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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공지능(AI) 모델이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 AI 에이전트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완성하거나 제품 기능 전반을 구현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업무를 처리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크 마나라 오픈AI 스타트업 총괄은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한국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창업·투자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6’ 기조연설에서 ‘AI 모델에서 에이전트로’를 주제로 이같이 말했다.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면서, 산업계에서도 AI가 업무 전반에 깊숙이 들어오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아마존웹서비스(AWS) 스타트업팀을 거친 그는 2023년 10월부터 오픈AI의 80여 명 규모 글로벌 스타트업팀을 이끌고 있다. 마나라 총괄은 연설 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AI 전환이 가장 빠르게 이뤄지는 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새 게임이 출시되면 즉각 첫날부터 장시간 몰입해 공략에 나서는 한국 게이머들을 예로 들며, 한국 개발자와 창업자들에게도 비슷한 속도감이 있다고 했다. 마나라 총괄은 “첨단 AI 모델이 과거처럼 몇 년에 한 번씩이 아니라 4∼8주마다 나오는 오늘날, 새 기술을 곧바로 받아들이고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AI 기반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스타트업은 AI 모델이 공개되면 첫날부터 그에 맞춰 업데이트된 제품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을 만큼 실행이 빠르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의 기업가 정신에도 주목했다. 마나라 총괄은 “한국 스타트업들과 일하다 보면 사업 기회를 빠르게 포착하고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낀다”며 “특히 제조업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쌓아 온 한국 경제의 강점을 활용한 사례들이 눈에 띈다. 앞으로 이 분야에서 더 많은 혁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보안 우려로 AI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외부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맡기는 과정에서 사내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이에 대해 마나라 총괄은 “AI 사용 통로인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전송되는 데이터는 오픈AI 모델 학습에 쓰이지 않는다”며 “지식재산권(IP)과 고객 데이터 보호가 중요한 금융, 헬스케어, 제조, 생명과학 등 보안에 민감한 산업과도 이미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장기적으로 AI를 전기·수도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지능형 유틸리티’로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마나라 총괄은 “오픈AI가 직접 만드는 것보다 스타트업들이 구축할 AI 애플리케이션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오픈AI는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API 크레디트(이용권), 전문가 기술 자문, 마케팅 지원 등을 묶은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약 9개월째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스스로 창업에 뛰어들기도 했던 마나라 총괄은 후배 창업자들에게도 AI 활용을 당부했다. “제가 회사를 세웠을 때 코딩 도구인 코덱스(Codex)나 챗GPT 같은 모델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훨씬 적은 자본으로 훨씬 더 빠르고 훌륭하게 회사를 키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날엔 이러한 마법 같은 도구들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가기에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시기는 없을 것입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과거 AI 모델이 업무를 보조하는 수준이었다면, 이제 AI 에이전트는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완성하거나 제품 기능 전반을 구현하는 등 처음부터 끝까지 업무를 처리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18일 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창업·투자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6’에서 마크 마나라 오픈AI 스타트업 총괄은 ‘AI 모델에서 에이전트로’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질문에 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도구를 활용해 업무를 처리하는 ‘에이전트’로 진화, AI가 업무 전반을 맡는 흐름이 산업계에서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와 아마존웹서비스(AWS) 스타트업팀을 거친 그는 2023년 10월부터 오픈AI의 80여 명 규모 글로벌 스타트업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연설 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AI시대 변화가 빠르게 확산하는 시장으로 꼽았다. 또 새 AI 모델이 잇따라 등장하는 만큼, 기업 경쟁력은 기술을 실제 업무에 얼마나 신속하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술 수용 속도가 빠른 한국 기업과 스타트업에 그만큼 기회가 많다고 봤다. 그는 새 게임이 출시되면 첫날부터 장시간 몰입해 공략에 나서는 한국 게이머들의 모습을 예로 들며, 한국 개발자와 창업자들에게도 비슷한 속도감이 있다고 했다. 마나라 총괄은 “첨단 AI 모델이 4∼8주마다 쏟아지는 시대에는 이를 곧바로 도입하고 빠르게 적응하는 능력이 AI 모델로 제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의 성패를 가른다”며 “한국 스타트업은 출시 첫날부터 제품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을 만큼 실행이 빠르다”고 말했다. 