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쳐보세요]햇빛 잘들게 천장에 창문 설치

  • 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38분


서울 서초구 방배동 24평짜리 아파트에 세들어 사는 웹디자이너 김강훈씨(37)는 복잡한 서울을 떠나 전원생활을 하기로 결심했다.

커가는 아이들이 자연을 벗삼아 자라게 하고 싶었다. 다행히 다른 직장인보다 출퇴근시간이 자유로워 서울을 벗어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전원주택 마련〓비용을 아끼기 위해 법원경매에 참여해 경기 남양주시 청학리에 야산을 끼고 있는 대지 120평, 건평 23평의 농가주택을 찾아냈다. 진입로가 넓고, 단지내에 초중교가 있는 청학 주공아파트가 멀지 않아 내년에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큰 아들 교육은 물론, 상가 병원 등 편의시설 이용에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두 번 유찰돼 감정평가액보다 4000여만원 싼 5600만원에 낙찰받았다. 농가주택은 다시 지을 필요가 없을 만큼 깨끗하고 튼튼했다. 단지 욕실이 춥고, 구조가 다소 불편해 부분 개조하기로 했다. 동아일보와 리노플러스닷컴이 함께 하는 ‘주제가 있는 리노베이션 무료컨설팅’의 문을 두드렸다.

▽개조 포인트〓욕실이 가장 불편했다. 작은방을 거쳐야 들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마당으로도 문이 나 무척 추웠다. 마당과 연결된 욕실문을 막고, 작은방을 줄여 거실에서 욕실로 곧바로 통할 수 있는 통로를 낸다. 그만큼 거실은 넓어진다.

집 끄트머리에 있는 주방은 중앙으로 옮긴다. 거실과 일자로 연결돼 넓어보이고 가족이 모이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방이 있던 자리는 안방이 된다.

내부는 천연목으로 마감해 마치 산장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외부는 석고질감을 내는 하얀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해 유럽풍으로 꾸며본다. 외부구조는 기존주택의 벽을 헐지 않고 쇠기둥을 세운 뒤 덮어씌우는 방식을 선택한다. 새 외벽은 단열처리를 한다.

천장 창문인 탑 라이팅(Top Light―ing·사진) 개념을 도입해 집 한 가운데로 낮에는 햇빛이 들고, 밤이면 시골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게 한다.

함석 차양은 반투명 유리차양으로 바꾸고 현관에는 데크를 설치한다. 데크에서 파라솔을 놓고 둘러앉아 식사도 할 수 있다. 데크 앞은 나무로 가벽을 세워 아늑하게 꾸민다.

▽공사비용〓가벽 및 목공사 870만원, 지붕 및 데크공사 370만원, 드라이비트 및 도장공사 340만원, 창호공사 320만원 등 개조비용으로 모두 3240만원이 든다.

경매를 통한 농가주택 구입비 5600만원을 보태도 8840만원. 전세금을 빼 그림같은 전원주택을 마련하고도 3000여만원의 여유돈이 남는다.

▼전문가 한마디▼

경매나 공매로 부동산을 구입한 뒤 리노베이션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농가주택을 구입할 때는 주택의 노후정도를 살펴야 한다. 너무 낡은 집은 신축에 맞먹는 개조비용이 든다.

구입한 주택에 리노베이션을 더하면 편리한 생활은 물론, 나중에 팔더라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서 용 식 (리노플러스닷컴 대표)

‘리노베이션 무료 컨설팅’ 다음주 주제는 ‘외국인대상 주택 리노베이션’입니다. 관심있는 독자들은 리노플러스닷컴(www.renoplus.com)으로 연락바랍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