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이 거래소보다 더 빠진 7가지 이유 "

  • 입력 2000년 11월 27일 12시 22분


지난주 코스닥지수는 주간수익률이 마이너스 8.9%인 반면 거래소 종합주가지수의 경우 절반이하인 마이너스 3.7% 하락에 그쳤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차별적인 시장구조가 전개됐을까.

현대증권은 27일 주간보고서에서 이같은 차별화 장세가 전개된 이유를 7가지로 정리했다.

첫째, 원/달러 환율상승으로 수출비중이 높은 거래소시장(반도체.중공업 등)에 비해 수입의존도 높은 코스닥 시장(네트워크.통신장비 업종 등)이 충격이 확대됐다.

둘째로 공적자금 투입 등 구조조정 진척에 대한 기대감으로 은행주 등 금융주들이 상승하며 무게중심이 거래소로 이동됐다.

셋째로 반도체 D램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가격이 강세를 형성한 반면 닷컴주에 대한 위기론이 부상하며 전세계 인터넷주가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넷째로 코스닥 지수선물인 `코스닥50'의 도입이 내년으로 연기됨으로써 코스닥시장의 지수하락에 대한 헷지수단 확보가 지연됐다.

다섯째 경기 급하강에 대한 우려로 주요 대기업들이 유동성 강화 및 투자축소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중소 벤처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

여섯째는 주요 대주주의 지분매각(영남제분 등)과 다음달 이후 도래할 옵션부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의 만기집중(1조원 추정)으로 코스닥의 공급 우위가 우려된다.

마지막으로 국제유동성의 미국 채권 및 달러 등 안정성 자산 선호와 국내 유동성의 국고채 및 우량회사채 선호 경향으로 우량주 및 대형주 선호 경향이다.

현대증권은 이같은 7가지 요건으로 대형주 위주의 거래소 시장이 선호되는 양상이 전개됐고 코스닥은 위험요소에 노출되며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민감한 모습을 띠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이번주에 매국 대선결과가 윤곽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고 공적자금 추가조성 또한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으로 증시주변 환경은 지난주보다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복합적인 악재 요인들이 코스닥 시장 접근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이번주 역시 매수우위보다는 기술적 반등을 이용해 주중반이후 현금비중을 늘리는 매도우위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방어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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