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김재형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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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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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조선 ‘잠수함 설계 도면’ 대만에 유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개발한 잠수함의 설계 도면이 대만에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경찰청 산업기술안보수사대는 대우조선해양 근무 당시 도면을 빼돌리고 잠수함 개발 컨설팅 회사인 S사로 이직한 대우조선해양 전 직원 A 씨 등 2명을 산업 기술 유출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대만으로 넘어간 것으로 파악된 잠수함 설계 도면은 대우조선해양이 2011년 12월 인도네시아로부터 11억 달러(약 1조4393억 원)에 3척을 수주한 ‘DSME1400’ 모델의 도면으로 알려졌다. 해당 잠수함은 2019년 인도네시아에 인도됐다. 경찰은 A 씨 등이 S사로 이직한 후 도면을 대만 측에 넘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도면은 이후 대만 정부가 첫 자체 잠수함 ‘하이쿤’을 개발하는 데 사용됐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했다. 경찰은 대만 정부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S사가 대만국제조선공사(CSBC)와 손잡고 잠수함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술이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S사는 실제 지난해 하이쿤 잠수함 생산 과정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 등을 정부 허락 없이 해외로 반출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중이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8월 대외무역법 위반 혐의로 S사 임원과 S사에 대해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억 원을 선고했다. S사는 해군과 대우조선해양 출신 등이 설립한 중소기업 규모의 회사다. 도면 유출 사실은 대만 내 친중 성향의 국회의원이 처음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의 설계 도면이 CSBC 등 주요 관계자 사이에서 돌아다니자 이를 한국의 대만대표부에 알린 것. 해당 첩보는 한국 방위사업청 등에 전달돼 경찰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측은 “수사기관과 함께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송유근 기자 bi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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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차기회장 후보서… 최정우 회장은 제외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현 회장의 연임 의사와는 상관없이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전담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최 회장의 거취는 최근까지 ‘깜깜이’였다. 최 회장은 결과적으로 3월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간 후추위는 포스코 내부 출신 후보 중 최 회장을 제외한 ‘평판 조회 대상자’ 8명을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외부 인사 천거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우선 그룹 내부에서 1차 후보군이 추려진 것이다. 후추위는 최 회장이 제외됐다는 내용 외에 내부 평판 조회 대상자가 누구인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후추위가 이날 예정에도 없이 최 회장의 거취를 공개한 것을 두고 최근 최대주주(지분 6.71%)인 국민연금공단이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정 절차에 ‘공정성’ 문제를 제기한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28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의 차별 없이 공평하게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의 발언이 공개되기 직전 포스코홀딩스가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는데, 최 회장이 3연임 여부를 표명하지 않아도 후보가 될 수 있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 회장이 후추위에 지원서를 제출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 회장은 정권 교체 이후 임기(3월)를 모두 마친 첫 포스코 회장이란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후추위는 외부 전문기관에 평판 조회를 의뢰한 뒤 그 결과를 반영해 10일 5차 회의에서 내부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또 17일까지 외부 후보까지 포함한 내외부 후보를 정할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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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인기 되찾은 한국車… 작년 수출 117만대 ‘역대 최다’

    국산 자동차의 미국 수출량이 8년 만에 연간 100만 대를 돌파했다. 저가 소형차 위주였던 수출 차종을 친환경차와 고(高)부가가치 차량으로 다변화한 것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이 처음으로 4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31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미국으로 수출된 국산차는 117만2612대로 집계됐다. 미국 수출량이 ‘100만 대’ 고지를 넘은 건 해당 기록을 처음 세운 2015년(106만6164대) 이후 8년 만이다. 이미 지난해 11월까지 연간 기준 수출량은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월평균 수출량(약 11만 대)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130만 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호조가 이런 결과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의 미국 수출 대수가 13만4000대로, 전년 동기(약 8만4000대) 대비 59.5% 늘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미국 내 판매량도 2022년보다 10.6% 증가한 6만2372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처음 ‘가성비’를 앞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도요타가 이후 품질 경영으로 큰 성공을 거뒀던 장면이 친환경차 시대에 국산차에서 재현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이 사상 최초로 미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에서 4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미국 판매량이 165만6242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10.7%로 0.1%포인트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은 2022년 4위였던 스텔란티스를 밀어내고 처음으로 4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1∼3위는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포드가 차지할 것으로 봤다. 