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영

김유영 부본부장

채널A

구독 14

추천

안녕하세요. 김유영 부본부장입니다.

abc@donga.com

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칼럼100%
  • “소형은 품귀, 중대형은 미분양 속출… 한국 주택시장, 일본 닮아간다”

    미혼인 회사원 김모 씨(31)는 독립하기로 마음먹고 회사 근처의 56m² 아파트를 소개받았다. 보증금 5000만 원에 월세 40만 원의 임차료는 모아둔 돈이 많지 않은 김 씨지만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 씨가 일주일 뒤 계약하러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갔을 때 이 아파트는 없었다. 중개업자는 “이미 다른 사람이 계약했다”며 “부동산경기가 침체여도 소형 아파트는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소형 주택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앞으로 5년 동안 30∼54세가 가장인 4, 5인 가구는 급속도로 줄어 중대형 주택을 분양하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주택시장이 고령화와 주택 소형화를 겪은 일본을 닮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소형주택 갈수록 품귀 18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내놓은 ‘가구구조 변화에 따른 주거규모 축소 가능성 진단’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13∼2017년 총가구 수는 1795만 가구에서 1919만 가구로 124만 가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전용면적 60m² 이하 소형주택에 살 것으로 예상되는 가구는 75만 가구로 전체 증가분의 6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 2인 가구 수가 크게 증가한 데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5년간(2007∼2011년) 분양한 소형주택은 38만 채에 그쳐 소형주택의 공급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주택을 중심으로 월세 가구비중이 2010년 전체의 21.2%로 2005년(18.7%)보다 증가한 추세는 더욱 강화돼 월세 비중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연구소는 예상했다. 자금력이 부족한 가구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 소형 선호도가 커지면서 일본처럼 국내 주거면적 증가율도 둔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2005∼2010년 수도권의 평균 주거면적 증가율은 1.1%로 2000∼2005년(7.8%)보다 크게 꺾였다. 국내 수도권의 평균 주거면적은 2010년 64.4m²로 이미 일본 수도권인 도쿄도의 2008년 63.9m²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기경묵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도쿄도의 평균 주거면적은 2003년을 정점으로 줄어들고 있다”며 “한국도 주거면적의 ‘다운사이징’이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은 향후 5년간 팔기 힘들 듯 2013∼17년 전용면적 102m² 이상 대형주택이 필요한 가구는 10만 가구 증가하는 데 그쳐 전체 증가분의 8%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주요 수요층인 4인 이상 가구가 5년 동안 64만 가구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대형주택 갈아타기에 관심을 보여 온 30∼54세 가장의 4∼5인 가구는 2010년 379만 가구에서 2017년 309만 가구로 70만 가구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는 “최근 5년간 분양된 대형 아파트가 25만 채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5년간 대형 주택 수요는 이미 분양된 대형주택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미분양 아파트 떨어내기가 한동안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10-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FOCUS]원-달러 환율 3일 연속 연중 최저 1105.5원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일 연속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면서(원화 가치는 상승) 1105.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28일 1104.90원으로 마감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5월 1170∼1180원대를 넘나들던 때와 비교하면 5개월 사이에 70∼80원 이상 하락한 셈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환율이 어느 수준까지 내려가는지에 모아지고 있다. 환율 전문가 8명에게 환율 전망과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 물어봤다.○ “1100원 선은 깨질 것” 이달 초만 해도 원-달러 환율 1100원 선이 올해 말까지 유지될 것인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렸지만 불과 10여 일 사이에 분위기는 급변했다. 지금은 1100원 선 붕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내려가는 데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대표는 “연말에 원-달러 환율이 1080원까지 떨어질 것”이라며 “현재 원화가 10∼15% 저평가됐다고 보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내려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위기 요인이 잠복해 있기 때문에 외국인투자가들의 한국 자산 선호도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원화 가치 상승세도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환율에 개입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오동석 이트레이드증권 책임연구원은 “이제는 통화당국이 환율을 올리려는 의지가 약하고 정치권도 고환율 정책을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환율이 다음 달에는 1000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적정 환율은 1100원? 1050원? 가파르게 상승하는 원화 가치가 적정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원화 가치의 이상 급등으로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수준까지 이르렀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반면에 그동안 한국경제의 체력에 걸맞지 않게 과소평가된 원화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적정 환율이 1100원 선이라는 의견과 1000원대 초중반이라는 의견이 크게 맞서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환율이 내려가면 내수 진작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수출이 부진해지면 내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1100원 선이 무너지면 그 다음부터는 1000원 선을 향해 달려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수출기업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100원 선이 유지되는 게 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건희 외환은행 트레이딩부 전문역은 “1100원 아래로 내려가면 심리적으로 투기세력 등에 휘둘릴 가능성이 있고 외환시장 주도권이 투기 세력으로 넘어간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1100원 선에서 횡보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1100원은 적정 환율로는 너무 높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국가신용등급 상승이나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아진 걸 감안하면 환율이 1100∼1150원에서 움직인 게 오히려 이상하다”며 “올해 말까지는 1050원 정도까지 내려가는 게 정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적정 환율을 경상수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 정도가 되게 하는 개념으로 본다면 1040∼1050원 정도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 2012-10-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FOCUS/뉴스 따라잡기]美-EU 돈풀자 한국 등으로 달러 유입, 수출 타격… 수입가 낮아져 물가는 안정

