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현대자구안 주시하며 기술적 매매로 제한할 것"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03분


16일 증시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의 하락세로 마감됐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들의 선물매수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지수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오름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경계성 매물이 지속적으로 출회되면서 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양상을 벗어나지 못했다.

투자심리를 위축시킬만한 특별한 악재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특별한 호재도 없는 지루한 장세흐름이었다.

후장 들어 대기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낙폭이 커졌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이 줄어들며 장이 마감됐다.

코스닥시장도 약보합권 수준에서 등락하다 하락세로 마쳤다.

내일(17일)장에서는 현대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대측의 자구안이 발표될 예정으로 있어 발표내용에 따라 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시장에너지를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락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그러나 5일과 2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추세를 유지하면서 지수를 지지해주고 있어, 추가하락시 하락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 분석가도 "투자심리를 부추길만한 특별한 재료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외국인들을 제외하고는 적극적인 매수주체도 없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가능성보다는 하락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 스럽다"는 견해를 밝힌다.그는 "현대의 자구안 발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할 경우에는 투자심리를 한단계 끌어올릴 계기가 될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이틀연속 매수기조를 유지하기는 했으나 미국증시의 불안정한 등락은 외국인들의 매수마저 지속성을 가지기 힘들것이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어제 코스닥시장의 거래량 폭증현상은 대기매물의 소화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제한된 고객예탁금 수준에서 시장에너지의 과다분출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재료의 출현이 없는 한, 시장은 약세 조정의 과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동원증권 분석가는 "저항선에 부딪친 후 이를 돌파하지 못하면 하락하는 것이 주가의 생리"라고 전제하고 "기술적으로 볼 때 거래소는 지수 570선, 코스닥은 지수 82선의 고점에 부딪친 후 하락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약세 조정이 불가피할것으로 보여 보수적인 시장대응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내일은 현대의 자구안 발표를 눈여겨 보면서 이에따른 시장의 반응을 주시할 필요가 있는 장이다.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기술적인 매매로 제한하는 전략이 좋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동원< 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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