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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13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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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가 하락에 대해 증시 관계자들은 남북정상회담이라는 뜻 깊은 날에 주가가 하락한 것은 유감 이라면서도 어차피 떨어질 것이 떨어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 이후의 주가는 어떻게 움직일까?
증시 전문가들은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760∼780포인트대에서 다시 반등을 시도하는 등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데 대체적으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들은 주가(종합주가지수)가 단기에 폭등한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달 29일 655.93포인트에서 12일의 845.81까지 9일(거래일 기준)만에 200포인트(종가 기준) 가까이 급등한 것이 최대 악재이기 때문에 지수가 빠지며 눌림목을 만들어 가는 것이 길게 보면 오히려 더 낫다는 것이다.
대신증권 투자정보팀 나민호 팀장은 오늘의 주가하락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실망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 아니라 재료가 이미 드러난데 원인이 크다며 최근의 급등세를 부담스러워하는 투자자들이 재료가 노출된 김에 매물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고 분석했다.
나 팀장은 단기 상승폭인 200포인트의 30% 정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70포인트의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나 팀장의 말대로라면 전일 845.81에 종가를 찍었던 주가는 적어도 770대 중반으로 되밀릴 가능성이 높다.
동원경제연구소의 강성모 투자분석 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790∼810대에서 다음 방향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가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커 80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지 불투명하지만 어차피 큰 의미는 없다 면서 만약 800대가 무너질 경우 6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780대 초반이 오히려 강력한 저항선 역할을 할 것 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철 SK증권 조사역은 외국인이 장초반 순매도로 나서면서 삼성전자 등 지수 관련 대형주와 남북경협 관련 대중주에 대한 기대심리를 위축시켰다 면서 오후 장에는 특히 2시에서 2시30분까지 30분 동안 무려 200억원 어치를 내다 판 보험권의 매도세로 인해 지수가 더 내려갔다 고 말했다. 그는 보유 주식 시가평가제를 실시하는 보험권을 제외한 기관의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수가 760∼780사이에서는 보험권도 다시 주식 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증시 단기전망을 이같이 하면서도, 남북정상회담에서 불가침조약 등 뜻밖의 커다란 합의안을 내놓을 경우 곧바로 증시에 대형 호재로 작용, 주가가 반등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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