현대차그룹은 1986년 미국 진출 이후 35년 만인 2021년 처음으로 혼다를 제치고 미국 시장 5위에 올랐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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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정은, 주식 팔고 이사회 퇴진… 경영권 지키려 간접지배 나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룹 주력 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서 20년 만에 물러났다. 이와 함께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주식 전량(5.74%)을 현대네트워크에 매각했다. 현대네트워크는 현 회장 지분이 90% 이상인 회사다. 재계에선 현 회장이 ‘이사회 중심 경영에 나선다’라는 명분을 쌓으면서도 현대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2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 회장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오는 대신 새 이사로 현 회장 측 ‘백기사’로 분류되는 임유철 H&Q파트너스(사모펀드) 대표가 합류했다. H&Q파트너스는 올해 전환사채·교환사채 인수 등의 방식으로 현대네트워크에 약 3100억 원을 투자했다. 현 회장은 임시 주총 직전이던 같은 달 27일 모친 김문희 씨로부터 증여받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24만5540주(5.74%)를 모두 현대네트워크에 장외 매도했다. 현대네트워크는 현 회장이 지분 91.3%를 보유한 현대홀딩스컴퍼니에서 인적 분할된 회사로 사실상 현 회장 소유 회사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주주(19.26%)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측은 “지난해 11월,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현 회장이 선제적으로 이사회 의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남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2004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해 현대그룹을 이끌었다. 이사회에선 물러났지만, 현 회장은 대외 업무를 중심으로 그룹의 경영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다국적 승강기 기업 쉰들러홀딩스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인수합병에 위협을 느낀 현 회장이 현대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간접 지배’ 방식을 채택한 것이란 풀이도 나온다. 산하 기업(계열사)으로 현대무벡스,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현대투자파트너스 등을 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약 25%가 현 회장 소유의 현대홀딩스컴퍼니와 현대네트워크 몫이기 때문이다. 이런 간접적인 지배 방법으로 현 회장은 2003년 KCC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을 당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인수를 노려온 쉰들러(11.51%)와 지분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유지하게 됐다. 쉰들러는 “현 회장이 2006∼2013년 당시 현대엘리베이터의 주력 계열사였던 현대상선(현 HMM)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금융사들과 맺은 파생금융상품 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손해를 입었다”며 2014년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KCC와 경영권 분쟁을 치르던 2003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인수에 나섰던 ‘20년 악연’ 쉰들러만 해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할 때 ‘소유와 경영의 분리’란 명분을 내세웠다”며 “쉰들러의 주주 대표 소송으로 이자까지 총 2700억 원의 배상금을 물어준 현 회장으로선 추가적인 그룹 경영권 위협에 맞설 수 있는 최선의 방어 수단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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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회서 물러난 현정은 회장, 현대엘베 주식 전부 매각한 까닭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룹 주력 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이사회에서 20년 만에 물러났다. 이와 함께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주식 전량(5.74%)을 현대네트워크에 매각했다. 현대네트워크는 현 회장 지분이 90% 이상인 회사다. 재계에선 현 회장이 ‘이사회 중심 경영에 나선다’라는 명분을 쌓으면서도 현대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31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2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현 회장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내려오는 대신 새 이사로 현 회장 측 ‘백기사’로 분류되는 임유철 H&Q파트너스(사모펀드)가 합류했다. H&Q파트너스는 올해 전환사채‧교환사채 인수 등의 방식으로 현대네트워크에 약 3100억 원을 투자했다.현 회장은 임시 주총 직전이던 지난달 27일 모친 김문희 씨로부터 증여받은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24만 5540주(5.74%)를 모두 현대네트워크에 장외 매도했다. 현대네트워크는 현 회장이 지분 91.3%를 보유한 현대홀딩스컴퍼니에서 인적 분할된 회사로 사실상 현 회장 소유 회사다.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 주주(19.26%)이다.이에 대해 현대그룹 측은 “지난해 11월,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현 회장이 선제적으로 이사회 의장직 사임 의사를 밝힌 데 따라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 회장은 남편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2004년 3월 이사회에 합류해 현대그룹을 이끌었다. 이사회에선 물러났지만, 현 회장은 대외 업무를 중심으로 그룹의 경영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전해진다.일각에선 다국적 승강기 기업 쉰들러홀딩스 등으로부터 지속적인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 놓여있던 현 회장이 현대그룹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중장기 전략으로 ‘간접 지배’ 방식을 채택한 것이란 풀이도 나온다. 산하 기업(계열사)으로 현대무벡스, 현대아산, 현대경제연구원, 현대투자파트너스 등을 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약 25%가 현 회장 소유의 현대홀딩스컴퍼니와 현대네트워크 몫이기 때문이다.이런 간접적인 지배 방법으로 현 회장은 2003년 KCC와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을 당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인수를 노려온 쉰들러(11.51%)와 지분율 10% 포인트 이상 격차를 유지하게 됐다. 쉰들러는 “현 회장이 2006~2013년 당시 현대엘리베이터의 주력 계열사였던 현대상선(현 HMM) 경영권 방어를 위해 금융사들과 맺은 파생금융상품 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가 손해를 입었다”며 2014년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한 당사자다.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KCC와 경영권 분쟁을 치르던 2003년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인수에 나섰던 ‘20년 악연’ 쉰들러만 해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현 회장의 퇴진을 요구할 때 ‘소유와 경영의 분리’란 명분을 내세웠다”라며 “쉰들러의 주주 대표 소송으로 이자까지 총 2700억 원의 배상금을 물어준 현 회장으로선 추가적인 그룹 경영권 위협에 맞설 수 있는 최선의 방어 수단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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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해양 대통령’ 8년… “기후대책 만장일치 보람”

