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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기술, 특허 등의 지식재산권(IP)을 앞세워 세계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대학의 연간 기술료 수익만 4조8100억 원가량이다. IP는 부가적 자산이 아니라 핵심 수익 모델인 것이다. 중국도 엄청난 투자로 IP 자산 축적에 집중하고 있다.이처럼 세계 주요 국가 사이에 IP 확보와 사업화, 소송과 방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정부 정책을 중심으로 IP 주권을 튼튼히 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대학 TLO(Technology Licensing Officer, 기술 사업화 전문가)와 변리사, 연구원 등이 우리나라 IP 주권을 지킬 정책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국연구재단이 주도하는 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브릿지) 사업단 협의회 회장 심경수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교육부 기술지주회사 설립 자문위원장을 역임하며 기술 사업화 방안 수립에 힘을 실어 온 김상식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기술 이전과 IP 정책을 연구하는 류태규 한국지식재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선임연구위원, 표준 특허기술 사업화로 우리나라 기술료 수입 1위를 기록한 세종대 산학협력단 홍서경 기술이전센터장(변리사), IP 전(全)주기 사업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이인구 ㈜그래비스 변리사(전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지식재산실용화센터 부센터장)이 참석해 IP 정책 청사진을 제시했다.심경수 교수 “강한 IP 창출하는 통합 플랫폼 NTX 만들자”심 교수는 국내 대학의 기술 IP 수익화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이를 보호할 장벽을 구축하기 위해 ‘대학 혁신형 IP 기술 사업화 지원 사업(NTX, National Technology eXchange)’을 제안했다. 국내 대학은 대학의 기술 사업화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한 브릿지 사업의 도움으로 매년 1000억 원 이상의 기술료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5∼6년간 1200∼1300억 원대에 묶여 있다. 국내 기술 사업화 전략을 세계 흐름에 맞게 고도화해 더 많은 수익을 내려면 IP 창출, 해외 이전, 소송전 같은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표준 IP 수익화 프로세스’를 위해 NTX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NTX는 대학과 연구 기관이 IP 수익화 프로세스 아래 강력한 전략 산업 IP를 만들도록 이끈다. IP 유동화와 사업화를 이끌 전략과 이를 활성화할 투자 프로그램과 플랫폼 구축도 NTX의 몫이다. NTX를 활용해 IP 기술료 규모를 지금의 10배인 연 1조 원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심 교수는 이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튼튼한 IP 보호 장벽을 세워 국내 신산업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 대형 NPE(특허관리기업)가 한국을 포함해 세계 유수 대학 IP를 싼 값에 사들여 AI로 분석한 후 우회 특허를 확보해 대규모 특허 소송전을 벌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것을 막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기술을 개발해도 소송 장벽에 가로막혀 IP 수익화 프로세스가 지연되거나 막힐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IP 수익화 교류의 장 형성해 지역 혁신 거점 축으로 발전시켜야NTX는 지역 대학 IP 수익화는 물론 지역 기업과 산업계의 성장도 돕는다.기술 경영 규모(기술료와 특허료 및 기술 사업화 재투자 금액 합계)가 200억 원 이상인 수도권 대학이 중앙 NTX를 맡아 IP 수익화 프로세스 전반을 운영한다. 기술 경영 규모 100억 원 전후의 지역 대학은 일반 NTX를 맡아 중앙 NTX와 공동 사업을 전개하고 지역 기업과 산업계에 알맞은 IP를 이식받는다. 이런 방식으로 기술이 전국 단위로 전파된다.심 교수는 중앙 NTX 1개 대학, 일반 NTX 20개 대학을 구상하고 있다. 지방대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지방 소멸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는 사업이다.한국연구재단이 만든 AI 온라인 IP 관리 플랫폼 ‘NRF-TCC’도 NTX의 주요 구성 요소다.NRF-TCC는 국내 IP를 클라우드로 모아 관리하고 AI로 분석해 가치를 산정함으로써 사업화 가능성을 계산한다. 지역 기업과 산업계 수요에 알맞은 IP를 골라 이식해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해외 NPE 특허 소송에도 대비한다.현재 국내 주요 지방자치단체와 200개 이상 기업의 대표들이 NRF-TCC 활용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심 교수는 NRF-TCC가 계산한 사업을 고도화하며 대학간 IP 교류의 장을 만들어 역량을 강화해 기술 패권 경쟁 시대 IP 주권을 지킬 무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김상식 교수는 국내 대학이 세계 기술과 IP 시장의 급격한 변화에 적극 대응해 연구 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2000년대 BK21 사업으로 대학이 연구 중심 대학 흐름을 탔고, 브릿지 사업으로 기술 실용화에 눈을 떠 몇몇 대학은 글로벌 연구 중심 대학으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브릿지 사업을 통해 기술 이전료 연평균 수입이 사업 기간 전보다 120% 증가했고, 기술 이전 건수도600% 늘었다”며 “세계 기술 환경이 바뀌는 시점에서 새로운 연구 및 기술 중심 대학을 배출하는 데 NTX가 큰 효용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NTX가 연구자에게 세계 기술 및 IP 시장을 분석해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류태규 선임연구위원은 “좋은 기술이 아닌 좋은 IP를 확보해야 NTX 목적 중 하나인 IP 주권 강화에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류 선임연구위원은 “NTX가 좋은 IP를 만들도록 연구개발 체계와 TLO 역량을 강화하고, 민간과 연결해 성과를 내는 시스템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R&D를 통해 개발된 우수한 기술이 특허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로 뒷받침해 줘야 한다”면서 “NTX 운영은 지속적인 정책 화두가 돼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홍서경 센터장은 “NTX가 기술과 네트워크, 민간 전문 인력을 공유하는 공동 작업 체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러면 대학이 다양한 첨단 기술을 원활히 다루며 표준 특허를 확보해 해외 출원과 시장 선점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홍 센터장은 특허가 시장과 짝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해외 특허를 많이 출원해 속지주의 IP 경쟁에 대응하고 장기 관점에서 다양한 IP 수익화 방안도 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인구 변리사는 홍 센터장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대학이 현실적으로 시장 흐름에 맞는 특허를 낼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업 IP 전문가가 NTX에 큰 힘을 실어 줘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학 IP 개발과 사업화는 연구 및 제출 시간이 정해진 논문 위주로 이뤄지기에 시장 유행에 다소 뒤쳐지지만 기업은 시장 유행을 면밀히 조사해 IP를 사업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변리사는 “대학과 기업의 장점을 융합해 시장 트렌드를 따르고 더 나아가 선도하는 좋은 IP를 만드는 데 NTX가 힘을 실어야 한다”며 “NTX가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기술 IP와 가치를 인정받는 전략적 IP 사업화를 동시에 이뤄내는 통합적 구조 조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성균관대 인공지능 혁신융합대학사업단(이하 ‘사업단’)은 2021년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전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사업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사업단은 융합형 인재 양성과 교육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업단은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과 협력하여 학생 누구나 최신 AI(인공지능) 기술을 익히고 전공과 융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SW·AI 기초교육을 담당하는 DS(Data Science) 교육과정과 AI+X(인문학, 경영, 콘텐츠 등 비 이공계 분야와 융합한) 마이크로디그리 교육과정의 연계는 대표적인 혁신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DS 교육과정은 모든 학생이 필수로 이수하는 SW·AI 기초교육으로, 전공과 관계없이 프로그래밍과 AI 기초 개념을 탄탄히 다질 수 있게 설계됐다. AI+X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은 교육, 콘텐츠, 경제, 예술, 언어 등 다양한 전공 학생들이 인공지능을 접목해 융합형 역량을 갖춘 전문가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특히 이 과정에서는 기업 멘토링이 포함된 산학협력프로젝트 교과목을 함께 운영해 이공계뿐 아니라 비 이공계 학생들도 실무 중심의 SW·AI 역량을 쌓을 수 있다. 학생들은 산업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실제 문제를 해결하며 의미 있는 경험과 경력을 축적했고, 이는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 인공지능협회, SK텔레콤, 이테크시스템, 웅진씽크빅 등 다양한 유수 산업체들과 긴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현장 수요에 맞춘 실무 중심의 AI 융합 인재 양성을 가능하게 했다. 기업 현장의 요구 역량을 반영해 교육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개편했고, 산학협력프로젝트 내 멘토링 시스템을 활성화함으로써 이론과 실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교육 구조를 구축했다. 김재현(전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부총장) 사업단장은 “비이공계 학생들도 AI 역량을 갖춘 융합형 실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산업 현장과 밀접하게 연계한 실질적 경험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는 교육 혁신의 본질이자 산업 수요를 충족하는 미래 인재 양성의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업단은 AI 분야 전문가 초청 특강, 전국 고교 및 교육청과 연계한 AI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다양한 형태의 AI 경진대회를 활발하게 운영해 비교과 학습 기회도 대폭 확장했다.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고자 4년에 걸쳐 총 19개의 강의실을 첨단 강의실 및 실습실, PBL 강의실 등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성균관대를 포함한 인공지능 혁신융합대학사업단 7개 대학은 지난 4년여간 AI 교육콘텐츠 표준화, AI 융합인재 양성, 산학협력을 기반으로 교과목 및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등 대한민국 AI 교육 혁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특히 사업단은 비이공계 학생들의 SW·AI 역량을 갖춘 융합형 실무인재 양성에 집중해 2025년 서울시 RISE 사업 ‘AI 클러스터’ 과제 선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인문사회과학 중심의 서울캠퍼스임에도 불구하고, AI+X 마이크로디그리를 비롯한 AI 교육과 인프라 혁신이 인정받은 결과다. 미래 산업과 사회가 요구하는 AI 전문 인력, 융합형 실무 인재를 키우는 AI+X 혁신 교육의 산실로서 사업단은 앞으로도 도전과 발전을 통해 대한민국 AI 고등교육의 미래를 밝게 만들어 갈 것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소년보호재판(소년법) 6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 30일간 백두대간 440㎞를 걸었다.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미곤 대장(대한산악연맹 부회장, 한국산악교류협회 이사장)과 살레시오 청소년센터 소속 신부, 대학 산악부 출신 산악인들이 5월 11일 지리산에서 시작해 6월 9일 강원도 함백산까지 이들과 동행했다.프랑스에서 시작된 트레킹을 통한 청소년 교화 방식을 한국 실정에 맞게 도입한 것으로 올해가 2년째다.