    A. 선진국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일제히 돈 풀기에 나서면서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에 달러화가 많이 들어왔다. 미국은 3차 양적완화정책을 펼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내기로 선언했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밀려오는 가운데 한국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최근 국가신용등급이 오르는 등 펀더멘털이 좋아 안전한 투자처로 꼽힌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기업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 한국 금리가 선진국보다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어서 국내 채권 수요도 높아졌다. 이렇게 국내로 들어온 달러는 넘치는 반면 원화는 늘어나지 않으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은 하락)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해도 무역수지가 여전히 흑자인 점도 환율 하락의 요인이다. Q. 환율 하락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A. 해외 시장에 내다파는 수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높아져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는 가격 경쟁력이 무기이던 1980년대까지도 고환율 정책을 의도적으로 유지한 이유였다. 지금도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많은 중소기업은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가격보다는 품질과 기술력, 브랜드 등 비가격적인 측면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환율 하락에 타격을 덜 받는 추세로 가고 있다. Q. 환율 하락이 좋은 점은 없나. A. 완제품은 물론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의 수입가격이 낮아져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또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낸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보낼 학비 부담이 줄어들어 그만큼 이익이 된다. 반대로 환율이 오르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을 펼쳐 수출 대기업은 이익을 많이 거뒀지만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부담이 컸다며 적정 환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10-1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원-달러 환율, 1년만에 1110원 무너져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원-달러 환율 1110원 선이 무너졌다. 원화가치는 연중 최고치로 상승(환율은 하락)했다. 16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5일)보다 3.3원 내린 1107.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31일 1110원 이후 11개월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 하락은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세인트루이스 미국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이 3.5%로 반등할 것으로 언급한 영향이 컸다. 또 중국의 9월 무역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보인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신흥국으로 자금의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한동안 약한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어린이 전용 상품엔 ‘+a’ 있어요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다가오면서 자녀들의 저축 습관을 되돌아볼 시기가 됐다. 어린이들이 아직 저축에 재미를 들이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주요 은행의 어린이 전용상품을 골라 추천해줄 만하다. 주요 은행들은 어린이들을 미래의 고객으로 삼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이외에 다양한 부대 서비스를 갖춘 상품들을 마련해 놓고 있다. 자녀들에게는 저축하는 습관을 길러주고 부모들은 학자금을 비롯한 목돈을 미리 마련할 수도 있다. KB국민은행의 어린이 전용 적금인 ‘KB주니어스타적금’은 기본 이율이 연 3.3%로 높지 않지만 가족 2명 이상이 국민은행 고객이라면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제공해 최대 연 4.1%의 금리를 지급한다. 또 소아암진단비와 화상수술비 등을 보장하는 ‘자녀 안심 보험’에도 무료로 가입해 준다. 국민은행의 ‘KB주니어스타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휴대전화 요금을 자동 이체하거나 ‘KB주니어스타적금’에 가입했다면 50만 원 이하의 금액까지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고객이 쓰고 남은 용돈이 3만 원 이상이면 KB주니어스타적금으로 자동 이체한다. 우리은행은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토마스와 친구들’의 캐릭터를 활용한 ‘우리토마스적금’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가입기간이 길수록 수익률이 높아지는 복리형 상품으로 1년 단위로 이자를 원금에 더해 다시 예치된다. 어린이들은 갑자기 목돈이 필요할 일이 거의 없어 어린이 상품의 가입기간이 비교적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비교적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다. 첫 회 10만 원 이상 납입한 고객에게는 신생아 클리닉과 발달 클리닉 등을 통해 어린이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일정 요건을 채우면 최대 연 4.1%의 금리를 지급하는 ‘신한장학적금’을 내놓았다. 만기 1년의 예·적금 금리가 연 3%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금리가 비교적 높은 셈이다. 기본 금리는 연 3.5%로 보통 수준이지만 자동 이체하거나 체크카드에 가입하면 각각 0.2%포인트, 학교 단체로 신규 가입하면 0.2%포인트 등 최대 0.6%포인트를 추가로 제공한다. 신한은행 측은 “초중고교생들이 대학 등록금을 미리 저축할 수 있게 높은 금리를 준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하나 꿈나무 적금’을 판매한다. 1년 안에 10회 돈을 부으면 ‘저축왕’이라는 이름으로 연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준다. 또 만 14세까지 희망 대학을 등록한 뒤 나중에 이 대학에 합격하면 2.0%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지급한다. 통장에는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개인별로 별도의 이름을 붙일 수 있다. 1년 이상 연 2.9%, 2년 이상 연 3.9%, 3년 이상 연 4.3%의 금리를 제공한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10-1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은행권, 내년부터 오후 7시에 컴퓨터 자동 OFF

    은행권 노사는 야근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오후 7시에 업무용 컴퓨터를 강제로 끄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또 은행창구에서 일하는 ‘텔러 행원’이 계약직으로 1년만 일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데 합의했다. 전국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5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2012년 산별중앙교섭을 타결했다고 밝혔다. 타결된 교섭안에 따르면 은행들은 업무시간 단축을 위해 오후 7시에 업무용 컴퓨터를 강제 종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야근 등으로 불가피한 경우에는 부서장의 승인을 미리 받아야 한다. 이 방안은 은행별 노사교섭을 거쳐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된다. 은행들은 또 텔러 행원의 무기계약직 전환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고용 불안을 완화하기로 했다. 내년 임금 인상 폭은 3.3%로 합의했다. 노조는 임금 인상분 중 0.3%를 반납해 사측과 함께 4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한 후 대학생 무이자 학자금 대출 등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한편 은행권 노사는 이날 교섭 타결 직후 서울지방고용노동청과 공동으로 채택한 ‘노사정 사회적 책임 실천선언문’을 통해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신규인력 채용확대에 노력하고,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총고용이 유지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10-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노벨경제학상 美 로스-섀플리 교수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앨빈 로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61)와 로이드 섀플리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명예교수(89)가 공동 수상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5일(현지 시간) “자원을 안정적으로 배분하는 이론을 정립하고, 시장이 잘 작동할 수 있게 설계하는 관행을 연구한 공로를 세웠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로 다른 경제 주체가 어떻게 연결돼야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시장 전체의 효용도 커질 수 있는지를 연구했다. 왕립과학원은 이들이 이론을 현실 세계로 연결시키는 실용적인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상대의 행동을 고려해 자신에게 최선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행동을 분석하는 게임이론 등의 체계를 세운 행동경제학의 선도자로 꼽힌다. 섀플리 명예교수는 1960년대 각 주체가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의사결정을 하는 ‘협조적 게임이론(cooperative game theory)’을 확립했다. 그의 제자인 양준모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섀플리 교수는 상호 경쟁보다 협조로 해법을 찾는 대가로 불린다”고 말했다. 또 로스 교수는 1980년대부터 학생과 학교, 신규 의사와 병원, 장기 기증자와 환자들을 효과적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방식을 고안했다. 두 사람에게는 총 800만 크로나(약 13억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시상식은 노벨상 창시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거시경제 변수들의 영향을 분석하는 데 기여한 미국의 토머스 사전트 미국 뉴욕대 교수(70)와 크리스토퍼 심스 프린스턴대 교수(70)가 선정됐다. 이로써 올해 노벨상은 8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경제학상 등 6개 부문의 수상자가 확정됐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10-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국내기업 43만6000여곳 지난해 수익 분석해보니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37원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49원)보다 12원 낮아진 수준으로 세계 경기 침체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14일 한국은행이 펴낸 보고서 ‘2011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법인기업 43만6000여 개를 전수 분석한 결과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은 떨어진 반면 부채는 소폭 늘었다. 기업들이 실제 벌어들인 돈을 나타내는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세전(稅前) 순이익률은 2010년 4.9%에서 2010년 3.7%로 떨어졌다.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남긴 돈이 2010년에는 49원이었다면 2011년에는 37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이 7.0%에서 5.2%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한국의 주력업종인 전기전자(6.4%→3.6%) 자동차(9.4%→6.9%) 조선(8.4→5.9%) 등의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김영헌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세계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중)도 2010년 5.3%에서 2011년 4.5%로 떨어졌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2010년 15.3%에서 지난해 12.2%로 낮아졌다. 제조업 중에서는 전기전자의 증가율이 19.6%에서 2.3%로 크게 감소했다. 비제조업 중 운수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세계경기 둔화로 물동량이 줄면서 18.9%에서 6.6%로 줄었다. 기업의 재무 상태를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150.1%에서 152.7%로 올랐다. 전기가스(114.8%→130.2%)와 운수(134.6%→179.1%)의 오름세가 가팔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지표 악화가 두드러진 가운데 중소기업도 경기불황을 비켜가지 못했다. 2010년과 2011년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이 대기업은 6.4%에서 4.6%로 떨어졌고 중소기업은 2.4%에서 2.2%로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증가율은 대기업(16.4%→13.1%)과 중소기업(13.4%→10.6%)이 함께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대기업이 140.5%에서 144.9%로 높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182.2%에서 179.2%로 내려갔다. 하지만 이는 금융부채뿐만 아니라 어음 외상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매출이 그만큼 감소했음을 보여준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10-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올 성장전망 3%→2.4%… ‘L자형’ 저성장 늪