한국 스타트업의 강점으로는 기업가 정신도 들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들과 일해 보면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곧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점을 느낀다”며 “특히 제조업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축적해 온 한국 경제의 강점을 활용한 사례들이 눈에 띈다. 이런 흐름이라면 앞으로 이 분야에서 더 많은 혁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만 보안 우려로 AI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도 적지 않은 현실. 외부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맡길 경우 사내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에 대해 마나라 총괄은 “AI 사용 통로인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전송되는 데이터는 우리 모델을 훈련하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며 “이미 지식재산권(IP)과 고객 데이터 보호가 중요한 금융, 헬스케어, 제조, 생명과학 등 보안에 민감한 산업과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는 장기적으로 AI를 전기·수도처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지능형 유틸리티’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마나라 총괄은 “오픈AI가 직접 만드는 것보다 스타트업들이 구축할 AI 애플리케이션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오픈AI는 스타트업의 성장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API 크레딧(이용권), 전문가 기술 자문, 마케팅 지원을 묶은 스타트업 프로그램도 한국에서 약 9개월째 운영하고 있다. 2013년 스스로도 창업에 나섰던 그는 후배 창업자들에게 이런 말을 당부했다. “제가 회사를 세웠을 때 코딩 도구인 코덱스(Codex)나 챗GPT 같은 모델을 사용할 수 있었다면 훨씬 적은 자본으로 훨씬 더 빠르고 훌륭하게 회사를 키울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날엔 이러한 마법 같은 도구들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만들어가기에 이보다 더 흥미진진한 시기는 없을 것입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1926년 설립된 유한양행이 국내 상장사 가운데 11번째로 창립 100주년을 맞아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유한양행은 20일 서울 동작구의 복합문화공간인 ‘윌로우하우스’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유한양행은 앞으로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정신을 이어 신약 개발과 글로벌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신뢰의 100년 위에 약속의 100년을 더하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노르웨이가 초등학생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사실상 전면 금지한다. 지난해 12월 호주의 ‘16세 미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금지’에 이어 청소년 디지털 규제가 AI로 번지는 모양새다. 요나스 가르 스퇴레 노르웨이 총리는 19일 오슬로 기자회견에서 AI가 학습에 미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8월 새 학년부터 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1∼7학년(6∼13세)은 원칙적으로 AI를 쓸 수 없고, 중학생(14∼16세)은 교사 감독 아래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고교생(17∼19세)은 진학과 취업에 대비해 AI 활용법을 배우게 된다. 스퇴레 총리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이 읽고 쓰고 셈하는 것을 배우는 일”이라며 AI가 필수 학습 과정을 건너뛰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부터 교실에 전자기기를 적극 들여온 노르웨이는 최근 종이책 확대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고, 올 4월에는 16세 미만 SNS 금지 방침을 내놨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최근 “SNS가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며 16세 미만 사용 금지를 예고했다. 이미 관련 법을 도입한 호주에 이어 프랑스, 덴마크 등 40여 개국도 규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LG그룹이 구광모 LG 대표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최근 회동을 계기로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논의를 구체화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현신균 LG CNS 사장을 비롯한 LG 주요 계열사 경영진은 2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본사를 방문한다.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와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LG전자, LG이노텍, LG CNS, LG AI연구원 실무진 등 30여 명이 동행한다. 이달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양사 최고경영진이 만난 지 약 2주 만에 이뤄지는 후속 일정이다. LG 경영진과 실무진은 엔비디아 측과 기술 세션을 열고 과제별 협의를 진행하며 사업화 가능성을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논의 대상은 피지컬 AI, 로보틱스, AI 데이터센터, 미래 모빌리티 등으로 LG그룹 계열사의 기술과 사업 역량을 한데 묶는 ‘원(ONE)LG’ 방식의 협력 방안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에서 LG CNS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 사장이 이끄는 LG CNS는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를 미래 사업으로 육성해 왔다. 기존 설계·구축·운영(DBO) 중심의 데이터센터 사업을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액침냉각, 모듈러 데이터센터 분야로 확대하고 있으며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도 내세우고 있다. 방미 관련 논의에 참여중인 한 관계자는 “세부 논의 내용은 아직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엔비디아의 AI 플랫폼 기술과 LG그룹이 보유한 가전, 로봇, 모빌리티 부품, 스마트 공간, AI 인프라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노르웨이가 초등학생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을 사실상 전면 금지한다. 