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준

한상준 팀장

동아일보 경영총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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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상준 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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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4~202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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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열도에 부는 ‘막걸리 바람’

    9일 저녁 도쿄(東京) 우에노(上野) 거리에 위치한 한 한국식당. 나카야마 타카테루(中山¤彰·25) 씨는 거래처 사람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있었다. 테이블 한쪽에서는 삼겹살이 익고 있었고, 4명의 일행들은 도토리묵과 모듬전을 안주로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다. 한국의 저녁 회식 자리처럼 보였다. 나카야마 씨는 "한달에 한 두차 례는 이곳에서 저녁을 먹으며 막걸리를 마신다"며 "한국에 가본 적은 없지만 친구의 권유로 처음 마셔본 뒤 입에 맞아 자주 마신다"고 했다. 한국에서 불고 있는 막걸리 바람은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막걸리 한류'는 일본 시장을 보다 빠르게, 보다 넓게 파고들어가고 있었다. ●20, 30대 여성에서 전 계층으로 나카야마 씨의 옆 테이블에 앉은 두 명의 여성은 생맥주 한 잔 씩을 비운 뒤 곧바로 막걸리를 주문했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막걸리 잔을 채우던 후지와라 아야노(藤原¤及·여, 31) 씨는 "정통 생막걸리 외에도 막걸리 칵테일 등 다양한 형태의 막걸리가 있어 처음 마실 때에도 거부감이 적다"며 "한국 음식과 함께 마시기에는 맥주보다 막걸리가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식당에서는 '거봉막걸리', '매실막걸리' 등 다양한 막걸리 칵테일이 판매되고 있었다. 식당 관계자는 "칵테일로 막걸리를 처음 접한 뒤 나중에는 정통 막걸리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막걸리와 한식을 찾는 일본인 손님이 늘면서 이 식당은 아예 '막걸리+모듬전'(3500엔, 약 5만 원)과 같은 세트 메뉴도 내놓았다. 일본에서 막걸리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3년 여 전부터라는 것이 현지 막걸리 업체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이종견 aT(농수산물 유통공사) 도쿄지사장은 "한국과 일본의 막걸리 붐이 서로 교차하면서 지금처럼 양국에서 막걸리가 인기를 끈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을 다녀온 일본인들이 막걸리를 찾기 시작했고, '일본에서 막걸리가 인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한국에서도 막걸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 이 지사장은 "연간 300만 명이 넘는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고, 배용준과 대장금으로 대표되는 한류 바람은 이 같은 흐름에 불을 지폈다"며 "소비층이 초기에는 20, 30대 여성층을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더 넓고 두터워졌다"고 분석했다. 일본도 같은 쌀 문화권이어서 쌀로 만든 술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도 막걸리 인기에 한몫했다. ●과당 경쟁 우려도 오사카(大阪)에서 15년 째 한국 식당 '한일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명희 사장은 최근에 생막걸리 전용 보관 용기를 들여놨다. 10L 들이 통 2개가 달린 이 용기는 차가운 상태를 유지시켜주고, 막걸리 특유의 침전물이 고루 섞이도록 해준다. 이 사장은 "막걸리를 찾는 손님이 많아 용기 가득 막걸리를 채우면 딱 하루 판매량이 된다"며 "한국 손님은 막걸리를 잘 찾지 않고 일본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고 귀띔했다. 이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진 이 식당의 손님 중 95%는 일본인이다. 이 곳에서 만난 후지와라 쇼오이치(藤原昌一, 44) 씨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라기보다는 막걸리 자체가 좋아서 마신다"며 "독주를 싫어하는 일본인들의 특성에도 맞고, 목넘김도 부드럽고 무엇보다 맛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일본 내 막걸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진출업체도 크게 늘었다. 과거 10여 년 동안 포천 이동막걸리를 일본에 수출 해 온 이동저팬이 유일한 대규모 업체였지만, 지난해 말부터 진로저팬이 뛰어들면서 '빅2'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소주 시장을 통해 탄탄한 유통망을 갖춘 진로저팬의 참가로 막걸리 시장은 더 커졌다. 이동저팬 관계자는 "8할 정도이던 시장 점유율이 올해 초 진로가 뛰어들면서 6할 정도로 내려갔다"며 "하지만 전체 시장은 커져 매출은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줄잡아 40여 업체가 올해 초부터 막걸리 시장을 뛰어든 탓에 벌써 과열 경쟁의 기미도 보이고 있다. 노태학 aT 오사카지사장은 "이제 막 무르익기 시작한 일본 내 막걸리 시장이 국내 업체들의 출혈 경쟁으로 무너질 수도 있다"며 "업체들의 활발한 진출도 좋지만, 일단 현지 유통망을 확보 한 뒤 진출해야 실패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도쿄·오사카=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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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한국야쿠르트, 26개 복지시설에 송편 대접 外

    한국야쿠르트가 추석을 맞아 17일까지 ‘사랑의 송편 나누기’ 행사를 연다. 이 회사 임직원 500여 명이 서울, 부산 등 전국 26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 직접 빚은 송편과 명절음식을 대접한다. 회사 측은 전체 송편의 양이 5000인분이라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는 전 직원이 사내 봉사단체인 ‘사랑의 손길 펴기회’에 가입해 매월 급여에서 1%씩을 모아 봉사활동 기금으로 쓰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하반기 신입-경력 400명 채용대우조선해양은 본사와 9개 자회사에서 27일부터 하반기 공개채용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대우조선해양건설, 대우조선해양 E&R 등 자회사들은 이번에 신입 및 경력사원 약 4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원 자격은 신입사원의 경우 4년제 정규대학을 졸업했거나 내년 2월 졸업 예정자이며, 경력사원 지원은 3년 이상 관련 실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우조선해양(www.dsme.co.kr) 및 각 자회사 홈페이지 참조.■ ‘e러닝 위크’ 오늘 서울 코엑스서 개막국내 e러닝의 모든 것을 선보이는 ‘2010 e러닝 위크(e-Learning week 2010)’가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지식경제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정부 부처 외에도 국내 7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우수기업 콘테스트, 수출상담회, 간담회 등의 부대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또 스마트폰, 전자책 등을 이용한 유비쿼터스 교육 시스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e러닝 산업이 앞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20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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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굳지 않는 떡… 농진청 기술 특허출원

    상온에 보관해도 굳지 않는 떡을 제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전통 떡 제조법을 변형한 ‘펀칭기법’과 ‘보습성 유지기법’을 활용해 굳지 않는 떡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진청은 “기존의 첨가물을 넣거나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고 떡을 떡메로 내치는 과정인 ‘펀칭’을 응용하고, 제조 시 온도와 첨가하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기술”이라며 “하루나 이틀만 지나도 떡이 딱딱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기술이전을 통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이 기술이 일반 떡 제조업체에 전수될 경우 약 1조3072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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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4 수리비 대폭 인하

