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남과 여>, 톡톡튀는 소재로 시청자들 관심

  • 입력 2001년 4월 15일 19시 00분


SBS 드라마 ‘남과 여’(매주 월 밤 10시55분)가 단막극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1월8일부터 매주 한편씩 남녀간의 사랑을 소재로 70분짜리 단막극을 선보여온 ‘남과 여’는 평균 시청율이 두 자리수를 넘어섰다.

TNS 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12회까지 방영된 ‘남과 여’는 첫회 시청률 8.7%에서 꾸준히 상승, 최근에는 12%안팎의 시청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MBC의 효자 시트콤 ‘세 친구’의 평균시청율 27%에는 못미치지만 KBS2 테마쇼 인체여행(5.2%)이나 KBS 뉴스라인(7.1%)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적인 수치.

같은 단막극프로그램인 MBC ‘베스트극장’(금 밤 9시55분)의 같은 기간 시청률 18.9%에 비하면 약하지만 KBS2 ‘드라마시티’(7.7%)보다는 높은 수치다. 베스트극장도 지난 가을 개편으로 밤 10시대로 옮겨 편성되기 전까지는 12%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과여’의 선전은 더욱 돋보인다.

이는 ‘희롱남녀’나 ‘아내와 간통한 남자’ 등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자극적 소재를 적극 발굴했기 때문. 하지만 지난주 모자간의 극진한 사랑을 그린 ‘어머니는 보았다’처럼 콧잔등 시큰한 작품이 등장하는 등 점차 ‘천일야화’같은 다양한 이야기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번주 방영될 ‘수요일의 여자’(극본 김미경)는 이용석PD의 두 번째 연출 작품. 지금까지 ‘남과 여’ 드라마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율(14.5%)을 기록한 ‘아내와 간통한 남자’가 이용석PD의 첫 작품이었다.

여자는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잡지사 기자. 남자는 세련된 외모의 수의과 의사. 한눈에 남자에게 반한 여자는 백마탄 왕자를 만났다는 생각에 하룻밤 순정을 바치지만 알고보니 남자는 요일마다 여자를 바꿔가며 즐기는 바람둥이. 여자는 온갖 노력 끝에 사랑을 쟁취하지만 그 사랑이 진정한 것일까 하는 회의에 사로잡힌다.

이용석PD는 “고정 시청자가 늘어나면서 시청율 부담에서 많이 벗어났다”며 “사랑을 할 때 진정한 ‘내’가 아닌 ‘허깨비’를 내세운다면 무의미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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