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든 전자기기 없이 산길을 걸으면서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생각하게 된다. 프랑스에서는 1700㎞를 걸은 청소년들 재범률이 기존 85%에서 25%로 낮아졌다.청소년들은 첫날 백무동에서 천왕봉을 거쳐 세석대피소까지 12.6㎞를 걸었고, 둘째 날 세석에서 노고단을 거쳐 성삼재까지 23.1㎞를 걸었다. 28일 차 도래기재에서 태백산 화방재까지 25㎞가 가장 긴 거리였다. 하루에 평균 15km를 걸었다. 30일간 산악인과 교수, 대학원생, 작가 같은 여러 분야 자원봉사자들이 멘토로 함께했다. 청소년들은 텐트에서 야영을 하거나 산장과 대피소에서 숙박을 했다. 트레킹 중에는 불을 쓰지 않고도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먹었다. 일정 가운데 5차례 휴식일이 있어 고강도 산행에 지친 청소년들이 체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했다.원래 8명이 참가했지만 1명은 무릎을 다쳐 중도에서 포기했다. 한 참가자는 야영을 하다 일행을 벗어나 서울까지 갔다가 12시간 만에 스스로 돌아오기도 했다. 또 컨디션 난조를 핑계로 병원을 오가다 돌아왔다. 돌아온 이 청소년에게는 ‘걷기’ 미션이 주어졌다. 아스팔트 25㎞ 걷기부터 시작해 험한 산행까지 해냈다. 김 대장은 “자발적으로 돌아와서 끝까지 걸은 것을 보며 아이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꼈다”고 말했다.지난해 백두대간을 걸은 청소년 8명 중 다시 범죄를 저지른 참가자는 1명에 불과했다. 김 대장은 “산에서는 꾸밈없는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걸으며 아이들이 자신감과 성취감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올해 참가한 19세 청소년은 “그저 숲 산책하고 노는 프로그램인 줄 알고 자원했는데 생각보다 고되고 힘들어서 ‘잘못 왔구나’ 싶었지만 멋있는 경치를 보고 힘든 것도 잊게 됐다”고 말했다. 16세 소년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뒤로 쳐졌는데 신부님이 산길을 되돌아와 약을 가져다 주셨을 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제는 나쁜 일 하지 않고 열심히 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살레시오 청소년센터 관계자는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단순한 처벌이 아니라 자신이 사랑 받을 만한 존재임을 발견할 기회”라고 말했다.올해 백두대간을 걸은 7명은 학업에 복귀하거나 사회 생활을 하고 있다. ● ‘한국 청소년 오지 탐사대 발대식’ 성료대한산악연맹은 25일 서울 강서구 DYPNF 컨퍼런스홀에서 ‘2025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발대식을 열었다. 발대식에는 탐사대원과 대장을 비롯한 산악인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대한산악연맹 주최, DYPNF 후원, 코오롱스포츠 협찬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는 7차례 국내 훈련을 마친 후 약 20일간 몽골(노마드팀)과 티베트(쿵따리샤바라팀) 탐사에 나선다. 노마드팀은 25일부터 8월 12일까지, 쿵따리샤바라팀은 26일부터 8월 13일까지 탐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대한산악연맹은 2001년부터 청소년 탐사대원을 선발해 전 세계 산악 오지와 미지의 등반지를 탐사하는 오지탐사대를 파견하고 있다. 청소년에게 불굴의 도전 정신과 개척 정신, 진취적인 기상을 심어 주고, 각국 청소년들과의 문화 교류를 통해 국제 우호 증진과 글로벌 리더십 함양을 도모한다.조좌진 대한산악연맹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거칠고 낯선 환경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터득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재능대(총장 이남식)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AI(인공지능) 특성화 전략과 스마트 교육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전문대학 교육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과 디지털 융합 전공 강화, 그리고 글로벌 역량 배양에 적극 나서며 수도권 내 전문대학 중 선두권으로 부상했다. 최근 재능대는 ‘2025 세계혁신대학 랭킹(WURI, World University Rankings for Innovation)’에서 국내 전문대학 중 4위, 수도권 전문대학 중 2위에 올라 국제적인 교육 혁신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번 평가에서는 ‘산업체 협력 기반의 바이오센서 개발’ 성과와 ‘생성형 AI 특화 교육’ 등에서 산학 협력 및 교육 혁신 역량이 두드러지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업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산업체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교육과 실무 중심의 혁신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해온 점이 주효했다. 또한 실용성과 창의성을 융합한 교육 방식이 WURI의 핵심 평가 지표와도 정확히 맞아 떨어지면서 국내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스마트 캠퍼스와 창의 융합 공간 마련으로 실무 역량 키워재능대는 AI, 빅데이터, 스마트물류, 드론, 바이오, 게임산업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전공 교육 과정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더불어 학생 주도형 자기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스마트 캠퍼스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ooking Studio, Window/Mac LAB, CMF Library, Foundation Design Studio, Photo Studio 등 창의 융합 학습 공간이 마련되어 학생들의 창의적 실무 역량을 키우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 공간들은 단순한 실습실을 넘어 학생들의 아이디어 실현을 위한 창작 스튜디오이자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문화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재능대는 지역 산업체와 긴밀히 협력하여 맞춤형 취업 연계형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진로 지도부터 취업 지원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 조직인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를 중심으로 청년층 진로설계, 직무역량 강화, 채용 연계까지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해 학생들의 취업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글로벌 현장 경험과 국제 교류로 진로의 폭 넓혀글로벌 교육 협력 및 해외 취업 연계 강화를 위해 국제교류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학생들에게 글로벌 현장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하와이, 호주 등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관련 학과 전공 실무와 연계한 직무 중심형 단기 연수를 통해 글로벌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 밖에도 일본 뷰티전문학교와의 상호 교류, 항공·물류·간호 분야의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폭넓은 국제 진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인천 송도에 진출해 있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인 조지메이슨대, 유타대 등과의 협력을 통해 교직원·학생·연구원 간 인적 교류는 물론 학위과정에서의 공동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다양한 국제 공동사업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2026학년도부터 새롭게 신설되는 글로벌태권도학과는 재능대의 국제화 전략의 방향을 보여준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확대하고, 해외 취업 및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학생들에게도 체계적인 어학 교육과 글로벌 마인드 함양 교육을 제공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할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다수의 해외 대학 및 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으며,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이남식 재능대 총장은 “지역과 세계가 함께 주목하는 혁신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앞으로도 교육과 산학 협력, 글로벌 역량 강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별 걸 다 분석한다. 놀랍다. 집요하다. 목표를 설계하고 실천하는 데는 도사인 것 같다. 꾸준하다. 중간에 흐지부지하지 않는다. 나날이 경쟁력이 좋아지는 일본 농구와 일본농구협회(JBA)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일본 여자 농구는 두말할 것 없고, 우리가 ‘교과서 농구’만 한다고 평가절하했던 남자 농구도 도쿄올림픽과 2023 FIBA(국제농구연맹) 월드컵, 2024 파리올림픽을 거치면서 훌쩍 성장했다. 일본 야구나 축구의 저력을 보는 것 같다. 2019 FIBA 월드컵 당시 FIBA 세계 남자 농구 순위 42위이던 일본은 21위까지 올라갔다. 현재 53위인 한국을 멀찌감치 추월했다.지난달 28일 JBA가 내놓은 ‘2024 일본 농구 대표팀 기술보고서(테크니컬 노트)’를 보고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기술 분석 조직(테크니컬 소위원회 7명과 제작팀 4명, 전담 기술 직원 2명)을 가동시킨 것도 놀라운데 공식 기록에도 없는 부분을 지표화한 것이 더 기가 차다.보고서는 2023 월드컵과 파리올림픽에서 잘 된 부분과 안 된 점을 확인하고, 세계 강호와 스타들 플레이를 현미경 들여다보듯 파악해 일본 남자 농구가 추구해야할 세밀한 전술 방향과 틀을 작정하고 다시 제시했다. 톰 호바스 현 감독의 혁신 방향과 맞물려 있는 방향과 틀은 미국이나 유럽 강호에 신체 조건과 기술에서 밀리더라도 경기를 이기는 방향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틈새 능력을 더 구체화했다. 나중에 어떤 감독이 대표팀을 맡더라도 공유하지 않을 수 없다. 자산 가치 높은 교재다. 대표팀에 들어가길 원하는 유망주부터 대표팀 터줏대감도 안 볼 수 없는 지침서 같다. 우리 선수들 입장에서 생각하니 부럽다. ● 69개 턴오버 ‘현미경 분석’기술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남자 농구는 2023 월드컵 이후 3가지 목표 향상에 매달렸다. 속공 횟수를 늘리고 실책(턴오버)를 줄이며 수비 리바운드를 더 많이 따내는 경기 운영 능력 향상에 집중했다. 호바스 감독 친구이자 NBA 선수 출신 분석가로 일본 농구 대표팀 고문을 맡고 있는 딘 올리버가 분석해 제안한 것이다.그 결과 턴오버를 확실하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2023 월드컵 5경기에서 일본은 턴오버 69개를 저질렀다. 경기당 평균 13.8개로 32개팀 중 18위였다. 세계 강팀과 비교해 공격 기회를 2~3회 날렸다고 분석했다. 테크니컬 소위원회에서는 실책 69개 패턴을 일일이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플레이에서 실책이 많았는지 분석한 결과 드리블 돌파하면서 패스할 때, 페인트존에서 바운드가 아닌 다른 형태의 패스를 할 때, 픽 앤 롤 상황에서 공을 가진 가드가 스크린을 걸고 롤을 하는 선수에게 짧은 패스를 할 때 등 3가지 상황에서 실수가 가장 많았다. 팀에게 이 정보는 피드백이 됐다. 파리올림픽 조별리그 3경기에서 일본 대표팀 실책은 경기당 평균 10.7개였다. 월드컵과 비교해 3개가량 줄었다. 본선 참가 12개국 중 가장 적었다. 90대94로 분패한 프랑스 전에서도 연장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실책은 10개에 불과했다. ● 페인트존으로 한두 걸음 가지 않아 놓친 리바운드를 찾다 5명 전원이 참여하는 속공도 일본 남자 농구 대표팀에 확실하게 녹아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3 월드컵에서 일본의 전체 공격 대비 속공 점유율은 20%였다. 32개국 중 미국 캐나다에 이어 세 번째로 속공이 많았다. 속공으로 경기당 평균 21.6점을 얻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속공 비율이 16.8%로 떨어지긴 했으나 미국 남수단 호주에 이어 많이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상대 득점 이후 바로 속공한 횟수가 월드컵 때는 경기당 1.6회였는데 파리올림픽에서 4.4회로 늘었다.속공 상황에서 3점 슛을 경기당 평균 3.3개 던졌는데 성공률이 45.5%나 됐다. 전체 3점 슛 시도도 경기당 37.3개로 올림픽 참가 팀 중 가장 많았다. 성공률도 39.3%(14.7개 성공)로 미국 브라질에 이어 3번째로 좋았다. 득점 확률이 높은 페인트존 득점은 기대에 못 미쳤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남자 농구 대표팀 공격은 최근 5명 전원이 넓게 움직이면서 기회가 나면 3점 슛을 많이 던지는 경향이 있다. 3점 슛 성공률이 좋아지면서 상대 빅맨을 외곽으로 잘 끌어낸다. 