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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0월 26일 1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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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까지 고유가와 DRAM가격 인하로 3%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다가 하반기부터 점차 4%대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1분기 3.2%, 2분기 3.9%, 3분기 4.2% 그리고 4분기 4.6%로 추정했다.ABN-AMRO증권은 올해 한국경제가 9%의 GDP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도 GDP성장률을 대폭 낮춘 것은 무엇보다 납세부담율이 증가하면서 민간부문의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할 것이란 판단에 기인한다. GDP의 1.9%까지 늘어난 총납세액은 민간소비지출을 1.25% 줄인다고 분석한다.
설상가상으로 주가하락과 실업률 증가 등도 가계구매력을 떨어뜨려 GDP 성장률의 둔화를 가져온다고 이 증권사는 주장한다. 이미 CSI(소비자동향지수)가 올 2분기 95에서 3분기에 70으로 급속히 하락했다. 4분기와 내년도에는 더욱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CSI가 100이하로 떨어지면 경기가 나빠졌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반도체 정보통신 중심의 수출구조도 PC수요 부진과 DRAM가격으로 흑자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반영됐다. 64 DRAM가격이 6달러에서 4.6달러로 하락하면 내년도 명목 GDP의 0.9%가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ABN-AMRO증권은 주장한다.
설비투자의 감소도 GDP성장률을 떨어뜨린다. 내년도 기업들의 최대관심사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연장시키는데 있어 신규설비투자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형편이다. 올4분기와 내년도에 만기연장되는 회사채는 12조원대로 추산된다.
국제원유가격의 상승도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을 어둡게한다. 국제원유가격이 연말까지 배럴당 32달러를 유지한후 2001년 점진적으로 24달러까지 하락하더라도 올해보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ABN-AMRO증권은 전망한다.
이같은 요인들로 대외교역조건의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정부는 원화약세를 용인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ABN-AMRO증권은 최근 올연말 원/달러 환율을 1110원에서 1170원으로 조정했다.
ABN-AMRO증권의 내년도 거시경제에 대한 전망에 근거해 볼 때 빠르면 올연말, 늦으면 내년 1분기까지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일 것이란 결론에 도달한다.
미국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국내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하려면 기간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종합주가지수는 경기사이클에 평균 6개월정도 선행한다는 과거경험에 따른 것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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