    “8년 임기 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회원국 만장일치로 기후변화 정책을 마련했을 때(7월)입니다.” 임기택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67·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달 말 퇴임을 앞둔 심정을 덤덤히 풀어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IMO는 해상 안전과 해양 오염 방지, 해상 보안 등에 관한 국제 협약을 제정 및 개정하는 정회원 175개국에 준회원 3개국으로 구성된 유엔 전문 기구다. 임 총장은 조선·해운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세계 해양 대통령’으로 불리는 IMO 사무총장직(9대)을 2016년부터 맡았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어 주요 유엔 기구의 세 번째 한국인 수장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그는 특유의 ‘소통 리더십’으로 7월, IMO 회원국들이 2050년 국제 해운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내용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 개정안의 ‘만장일치 채택’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총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산유국 등 국가별로 기후 변화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나뉜다”며 “결과적으론 모두가 공동 목표를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임 총장은 “개도국의 친환경 전환을 돕는 등 IMO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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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 국민연금…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필요”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이 같은 입장이 회장 선출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김 이사장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의 차별이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선 단계부터 후보 추천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주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회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현직 회장의 ‘셀프 연임제’를 폐지하고 후추위를 출범시킨 것. 그러나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최정우 현 회장 재임 시 선임돼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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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홀로서기 나서는 자립준비청년들에 멘토링 마련

    포스코그룹은 10년째 ‘포스코 1%나눔재단’을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 1%나눔재단’은 국내 기업 임직원이 참여하는 비영리 공익 법인 중 사업 규모가 가장 큰 재단이다. 2013년 11월 설립돼 지금까지 3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898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올 5월 미국 보스턴칼리지에서 개최한 기업시민 콘퍼런스(ICCC)에서도 모범사례로 소개될 정도로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1%나눔재단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희망의 공간을 조성해주는 ‘포스코스틸빌리지’를 역점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3년에는 경북 포항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쉼터인 ‘해피스틸하우스’, 2014년에는 전남 광양 지역 시청각장애인을 위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해피스틸복지센터’, 2016년에는 인천 지역 영유아복지시설인 ‘동구랑 스틸랜드’ 등을 건립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했다. 1%나눔재단은 2018년부터 청소년이 각자 원하는 꿈을 펼치고 성공적인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두드림’ 사업도 펼치고 있다. ‘두드림’은 매년 홀로서기에 도전하고 있는 자립준비청년들이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취업 및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만 18세가 돼 아동 보호시설에서 퇴소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멘토링, 취업 특강 등을 진행해왔다. 또한 1%나눔재단은 나라를 위해 헌신하다가 장애를 입고 퇴직(전역)한 국가유공자들을 위해 2020년부터 국가보훈부와 함께 로봇 의족·의수, 다기능 휠체어, 스마트 보청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재단 규모가 커지면서 사업 투명성도 더욱 강화했다. 1%나눔재단은 기부 내용과 사용처를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더불어 직원들이 기부 프로그램 선정 등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수혜자 선정, 프로그램 모니터링 등은 기부 직원으로 구성된 사업선정위원회가 전담하도록 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직접 기부처를 추천하는 프로그램인 ‘1%마리채’의 경우 임직원들이 평소 돕고자 하는 기관·단체를 선정해 기부처로 등록할 수 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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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보행사고 막는 투명우산 무료 배포

    현대모비스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 만들기’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모빌리티 기업의 본업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주로 교통 약자의 이동 편의를 제고하고 미래 세대가 안전하게 모빌리티를 이용하는 데 기여하는 활동들이다. ‘투명우산 나눔 캠페인’은 2010년 시작된 현대모비스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 한국어린이안전재단, 도로교통공단과 함께 초등학교 혹은 개인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매년 약 10만 개의 투명우산을 무료 배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전국에 배포한 투명우산은 올해로 133만 개를 돌파했다. 현대모비스가 나눠준 투명우산은 우천 시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 확보를 돕는 역할을 한다. 어린이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경량 강화 소재를 활용했고 손잡이에 비상용 호루라기도 부착돼 있다. 어린이가 위급한 상황에 놓였을 때 재빨리 주변에 쉽게 알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투명우산이 어린이 보행 사고의 30%가량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명우산 나눔 캠페인은 어린이 교통안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열린 ‘2023 안전문화대상’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부터 ‘찾아가는 어린이 교통안전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자동차를 비롯해 해양과 철도 등 다양한 교통수단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통합 안전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전문 기관인 해양경찰청과 협업을 통해 익사 사고 예방을 돕는 올바른 구명조끼 착용법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이외에도 현대모비스는 자동차에 적용되는 첨단 시선 인식 기술을 활용한 어린이 교통안전 애플리케이션(앱) ‘학교 가는 길’을 개발했다. 