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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4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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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은 맨 땅 위에서 많은 업종의 인력이 많은 종류의 건축자재를 사용해 특정 기능을 발휘하는 시설물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런 업무는 참여하는 주체들의 빈틈없는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업주와 개발자, 금융기관, 건축설계사, 종합 및 전문 건설업체, 건자재 공급업체, 감독관청, 감리업체, 관리를 대행해 주는 회사 등 많은 업체들이 참여한다.
철저한 공조가 필수적인 시스템에서 가장 강력하게 요구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정보다. 정보는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되고 열린 마당에서 토의되어 최적의 의사결정을 단시간에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건설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 매체는 서류와 도면이다. 수 천 혹은 수 만장의 서류와 도면이 작성되고, 그 보다 몇 배의 수정판이 편집된다. 여기에 많은 의견과 지시, 주의사항이 첨부된다. 수평적으로 흩어져 작업하는 공사 주체들이 이런 방대한 양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받아 빈틈없는 공조를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 대부분의 서류와 도면은 컴퓨터로 작성된다. 디지털화 되었다는 뜻이다. 컴퓨터로 만든 서류와 도면을 인터넷을 통해 보낸다면 실시간에 모든 멤버들에게 전달된다. 즉, 인터넷이 공조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등장한 것이다.
건설정보를 디지털화하면 30% 이상의 직접적인 경비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업체의 고질적 문제점인 공기 지연과 하자를 사전에 줄임으로써 얻는 간접비 절감 효과가 직접비 절감액의 수 배에 달한다. 인터넷망을 통한 정보전달에 장애물로 지적돼 온 보안과 안전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근들어 거의 완벽하다고 할 수 있는 방책이 속속 개발돼 지금은 일상업무를 수행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보안과 안전성의 문제보다도 오히려 덜 우려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한국 건설업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복잡하고 비현실적인 개발 성과를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이유를 내세워 옛날 방식을 고수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정부는 공사발주 단계에서부터, 주택공사 등 공기업은 모든 정부 발주 공사의 관리에서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받아들여야 한다. 대기업도 자사만의 운용체계를 고집해서는 안된다. 인터넷의 전파를 이용해 각종 비용을 줄이면서 공기 단축과 품질 문제를 해결해 위기에서 탈출해야 한다. 디지털 세상에 걸맞는 새로운 건설관리 방식을 건설업계의 모든 주체들이 일상화하지 않으면 국내 건설업의 미래는 결코 밝다고 할 수 없다.
김병진(㈜컨스트넷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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