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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2월 14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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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고 온화하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는 대표적인 색상으로는 파스텔 톤의 녹색을 들 수 있다. 또 화사한 첫 느낌을 주는 오렌지색은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편안한 느낌을 주는 가구는 원목이 제격이다. 다소 무거워 보인다면 겉면만 흰색으로 칠한 가구도 좋다. 방안이 좁다면 밑부분 수납공간이 슬라이딩 구조로 된 이층침대를 구비하는 것이 괜찮다. 밑 침대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집어넣어 상대적으로 놀이공간을 넓게 확보해주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만드는 공간
큰 문구점이나 지물포에 가면 투명접착시트를 판매한다. 이 시트를 낡은 앉은뱅이 책상이나 벽면에 붙여주면 아이들이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그림판이 된다. 스위치커버나 램프 커튼 등 잡다한 소품은 손길이 많이 가는 곳이므로 아이들이 원하는 캐릭터가 들어간 제품을 권할 만하다. 정서적 안정감과 성취감을 줄 수 있기 때문. 아이들이 그린 그림들도 그럴듯한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두면 한결 분위기가 부드러워진다. 오래된 벽지가 답답한 느낌을 준다면 시중에 많이 나와 있는 ‘띠 벽지’를 활용해 방 천장의 몰딩부위에 붙여보자. 전보다 시야가 넓어지고 청량감을 준다.
◇단계에 맞게 꾸미자
경희대 아동주거학과 오혜경교수가 제안하는 ‘성장단계에 맞는 방 연출법’을 참고하자.
▽0∼2세〓성장발달이 왕성한 시기이므로 다양한 지적 감성적 자극을 줄 수 있는 방 구성이 필요하다. 벽지는 밝은 색이 좋고 무늬는 단순하고 큰 것이 좋다. 연분홍 노란색 하늘색 등에 꽃 동물무늬가 있는 스타일이 무난하다.
▽3∼5세〓이 때의 아이들은 움직임의 폭이 넓고 활동적인 놀이를 즐긴다. 아이방에 여러 소품을 두는 것보다는 최소한의 것만 배치해 맘껏 뛰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게 필요하다. 병원놀이 블록맞추기 등 장난감도 부담 없이 만질 수 있도록 해준다. 한쪽 벽면에 흰종이를 붙여놓거나 미니 칠판을 달아놓아 아이들의 표현력 창의력을 키워주는 것도 좋다.
▽6∼10세〓활동성을 배려한 이제까지의 공간에 학습능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기. 책상이나 책꽂이같은 가구들을 들여야 하므로 그동안 많은 공간을 차지했던 덩치 큰 놀이기구들은 치우는 게 좋다. 아이들의 적응력이 빠르지 못하므로 ‘서서히’ 없애는 게 중요하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