등굣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위험 요소를 아이들 스스로 확인하는 교육 앱이다. 올해부터는 온·오프라인 교육을 연계해 7000여 명의 초등학생이 교육에 참여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모빌리티 산업 인프라 확대를 위해 안전한 교통문화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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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이사장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필요”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이 같은 입장이 회장 선출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김 이사장은 2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소유분산 기업인 포스코홀딩스 대표 선임은 KT 사례 때 밝힌 바와 같이 주주 이익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내·외부인의 차별이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선 단계부터 후보 추천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주주의 의사가 반영될 수 있는 통로가 확보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 절차에 따라 회장 선임 절차가 공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포스코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의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회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현직 회장의 ‘셀프 연임제’를 폐지하고 후추위를 출범시킨 것. 그러나 후추위를 구성하는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최정우 현 회장 재임 시 선임돼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19일 이사회 결의로 바뀐 포스코홀딩스의 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라 포스코그룹 회장 임기 만료 90일 전에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와는 상관없이 후추위가 자동 가동된다. 후추위는 초기 후보군(롱리스트) 선정을 포함한 차기 회장 선임 과정 전반을 책임진다. 현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7명은 최 회장의 임기 중 선임되거나 연장됐다.이번 후추위는 내년 2월까지 외부 인사로 구성된 ‘회장후보인선자문단’의 평가 의견을 반영해 후보군을 5인 안팎으로 좁힌 ‘최종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차기 회장 후보 명단이 처음으로 발표된다. 최종리스트 이전 롱리스트와 쇼트리스트(1차 후보군 압축, 이르면 1월 말 전망)까지 어느 후보가 들어가 있는지 명단이 공개가 되지 않아 앞으로 한 달 넘게 최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방법은 없는 셈이다. 최종리스트가 발표된 이후에는 후추위가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어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최종 결정된다.신아형 기자 abro@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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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 전비가 kWh당 4.2km… 대형 차량이라 더 돋보이는 효율성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겨울철이면 전기차의 저온 주행 성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마련이다. 배터리 방전은 물론이고 동력 장치에 써야 할 전력을 히터에 배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3열 대형 프리미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대를 연 기아 ‘EV9’은 6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겨울을 맞이했다. EV9 구매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겐 이 혹한기에서 어떤 주행 성능을 보여줄지가 최대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따르면 2WD 20인치 기준 EV9의 저온에서의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490km)의 약 76% 수준인 370km. 저온 주행거리는 에어컨을 틀지 않는 상온 측정 때와는 달리 히터를 최대로 사용해 EV9과 같은 큰 차일수록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한 등급 아래 ‘EV6’(2WD 20인치)의 저온 주행거리가 상온의 92%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EV9의 겨울철 전비(kWh당 주행거리) 효율 악화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길 순 있다. 바깥 기온이 영하 10도 미만의 ‘북극 한파’가 불어닥친 22일, 실제 저온에서 EV9의 전비와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은 어떨지 약 80km 거리를 시승해봤다. 먼저 아파트 주차장(2.5m, 5.5m) 한 칸을 가득 메우는 크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EV9의 실내 공간은 운전자까지 승차 인원 5명이 넉넉하게 앉아도 될 정도로 넓었다. 밤 사이 장기간 주차로 차가워진 실내 공간을 영상 10도 이상으로 데우는 데에는 5분 정도가 걸렸다. 2∼3열에 가족을 태워야 하는 아빠 운전자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만한 포인트다. 넓은 실내 공간이 가져다주는 피로 상쇄 효과는 탁월했다. 머리 공간만 해도 좌석별로 성인 남성 손 하나 반이 들어갈 정도로 여유로웠다. 물을 마시거나 등받이 높이를 바꾸는 등 거주성(居住性) 측면에서 EV9은 최상위 모델로 손꼽힐 만했다. 특히 2시간이 넘어가는 장시간 운행에 EV9의 탁 트인 시야는 운전자의 부주의에 대한 각성과 함께 지루함을 깨는 ‘정서적 환기 효과’까지 제공했다. 차선 변경 시 큰 덩치답지 않게 경쾌한 가속감을 보여줄 땐 대형 전기차의 장점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식당 예약까지 시간이 남아 차에서 대기할 때도 무공해로 따뜻한 바람을 쐬며 편히 쉴 수 있는 최적의 셸터가 돼 주었다. 약간 물렁물렁한 승차감이나 부족한 차량 직진성(스티어링 휠 미조작 시에도 현 주행 방향을 유지하는 정도) 등 기계공학적 기준에서 아쉽다고 느껴질 만한 부분들을 모두 잊게 할 정도였다. 이렇게 타고 내리고 또 대기하면서 꼬박 5시간을 가족들과 EV9에서 보냈다. 계기판에 찍힌 평균 전비는 4.2km. EV9의 복합 도심 전비인 4.1∼4.7km 안에 들어갔다. 이번 주행에 20kWh 정도를 쓴 셈이니 비용(주택용 전력, 200kWh까지 kWh당 120원 기준)으로 치면 2400원을 쓴 셈이다. 한겨울에 이 정도 비용으로 이렇게 쾌적하고 따뜻한 공간을 찾긴 어려울 것이다. EV9의 모델별 시작가는 에어 7337만 원, 어스 7816만 원이다. 최근 연말 재고 할인 등으로 EV9을 6000만 원대로 구입한 소비자들은 아마 마음만큼은 봄날일지도 모르겠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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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하이브리드’ 도요타 프리우스 신형 나왔다