지난해 12월 호주의 ‘16세 미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금지’에 이어 청소년 디지털 규제가 AI로 번지는 모양새다.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19일 오슬로 기자회견에서 AI가 학습에 미치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8월 새 학년부터 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1∼7학년(6∼13세)은 원칙적으로 AI를 쓸 수 없고, 중학생(14∼16세)은 교사 감독 아래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고교생(17∼19세)은 진학과 취업에 대비해 AI 활용법을 배우게 된다.스퇴르 총리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이 읽고 쓰고 셈하는 것을 배우는 일”이라며 AI가 필수 학습 과정을 건너뛰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1990년대부터 교실에 전자기기를 적극 들여온 노르웨이는 최근 종이책 확대 법안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했고, 올 4월에는 16세 미만 SNS 금지 방침을 내놨다.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최근 “SNS가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며 16세 미만 사용 금지를 예고했다. 이미 관련 법을 도입한 호주에 이어 프랑스, 덴마크 등 40여 개국도 규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앤스로픽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미토스’가 보안 취약점 탐지 능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를 ‘미토스 쇼크’에 몰아넣은 데 이어 아마존이 보안 취약점을 보완하는 새로운 AI 보안 도구를 내놨다. AI 모델의 성능을 두고 경쟁해 오던 빅테크들이 이제는 보안 영역에서 새롭게 맞대결을 펼치며, 빅테크들의 AI 주도권 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취약점 찾아 보안 패치까지… 기업 고객 겨냥한 AI 도구 봇물 17일(현지 시간)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소프트웨어 코드의 보안 약점을 보완하는 AI 도구 ‘AWS 컨티뉴엄’을 공개했다. 컨티뉴엄은 프로그램 코드에서 발견된 보안 취약점을 위험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기고, 실제 악용될 수 있는지를 검증해 이를 보완하는 패치를 만드는 작업까지 스스로 수행해 낸다. 이전의 AI가 보안 취약점을 찾는 데 집중했다면, 컨티뉴엄은 취약점에 대한 ‘보안 패치’까지 생성해 내는 게 결정적 차이다. AWS는 보안 블로그를 통해 “미토스와 같은 AI 모델은 기계의 속도로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아내고 복잡한 공격 경로를 추론할 수 있어, 발견된 보안 취약점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보안에 특화된 AI 도구를 내놓은 것은 AWS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올해 5월 여러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보안 취약점을 찾아 대응까지 해내는 ‘MDASH’(다중 모델 에이전틱 스캐닝 하네스)를 출시했다. MDASH는 100개 이상의 특화 에이전트가 취약점 발견, 검증, 악용 가능성 증명까지 수행한다는 게 MS 측의 설명이다. 미토스가 사람이 수십 년간 발견하지 못한 보안 취약점을 단숨에 찾아내면서 기존 소프트웨어의 보안 시스템이 결코 안전하지 않음을 보여주자, 기업들 사이에서는 보안에 대한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큰손인 AWS와 MS가 누구보다 빠르게 보안 패치용 AI 도구를 출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AI 엔터프라이즈(기업) 시장에서 보안이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며, AI 연산 및 추론 성능을 평가하던 여러 ‘벤치마크’와 더불어 보안 평가 프레임워크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 지표인 ‘사이버짐’에 따르면 현재 가장 보안 수준이 높은 모델은 MS의 MDASH이며 앤스로픽의 미토스, 오픈AI의 ‘GPT-5.5’와 ‘GPT-5.4’, 중국 지푸AI의 ‘GLM-5.1’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 ‘보안 비상벨’ 울리며 韓 정부도 방어 체계 구축 전문가들은 공공 인프라 역시 사이버 범죄 조직의 주요 타깃인 만큼 사이버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대응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앤스로픽과 AI 안전성 확보 및 사이버보안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AI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자율형 AI 에이전트 레드팀 평가(취약점을 찾아내기 위해 적대적인 입장에서 파고들어 검증)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가AI전략위원회 역시 이날 ‘보안취약점 상시 신고조치제’ 제도화 방안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화이트해커가 실제 운영 중인 기업 및 기관의 시스템을 허용된 범위 내에서 탐색하고 발견된 보안 취약점을 신고하고 조치하는 제도로, 현재 15개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에서도 두나무, LG유플러스, 포스코DX, SK AX,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금융결제원, 사이버보안 기업 티오리 등 총 27개 기업이 AI 보안 기술을 공유하는 협력체 ‘프로젝트 캐노피’를 17일 출범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앞세워 앤스로픽의 ‘미토스 5’ ‘페이블 5’의 수출을 여전히 통제하고 있다. 아마존 연구원들이 사이버 범죄에 악용되지 못하도록 마련한 페이블 5의 안전장치를 우회하는 데 성공하며, 이 사실을 정부에 알린 것이 이번 조치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구글 클라우드는 17일 서울 리전(구글이 임차해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구글 보안 운영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구글의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와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결합해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실시간 탐지하고 자동으로 대응하는 보안 서비스다. 서울 리전 출시로 보안 로그와 분석 데이터는 모두 국내에서 저장, 처리된다. 