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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1분기(1~3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지만 1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기아차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336억 원으로 전년보다 23.8%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액은 12조6494억 원으로 13.2% 늘고 당기순이익도 9446억 원으로 4.6% 늘었다. 1분기 판매량은 68만6000대로 지난해보다 0.7% 줄었으나 고수익 차종 비중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최근 출시한 ‘K7’과 ‘모하비’의 신차 효과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스포티지’와 ‘카니발’ 등 레저용차량(RV)의 판매 호조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기아차는 2분기 이후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5월부터 가동될 예정으로 이곳에서 연 10만 대의 ‘K3’를 생산할 것”이라며 “최근 출시한 ‘니로’는 올해 국내에서 1만4000대, 2분기 유럽에 이어 하반기 미국과 중국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연간 3만7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5조9892억 원, 영업이익 395억 원을 기록하며 2012년 2분기(4~6월) 이후 16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당초 시장에서는 적자 전환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지만 간신히 흑자를 지켰다. LCD(액정표시장치) 공급과잉 및 패널단가 하락이라는 이중고 탓에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4.8%,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94.7%나 줄었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가 LCD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표시장치를 바꾸려는 움직임과 관련해 송영권 LG디스플레이 전무는 “전세계에서 OLED 양산이 가능한 회사는 단 두 곳(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뿐”이라며 “과거 TV 패널을 LCD에서 OLED로 전환했던 것처럼, (시장변화에 맞춰) 플라스틱 OLED 제품 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 가격 하락 등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액 3조2040억 원, 영업이익 2558억 원, 당기순이익 1861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4%, 24.9%, 26% 감소했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물량 감소에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高) 사양 차종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1분기 매출 9조3395억 원, 영업이익 7184억 원, 당기순이익 79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2.2%, 11.4% 늘었다. 현대건설은 1분기(1~3월)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4조2879억 원, 영업이익 20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7%, 3.3% 증가했다. 다만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공사 입찰 담합에 따른 과징금(620억 원)을 실적에 선반영해 당기순이익은 869억 원으로 22.2% 줄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9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2분기 연속 적자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1분기 매출액이 6조48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348억 원, 당기순손실은 5166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측은 “건설업계의 회계기준 강화로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예측 가능한 손실을 미리 반영했다”고 말했다.서동일기자 dong@donga.com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올해 기업들의 신규 인력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4.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규인력 채용 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했다는 응답은 56.2%로 2011년(64.2%) 이후 최저치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최근 전국에 있는 100인 이상 기업 336개를 대상으로 ‘2016년 신규인력 채용 동태 및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로 신규 채용을 하지 않거나 줄이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 전년 대비 채용 증감률은 1000명 이상인 기업의 채용 감소율이 3.6%, 300∼999명인 기업의 감소율은 12.3%, 100∼299명인 기업은 10.9%로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의 채용 감소 폭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경총은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해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채용계획 미결정 또는 유동적’이라 답한 기업은 25.9%, ‘채용계획 없음’이라 응답한 기업은 17.9%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채용계획 없음’, ‘미결정 또는 유동적’은 각각 2.4%포인트, 0.5%포인트 증가한 반면 ‘채용계획 있음’은 2.9%포인트 감소했다. 제조업(―4.6%), 비제조업(―3.9%) 모두 감소했으며 학력별 신규채용 규모도 대졸(―5.8%), 고졸(―5.0%), 학력구분 없음(―3.2%) 모두 감소했다. 대졸 채용은 지난해 3.1% 감소에서 올해 5.8% 감소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41.6%)를 채용 축소의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19.1%), 정년 연장으로 인한 부담 증가(15.6%), 잉여인력 해소 등 경영합리화(12.8%) 순이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가 1분기(1∼3월) 기준으로 각각 5년과 3년 만의 가장 부진한 영업이익으로 울상을 지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10분기 만의 흑자로 한숨을 돌리게 됐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5.5% 줄어든 1조3424억 원을 기록해 최근 2011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분기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매출액은 22조3506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중 최고치였다. 현대차는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10만7377대를 판매했다. 분기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고급차인 ‘EQ900’ 출시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증가, 금융 부문 매출 증가의 영향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어났다. 