    1997년 양산형 하이브리드 모델로 출시된 도요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원조’로 불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5세대 모델로 13일 국내에 출시된 신형 프리우스는 극강의 연료소비효율(연비)을 최대 무기로 앞세우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형 프리우스에는 2L 가솔린 기반,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두 가지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시스템 총출력과 공인 연비는 각각 196마력·L당 20.9km, 223마력·L당 19.4km로 미세한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14일 서울과 경기 가평을 오가며 체험해 본 두 동력장치별 성능 격차는 수치에서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컸다. 80km씩 시승했을 때 둘 다 빗길에서도 연비가 20km를 넘어서는 ‘연비왕’의 위용을 뽐냈다. 다만 HEV 모델이 연비 23km를 나타낸 반면, PHEV의 연비 수치는 그 두 배에 가까운 44.1km를 나타내며 시승 참가자들을 놀라게 했다. PHEV 모델은 ‘ev모드’ 선택 시 전기 배터리로만 최대 64km를 주행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달리는 데 특화한 모델인 셈이다. 이 밖에 가속력과 차음성, 인테리어, 심지어 오디오 음질까지 모든 측면에서 PHEV는 HEV에 비해 한 차원 높은 성능을 보여줬다. PHEV 차량 가격이 600만 원 정도 높지만, 이를 감수할 정도였다. 신형 프리우스 가격은 △HEV LE 3990만 원 △HEV XLE 4370만 원 △PHEV SE 4630만 원 △PHEV XSE 4990만 원이다. 신형 프리우스는 디자인에서도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매끈한 외형을 한층 강화한 것이 이번 모델의 특징으로 꼽힌다. 오야 사토키 도요타 수석 엔지니어가 “디자인 개발을 먼저 하고 거기에 맞는 주행 성능을 만들려고 했다”고 말할 정도다. 디지털 전환이나 공간성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옛날 미니 게임기를 연상케 하는 ‘톱 마운트 계기판’이나 조잡스럽게 느껴지는 디스플레이 사용자 환경(UI) 등 경쟁사 대비 전동화 전환 속도에서만큼은 ‘뒤처졌다’고 평가할 요소가 많았다. 좌석은 키 170cm 중반대 성인 남성이 비좁다고 느낄 만한 크기였다. 우산 하나를 펼치면 꽉 찰 정도의 트렁크도 활용성이 떨어져 보였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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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수입차 판매 막판 혼전… 1, 4위 싸움 치열

    수입차 시장의 ‘2강 5중’ 구도는 올해도 이어졌지만 ‘2강’은 물론이고 ‘5중’ 사이에서도 두 자릿수 판매량 차이로 브랜드별 판매 순위가 뒤바뀌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수입차 시장 전체로는 최근 3년간 우상향해 왔던 기세가 올해는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브랜드별 1∼11월 누적 판매량에서 독일 BMW(6만9552대)와 벤츠(6만8135대)가 1400여 대 차로 막판까지 1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BMW로선 2015년 이후 8년 만에 수입차 왕좌 자리를 되찾아올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지만, 연말까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도 BMW가 11월까지 벤츠를 약 200대 차로 근소하게 앞섰으나 12월에 역전을 당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이에 “올해도 끝까지 가봐야 안다”는 의견이 많다. BMW와 벤츠를 제외하고 올해 1만 대 판매 고지를 넘은 브랜드는 아우디(1만6649대), 테슬라(1만5439대), 볼보(1만5411대), 렉서스(1만2190대), 포르셰(1만465대) 등이다. 렉서스는 일본산 불매 운동 여파가 시작된 2019년(1만2245대) 이후 4년 만에 다시 1만 대 고지를 넘었다. 순위도 지난해 9위에서 올해 6위까지 끌어올렸다. 반면 지난해 4위(1만5792대) 폭스바겐은 각종 품질 논란과 연초 출고 중단 사태 등으로 올해 판매량이 8785대까지 줄어들었다. 순위도 8위로 4계단 내려갔다. 연간 1만 대 판매량 달성도 쉽진 않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수입차 시장 전체로는 1∼11월 25만4390대가 팔렸다. 12월 판매량까지 더해도 작년의 29만34대를 넘어서긴 힘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22.8%에서 올해 18.2%까지 하락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차량이 각광받던 3년간의 특수기가 지나면서 수입차 시장도 큰 변혁기를 맞고 있다”며 “전동화 전환 속도와 브랜드 평판 등에 따라 올해 순위에도 적잖은 변화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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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 조현범 승리… 법정공방 여지 남아

    3년 만에 다시 벌어진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 분쟁이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과 친척 회사 효성그룹이 백기사를 자처하면서 차남 조현범 회장 측 승리로 일단락됐다. 장남 조현식 고문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나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공개매수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조 명예회장의 지분 획득 과정에 대한 수사를 금융 당국에 요청하는 등 법정 공방 여지를 남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사실상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청약 마감일이던 22일 “유의미한 청약이 들어왔으나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27일 결과 공시를 앞두고 공개매수가 ‘불성사’됐음을 공표한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5일 20.35∼27.32% 지분 확보를 목표로 공개매수 공고를 낼 당시 목표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한 주도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조 고문(18.93%) 측 우호 지분은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1%)과 차녀 조희원 씨(10.61%) 등 총 30.35%에 그쳤다. 반면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47.19%다. 지분 싸움은 끝났지만 조 명예회장을 겨냥한 법적 다툼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MBK파트너스는 이미 조 명예회장이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이달 들어 4.41%의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시세조종이나 ‘주식 대량 보유 보고 의무’를 위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MBK파트너스가 “기업 지배구조 개선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한 것도 추가적인 분쟁 가능성을 예상케 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다만, 추가적인 지분 싸움이 일어나도 우호 지분이 50%에 육박하는 조 회장 측의 경영권 방어가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년 1월에 2심이 열릴 조 명예회장의 한정후견(고령 등 이유로 사무를 처리할 능력이 부족한 성인이 후견인을 통해 재산 관리를 받는 제도) 개시 심판의 2심 결과는 향후 양측 분쟁의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1차 경영권 분쟁의 서막을 열었던 이 심판은 사실상 지분 싸움을 통한 경영권 확보가 어려워진 조 고문 측이 기댈 유일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청구가 인용되면 조 명예회장의 3년 전 주식 매각을 취소해 달라며 민사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심판은 조 명예회장이 2020년 6월 자신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 회장(당시 사장)에게 매각하자 그 한 달 뒤 조 이사장 청구로 시작됐다. 