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심정수 "미국 안간다니까…"

  • 입력 2001년 1월 30일 18시 51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는 심정수(26·두산)의 에이전트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심정수가 선수협의 핵심멤버로 활동할 때인 지난달 20일 구단으로부터 자유계약선수(FA) 통고를 받았기 때문. 심정수는 당시 6명의 퇴출선수 중 유일한 20대인데다 국내에서 가장 강한 어깨와 홈런포를 겸비한 외야수로 메이저리그에서도 탐을 낼 만한 상품성을 갖춘 선수였다.

결국 이 에이전트들이 ‘사고’를 쳤다.

한국인 에이전트들의 입김에 솔깃해진 보스턴 레드삭스 등 미국프로야구단이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을 통해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심정수와 고교생 투수 유제국(18·덕수정보고)에 대한 선수 신분조회 요청을 해온 것.

심정수는 최근 미국의 한 스카우트로부터 “두산에 복귀했으나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법적으로는 FA 신분이 그대로 유지된다”며 “곧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 요청이 들어갈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정작 심정수 본인은 ‘물의’를 일으키면서까지 미국에 갈 필요가 없다는 입장. 심정수는 “2년 후 국내에서 FA 자격을 획득해도 큰돈을 벌 수 있다. 현재로선 미국에 갈 마음이 없다”고 잘라 말해 신분조회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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