이 틈을 활용해 페인트존 돌파 성공률도 높여 3점 슛과 페인트존 2점 슛을 동시에 살려 보길 기대했는데 파리올림픽에서는 시너지가 잘 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2020 도쿄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은 페인트존에서 경기당 30.3점을 올렸다. 월드컵에서도 페인트존 득점이 경기당 29.6점이었다. 파리올림픽에서는 16.3점으로 줄었다. 참가 팀 중 최하위였다. 대신 페인트존 바깥 2점 슛 시도가 월드컵보다 늘었다. 3점 슛 성공률이 좋긴 했지만 골밑 돌파는 조별 리그에서 만난 독일, 프랑스 빅맨들 피지컬과 높이 압박을 넘지 못했다고 봤다. 테크니컬 소위원회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 페인트존 터치 횟수까지 파악했다. 2023 월드컵에서는 경기당 91.6회 시도해 45.2회 페인트존을 밟았다. 파리올림픽에서는 88. 6회 시도해 41회 터치해 줄었다.수비 리바운드는 만족할 수 없지만 개선이 이뤄지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수비 리바운드 점유율은 상대가 놓친 슛을 리바운드하는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70%를 평가 기준으로 본다. 파리올림픽에서 일본 대표팀 리바운드 점유율을 68.6%로 분석했다. 12개팀 중 9위였다. 2023 월드컵에선 64.6%였다. 테크니컬 소위원회는 2023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 가드들이 수비 상황에서 페인트존으로 한두 발 더 들어가 위치를 잡고 있었으면 림에서 3.5~4m 지점으로 튕긴 긴 리바운드를 몇 개 잡을 수 있었다고 파악했다. 이 때문에 경기에서 4.3점을 더 실점한 것으로 계산했다. 당연히 파리올림픽에선 가드들이 수비 리바운드 때 페인트존 그 지점로 더 깊이 들어가 길게 튀는 리바운드를 잡는 훈련을 반복해 일정 부분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경기 중심 변수로 작용하는 턴오버를 줄이고 리바운드 점유율을 높이며, 2점 슛 효율을 높이는 세부 경기 운영 능력 보완을 숙제로 남겼다. ● 커리-르브론의 유령 스크린 플레이까지 분석알맹이가 알찬 부록 정보도 있다. 앞으로 계속 대결할 상대 스타급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도 습관까지 치밀하게 분석했다. 프랑스의 신장 223cm ‘괴물’ 빅터 웸반야바(샌안토니오)는 포스트업이나 1대1을 할 때 주로 오른쪽으로 진행해 오른손으로 슛을 올려 놓는다는 루틴을 파악했다. 실제 파리올림픽 프랑스 전에서 웸반야마 수비를 전담했던 일본 대표팀 조쉬 호킨슨은 웸반야마를 왼쪽으로 이동하도록 유도하면서 페인트존 바깥에서 점프 슛을 던지게 했다. 이른바 센터를 슈터로 만들어 버리는 이 전략은 효과가 있었다.패스 능력까지 발군인 월드클래스 센터 세르비아 니콜라 요키치(덴버)의 경우에는 자유투 라인 꼭짓점과 좌우 연장 선상에서 스크리너 역할을 하면서 주도하는 지퍼 세트 플레이(Zipper Set Play)를 분석했다. 지퍼를 잠그듯 움직이는 패턴 공격이다. 자유투 라인 연장선 구역은 팔꿈치 지역(엘보우 에리어)이라고 불려 지퍼 엘보우 패턴으로도 통한다. 세계 최강 미국팀도 분석했다. 파리올림픽 결승 프랑스 전에서 미국 벤치가 4쿼터 막판 슈터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를 살리기 위해, 신장 203cm지만 발이 느린 프랑스 파워포워드 게르송 야부셀레(뉴욕)를 의도적으로 커리에게 1대1로 붙인 상황을 집중 분석했다. 르브론 제임스(LA)가 야부셀레를 앞에 두고 드리블할 때 커리가 스크린을 해 주는 척하다가 순간 야부셀레를 자신의 마크맨으로 유인해서 1대1로 3점 슛을 꽂았다. 커리가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을 때는 반대로 르브론이 야부셀레를 끌고 살짝 스크린하는 척하고 빠지면서 다시 커리와 야부셀레의 1대1 상황을 만들었고, 커리의 3점포가 터졌다. 이른바 페이크 스크린, 고스트 스크린이라고 불리는 ‘유령 스크린’으로 수비수를 바꾸는 ‘스위치’ 상황을 만드는 패턴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2027년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인 농구 월드컵과 2028 LA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포석인 이 기술보고서가 다시 한 번 부럽다. 이 보고서를 ‘에너지’와 ‘동기 부여’의 필수조건으로 여기고 있다는 언급은 대한농구협회 홈페이지에서 경기 기록지 하나 찾기 힘든 우리 사정과 너무 대비된다.안준호 감독의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이 젊고 대표팀 합류를 절실하게 원한 선수들을 이끌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상황이라 이런 JBA의 실천이 더 아프게 와닿는다. 지난 일본과의 2차례 평가전에서 일본 벤치에 코치는 물론 스포츠 퍼포먼스 코치, 트레이너과 전력 분석 기술 스태프, 지원 코디네이터들이 대거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놀랐을 우리 선수들이 JBA 기술보고서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대한민국 제헌국회의원 유족회(회장 윤인구)는 11일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오찬 간담회를 갖는다. 제77주년 제헌절을 앞두고, 대한민국 국호를 정하고 헌법을 제정한 제헌 의원들을 기리며 그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우 의장이 주최하는 자리다.윤인구 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계류 중인 ‘제헌절 공휴일 재지정 법안’의 조속한 처리와 현재 금요일에만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는 제헌회관의 상시 개방을 우 의장에게 청원할 예정이다. 또 제헌유족회는 이날 제헌 헌법 전문을 적은 넥타이를 특별 제작해 우 의장에게 선물한다.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제헌유족회는 창립기념일인 12월 14일에 맞춰 제헌 의원들의 인간적인 면모와 에피소드를 담은 책 ‘제헌의원을 추억하다’(가제)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이 책은 제헌 의원들의 생전 모습을 기억하는 세대의 마지막 기록이 될 것으로 보인다.올해 제헌절 경축식은 17일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열린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의료법인 영암의료재단의 고령영생병원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70년 가까이 지역 주민의 보건과 의료를 책임지면서 지역 문화와 스포츠 활동 지원사업까지 펼치고 있다. 경북 고령군 지역 최초의 의료법인인 고령영생병원은 1957년 고 유일성 박사가 설립했다. 초대 영암의료재단 이사장인 그는 평생을 지역 주민 건강을 지키는 데 힘썼다. 장애인과 소외계층, 산간 벽지 주민을 위한 무료 진료와 수술, 의료 봉사 등을 했다. 이 같은 봉사정신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응급실도 15년간 적자지만 지역민을 위해 쉼 없이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2009년부터는 요양원도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령문화원 설립, 대가야 문화권 개발, 각종 기념 사업과 문화 유산 보존 사업 등도 주도하고 있다. 진료의 우수성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인증 폐렴 적정성 평가에서 최근 2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 유 박사의 아들인 유찬우 재단 이사장과 손자인 유준석 재단 상임이사가 중심이 되어 이끌고 있는 고령영생병원은 인구 3만 명에 불과한 고령군 내에서 내과, 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의료원과 서울대병원 교수 출신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보강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재단은 지역민의 건강을 위해 생활체육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농구 저변 확대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하고 있다. 유 이사는 “소멸 위기 지역의 병원들이 사라지고 있는데, 우리만큼은 지역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끝까지 남고 싶다. 우리의 노력이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는 작은 밀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애경케미칼이 미래 비즈니스 환경에 대비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섰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하고, 내부 연구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신규 아이템을 발굴,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애경케미칼의 미래를 이끌 양 축으로 꼽히는 아라미드 핵심 소재인 TPC와 하드카본 음극 소재 개발 또한 R&D 조직의 끊임없는 아이템 개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애경케미칼은 현장과 함께하는 ‘유기적인 R&D 체계’를 추구한다. 유기적인 형태의 R&D는 궁극적으로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고, 고객 중심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애경케미칼은 영업 현장에서 연구개발 아이디어를 얻고, 생산 현장과 연구소 간 협업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 나가며 기술 구현 가능성과 실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TPC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공장에 소규모 플랜트를 짓고 연구원들이 직접 생산하면서 현장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생산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기도 했다. 하드카본 음극 소재 개발 시에도 연구원들이 연구실과 전주 공장을 수시로 오가며 생산 공정을 조율하는 등 연구개발이 상업화로 이어지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높은 전문성 역시 애경케미칼 R&D 경쟁력의 한 축이다. 특히 연구소 내 프로젝트 그룹인 ‘아이디어 익스플로러(IDEA Explorer)’는 새로운 연구개발 아이템을 발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원들은 주제 선정, 크루 모집, 활동, 발표 등 모든 과정에서 주체적으로 의사 결정을 한다. 회사는 그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활동을 지원한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아이템 기술 교류회 역시 △미래 기술 학습 및 정보 공유의 장 △팀 간 협업 연결고리 △연구개발 시너지 창출의 매개로 작용하고 있다. 애경케미칼은 현재 디지털 기반 시스템을 통해 모든 연구개발 활동의 기획부터 성과 분석까지 전 주기 통합 관리하고 있다. 추후 ‘생성형 AI 연구 툴’ 도입을 검토하는 등 연구개발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예정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부산대는 글로벌 리더십과 다문화 감수성, 상호 존중과 이해의 역량을 갖춘 우수한 인재 양성을 위해 교내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다양한 국제교류 행사와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들과 국내 학생, 교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우리는 하나 페스티벌’과 ‘국제 푸드 앤 컬처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하나 페스티벌(We are ONE Festival)’ 행사는 부산대에 재학 중인 약 80여 개국 외국인 유학생들이 민속춤과 노래 등 자국 문화를 서로 공유하고 간접 체험할 수 있는 무대로 펼쳐진다.2009년부터 송년의 밤 행사로 시작됐다. 외국인 유학생 모두가 부산대 가족이라는 소속감과 자부심을 갖고 만족스러운 유학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행사다. 국내 학생들과 교직원과도 한마음이 되는 시간이다.지난해 행사에는 인근 지역주민들까지 무려 63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공연을 함께 즐겼다.‘국제 푸드 앤 컬처 페스티벌’은 매년 봄에 개최되는데, 부산대 경제통상대학 국제학부가 주관한다. 역시 외국인 유학생과 국내 재학생, 교직원 및 지역 주민 등이 함께 참여한다.올해 행사에서는 프랑스·몽골·페루·파라과이·중국·베트남·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러시아·라오스 등 15개국 유학생들이 각국 대표단으로 참가해 국가별 전통 문화를 소개하고, 직접 준비한 자국의 고유 음식을 나눠 즐기는 체험을 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지역 사회와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부산대 국제처 정봉구 국제협력실장은 “부산대 캠퍼스에서는 매년 국적, 언어, 문화가 다른 유학생들과 내국인 학생들이 함께 웃고 소통하며 하나 되는 이색 축제가 열린다. 