지난해 4월 1심에선 재판부는 기각을 결정하며 조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현재 조 명예회장은 2심 심문에 맞춰 병원에서 정신 감정 등 의견서 준비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분 싸움에서 패배한 조 고문 측은 계열사 부당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의 사법적 위험성(리스크)을 지속적으로 지적하는 한편으로 조 명예회장의 심판 결과에 따라 지분과 법정 공방 중 더 유리한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망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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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최정우 회장, 첫 3연임 도전할까… 후보추천위 가동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가동에 들어갔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3연임 도전은 여전히 가능성이 열려 있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돌입 21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전원 사외 이사로 구성된 후추위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앞서 19일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현직 회장이 임기 만료 90일 전까지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힐 경우 단독으로 우선 심사를 받는 특혜 규정이 삭제됐다. 이로써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둔 21일 최 회장의 연임 의사와 상관없이 후추위가 자동 출범하게 된 것이다. 최 회장은 2021년 임기 만료 5개월을 앞두고 일찌감치 연임 의사를 밝혔고, 단독 심사를 통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 후추위는 초기 후보군(롱리스트) 선정을 포함한 차기 회장 선임 과정 전반을 책임질 예정이다. 후추위는 우선 롱리스트 내 후보별 평가 의견을 제시할 일종의 후추위 부속 기관인 ‘회장후보인선자문단’ 구성 작업에도 착수했다. 자문단은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된다. 후추위는 자문단 의견을 바탕으로 이르면 내년 1월 하순까지 후보군을 5인 안팎으로 좁힌 ‘쇼트리스트’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자체 심사를 통해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해 이사회에 보고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사회가 의결하면 해당 후보의 차기 회장 선임은 3월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 최 회장의 거취 문제는 후추위가 쇼트리스트 명단을 발표할 내년 초에나 공식적으로 확인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 한 관계자는 “후추위는 (최 회장 롱리스트 선정 등)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했다.● ‘연임’ ‘퇴진’, 어떤 결론이든 ‘최초’ 2018년 7월 취임한 최 회장이 두 번째 연임에 도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재계 순위 5위인 포스코그룹 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물론이고 국내 행사에서도 번번이 명단에서 제외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 수장이 중도 퇴진하는 일이 반복돼 온 만큼 내년 3월까지인 현재 임기를 마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었다. 최 회장이 연임할 경우 이번 지배구조 개선안의 명분이 퇴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직 회장의 연임을 돕는 특혜 규정을 없앤 게 핵심이어서다. 포스코홀딩스는 최 회장의 지시 아래 3월 ‘신(新)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이번 개선안을 준비해왔다. 제도 개편을 주도한 최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최 회장은 이번에 퇴임하더라도 정권 교체기에 처음 임기를 마친 포스코 회장으로 남을 수 있다. 만약 3연임을 한다면 이 역시 최초가 된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그룹 최대 경영 실적을 견인한 최 회장이 ‘후보 명부’에 올라갈 자연스러운 조건을 갖췄다는 의견도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매출액 84조7502억 원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가 가시화한 올해도 9월까지 58조46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작년보다 연간 매출액이 소폭 감소할 전망이지만,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등의 성과를 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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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

    HD현대는 20일 미래 첨단 조선소(FOS)·디지털 전환(DT) 성과 보고회를 열고 FOS 프로젝트의 1단계 목표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 구축을 완료했다고 이날 밝혔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조선소를 3차원(3D) 모델로 구현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조선소 현장 정보들을 디지털 데이터로 가시화했다. HD현대는 2026년까지 2단계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2030년까지 3단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를 구축할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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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에 보상”… 현대차그룹, 역대 최대 252명 임원 승진 인사

    올해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역대 최대 규모인 임원 승진 252명 규모의 ‘2023년 하반기 정기 임원인사’를 20일 실시했다. 그룹이 강조하는 품질 부문에서 성과를 낸 브라이언 라토프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CSO·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켜 신설된 현대차·기아 글로벌 최고 안전 및 품질책임자(GCSQO)로 임명하는 등 ‘성과주의’ 기조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라토프 부사장의 사장 승진을 포함해 총 252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보직 이동 등 인사 규모가 작을 것이란 예상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40대 신규 임원들을 대거 발탁하는 등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이번 인사를 두고 ‘성과에 합당한 보상을 하겠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풀이가 나온다. 2022년 7월부터 현대차 글로벌 최고안전책임자를 맡아 엔진 문제 등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가 벌어졌을 때 이를 진두지휘하며 해결했던 라토프 부사장의 인사가 대표적이다. 라토프 신임 사장은 27년간 제너럴모터스(GM)에서 일하다가 2019년 현대차 북미법인에 합류했다. 앞으로 라토프 사장은 GCSQO로서 현대차·기아의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모든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 정책을 총괄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최대 생산 실적을 견인한 국내생산담당 겸 안전보건최고책임자인 이동석 부사장도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신임 사장은 윤여철 전 부회장(2021년 퇴임)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노무관계 전문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올해 역대 최대인 국내 186만 대 생산 실적 달성과 안정적인 노사 관계 확립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계열사 사장 승진자에는 현대모비스 이규석, 현대제철 서강현, 현대카드·현대커머셜 전병구, 현대오토에버 김윤구, 현대차증권 배형근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현대차그룹 전체에서 부사장 13명과 전무 35명, 상무 197명이 승진하거나 신규로 선임됐다.