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분식결산 반영해도 동아건설 청산이 유리"

  • 입력 2001년 3월 2일 18시 32분


동아건설의 분식결산을 반영하더라도 기업을 지속시키는 것보다는 청산하는 편이 낫다는 실사 결과가 나왔다.

1차 실사와 재실사를 담당한 삼일회계법인의 김영식 전무는 2일 “동아건설이 스스로 밝힌 분식 규모를 감안해 기업가치를 재평가했으나 청산이 유리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담당 재판부인 서울지법에 이같은 결과를 중간 보고했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20일경 법원으로부터 분식으로 과다 계상된 매출액을 반영해 동아건설에 대한 기업가치를 평가하라는 의뢰를 받고 재실사를 벌여 왔다. 법원은 늦어도 9일까지는 삼일측으로부터 공식보고서를 받아 관계인 집회일인 16일 이전 동아건설의 운명을 청산 또는 존속으로 결정해야 한다.

삼일측은 “분식결산을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하면 매출채권의 회수기간이 짧아지고 현금흐름이 좋아져 기업가치가 높아지지만 반대로 미래의 공사이익률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같은 상쇄효과를 감안하면 동아건설의 계속기업가치는 1차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삼일측은 지난달 3일 동아건설의 분식 부문을 포함하지 않은 1차 실사 이후 청산하는 편이 기업을 존속시키는 것보다 1941억원의 가치가 더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김 전무는 “동아건설의 사업부문 중 리비아 대수로공사 등 수익성이 높은 부문은 남기고 재건축공사 등 수익이 낮은 분야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법원과 채권단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아건설측은 법원으로부터 재조사 결과를 정식 통보 받은 뒤 공식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나연·이정은기자>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