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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6월 14일 1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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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확률이 너무 높아 베팅을 해봐야 거금은 거둬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전문 도박사들이 예상한 우즈의 제101회 US오픈 우승확률은 100%. 우즈에게 제 아무리 많은 돈을 걸어도 잘해야 본전이라는 얘기다.
97년 마스터스 당시 우즈의 우승확률은 16 대 1로 발표돼 도박사들은 짭짤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이후 우즈의 우승확률은 갈수록 높아져 지난해 US오픈 우승확률은 3 대 1, 올해 마스터스 우승확률은 3 대 2로 예상돼 점차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그러던 것이 급기야 이번 대회에서는 스포츠도박 사상 처음으로 수익률 0%로 떨어지고 만 것.
이에 대해 우즈는 “나라면 돈을 한푼도 걸지 않겠다. 승부가 뻔한 수익성이 없는 도박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자신의 우승을 장담했다.
하지만 스포츠의 묘미는 바로 ‘이변’. 100%의 우승확률을 믿고 재미 삼아 우즈에게 거금을 베팅한 골프 팬이 본전도 찾지 못하고 ‘쪽박’을 찰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