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으로 볼 수 있는 부사장 중에 김혜인 HR본부장이 눈에 띈다. 김 신임 부사장은 IBM, PWC 등 컨설팅 회사와 BAT그룹을 거쳐 이번 인사에서 현대차에 합류했다. 현대차그룹 측은 “2019년 다국적 기업 BAT그룹에서 최고인사책임자를 지낸 김 부사장이 현대차의 포용적 조직문화를 강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 측은 신규 선임 임원(상무) 중 38%(75명)를 40대에서 발탁함으로써 미래 준비를 위한 세대교체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신규 임원 가운데 40대 비중은 2020년 21%에서 2021년 30%, 지난해 35%, 올해 38%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전체 승진 임원 중 30%를 연구개발(R&D), 신사업, 제조 등 기술 관련 분야에서 발탁해 기술 인재 중용의 기조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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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림, 6조4000억에 HMM 품는다… 재계 13위로 도약

    하림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이로써 머스크, MSC 등 글로벌 1, 2위 해운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체급을 갖춘 초대형 국적선사가 탄생하게 됐다. 다만 일각에선 하림이 덩치 큰 기업을 인수해 그룹의 재무상태가 취약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조4000억 원에 지분 인수 18일 HMM의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거래를 마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거래 조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추후 협상에서 모든 것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림은 채권단이 보유한 HMM 지분 57.9%를 약 6조4000억 원에 인수한다. 8년 전 하림이 팬오션을 인수할 때 공동인수자로 참여했던 JKL파트너스가 이번에도 힘을 보탠다. 호반그룹은 팬오션이 발행 예정인 영구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측면 지원에 나선다. 지난달 23일 실시된 본입찰 이후 거래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하림이 사실상 우선협상자로 내정된 것으로 봤다. 채권단의 예정가격(예가) 이상을 써낸 곳이 하림 하나뿐이었기 때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애초부터 동원그룹은 예가를 밑도는 가격을 적어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채권단 입장에선 하림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지 않으면 거래를 유찰시켰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HMM은 현재 컨테이너선 105척을 운항하고 있다. 총 79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세계 8위(시장점유율 2.9%) 선사다. 선복량(적재능력) 기준으로는 세계 8위 선사다. 하림그룹 계열사인 팬오션도 컨테이너선 9척을 갖고 있지만, 한중일이나 동남아시아를 오가는 소형 선박들이어서 모두 합쳐도 1만 TEU가 안 된다고 한다. 따라서 하림그룹이 HMM을 최종 인수해 팬오션과 합병하더라도 세계 순위가 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벌크선의 경우 팬오션(199척)이 HMM(34척)보다 훨씬 많아 해운 포트폴리오가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 13위 도약…‘승자의 저주’ 우려도 ‘병아리 10마리’를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66)은 국내 최대 선사인 HMM을 품게 되면서 한국을 세계 5대 해운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세계 1위 곡물회사이자 대형 해운업체인 ‘카길’처럼 키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HMM의 경쟁력을 높여 세계 8위에서 5위로 키우겠다”며 “팬오션 인수 경험을 토대로 기간산업인 해운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M&A를 그룹의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고 있다. 2001년 천하제일사료를 계열사로 편입한 이래 2007년 선진, 2008년 팜스코를 인수했다. 특히 2015년에는 HMM 인수의 주체가 되는 해운사 팬오션을 인수했다. 이후 팬오션은 그룹 매출 절반을 넘는 효자 계열사로 성장하며 하림의 덩치를 키웠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에 이어 HMM까지 품에 안으며 국내 해운업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하림 측은 벌크선 분야 1위 업체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이 주력인 HMM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계약이 마무리되면 현재 재계 순위 27위인 하림그룹의 자산은 17조910억 원에 HMM(25조8000억 원)을 더해 약 43조 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이 경우 재계 순위는 13위로 뛰며 CJ그룹(40조7000억 원)을 넘어선다. 다만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인한 ‘승자의 저주’ 리스크가 남아있는 점은 불안 요소다. 하림그룹의 자산이 HMM보다 적은 데다 6조 원이 넘는 이번 인수금액도 무리한 투자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하림그룹이 곧바로 시너지를 기대하기에는 해운 경기 침체도 넘어야 할 산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5일 기준 1093.52로 지난해 1월 7일 5109.6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이 지수는 올해 1월 초 1100 선 아래로 내려온 후 900∼1100 사이를 횡보하고 있다. 프랑스 해운·조선 분석기관 알파라이너는 내년 컨테이너선 공급은 올해보다 8.2% 늘어나지만, 수요 증가율은 1.4%로 전망했다. 신규 컨테이너선들의 대량 공급과 운임 하락 등으로 2030년까지 장기 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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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녀-친척 가세… 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점입가경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간 다툼이 아버지는 물론이고 누나들과 친척까지 참전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이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조현식 고문 측도 쉽게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관련 주가가 한동안 급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형제 다툼이 친족으로까지 확전 한국앤컴퍼니는 차남인 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조양래 명예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 사실을 18일 공시했다. 공시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15일 장내 주식 30만 주(0.32%)를 주당 1만7398원에 취득했다. 앞서 7∼14일 여섯 차례에 걸쳐 지분 258만3718주(2.72%)를 취득한 것까지 포함하면 조 명예회장의 지분은 3.04%까지 높아졌다. 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지분 14만6460주(0.15%) 보유 사실이 공시됐다. 