    그동안 ‘새 휴대전화를 고쳐달라면 헌 휴대전화로 바꿔준다’며 소비자의 원성을 샀던 애플의 ‘아이폰’ 애프터서비스(AS) 정책이 크게 바뀐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앞으로 새 스마트폰인 ‘아이폰4’의 일부 부품이 망가질 경우 아이폰을 다른 수리제품으로 통째 교환해주던 기존 AS 방식 대신 해당 부품을 수리해주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수리 대상 부품은 아이폰4의 앞면과 뒷면에 사용된 강화유리와 카메라, 진동을 알려주는 모터 등 세 가지로 소비자 과실에 따른 고장일 경우 강화유리 3만9000원, 카메라 7만9000원, 진동 모터 3만9000원을 내면 애플 서비스센터에서 수리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통째로 교환해주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수리비가 일반적으로 29만 원에서 최대 70만 원가량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AS 정책 변경에 따라 ‘리퍼비시드(refurbished·고장 제품을 수리한 뒤 새 케이스를 씌운 것)’ 제품으로 교환 받더라도 최대 29만 원의 수리비만 내면 된다. 한편 3가지 원인 외에 다른 부위가 고장 나면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리퍼비시드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 또 기존에는 아이폰의 수리 및 교환을 KT 고객센터에서 받아야 했으나 앞으로는 애플 서비스센터에서도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돼 AS를 받기도 예전보다 편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판매된 아이폰3GS 역시 앞으로 부분 수리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 2010-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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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쫄깃·말랑함 그대로’ 상온서도 굳지 않는 떡 나온다

    상온에 보관해도 굳지 않는 떡을 제조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전통 떡 제조법을 변형한 '펀칭기법'과 '보습성 유지기법'을 활용해 굳지 않는 떡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농진청은 "기존의 첨가물이나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고 떡을 떡메로 내치는 과정인 '펀칭'을 응용하고, 제조 시 온도와 첨가하는 물의 양을 조절하는 기술"이라며 "하루나 이틀만 지나도 떡이 딱딱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이 기술에 대한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기술이전을 통해 실용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 기술이 일반 떡 제조업체에 전수될 경우 약 1조 3072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하고 있다. 농진청 한귀정 과장은 "이 기술은 즉석떡국, 쌀만두피 등 쌀 소비 촉진과 떡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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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차례상 비용… 재래시장 20만1000원 - 대형마트 26만9000원

    올해 추석 차례상은 재래시장에서 준비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재래시장, 대형 유통업체, 온라인쇼핑몰, 직거래 장터를 대상으로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재래시장(20만1000원)이 가장 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가장 비싼 곳은 대형 유통업체(26만9000원)였으며 뒤이어 온라인쇼핑몰(26만1000원), 직거래장터(21만9000원) 순이었다. 대부분의 품목은 재래시장이 가장 쌌지만 두부와 시금치는 온라인쇼핑몰에서, 동태와 무는 직거래장터에서 가장 싸게 판매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13, 14일에 걸쳐 전국 10개 재래시장, 24개 대형 유통업체, 3개 온라인쇼핑몰, 4개 직거래장터에서 실시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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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억원 이상 국내 투자한 외국인 영주권 부여 ‘제주→전국’ 확대

    현재 제주도 지역에서만 실시되는 5억 원 이상 투자 외국인에 대한 영주권 부여 제도가 앞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된다. 또 항공정비 분야의 외국기업이 국내에 투자할 경우 해당 지역을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14일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비스 부문 외국인투자 활성화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지식경제부는 “지금까지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진 외국인투자를 서비스 부문까지 확대해 국내 서비스 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식서비스, 관광·레저, 물류·사회간접자본(SOC)·유통, 금융·교육·의료 등 4개 분야를 중점 유치 분야로 선정했다. 우선 제주도에만 적용되고 있는 ‘휴양체류시설 외국인투자자에 대한 영주권 제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지경부는 “제주도에 5억 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거주자격을 주고, 국내 체류기간이 5년 이상일 경우 영주자격을 주고 있는데 이 같은 제도 적용을 요청하는 지자체가 많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관광진흥법을 개정해 관광단지 내에 휴양형 주거시설과 의료기관 입주를 허용해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로 했다. 지식서비스 분야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제주실증단지 구축사업에 외국기업이 투자할 경우 현금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여기에 외국기업이 국내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치할 경우 정부의 현금 지원 한도가 현재 투자금액 대비 30%에서 40%까지 높아진다. 박영준 지경부 2차관은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2015년까지 총 600억 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 15만 개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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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코리아, 수단에 영농 시범도시 건설

    국내 기업이 아프리카 수단에서 영농 시범도시 건설에 나선다. 자원 전문기업 비즈코리아는 최근 수단 농림부와 수단 블루나일 인근 1만2500ha에 영농 시범도시를 건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회사 측은 “영농학교, 영농기술센터, 병원, 주거시설을 포함한 도시개발 사업을 담당하게 된다”며 “조건은 30년 동안 무상 임차 후 수단 정부에 반환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최종 계약 체결에 성공함에 따라 비즈코리아는 수단 현지에 기초 조사단을 파견했고, 조사가 끝나는 10월경 착공할 계획이다. 비즈코리아 주영신 부사장은 “한국의 영농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하는 수단 농림부 쪽에서 우리의 프로젝트 제안서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며 “도시 건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영농 전문가를 수단 현지에 파견해 생산 기술지도 등을 맡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비즈코리아는 수단 국영기업체인 사리아 그룹과 700억 원 규모의 영농 기계화 사업도 함께 체결했다. 회사 측은 “수단 정부의 예산으로 한국의 영농 설비를 구입해 전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구매 대행과 함께 농기계 활용 및 수리법에 대한 교육도 담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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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프로월드컵, 오리털 점퍼 ‘경량덕다운’ 판매 外

    프로월드컵은 추석을 맞아 선물용으로 좋은 오리털 점퍼 ‘경량덕다운’을 내놓았다고 8일 밝혔다. 오리솜털 90%가 들어 있어 따뜻하고, 원단이 촘촘해 오리털 빠짐 현상을 방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5만 원 이상 사면 5000원, 10만 원 이상 사면 1만 원 할인권을 준다. 가격은 7만4000원 선. ■ 지경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 발대식지식경제부는 소프트웨어 분야에 재능을 가진 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한 ‘제1기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과정’ 발대식을 8일 개최했다. 지경부는 “이번 과정은 소프트웨어 최고 인재 육성 정책의 일환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최고 고수들의 실전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며 “100명 가운데 3단계 검증을 통해 10여 명을 ‘국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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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한국-캐나다 ‘쇠고기 협상’ 이달 중 시작 外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에 관한 한국과 캐나다의 양자 협상이 9월 중 시작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캐나다에서 9월 중 기술협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해 왔다”며 “기술협의에 앞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앙가축방역협의회를 15일 개최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캐나다산 쇠고기는 2003년 캐나다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수입이 전면 중단된 상태로, 캐나다는 지난해 4월 한국 시장의 재개방을 요구하며 세계무역기구(WTO)에 한국 정부를 제소한 동시에 양자 협상을 요구한 상태다. ■ 전경련 ‘시장경제대상’ 후보 내달 8일까지 공모전국경제인연합회는 시장경제 이념을 전파하는 데 기여한 책과 인물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한 ‘제21회 시장경제대상’ 수상 후보를 다음 달 8일까지 공모한다. 출판(2편), 학술논문(2편), 교육기관(1곳), 기고(2명) 등 4개 부문에서 대상 및 우수상 수상작 7개를 선정해 12월 시상한다. 출판부문 대상에 2000만 원을 수여하는 등 총 6500만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전경련 홈페이지(www.fk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SK브로드밴드, 고려대서 ‘2010 희망 출정식’SK브로드밴드는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모든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적인 혁신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2010 희망 출정식’을 7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지난 2개월여 동안 추진한 조직운영 구조 혁신을 계속하고 중장기 성장전략의 성공을 위해 노사가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다짐과 선언을 하고자 마련했다. SK브로드밴드는 2014년까지 매출 3조 원 진입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성장전략인 회생방안을 6월 발표한 바 있다. ■ 락앤락, 직영점 8곳-용인물류센터서 할인전주방생활용품 전문업체 락앤락은 8∼14일 전국 직영점 8곳과 용인물류센터에서 자사 상품 전 품목을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는 ‘락앤락 창고 대개방전’을 연다고 7일 밝혔다. 구매 금액에 따라 주방세제와 밀폐용기, 김치통 등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하며 대량주문 고객에게는 맞춤형 포장 서비스도 제공한다. 행사 관련 문의는 락앤락 인터넷쇼핑몰(www.locknlockmall.com)이나 본사 영업팀(031-329-2177)으로 하면 된다.}