    한국은행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추고 기준금리도 인하했다. 한은은 11일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2.4%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연 3.0%인 기준금리도 3개월 만에 연 2.75%로 내렸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는 7월(연 3.0%)보다 0.6%포인트 떨어졌고 국제통화기금(IMF·2.7%) 등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전망치 가운데에서도 가장 낮은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7월보다 0.6%포인트 낮은 3.2%로 조정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7월보다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경제성장률이 3%를 밑돈 것은 1970년 이후 5차례에 불과했다. 오일 쇼크, 외환위기 등 모두 국민이 큰 고통을 겪을 때였다. 한국 경제가 2%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은 국내외 경제 여건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의미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전월보다 0.25%포인트 내린 2.7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가 2%대로 낮아진 것은 2011년 2월(2.75%) 이후 20개월 만이다. 한은이 7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기준 금리를 인하한 것은 시중에 돈이 돌게 해 침체에 빠진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내년부터 2015년까지 적용되는 물가안정목표 범위도 연 ‘3±1%포인트’에서 ‘2.5∼3.5%’로 바꿨다. 범위를 최대 4%에서 3.5%로 0.5%포인트 낮춘 것은 그만큼 강력하게 물가안정에 나서겠다는 의미이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 2012-10-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대 성장 현실화… 2%대 금리로 경기부양

    우려했던 연 2%대 경제성장이 현실화됐다. 이는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저(低)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세계경제 침체로 한국경제가 받게 되는 타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중앙은행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성장’ 공식 인정 그동안 성장률 3%는 일종의 ‘마지노선’이었다. 최근 국내 민간연구소 등에서 잇달아 2%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지만 한은은 7월까지도 3.0% 성장률을 고수했다. 한은이 2%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한국 경제가 저성장에 들어갔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우리 경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일자리는 약 7만 개, 세수 수입은 2조 원 줄어든다. 문제는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을 3.2%로 예상했다. 신운 한은 조사국장은 “내년 3.2% 성장률 전망치는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되고 미국 재정절벽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는 견해가 많다. 한은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한은은 보도자료에서 “유로지역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정부의 재정지출 감소로 경제침체에 빠지는 현상) 등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언급했다. 이런 이유로 경기가 침체 후 장기간 밑바닥을 헤매는 이른바 ‘L자형 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정식 연세대 교수(경제학)는 “내년에 새 정부가 내수 부양 정책을 쓰고, 올해의 낮은 경제성장률에 따른 기저 효과로 3%대 초반 수준에서 성장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고 한동안 한국 경제는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리 낮춰 경기를 띄운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2.75%로 낮춘 것은 경기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7월에 기준 금리를 인하(3.25%→3.00%)했지만 그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졌다. 당시에는 가계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게 주목적이었다. 이번에는 세계 경기침체가 국내 경기의 발목을 잡는 일을 최소화하려는 조치다. 실제로 한국의 주요 수출 지역인 유럽과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벌써 타격을 받고 있다. 7월(―8.8%)과 8월(―6.2%)에 이어 9월(―1.2%)에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수출 전망도 밝지 않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이날 내놓은 ‘2012년 4분기(10∼12월) 수출 전망’ 보고서는 4분기에 우리나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우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일본의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미국과 개도국의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내수도 마찬가지다. 8월 국내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줄었다. 소비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소비자와 기업 등 민간주체의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경제심리지수(ESI)는 8월 89포인트로 4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광공업 생산, 설비 투자, 건설 투자 등도 모두 마이너스 성장세다. 한은은 이날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한은은 GDP갭률(실질성장률-잠재성장률)이 내년 초 상반기 ―0.3%, 하반기 ―0.1%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이 이날 2013∼2015년 물가안정목표 범위를 현행 ‘연 3±1%포인트’에서 ‘연 2.5∼3.5%’로 변경하면서 중심선(3%)을 없앤 것은 통화정책을 신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물가안정목표 상한선을 4%에서 3.5%로 낮춘 것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져 통화정책은 신축적으로 운용하겠지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 물가 관리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 2012-10-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oney&Life]실시간 상담·우대 금리… 고객의 스마트폰을 점유하라

    “고객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점유하라.” 최근 은행권 스마트폰 금융 담당자들 사이에서의 화두다. 한국인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하루 1시간 36분. 대부분 드라마나 신문을 비롯한 콘텐츠 이용, 게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하면서 보낸다. 스마트폰이 강력한 마케팅 플랫폼으로 등극한 만큼 고객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1분이라도 더 점유하면 은행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사용자 중 일부는 고객으로도 유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에게 유용한 금융 정보를 제공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간편하게 하는 한편 스마트폰으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금리를 더 얹어주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일상이 되자 스마트폰의 ‘사용 시간 점유율 높이기’ 전쟁이 벌어진 셈이다. ○ 페이스북에 은행 지점 있다 하나은행은 페이스북(www.facebook.com/hanabank)을 통해 실시간 금융 상담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른바 ‘페이스북을 통한 가상지점(virtual branch app)’을 연 것이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은행 영엄점이나 콜센터, 홈페이지를 통하지 않고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은행의 금융 상품에 대해 상담할 수 있다.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상담할 수 있게 하나은행의 금융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 하나은행은 가상지점 오픈을 기념해 채팅 상담에 대한 소감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최고 20만 원)을 주고, 페이스북 가입자가 실시간 상담을 받으면 상담 고객 1명당 1000원을 적립해 기부한다. 한준성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본부장은 “국내 최초의 페이스북 기반 가상 영업점”이라며 “하나은행과 거래가 없는 페이스북 회원도 상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은 외환에 강하다는 장점을 살려 스마트폰으로 환율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외환스마트환율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외환은행에서 고시하는 42개국의 환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환율 확인 후 스마트폰으로 환전까지 할 수 있게 했다. 환율이 출렁일 때 이용자가 은행 지점까지 가는 사이 환율 변동으로 겪을 수 있는 환(換) 리스크까지 낮춰주는 셈이다. 이와 함께 최근 1년간의 환율 추이, 환율 계산 등의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율 우대 쿠폰도 준다. 외환은행 측은 “외국인도 이용할 수 있게 한국어 영어 서비스에서 11월 중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10개 언어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우대금리 줘서 스마트폰 가입자 늘려 스마트폰을 이용해 은행 서비스를 예약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이 계좌를 개설하거나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때 지점 방문 전 우리은행 애플리케이션인 ‘원터치개인’을 통해 개인 정보와 계좌개설 정보를 입력하면 지점에서 실명 확인 절차를 거쳐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다. 개인 정보 작성 절차를 줄여 고객의 업무 처리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다. 또 스마트폰 뱅킹 이용을 유도 하기 위해 스마트폰 뱅킹에 필요한 인증서를 보다 간소하게 만드는 방식도 확산되고 있다. 인증서 발급 절차를 조금이라도 간소화해서 스마트폰 뱅킹에 대한 심리적인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다.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스마트폰의 QR코드 기술을 이용해 내려받을 수 있는 ‘QR코드 인증서 복사’ 서비스를 실시한다. 기존에 PC에서 스마트폰으로 공인인증서를 복사할 때에는 무려 10여 단계를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통하면 주민등록번호 및 비밀번호 입력→인증번호 입력→QR코드 스캔 등 3단계만 거치면 된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한 번 사용한 QR코드는 재사용이 불가능하고, 인증서 복사 메뉴를 통해서만 QR코드를 인식할 수 있어 보안에도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스마트폰으로 예적금 상품을 가입하면 금리를 더 얹어준다. 신한은행은 애플리케이션인 ‘신한S뱅크’를 통해 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의 금리(3%대 초중반)보다 0.5%포인트 이상의 금리를 더 주는 셈이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은 1000원, 월 최대 적립금액은 100만 원. 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은 스마트폰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특성상 고객을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로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감안하면 은행으로서도 크게 밑지는 장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년드림, 세계는 청년일자리 전쟁중] 일자리 사다리에 올라라