조 회장의 ‘큰아버지’(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효성가가 조 회장의 우군으로 등판한 것이다. 효성첨단소재의 정확한 취득일은 공표되지 않았지만 매입 단가(주당 약 1만7760원)를 고려하면 15일 전후로 추정된다. 조 회장의 보유 지분은 42.03%로, 우호 지분까지 총 45.22%가 된다. 이에 맞서 조 고문과 행보를 같이하는 MBK파트너스는 15일 장 마감 후 공개매수가를 2만 원에서 2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18일 장 초반 상한가인 2만600원까지 올랐다가 전일 대비 11.67% 오른 1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현재 조 고문은 자신(18.93%)과 두 누나의 지분(11.42%)을 합쳐 30.35%를 확보하고 있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17일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조 회장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통해 조 고문 측에 합류했다. 이 상황에서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목표(20.35∼27.32%)를 달성하면 과반을 넘기게 된다. 그 때문에 경영권을 방어해야 하는 조 회장 측은 추가적인 지분 확대에 나설 수도 있다.● 3년 만의 ‘2라운드’ 향방에 주목 조 명예회장은 2020년 6월 자신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 회장(당시 사장)에게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했다. 이에 맏이인 조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며 한정후견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지난해 4월 1심에서 재판부가 조 이사장의 청구를 기각하면서 1차 법정 대결은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3년 후인 지난달 말 조 고문과 둘째 누나인 조희원 씨가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벤튜라와 공개매수를 위한 주주 간 계약서를 체결하면서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 다시 휩싸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몇 년 전 롯데그룹 ‘형제의 난’을 비롯해 이번 한국앤컴퍼니 또한 한국 재벌가에서 나타나는 승계 문제의 전형”라며 “승계 구도의 안정화는 한국 기업 경영의 선진화에 제일 시급한 과제다”라고 했다. 11일 한국거래소는 한국앤컴퍼니를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한 5일 전후로 주가가 1만6420원(5일 종가)에서 거래제한폭(29.90%)인 2만1850원까지 치솟는 등 투기성 자본 유입이 의심된다는 판단에서다. 18일에도 하루 변동폭이 20% 안팎에 달했다. 주가 변동은 다음 주초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주주명부 폐쇄 하루 전인 27일까지 매입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경영권 다툼은 주식시장에서 호재로 여겨지지만 언제 또 급락할지 모른다는 위험 부담이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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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녀, 친척까지 가세…‘집안싸움’으로 번진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

    한국앤컴퍼니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 간 다툼이 아버지는 물론 누나들과 친척까지 참전하면서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3년 만에 다시 불거진 이번 분쟁에서도 조현범 한국앤타이어 회장(차남) 측이 여전히 유리한 상황이라는 분석이지만, 조현식 고문(장남) 측도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는 태세다. 분쟁 결과와는 별개로 관련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는 사이 개인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조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년 만에 재발한 경영권 분쟁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장녀)은 17일 “건강하지 않은 아버지를 이용해 (조 회장이) 자신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통해 경영권 확보에 나선 ‘형’ 조 고문 측에 합류했다.‘넷째 동생’ 조 회장 측도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한국앤컴퍼니는 18일 조 명예회장의 추가 지분 매입 사실을 공시했다. 조 회장의 ‘큰아버지(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효성가의 효성첨단소재까지 조 회장의 우군으로 지분 인수에 나선 사실도 이날 공개됐다. 조 이사장은 조현식-조현범 형제 간의 1차 경영권 다툼의 불씨를 댕긴 당사자로 꼽힌다.조 이사장은 2020년 “아버지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로 이뤄진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라며 한정후견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하던 한국앤컴퍼니 주식 전부(지분율 23.59%)를 조 회장(당시 사장)에게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한 직후였다. 하지만 지난해 4월, 1심에서 재판부가 조 이사장 청구를 기각하면서 1차 법정 대결은 조현범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아버지-큰아버지 측 ‘백기사’로한국앤컴퍼니 오너가는 지난달 30일 조현식 회장과 조희원 씨가 공개매수를 위해 벤튜라와 주주 간 계약서를 체결하며 2차 경영권 분쟁에 들어갔다. 조 고문 측은 2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계열사 간 부당 지원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는 조 회장의 사법적 위험성(리스크)를 낮추고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웠다. 조 고문 측은 공개매수에 응모하는 주식 지분이 20.35% 이상이어야 주식 전량을 매수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조 이사장(한국앤컴퍼니 지분율 0.81%)의 합류로 조현식(18.93%), 조희원(10.61%) 측은 총 30.35%의 우호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하지만 백기사를 자처한 아버지 조 회장의 추가 지분 인수와 효성첨단소재가 우군으로 등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양래 명예회장은 15일 장내 주식 30만 주(0.32%)를 주당 1만 7398원에 취득했다. 7일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지분 258만 3718주(2.72%)를 취득한 것까지 포함하면 조 명예 회장의 지분율은 3.04%에 달한다.효성그룹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이날 조 회장의 특별관계자로 지분 14만 6460주(0.15%) 보유 사실이 공시됐다. 효성첨단소재의 정확한 취득일은 공표되지 않았지만 매입단가(주당 약 1만 7760원)를 고려하면 15일 전후로 추정된다. 조 회장 측 우호 지분은 이날 기준 45.22%까지 치솟았다.● 경영권 승계 선진화 화두로11일 한국거래소는 한국앤컴퍼니를 단기과열 종목으로 지정했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한 5일 전후로 주가가 1만 6420원(5일 종가)에서 거래제한폭(29.90%)인 2만 1850원까지 치솟는 등 투기성 자본 유입이 의심된다는 판단에서다. 주가 변동은 다음주 초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주주명부 폐쇄 하루 전인 27일까지 매입 절차를 마무리해야하기 때문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몇년 전 롯데그룹 ‘형제의 난’을 비롯해 이번 한국앤컴퍼니 또한 한국 재벌가에서 나타나는 승계 문제의 전형”라며 “승계 구도의 안정화는 한국 기업 경영의 선진화에 제일 과제이다”라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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