    • 201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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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수산물 직거래 늘리고 무-배추 공급 확대

    올해 초부터 고공 행진을 시작한 농산물 가격이 떨어질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상기온과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산량이 줄면서 급등한 농산물 가격은 여름 들어 잠시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다시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는 공급물량을 늘리고 직거래 장터를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가 가장 걱정하는 품목은 배추, 무, 마늘, 양파 등 재배기간이 오래 걸리는 농산물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추, 시금치, 파는 곤파스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했지만 이 품목들은 좋은 날씨만 며칠 유지되면 곧바로 자라기 때문에 수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재배기간이 긴 농산물이 문제”라고 밝혔다. 실제로 2일 가락시장에서 10kg당 2만1107원이던 무 가격은 3일 2만4774원, 6일 2만2070원 등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출하 물량을 최대한 늘리는 한편 출하량을 더 늘릴 수 없는 양파, 마늘은 수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농협을 통해 무 3000t, 배추 1만 t을 추석 전까지 출하할 것”이라며 “양파와 마늘의 경우 10월에 수입하는 대로 전량을 시장에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추석 성수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우선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운영하는 농수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co.kr)를 개편해 전국의 재래시장,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 알뜰장터 등 ‘4대 시장’에서 취급하는 농수산물 가격 현황을 취합해 비교·공개할 예정이다. 추석 성수품의 경우 품목별로 ‘7일 전’ ‘5일 전’ 등 구매적기를 알려준다. 이와 함께 중간 유통 과정을 생략해 좀 더 싼 가격에 농수축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 2550곳도 운영한다. 서울의 경우 14일부터 19일까지 청계광장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직거래 장터가 열리며 매주 수 목요일 경기 과천시 경마공원에서는 농축수산물을 시중보다 최대 30%까지 싸게 파는 바로마켓이 열린다. 이 밖에 서울 시내 각 자치구와 전국 16개 지역 농협도 8일부터 추석 전까지 직거래 장터를 개설한다. 농식품부는 “농협 하나로클럽, 전국 지역농협 신토불이 창구, 수협 바다마트 등을 통해서도 제수용품을 최대한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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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걸리 세계인의 술로/3부] 막걸리에도 産·學·硏

    최근 들어 막걸리의 효능 향상과 생산기술 개선 등 ‘막걸리 연구개발(R&D)’을 목표로 하는 대학 연구소가 속속 문을 열고 있다. 2007년 경기 안성시의 한경대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부산의 신라대가, 올해는 전북대가 막걸리 관련 연구소를 개설하고 ‘막걸리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 대학은 아직 영세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R&D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막걸리업체들에 제조와 관련된 R&D 외에도 매출 증가를 위한 마케팅, 해외시장 진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전주막걸리를 ‘제2 전주비빔밥’으로 ‘막걸리타운’으로 유명한 전북 전주에서 올해 3월 문을 연 전북대 ‘전주막걸리연구센터’는 대표적인 지역협력 연구소로 꼽힌다. 막걸리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물론이고 생산, 유통방법, 브랜드 육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막걸리업체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센터에 식품영양학과 교수들 외에 마케팅, 역사, 디자인 전공 교수 1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센터장을 맡고 있는 차연수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막걸리와 관련된 첨단 생산기술 개발, 효능개선 등은 당연히 연구소가 해야 할 과제”라며 “여기에 전주의 대표 자랑거리가 된 막걸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마케팅 유통까지 지원하는 연구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센터에서는 막걸리 기능개선 연구 외에도 막걸리병 디자인 개선사업, 해외 마케팅 프로젝트 등 다양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센터는 지역 막걸리업체인 전주주조, 지역 연구소인 전주생물소재연구소 등과 손잡고 산학연 공동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북대 측은 “산학연 공동연구에 대한 참여자들의 의욕이 대단하기 때문에 연구가 곧 본궤도에 올라 성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전주비빔밥 등 지역의 대표음식과 막걸리를 연계한 효능 연구 및 마케팅도 진행해 ‘한식 세계화’에도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나섰다. 전주시는 내년부터 업체와 시의 자금을 모은 ‘매칭펀드’를 조성해 전주막걸리연구센터의 연구활동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세계화·명품 막걸리 이끈다 신라대는 2009년 막걸리 효능과 제조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는 ‘막걸리세계화연구소’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신라대 막걸리연구소의 특징은 명칭에서 볼 수 있듯이 막걸리의 세계화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벌써 두 차례의 ‘막걸리 세계화 심포지엄’을 개최했고 수십 명의 연구진이 품질개선 및 표준화, 저장 안전성 제고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신라대 측은 “2000년부터 식품영양학과 교수진을 중심으로 막걸리 효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고 이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취지에서 연구소를 개설했다”며 “현재 연구소 소속인 식품영양학 바이오식품소재학 제약공학 등 다양한 전공의 연구진 외에도 조만간 해외 연구인력까지 합류시켜 막걸리 세계화의 전초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체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미 성과물을 낸 연구소도 있다. 100% 국내산 친환경 쌀로 빚는 ‘참살이탁주’는 2007년 한경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막걸리의 숙취 유발 물질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강환구 참살이L&F 대표는 “원료인 쌀은 한경대에서 기술지도를 받은 농가에서 생산된 것을 사용했고 제조 과정에서도 한경대 연구진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참살이L&F는 지난해 12월에는 한경대 산학협력단이 개발한 특허를 활용해 토종벌꿀을 첨가한 신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강 대표는 “대부분의 막걸리업체가 제조설비 확충에도 예산을 투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R&D는 더더욱 꿈도 꾸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학연구소가 가지고 있는 우수한 연구인력과 기술력은 업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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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생경영 특집]손잡고 세계로 미래로… 윈윈전략의 불꽃을 피운다