수익성 하락은 신흥시장 경기 침체로 국내 공장 수출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국 통화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 효과가 희석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1분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22만91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또 슈퍼볼 광고, 신차 출시 등에 따른 마케팅 관련 비용과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른 경상연구비 증가로 영업부문 비용도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2조8969억 원이 들어간 것이 영업이익 하락의 한 원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분기부터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신형 아반떼 판매가 본격화되고 환율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액 3조6560억 원, 영업이익 561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64.6% 감소한 것으로 2013년 1분기(3170억 원)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부진 원인으로 정보기술(IT) 기기 수요 둔화, 공급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을 꼽았다. 김준호 SK하이닉스 사장(경영지원부문)은 “1분기가 IT 기기 판매 비수기인 데다 PC 수요가 예상보다도 저조해 전반적으로 매출이 부진했고, 반도체 가격 하락세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의 물량 공세 작전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공급 과잉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PC·스마트폰 수요도 감소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 중인 현대중공업은 2013년 3분기(7∼9월) 이후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매출 10조2728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252억 원, 244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문별로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부문이 2000억 원, 상선 부문이 1900억 원 흑자를 냈다. 해양플랜트는 710억 원 적자를 냈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이번 흑자는 전체 선박 건조 비용의 20%를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가를 절감한 측면과 환율 상승 등 환경적인 영향이 큰 만큼 위기를 벗어났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외에 LS산전은 1분기 매출 5008억 원, 영업이익 349억 원, 당기순이익 17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7%, 243% 신장된 수치다. 삼성전기는 매출 1조6043억 원, 영업이익 429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50%나 감소했다. 기존 모델용 부품의 판매 감소와 해외 거래선의 세트(완제품) 수요 축소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서동일·강유현 기자}
올해 기업들의 신규 인력 채용 규모는 작년보다 4 .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에 있는 100인 이상 기업 336개를 대상으로 ‘2016년 신규인력 채용동태 및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로 신규 채용을 줄이는 기업들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규인력 채용 계획이 있거나 이미 채용했다는 응답은 56.2%로 2011년 이후 최저치였다. 경총은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회복되지 못해 향후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 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채용계획 미결정 또는 유동적’이라 답한 기업은 25.9%, ‘채용계획 없음’이라 응답한 기업은 17.9%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채용계획 없음’, ‘미결정 또는 유동적’은 각각 2.4%포인트, 0.5%포인트 증가한 반면 ‘채용계획 있음’은 2.9%포인트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999인 기업이 -12.4%로 채용 감소 폭이 가장 컸고 100~299인은 -10.9%로 전년 대비 감소 폭이 확대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4.6%), 비제조업(-3.9%) 모두 감소했으며 학력별 신규채용 규모도 대졸(-5.8%), 고졸(-5.0%), 학력구분 없음(-3.2%) 모두 감소했다. 올해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줄일 계획인 기업들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41.6%)를 채용 축소의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19.1%), 정년연장으로 인한 부담 증가(15.6%), 잉여인력 해소 등 경영합리화(12.8%) 순이었다. 특히 올해부터 정년 60세가 의무화된 300인 이상 기업 중에는 채용 축소의 이유로 정년연장으로 인한 부담 증가를 꼽은 곳들이 많았다. 300인 이상 기업에서의 응답은 23.3%로 나타났고 300~999인 기업은 25.7%로 신규채용 축소·미채용의 주된 이유 중 두 번째로 높았다.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5월 초,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을 잡아라!’ 중국의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2일)를 앞두고 국내 백화점 업계가 ‘유커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지난해 주춤했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들어 다시 급증하면서 이번 연휴가 본격적인 중국인의 방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인 한정 고가 경품 마케팅에까지 나서며 지나치게 ‘유커 마케팅’에 경도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현대백화점은 1월 1일부터 4월 24일까지 전국 점포 기준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 대비 51.5% 올랐다. 이어 신세계백화점(50.4%) 롯데백화점(47.0%) 등의 순이었다. 이 같은 실적은 최근 연이은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의 방한이 견인했다. 지난달 중국 유통회사 아오란그룹 임직원 5800여 명이 인천 송도에서 ‘치맥 파티’를 벌인 것을 비롯해 중국 맥도널드 임직원 신년회(1월·2700명), 중국 의료장비업계 인센티브 관광(1월·1600명) 등 수천 명 규모의 대규모 관광단이 올 들어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5월 들어서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일본 규슈 지역의 지진으로 인해 노동절 기간 일본 대신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 관광객이 적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여기에 의료전문 기업인 ‘난징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 그룹 임직원 6400여 명이 5월 4∼13일 한국을 찾는 등 단체관광도 여전히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백화점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주요 백화점 본점이 밀집한 서울 중구 명동 일대는 5월 들어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거리로 탈바꿈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 모형을 본점 안팎에 전시하고, 명동 일대 거리 600m에 중국인이 좋아하는 붉은색 복(福) 상자를 세운다. 현대백화점은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를 끄는 국산 화장품인 설화수와 헤라 제품으로 구성된 특별 기획 상품도 내놨다. 중국인 마케팅 경쟁이 벌어지다 보니 오히려 내국인 쇼핑이 소외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5월 1일부터 그리스 자킨토스 섬으로 갈 수 있는 여행 상품권을 경품으로 걸었지만 ‘중국인’으로 응모 자격을 제한했다. 또 해외 VIP 고객들만 인력거로 청계천을 둘러볼 수 있는 무료 서비스를 내놨다. 롯데의 소형 의류 전문점인 엘큐브는 중국인이 10만 원 이상 구매하면 1만 원을 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 내국인 쇼핑객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는 혜택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여권을 제시하는 중국인 한정으로 중국 노동절 기간 10∼30% 할인 혜택을 주는 특별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박재명 jmpark@donga.com·신수정 기자}