    “스위스의 우량 중소기업들은 연봉, 처우가 대기업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중소기업 취업을 커리어 개발의 ‘패스트트랙(지름길)’으로 여기는 젊은 사람들이 적지 않죠. 중소기업, 대기업 간 이동이 자유로워서 중소기업을 ‘첫 직장’으로 택하는 걸 꺼리는 분위기는 없습니다.” 스위스 출신으로 한국에 유학 중인 사무엘 씨(29)는 학교 졸업 후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데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대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강한 한국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모니터그룹은 최근 한국에 체류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젊은이 17명을 심층면접해 중소기업 취업, 창업 등 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상향이동성(upward mobility)’이 높은 나라 젊은이들은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취업에 거부감이 적은 것으로 평가됐다. 직장, 직업 간 이동이 자유로운 사회 시스템 덕에 학교를 졸업하고 ‘직업 사다리’에 오르는 첫 단계에서 중소기업을 선택해도 향후 경력 관리 등에 손해가 되지 않거나 오히려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중기 선진국 청년들 “중기, 첫 직장 바람직” 독일 출신인 줄리안 슐츠 씨(24)는 “첫 직장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회사가 작아야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많이 배울 수 있다”고 답했다. 라세 비트베드 씨(23·덴마크)는 “중소기업은 개인이 독립적으로 일하기에 좋다”고 했고, 톰 브린데드 씨(29·영국)는 “조직이 작아 본인의 성과가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회사의 성장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독일과 덴마크, 영국은 중소기업의 직원 처우가 좋은 나라라는 게 공통점이다. 청년드림센터와 모니터그룹이 최근 펴낸 ‘청년 일자리 창출 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나라에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임금에 큰 차이가 없었다. 대기업 대비 중소기업 평균 임금은 덴마크 98%, 스위스와 네덜란드 91%, 독일 87%, 영국 86% 등이다. 반면 한국은 64%에 그쳤다. 모니터그룹의 조정민 이사는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나라들은 금전적 보상뿐 아니라 회사의 안정감, 직원 개인의 성취감 등 비(非)금전적 보상 수준도 높다”고 말했다.○ ‘일자리 사다리’ 쉽게 오르면 중소기업 선호 중소기업의 처우뿐 아니라 첫 직장으로 다소 ‘질이 낮은’ 일터를 선택해도 향후 더 좋은 일자리로 이동할 가능성, 즉 ‘상향이동성’ 역시 청년들의 직장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번 조사에서 OECD 주요 20개국 중 상향이동성 지수 1위(100점 만점에 56점)를 차지한 나라는 네덜란드. 이 나라 출신인 실라 페르헤이더 씨(21)는 “중소기업 특유의 자유로운 문화가 좋다”며 “네덜란드에서는 이직이 쉽기 때문에 중소기업에 다닌 경력을 바탕으로 대기업에 얼마든 옮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탈리아 출신인 잔마르코 트라파니 씨(21)는 “첫 직장은 큰 회사였으면 좋겠다”며 중소기업 취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인 오구라 신타로 씨(24)도 “중소기업도 나쁘진 않지만 대기업의 보수가 더 좋기 때문에 대기업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같은 조사에서 각각 13위(37점), 16위(36점)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의 상향이동성 지수는 29점(19위)으로 바닥권이다. 소위 ‘안 좋은 직장’에 첫발을 담그면 직업 사다리를 오르기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이다.○ 창업 좋은 일자리 창출 가능 창업이 활성화돼 있고, 이를 지원하는 사회 시스템이 잘 갖춰진 나라의 청년들은 창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강했다. 핀란드 출신인 알렉스 하주 씨(22)는 “능력 있는 주변 친구 6명이 창업해 사업체를 잘 꾸려 나가고 있다”며 “경험을 쌓은 뒤 창업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핀란드는 산업체와 대학, 연구기관 등이 어우러진 산학연(産學硏) 클러스터가 발달해 청년들의 벤처창업이 활발한 대표적인 선진국이다. 창업자의 자기 자금 조달 비율도 핀란드는 3.8%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79%로 창업자의 리스크가 대단히 크다. 반면 전체 창업 중 영세자영업자 등 ‘생계형 창업’의 비율은 핀란드가 9%인 반면 한국은 21%다. 모니터그룹은 “생계형 창업은 질 좋은 일자리에 도움이 안 되지만 혁신형 벤처는 청년들에게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팀장박중현 동아일보 경제부 차장◇동아일보▽논설위원실박용 논설위원▽편집국 경제부김유영 유재동 이상훈 문병기 유성열 기자▽편집국 산업부장강명 염희진 정진욱 기자▽편집국 사회부김재영 김성규 기자▽편집국 교육복지부김희균 기자◇채널A▽보도본부 산업부김창원 한정훈 기자▽보도본부 경제부하임숙 차장 천상철 기자}

    • 2012-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oney&Life/이런 상품도 있었네!]IBK기업은행 ‘나라지킴이’ 체크카드 外

