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뉴스 따라잡기]美-EU 돈풀자 한국 등으로 달러 유입, 수출 타격… 수입가 낮아져 물가는 안정
동아일보
입력 2012-10-18 03:00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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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원-달러 환율이 왜 하락하고 있나.
A. 선진국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일제히 돈 풀기에 나서면서 국내 주식 및 채권 시장에 달러화가 많이 들어왔다. 미국은 3차 양적완화정책을 펼치고 유럽중앙은행(ECB)도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내기로 선언했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밀려오는 가운데 한국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최근 국가신용등급이 오르는 등 펀더멘털이 좋아 안전한 투자처로 꼽힌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외국인투자가들이 국내 기업 주식을 많이 사들이고 있다. 한국 금리가 선진국보다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어서 국내 채권 수요도 높아졌다. 이렇게 국내로 들어온 달러는 넘치는 반면 원화는 늘어나지 않으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은 하락)하는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해도 무역수지가 여전히 흑자인 점도 환율 하락의 요인이다.
Q. 환율 하락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A. 해외 시장에 내다파는 수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높아져 수출기업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는 가격 경쟁력이 무기이던 1980년대까지도 고환율 정책을 의도적으로 유지한 이유였다. 지금도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많은 중소기업은 환율 하락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다만 최근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가격보다는 품질과 기술력, 브랜드 등 비가격적인 측면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환율 하락에 타격을 덜 받는 추세로 가고 있다.
Q. 환율 하락이 좋은 점은 없나.
A. 완제품은 물론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의 수입가격이 낮아져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또 자녀를 해외에 유학 보낸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보낼 학비 부담이 줄어들어 그만큼 이익이 된다. 반대로 환율이 오르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실질 소득을 감소시키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을 펼쳐 수출 대기업은 이익을 많이 거뒀지만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부담이 컸다며 적정 환율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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