《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열리는 ‘2016 오토차이나(2016 베이징 모터쇼)’가 25일 10일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올해 ‘변화를 향한 혁신(Innovation to Transformation)’을 주제로 14회째 열린 모터쇼에는 2500여 개의 완성차 업체 및 부품업체들이 참가했다.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차량 33종을 포함해 1170여 대가 전시될 예정이다.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의 28%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으로 이번 모터쇼에서는 급성장하는 중국의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의 토종업체들과 글로벌 업체들이 다양한 SUV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중국 소비자를 겨냥한 중국 전략 차종과 친환경차도 대거 전시된다. 》○ 급성장하는 중국 SUV 시장을 잡아라 자동차시장 조사 업체인 IHS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중국 전체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 성장했다. 이 기간 세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지만 SUV 판매량은 42.1% 증가한 211만 대를 기록해 내수 성장세를 이끌었다. 중국의 토종업체들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전 세계 최대 SUV 시장인 중국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SUV를 이번 모터쇼에서 선보였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최초 소형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선보였다.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니로는 중국에 판매 중인 SUV 중 최고 수준인 L당 19.5km의 연료소비효율을 자랑하며 하반기(7∼12월)에 중국에 출시된다.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의 롱보디 모델인 준중형 SUV ‘티볼리 에어’(현지명 XLV)와 ‘코란도 C’(현지명 코란도), ‘렉스턴 W’(현지명 렉스턴) 등 총 6대의 모델을 전시했다. 모터쇼를 찾은 최종식 쌍용차 대표이사는 “중국 전역의 네트워크를 통해 6월부터 티볼리 에어를 본격적으로 판매한다”며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는 중국 SUV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국 토종업체들은 SUV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내세웠다. 중국 SUV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의 점유율은 58%에 이른다. 중국의 창청자동차, 체리자동차는 모터쇼에서 1000만 원대의 SUV를 공개했다. 중국 자동차 판매 1위 업체인 상하이자동차는 중국의 정보기술(IT)업체인 알리바바와 함께 개발한 SUV ‘롱웨이 RX5’를 선보였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도 SUV 신차들을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다목적 SUV와 감성적 매력의 쿠페를 조화시킨 ‘더 뉴 GLC 쿠페’를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인피니티는 중형 SUV ‘QX 스포츠 인스피레이션’ 콘셉트카를, 혼다는 중형 SUV ‘UR-V’(가칭)를 최초로 선보였다.○ 친환경차와 중국 전략 차종들도 대거 공개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모터쇼에서 친환경차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를 중국 최초로 공개했다. 중국의 체리자동차는 크로스오버 전기차 콘셉트카인 ‘FV2030’을 선보였고 중국의 러에코(LeEco)는 중국 최초의 자율주행 전기차인 ‘러시(LeSEE)’를 공개했다. 중국인들을 사로잡기 위해서 중국 시장에 특화된 전용 모델들도 대거 선보였다. 현대차는 중국형 ‘베르나’(현지명 위에나)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베르나는 중국의 20, 30대를 타깃으로 하는 도심형 세단으로 실내 공간을 넓히고 안전·편의 사양을 대폭 강화했다. 중국형 베르나는 2010년 8월 출시 후 현재까지 총 107만 대가 팔려 해당 차급 시장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날 모터쇼장에서 진행된 베르나 신차 발표회에는 현대차 홍보대사인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이 참석해 1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베르나 신형 모델은 올해 하반기부터 중국 창저우(常州)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된다. 기아차는 여러 편의사양이 돋보이는 준중형 세단인 ‘K3 터보’를 선보였다. K3 터보 모델에는 ‘드라이브 와이즈’라는 이름으로 된 새로운 지능형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해운·조선업은 몸으로 말하면 상처가 너무 심해 썩은 부위다. 그냥 놔두면 상처가 다른 곳으로 전이될 수 있어 과감히 수술로 도려내야 한다. 한계 상황에 이른 두 업종을 살리기 위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구조조정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실현 가능성과 시사점을 정리해 봤다.○ “한 곳은 반드시 살린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수년 전부터 자산 매각 등 경영 정상화 노력을 기울였지만 장기적인 시장 침체로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조건이라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모두 살리려다 모두 죽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둘 중 한 곳만 살린다’는 시나리오가 힘을 얻는다. 정부가 두 해운사 중 생존가능성이 더 큰 곳에 지원을 집중하고 다른 한 곳은 법정관리로 보내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4일 “해운 구조조정의 원칙은 ①둘 중 한 곳은 가능하면 반드시 살린다 ②다만 지나친 사회적 비용을 야기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방안을 선택한다면 두 회사 중 어느 곳을 고를 것인가가 관건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진해운을 살리고 현대상선은 법정관리로 보내는 방안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최근 현대증권 매각에 성공하면서 기류가 바뀌고 있다. 매각 대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데다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 인하 협상이 순항 중인 현대상선에 비해 한진해운의 상태가 결코 나을 게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만 현대상선이 자구안 실행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지만 5년 연속 적자로 영업망이 거의 붕괴됐다는 평가가 많다. 한진해운은 부채비율이 현대상선보다 낮고 아직 영업망이 건재해 지원이 이뤄진다면 현대상선보다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도 적잖다. 또 다른 시나리오는 출자전환을 통해 두 회사 모두 KDB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시킨 뒤 산은 주도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 방안대로 되면 산은은 두 회사의 사업구조를 면밀히 분석한 뒤 겹치는 노선과 사업 분야 등을 재조정할 수 있다. 다만 이 방안이 시행되기 위해선 많은 전제조건이 붙어야 한다. 우선 두 회사가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권(회사채) 만기 연장에 성공해야 한다. 해외 선주들과 사채권자들을 설득하지 못하면 자회사 편입이 불가능하다. 한진해운 채권단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현대상선보다 차입금 구조가 복잡하고 비협약채권도 많아 사채권 협상이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방안은 두 회사를 합병시키는 것이다. 당장 실현 가능한 것이라기보다 구조조정이 진행된 뒤 두 회사 중 한 곳이라도 자금 여유가 생겼을 때 가능한 방식이다. 