다문화 감수성과 글로벌 상호 이해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문화를 존중하며, 글로벌 화합과 우정으로 미래를 함께 그리는 따뜻함이 부산대가 지향하는 열린 캠퍼스, 함께하는 세계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1946년 5월에 설립된 국내 국립대학의 맏형격인 부산대(총장 최재원)가 2026년 개교 80주년을 앞두고 글로벌 무대를 향한 도전과 노력을 본격화하면서 세계 중심 대학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대는 지난 5월 APRU(환태평양대학협회)와 공동으로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교육장관회의 공식 연계 행사인 ‘APEC 대학리더스포럼(AULF)’을 주관하면서 글로벌 대학 협력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이달 초에는 미국 하버드대·MIT 등 명문대학 학생과 구글, Meta, MS 같은 글로벌 기업 출신의 연구자 등을 대거 초정해 ‘국제화 비전 선포식’과 ‘아카데믹 포럼’ 등 국제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대학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드높인 성과였다. ● 국내 대학 6번째로 APRU 가입, 글로벌 대학들과 협력 강화지난 달 12일과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APEC 대학리더스포럼’ 에는 부산대 최재원 총장, 교육부 박성민 기획조정실장과 APRU 토마스 슈나이더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필리핀대, 미국 오리건대, 미시간대, 시드니대, 말라야대, 카이스트 등의 총장단과 교수진, 그리고 구글, MS, 엘스비어, 화웨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APRU는 1997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의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 대학들이 경제·과학·문화 분야의 교육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한 글로벌 협의체다. 2025년 현재 62개 회원 대학들이 국제적 아젠다의 학술적 논의, 국제 공동 연구, 학생 교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부산대는 2021년 국내 대학으로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카이스트, 포스텍에 이어 6번째로 APRU에 가입했다. 이후 글로벌 회원 대학들과 연구, 협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수준의 교육 환경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AI 활용 교육 혁신 중심으로 지역의 지속가능발전 협력 방안 논의 이번 포럼 행사의 주제는 ‘아시아-태평양 문제를 다루기 위한 고등교육에서의 AI 활용(Leveraging AI in Higher Education to Address Asia-Pacific Challenges)’이었다. 이 주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글로벌 대학들의 AI(인공지능) 기반 교육 모델과 지역이 직면한 기후변화, 보건, 에너지 등 여러 분야 현안에 대해 국제적 협력과 대응 전략을 함께 모색했다. 기조 연설에 이어 5개의 패널 세션으로 진행이 됐는데, 참석자들은 디지털 격차 해소, 포용적 교육 환경 조성, AI 인재 양성, 윤리적 AI 활용 등의 현안 분야별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발표하고 정책을 공유했다. 기조 연설에 나선 인도 와드워니 인공지능연구소 아난단 박사는 현장 중심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보건, 전염병, 농업 등 분야에서 개발도상국들의 AI가 어떻게 실질적 사회 문제를 해결해 왔는지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패널 세션은 ▲AI를 활용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문제 해결 ▲지식 접근성 확대 ▲AI 시대의 대학 ▲AI 도입에 따른 윤리적 고려 사항 ▲AI가 미래 일자리 및 고등 교육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했다. AI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과 사회적 격차 해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눴다.● 글로벌 대학들과 공동 연구 프로젝트 추진, AI 기반 협력 플랫폼 확대 부산대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APRU 회원 대학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기후 변화, 자원 보존,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활용한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APEC 역내 대학 및 연구 기관과도 스마트 농·수산업, 헬스 케어, 지속가능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반 국제 협력 플랫폼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 총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AI는 더 이상 연구실 안의 이론이 아니다. 우리의 교육 뿐만 아니라 사고, 생활, 사회 시스템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 동시에 윤리와 책임이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이 자리에 모인 글로벌 전문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통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고등 교육에 풍성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 총장은 “부산대는 인재들이 지식, 기술만이 아니라 윤리적 사고와 공동체적 가치, 그리고 글로벌 시민 의식을 함께 쌓도록 하겠다. 그러면서 글로벌 AI 인재 양성과 APEC 대학 간 공동연구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마스 슈나이더 APRU 사무총장은 “이번 AULF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해 준 부산대와 최 총장의 리더십에 감사한다”면서 “APEC 대학리더스포럼은 통찰력을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며 APEC 의제를 발전시키는 데 있어 중요한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부와 이번 포럼 행사를 주관한 부산대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전날 ‘필드 트립’에 이어 이날 포럼 이후 제주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갈라디너 등 기념 행사를 통해 상호 교류를 이어갔다. 부산대가 주관한 이번 제주 포럼을 계기로 향후 APRU 회원대학들은 협력을 더 강화하자고 다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양대(총장 이기정)는 실용 학풍을 바탕으로 기술사업화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창업 지원 모델 정착에 본격 나서면서, 대학 전반을 아우르는 창업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기술 기반 창업 생태계 조성 한양대는 지난 4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 추진하는 ‘2025년 실험실 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사업의 주관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대학 내 실험실이 보유한 우수한 연구 성과를 기술 기반 창업으로 연결하고, 창업 친화적 대학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 목표다. 한양대는 매년 20개 내외의 예비 창업 실험실을 선발해 시장 검증과 비즈니스 모델 도출 등 사전 기획 단계부터 체계적인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중 10개 이상의 실험실은 ‘혁신 창업 실험실’로 육성해 실질적인 창업 성과로 연결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선정된 실험실에는 R&BD(연구개발성과 사업화) 자금 지원을 비롯해 투자 역량 강화,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전시회 참가 등 창업 전 과정에 걸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종합적으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참여 연구팀이 연구 성과 기반의 고부가가치 창업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한양대는 기술 기반 창업 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 중이다. 올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기술 전시회 ‘비바테크놀로지 2025(VIVA Technology 2025)’에 국내 유망 스타트업 6개 사를 파견해 바이어 및 투자자들과의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참가 기업은 창업중심대학 사업 수혜 기업 중 글로벌 확장성을 갖춘 팀으로, IR 피칭, 현장 실증(PoC) 등을 통해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 학생 창업자 육성을 위한 성장 지원 강화 학생 창업자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우수 학생 창업팀을 선발해 해외 창업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진행되는 ‘글로벌 챌린저 인 실리콘밸리’와 독일 베를린공대(TU Berlin)의 스타트업과 연계한 ‘글로벌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챌린저 인 실리콘밸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7월에도 운영될 예정이다. 참가 학생들은 애플, 인텔, Marvell, 엔비디아 등의 글로벌 IT 선도 기업은 물론, Plug and Play, 500 Global, 스탠퍼드대 d.School 등을 방문해 실리콘밸리의 혁신 생태계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 또한 현지 전문가들과의 멘토링을 통해 창업 아이디어의 시장성을 검증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회를 얻는다. ‘글로벌 스타트업 인턴십 in 베를린’은 하계 방학 동안 약 2개월간 운영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 학생들은 TU Berlin에서 보육 중인 스타트업에서 실무 중심 인턴십을 수행한다. 학생들은 창업 실전 역량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감각과 경쟁력까지 강화할 수 있다. 일정 성과를 거둔 학생 창업팀은 ‘HYU 유니콘클럽’에 편입돼 한양대가 보유한 창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받는다. 현재 32개 팀이 활동 중인 유니콘 클럽은 기업의 사업화 수요에 대응해 M&A, IPO 지원 등 미래 유니콘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양대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정기적인 교류와 협업을 진행해 실질적인 스케일업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는 한양대가 창업을 실제 ‘기업 성장의 출발점’으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울러 올해는 창업대학원을 신설해 학부생·대학원생뿐 아니라 교내외 창업가를 대상으로 훈련, 보육,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CEO 사관학교’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고 있다. 류창완 창업지원단장은 “한양대가 보유한 기술력과 창업지원 인프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창업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실험실 기술사업화부터 글로벌 비즈니스까지 창업 전 주기를 아우르는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지난달 2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학생 철도 창의 작품전’에서 용산철도고등학교 철도건설과 학생들이 금상을 수상했다. 현대로템 대표이사상이 수여된 이번 상은 실용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에 주어졌다. ‘유실 걱정 없는 캐리어 보관 시스템’이라는 실제 철도 이용 경험을 반영한 아이디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참가팀 ‘철도 새내기들’은 발명이나 특허 교육을 따로 받지 않은 상태에서 오직 철도에 대한 순수한 관심과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자료를 조사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었다. 본선 발표를 위해 모형을 제작하며 팀워크를 다졌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도전은 결국 금상이라는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협업, 책임감, 문제 해결 능력 등 다양한 역량을 길렀다고 입을 모았다. 송주원 학생은 “자료를 보완하며 여러 번 수정하는 과정이 힘들었지만 팀원들과 소통하며 끝까지 완성해낸 경험이 남는다”고 말했다. 오수민 학생은 “작은 갈등도 있었지만 서로 이해하며 더 나은 방향을 찾아간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철도건설과는 용산철도고 내에서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던 학과다. 