    ■ 한국전력, 납품 2달 전에는 내용 알도록 제도화 한국전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도모를 위해 올 하반기(7∼12월) 5조20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협력 중소기업들의 사업 활성화를 도울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김쌍수 사장을 비롯한 전력그룹사 사장단, 김동선 중소기업청장과 함께 ‘중소기업 상생협력 전진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먼저 한전은 신기술사용물품 및 용역계약에 대해 선금지급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1억 원 미만 물품계약의 경우 60%까지 선금지급 비율이 확대된다. 한전 측은 “선금지급이 늘어나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재 구입 분야에서는 ‘발주 예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협력사들이 최소 납품 예정일 두 달 전에는 주문 내용을 알 수 있게 하는 것.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한전 측은 내다봤다. 한전은 전력분야 기술전문인력 20여 명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도울 ‘전력기술지원 가동반’도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대회에서 한전은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출화기업 풀’도 구성했다. 이로써 송배전 분야 136개사, 발전·원자력 분야 144개사 등 총 280개의 역량 있는 전력산업 분야 중소기업이 한전으로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받게 됐다. 한전 측은 “해외 수출을 처음 시작하는 중소기업들이 첫 번째로 부딪치는 한계가 바로 영업을 맡을 적당한 수출 전문 인력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며 “한전 아카데미를 통해 분기마다 1번씩 중소기업 수출업무를 담당할 인재들도 키워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전은 해외에서 ‘KEPCO’로 잘 알려진 한전의 브랜드 파워를 중소기업들도 누릴 수 있게 지원할 생각이다. 해외 전력사들과 공동으로 개최한 ‘수출촉진회’가 대표적인 예. 이 행사를 통해 한전은 해외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의 기술교류 세미나 및 수출상담을 추진해 이미 올 상반기(1∼6월) 6억8000만 달러의 수출상담과 1억4800만 달러어치를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전은 올 하반기에도 이 행사를 4차례 더 실시할 계획이다. 한전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에서도 중소기업들과 손을 잡고 해외 시장 진출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동반진출이 예상되는 기타 대표적 해외사업 분야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 건설사업 △ 멕시코 노르테Ⅱ가스복합발전소 등을 꼽았다. 김 사장은 “우수 기술협력과제 발굴-제품개발-국내활용-해외수출로 이어지는 상생협력의 새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한국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중소기업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STX, 주요 원자재 가격동향 중소기업에 제공 STX그룹은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기존 협력회사 관리 시스템을 한데 통합해 ‘STX 멤버스’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메탈, STX중공업 등 그룹의 조선·기계 부문 4개사와 거래하는 협력업체 중 거래기간이 3년 이상, 거래금액이 20억 원 이상으로 가격·품질·납기 경쟁력이 입증된 협력사 80곳(올해 7월 기준)을 대상으로 한다. STX는 우선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원자재 가격 정보를 일일이 수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매주 주요 원자재 가격 동향 데이터를 작성해 이들 회사에 제공한다. 또 매년 업체 평가를 통해 우수 분과를 뽑고 이들 회사의 해당 실무진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구조 고도화사업, 1사1품목 개선개발과제, 협력업체 재정 지원정책, 주요 원자재 단가 연동제 등을 추진하며 모기업과 연계된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은 구매를 조건으로 중소기업이 수행하는 국산화 제품개발 및 신기술 제품개발에 따른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주사가 부품 제조사를 선택하는 선박업계의 관행상 중소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선박에 탑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업종 특성을 고려해 영업활동까지 다각도로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STX조선해양은 7월 협력업체 대표와 연구개발(R&D) 부서 관계자들을 모아 ‘기술개발 필요품목 설명회’를 열고 해양플랜트, 특수선 등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신규 아이템, 국산화 개발이 필요한 아이템 등을 선정하고 기술 동향과 시장 전망을 설명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한 지원책도 다양하다. STX조선해양은 4월 조선 분야 중소기업 특별금융 지원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으며, STX조선해양을 포함한 경남도 내 대형 조선소들은 조선 분야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총 400억 원 규모의 협력업체 특별금융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협력업체 자금 지원을 위해 STX그룹이 추천한 우수협력업체에 기업은행이 납품실적을 근거로 연간 납품 금액의 최대 6분의 1까지 생산자금을 지원하는‘네트워크 론’ 제도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상생경영 노력을 인정받아 STX메탈은 4월 중소기업청과 대·중기협력재단으로부터 ‘대중소기업 기술협력 우수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 5월 STX엔진은 협력업체인 대신금속과 함께 K9자주포용 MT881 엔진 크랭크 케이스 국산화에 성공해 중소기업청의 ‘아름다운 동행상’을 수상했으며, STX조선해양은 같은 해 ‘제5회 대중소기업협력대상’에서 단체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STX 측은 “앞으로도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상생경영의 모범을 제시하고 좀 더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 ■ 한국가스안전공사, 전통시장 등 사회적 약자 돕기 나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상생경영은 2008년 취임한 박환규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사장은 ‘사회적 책임 실현과 나눔경영’을 모토로 내세웠고, 공사는 이에 맞춰 전국적으로 31개 봉사팀을 구성해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상생경영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사랑 △이웃사랑 △농촌사랑 △재난재해복구 등 4개 영역을 지정해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 측은 “올해에도 저소득층의 낡고 오래된 가스시설을 개선하는 ‘나눔의 날’, 전국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가스안전 체험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가스시설 무료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타이머콕 무료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타이머콕은 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입력한 사용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가스중간밸브를 차단해 과열로 인한 사고를 방지해주는 안전장치다. 공사 측은 “홀몸노인 등 고령자들이 가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가스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1995년부터 2007년까지는 ‘퓨즈콕 무료 보급 사업’을 벌였고, 이 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상반기(1∼6월)까지 3000여 개의 타이머콕 보급을 완료했고, 9월부터는 홀몸노인 외에 국민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보급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2008년부터 가스안전공사가 벌이고 있는 ‘전통시장 LP가스 시설 개선 시범사업’ 역시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공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청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전국 1269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가스시설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62.4%에 해당하는 792개 시장이 안전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처럼 가스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전통시장을 위해 2008년부터 무료로 가스시설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올해에는 개선이 시급한 100여 개 시장에 대해 개선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사업 대상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 가스안전전문교육을 한 뒤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나 도시가스 안전점검원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공사 측은 “반응이 매우 뜨거워 모든 지원자에게 기회를 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할 따름”이라며 “더 많은 분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상생경영과 같은 사회적 책임 실현은 기업의 책무이며 하물며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에는 더욱 당연한 것”이라며 “조금만 더 소외계층을 배려한다면 사회가 더 따뜻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같은 노력에 가스안전공사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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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소-과일 태풍 직격탄… ‘추석의 시름’

    채소 과일 가격 등 ‘밥상물가’가 최근 급등한 데다 태풍 곤파스의 충격까지 겹치면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2일 18개 부처 합동으로 ‘추석 민생과 서민물가 안정 방안’을 발표하고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펴겠다”고 밝혔다. 제7호 태풍 곤파스는 예상보다 6시간가량 빠른 2일 오전 6시 35분경 인천 강화군 남단지역에 상륙한 후 오전 내내 시속 40∼50km로 동북진해 오전 10시 50분경 강원 고성군 앞바다를 통해 한반도를 빠져나갔다. 태풍 곤파스가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관통하면서 강풍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려 이날 오전 6시 반경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까치마을에서 주민 현모 씨(37)가 강풍에 부러진 가로수에 머리를 맞아 숨지는 등 5명이 숨졌고 출근길 서울지하철 1·2·4호선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전국적으로 156만7459가구가 정전됐고 총 2399ha 규모의 농장에서 과수가 떨어지고 비닐하우스 6233동이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하면서 추석을 20일가량 앞두고 채소와 과일 값이 치솟을 가능성이 커졌다. 신세계이마트 측은 “시금치 대파 사과 배 등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특히 시금치 등 일부 품목은 평소보다 최고 5배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추석 물가 안정을 최우선 민생 과제로 정하고 무 배추 사과 배 쇠고기 돼지고기 명태 고등어 등 15개 농축수산물과 찜질방 이용료, 목욕료, 이·미용료 등 6개 서비스업종을 집중 점검 품목으로 선정해 매일 물가 상황을 확인하기로 했다. 마늘은 올해 수입쿼터 물량인 1만4500t을 10월까지 전부 외국에서 들여와 시장에 풀 계획이다. 명태는 조정관세(현재 30%)를 인하해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정부는 이처럼 제수용품의 공급량을 최대 4배까지 확대하고, 농협과 수협 주관으로 전국 2502곳에 ‘성수품 특판 및 직거래장터’를 개설하기로 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하면서도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세탁세제 화장품 샴푸 린스 목욕용품 종합비타민 타이어 등에 대해서는 관세율을 최고 40%포인트 낮출 수 있는 할당관세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년 20∼30% 인상해온 연탄 가격도 서민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올해는 동결하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윤영선 관세청장에게 “물가안정을 위해 농수산물을 긴급히 수입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세관을 통과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내면 안 된다”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전국 세관에 ‘24시간 통관지원체제’가 구축돼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운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주요 생활필수품에 대한 가격 동향을 모니터한 결과를 토대로 우유 커피 가전제품 비료 농약 자동차정비 등에 가격 담합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1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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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아마비 46세 딸 임영자 씨, 치매 70대 어머니에게 쓴 글 ‘편지쓰기 대회’ 대상