국내 금융·공공기관들이 데이터의 해외 유출 우려 없이 구글의 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자그디시 마하파트라 구글 클라우드 시큐리티 일본·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서울 리전에서 구글 보안 운영 플랫폼을 제공하게 된 것은 한국 사이버 보안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구글 클라우드는 17일 서울 리전(구글이 임차해 운영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구글 보안 운영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플랫폼은 구글의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와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결합해 해킹 등 사이버 공격을 실시간 탐지하고 자동으로 대응하는 보안 서비스다. 서울 리전 출시로 보안 로그와 분석 데이터는 모두 국내에서 저장·처리된다. 국내 금융·공공기관들이 데이터 해외 유출 우려 없이 구글의 보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재그디시 마하파트라 구글 클라우드 시큐리티 일본·아시아태평양 총괄은 “서울 리전에서 구글 보안 운영 플랫폼을 제공하게 된 것은 한국 사이버 보안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산 인공지능(AI)이 신약 후보 물질 설계에 투입된다. LG AI연구원은 1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신약 개발사 디앤디파마텍과 차세대 펩타이드 신약 공동 개발을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LG AI연구원이 질병에 맞는 최적의 신약 후보 물질을 설계하면, 디앤디파마텍이 임상과 글로벌 인허가를 주도해 알약 형태의 ‘먹는 치료제’로 상용화하는 방식이다.펩타이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짧게 이어진 물질로, 체내 회복과 성장 과정에 관여한다. 그러나 소화 과정에서 쉽게 분해되는 탓에 그동안 대부분 주사제 형태로 개발됐다.양사는 AI를 활용해 체내 흡수율과 안전성을 높인 경구용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LG AI연구원이 질병 원인 물질의 구조를 분석해 사람이 찾아내기 어려운 펩타이드 서열을 설계하면, 경구용 펩타이드 개발 역량을 갖춘 디앤디파마텍이 합성·평가와 전임상·임상, 글로벌 인허가를 맡는 방식이다. 실험과 검증 결과는 다시 AI 학습에 활용해 설계 정확도를 높인다. 양사는 이를 통해 신약 개발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임상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LG AI연구원은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황태현 교수와 개인 맞춤형 정밀 의료 AI 플랫폼 ‘암 에이전틱 AI’를 개발 중이다. 2주 넘게 걸리던 암 조직검사 분석을 실시간 수준으로 앞당겨 치료 결정 속도를 높이고, 제약 분야에서는 임상시험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 AI 신물질 개발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도 연구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연구자와 대화하며 실험을 설계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AI 연구 동료’ 방식으로, 유망 후보물질 발굴 속도를 기존보다 수십 배 높인다. LG생활건강과의 협업에서는 화장품 소재 후보물질 검증 기간을 22개월에서 하루로 줄이는 성과를 냈다.빅테크의 신약 개발 진출은 이미 글로벌 추세다. 4, 5년 걸리던 후보물질 탐색 기간을 1년 안팎으로 줄이는 성과가 제약업계에서 확인되면서다. 구글 딥마인드에서 분사한 이소모픽 랩스는 단백질 구조 예측 AI ‘알파폴드’를 내세워 일라이릴리·노바티스와 최대 수십억 달러 규모 협약을 맺었다. 엔비디아는 비만약 강자 노보노디스크와 덴마크에 AI 신약 개발용 국가급 슈퍼컴퓨터 ‘게피온(Gefion)’을 구축하기로 했다.임우형 LG AI연구원장은 “AI로 신약 개발이라는 복잡한 난제를 해결하는 바이오 특화 AI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근 미국이 앤스로픽의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의 외국인 사용을 전면 차단한 배경엔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의 접근 시도가 영향을 미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5일 전했다. WP는 백악관 당국자 2명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앤스로픽 AI 최신 모델 ‘페이블5’와 ‘미토스5’에 대한 외국 국적자 접근 중단을 요구하기 수주 전부터 수출 통제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앤스로픽이 제출한 미토스 사용 허가기관 명단에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가 포함된 사실이 확인되자 백악관의 우려가 커졌다는 것이다. WP는 “이 사건은 민감한 기술을 보호할 수 있는 앤스로픽의 역량에 대한 관계자들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전했다. 앤스로픽의 미토스5는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 탐지에 능한 AI 모델로, 사이버 보안을 넘어 해킹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일부 국가기관과 기업에만 제한적으로 접근권이 부여돼 있다. 페이블5는 미토스5에서 발견된 위험 요소에 오남용을 방지할 안전장치를 탑재해 출시한 일반용 모델이다. 앞서 앤스로픽은 올 4월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통해 일부 기관 및 기업에 미토스 프리뷰 접근권을 제공하고, 이달 중 해당 프로젝트를 15개국 이상, 150여 기관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합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12일 미 행정부가 페이블5 및 미토스5를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해외 이용자 및 미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의 접속이 전면 금지됐다. 앤스로픽은 수출 통제 조치가 내려지기 수주 전 미토스5 우선 접근권을 받을 111개 기관 명단을 제출했고, 미 행정부는 이를 검토한 후 승인했다. 그러나 이후 앤스로픽이 미 행정부가 승인하지 않은 50개 기업에 대해 추가로 접근권을 부여했다고 밝히면서도 정부에 명단을 즉각 제공하지 않았다고 한다. 앤스로픽의 AI 기술 접근권 관리에 대한 미 행정부의 의구심이 커지던 상황에서, 뒤늦게 제출된 추가 명단에 중국과의 연계가 의심되는 한국 통신사가 확인된 것. 