정부도 지난해 말부터 합병 안을 검토했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암 환자 두 명을 붙여 놓는다고 살겠느냐”며 “당장 착수한다 해도 수많은 주주의 동의를 받는 데만 1년도 넘게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빅2 체제 전환’ vs ‘자체 구조조정으로 빅3 유지’ 조선업은 해운업보다 덩치도 크고 관련 업종 근로자(약 20만 명)도 많아 정부의 고민이 더 깊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3사는 인력 감축을 비롯해 자회사 정리,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작업을 진행해 왔다.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낸 지난해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적인 부실을 일부 털어낸 3사는 올해 1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와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1000억 원대, 삼성중공업은 300억∼400억 원대의 흑자가 예상된다. 조 단위의 적자를 낸 대우조선해양도 190억∼400억 원대로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계에선 조선 3사가 지난해에만 6조 원 가까이 해양플랜트 부실을 반영한 만큼 더 이상의 대규모 적자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3사가 올해 1분기에 수주한 게 고작 4척밖에 되지 않는 등 일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서 2, 3년 내 작업장이 빌 수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주 가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3사 체제의 존속은 불가능하고 정부가 거제에 위치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을 합병시킨 뒤 현대중공업과 ‘빅2’ 체제로 운영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가뜩이나 ‘제 코가 석자’인 삼성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생각이 없어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우조선해양을 해외에 매각하는 건 최악의 선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조선업은 원천 기술로 세계시장에서 1등인 업종이라 대우조선해양을 해외에 매각하거나 정리하면 가장 좋아할 곳은 중국”이라며 “중국이 핵심 인력과 기술들을 자본을 앞세워 통째로 흡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는 빅3 조선사가 자체 구조조정을 강하게 해나가면서 조선업 호황이 올 때까지 버티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은창 포스코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조선소들을 통폐합한 일본식 구조조정이 당장 생존에는 도움을 줬지만 이 과정에서 생산 규모가 줄고 인재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정작 호황기에 접어든 후 한국에 조선 주도권을 빼앗기는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신수정 crystal@donga.com·김성규·정임수 기자}

“‘올 뉴 알티마’ 가격이 2990만 원부터 시작됩니다.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뿐 아니라 한국의 국산차들과도 경쟁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췄습니다.” 19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와 인터뷰를 가진 기쿠치 다케히코(菊池毅彦) 한국닛산 사장(48·사진)은 이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공개한 ‘올 뉴 알티마’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알티마는 1992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후 4번에 풀 체인지를 거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2009년 한국에 첫선을 보인 뒤 매년 한국닛산 판매량의 50%가량을 차지하는 중요한 차종이다. 이번에 한국에 선보인 올 뉴 알티마는 디자인, 안전 사양, 성능 등 차량 전 부문에 걸쳐 변화를 줬다. ‘2.5 SL 스마트’ 가격은 2990만 원으로 수입차 중형 세단 중에서 가장 낮은 가격이다. 기쿠치 대표는 “2990만 원 트림에도 후방 카메라, 보스 오디오, 원격시동 시스템 등 내비게이션과 선루프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양이 모두 기본으로 들어 있다”며 “본사와 수십 차례 협상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의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판매량은 모두 5682대로 판매 목표(5500대)를 상회했다. 기쿠치 대표는 “올해 알티마를 3600대 팔아 수입 가솔린 세단 시장에서 판매량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한국닛산의 올해 전체 판매목표는 작년보다 25% 증가한 7000대”라고 말했다. 2013년 7월 한국닛산 대표로 취임한 기쿠치 대표는 한국에 오기 전 중국과 인도 시장을 두루 경험해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이해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쿠치 대표는 “한국 고객들은 자동차를 잘 알고 취향도 확실하다”며 “자동차에 대한 요구 수준이 상당히 높고 현대자동차그룹 같은 글로벌 톱 자동차 회사가 홈 국가로 있는 곳이어서 까다로운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매우 어려운 경쟁 환경이지만 수입차 입장에서는 잠재력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닛산 본사에서도 한국에서의 성장을 중시한다”며 “한국의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브랜드들이 선전하고 있지만 일본 브랜드도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제품력과 한국 고객들에게 어필할 만한 다양한 라인업 등으로 향후 더욱 성장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상반기(1∼6월) 내에 닛산의 프리미엄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라노’도 선보일 예정이다. 2002년 1세대, 2008년 2세대 모델을 거쳐 2014년 3세대 모델이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무라노는 한국닛산이 출범 초기인 2008년부터 국내에서 판매됐지만 풀체인지에 앞서 2014년 상반기부터 판매가 잠정 중단됐다. 기쿠치 대표는 최근 불고 있는 미국의 전기차 ‘테슬라’ 열풍에 대해서는 “닛산의 대표 전기차인 ‘리프’도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좋게 보고 있다”며 “반드시 전기차 시대는 올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충전기 인프라 등이 확대되면 리프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쿠치 대표가 타고 다니는 차는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패스파인더’. 그는 한국에서의 운전이 일본보다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중국에서도 4년간 있으면서 직접 운전했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운전은 문제없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디젤 자동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해 파문을 일으킨 독일의 폴크스바겐이 미국 법무부와 소비자 손해배상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의 이번 합의가 국내 소비자에 대한 손해배상안(案)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다만 미국 정부처럼 배상을 강하게 요구할 권한은 없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입장이다. 20일(현지 시간) 독일 일간 디벨트는 폴크스바겐이 피해를 본 미국 소비자에게 1인당 5000달러(약 565만 원)씩 배상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이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연방지방법원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폴크스바겐이 미국 소비자에게 배상해야 할 금액은 모두 30억 달러(약 3조39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배상 방법으로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 판매된 문제 차량 가운데 2000cc급 차량 최대 50만 대를 되사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환매 대상 차량은 제타 세단과 골프 콤팩트, 아우디 A3로, 3000cc급 엔진의 아우디, 포르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은 제외된다. 