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공급우위로 달러 1,109원초반대로 재하락

  • 입력 2000년 5월 9일 17시 02분


공급우위 수급상황이 재현되자 달러화가 다시 1,109원초반대로 밀려났다.

9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종가보다 60전 높은 1,110.30에 개장했으나 외국인주식순매수분이 출회되고 업체들의 보유물량 처분매도세가 이어지자 1,109.20까지 하락한뒤 1,109.4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주식순매수분은 오전장에서 3천만달러정도 출회된데 이어 오후장후반 7천만달러정도가 추가로 나오면서 저점 낮추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당국이 달러매수개입에 나서면서 1억달러정도를 흡수함에 따라 전일에 이어 1,109.20이 일중저점으로 굳어졌다.

딜러들은 시장잉여포지션이 크지 않은 가운데 외국인이 다시 주식순매도로 돌아서고 달러/엔 강세가 유지되고 있어 당국의 의지를 압도할만한 추격매도세 결집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이 하루 기껏 1∼2억달러에 불과하고 환율상승을 유도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롱플레이를 펼치는 것도 버거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은행의 한 딜러는 "1,109원선을 깨고 내려가봐야 1,108원, 1,107원 등 지지선이 촘촘히 늘어서 있고 개장가 높이기 개입시 고점매도기회가 제공될 것이기 때문에 굳이 보유물량을 전량 처분할 필요는 없다"면서 "그러나 위를 돌아봐도 1,111원, 1,112원 등 1원단위로 저항선이 늘어져 있기 때문에 하루 1원의 환차익을 얻으면 최상"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이 연중저점 경신을 기필코 막겠다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한 공급물량이 감소된 시장이 하락세를 고수할수만도 없는 일"이라면서 "월초 12억달러의 아남물량을 거뜬히 소화해낸 당국의 힘을 감안한다면 어지간한 매물로는 장을 움직일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결제원과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현물환은 총 16억8천9백40만달러, 스왑은 11억6천7백10만달러로 집계됐다. 10일 기준율은 오늘보다 20전 낮은 1,109.60으로 고시된다.

홍재문<동아닷컴 기자>j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