    IBK기업은행이 최근 선보인 군인 전용 특화상품 ‘나라지킴이’ 체크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카드는 현역군인을 위한 특화 서비스로 △상해보험 무료 가입 △영화, 외식, 커피 등 다양한 업종 할인 △각종 수수료 면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해보험은 군복무 중 외출이나 외박, 휴가 때 부대 밖에서 발생한 상해에 대해 1000만 원,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발생한 상해에 대해 5000만 원까지 보상해준다. 또 영화 관람료 2000원, 외식비용 및 커피값 20%, 인터넷 토익시험 접수료 2000원, 놀이공원 50%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 입출금식 통장을 만들면 2년간 자동화기기 타행 송금 수수료와 타행 자동화기기 출금수수료를 면제해 준다. 할인서비스는 전달 이용실적에 따라 통합 할인한도 내에서 가능하며 전월 이용금액 10만 원 이상 5000원, 50만 원 이상 1만 원, 100만 원 이상 2만 원의 할인한도가 각각 제공된다. ■ 심사 없이 가입되는 고령자 대상 암 보험, 라이나생명보험 ‘무배당 실버 암보험’라이나생명보험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암 보험인 ‘무배당 실버 암보험(갱신형)’을 선보였다. 가입연령 제한으로 고령자 가입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고령자 전용 암보험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고령자들이 쉽게 가입하도록 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병들에 무심사 원칙을 적용했다. 61∼75세까지 10년 만기 암 보험 상품으로 10년 단위로 갱신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암보장 개시일 이후 위암과 대장암, 간암 등 일반암(유방암, 전립샘암 제외)으로 진단이 확정됐을 때 최초 1회에 한해 치료보험금을 최대 2000만 원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유방암 또는 전립샘암으로 진단됐을 때는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400만 원까지 보장 받는다. 특약 가입을 통해 특정암(위암, 대장암, 폐암) 또는 고액암(백혈병, 뇌암, 골수암)을 추가로 보장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치료가 손쉽고 경제적으로 손실이 크지 않은 기타 피부암과 제자리암(상피내암), 경계성종양과 갑상샘암(갑상샘암 보장 개시일 이후 진단확정 받은 때)은 최초 1회에 한해 최대 200만 원을 보장 받는다. ■ 암 뇌중풍 심근경색 진단되면 2000만 원 지급, 차티스 ‘큰병이기는보험Ⅳ’차티스는 암과 뇌중풍(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중년이 걸리기 쉬운 병에 대한 보장을 선택해서 설계할 수 있는 ‘큰병이기는보험Ⅳ’을 판매한다. 이 상품은 암, 뇌중풍, 급성심근경색의 경우 진단확정 시 최초 1회에 한해 2000만 원을 지급한다. 또 입원비와 상해·질병 의료실비, 방사선치료비, 수술비 등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어서 필요에 따라 맞춤 설계를 할 수 있다. 골절, 화상, 장기 및 뇌손상을 보장받는 기본계약에 암, 뇌중풍, 급성심근경색까지 지원되는 선택계약을 할 경우 월 보험료는 40세 남자는 1만7160원, 여자는 2만5260 원이다. 15세에서 65세까지 가입할 수 있고 80세까지 보장한다(단 골절, 화상, 장기 및 뇌손상 보험금은 90세까지 보장). 전화상담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다. 080-6050-101}

    • 2012-10-1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청년드림 세계는 청년일자리 전쟁중]각국 일자리 창출에 사활

    지난달 27일 오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피텍(P-TECH·Pathways in Technology Early College)고교의 강의실. 글로벌 정보기술(IT) 솔루션업체인 IBM의 직원들이 학생들과 일대일로 토론하며 지식을 전수하는 엔지니어링 수업이 한창이었다. 이 학교는 IBM이 뉴욕시, 뉴욕시립대와 공동으로 지난해 설립됐다. 미국의 일반적인 학제와 달리 고교 고학년 과정과 2년 대학과정을 결합한 6년제 특수학교다. 이 학교의 교과과정은 IBM의 인력수요에 맞춰 짜여 있다. IBM 직원인 테메카 윌슨 씨는 “학생들을 미래의 IT 전문가로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 학생인 클레터스 안도 군(14)은 “또래들보다 공부량이 훨씬 많아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미래의 목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미국의 버라이즌,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이 피텍고교와 유사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아일보와 모니터그룹이 평가한 미국의 청년일자리 경쟁력 순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20개국 중 15위.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고 미국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요즘 세계 여러 나라의 최대 고민은 이렇게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사회의 핵심 화두(話頭)도 일자리 만들기로 집중되고 있다. ○ 청년일자리 창출 위한 노동시장 개혁 재정위기의 충격파를 정면으로 받은 유럽의 복지 선진국들은 요즘 고용정책 개혁에 한창이다. 노동시장의 경직성이 청년실업을 악화시킨다는 판단에서다. 피에르 카위크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 교수(노동경제학)는 “청년고용 사정이 나은 국가들은 노동시장이 유연하고, 초임이나 사회보장제도의 부담이 적으며 ‘노사정 합의구조’가 탄탄하다는 게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최근 기업의 해고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34년 만에 노동법을 고쳤다. 30세 미만 청년층을 고용한 기업에 세제혜택을 주기로 했으며 청년층의 근로의욕을 강화하기 위해 실업급여 지급기간도 줄였다. 이탈리아도 40여 년 만에 노동법을 개정했다. 고용주가 직원을 쉽게 해고할 수 있도록 하는 개정안을 올 6월 통과시켰다. 재정위기의 영향권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북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청년일자리 협약’을 제안했다. 학교를 갓 졸업한 청년을 대상으로 초임을 낮추고 향후 4년간 81억 크로나(약 1조3600억 원)를 직업훈련에 투자하는 게 골자다. 또 경영상의 이유로 해고할 때 가장 나중에 입사한 젊은 직원을 먼저 퇴사시키는 ‘후입자 선출(Last in First Out)’ 원칙도 개선하기로 했다. ○ 각국 정부, 재정도 안 아껴 재정사정이 나쁜 나라들도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출만은 확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요즘 파트타임으로 생계를 꾸리는 ‘청년 프리터족(族)’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뜩이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에서 청년 시절에 제대로 된 일자리를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프리터가 성장할 경우 일본경제의 미래가 어두워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프리터를 정규직으로 ‘시험 채용’만 해도 1인당 월 4만 엔의 장려금을 3개월까지 기업에 지원한다. 2020년까지 프리터의 30%(50만 명)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프랑스는 청년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해 향후 3년간 23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했다. 기업이 청년을 3년 이상 고용하면, 3년간 최저 임금의 75%까지 지원한다. 청년 15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게 목표다. 캐나다도 긴축 정책의 기조를 바꿔 일자리 창출에 우선순위를 두고 50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다. 세계 각국의 선거에서도 청년 일자리가 가장 뜨거운 이슈다. 이달 3일 미국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회에서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받은 첫 질문은 ‘일자리 창출 방안이 무엇이냐’였다. 그는 “임기 중 일자리 400만 개가 창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제1의 국정과제로 내걸고 지난해 하반기(7∼12월) 일자리 법안(American Jobs Act)을 제정해 4500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을 투입했다.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규제 완화를 통한 에너지 자립 정책, 중소기업 육성으로 미국을 다시 일하게 하겠다”며 “대통령이 되면 12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맞받아쳤다.김유영기자 abc@donga.com   ▽팀장박중현 동아일보 경제부 차장◇동아일보▽논설위원실박용 논설위원▽편집국 경제부김유영 유재동 이상훈 문병기 유성열 기자▽편집국 산업부장강명 염희진 정진욱 기자▽편집국 사회부김재영 김성규 기자 ▽편집국 교육복지부김희균 기자◇채널A▽보도본부 산업부김창원 한정훈 기자▽보도본부 경제부하임숙 차장 천상철 기자}