한국 정부는 폴크스바겐의 국내 소비자 배상 문제에 대해 “소비자 개개인이 민사소송을 통해 직접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내리는 과징금 외에는 다른 처벌 조항이 없어 국내 소비자에 대한 배상을 강제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미국과 캐나다 피해자에게 1000달러 상당의 상품권과 바우처를 보상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한국과 유럽을 포함한 나머지 지역 고객은 보상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이와 관련해 국내 폴크스바겐과 아우디 차량 소유주 4300여 명은 이미 한국과 미국 양국에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의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바른의 하종선 변호사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저감장치 조작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가 동일하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의 소비자 보상이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며 “미국에서 소비자 보상안이 최종 결정되면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실제보다 배출가스 양이 적게 표시되도록 눈속임하는 소프트웨어 장치를 디젤차에 설치했다가 작년 9월 미국에서 최초로 적발됐다. 미 법무부는 당시 60만 대에 장착된 불법 소프트웨어가 배출가스 통제체계를 왜곡한 바람에 배출가스가 과다 발생했다면서 청정공기법 위반 혐의로 폴크스바겐을 상대로 최대 900억 달러(102조 원)에 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미국에서의 합의와 관련한 국내 소비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는 본사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환경부로부터 리콜 계획서 승인을 아직 못 받은 상태여서 리콜부터 진행하는 게 우선순위”라며 “리콜 승인을 받은 후에 국내 소비자 배상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환경부에 일부 내용을 보완한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차량 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맞았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소프트웨어 개발 일정에 따라 이르면 다음 달 중순경 리콜 계획서를 다시 제출할 방침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임현석 기자 /파리=전승훈 특파원}

현대·기아자동차가 터보 엔진을 탑재하는 차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달 중 가솔린 1.6 터보 GDi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DCT)를 조합한 ‘아반떼’ 고성능 모델을 선보인다. 아반떼 터보 모델은 최고출력 200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동력 성능을 구현한다. 터보 모델은 엔진이 흡입하는 공기의 양을 강제로 늘려 출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자연흡기식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가솔린 터보 모델 판매량은 처음으로 1만 대를 돌파했다. 2010년 현대·기아차의 가솔린 터보 엔진 적용 차종은 1개 모델이었는데 지난해에는 11개로, 판매 대수는 5배 이상으로 크게 확대됐다. 터보 엔진이 적용된 모델도 경차인 ‘모닝’부터 제네시스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인 ‘EQ900’까지 전 차급에 고루 분포돼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파워트레인 기술력 발전으로 고성능과 고효율 두 가지를 두루 만족시키는 가솔린 터보 엔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기존에 비교적 고가 모델에 한정됐던 터보 엔진을 다양한 차급으로 확대해 고객들의 새로운 니즈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최초의 가솔린 터보 모델은 1991년 10월 출시된 ‘스쿠프’ 터보로 1995년 후속 모델인 ‘티뷰론’이 출시되면서 터보 모델이 단종됐다. 2008년 ‘제네시스 쿠페’ 2.0 터보가 출시되면서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한 모델의 국내 판매가 본격화됐다. 2010년 현대·기아차의 유일한 가솔린 터보 모델이었던 ‘제네시스 쿠페’는 국내에서 총 2232대가 판매됐다. 2011년에 ‘쏘나타’와 ‘K5’,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포티지’에 고성능 2.0 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해 인기를 얻으며 ‘제네시스 쿠페’를 포함한 4개 차종의 연간 판매량이 9877대로 확대됐다. 2012년부터는 고성능과 함께 고효율을 강조한 준중형급 이하의 저배기량 모델에도 터보 엔진이 장착됐다. 현대·기아차는 2012년 4월 준중형 스포츠 세단인 ‘벨로스터’에 감마 1.6 터보 GDi 엔진을 적용한 ‘벨로스터 터보’를 선보인 데 이어 9월에는 경차인 ‘레이’에 1.0 카파 터보 TCi 엔진을 적용한 ‘레이 터보’를 시장에 내놓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모닝’, 신형 ‘쏘나타’와 ‘K5’ 터보 모델을 잇달아 선보였고 연말에는 ‘EQ900’ 터보 3.3 모델을 추가했다. 특히 ‘EQ900’은 럭셔리 세단임에도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3.3 터보 모델을 출시했다. ‘EQ900’ 터보 모델은 올해 3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전체 판매 대수 중 25%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터보 모델의 라인업 강화는 현대·기아차 뿐 아니라 최근 자동차 업계의 전반적인 추세이다. 복잡한 구조와 고비용, 강제로 고열·고압축의 공기를 엔진 내부로 밀어 넣는 터보 엔진의 특성상 내구성에 대한 우려 등이 제기됐지만 최근 기술 개발을 통해 이와 같은 단점들을 극복함으로써 터보 엔진을 적용하는 곳이 늘고 있다. 르노삼성이 2013년 3월 중형 세단인 ‘SM5’에 닛산의 가솔린 1.6 터보 엔진을 적용했고 한국GM도 같은 해 10월 준중형 세단인 ‘크루즈’에 가솔린 1.4 터보 엔진을 적용한 데 이어 올해 출시 예정인 신형 ‘말리부’에도 가솔린 1.5 터보 엔진을 넣을 계획이다. 자연흡기 엔진을 선호했던 BMW의 M시리즈, 벤츠 ‘CLS 63 AMG’ 등 유럽산 고성능 모델들도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엔진들을 터보 엔진으로 대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터보 엔진 적용에 소극적이었던 렉서스도 자사 최초의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적용한 ‘NX200t’를 지난해 선보였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코오롱이 이란 화장품시장에 진출한다. 2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은 다음달 이란 현지 유통회사 JBP, 한국 화장품 제조업체 등과 함께 화장품 유통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합작법인 규모는 1000만 달러(113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글로벌의 현지 파트너인 JBP는 이란에서 브랜드숍을 공동운영하면서 현지 유통 등을 담당하게 된다. JBP는 이란 국영방송인 IRIB의 연기금을 관리하는 연금공단의 유통·무역전문 자회사다. 코오롱글로벌은 이란에서 브랜드숍을 운영해본 뒤 전망이 밝다고 판단되면 이란 현지에 적합한 별도의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하고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은 1982년 테헤란에 지사를 설립한 후 30년 넘게 이란에서 활동해왔다. 인구 8000만 명의 거대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은 연간 화장품 수입액만 10억 달러(약 1조1300억 원)에 달한다. 