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패이터이사 "백혈병 환자 글리벡 조기도입 희망"

  • 입력 2001년 4월 29일 19시 09분


“만성 골수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이 생명이 시급한 환자를 하루 빨리 구할 수 있기를 빕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글리벡’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글리벡을 개발한 노바티스사의 글렌 패이터 아시아태평양 연구개발 총괄이사(사진)가 25일 싱가포르에서 내한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현재 만성 골수백혈병이 말기에 접어들면 치료제가 없고 각국에서 임상시험 중인 글리벡이 유일한 치료제이기 때문에 국내 200여명의 말기 환자들은 이 약이 조기 도입되기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패이터이사는 “이 약을 임상시험을 통해 공급하면 갑자기 응급환자가 나왔을 때 어떻게 할 수가 없지만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면 이런 한계를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27개국에서 ‘임상시험 외 의약품 제공 계획’(Expanded Access Program·EPA)에 따라 다른 치료방법이 없는 말기 환자에게 인도적 차원에서 제공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EPA는 임상시험 절차에 준해서 시행되며 노바티스사는 정부와 의료계에 약과 함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글리벡 심사위원회 "급성-재발 환자에 우선 제공"◇

글리벡은 모든 만성 골수백혈병 환자가 아니라 기존 치료법으로는 3개월 이상 살기 힘든 환자에 한해서 우선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백혈병을 치료하는 의사들은 25일 대한의사협회 강당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STI 심의위원회(위원장 김동욱 가톨릭대의대 교수)’를 발족시켰다.

김위원장은 26∼28일 스위스에서 열린 ‘제1회 글리벡 연구자 대표 모임’에 참석한 뒤 29일 귀국해 “동아일보의 23일자 A29면 ‘이슈 추적’ 보도가 위원회 구성과 안전 지침 마련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5월 4일 관련 의사들이 회의를 가진 후 투약 환자 선정, 약 처방 등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이 약의 부작용과 내성도 보고되고 있으므로 꼭 필요한 환자에게만 정상 임상시험에 준하는 방식으로 약을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보다 빨리 건강보험의 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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