이후 앤스로픽은 해당 한국 통신사의 미토스 접근권을 신속히 취소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앤스로픽의 주요 투자자인 아마존이 페이블5 모델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는 내부 보고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백악관은 이 같은 일련의 상황을 고려해 12일 앤스로픽 최상위 모델의 수출 통제를 결정했다. WP는 “이번 대립은 그동안 완화된 규제 방식을 고수해 온 트럼프 행정부의 AI 정책이 급격히 강경해졌음을 보여준다”며 “국가안보 권한을 동원해 유력 AI 기업에 주력 제품을 철수하도록 강요하면서 (미 행정부가)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및 보급에 직접 개입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토스 접근권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진 SK텔레콤은 “WP 기사의 보도 내용은 사실관계부터 확인되지 않았다”며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것도 없다”고 밝혔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난해 12월 호주가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금지한 후 세계 각국에서 아동·청소년 SNS 규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국회에도 관련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된 가운데 규제 논의가 본격화될 움직임이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관저에서 16세 미만의 SNS 이용 금지를 연내 입법해 2027년 봄부터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에는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앱) 내려받기와 라이브 방송을 차단하고, 18세 미만의 성적 대화를 흉내 내는 인공지능(AI) 챗봇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다.이번 조치는 최근 영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아동 정신건강 악화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스타머 총리는 올해 봄 정부가 11만6000여 명을 상대로 벌인 공론조사에서 학부모의 83%가 SNS의 유해성에 공감하고 10명 중 9명이 연령 제한에 찬성했다는 점을 들어 “SNS가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며 “전면 금지가 옳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의 선제적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SNS 금지법을 도입한 호주의 사례를 참고해 북미와 유럽, 남미 대륙 등 전 세계 곳곳으로 규제가 번지는 추세다.캐나다 정부는 10일 16세 미만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이를 어긴 기업에는 전 세계 매출의 최대 3%를 벌금으로 물리기로 했다. 유럽연합(EU)도 규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르면 올여름 EU 차원의 미성년자 SNS 금지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고, 다음 달 EU 이사회 의장국을 맡는 아일랜드는 회원국 공통의 16세 미만 이용 금지를 주요 의제로 올릴 방침이다. 앞서 브라질도 올해 3월 라틴아메리카에서 처음으로 아동·청소년 온라인 보호법을 시행했다.한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회에는 14세 또는 16세 미만의 SNS 가입을 제한하고 야간 알림과 중독을 부추기는 알고리즘을 규제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됐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등도 세부 기준 마련에 나서면서 규제 신설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다만 규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호주에서는 시행 6개월 만에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보도에서 호주 청소년들이 나이 인증을 손쉽게 우회해 규제가 유명무실해졌다고 지적했다. 규제가 청소년의 뉴스 접근권까지 막아 ‘디지털 고립’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SNS 규제 대상이 메타, 구글 등 미국 빅테크라는 점에서, 잇따른 제재가 국가 간 통상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백악관은 영국 정부의 조치를 과도한 규제라고 규정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 전문 매체 EU투데이는 “16세 미만 SNS 규제는 더 이상 변방의 제안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의 온라인 세계를 누가 통제할지를 놓고 각국 정부와 빅테크 간의 새로운 힘겨루기가 시작됐다”고 짚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지난해 12월 호주가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을 금지한 이후 세계 각국에서 아동·청소년 SNS 규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 국회에도 관련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된 가운데 규제 논의가 본격화될 움직임이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런던 다우닝가 관저에서 16세 미만의 SNS 이용을 연내 입법해 2027년 봄부터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법안에는 틱톡·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주요 애플리케이션(앱) 내려받기와 라이브 방송을 차단하고, 18세 미만의 성적 대화를 흉내 내는 인공지능(AI) 챗봇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다.이번 조치는 최근 영국에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 아동 정신건강 악화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스타머 총리는 올해 봄 정부가 11만 6000여 명을 상대로 벌인 공론조사에서 학부모의 83%가 SNS의 유해성에 공감하고 10명 중 9명이 연령 제한에 찬성했다는 점을 들어 “SNS가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며 “전면 금지가 옳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의 선제적 조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16세 미만 SNS 금지법을 도입한 호주의 사례를 참고 삼아 북미와 유럽, 남미 대륙 등 전세계 곳곳으로 규제가 번지는 추세다.캐나다 정부는 10일 16세 미만의 SNS 이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이를 어긴 기업에는 전 세계 매출의 최대 3%를 벌금으로 물리기로 했다. 유럽연합(EU)도 규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르면 올여름 EU 차원의 미성년자 SNS 금지안을 내놓겠다고 예고했고, 다음 달 EU 이사회 의장국을 맡는 아일랜드는 회원국 공통의 16세 미만 이용 금지를 주요 의제로 올릴 방침이다. 앞서 브라질도 올해 3월 라틴아메리카에서 처음으로 아동·청소년 온라인 보호법을 시행했다.한국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회에는 14세 또는 16세 미만의 SNS 가입을 제한하고 야간 알림과 중독을 부추기는 알고리즘을 규제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됐다. 