그러나 시설직 공무원과 건설·토목 분야로의 진출이 꾸준하며 최근에는 철도라는 전문 산업 분야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진학 희망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그 변화 흐름의 상징적 결과다. 중학교 시절 학습 의지가 낮았던 일부 학생들이 입학 후 여러 자격증을 취득하고 취업과 진학을 동시에 이루어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한 학생은 중학교 시절 전교 꼴찌였지만 입학 후 전공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특성화고 특별채용에 최종 합격하였다. 다른 학생은 철도 유지보수 분야에 취업한 후 현재는 대학에 진학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학생 개인의 노력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철도건설과는 학생 개개인의 가능성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지원해왔다. 교사들은 학습 의지가 낮았던 학생에게도 포기하지 않고 다가가 자존감을 회복시켜주었고, 실습 중심의 수업과 다양한 진로 체험을 통해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이끌어왔다. 이 같은 지속적인 관심과 개별 지도가 학생들의 내적 변화를 이끌어낸 원동력이 됐다. 학교 전체적에서도 철도 분야 전문 인재 양성을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의 철도 캠프, 철도공단 본부장 특강, 3M과 현대자동차 등과의 산학 협력을 통해 외부 연계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XR(확장현실)·AR(증강현실) 기반 교재 개발, 철도종합실습실 구축, 한국형 틸팅열차 실습 환경 조성 등 실질적인 교육 인프라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은 각 학과의 교육 과정과 맞물려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깐부. ‘같은 편’, 나아가 ‘어떤 경우라도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의 은어(속어)죠. 제아무리 모두 갖춘 인생이라도 건전하게 교감하는 평생의 벗이 없다면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좋은 인간관계는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깐부들 사이에 피어나는 ‘같이의 가치’를 소개합니다.두 사람이 있다. 둘 사이 ‘심리적 거리’가 아주 가깝다. 그 간격은 확실하게 수렴해 왔다. 아주 오랫동안. 세월과도, 만난 횟수와도, 연락이 뜸했는지도 관계없다. 각자의 개성과 기질, 감정 기복도 그 거리를 흔들 변수는 안 된다. 평생 좋은 기운으로 서로의 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기별이 없다고 쏘아붙일 생각도 들지 않는다. 자신보다 잘 나간다고 꽁무니 빼지 않는다. 상대가 잘 되면 내가 신난다. 힘들고 어려운 사정은 얘기하지 않는다. 처음 본 순간부터 서로에 대한 이해도 역시 최상에서 수렴한 것 같다.정말 이상적인 관계요, 우정이다. 1980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까지 국내 가요계를 평정한 발라드 슈퍼스타 이상우와 변진섭 사이가 그렇다. 동시대에 활동했으니 어느 정도 친할 수 있겠다 싶은데, 그걸 훌쩍 넘어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거리를 잘 유지하고 있다. 긍정적인 감정 교류가 잘 되는 안전거리다. 이상우가 세 살 많지만, 그 거리 안에서 두 사람은 형이 됐다가 동생도 되고, 친구가 됐다가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받는다.● ‘우리’의 시작… 방배동과 스텔라거의 40년 지기인데도 이상우는 세월이 비켜간 듯한 변진섭을 옆에서 보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고 감동적이다.“진섭이는 늘 그립고,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만나면 제가 무너져요. 2, 3년 전 진섭이하고 골프를 쳤어요. 9홀 끝나고 그늘집에서 막걸리 한잔했죠. 다음 홀 시작하려고 카트를 탔는데 비가 엄청 내려 대기가 길어졌어요. 진섭이가 막걸리 더 하자고 해서 좋아라 마셨는데 네댓 병을 마셔 버린 거예요. 눈 뜨니까 집이야. 매니저한테 실려 온 거죠. 하하하하. 다른 사람하고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안 했겠죠. 진섭이를 그리워하던 마음에 술이 거했던 모양입니다.”변진섭도 이상우가 있어 ‘추억을 먹고 산다’는 말을 실감한다.“상우 형하고는 희한하게 접점이 많아요. 친구나, 같이 활동한 동료와도 지금까지 정을 나누고 사는 게 쉽지는 않잖아요. 가정도 꾸렸을 테고, 지향하는 삶의 방향이 워낙 다르니까요. 그데 상우 형 사이에 계속 만들어지는 접점이 형과의 거리를 유지시켜 주죠. 가끔 봐도 어제 본 것 같고 어색하지 않아요. 가족한테도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어요.”격동의 시기였던 1987년 변진섭은 MBC 신인가요제에서 자작곡 ‘우리의 사랑 이야기’로 은상을 받으며 데뷔했다. 입상을 못했다면? 이상우와 만나지 않았을 수도, 가까워질 계기가 생기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이상우도 모르는 얘기다. ―정말인가요?“저는 가수할 생각이 없었어요. 대학(경희대) 다니면서 학교 밴드(탈무드)를 했지만 음악이 좋아서였을 뿐이었거든요. 명동 ‘쉘부르’ 카페(무명 통기타 가수 등용문)에서 노래를 부르다보니, ‘신인가요제’나 ‘강변가요제’ 같은 데 나가 보고 싶다는 정도였어요. ‘우리의 사랑 이야기’도 강변가요제까지 염두에 두고 작업한 노래였는데 신인가요제에 입상해서 일사천리로 앨범까지 준비한 거예요.”(변진섭)“그 앨범이 초대박으로 터진 거 잖아. 진섭이가 살벌한 애에요.”(이상우)“상우 형. 내가 공부를 좀 했잖아. 아버지는 경희대 들어간 저를 못마땅해 하셨어요. 음악 때려치고 다시 (대학 입시) 공부하라고 하셨어요. 음악 한다니까 등록금도 안 주셨어요. 너무 서러워서 앨범 한 장만 내고 공부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데뷔 앨범에 ‘1집’이 아니라 ‘독집’이라고 썼다니까요. 그런데 그 앨범이 터져 버렸네. (유명 라디오 DJ) 이종환 선생님도 안 된다고 하고, 최성수(가수) 형도 안 될 거라고 했는데 말이죠. 하하하. 가수를 그만둘 수가 없었죠.”(변진섭)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인 10월에 나온 변진섭 데뷔 앨범은 가요계를 강타했다. 그런데 그해 8월 MBC 강변가요제에서 이상우가 ‘슬픈 그림 같은 사랑’으로 금상을 차지했다.―이때 둘이 처음 만난 건가요.“같이 강변가요제를 TV로 보던 ‘동아’라는 매니저 형이 상우 형을 보고는 ‘쟤 어떠냐? 괜찮지 않아?’라고 하기에 ‘소리 내는 게 너무 좋다’고 했죠. 동아 형이 상우 형 앨범을 제작한다는 거예요. 그때 알게 된 거죠. 우리의 시작이지.”(변진섭)“인연인거야. 동아 형이 내 매니저였는데 알고 보니 그 매형이 진섭이 소속사 사장과 친구였던 거예요. 그래서 같은 사무실을 썼어요. 거기서 처음 보게 됐죠.”(이상우)동아 형은 나중에 드라마 ‘겨울연가’ ‘해를 품은 달’을 제작하고 가수 싸이와 이정현을 발굴한 박영석 팬엔터테인먼트 회장이다. 매니저 시절 예명을 ‘박동아’로 지었는데 그의 첫 직장이 동아제약이었기 때문이다.변진섭 1집은 이제까지 들어보지 못한 감미로운 발라드로 세상을 살살 녹였다. 대히트곡 ‘홀로 된다는 것’이 밝게 ‘새들처럼’을 부르고 ‘너무 늦었잖아요’로 가슴을 울리더니 ‘내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으로 다시 듣는 이들 마음을 정화시켰다. 수록곡도 모두 히트했다. 공식 판매량이 180만 장을 넘었다. 요즘 시스템이라면 200만 장이 넘었을 것이다. 대한민국 가요 앨범 가운데 최초의 공식 밀리언셀러다.데뷔한 해 대표적인 대중음악상인 골든디스크 신인상을 받고 이듬해 대상을 받았다. 데뷔 앨범으로 신인상과 대상을 받은 것도 처음이었다. 당시 이상우는 1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었다. “속으로 ‘저런 친구가 다 있나’ 했어요. 데뷔 앨범이 100만 장 넘게 팔리고 모든 노래가 가요 순위 차트 상위권에 다 올랐잖아요. (조)용필이 형도 못한 거예요. 보통 천재가 아니다 싶었죠.”(이상우)―그 무렵 같이 있는 시간이 꽤 됐겠습니다. “두 회사가 친하니까 같이 행사에 자주 나갔죠. 사실 변진섭의 행사였죠. 진섭이가 잘 나갔으니까 나를 끼워 판 거지. 하하하. 장혜리(‘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누나도 같은 회사 소속이라 셋이 행사 무대에 같이 많이 섰어요.”(이상우)“아이, 형. 그냥 내가 먼저 길라잡이 된 거죠. 형하고는 그냥 식구였어요. 회사에 작곡하는 형이 우리들 골목대장 노릇을 했는데, 그 덕에 둘이 한 2년 재밌게 보냈죠. 생각만 나면 방배동 카페 거리를 아지트 삼아 뭉쳤어요.”(변진섭)한참 어울리던 시절이 두 사람의 전성기였다. 이상우는 1989년 초에 낸 1집 앨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에서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이란 노래가 히트를 치며 변진섭과는 또 다른 느낌의 발라드 매력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야기하듯 불러 보자. 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나도 몰래 먼 길을 걸어오는 나의 마음밤이면 행여나 그대 오질 않나내 맘에 등불이 되고 싶네….이슬에 물든 제비꽃처럼기다리는 꽃으로 피어나네바람에 옷깃이 날리듯 나의 마음은 나도 모르게그대 떠난 후 알아 버린 이 사랑 때문에가슴에 내리는 뜨거운 눈물 실비되어 젖어드네둘은 약속이나 한 듯 명곡을 주고받았다. 레코드 가게에서 녹음한 카세트테이프 돌려 가며 노래 좀 들었다는 당시 10대들은 변진섭 곡에 빠졌다가 ‘이상우가 나올 쯤 됐는데’하며 기다리기를 반복했다.1989년 하반기 발매한 변진섭 2집의 ‘너에게로 또 다시’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 ‘희망사항’ ‘숙녀에게’ 등도 가요 차트 1위를 휩쓸었다. 300만 장 가까이 팔렸다. 2집 마지막 곡 ‘희망사항’ 은 지금 들어도 기가 막힌다. 부른 사람이 당시 젊은이의 이성관(異性觀)을 잘 표현한 가사를 더할 나위 없이 잘 소화해서다. 가사에 나오는 ‘무스’를 ‘왁스’나 ‘스타일링 젤’ 로 바꾸면 지금 ‘희망사항 시즌 2’로 발표해도 뜰 것 같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밥을 많이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내 얘기가 재미없어도 웃어 주는 여자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머리에 무스를 바르지 않아도 윤기가 흐르는 여자내 고요한 눈빛을 보면서 시력을 맞추는 여자김치볶음밥을 잘 만드는 여자웃을 때 목젖이 보이는 여자내가 돈이 없을 때에도 마음 편하게 만날수 있는 여자멋내지 않아도 멋이 나는 여자껌을 씹어도 소리가 안나는 여자뚱뚱해도 다리가 예뻐서 짧은 치마가 어울리는 여자‘희망사항’의 늪에서 겨우 빠져 나오려는데 이상우의 1990년 2집 타이틀곡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이 다시 사람들을 기쁨의 패닉으로 몰아넣은 기억이 선하다. 사랑하는 여성에게고백하려는 설렘을 담은 이 노래는 지상파 가요 순위 프로그램 1위를 석권했다. ‘몸치’인 가수가 작정하고 춘, 이른바 피노키오 춤까지 메가 히트였다. 기억해 볼까? 그 노래. 저기 보이는 노란 찾집 오늘은 그녈 세 번째 만나는 날 마음은 그곳을 달려가고 있지만 가슴이 떨려오네새로산 구두가 어색해 자꾸 쇼윈도에 날 비춰 봐도 멀쑥한 내 모습이 더 못 마땅한 그녀를 만나는 곳 100미터 전장미꽃 한 송이를 안겨 줄까 무슨 말을 어떻게 할까 머릿속에 가득한 그녀 모습이 조금씩 내게 다가오는 것 같아하늘에 구름이 솜사탕이 아닐까 어디 한번 뛰어 올라 볼까 오늘은 그녀에게 고백을 해야지 용기를 내야지대단한 가수들이 대거 등장해 치열하게 경쟁하던 ‘가요 춘추전국시대’에 가족 같은 친구가 돼 쌓은 추억을 지금 돌이켜 보면 값지고 특별하다. ‘방배동파’로 뭉쳐 마음을 나누던 때가 엊그제 같다. 당시 둘만 있으면 ‘발라드의 왕자’니 톱스타 같은 수식어는 다 잊고 시절의 낭만을 즐겼다.“형, 그때 내가 몰던 차 ‘스텔라’도 기억나요?”(변진섭)“그 차로 나 사당역에 많이 내려 줬잖아. 하하하. 거기서 ‘총알택시’ 잡아 타고 안양 집으로 갔지.”(이상우)“스텔라 전에 ‘포니 엑셀’을 타고 다녔잖아요. 쉘부르 카페하고 다른 두 군데서 기타 치고 노래 부르면서 한 달에 100만 원 정도 번 돈 모아 산 거라니까요. 패스트푸드점에서 한 달 아르바이트하면 15만 원 받을 때였어요.”“그때 회사원 한 달 봉급이 30만 원 정도였어.”“엑셀 타고 다니다가 1집 앨범 나오고 일주일 만에 스텔라를 산 거예요.”“그 차 안에서 별 얘기를 다했잖아. 그래도 서로의 음악에 대해선 논쟁하거나 지적하지는 않았어. 존경심이 저절로 생겼으니까. 일찌감치 진섭이는 내 경쟁 상대는 아니라고 못 박았지.” ● 공백 아닌 공백기… 무소식도 고마웠다가까웠던 사람과 소원해지는 시기가 있다. 자연스럽게 자기 일 하면서 연락이 뜸해질 수 있다. 이상우는 1993년 정규 4집 앨범 ‘체념’과 1997년 5집 활동을 마치고 연예 및 공연 기획과 제작에 뛰어들었다. 2집 활동 이후 독립한 변진섭은 1992년 5집 ‘그대 내게 다시’를 발표한 뒤 2년 여간 후속 앨범을 내지 않았다.―두 사람 관계에도 공백이 생겼을까요.“팬들이나 가요계 밖에서는 곡을 안 내니까 공백이라 말할 수 있지만 일부러 만든 공백은 아니거든요. 활동은 계속 하고 있었죠.”(변진섭)“공백은 내가 있었지.”(이상우)“형 알아요? 1993~94년에 일본 활동을 하려고 일본 쪽하고 계약했죠. ‘한류’라는 건 없던 시절인데, 이 일본 회사가 계약만 하곤 바람만 계속 잡더라고요. 심지어 길거리에서 테이프 들고 홍보하라는 거예요. ‘절대 못한다’고 했죠. 밑바닥부터 시작하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내 스타일을 바꾸려고 하니 못 하겠더라고요. 원래 계약할 때 조용필 형 다음으로 NHK 연말 ‘홍백가합전’에 출연시켜 준다는 약속까지 했거든요. 그 와중에 ‘X-Japan’이 일본에서 떠 버렸어요. 몸과 마음이 지쳐서 그냥 돌아왔죠. 이후 5, 6집을 냈는데 히트곡이 안 나오니까 ‘변진섭의 공백기’가 되더라고요.”