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 멕시코대통령 동북아 3국 '세일즈 외교'

  • 입력 2001년 6월 1일 18시 35분


'국정(國政)은 경영'이라고 주장하는 멕시코의 경제대통령 비센테 폭스가 경제외교에 초점을 맞춘 한중일 3개국 순방에 나선다. 폭스 대통령은 3일 2박3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뒤 이어 일본(5일)과 중국(6∼8일)을 차례로 방문한다.

멕시코 중부 과나후아토주(州)의 민선주지사 시절인 96년 한국을 방문한 것을 포함하면 폭스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 그는 첫 방한때도 한국에서는 사양길에 접어들었던 신발산업을 과나후아토에 유치, 고용창출과 고품질의 신발을 저가로 멕시코 국내시장에 공급하면서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한 그의 관심이 고조됐다고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이번 방한중에도 폭스 대통령은 한국과의 경제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관한 양국의 입장을 조율하고 88년 체결된 항공협정의 개정과 한국의 선진화된 선박건조기술 도입, 문화교류 협력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울산을 방문, 한국의 선박 건조 및 수리시설을 둘러보는 한편 수원 삼성전자도 방문할 예정이다.

폭스 대통령은 일본에서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의 수출업체들이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북미시장에서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을 설득하고 있다.

폭스 대통령은 중국 방문기간중 중국 경제발전의 심장부인 상하이(上海)를 방문할 예정이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폭스 대통령은 과나후아토주 주지사 시절 '비즈니스 마인드'를 도입, 활발한 외자유치와 과감한 경제개혁으로 가난에 찌든 과나후아토주를 멕시코 31개주 가운데 5번째로 부유한 주로 일궈냈으며 지난해 12월1일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에도 민간 기업인과 국제금융 전문가를 각료로 대거 발탁해 국가를 '경영'하고 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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