    • 2012-10-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업대출 ‘연체 늪’

    건설과 조선업의 침체로 기업 대출 연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은행이 민주통합당 정성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법인기업의 이자를 포함한 연체금액은 8조5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1조 원(13.1%) 늘었다. 이는 국민 하나 우리 외환 신한은행 등 10개 시중은행과 KDB산업 IBK기업은행 등 4개 특수은행의 원화 및 외화 기업대출 연체 현황을 한은이 조사한 결과다. 기업의 월별 연체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말 이후 8조∼10조 원으로 치솟았다가 올 상반기(1∼6월) 5조∼7조 원으로 안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올 7월 7조5000억 원으로 늘더니 8월 말 연중 최고치인 8조5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건설과 조선 등 일부 기업들의 부채 상환능력이 떨어진 데에 따른 것이다. 특히 대기업의 연체액은 지난해 말 6000억 원에서 올해 5월 8000억 원, 6월 7000억 원, 7월 1조2000억 원, 8월 1조7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또 90일 이상 대출을 갚지 못하는 장기연체도 증가세다. 기업의 장기연체액은 지난해 말 3조 원에서 올 5월 4조7000억 원, 6월 4조1000억 원, 7월 4조7000억 원, 8월 5조 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대기업의 원화대출 연체율도 올 5월 0.80%에서 8월 2.36%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대기업의 특성상 대출규모가 크기 때문에 소수의 대기업이 어려움을 겪어도 연체액이 급증하는 듯한 착시 효과가 있다”며 “일부 업종에서 빚어진 연체를 대기업 전체의 심각한 연체 문제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설과 조선업의 부실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기업 대출의 연체 현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10-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시중銀 서울지점 10곳 중 3곳 강남3구 몰려

    서울시내에서 시중은행 점포 10곳 중 3곳은 강남·서초·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국민·우리·하나·신한·외환 등 5대 시중은행의 서울시내 점포 2037곳 중 611곳(30.0%·8월 말 기준)이 강남·서초·송파구에 속해 있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강남 쏠림 현상이 가장 심했다. 하나은행의 서울 점포 236곳 중 절반에 가까운 103곳(43.6%)이 강남 3구에 있었다. 이어 외환(36.4%), 신한(32.2%), 국민(27.2%) 우리(25.1%) 순으로 강남 3구 점포 비율이 높았다. 이는 부유층이 많은 강남 3구 주민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은행들이 이 지역에 점포를 집중 개설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서울 점포 예금총액 489조8103억 원 중 27.9%인 136조6906억 원이 강남 3구 점포에 예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 3구’의 은행 인프라는 낙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 3구의 점포 수는 106곳(5.2%)으로 강남 3구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다. 강북 3구의 점포당 예금자는 2만3130∼4만191명으로 강남 3구(1만3938∼1만7047명)보다 훨씬 많았다. 김 의원은 “같은 은행 업무라도 강남에서 5분이면 될 일이 강북에서는 10분 걸린다는 의미”라며 “예금액이 많으면 조금 기다리고, 예금액이 적으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은 은행들의 차별적인 행태”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10-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Money&Life]“0.1%라도 더…” 저금리 시대, 적금이 좋다!

    《회사원 김모 씨(28)는 최근 외환은행에서 연 5% 이상의 금리를 주는 특판 상품을 판다는 신문 기사를 보고 은행을 찾았다가 실망했다. ‘포에버 독도! 파이팅 KEB!’ 상품이 내건 금리 연 5.05%는 3년 가입 기한을 채워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씨는 이 상품에 가입했다. 만기 1년인 적금도 금리가 연 4.15%였다. 정기예금 이자가 연 3%대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이었다. 외환은행은 이 상품을 이달 말까지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13일 판매를 시작한 지 3일 만인 16일 한도가 바닥났다.》적금이 인기다. 은행들이 돈을 굴리기 마땅치 않자 예금보다 적금에 더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안정을 선호하는 고객이라면 은행들이 수시로 내놓는 특판 상품을 눈여겨보고 적금으로 종잣돈을 모아 정기예금으로 굴리면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적금이 각광받는 시대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예금은행의 정기적금(신규 취급액 기준) 금리는 연 3.78%로 정기예금 금리(연 3.63%)보다 0.15%포인트 높다.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정기적금 금리는 연 3.74%로 정기예금 금리(3.77%)보다 낮았다. 하지만 올해 2월 정기적금 금리는 연 3.79%로 정기예금(3.72%)을 앞지른 뒤 매달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들은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에는 정기예금에 이자를 더 많이 지급한다. 대개 500만∼1000만 원 단위로 불입하는 정기예금의 특성상 정기예금으로 목돈을 받으면 자산가를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모은 자금도 짜임새 있게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각종 규제로 대출을 하기 힘들어진 데다 저금리가 겹쳐 자산 운용하기도 힘들어지자 은행들은 굳이 고금리를 주면서까지 예금을 유치할 필요성이 적어졌다. 이런 이유로 정기적금의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아지게 됐다. 실제로 외환은행의 ‘독도 적금’ 외에도 은행들이 고금리를 내세워 판매하는 제품은 정기적금이 많다. 다만 고금리를 내건 정기적금에 가입할 때 ‘○%의 이자를 준다’는 구절을 무작정 믿지 말아야 한다. 가입기간이 긴 상품에만 해당하는 사례가 많은 데다 카드 이용 실적과 월급 이체 같은 요건을 충족해야 금리를 주는 게 적지 않다. 또 불입한도가 월 50만 원 등으로 정해져 있는 것도 적지 않아 본인의 자금운용 계획을 감안해 가입해야 하고 급전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적금을 여러 개로 쪼개 넣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티끌 모아 목돈 하나은행의 ‘바보의 나눔 적금’은 이름 그대로 나눔 정신을 실천하면 최대 연 1.0%포인트의 금리를 지급한다. 기본 금리는 1년제 연 3.2%, 2년제 연 4.0%, 3년제 연 4.4%이다.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하거나 만기금액을 바보의 나눔 재단에 지급하면 최대 연 1.0%의 포인트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불입액은 월 1만∼50만 원으로 만기는 12∼36개월이다. 우리은행의 ‘매직7 정기적금’은 월 불입액과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기본금리(연 4.0%)에 최고 3.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 연 7%의 금리가 가능하다. 월 불입액이 25만 원 이하이고 연간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200만 원 이상이면 연 2%포인트, 300만 원 이상이면 연 3%포인트의 금리를 준다. 월 불입액이 25만 원 초과, 50만 원 이하이고 신용카드 연 사용액이 400만 원 이상이면 연 2.0%포인트의 금리를, 700만 원 이상이면 연 3.0%포인트의 금리를 지급한다. 월 불입액은 50만 원 이하로 가입기간은 12∼36개월이다. IBK기업은행의 ‘친서민 통장’은 기본금리가 3.8%(가입기간 3년)이지만 우대금리까지 합치면 최고 4.6%까지로 올라간다. 기업은행 첫 고객 등록이면 0.1%포인트, 급여를 이체하면 0.2%포인트, 아파트 관리비 등 자동이체는 0.2%포인트 등을 추가로 준다. KB국민은행의 ‘직장인 우대적금’은 국민카드 실적이 있거나 급여 이체 통장이 있으면 우대한다. 월 10만∼300만 원의 적립식 상품으로 기본이율은 1년제가 연 3.4%, 2년제가 연 4.0%, 3년제가 연 4.2%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08-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불황… 벤처창업 벽 높고 취업 문은 좁아져 자영업만 는다