“나는 회사도 만들고, 방송을 아예 안 했거든. 몇 년간 네 소식이 끊겼는데 그래도 잘 살고 있겠구나 했어. 복잡한 사정이 있었을 테지만 걱정은 안 됐고. 언젠가는 보겠구나, 예전처럼 자주 볼 날이 올 거라고 믿었지. 사업 시작할 때도 사람이 참 그리웠는데 그 중심에 네가 있더라.”● 마침표 아닌 쉼표의 연속8일 강원 원주시 치악예술관에서 ‘2025 변진섭 전국투어 콘서트(변천사 시즌2)’가 열렸다. 공연 3시간 전 이상우가 대기실에 나타났다. 게스트로 출연해 달라는 변진섭 부탁을 받고 그냥 청바지 입고 운동화 신고 달려왔다.“원래 진섭이가 키우는 후배 가수가 게스트인데 너무 미안하다. 자리를 빼앗았네.”(이상우)“형, 괜찮아. 오늘은 쉬라고 했어요. 하하.”(변진섭) 둘은 10여 년 전, 한 TV 토크쇼에서 오랜만에 만난 뒤로 듀엣처럼 다닌다.“그 토크쇼 녹화 끝나고 술 한잔하는데 형이 ‘진섭이한테 연락도 못 해 주고, 나 때문에 우리 관계가 소원해졌다’고 했잖아요.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형 말을 듣고 입으로는 ‘맞다, 맞아’ 했지만 속으로는 우리 옛날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변진섭)“나도 그 일이 계기가 돼서 너가 더 편해졌던 것 같아.”(이상우)변진섭은 2008년 무렵부터 매년 10회 이상 공연하면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된 이후로는 소극장 공연까지 연 30~40회 무대에 올라 명곡들을 들려 주고 있다. 발라드 장르의 한 획을 그은 레전드 동생이 마음을 비우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는 아니지만 팬들과 만난다는 것이 형으로서 대견하고 존경스럽다.“1년에 공연 30~40회는 기획사와 궁합이 맞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죠. 그만큼 진섭이가 열정을 쏟으면서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기획사도 밀고 있는 거지.”(이상우)―이 대목에서 서로는 어떤 사람인가요.“특별하죠. 상우 형은 예나 지금이나 남이 아니고, 옆에 있는 친형이에요. 다른 가수들처럼 경쟁자라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사람 자체가 비즈니스 인간형이 아니고 한결같은 사람이에요.”(변진섭)“너도 그래. 30년 전이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이상우)“형, 나 변 씨여서 자주 변해요. 하하.”―서로의 삶과 가수 활동의 지향점 안에 서로가 포함돼 있을 것 같다.“콘텐츠 제작 같은 사업을 하고 있지만 가수로서도 진섭이와 함께 우리 노래를 좋아해 주셨던 팬들을 책임지고 싶어요. 조용필 형이 우리 가수들은 팬들을 끝까지 책임져 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하던 게 생각나요. ‘팬덤’을 가수가 계속 끌고 가야 하는데 국내 가요계 사정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가수 잘못만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수가 나서야죠. 오래 기다리고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 진섭이나 저는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싶어요.”(이상우)이상우는 현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을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와 콘텐츠 제작을 하는 스타트업 ‘고양이수염’ 대표를 맡고 있다.“맞아요, 형. 고마운 분들이에요. 국내 가요 환경을 보면 옛 가요 팬 분들이 갈증을 풀 만한 곳이나 기회가 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방송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잖아요.”(변진섭) “진섭이하고 무대에 같이 서면 시너지가 생겨요. 거창하게 노래의 확장성이라고는 못 하겠는데, 실제 팬 분들이 같이 있는 우리를 보면서 참 좋아하시더라고요. 공연이나 행사를 통해 팬들의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를 ‘우리’가 채우고 싶네요.”(이상우) “형하고 나의 많은 접점들을 공유하고 싶은 팬들도 참 많을 것 같아요. 둘만의 접점이라고 하지만 넓혀 보면 그 시대의 추억이잖아요. 이상우와 변진섭과 같이 추억 여행을 하는 시간이라면 무척 의미 있을 것 같아요.” 추억을 활력소 삼아 예전 모습을 잊지 않으려는 두 사람을, 발라드 향수를 못 잊는 팬들이 다시 세상으로 불러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통은 쌍방향으로 이뤄지면 좋다. 이상우 팬, 변진섭 팬, 구분은 짓지 않는다. ‘이상우 안에 변진섭 있고, 변진섭 안에 이상우 있다’는 마음으로 기대했으면 한다. 그러면 더 신나게 팬들을 찾을 것 같다. “형, 아직도 저한테 ‘그녀를 만나는 곳 100m 전’이 변진섭 노래 아니냐고 물어보는 팬들도 있어요.”(변진섭)“진섭아, 얼마 전에 팬 분이 ‘희망사항, 지금도 잘 듣고 있다’고 하시더라. 하하하. 늘 ‘변진섭 만나기 100m 전’에서 맴돌고 있어야 겠어. 이런 것도 혜택이야.”적정 거리에서 둘이 한 세트로 새로운 추억을 쌓기에 좋은 조건이 여전히 갖춰져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연구재단은 10일 화성특례시와 공동으로 수원과학대 SINTEX에서 ‘대학기술X지역산업 커넥트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두 기관은 대학이 보유한 첨단 기술이 지역 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략 기술로 잘 흡수되도록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날 한국연구재단은 화성특례시와의 동반 성장과 기술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핵심은 NRF-TCC(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Technology Commercialization Center)다. NRF-TCC는 교육부의 ‘브릿지 3.0(BRIDGE 3.0·대학 창의적 자산 실용화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연구재단이 만든 대학 기술 사업화 협업 플랫폼이다. 대학의 산학협력단과 기술지주회사 등 기술 사업화를 전담하는 주체들을 연결하는 통합 센터 역할을 한다. 전국 대학들이 가진 특허(기술) 관련 전문 정보와 사업화 역량을 공유하고 협업을 유도한다. 한국연구재단은 NRF-TCC 구축 후 지방자치단체와 기업 연구개발 협의체 등의 수요를 찾아 협업 범위를 확장했다. 2024년에는 화성특례시 산하 화성산업진흥원, 화성민간연구개발협의회와 기술 수요 발굴을 통한 사업화를 시도했다. 서울과학기술대와는 화성특례시의 특화 산업인 ‘첨단 모빌리티’ 부문의 기술사업화를 이끌어 냈다. 한국연구재단과 화성특례시는 NRF-TCC를 통해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 첨단 전략 산업 기술의 산학 협력, 기술 이전과 해외 기술 사업화 등을 통한 다양한 성과를 거둘 계획을 밝혔다. 이어 NRF-TCC를 중심으로 한 기술 공급과 투자 생태계 구축 등의 방안도 소개됐다. 양 기관의 첨단 산업 클러스터 육성과 협업 계획을 설명하는 ‘테크비즈 커넥트’, NRF-TCC 참여 대학과 화성특례시 중소·중견기업 간 기술 교류회인 ‘테크비즈 파트너링’ 행사도 열렸다. 특히 ‘테크비즈 파트너링’ 행사에는 NRF-TCC에 참여하는 대학 중 5개교가 나왔다. 정렬 기술을 활용한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어레이 전자소자 기술(서울대), 사물인터넷 정보 암호화 기술(고려대), 인공지능(AI) 언어모델로 만든 텍스트 탐지 기술(연세대), 물류 자동화를 위한 반중앙집중형 로봇 플릿 관리 시스템(동국대), 생체 신호와 손톱 모세혈관 영상을 이용한 실시간 건강 및 면역력 모니터링 기술(광운대) 등이 소개됐다. 이들 대학은 화성특례시 소재 중소·중견기업 20여 곳과 만나 협업과 공동 연구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화성특례시는 사업체와 종업원 수, 기업의 수출 규모와 지역 내 총생산 등 각종 산업 지표에서 경기도 내 1위를 기록한 도시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첨단 산업집적단지를 조성할 계획을 밝혔다. 미국 내 창업과 정보통신기술의 중심지인 실리콘밸리, 프랑스 고부가가치 첨단혁신 산업의 요람인 소피아 앙티폴리스, 일본의 과학 기술 개발과 연구 역량을 높인 쓰쿠바 연구학원도시 등 첨단 기술 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된 기술복합도시인 ‘테크노폴’로 발전하는 것이 화성특례시의 청사진이다. 한국연구재단은 화성특례시와 함께 이룬 성과를 발판으로 경기 안산과 용인, 평택과 이천, 수원 등으로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반도체·소재·부품·장비 등 미래 핵심 산업을 지원 중인 이들 지자체와 함께 경기 남부가 국가 전략기술집적 산업 벨트로 발전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홍원화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은 “대학 기술의 공유, 협업 플랫폼을 활용해 지역 기업의 기술 수요를 발굴하고, 플랫폼에 참여한 대학이 공동 대응하는 방식은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산학협력 모델이다. 이 모델이 새 정부의 과제인 경제 회복, 혁신 성장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고려대(총장 김동원)는 개교 120주년을 맞아 학교의 역사와 정신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1일부터 개최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120년의 高(고)·動(동), 미래지성을 매혹하다’를 주제로 고려대 박물관 제1·2 기획전시실과 현대미술실, 인촌 갤러리에서 오는 12월 20일(토)까지 열린다.전시는 고려대학교의 이름을 이루는 다섯 글자 ‘고(高)·려(麗)·대(大)·학(學)·교(校)’를 중심 주제로 구성됐다. 국보 및 보물을 포함한 국가지정문화재를 비롯해 다양한 유물과 학교사 자료 등 총 120건으로 구성된다.교과 과정에서도 수록된 국보 혼천의와 혼천시계, 보물 삼국사기 외에도 국보 동궐도, 분청사기인화국화문 태항아리, 용감수경 등이 전시되며 현전 최고(最古) 추정 훈민정음 언해본, 우리나라 최초의 전기발전소인 ‘전기등소(電氣燈所)’의 위치가 기록된 경복궁배치도 등 희귀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의 대표 유물인 혼천의 및 혼천시계는 1669년 조선의 천문학자 송이영이 제작한 정교한 과학기기로, 전통 혼천의에 서양 기계식 시계 원리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세계 시계 제작 역사에서도 높은 독창성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유물로 평가받는다. 조선 지식인의 과학적 사고와 정밀한 제작 기술이 집약돼 있다. 현재 이 유물은 우리나라 만 원권 지폐의 뒷면에도 그려져 있다.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유물인 동궐도는 창덕궁과 창경궁의 전경을 정밀하게 그린 16책 화첩으로, 왕실 건축과 조경의 미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일반적으로는 복제본이 전시되지만 이번 특별전에서는 실물 원본이 2주 간격으로 교체 전시된다. 특히 펼쳐진 동궐도 앞에 서면 두 궁궐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눈앞에 펼쳐져 마치 궁궐 안에 들어선 듯한 몰입감을 느낀다. 건물, 시설물, 자연 경관과 조경 요소까지 정밀하게 묘사돼 있어 당시 궁궐의 원형 정보를 생생하게 담고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훈민정음 언해본은 국어학자인 박승빈 선생이 소장했던 자료로 1446년에 간행된 《훈민정음》의 〈예의〉 부분을 번역한 언해본이다. 언해 방식은 한문 구절 분할, 토 달기, 동국정운식 한자음 표기 후 두 줄로 자석(字釋) 전체 번역을 제시했다. 또한 원 한문본과 달리 치음자 규정이 추가됐다. 서강대 도서관 소장 《월인석보》 속 ‘세종어제훈민정음(世宗御製訓民正音)’과 달리 서명이 ‘어제훈민정음(御製訓民正音)’으로 표기되어 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서로 ¤¤디 아니¤¤’가 아닌 ‘나랏말소리 듕귁에 달라 문로 서로 흘러통티 몯¤논디라’로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청사기인화국화문 태항아리는 조선 왕실에서 왕자, 왕녀의 태(胎)를 담기 위해 사용된 항아리로, 내항과 외호를 함께 사용해 태를 담고 기념비를 세우는 습속에 따라 묻었다. 고려대 이공대학 부근에서 공사 중 발견된 이 태항아리는 내외항을 모두 갖췄다. 15세기 중엽 작품으로 뇌문대와 연판문대, 국화문대, 복사문 등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발견 당시 내항은 망태기에 싸여 있는 채로 외항에 담겨있었다.고려대 박물관은 전시기간 동안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무료 관람을 진행한다. 또한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단체 도슨트 해설 프로그램 신청을 받는다. 도슨트 프로그램은 최소 5인부터 60명까지 신청가능하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대표 그레고리 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17회 ‘2025 동심한마당’ 행사에 참여해 평화와 나눔의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는 가정의 달을 기념해 전국 100여개 기관이 함께한 국내 최대 규모의 가족 축제 중 하나다.그레고리 힐 대표는 이날 메인 무대에 올라 ‘평화사랑 선언문(Declaration of Love for Peace)’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평화가 지구촌을 지켜 줄 보호막이라면 품앗이는 모든 인간의 마음을 연결할 생명선”이라며 글로벌 공동체로의 연대와 나눔의 가치를 강조했다.