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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22일 1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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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프로데뷔 후 5년 동안 최연소 통산 그랜드슬램 달성과 메이저 4연승 등 갖가지 골프 역사를 새로 쓴 타이거 우즈(미국). ‘기록 제조기’로 이름을 날린 그가 이번에는 또 다른 신기원을 노리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대서양을 사이에 두고 미국과 유럽에서 모두 상금왕에 오르는 것.
텃밭인 미국PGA투어에서는 이미 상금 1위 독주체제를 갖췄다. 시즌 3승을 거두며 349만7857달러(약 45억원)를 벌어들여 2위 필 미켈슨(미국)에 79만달러 이상 앞서 있다.
이따금 출전하는 유럽무대에서는 어떨까. 우즈는 21일 끝난 도이체방크SAP오픈에서 우승, 시즌 유럽 투어 상금랭킹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195만5554유로(약 21억원)를 챙겨 68만6876유로를 획득한 2위 마이클 캠벨(뉴질랜드)에 두 배 이상 앞서 있는 것. 4대 메이저 대회를 포함하는 유럽 투어에서 마스터스 우승 등 우승 3회, 준우승 1회의 눈부신 성적을 거둔 덕택.
양대 투어 상금왕 독식에 대해 우즈 자신도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더 많은 유럽대회에 출전해 상금왕을 차지할 생각이 있느냐는 주위의 질문에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은근히 욕심을 내비친 것.
우즈의 유럽 투어 상금랭킹 1위 등극에는 현실적인 제약도 있다. 지난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으로 10년 동안 유럽투어에 예선 없이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지만 바쁜 일정을 감안하면 잦은 원정은 힘든 상황. 투어 규정에 따르면 의무적으로 한 시즌에 11개 대회 이상을 나서야 순위가 인정된다. 우즈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려면 무엇보다도 출전 대회수를 채우는 게 최대 과제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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