    《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한국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는 징표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성공한 젊은 창업주들의 ‘도약 무대’인 코스닥 시장에서는 20, 30대 최고경영자(CEO)들이 급감하고 있다. CEO들의 평균 연령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층이 선망하는 직장 중 하나인 금융회사들은 어려운 경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졸자 채용을 줄이고 있다. 경제 활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하나인 신설법인 수는 사상 최대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은퇴 후 할 일이 없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들이 떠밀리다시피 ‘생계형 창업’에 나서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생계형 자영업 창업의 경우 경기 침체가 더 장기화하면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또 하나의 ‘부실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많다. 》 ▼ 아이디어로 승부 걸던 코스닥 2030 CEO ‘실종’ ▼위기관리 약해… 10년새 12.6%서 3.6%로 코스닥 시장에서 30대 이하 젊은 CEO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19일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2012 코스닥상장법인 경영인명록’에 등록된 30대 이하 CEO는 44명으로 지난해보다 11명 줄었다. 특히 20대는 2009년 1명, 2010년 1명 등으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 오다 올해 들어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이에 따라 2002년까지 전체 CEO의 12.6% 수준이던 30대 이하 CEO의 비율은 올해 3.6%로 크게 줄었다. 20, 30대 CEO가 줄어들면서 코스닥 시장의 고령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002년 50세였던 코스닥 상장사 CEO의 평균 나이가 2010년 52.3세, 2011년 53.2세, 올해 53.4세로 높아진 것.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젊은 CEO들의 ‘데뷔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벤처시장이 극도로 위축된 게 직격탄이 됐다고 설명한다.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벤처 붐이 일던 2000년대 전후에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도 100억∼200억 원을 쉽게 조달했다”면서 “이런 비정상적인 과열 상황도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벤처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방법이 꽉꽉 막힌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고부가가치형 일자리의 상당 부분을 신생 벤처기업이 만들어내고 있다. 1977∼2005년 미국의 일자리 통계를 보면 신생 기업은 설립 첫해에 연평균 3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반면 기존 기업에서는 연평균 100만 개씩 일자리가 사라졌다. 까다로워진 코스닥 상장 기준도 젊은 CEO들이 설 자리를 좁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회사 설립 후 코스닥 상장까지 걸리는 기간이 2003년 9년에서 올해에는 13.2년으로 약 4년이나 늦춰졌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종전에는 20대 중후반에 창업해 30대 초반에 코스닥 상장사 CEO가 되는 일이 많았다”며 “최근 부실기업의 코스닥 상장을 막기 위해 상장 조건을 까다롭게 바꾸면서 젊은 CEO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젊은 CEO들이 경기침체 장기화를 이기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평안물산으로 상호를 변경한 엔엔티는 싸이버텍, 싸이버텍홀딩스 등으로 회사 이름을 바꿔 가며 실적 회복의 의지를 불살랐지만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올해 5월 상장 폐지됐다. 이갑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장이 글로벌화하며 국제 경기 등 국내 기업에 영향을 주는 변수가 다양해졌다”며 “경험이 부족한 젊은 CEO의 경우 경영 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백기를 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은행-카드-보험사 등 금융권 하반기 채용 ‘뚝’ ▼꽉닫은 지갑에… 카드사 20~30% 대폭 줄여 불황으로 금융권 실적이 악화되자 하반기(7∼12월) 금융권 취업문도 좁아지고 있다. 은행·카드·보험사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적의 영향을 덜 받는 금융 공기업의 취업 기회는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반기 시중은행의 채용 규모는 1000여 명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상반기(1∼6월) 신입행원 20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600명을 뽑은 것을 감안하면 올해 채용 규모가 33%가량 감소하는 셈이다. 우리은행도 상반기 200명에 이어 하반기 20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 은행은 지난해 모두 555명을 채용했다.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약 2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지난해 수준인 100여 명, 200여 명을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은 9월 말부터 100명 내외의 행원을 새로 뽑는다. NH농협은행도 10월경부터 150여 명을 모집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여파로 수익성이 나빠진 은행들이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체감경기와 가장 밀접한 신용카드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20∼30% 줄어든 400여 명을 뽑는다. 소비심리 위축과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하반기 100여 명, 신한카드는 60여 명을 선발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채용을 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카드와 KB국민카드도 채용인력 증원이 힘든 상황이다. 보험사들도 저금리에 따른 역마진 등 수익성 악화로 하반기 채용이 지난해 수준인 1000여 명을 소폭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이 하반기 대규모 신규 채용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 공기업들은 채용을 확대한다. 지난해 51명을 신규 채용한 한국은행은 올해 신입행원을 60명가량으로 늘린다. 지난해 대졸사원 97명을 뽑았던 산업은행도 상반기 54명에 이어 하반기에 60명을 더 고용한다. 올해 상반기에 92명을 선발한 한국수출입은행은 하반기에도 49명을 채용한다. 지난해(58명)보다 두 배 이상으로 많은 수준이다. 이는 해외 자원개발과 관련한 인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자산관리공사도 각각 지난해와 비슷한 50여 명, 3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미 25명을 선발한 한국투자공사도 하반기에 경력직 3명을 더 모집한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 자영업으로… 7월 신설법인 7127개 최대 ▼“골목상권 불안” 생계형 창업이 늘면서 올해 7월 신설법인 수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19일 내놓은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신설법인은 6월 6744개에서 7월 7127개로 늘어났다. 2000년 1월 신설법인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신설법인 수는 2011년 12월 이후 올해 6월까지 매달 6000개를 웃돌다 7월에 처음으로 7000개를 넘어섰다. 7월 부도업체는 95개로 6월(103개)보다 줄었다. 부도업체 수는 3월 90개에서 4∼6월에는 110개, 102개, 103개로 100개를 웃돌다가 7월에 다시 100개 아래로 내려왔다. 부도업체 수는 법인과 개인사업자를 합한 것이다. 이에 따라 7월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의 배율은 109.6배나 됐다. 법인 1개가 사라질 때 법인 109개가 새로 생긴 셈이다. 신설법인 수가 사상 최대치를 나타낸 것은 은퇴한 뒤 재취업을 못한 베이비부머들이 대거 자영업 위주의 생계형 창업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자영업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19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2002년 4월(22만 명) 이후 최대 수준이다. 특히 50대 취업자 증가폭이 전년 동월 대비 27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도 25만1000명이었다. 창업 자체는 대개 경제의 활력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최근 자영업 위주의 신설법인 증가는 오히려 한국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창업 3년차에 전체 자영업자의 53.6%가 퇴출된다. 또 서울시내 미용실 학원 치킨점 제과점 등 생활밀접형 자영업체는 km²당 5개 이상씩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생활밀접형 업종은 전체 창업의 35.1%를 차지한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자영업자의 가계부채는 평균 9000만 원으로 임금 근로자의 두 배 수준에 이르기 때문에 방치하면 한국 경제에 짐이 될 수 있다”며 “창업지원 정책보다 재취업 유도 정책으로 비(非)자발적 창업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 2012-08-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건설-조선-금융 구조조정 칼바람