    “이 딸이 한평생 걸을 수 없듯이 당신 또한 잃어버린 기억을 영원히 되찾을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도 서럽고 서럽습니다. 당신에게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이 감사의 시간이 저에게 얼마나 더 허락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당신이 이승을 떠나는 그날까지, 아니 하느님께서 제 생명을 걷어 가시는 순간까지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소아마비 장애인인 40대 딸이 치매와 중풍으로 병상에 누운 70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가 우정사업본부가 주최한 ‘제11회 전국편지쓰기대회’ 대상을 차지했다. 편지의 주인공은 서울에 사는 임영자 씨(46·여). 임 씨의 편지는 대회에 응모한 8만4000여 통 가운데 대상으로 선정됐다. 임 씨는 편지에서 “어머니는 저를 20년을 업어 키우셨고, 당신 몸보다 더욱 커버린 이 딸을 업고 세상구경을 시켜주신다고 남산이며 장충단공원도 수없이 가셨다”며 “당신은 제 삶의 이정표이자 수호천사였다. 하느님이 저를 평생 걷지 못하는 장애인으로 태어나게 하신 대신 어머니라는 이름의 수호천사를 보내주셨다고 생각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12년 동안 중풍으로 누워 있던 남편의 병수발을 하고, 딸을 키우기 위해 안 해본 장사가 없는 어머니의 힘겨운 삶에 대한 안타까움도 토로했다. 그는 치매를 겪는 어머니를 모시는 어려움 속에서도 “몇 개월에 한 번쯤 가족을 알아보시면 이 세상에서 천금만금을 얻은 것보다 더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당신에게 처음 드리는 이 딸의 편지, 비록 눈으로 읽지 못하셔도 마음으로 읽어주세요”라며 끝을 맺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dongA.com에 편지 전문제 목 : 어머니께 드리는 편지사랑하는 어머니께.어머니, 글도 모르시는 당신에게 40년 만에 처음으로 글을 드립니다.어머니, 어머니란 이름만 입속으로 되 내어도 가슴이 미어지고 너무 아파 견딜 수가 없어 홀로 가슴을 움켜쥡니다. 슬픔이 나의 생활이 되어버린 요즘 이 딸이 한 평생 걸을 수 없듯이 당신 또한 잃어버린 기억을 영원히 되찾을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도 서럽고 서럽습니다.어머니, 당신에게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이 감사의 시간이 저에게 얼마나 더 허락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당신이 이승을 떠나는 그 날까지 아니 하나님께서 제 생명을 걷어 가시는 순간까지 당신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어머니, 조금 전 당신은 귀저기 갈기를 완강히 거부하시며 아직 조금 남아있는 한 쪽 발의 힘으로 마구 발길질을 하시며 발버둥을 치셨지요. 그런 당신을 소아마비로 양쪽다리를 못 쓰는 저의 몸으로 한참을 실랑이 하고 나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발버둥 치시던 당신이 이 딸과 실랑이하기도 지치셨는지 조용히 눈을 감으셨습니다. 벽에 기대앉아 주름으로 거북이 등처럼 되어 버린 당신이 너무도 작아져 버린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왠지 모를 서러움이 복받쳐 주르르 눈물이 볼을 타고 떨어졌습니다. 저의 서러움 토해내는 소리에 주무시는 줄 알았던 당신이 휑하니 깊게 패인 눈을 뜨시며 깜짝 놀라물으셨죠? "아가, 왜 울어? 걷고 싶어서 우는 거니? 아가 울지 마라 내 다리 빌려 줄 테니 울지 마라. 네가 울면 이 할미 가슴이 너무 아파 죽겠어." 하시며 연신 저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셨습니다. 그리고는 언제 감춰뒀던 것인지 침대 매트 밑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어 제 입속에 넣어주셨지요.가엾은 당신, 이 세상 어느 부모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지 않은 분 없겠지만 당신은 정말 열심히 사셨습니다. 그런 당신이기에 이 딸의 가슴이 더욱 아프고 서럽습니다. 12년을 중풍으로 누워있던 남편과 소아마비로 걷지 못하는 딸을 키우며 당신은 열 손가락을 몇 번을 꼽았다 펴야할 정도로 안 해본 장사가 없으셨지요. 그 세월 동안 당신이 겪어온 삶의 힘겨움을 어찌 제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병석에 계셨던 아버지가 저 세상으로 떠나시고 저는 착한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저는 남편과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그동안 너무도 힘겹게 살아오신 불쌍한 당신께 정말 효도 많이 하자고요. 그러나 당신의 고생은 거기가 끝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낳은 딸아이가 백혈병으로 죽음의 문턱을 수 없이 드나들었고, 오랜 세월 병원에서 지내야했기에 그 세월동안 당신은 걷지 못하는 딸 대신 잠시도 바닥에 누워 있지 않는 손녀를 등에 업고 허리뼈가 물러나는 줄도 모르고 지내셨습니다. 회생이 힘들겠다는 의사 말에 어머니 당신은 내 목숨 거둬가고 우리 손녀 살려달라고 병실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하셨습니다. 그날의 당신 모습을떠올리면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밀려옵니다. 그런 당신의 눈물겨운 간병 덕으로 저의 딸은 그 무서운 병마에게 이겨 지금은 건강한 대학생이 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당신 귀에 입을 대고 "할머니 사랑 한다." 라고 속삭이는데 야속한 당신은 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못하시는지요?저를 20년을 업어 키우셨고 당신 몸보다 더욱 커버린 이 딸을 업고 세상구경 시켜 주신다고 남산이며 장충단공원도 수없이 가셨습니다. 어머니, 생각나세요? 당신과 제가 40년을 살고 있는 우리 동네에 매봉 산 이란 이름의 산이 있는 것, 과히 높지도 낮지도 않은 산인데 봄이면 유난히도 개나리가 흐드러지게 피곤했지요. 살을 에는 추운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 벌거숭이산은 노란 개나리꽃으로 옷을 입고, 군데군데 진달래와 벚꽃이 어우러지면 이 세상 그 어떤 솜씨 좋은 화가가 그 풍경과 같은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을까요?제 나이 예닐곱 살 때부터라 생각됩니다. 어느 봄날 외출했다 돌아오신 당신이다짜고짜 저에게 등을 업히라고 하셨습니다. 푸른 산이 아닌 노란 산을 구경시켜주신다며, 온 산이 노란 개나리꽃으로 덥혀있는 것을 당신 혼자만 보고, 걷지 못해늘 방에서 세월 보내는 딸이 당신은 안타까우셨던 거지요. 그런데 평소에는 저를잘 업으셨던 당신이 그 날은 어찌 된 일인지 대문 밖에서 몇 발자국 걷더니 무엇엔가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저는 이마를 다쳐 많은 피를 흘렸고, 당신은 피를 흘리는 저를 부둥켜안고 "미안해, 미안해" 하며 우셨습니다. 저는 상처의 아픔보다 어린나이에 그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서러움이 복받쳐 서럽게 울었지요. 어머니와 저는 그렇게 길바닥에 주저앉아 얼마를 많이 울었던가요?그 다음 날부터 당신은 혼자 산에 올라가 노란 개나리 한 움큼에다 진달래 몇 송이를 섞어 꺾어 와서는 꽃병대신 우리 집 마당에 놓여 있는 자그마한 항아리에다가 꽂아 주셨습니다. 그렇게 하길 산에 꽃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않고 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아카시아 꽃이 피면 꽃을 따와서는 먹어보라고 성화도 하셨고, 봉숭아꽃이 피면 그 꽃을 따다 아주까리 잎으로 손톱을 감싸 물도 들여 주셨지요. 첫 사랑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조그마한 계집아이에게 첫서리가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 말씀도 해주시며…. 개나리가 피었던 산에 나무들이 빨갛게 고운 빛으로 옷을 갈아입으면 그 나무 잎을 주워와 고이고이 책갈피에 끼워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그렇게 어머니, 당신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유년의 세월을 보냈습니다.어머니, 당신은 제 삶의 이정표이자 수호천사였습니다. 저는 문득문득 이런 생각을 했어요. 하나님이 저를 평생 걷지 못하는 장애인으로 태어나게 하신 대신 어머니라는 이름의 수호천사를 보내 주셨다고. 산은 그렇게, 어머니 당신이 이 딸을 사랑하는 표현의 산이었습니다. 