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밀착취재]장병우 LG오티스 사장 "아시아시장 확실한 제패"

  • 입력 2001년 3월 8일 18시 29분


“합작회사 설립 1년만에 국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었고 아시아 시장에서는 확고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트 등을 전문생산하는 LG오티스의 장병우(張炳宇·54·사진)사장은 외국과의 합작기업 사장으로서는 누구보다도 보람있는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오티스그룹의 ‘운전자금 혁신활동’ 평가에서 LG오티스는 120여개의 현지법인과 판매법인중 유일하게 최우수상을 받았다. 장사장도 그룹내에서 지위가 ‘레벨 2(약 60명)’에서 전체에서 불과 10여명밖에 없는 ‘레벨 1’로 올랐다.

장사장은 최우수상을 받은 것에 대해 “공장재고 현장재고 적기생산 등을 집중 관리,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WCI.COM’(WCI는 운전자금혁신의 약자)이라는 팀을 운영한 것이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합작법인 초기이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G오티스는 97년 6월 LG산전 시절 중국 다롄(大連)에 세운 현지법인과 공장을 ‘LG오티스’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약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말 대규모 고객 초청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올해는 수출의 비중을 전체 매출의 40%까지 늘리기 위한 해외진출 전략의 일부분이다.

오티스그룹은 현지법인들이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각개약진토록 하는 것이 특징. 따라서LG오티스는 지금까지의 전략지역인 중국과 아시아 러시아 중동시장은 물론 오티스그룹의 텃밭인 북미와 유럽까지도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시장에서 LG오티스의주요 경쟁상대도 ‘오티스’인 것이 흥미롭다.

장사장은 “단일업체 공사수주로서는 세계적으로 업계 최대였던 인천국제공항의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평면 에스컬레이터), 보딩브리지(탑승장치) 등의 공사를 무사히 마치고 지난해 11월 공항공사에 시설을 인계했다”며 “공항개항의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 73년 럭키(LG화학)에 입사한 장사장은 15년 이상을 LG화학과 LG전자의 해외법인에서 근무했다. 97년 7월 LG산전 빌딩사업본부장을 옮겨 합작법인설립 이후 사장을 맡았다. LG구조조정본부 강유식(姜庾植)사장이 LG내 유일한 입사동기이며 수년전 타계한 영문학의 거목 장왕록(張旺祿) 전 서울대 영문과 교수의 아들이다.

장사장은 ‘쉬지않고 일해야 권태와 정체가 없다’는 의미로 ‘우보(又步·걷고 또 걸음)’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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