    유럽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산업·금융계에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는 최근 직원 수 감축에 나서고 있다. 벽산건설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임직원 수가 600명 수준이었지만 최근 300명 선으로 줄었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풍림산업은 1000명에서 650명으로, 우림건설도 400명에서 140명 정도로 임직원이 줄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 건설사업부 직원 20명을 삼성에버랜드에 배속시켰고 최근 80명을 추가로 에버랜드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올해 큰 폭의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금융권도 구조조정의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되자 지난달 중순 20개 팀을 정리했다. 현대카드의 순(純)이익은 2010년 3500억 원에서 올해는 2000억 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비씨카드는 이미 지난해 이사직급을 없애는 등의 조직개편을 실시했으며 삼성카드는 지난해 11월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는 불황을 버티기 위해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주력사업이 조선과 해운업인 STX그룹은 비상장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고 해외 자원개발 지분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현대차 보유 주식을 매각해 현금 7500억 원을 마련하고 회사채도 발행했다. 김종석 홍익대 교수(경제학)는 “경기침체기의 구조조정은 피치 못할 현상이지만 기업이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사 간 양보를 통해 고용수준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청년층 고용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

    • 2012-08-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금융 자산가들 “세금폭탄 피하자” 은행 PB창구 문의 빗발

    정부가 8일 발표한 2012년 세법 개정안으로 자산가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적지 않은 자산가가 그동안 내지 않아도 됐던 세금을 내야 하는 데다 비과세 금융상품이 줄어 투자 대상도 찾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세법 개정안이 상당수 중산층 은퇴자에게도 무거운 세금 부담을 지웠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회사에 문의전화 쇄도 은퇴를 앞둔 대기업 임원인 김모 씨(52)는 은행 정기예금에서 나오는 연간 이자가 3000만 원이 조금 넘는다. 김 씨는 정기예금에 넣어둔 돈을 은퇴 후에 의지할 노후자금으로 여겼다. 그런데 김 씨는 내년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에 포함돼 세금을 더 내게 됐다. 이번 세법 개정안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기준을 기존 금융소득(세전) 4000만 원 이상에서 3000만 원 이상으로 낮춘 데다 금융소득과 근로소득을 합산해 종합소득세를 누진과세하기 때문이다. 그는 “부동산에 투자해봐야 큰 수익이 나올 것 같지 않아 안전한 예금에 넣어둔 것인데 이마저도 세금을 물린다면 어떻게 자산관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세법 개정안 발표 다음 날인 9일 앞으로 ‘세금폭탄’을 맞게 된 상당수 자산가가 대안 투자처를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저금리로 금융상품의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세금 혜택이 없어지기 전에 ‘비과세 막차’를 타려는 고객들로 일부 은행과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 창구가 크게 붐비기도 했다. 프라이빗뱅커들은 “자산가들이 정부의 발표 내용을 일부 예상했지만 막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자 부자 증세에 대한 정서적인 불안감을 크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PWM서울파이낸스센터 팀장은 “난리가 났다. 어제부터 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 와 멀미가 날 정도”라며 “정부의 세법 개정안이 부자 증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PB 고객들이 주로 연락을 해왔다”고 전했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강남센터 부장도 “워낙 저금리인 데다 비과세 상품의 가입기간이 5년에서 7년, 10년으로 늘어나자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을 고객들이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산가들의 관심사는 단연 즉시연금이었다. 이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하나은행 PB센터인 압구정골드클럽에는 뭉칫돈을 들고 와 즉시연금에 가입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즉시연금은 한꺼번에 목돈을 맡긴 뒤 곧바로 매달 월급처럼 연금을 받을 수 있는 보험상품으로 만기 10년을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세법 개정으로 이 상품의 비과세 혜택이 없어져 내년 이후 가입자들은 이자소득세(15.4%)를 내야 한다. 비과세 혜택을 누리려면 올해 안에 돈을 맡긴 뒤 최소 10년간 중도 인출하지 않아야 한다.○ 대안 투자상품 찾느라 분주 은퇴한 김모 씨(57)는 이날 거래하던 은행 지점을 찾아 직원에게 물가연동국채를 구해 달라고 했다가 물량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돌아섰다. 그동안 물가연동국채는 원금 상승분도 과세 대상 이자소득에서 제외됐지만 2015년 1월 1일 이후 발행되는 물가연동국채는 원금 상승분도 과세 대상 이자소득에 포함된다. 김영호 하나은행 PB부장은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물가연동국채의 가격은 비싸져서(수익률은 하락해) 투자 메리트가 예전보다 덜한데도 수요가 많아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회사 창구에는 브라질 국채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다. 연 7%의 수익을 내고 있는 데다 브라질과의 조세협약에 따라 이표채에 대한 이자수익과 채권 평가차익이 비과세로 잡히기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였던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내년으로 연장된 사회간접자본(SOC)펀드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한편 세법 개정이 중산층 은퇴자들의 노후생활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6월 말 3대 생명보험사의 즉시연금 가입자 중 보험료 3억 원 이하를 납입한 계약자가 83.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시연금이 자산가들의 세금 회피용 수단이 아니라 중산층 은퇴자들의 노후자금이라는 뜻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즉시연금 가입자의 대다수는 퇴직금과 금융자산을 합쳐 안전하게 노후자금을 준비하는 중산층이고 세금 회피 수단으로 이용하는 고액 자산가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즉시연금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선별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

    • 2012-08-1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