당신의 눈물과 기쁨이 묻어 있는 산, 꽃을 꺾으러 산에 오르실 때 당신이 느꼈을 그 슬픔의 깊이를 천금 만금보다 더 귀한 저의 두 아이의 어미가 된 지금에서야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꽃을 꺾어 산자락을 내려오시며 이 딸이 꽃을 보고 즐거워 할 것을 상상하며 당신이 맛보았을 기쁨 또한 크셨을 겁니다. 어머니, 당신의 기쁨과 한이 서려있는 매봉산을 저는 영원히 제 가슴속 사진첩에 보물처럼 고이고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저는 그런 당신이 늘 태산처럼 느껴졌고 언제까지나 그 모습 그대로 제 삶의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주시리라 믿고 또 믿었습니다. 당신에게 있는 것 다 주고도 더 못주어 늘 가슴 아려하셨던 당신, 내 어머니, 그랬던 당신이 너무도 힘겨웠던 지난 세월을 잊고 싶으셨는지 지금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리셨습니다.아직 한참 사실 연세에 치매라는 병마 앞에 젖먹이 어린 아이보다 더욱 나약한모습으로 이 딸의 억장이 무너져 천길 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하십니다. 과거의 모든 기억을 잃은 당신을 모시고 사위가 벌써 7년째 이 병원 저 병원 ¤아 다니지만 조금도 차도를 보이지 않아 저를 너무도 슬프게 합니다. 몇 개월 전에는 당신 다니시는 병원에서 다시 한 번 정밀 검사를 받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입원해 여러 검사를 받았지요. 입원해 계시는 중에 당신의 일흔일곱 번째 맞으시는 생신이었습니다. 생신 날 미역국도 못 드시고 병원에 계시는 당신을 생각하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쇠고기 조금 넣고 미역국을 끓여 남편이 밀어주는 휠체어에 앉아 당신이 입원해 계신 병원으로 갔었습니다.그날은 당신이 받은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엄마 저 왔어요.엄마가 제일 사랑하는 딸 저요." "뭐라고? 우리 딸이 왔다고, 내 딸은 하늘나라에 있는데 그 먼데서 뭐를 타고 왔어?" 하시며 연신 딴소리만 하셨지요. 당신은 이 딸에게 언니라고 부르기도 하시고, 이모라고 부르기도 하시더니 나중에는 어머니라고까지 호칭을 하셨죠. 당신의 그런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는 고통이 밀려와 억장이 무너졌습니다. 당신은 링거 줄을 손가락에 감았다 풀었다 하시며 당신의 한 많고 서러웠던 일생을 필름처럼 되감았다 풀었다 하셨습니다.의사가 저희 부부를 잠깐 보자고 해, 왠지 모를 불한을 느끼며 담당 의사방으로 갔습니다. 의사가 너무도 가볍게 하는 말이 "할머니는 노인성 치매가 아니라 오른쪽 뇌에 종양으로 인한 치매십니다." 의사의 조금은 무책임하게 들리는 그 말에 저는 "아니에요. 절대 그럴 리 없어요. 선생님 다시 한 번만 더 검사해 주세요.정말 우리 어머니가 뇌종양이라면 어서 수술해 주세요." 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저에게 의사는 "할머님은 연세도 계시고, 이미 왼쪽 뇌도 많이 상해 수술이 어렵습니다.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6개월 이상은 견디기 힘드실 것 같네요." 저는 두 손을 모으고 눈물로 애원했습니다. "선생님, 제발 도와주세요. 저 이대로 우리 어머니 떠나시게 하면 안돼요. 도저히 그럴 수는 없어요. 신장도 이식하고, 눈도 이식하고, 간도 이식하는데 왜 뇌는 안 돼 나요? 저의 뇌 우리 어머니께 이식해 주세요. 사람이 달나라도 가고, 동물도 복제하며 인간까지도 복제한다고 떠드는 이 시대에 어떻게 우리 어머니 머릿속에 있는 조그마한 혹 하나 떼어내지 못 한단 말에요? 말도 안 되잖아요. 제발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부모의 도리가 있다면 자식 또한 자식의 도리가 있잖아요. 저 우리 어머니께 아직갚아야 할 빚이 너무 많아요. 이대로는 정말 안돼요." 하며 울부짖었지요. 의사는 저의 이런 절규에 더 이상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저었습니다. 저는 의사의 방을 무슨 정신으로 나왔는지 모르게 나와서는 주위에 많은 사람이 있다는 것도 잊은 채 병실 복도에서 엉엉 통곡했습니다. 그렇게 오래도록 서러움을 토해낸 뒤 어머니 당신 계시는 병실로 갔습니다.붉게 충혈 된 저의 눈을 보신 당신은 음료 캔 하나를 건네시며 "이모, 걷고 싶어 또 울어? 이모가 울면 내 마음이 너무 아파 제발 울지마, 울지마" 하시며 저의 볼을 타고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당신 입으신 환자옷소매 끝으로 연신 닦아주셨지요. 그런 당신 앞에서 복받치는 서러움을 목구멍이 아프도록 꾸역꾸역삼키는 저에게 간병하시는 아주머니 위로 하며 하시는 말씀이, "너무 속상해 하지말아요. 그래도 어머님 정신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세요. 의사만 보시면 손을 붙들고 우리 딸 다리 고쳐달라고 때를 쓰기도 하시고, 병원에서 휠체어 탄 사람을 보면 우리 딸 휠체어니까 망가지지 않게 조심해서 타라고 어찌나 당부를 하시는지 몰라요." 아주머니의 그 말에 저는 어금니가 아프도록 참고 있던 서러움을 결국 터뜨리며 오열하고 말았지요. 저의 그런 통곡에 너무 당황스러워하는 당신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오며 저는 지금까지의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 몸속에 있는 눈물을 모두 다 쏟아버리려는 듯 말입니다.저는 가슴속에서 간절히 두 손을 모았습니다. 자리에다 대소변을 보아도 좋고,저를 견딜 수 없이 힘들게 해도 좋으니 제발 어머니가 제 곁에 살아만 계셔달라고, 어머니 당신이 제게 주신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주십사고.병원에서 더 이상 손쓸 게 없다고 해 당신은 퇴원 하셨지요. 그리고 당신을 병원에 그대로 계시게 하고는 저의 마음이 도저히 편치가 않아 힘들어도 제가 당신 곁을 지켜 드리고 싶었습니다. 집으로 오신 당신은 40년을 살아온 이 집을 너무도 낯설어하시며 집에 가자시며 막무가내로 조르십니다.어머니, 저는 지금까지 장애인으로 살아오면서 제 삶 자체를 장애를 갖고 살았거나 제 삶이 힘겹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이 제게 주신 가장 축복의 선물이 저의 생명이라 믿으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몹쓸 병을 앓으신뒤로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밖으로만 나가자 시는 당신을 밖에 모시고 갈 수 없어저에게 꼬리표처럼 붙어 있는 장애가 너무 서럽고 자꾸자꾸 원망스럽습니다. 어쩌다 휠체어를 타고 당신과 밖에 나가면 우리 모녀를 보며 주위 사람들의 알 수 없는 연민의 눈빛과 끌끌 혀 차는 소리는 저의 귀에 참을 수 없는 고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제 자신조차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중증의 장애인 처지에 치매와 중풍까지 앓으시는 당신을 간병하기가 너무도 힘에 겨워 문득문득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 밀려올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제가 요즘 얼마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는 줄 모르시지요? 자꾸자꾸 망가져 가는 당신을 보면슬프고 몸은 너무 힘들어 죽을 것 같지만 마음은 하염없이 평화롭습니다. 하나님이 저의 간절한 기도를 들어 주시니까요.지금 당신은 모든 기억을 잊고 젖먹이 어린 아기 모습으로 당신 분신이었던 이딸마저 못 알아보시고 언니라고 부르기도 하고, 아줌마라고 부르기도 하는 기막힌현실이지만, 당신의 병명이 뇌종양에서 혈관성 치매로 바뀌었으니 이보다 더 감사한 일이 어디 있겠어요?어머니, 저의 지금 소망은 제 인생에서 5년 아니 10년쯤 깎아서 당신에게 드릴수만 있다면 하는 소망입니다. 어머니. 세상 사람들이 말합니다. 당신이 앓고 계시는 치매라는 병은 단란한 가정을 파괴시킬 정도로 무서운 병이라고요. 그래요 치매 정말 무섭고 힘겨운 병임이 틀림없어요. 하지만 몇 개월에 한번쯤 가족을 알아보시고 누구 아니냐고 당신이 물으시면 우리가족 모두는 이 세상에서 천금만금을 얻은 것 보다 더욱 행복하고 감사하답니다.어머니, 저녁에 귀가한 사위가 당신 귀에다 입을 대고 "엄마, 사랑해 엄마. 사랑해엄마. 사랑해" 하며 수없이 속삭이고, 핸드폰 바탕화면에 장모님의 무표정한모습을 사진 찍어 담아 넣고 다니는 사위에 눈물겨운 사랑과 전국중고생 자원봉사대회에 뽑혀 상금 200만원을 받아와서는 그 돈을 몽땅 할머니 맛난 것 사드린다고말하는 저의 아들, 호세아의 효도 많이 받으세요. 그리고 그 모습 그대로도 너무도 감사하고 또 감사하니까 오래오래 저희들 곁에 계셔주세요.어머니, 먼 훗날 제 삶 끝자락에 섰을 때 저 스스로에게 어머니께 못해드린 효도 후회 없도록 저 정말 어머니께 잘해드리리 다시 한 번 약속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어머니, 당신에게 처음 드리는 이 딸의 편지 비록 눈으로는 읽지 못하셔도 마음으로 읽어주세요.어머니, 당신을 존경하고, 당신 딸임을 영원히 감사드립니다.}