커뮤니케이션학과는 ‘Be a Broadcaster’ 체험 부스를 운영해 어린이들이 방송인의 역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 야구 동아리 ‘유타 데빌스(Utah Devils)’는 스포츠 체험 활동을 통해 가족 단위 참가자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행사 운영 전반에는 교내 봉사단 ‘품앗이 with U’, 미국 유타대 홈 캠퍼스에서 온 교환학생 등 30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봉사단 팀장 김현서 학생은 “어린이들과 직접 소통하며 우리가 배운 것을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어 뜻깊은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공공 행사에 꾸준히 참여해 글로벌 시민 양성이라는 교육 철학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한편,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24일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에서 중, 고교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전형 진로 체험 행사 ‘Discover the U’를 개최했다. 유타대의 교육과 캠퍼스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기획된 ‘Discover the U’에선 △전공 수업 청강 △전공 실습 부스 △교수 및 재학생과의 소통 △진로 상담 △캠퍼스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됐다.올해 행사는 기존 ‘전공 체험의 날(Experience the UAC Day)’보다 규모와 내용 면에서 대폭 범위가 커졌다. 각 전공 부스는 실습 중심의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을 알렸다. 영화영상학과는 크로마키 스튜디오와 방송용 장비를 활용한 촬영 체험을, 커뮤니케이션학과는 뉴스 앵커 실습을, 도시계획학과는 ‘미래 도시 설계 챌린지’를 운영했다. 심리학과는 MBTI 기반 캐릭터 실험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 변정수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입학처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입학 설명회를 넘어 실질적인 진로 탐색과 전공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국 대학 진학을 고려하는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보다 현실적인 유학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개교 175주년을 맞이한 미국 유타대의 확장형 글로벌 캠퍼스다. 세계 100위권(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 QS 선정) 연구 중심 대학의 교육 시스템을 한국에서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다. 또 미국과 동일한 커리큘럼과 학위를 제공한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는 국내에서 2∼3년 수학 후 미국 유타대로 전환 가능한 ‘2+2’, ‘3+1’ 학습 트랙 등을 운영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성균관대(총장 유지범)는 ‘인류와 미래 사회를 위한 담대한 도전’을 실현하기 위해 교육, 연구, 산학협력, 디지털 혁신, 지속가능한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대학 운영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2025년에도 글로벌 교육 허브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있다. 혁신의 성과로 2024년 QS 세계대학평가 123위, THE 세계대학평가 102위(국내 사립대 공동 1위) 등 경쟁력을 계속 높이고 있다. ● 서울-수도권 거점 캠퍼스 확장 성균관대는 서울과 수원을 중심으로 미래 지향적 캠퍼스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서울 인문사회과학캠퍼스는 서울시와 협력해 혁신성장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용적률 및 높이 제한 완화를 통해 교육·연구 공간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수원 자연과학캠퍼스는 1만5000평 규모의 팹랩(FabLab)동 및 CNS연구센터를 완공해 미래 첨단 교육 및 연구 중심지로 도약한다. 또 수원 R&D 사이언스 파크를 본격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BIGs(Beyond the campus, Inquiry, Global, Support) 전략을 통한 교육 혁신도 추진 중이다. Beyond the campus(디지털교육혁신)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확대 및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학습 지원을 포함한다. Inquiry(탐구 및 융합교육 강화)는 전공 이수 학점 축소, 융합전공·마이크로디그리 도입을 통해 다양한 학문 경험을 지원한다. Global(국제화 역량 강화) 부문에서는 글로벌 공동연구 확대 및 교환학생 프로그램 활성화를 추진하며, Support(교육 지원 시스템 개선)은 6모듈 학기제 도입 및 학과·제도 개편을 통해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학습 환경을 제공한다.● AI 기반 맞춤형 학습 환경 구축, 첨단 분야 학과 신설-연구 성과 확대 성균관대는 AI 기반 학습 플랫폼을 도입해 맞춤형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SKKU Online 플랫폼을 통한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러닝 활성화, 대형 온라인 시그니처 강의 및 모바일 러닝(Mobile Learning) 인프라 확충, AI 기반 학습 추천 시스템 개발로 학생 맞춤형 학습 경로를 제공한다. 첨단 학과 신설과 연구 역량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2026학년도 신설 예정인 배터리학과는 삼성SDI와 협력하여 차세대 이차전지 전문가를 양성한다. 에너지학과는 신재생에너지 및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연구를 중심으로 2024년부터 학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응용 AI융합학부는 재직자 전형으로 선발해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세계 상위 1% 연구자(HCR) 10명 배출(국내 사립대 1위), 글로벌 반도체 기업 램리서치와 협력해 첨단 학문 분야 개척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열린 소통 교육 환경 조성 성균관대는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학생 중심의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담대한 대담’, 총장이 학생들과 함께 식사하며 소통하는 ‘담대한 점심’ 등을 운영하며 열린 행정을 실천하고 있다. 창업중심대학 사업을 통해 수도권 내 100여 개 창업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교원 창업 기업 4곳이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경영을 대학 운영의 핵심 가치로도 삼고 있다. 탄소중립 캠퍼스 구축을 위한 친환경 인프라 확충, ESG 연구소 설립 및 지속가능성 관련 연구 지원, 사회공헌 및 ESG 교육 및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학생들이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인재로 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성균관대는 서울-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미래 연구 거점 구축, 디지털 교육 혁신과 글로벌 학습 네트워크 확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ESG 경영 선도를 통해 인재를 길러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유한대(총장 김현중)는 ‘사람·기술·산업 연계로 쓰임의 가치 창출’이라는 비전 아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을 포괄하는 ‘웰니스’ 개념을 중심으로 융복합 교육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보건복지, 헬스케어, 식품영양, 뷰티, 콘텐츠 등 다양한 전공을 연계한 다학제 기반의 모듈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메타버스·AI·IoT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실습 환경을 구축해 실무 역량 강화를 도모한다.더불어 유한양행 등 패밀리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을 확대하고, 정주형 취·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청년 인재의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주민을 위한 평생 직업 교육과 디지털 포용 교육도 함께 확대해 나가며 부천시의 ‘돌봄·문화 도시’ 실현에도 기여하고 있다.‘건강한 삶의 총합’을 뜻하는 웰니스(Wellness) 개념은 유한대의 교육 과정과 캠퍼스 문화 전반에 반영돼 있다. 학생회관 내 마련된 ‘웰니스 스테이션’은 코인노래방, 인생네컷, 탁구대, 피트니스 기구 등을 갖춘 복합 휴게공간으로 학생들의 정서적 회복과 재충전을 돕고 있다.이와 함께 대학은 웰니스 리빙랩 운영, 공동 R&D, ICC 중심 산학협력 모델을 통해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작업치료과와 응급구조과 신설에 이어 2026학년도에는 치위생과 설치 인가를 받아 웰니스 특화 전공을 중심으로 학사 구조를 재편하며 지역 사회 건강을 책임지는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유한대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에서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유한양행, 유한킴벌리 등 유한 패밀리 기업들과의 ESG 경영 실천 공동선언, 유일한 기업가 정신 프로그램 운영, ESG 교과목 개설, ESG 봉사단 활동 등을 통해 ESG 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해왔다. 이 성과로 ‘K-ESG 경영대상’에서 2년 연속 종합 ESG 대상을, ‘조선일보 사회공헌대상’ ESG 부문에서도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ESG 선도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1일에는 유한대 인근과 역곡역 일대에서 ‘ESG 플로깅(Plogging)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유한대의 2025학년도 첫 ESG 실천 프로그램이다. 교직원과 재학생, 유한 ESG 봉사단을 비롯해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과 인근 지역 내 위치한 제이플러스, 부천 ABC승무원학원, 스카이라움, 인천 크루팩토리 등 항공서비스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고등학생들까지 총 150여 명이 참여했다.참가자들은 친환경 생분해성 봉투 등이 포함된 플로깅 키트를 받아 유한대∼역곡역 인근 약 3km 구간을 4개 코스로 나눠 정화 활동을 했다. 캔과 플라스틱을 포함한 재활용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 등 총 300리터 가량을 수거했다. 활동 종료 후에는 모든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고 정리하며 마무리했다. 김현중 총장은 “이번 플로깅 봉사는 지역과 함께하는 ESG 실천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학이 지역사회와 연대하며, 교육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수행하겠다”고 밝혔다.유한대는 유한 ESG 봉사단을 중심으로 국내외 다양한 친환경 봉사활동을 이어가면서 ESG 가치를 실현하는 지속 가능한 교육기관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 웰니스와 ESG를 기반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형 고등 직업교육 선도 모델도 지속적으로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대치동과 더불어 서울 강남 교육의 메카로 불리는 개포동 구룡중학교는 ‘사교육 1번지’ 한복판에 있다. 교육열이 뜨거운 이 지역은 무한경쟁의 학력주의와 입시 중심의 학교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런데 이 같은 선입견이 구룡중에서는 여지없이 깨진다. 이달 13일. 오전 수업 시간에 3학년 학생들은 학교 운동장에, 1, 2학년 학생들은 학교 주변 양재천에 있다. 3학년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자연을 주제로, 몸으로 표현하고 사진을 찍는 활동을 하고, 1, 2학년 학생들은 등교하자마자 오전 8시 50분부터 80분간(1∼2교시) 양재천에서 플로깅(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과 4km 단축마라톤을 뛴다. 마을 연계 체육수업이다. 체육 선생님들이 옆에서 안전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 주고, 재미있게 말동무도 해준다. 양재천 숲 사이를 뛰며 좋은 공기를 마시고 여유를 찾는다. 1등으로 들어온 1학년 구서현 학생은 “1등 했다는 것보다 완주한 것이 더 뿌듯하다. 옆에서 같이 뛰는 저희 반 친구가 격려해 주고 있다는 사실에 더 힘을 내어 뛰었다. 