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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20일 0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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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들을 담밖으로 끌어내 사회적응훈련을 시키는 곳이 있다. 정신장애자 교육기관인 광주 북구 운암동 ‘엠마우스 복지관’.
아일랜드 출신의 천노엘신부가 운영하는 엠마우스 복지관은 정신장애자들이 수용시설을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보호’보다도 훨씬 중요하다며 이른바 ‘탈(脫)수용’사업에 정성을 쏟고 있다.
복지관측은 올 3월 광주시립갱생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정신장애자 10명을 뽑아 훈련을 시작했다. 이들의 지능지수는 대부분 70이하.
복지관측은 이들에게 우선 스스로 목욕하기, 옷입기 부터 가르쳤다. 이어 전화사용법, 혼자 시장보기 등을 가르쳤고 때로는 외식을 함께 하면서 세상 살아가는 법을 일깨워 주었다.
수용시설에서도 남의 도움없이는 아무 일도 하지 못했던 이들이 ‘바깥 세상’에 적응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어떤 장애자는 한사코 밖에 나가기를 거부했고 옆에서 돌봐주는 봉사자가 없으면 시립갱생원으로 돌아가기 일쑤였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면서 4,5명의 장애자는 어느정도 사회적응력을 보였다. 이들에게는 제조업체나 세차장 딸기밭 등에서 일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이모씨(25)는 지난달 환풍기 제조 업체에 취직했고 또다른 이모씨(28)는 포장지 제조회사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사회복지사 나금주(32)씨는 “정신장애자들이 ‘나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바깥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부탁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