    • 2010-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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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자유구역 3년내 개발 못하면 퇴출

    경제자유구역(FEZ) 내에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영리 목적의 외국 의료·교육기관의 설립을 허용하는 법안이 추진된다. 또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관리가 한층 엄격해져 지정 뒤 3년 안에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해제된다. 정부는 1일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전략’을 확정했다. ○ 외국인 투자 확대에 초점 권평오 지식경제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경제자유구역의 핵심은 외국인 투자유치인데 그동안 이 부분이 다소 미흡했다”며 “외국기업의 유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정부는 외국기업에 임대용지는 최장 50년까지 임대해주고, 임대료는 투자규모에 따라 75∼100%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내 산업용지의 10% 이상을 외국기업에 분양하거나 임대용지로 공급하도록 제도화하기로 했다. 제조업에만 국한돼있던 외국인 기업 조세감면 혜택이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등의 업종으로도 확대된다. 영리 목적의 외국 의료·교육기관 설립을 허용하는 것도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의 일환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행법으로도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 교육기관들이 들어올 수 있어 몇 곳이 개교할 예정이지만 ‘결산상 잉여금 송금’을 허용하지 않는 제도 탓에 (유치가) 활성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아예 설립 절차 자체가 없는 영리 목적의 외국 의료기관 설립도 가능하도록 법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회의에서 최경환 지경부 장관은 “외국 의료·교육기관 관련법의 제정, 개정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이번 정기국회에서 ‘경제자유구역 특별법’에 이 내용을 담아 처리할 것”이라며 관계 부처 장관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지정된 경제자유구역은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권(이상 1차), 황해, 대구·경북, 새만금·군산(이상 2차) 등 총 6곳. 하지만 경제자유구역 6곳에 입주한 외국인 투자기업은 155곳에 불과하다. 외국인 투자금액 역시 지난달까지 총 27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 지정 및 사후 관리 강화 경제자유구역 신규 지정도 까다로워진다. 지경부 관계자는 “목적이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 다른 개발사업과 중복된다면 지정에서 제외할 것”이라며 “앞으로 신규 지정 시 개발수요, 재원조달 계획, 개발 용이성 등을 엄격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는 현재 신규 지정을 신청한 충북 강원 경기 전남 등 4개 지역에 대한 심사부터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할 계획이다. 또 매년 각 경제자유구역의 운영 성과를 평가해 그 결과에 따라 국고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고, 현재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로 나뉘어 있는 경제자유구역 업무를 모두 각 경제자유구역청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구역청의 자율성이 높아져 좀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한 국내 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혜택은 당분간 유보됐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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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식품위 의원들에 정치 후원금 내라” 농협 ‘독려 문서’ 논란