서로 응원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뜻 깊게 와 닿았다”고 말했다. 같이 뛴 1학년 김지안 학생도 “서현이랑 같이 뛰면서 더 많이 가까워졌다. 힘들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말씀하신 ‘연대’라는 단어를 떠올리면서 서로 속도를 맞춰 보고 격려해 주면서 완주할 수 있었다. 다른 반 친구들 모두 수고했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뿌듯해 했다.조금 일찍 학교로 복귀한 학생들은 3교시 수업 시작까지 남은 시간에 운동장에서 축구도 하고 농구공을 골대에 던져 본다. 몇몇 학생은 집에서 만들어온 연을 띄운다. 운동장 벤치에 나란히 앉아 숨을 돌리면서 책을 읽는 학생들도 있다. 학교에서는 벤치 옆 테이블에 스포츠 관련 책들을 준비해 뒀다. 스포츠를 통해 수학이나 과학을 배우는 참고서, 스포츠 진로 탐색서, 스포츠 스타들의 성공 수기나 자서전도 있다. 책을 돌려보다 퀴즈도 내보고 다른 학생들이 답을 쥐어짜내다 웃음이 터진다. 자신을 감동시킨 스포츠 명언을 소개하기도 한다.운동장 트랙에는 허들 몇 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놓여 있다.‘세상을 뛰어넘어 보자’는 1학년 학생들의 선택 활동이다. 학생들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운동장과 본관을 오갈 때 허들을 몇 번씩 뛰어 넘는다. 자발적 활동으로 집중해서 넘는다. 허들 가로대에는 ‘폭력’ ‘무관심’ ‘속임수’ ‘포기’ ‘불평등’ ‘비난’ 같은 단어가 적힌 종이가 달려 있다. 갈등을 일으키고 발전을 저해하는 개념들이다. 학생들은 허들을 뛰어넘고 긍정적인 가치로 꾸며진 결승선에 도착한다. 부정적인 개념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자는 의미를 새기면서 집중해서 넘는다. 이날 학생들은 7교시(15시)까지 몸을 움직이고, 자신 주변의 돌아가는 세상을 생각하게 하는 생태전환적 체육수업을 통해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인 경쟁과 존중, 공존, 연대, 다양성 등의 의미를 알게 된다. 또한 신체활동과 스포츠에 숨겨진 수학과 과학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미술, 음악 등 다양한 교과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12일부터 16일까지는 구룡중이 정한 생태 교육 주간이었다. 체육 교과뿐만 아니라 모든 교과가 생태 관련 주제로 2시간씩 블록 타임으로 수업을 실시했다. 수학 수업에는 ‘친환경 교통 수단을 고려한 수학여행 코스 설계’라는 주제를 연결해 ‘정수와 유리수, 비와 비율, 기본 도형’ 단원을 공부하게 했다. 체육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전환하는 생태 스포츠 교육 시도구룡중은 AI·디지털 대전환과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는 미래교육을 학교체육의 생태적 전환을 통해 구현해보려는 실험적인 교육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 출신의 체육 교사로 시작해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을 거쳐 서울시동작관악교육지원청 교육장을 역임했던 오정훈 구룡중 교장의 의지다. 이번 달에 대한체육회 학교체육위원장으로도 선임된 오 교장은 지난해 3월 구룡중에 부임한 후 이른바 ‘생태스포츠’라는 학교체육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하여 학교교육의 생태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구룡중에서는 ‘생태전환교육’으로 통한다. 단순히 주변 자연 환경에서 학생들의 체육 활동이 이뤄지는 ‘생태형 스포츠’ 개념보다 더 폭이 넓고 구체적이다. 오 교장이 도입한 ‘생태 스포츠’ 개념에서 ‘생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비롯한 삶의 모든 영역을 포괄한다. 교육으로서 체육과 스포츠는 삶에서 독립된 것이 아니라 세상과 유기적으로 연결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연결-연대-실천’을 ‘생태 스포츠’의 핵심 가치라고 강조한다. 스포츠를 통해 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지식은 물론 존중, 배려, 공존, 평화 등과 같은 사회 발전에 필수적 핵심 가치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자체가 인성교육이라고 본다.“학생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보이는 세상이 곧 교과서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체육은 교과로 한정된 ‘프레임’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프리즘’인 것이죠. 스포츠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 스포츠가 세상의 축소판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스포츠가 세상의 확대판으로 생각할 수도 있게 해줍니다. 체육이 수학과 만나면 종목별 경기장의 모양과 규격이 눈에 들어오고, 국어와 만나면 스포츠 중계 아나운서의 멘트가 특별하게 들리고, 미술과 만나면 멋진 경기장 디자이너를 꿈꾸게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포츠로 연결되고 융합할 수 있는 분야와 내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무한하죠. 생태 스포츠는 이렇게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는 생태적 관점으로 스포츠를 이해하는 대안적 교육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체육 교과만이 아니라 모든 교과들이 ‘따로국밥’처럼 이루어지는 교육이 아니라 교과 간 벽을 허물고 다양한 융합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모든 교과안에서 ‘체덕지(體德智)’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목으로 구분되는 분절적 교육이 되지 않도록 체육 교사와 다른 과목 교사들의 협력 수업도 시도했다. 수업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수 있지만, 다양한 융합수업을 위한 교원학습공동체 모임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교사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오교장의 뜻에 공감하는 교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침 운동 크루, 스포츠 런치 리그, 점심 틈틈 자전거 챌린지… 체육의 일상화점심시간. 급식을 마친 남녀 학생들이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2층으로 몰려가 차례로 10대 실내 자전거(스핀 바이크)에 나눠 타고 운동을 한다. 구룡중의 연중 3대 체육 실천 프로젝트로 ‘점심 틈틈 자전거 챌린지’를 하는 중이다. 1교시 시작 전에 이루어지는 ‘아침 운동 크루’과 함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운동하자는 것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만보기를 차고 1000보의 운동량을 채우면 학생증과 연동된 바코드를 통해 생태 실천 점수가 적립된다. 이 개인별 기록 누적 관리 프로그램을 구룡중 학생이 개발했다. 자전거 옆에는 학생회 사무실이 있는데, 학생들에게 농구공, 축구공을 쉴 새 없이 대여한다. 공을 빌리는 시간은 12시 20분부터 13시 15분까지이다. 교사들이 정해놓은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대여, 반납 절차와 규칙을 만들었다. 구룡중은 하루 종일 체육으로 활기차다. 생태 교육 주간과는 별개로 체육이 일상화되어 있다. 점심시간 운동장과 체육관에서는 구룡중 ‘런치 리그’가 벌어진다. 3대 프로젝트 중 하나다. 체육교과 시간에 배운 종목과 연계하여 점심시간에 학생들의 스포츠 리그가 열리고, 반대항으로 발야구, 농구, 배구(9인제) 경기를 한다. 1학년은 발야구, 2학년은 농구, 3학년은 배구 종목을 한다. 농구나 배구는 실력이 좋은 남학생들이 주도할 수 있기 때문에 쿼터별, 세트별로 남학생, 여학생이 번갈아 뛴다. 리그 운영 전반을 학생들에게 맡기고, 학생회 중심으로 리그를 이끌어간다. 심판도 자발적으로 지원한 학생들 중에서 면접을 통해 선발하며, 학생회에서 심판 학생들 교육도 한다. 그리고 심판이 된 학생들은 공정하게 하기 위해 자기 반 경기 심판은 참여하지 않는다. 체육 교사는 “배구의 경우 심판을 20명 뽑는데 50명이 지원할 정도로 참여도가 높았다”고 한다.‘런치 리그’를 통해 규칙을 지키면서 경쟁하고 그 결과에 승복하고 존중하면서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는 가치를 경험했으면 한다. 오 교장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규칙을 지키면서 지는 ‘아름다운 패배’의 경험을 학생 시절에 많이 해보면 좋겠다고 말한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아주 값진 경험”이라고 했다.학교 본관 뒤편에서 점심시간 짬을 내 탁구를 하려고 학생들이 모여든다. 정해진 횟수로 탁구 서브를 넣으면서 네트 반대편에 ‘불공정’, ‘갈등’, ‘무시’ 등의 나쁜 스포츠 가치들이 쓰인 팻말을 쓰러트려 ‘공정’, ‘정의’ 등의 좋은 가치를 맞추는 것이다. 탁구를 하면서 스포츠를 언어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도 학생회 학생들이 도우미 조끼를 입고, 친구들이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게 친절하게 도움을 준다. 학생들의 자발적 봉사다. 1교시 전에도 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3대 체육 실천 프로젝트 중 하나인 ‘아침 운동 크루’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몇몇 친구들과 걷기, 줄넘기, 축구, 배드민턴, 농구, 배구, 치어리딩, 티볼 등의 팀 크루를 만들어 같이 운동을 할 수 있다. 특정 크루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마라톤을 ‘전교생 러닝 크루’로 정해서 모든 학생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7월11일까지 아침 7시 50분부터 8시 30분까지 학교 주변을 달린다. 학교에서 하는 모든 체육 활동으로 생태 실천 점수가 쌓이는데 일정 점수에 도달하면 학교 캐릭터 키링을 선물로 받는다. 실천 누적 점수가 높은 학생은 학교 본관에 설치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등재된다.학생들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주는 ‘공교육의 1번지’ 될 것단순히 운동 기능을 쌓고, 신체 활동의 가치를 알게 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변화의 시도다. 구룡중 학생들이 생태 스포츠 활동을 통해 주변 또는 사회에 자신의 능력과 배운 것을 환원하는 역량, 인성의 가치를 알았으면 한다. 사교육 1번지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다른 지역보다 부모나 환경적인 도움을 더 받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학생들이 이런 부분까지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배려, 공존, 상생의 가치를 알았으면 한다. 오 교장은 이를 ‘신(新)학력주의’라고 표현한다. 대한민국 교육 1번지 강남에서 신학력주의를 생태 전환적 학교 교육을 통해 구현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런 교육 방식에 대해 학부모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오교장은 “구룡중 학생들 모두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주인공이 되는 좋은 기억을 많이 만들어 주고 싶다. 공부는 좋은 기억과 연결될 때 배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좋은 기억으로 스포츠 향수를 많이 만들어 준다면 포기하지 않고 극복하는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구룡중 학생들이 Sports(건강·신체교육), Study(학습·독서교육), Saving(생태·공존교육)의 3S교육으로 건강근육, 생각근육, 마음근육을 키워 자기 주도적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구룡중의 신선한 도전이 사교육 1번지 강남을 공교육 1번지로 바꾸는 희망의 씨앗이 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서대(총장 함기선)가 이라크에 수출된 첫 국내산 헬기 수리온(KUH 1) 조종사 교육을 맡는다.한서대는 16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지난해 이라크에 수출한 국산 다목적 기동 헬기 수리온의 이라크 조종사 교육 위탁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KAI와 이라크 헬기 조종사 교육 등을 협의해 온 한서대의 우수한 교육 인프라와 체계적인 훈련 방식을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한서대는 8월부터 서울 한서대 항공인재개발원과 충남 태안캠퍼스 비행장에서 이라크 내무부 소속 조종사 8명을 교육한다. 개인당 이론 510시간, 비행 훈련 100시간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교육을 맡게 된 최연철 한서대 헬기조종학과 교수는 “이번 계약으로 한서대 항공 교육 인프라와 역량이 세계에 알려지게 됐다. 더 많은 나라에 항공 분야 교육을 전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지난해 KAI가 이라크와 맺은 수리온 헬기 판매 및 공급 계약에는 이라크 헬기 조종사 및 정비 기술자 교육 훈련과 기술 지원을 비롯한 통합체계지원(IPS)이 포함돼 있다. KAI는 수리온 2대를 약 1358억 원에 수출했다. 국산 헬기 첫 수출이다.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