방송통신위원회 등도 세부 기준 마련에 나서면서 규제 신설 가능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다만 규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호주에서는 시행 6개월 만에 실효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보도에서 호주 청소년들이 나이 인증을 손쉽게 우회해 규제가 유명무실해졌다고 지적했다. 규제가 청소년의 뉴스 접근권까지 막아 ‘디지털 고립’을 부추긴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SNS 규제 대상이 메타, 구글 등 미국 빅테크라는 점에서, 잇따른 제재가 국가 간 통상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미국 백악관은 영국 정부의 조치를 과도한 규제로 규정하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유럽 전문 매체 EU투데이는 “16세 미만 SNS 규제는 더 이상 변방의 제안이 아니다”라며 “아이들의 온라인 세계를 누가 통제할지를 놓고 각국 정부와 빅테크 간 새로운 힘겨루기가 시작됐다”고 짚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 ‘페이블 5’와 ‘미토스 5’의 수출을 제한해 외국인 사용을 전격 차단하면서 전 세계에 ‘AI 주권’(소버린 AI) 논쟁이 불붙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아일랜드를 찾은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번 사태는 특정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보여준다”며 “교훈을 새기지 않고 대안을 넓히지 않으면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앤스로픽은 미 행정부 지침에 따라 해외 사용자는 물론이고 자사 소속 외국인 직원에게까지 최신 AI 모델의 접근을 전면 차단한 조치가 내려진 이후 나온 발언이다. 프랑스 총리를 지낸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도 성명을 내고 “미국이 비(非)미국인의 접근을 막은 것은 AI 발전을 자국의 권력 논리에 종속시키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영국 톰 투건하트 하원의원 역시 “이제 국가 주권은 대포가 아니라 ‘코드’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외국산 AI 의존의 위험이 드러나면서 각국의 AI 자립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은 통신사 BT, 금융그룹 HSBC, 방산기업 BAE시스템스 등이 미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초거대 AI 모델 구축에 나섰다. 한국 역시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자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의 최신 모델인 ‘페이블 5’와 ‘미토스 5’의 수출을 제한해 외국인 사용을 전격 차단하면서 전 세계에 ‘AI 주권(소버린 AI)’ 논쟁이 불붙고 있다.1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아일랜드를 방문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14일 취재진과 만나 “이번 앤스로픽 사태는 특정 모델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닥칠 수 있는 위험을 보여준다”며 “교훈을 새기지 않고 대안을 넓히지 않는다면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그는 이번 사태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은행 간 연쇄 부실에 빗대며 소수 독점 모델에 기대는 위험성을 경고했다.유럽 정치권도 경각심을 드러냈다. AP 통신과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총리를 지낸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은 성명에서 “미국 정부가 비(非)미국인의 접근을 차단한 것은 AI 발전을 자국의 권력 논리에 종속시키겠다는 의미”라고 비판했다. 영국의 톰 터겐핫 하원의원(전 안보장관)도 “이제 국가의 주권은 대포(cannons)가 아니라 코드(code)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외산 AI 의존의 위험이 드러나면서 각국의 AI 자립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영국에서는 통신사 BT, 금융그룹 HSBC, 방산기업 BAE시스템즈 등이 현지 스타트업과 손잡고 미국의 통제를 받지 않는 초거대 AI 모델 구축에 나섰다. 인도에서도 연간 50억 달러(7조 5000억 원) 규모의 ‘소버린 AI 펀드’를 조성해야 한다는 정·재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한국 역시 정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해외 빅테크에 종속되지 않는 국산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선도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한편 G7 정상회의 기간인 17일에는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실리콘밸리 경영진과 G7 정상 간 오찬 회동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수출 제한으로 촉발된 ‘AI 공급망 불안’과 의존성 분산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기업공개(IPO)로 사상 최대인 750억 달러(약 114조 원)를 조달하는 데 성공하며 12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에 입성했다. 공모가(주당 135달러) 기준 시가총액만 1조7700억 달러로 단숨에 미국 증시 시가총액 10위권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8600억 달러를 웃돌아 테슬라 지분(2790억 달러)을 더하면, 머스크가 세계 첫 ‘조(兆)만 장자(Trillionaire)’에 등극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주요 주가지수 편입 등 앞으로도 호재가 남아 있어 시장의 시선은 ‘우주 인공지능(AI)’을 승부처로 내건 스페이스X가 증시에서 어떤 기록을 더 써 내려갈지에 쏠리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상장 초반 투자 수요가 몰리며 스페이스X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새어 나온다.● 스타링크 업고… 다음 승부처는 ‘우주 AI’2002년 설립된 스페이스X는 한때 세 차례의 로켓 발사 실패로 파산 위기에까지 몰렸으나, 우주·위성 시장을 차례로 장악하며 시장의 평가를 뒤집었다.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타링크’는 회사의 주 수입원이다. 지난해 매출 187억 달러(약 28조4200억 원)의 61%가 여기서 나왔다. 1만 기 넘는 저궤도 위성으로 164개국·지역에서 수백만 고객을 확보해 관련 시장을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본업인 로켓 발사에서도 성과가 돋보인다. 