    농협중앙회가 조합원들에게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정치 후원금을 내라는 문서를 보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에서는 농협의 신용(금융)사업과 경제(농축산물 유통)사업 분리를 담은 농협법 개정안이 논의되고 있다. 31일 농협 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달 19일 전북지역본부 등 지역본부 16곳에 ‘2010년 국회 농수식품위원 후원계획(안)’이라는 제목의 업무연락 문서를 보냈다. 이 문서는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농수식품위원에 대한 감사 및 후원을 통해 농협 이미지 제고’라고 목적을 밝히고 상임위 소속 의원 18명에 대한 후원을 요청했다. 후원 목표는 의원별로 200명씩 총 3600명이다. 농협 노조는 “사실상의 강제 모집행위”라며 “정부가 제출한 농협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위한 것이라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정치자금법상 개인이 아닌 기업이나 법인은 국회의원을 후원할 수 없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공식적인 문서도 아니고 중앙회 차원의 움직임이 아니라 기획실 대외협력팀 직원이 개인적으로 한 일”이라며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달 26일 이 문서를 취소할 것을 내부통신망을 통해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농협의 정치후원금 모금의 불법 여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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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31대책’ 왜 나왔나… 쌀값 추락 급제동, 수확철 앞둔 쇼크요법

    정부가 31일 올해 생산되는 햅쌀 가운데 수요량 이상의 물량을 전량 사들이기로 결정한 것은 끝도 없이 하락하는 쌀값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쌀 소비는 줄고 재고가 늘어나면서 쌀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80kg 한 가마에 14만4000원 선이었던 쌀값은 8월 13만2000원 선까지 추락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수확기 전에 대책을 발표한 것은 쌀값 안정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대책으로 쌀값에 대한 심리적인 안정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기 효과는 있겠지만… 이번 대책에 따라 정부가 매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쌀은 약 55만∼81만 t. 농식품부는 “수요 이상의 물량은 정부가 책임지고 매입하기 때문에 농가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매입 물량은 정부 및 농협, 민간 물류회사의 창고에 보관하고, 보관비는 정부가 보전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통상 쌀 보관에는 10만 t당 연간 155억 원의 비용이 든다. 매입 물량만큼 늘어난 재고는 큰 부담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 t을 넘어선 쌀 재고량은 올해 149만 t에 달한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는 2005∼2008년산 쌀에 대한 긴급 처분에 착수한다. 2005∼2008년산 쌀은 주로 가공용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수입쌀만을 사용했던 쌀가루도 국산 쌀로 만들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2005년산 쌀가루는 kg당 280원에, 2006∼2008년산은 kg당 355원에 공급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가공비용(kg당 500원)을 더해도 밀가루(kg당 768원)와 비슷한 수준이 돼 쌀가루 소비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정부는 농지를 매입하고 논에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등 쌀 생산 감소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이 당장은 효과가 있겠지만 근본적인 해결방안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단 이번 대책으로 올해 쌀값 하락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쌀 산업발전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쌀 대책을 내놓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외부 전문가, 농민단체, 공무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쌀 생산 및 수요 관리, 소득안정, 소비촉진 등의 종합적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북지원은 일단 제외 관심을 모았던 대북(對北) 쌀 지원 문제는 이번 대책에서 제외됐다. 최근 한나라당 일각에서 ‘대북 쌀 지원 재개’ 목소리가 나오면서 대북 쌀 지원이 이번 대책에 포함될지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열렸던 쌀 관련 당정협의에서도 대북 쌀 지원 문제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정협의에서 대북지원 문제가 논의는 됐지만 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농식품부는 이 문제를 제외하고 쌀 대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문제에 대해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대북 쌀) 지원이 되는 정치 상황이 되기를 기대하지만, 부처로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할 수밖에 없다”며 “대북 쌀 지원은 국가적 차원에서 검토할 문제”라고 말했다. ▼ “농민의견 적극 수렴… 농정 근본대책 세울 것”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 ▼■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라면 누구나 똑같은 목표가 있을 것입니다. 농어촌이 미래의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공급한다는 것, 이것이 장관으로서 목표입니다.” 지난달 30일 취임한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사진)은 31일 정부과천청사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취임 목표를 밝혔다. 그는 “거창한 수식어로 포장하기보다는 단지 이 과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겠다”며 “지금까지 어떤 자리에서 일하든 ‘이 자리가 마지막이다’라는 각오로 일해 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했다. 취임한 다음 날인 31일 직접 쌀 대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유 장관은 “그만큼 쌀값 안정과 쌀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시장과 농민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며 “지금까지 쌀 대책을 포함한 다양한 농정 정책이 단기 처방에 그쳤던 면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중장기 계획을 통해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쌀 조기 관세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농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것이고, 당장 9월 초부터 농민단체들을 만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쌀과 함께 국민의 관심이 가장 높은 품목이 바로 수입 쇠고기”라며 “미국의 경우 의회가 (한국에 대해) 30개월 이상의 쇠고기도 수입하라고 요구했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권고의 성격이고, 아직까지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요구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수입 쇠고기 문제는 무엇이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가를 따져,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선에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유 장관은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식품산업을 앞으로 본격적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며 “최근 주목받는 한식 세계화의 경우 다양한 메뉴 중에서 선도 품목을 선정해 그 품목부터 해외 진출에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유 장관은 ‘친박(親朴) 정치인 출신 장관’이라는 세간의 시각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장관으로 제대로 일하다 보면 (정치적인) 다른 문제에는 신경 쓸 여력이 없지 않겠느냐”며 “(친박계와) 떨어져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정치현안에 대해) 아는 것도 없기 때문에 정치적인 발언을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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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올해 ‘남는 쌀’ 80만t 전량수매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최대 80여만 t의 쌀을 매입하기로 했다. 또 쌀 공급을 줄이기 위해 내년부터 3년 동안 매년 4만 ha의 논을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용도로 전환하기로 했다.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쌀값 안정 및 쌀 수급 균형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올해 생산량 중 예상 수요량(392만 t)을 넘어서는 물량에 대해서는 10월부터 전량 매입하기로 했다. 올해 쌀 생산량은 447만∼473만 t으로 예상되는 만큼 55만∼81만 t의 쌀이 매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농식품부는 “지난해에는 평년 작황 이상의 물량만 매입했지만 올해는 수요량 이상을 모두 사들이는 것이어서 더 강력한 대책”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해보다 2000억 원 늘어난 1조2000억 원을 매입자금으로 책정했다. 한편 대북(對北) 쌀 지원 문제는 이번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동영상=박지원...북한에 5,60만톤 쌀 지원해야}

    • 20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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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이 풋고추 빵 떡도 원산지 표시제

    내년 2월부터는 오이, 풋고추 등 농산물과 포장되지 않은 빵과 떡에 대해서도 원산지 표시제를 실시한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요령’을 제정·고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고시에 따라 원산지 표시 대상인 농산물 및 농산물 가공품은 현재 531개 품목에서 622개 품목으로 늘어나게 됐다. 새롭게 추가된 주요 품목은 오이, 호밀, 석류, 블루베리(이상 농산물)와 피자, 만두, 탁주, 물엿(이상 가공품) 등이다. 또 지금까지는 포장된 빵과 떡에 대해서만 원산지 표시 의무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제과점과 떡집에서 판매하는 포장되지 않은 빵과 떡도 푯말이나 안내표시판 형태로 원산지를 꼭 표시해야 한다. 농식품부는 “여러 재료가 들어가는 빵의 경우 혼합 비율이 가장 높은 밀가루 외에 팥, 밤, 호박 등 다른 원료까지도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무분별한 ‘국산’ 표시도 제한된다. 지금까지는 원료로 국산과 외국산을 혼합해 사용한 가공품의 경우 국산 원료의 비율에 상관없이 ‘국산’으로 표시할 수 있었지만 앞으론 국산 원료가 30% 이상 사용된 경우에만 ‘국산’으로 표시할 수 있게 된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20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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