경제 제재가 풀린 후 이란 현지인들의 소득 증가로 인해 화장품 시장이 급속히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협력사 간의 갈등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이 일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의 스타렉스 생산라인은 이날 오전부터, 현대차 아산공장의 그랜저HG 생산라인은 이날 오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일부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된 이유는 공조 설비 시스템을 납품하는 한온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HVAC(온냉방 공조설비)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고 있는데 공조설비 금형을 만드는 2차 협력업체인 대진유니텍이 한온시스템과의 거래를 거부하며 부품 공급이 중단된 것이다. 자동차 업계의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이 대전유니텍과의 거래 물량을 줄이려고 하자 이에 대전유니텍 대표가 불만을 갖고 부품을 제작하는 금형틀을 갖고 잠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의 전신은 한라비스테온공조로, 1986년 한라공조로 설립됐다가 1999년 미국 비스테온에 매각되면서 한라비스테온공조가 됐다. ‘대진유니텍→한온시스템→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서플라이체인(부품 공급망)이 통째로 멈춰 서면서 현대차가 직접적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가동도 일시 정지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각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해 모듈 형태로 만든 뒤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비슷한 구조의 공조설비가 현대차 그랜저HG뿐만 아니라 쏘나타, 기아차 K5, K7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제품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 공장 가동 중단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부품이 필요할 때마다 부품을 조달받고 있어서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 재고가 충분치 않을 경우 공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며 “하루 이틀까지는 괜찮은데 1주일 이상 장기화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빨리 부품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기업 입장에서 가장 하기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은 과거에 배운 것을 내려놓는 것이다.” 최근 한국을 찾은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이 GE코리아 출범 40주년을 맞아 열린 ‘2016 GE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한 말이다. GE는 1896년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출범할 당시 지수에 포함됐던 12개 상장 기업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138년간 지속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과거의 성장 공식을 과감히 버리고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전기조명회사로 1878년 설립된 GE는 올해 초 가전사업부를 중국의 하이얼에 매각했고 한때 한 해 수익의 절반 이상을 벌어들였던 GE캐피털을 비롯한 금융 부문을 축소하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더 이상 금융으로 지속 성장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GE가 2010년부터 주목한 분야는 산업인터넷이다. 산업인터넷은 센서를 통해 기계, 설비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해 고장과 운영 중단을 방지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제품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기업의 이익 증대로 이어진다. 이멀트 회장은 올해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기업들은 변동성이 심한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다”며 “GE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매일 혁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완벽하다고 생각해서 변화의 타이밍을 놓쳐 위기를 겪은 기업들의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과거의 성장 공식에 대한 미련이 이들을 현실에 안주하게 했을 것이다. 이멀트 회장은 지난해 9월 ‘GE는 21세기 성공을 위해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회사에 오르겠다”고 비전을 밝힌 바 있다. 2010년부터 산업인터넷 분야의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려온 GE가 지난해 소프트웨어로 올린 매출액은 150억 달러(약 16조9500억 원)에 달한다. 어떻게 하면 GE처럼 혁신을 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객과 시장에 집중하면 방향을 찾을 수 있다”는 답변을 들려줬다. 기업인들이라면 수도 없이 들었음 직한 말이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더욱 성장하려면 오라클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되어야 해’라고 한 게 아니다”라며 “제트엔진의 연료소비효율을 높이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충실히 따라 가다 보니 센서를 통한 데이터 분석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2013년 포브스가 각 기업의 매출, 수익, 자산, 시장가치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선정한 글로벌 2000대 기업 중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기업은 총 448곳이며, 이 중 한국은 두산과 한국전력공사 두 곳뿐이었다. 익숙함과의 결별을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적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바꿔 나가 100년 이상 장수하는 한국 기업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신수정 산업부 기자 crystal@donga.com}
협력사 간의 갈등으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가동이 일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의 스타렉스 생산라인은 이날 오전부터, 현대차 아산공장의 그랜저HG 생산라인은 이날 오후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일부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이유는 공조 설비 시스템을 납품하는 한온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HVAC(온냉방 공조설비)를 현대모비스에 공급하고 있는데 공조설비 금형을 만드는 2차 협력업체인 대진유니텍이 한온시스템과의 거래를 거부하며 부품 공급이 중단된 것이다. 자동차업계의 관계자는 “한온시스템이 대전유니텍과의 거래 물량을 줄이려고 하자 이에 대전유니텍 대표가 불만을 갖고 부품을 제작하는 금형틀을 갖고 잠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온시스템의 전신은 한라비스테온공조로, 1986년 한라공조로 설립됐다가 1999년 미국 비스테온에 매각되면서 한라비스테온공조가 됐다. ‘대진유니텍→한온시스템→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서플라이체인(부품 공급망)이 통째로 멈춰서면서 현대차가 직접적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현재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가동도 일시 정지된 상태다. 