상장을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S-1)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3년간 인류가 우주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 우주선, 장비 등 전체 화물의 80% 이상을 실어 날랐다.머스크 CEO가 다음 카드로 꺼낸 것이 AI다. 스페이스X는 올해 2월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흡수합병해 ‘로켓, 위성, AI’를 아우르는 기업이 됐다. 증권신고서에서도 스페이스X는 공략할 잠재 시장 규모를 28조5000억 달러(약 4경3314조 원)로 꼽았는데, 이 중 93%가 AI 관련 시장이었다. 실제로 최근 구글과 데이터센터를 임대하는 계약을 맺으며 AI 인프라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특히 스페이스X의 승부수는 막대한 전력을 쓰는 AI 인프라를 우주 궤도에 올려 지구의 물리적·에너지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상이다. 전기 대신 태양광을 이용할 수 있고, 냉각 장치도 필요 없는 우주에서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겠다는 아이디어다. 이번에 IPO로 조달한 자금도 AI 인프라와 차세대 위성군에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골드만 “AI 매출 100배”… 몸값 경계론도월가에선 폭발적인 IPO 흥행의 배경으로 무모해 보이는 구상을 현실로 만들어 온 머스크의 행적과 강력한 팬덤을 꼽는다. 실제로 스페이스X가 기관이 공모 물량의 90%를 독식하던 미국 IPO 관행을 깨고 최대 30%를 개인투자자 몫으로 돌리자, 700억 달러가 넘는 개인 주문이 쏟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통상적인 기관 수요 예측 절차 없이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약 21만 원)로 못 박은 것도 ‘팬덤’이 있기에 던질 수 있는 승부수였다는 분석이다. 뉴저지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격에 개의치 않고 뛰어드는 개인투자자 유치에 엄청난 비중을 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일각에선 우려도 고개를 든다. 지난해 약 49억 달러 순손실을 낸 적자 기업의 몸값으론 지나치다는 것이다. 정부 계약에 편중된 수익 구조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경쟁사 추격도 불안 요소다. 반면 주간사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AI 매출이 2030년 3220억 달러(약 490조 원)로 100배 이상 급증한다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한편 장기 투자 성공담도 화제다. 뉴욕타임스(NYT)는 2011년부터 15년간 스페이스X에 투자해 온 벤처 투자자 저스틴 피시너울프슨(44)이 이번 IPO로 약 200억 달러(약 30조4000억 원)어치 지분을 쥔 거부가 됐다고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제치고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1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1일(현지 시간) IPO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약 21만 원)로 확정하고 약 5억5556만 주를 매각해 750억 달러(약 114조 원)를 조달하게 됐다. 2019년 아람코 조달액(294억 달러)의 2.5배 규모다. 공모가 기준 기업 가치만 1조7700억 달러(약 2690조 원)에 이른다. 스페이스X 주식은 12일 종목 코드 ‘SPCX’로 미 나스닥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하는데 공모가 수준을 유지하면 메타, 테슬라를 제치고 단숨에 미 증시 시가총액 7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기업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우려도 적지 않지만 투자 열기는 뜨겁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최소 50억 달러(약 7조6000억 원)를 청약했고 개인투자자 주문도 700억 달러(약 106조4000억 원)를 넘어섰다. 위성 인터넷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데다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라는 청사진을 내세운 스페이스X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킴 포러스트 보케캐피털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금 스페이스X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단순히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는 미래 그 자체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4일로 예정됐던 방한을 비롯해 아시아 순방 일정을 연기했다. 삼성전자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진과의 연쇄 회동이 무산되면서, 인공지능(AI) 협력 확대를 기대했던 업계의 아쉬움도 커지고 있다.오픈AI 코리아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샘 올트먼 CEO가 불가피한 개인 사정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방문 일정을 연기하게 됐다”며 “올트먼 CEO도 이번 방한을 기대하고 있었던 만큼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하게 된 점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당초 올트먼 CEO는 14일 오후 입국해 15일 카카오 삼성전자 네이버를 차례로 방문할 계획이었다.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임직원 대상 강연에 나서고 정신아 카카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특히 오픈AI가 초대형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일환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해 온 터라,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구체적인 인프라 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오픈AI 코리아 측은 “한국은 매우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국내 파트너들과 진행 중인 협력은 예정대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올트먼 CEO가 가까운 시일 내 다시 한국을 찾아 직접 인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 취소 사유나 향후 방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제치고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기록을 새로 썼다. 12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11일(현지 시간) IPO 공모가를 주당 135달러(약 21만 원)로 확정하고, 총 약 5억 5556만 주를 매각해 750억 달러(114조 원)를 조달했다. 2019년 아람코가 세운 종전 세계 최대 조달액(256억 달러)의 약 3배다. 