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은 31일 이런 내용을 담은 ‘7월중 산업활동 동향’과 ‘8월중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5.9%나 줄어들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면치 못했다. 7월 산업생산 증감률은 98년 10월의 -8.8% 이후 최악이었다.
또 제조업 가동률은 7월보다 3.1%포인트 떨어진 71.0%에 그쳐 99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
반도체 컴퓨터 자동차 등 주력품목 수출이 부진하면서 수출 출하는 11.2%, 내수 출하는 1.5%씩 감소했다.
기업 투자심리도 얼어붙어 지난달 설비투자는 10.3% 감소해 9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었다.
7월중 도소매판매는 작년 같은 달 대비 2.5% 증가하는 데 그쳐 올 들어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던 소비도 다시 움츠러들기 시작하는 조짐도 나타났다.
박화수(朴華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지표상 경기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7월중 생산 소비 투자활동이 이처럼 부진한데다 향후 전망도 아주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산업생산 지표가 이처럼 급격히 나빠지는 가운데 8월 소비자물가는 여름철 가뭄과 집중호우로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등에 따라 7월보다 0.5%나 올라 물가불안이 이어졌다. 8월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는 4.7% 올랐으며 올 들어 8월말까지의 물가상승률도 벌써 3.5%에 이르러 정부의 연간억제목표(4% 미만)에 다가서고 있다.
<최영해·박중현기자>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