현대모비스는 각 업체로부터 부품을 조달해 모듈형태로 만든 뒤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비슷한 구조의 공조설비가 현대차 그랜저HG 뿐만 아니라 쏘나타, 기아차 K5, K7 등 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제품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추가 공장가동 중단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각 부품이 필요할 때마다 부품을 조달받고 있어서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 재고가 충분치 않을 경우 공장이 멈출 수밖에 없다”며 “하루, 이틀까지는 괜찮은데 1주일 이상 장기화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빨리 부품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광주 광산구 ‘송정역전 매일시장’이 18일 ‘1913송정역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추억의 볼거리가 가득한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1913’은 송정역전 매일시장이 처음 생긴 해다. 100년 넘은 역사를 담아 특색 있는 시장으로 만들고 상인 스스로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자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 시장을 단순히 시설만 현대적으로 바꾼 게 아니라 시장과 상인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시장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송정역전 매일시장은 100년을 넘게 명맥을 이어 온 광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 등으로 점차 침체되어 왔다. 이 때문에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 시장을 관광객과 젊은층이 즐겨 찾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신시키는 데 주력했다. 시장이 가장 활성화됐던 1970∼80년대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시장 내 55개의 점포를 리모델링했다. 특히 각 점포의 외형과 간판은 옛 모습을 최대한 보존, 복원해 추억의 전통시장 거리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고속철도(KTX) 광주송정역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을 살려 방문객들이 KTX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당 역의 실시간 열차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무인 물품 보관소와 고객 쉼터 등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자 청년 상인들을 적극 유치해 총 17개의 청년상인 점포를 마련했다. 특히 ‘1913송정역시장’을 문화와 젊음이 담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20곳의 야시장 점포를 마련하고 거리 조명을 별도로 설치했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토요 야시장’을 열어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거리공연과 접목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13회에 걸쳐 상인별 맞춤식 교육과 컨설팅도 진행했다. 점포에 맞는 영업방식과 체계적인 점포 관리법, 제품 진열 및 포장방식, 서비스 정신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신상품 개발도 지원했다. 백화점에서만 보던 ‘팝업 스토어’를 도입해 하루부터 최장 1주일까지 누구나 임차해 사용할 수 있는 ‘누구나 가게’ 점포도 마련했다. 광주시와 현대차그룹이 지원하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자동차 벤처창업 지원과 수소경제 활성화, 전통시장 활성화 등 창조경제 실현을 목적으로 지난해 1월 문을 열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지난해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품질 관리를 제대로 못해 지출한 비용이 60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현대중공업은 작년에 품질 실패 비용으로 작년 매출의 2.54%에 달하는 6076억 원을 지출했다고 사보를 통해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처음부터 원칙대로 작업했다면 지출하지 않아도 될 비용이 발생해 회사 경쟁력을 깎아 먹고 있다”며 “품질 관리 개선 등에 대한 직원들의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회사에서 직접 계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발생한 품질 실패 비용을 살펴보면 조선과 해양은 공정 지연으로 인한 손실 비용이 대부분이었다. 현대중공업의 엔진과 전기전자, 건설장비 사업본부는 고객 인수 후 발생하는 클레임 비용이 주요 실패 비용 항목으로 파악됐다. 현대중공업은 예방품질제도 도입, 품질완성책임제 등을 통해 손실 관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 실패 비용 등 드러나지 않은 품질 관련 비용도 관리하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역전매일시장’이 18일 ‘1913송정역시장’으로 이름을 바꾸고 추억의 볼거리가 가득한 시장으로 탈바꿈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1913’은 송정역전매일시장이 처음 생긴 해다. 100년 넘은 역사를 담아 특색 있는 시장으로 만들고 상인 스스로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자는 뜻에서 붙인 이름이다. 현대차그룹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 시장을 단순히 시설만 현대적으로 바꾼 게 아니라 시장과 상인의 이야기가 살아있는 시장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송정역전매일시장은 100년을 넘게 명맥을 이어 온 광주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이다. 그러나 시설노후화 등으로 점차 침체되어 왔다. 이 대문에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이 시장을 관광객과 젊은층이 즐겨 찾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변신시키는데 주력했다. 시장이 가장 활성화됐던 1970~80년대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시장 내 55개의 점포를 리모델링했다. 특히 각 점포의 외형과 간판은 옛 모습을 최대한 보존, 복원해 추억의 전통시장 거리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고속철도(KTX) 광주송정역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을 살려 방문객들이 KTX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당 역의 실시간 열차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전광판을 설치했다. 무인 물품 보관소와 고객 쉼터 등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자 청년 상인들을 적극 유치해 총 17개의 청년상인 점포를 마련했다. 특히 ‘1913송정역시장’을 문화와 젊음이 담긴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20곳의 야시장 점포를 마련하고 거리 조명을 별도로 설치했다.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토요 야시장’을 열어 지역문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거리공연과 접목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13회에 걸쳐 상인별 맞춤식 교육과 컨설팅도 진행했다. 점포에 맞는 영업방식과 체계적인 점포 관리법, 제품 진열 및 포장방식, 서비스 정신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신상품 개발도 지원했다. 백화점에서만 보던 ‘팝업스토어’를 도입해 하루부터 최장 1주일까지 누구나 임대해 사용할 수 있는 ‘누구나 가게’ 점포도 마련됐다. 광주광역시와 현대차그룹이 지원하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자동차 벤처창업 지원과 수소경제 활성화, 전통시장 활성화 등 창조경제 실현을 목적으로 지난해 1월 문을 열었다.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미래를 향한 진정한 파트너’라는 사회공헌 중장기 비전을 선포하고 향후 10년간 이 비전 아래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과 계열사의 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하는 사업공헌을 확대하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중심에서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그룹 통합체계로 사회공헌 방침을 개편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통한 인류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 이념과 ‘함께 움직이는 세상’이라는 사회공헌 슬로건 아래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이지 무브) △교통안전문화 정착(세이프 무브) △환경보전(그린 무브) △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해피 무브)를 사회공헌 4대 중점사업으로 삼아 추진해 왔다. 