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디지털 신도시 조성 '삐긋'

  • 입력 2001년 7월 8일 21시 31분


21세기 첨단 디지털 도시의 전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 조성공사가 기반공사 시공사인 충일건설의 부도로 차질이 우려된다.

민관합작 법인인 센텀시티㈜(대표 남충희·南忠熙)는 “센텀시티 기반조성공사의 원청업체인 대전 충일건설이 5, 6일 주거래 은행인 주택은행 대전 산천동지점에 돌아온 어음 41억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고 8일 밝혔다.

센텀시티㈜는 이에 따라 연대보증사인 흥화공업과 공동도급을 한 부산의 강남토건, 백일건설, 동흥종건 등 3개 회사에 시공권을 넘겨 공사를 속행할 수 있도록 법적인 절차를 밟기로 했다.

그러나 시공권 승계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는데 최소한 2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공사 지연 등으로 인한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센텀시티 관계자는 “시공권을 넘겨 받게 될 흥화공업은 토건 부문 전국 57위와 산업설비 56위에다 2085억원의 시공능력을 갖춘 회사이기 때문에 당초 예정대로 2004년말까지 공기내 공사를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밝혔다.

충일건설이 지난해 11월부터 573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조성중인 센텀시티의 기반공사는 현재 부지 북단부에 도로개설과 복토, 성토 등의 작업이 진행 중이며 13%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센텀시티㈜는 지난해 9월 공사예정금액 726억원 규모의 기반조성공사 입찰을 실시해 충일건설을 낙찰자로 선정했으나 차순위 입찰자인 ㈜국제종합토건이 입찰자격 등을 문제삼아 계약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센텀시티는 부산시가 주체가 돼 민관 합동으로 옛 수영비행장 부지 35만여평에 지식 및 첨단 정보통신, 영상, 관광산업 업체들을 유치한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도시개발 프로젝트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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