기업가치는 1조 7700억 달러(약 2694조 원)로 평가됐다. 스페이스X 주식은 12일 ‘SPCX’라는 종목 코드로 미 나스닥에 상장돼 첫 거래를 시작하며, 상장이 마무리되면 메타, 테슬라를 제치고 미 증시 시가총액 7위에 단숨에 올라선다. 공모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최소 50억 달러(8조 원)어치를 청약했고, 개인투자자 주문도 700억 달러(107조 원)를 넘어섰다. 지난해 적자를 낸 기업임에도 우주 수송과 위성 인터넷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 온 실적, 그리고 ‘우주 인공지능(AI)’이라는 비전에 시장이 베팅한 결과로 풀이된다.● 공식 깬 머스크式 IPO… 다음은 ‘우주 AI’ 스페이스X의 750억 달러(약 114조 원) 기업공개(IPO)는 규모뿐 아니라 과정과 내용에서도 기존 공식을 모두 비켜 갔다. 스페이스X는 기관 주문을 받아 공모가 범위를 정하는 통상의 수요예측(북빌딩) 절차 없이 주당 135달러라는 고정 가격을 일방적으로 제시했다. 공모 주식 수를 숫자 ‘5’가 아홉 번 이어지는 5억 5555만 5555주로 정한 것도 눈길을 끈다. 여기에 공모가 135달러를 곱하면 목표 조달액 750억 달러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도록 설계된 것으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특유의 기행과 계산된 쇼맨십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공모가 발표 시점도 ‘정규장 마감 후’라는 관례를 깨고 장중으로 앞당겼고, 기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공모 물량의 30%는 개인투자자 몫으로 돌렸다. 머스크 CEO는 상장 뒤에도 의결권 82%를 쥐며, 이르면 상장 5거래일 만에 주가지수에 편입되는 ‘패스트 엔트리’도 적용돼 추가 매수세 유입이 예상된다.● 스타링크 업고…다음 승부처는 ‘우주 AI’ 과거 세 차례의 로켓 발사 실패로 파산 위기까지 몰리며 ‘돈 많은 괴짜의 몽상’이라는 냉대를 받았던 스페이스X가 시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은 비결은 실적과 비전이다. 현재 주 수입원은 위성으로 전 세계에 인터넷을 공급하는 ‘스타링크’다. 최근 1년 매출 190억 달러(29조 원)의 대부분이 여기서 나오며, 164개 국가·지역에서 수백만 고객을 확보했다. 본업인 로켓 발사 사업도 최근 3년간 전 세계 궤도 수송 질량의 80% 이상을 도맡아 정부 계약을 휩쓸었고, 최근에는 구글과 다년간의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맺으며 거래처를 넓혔다. 여기에 머스크 CEO가 점찍은 차세대 성장 동력이 AI다. 스페이스X는 올해 3월 머스크의 AI 기업 ‘xAI’와 소셜미디어 ‘X’를 흡수합병해 로켓-위성-AI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변모했고, 잠재 시장 규모를 ‘인류 역사상 최대’인 28조 5000억 달러(4경 3370조 원)로 제시했다. 이 시장을 선점할 승부수가 막대한 전력을 쓰는 AI 인프라를 우주 궤도에 올려 지구의 물리적·에너지 한계를 넘어서겠다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상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도 AI 인프라와 차세대 위성군에 투입되며, 200억 달러(30조 원)는 합병 때 빌린 단기 차입금을 갚는 데 쓰인다.● 골드만 “AI 매출 100배”…몸값 경계론도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팽팽히 교차한다. 주간사인 골드만삭스는 스페이스X의 AI 매출이 2030년 3220억 달러(489조 원)로 100배 이상 불어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반면 지난해 적자를 낸 기업의 몸값이 1조7700억 달러(2694조 원)에 이르는 것은 지나치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주요 수익원인 정부 계약 의존도와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등 경쟁사들의 추격을 불안 요소로 꼽았다. 킴 포레스트 보케캐피털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상장 열기를 두고 “지금 스페이스X 주식을 사는 사람들은 단순히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인류가 지구를 벗어나는 미래 그 자체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이제 29개 남았습니다.” 지난달 인공지능(AI) 통화 비서 ‘익시오(ixi-O)’의 말레이시아 수출 계약을 매듭짓고 돌아온 최윤호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 AI사업그룹장(상무)이 홍범식 대표에게 건넨 보고다. 그동안 “30개 나라에는 익시오를 수출해야 한다”고 말해 온 홍 대표를 향한 너스레였다. 홍 대표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6’에서 “LG유플러스가 글로벌 AI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익시오 수출을 공언했다. 두 달여 뒤인 지난달 12일 말레이시아 통신사 맥시스와 익시오 현지 출시 합의를 발표했다. 국내 통신사가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를 매달 이용료를 받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익시오는 가입자 수에 비례해 매달 수익이 쌓이는 ‘구독형 모델’을 택했다. 진출에 앞서 현지인 520명을 상대로 수요 조사를 벌여 사업성도 검증했다. 최 상무는 “통신사가 글로벌 사업에서 꾸준히 수익을 내려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사업이 중요하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장기 연구개발(R&D)에 무게를 두고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진출 국가가 늘수록 초기 R&D 비용이 분산돼 서비스가 커질수록 이익률이 오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협상의 밀도는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턴트 출신 홍 대표가 끌어올렸다고 한다. 첫 보고 때 회사 지표만 챙겨 간 최 상무에게 홍 대표는 “맥시스 최고경영자(CEO)의 유튜브 발표 영상은 찾아봤느냐”고 물었다. 이후 팀은 상대 CEO의 발표 영상을 AI로 분석해 관심사와 성향까지 파악했다. 고비도 있었다. 올 초 현지 제안이 사실상 거절당한 것이다. 그날 밤 직원들은 중국 식당에 마시다 남은 고량주 반 병을 맡기며 “계약을 성사시킨 후 마시겠다”고 다짐했다. 5월 계약서에 서명한 뒤 다시 찾은 식당에는 주인이 ‘LG’라고 적어 둔 술병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실무진은 그 술로 축배를 들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익시오에 손을 내밀고 있다. 최 상무는 “통화 AI를 SaaS 형태로 수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본 통신사에서 연락이 왔다”고 전했다. 통화 AI를 SaaS 방식으로 해외에 내놓은 통신사가 드문 만큼 익시오의 기술 구조와 운영 노하우를 배우려는 문의가 잇따른다는 설명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