여기에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드림 무브)과 그룹 계열사 기술, 서비스, 인프라 활용(넥스트 무브)을 추가해 운영한다. ‘드림 무브’는 청년 및 저소득층 등 사회 취약계층의 창업과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 청년 사회적기업가 발굴과 육성을 돕는 현대차의 ‘H-온드림 오디션’, 예비 사회적기업가를 대상으로 멘토링과 교육을 제공하는 ‘서초 창의 허브’를 지속해 나가면서 점차 신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넥스트 무브’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기술, 서비스, 인프라를 더욱 폭넓게 활용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올해부터 고철 유통구조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영세 종사자에게 환원하는 현대제철의 ‘H-리사이클 센터’, 공작기계 설비를 활용해 사회적 혁신제품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현대위아의 ‘프로토타입 개발 센터’ 등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에 진행해 온 4대 사회공헌 사업의 대상과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지 무브’는 장애인 대상 이동 편의 사업에서 교통 약자 및 사회적 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 사업으로 확대하고 ‘세이프 무브’는 교통안전 문화 정착에서 교통, 재난, 생활 등 사회안전문화 정착 사업으로 범위를 넓힌다. ‘그린 무브’는 환경보전 사업에서 환경보전 및 기후변화 대응 사업으로, ‘해피 무브’는 자원봉사 활동 사업에서 임직원 및 고객 참여 확대 사업으로 확대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 성장과 더불어 모든 국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사회공헌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그룹 자체 평가뿐 아니라 제3자 평가를 도입해 성과 평가의 객관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 외에 매년 1회 국내외 현대차그룹 사회공헌 담당자 및 관련 기관이 참석해 사회공헌 트렌드를 공유하는 글로벌 사회공헌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임직원들의 재능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한 포상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은 전 계열사가 참여해 수립한 것으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을 위해 실현 가능한 목표와 실행방안을 함께 담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창출하고 공유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펼쳐왔다. 2008년 상생의 노사문화 구축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추진을 위한 ‘사회책임경영’을 선포했고 2009년에는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한층 강조하는 ‘사회책임헌장’을 제정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가장 큰 리스크입니다. 혁신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며 이는 언젠가는 보상으로 돌아옵니다.”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사진)이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멀트 회장은 GE코리아 출범 40주년을 맞아 열린 ‘2016 GE 이노베이션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멀트 회장은 “GE는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가기 위해 2010년부터 리스크를 안고 많은 투자를 했다”며 “초기엔 투자에 대한 저항도 많았지만 디지털 산업 능력이 고객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을 갖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꿔나갔다”고 말했다. GE는 1896년 다우존스산업지수가 출범할 당시 포함됐던 12개 상장 기업 중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기업으로 138년 이상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온 장수(長壽) 기업이다. 토머스 에디슨이 설립한 조명 회사에서 출발했지만 최근 소프트웨어 기반의 ‘산업 인터넷’ 사업을 강화하면서 주력 비즈니스 모델을 끊임없이 바꾸고 있다. 산업 인터넷이란 산업용 기계에 센서를 부착하고 모든 제품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필요한 정보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이멀트 회장은 “과거에 습득한 ‘성장 공식’을 버리는 게 기업으로서는 가장 하기 힘든 일이지만 이를 해야만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먼 곳에서 찾지 말고 고객에게 집중하면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가 만드는 제트엔진에 센서가 30개나 들어간다”며 “제트엔진의 연료소비효율을 개선하고 싶어 하는 고객의 요구를 충실히 따라가다 보니 산업 인터넷을 연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멀트 회장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테스트베드’ 시장”이라며 “한국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빠르게 실행해 결과를 얻어내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된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중소기업계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우선 원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힌 중소기업 지원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적합업종 법제화와 대기업 ‘갑질’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 확대는 대기업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인 만큼 조속히 시행되기를 원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중심에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징벌성 손해배상제 확대와 중소기업 적합업종 이행력 근거 마련 등이 필요하다”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새누리당보다는 경제민주화 정책을 강조한 만큼 일부 기대되는 공약들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동안 중소기업계가 꾸준히 요구해온 노동개혁법과 경제활성화법 통과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점은 우려하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인력난으로 회사의 성장이 정체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파견근로자보호법(파견법) 개정안 통과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내년 기준으로 금형, 주조, 열처리 등 제조업의 근간을 형성하는 ‘뿌리산업’ 부족 인력은 5만5000명으로 추산된다. 2012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가 총선 공약으로 반영해달라고 각 정당에 전달했던 178가지 정책과제 가운데 상당수는 인력을 원활하게 수급하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한 과제였다. 그동안 정부와 여당은 중장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완화하기 위해 파견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지만 야당과 노동계는 파견법이 쉬운 해고를 양산할 것이라며 맞서 왔다. 국민의당도 파견법은 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어 법안 통과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여야를 떠나 20대 국회가 대·중소기업의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유도했으면 한다”며 “무엇보다도 5월 29일이면 임기가 끝나는 19대 국회가 국가 경제를 위해 경제활성화법을 처리해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