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 특집]손잡고 세계로 미래로… 윈윈전략의 불꽃을 피운다

동아일보 입력 2010-09-06 03:00수정 2010-09-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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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 납품 2달 전에는 내용 알도록 제도화


한국전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도모를 위해 올 하반기(7∼12월) 5조2000억 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협력 중소기업들의 사업 활성화를 도울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전 본사에서 김쌍수 사장을 비롯한 전력그룹사 사장단, 김동선 중소기업청장과 함께 ‘중소기업 상생협력 전진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먼저 한전은 신기술사용물품 및 용역계약에 대해 선금지급 비율을 확대하기로 했다. 1억 원 미만 물품계약의 경우 60%까지 선금지급 비율이 확대된다. 한전 측은 “선금지급이 늘어나면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재 구입 분야에서는 ‘발주 예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협력사들이 최소 납품 예정일 두 달 전에는 주문 내용을 알 수 있게 하는 것.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원가절감 및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한전 측은 내다봤다. 한전은 전력분야 기술전문인력 20여 명을 활용해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을 도울 ‘전력기술지원 가동반’도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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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대회에서 한전은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수출화기업 풀’도 구성했다. 이로써 송배전 분야 136개사, 발전·원자력 분야 144개사 등 총 280개의 역량 있는 전력산업 분야 중소기업이 한전으로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도움을 받게 됐다. 한전 측은 “해외 수출을 처음 시작하는 중소기업들이 첫 번째로 부딪치는 한계가 바로 영업을 맡을 적당한 수출 전문 인력을 찾지 못하는 것”이라며 “한전 아카데미를 통해 분기마다 1번씩 중소기업 수출업무를 담당할 인재들도 키워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한전은 해외에서 ‘KEPCO’로 잘 알려진 한전의 브랜드 파워를 중소기업들도 누릴 수 있게 지원할 생각이다. 해외 전력사들과 공동으로 개최한 ‘수출촉진회’가 대표적인 예. 이 행사를 통해 한전은 해외기업과 국내 중소기업 간의 기술교류 세미나 및 수출상담을 추진해 이미 올 상반기(1∼6월) 6억8000만 달러의 수출상담과 1억4800만 달러어치를 계약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전은 올 하반기에도 이 행사를 4차례 더 실시할 계획이다.

한전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에서도 중소기업들과 손을 잡고 해외 시장 진출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동반진출이 예상되는 기타 대표적 해외사업 분야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 건설사업 △ 멕시코 노르테Ⅱ가스복합발전소 등을 꼽았다.

김 사장은 “우수 기술협력과제 발굴-제품개발-국내활용-해외수출로 이어지는 상생협력의 새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며 “한국 중소기업이 세계적인 중소기업으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 STX, 주요 원자재 가격동향 중소기업에 제공


STX그룹은 계열사별로 운영하던 기존 협력회사 관리 시스템을 한데 통합해 ‘STX 멤버스’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메탈, STX중공업 등 그룹의 조선·기계 부문 4개사와 거래하는 협력업체 중 거래기간이 3년 이상, 거래금액이 20억 원 이상으로 가격·품질·납기 경쟁력이 입증된 협력사 80곳(올해 7월 기준)을 대상으로 한다.

STX는 우선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원자재 가격 정보를 일일이 수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매주 주요 원자재 가격 동향 데이터를 작성해 이들 회사에 제공한다. 또 매년 업체 평가를 통해 우수 분과를 뽑고 이들 회사의 해당 실무진들에게 해외 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구조 고도화사업, 1사1품목 개선개발과제, 협력업체 재정 지원정책, 주요 원자재 단가 연동제 등을 추진하며 모기업과 연계된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은 구매를 조건으로 중소기업이 수행하는 국산화 제품개발 및 신기술 제품개발에 따른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주사가 부품 제조사를 선택하는 선박업계의 관행상 중소기업이 신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이를 선박에 탑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업종 특성을 고려해 영업활동까지 다각도로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STX조선해양은 7월 협력업체 대표와 연구개발(R&D) 부서 관계자들을 모아 ‘기술개발 필요품목 설명회’를 열고 해양플랜트, 특수선 등을 건조하는 데 필요한 신규 아이템, 국산화 개발이 필요한 아이템 등을 선정하고 기술 동향과 시장 전망을 설명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한 지원책도 다양하다. STX조선해양은 4월 조선 분야 중소기업 특별금융 지원을 위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으며, STX조선해양을 포함한 경남도 내 대형 조선소들은 조선 분야 협력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총 400억 원 규모의 협력업체 특별금융지원을 펼칠 예정이다. 협력업체 자금 지원을 위해 STX그룹이 추천한 우수협력업체에 기업은행이 납품실적을 근거로 연간 납품 금액의 최대 6분의 1까지 생산자금을 지원하는‘네트워크 론’ 제도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상생경영 노력을 인정받아 STX메탈은 4월 중소기업청과 대·중기협력재단으로부터 ‘대중소기업 기술협력 우수기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8년 5월 STX엔진은 협력업체인 대신금속과 함께 K9자주포용 MT881 엔진 크랭크 케이스 국산화에 성공해 중소기업청의 ‘아름다운 동행상’을 수상했으며, STX조선해양은 같은 해 ‘제5회 대중소기업협력대상’에서 단체부문 최고상인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STX 측은 “앞으로도 대기업과 협력업체 간 상생경영의 모범을 제시하고 좀 더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
■ 한국가스안전공사, 전통시장 등 사회적 약자 돕기 나서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상생경영은 2008년 취임한 박환규 사장이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박 사장은 ‘사회적 책임 실현과 나눔경영’을 모토로 내세웠고, 공사는 이에 맞춰 전국적으로 31개 봉사팀을 구성해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상생경영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사랑 △이웃사랑 △농촌사랑 △재난재해복구 등 4개 영역을 지정해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공사 측은 “올해에도 저소득층의 낡고 오래된 가스시설을 개선하는 ‘나눔의 날’, 전국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가스안전 체험교실’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가스안전공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가스시설 무료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타이머콕 무료보급 사업’을 하고 있다. 타이머콕은 가스를 사용하기 위해 입력한 사용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가스중간밸브를 차단해 과열로 인한 사고를 방지해주는 안전장치다. 공사 측은 “홀몸노인 등 고령자들이 가스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가스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1995년부터 2007년까지는 ‘퓨즈콕 무료 보급 사업’을 벌였고, 이 사업이 종료됨에 따라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상반기(1∼6월)까지 3000여 개의 타이머콕 보급을 완료했고, 9월부터는 홀몸노인 외에 국민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보급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2008년부터 가스안전공사가 벌이고 있는 ‘전통시장 LP가스 시설 개선 시범사업’ 역시 사회적 약자 배려를 위한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이다. 공사 관계자는 “중소기업청과 함께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동안 전국 1269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가스시설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62.4%에 해당하는 792개 시장이 안전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처럼 가스 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전통시장을 위해 2008년부터 무료로 가스시설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측은 “올해에는 개선이 시급한 100여 개 시장에 대해 개선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사업 대상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무료 가스안전전문교육을 한 뒤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나 도시가스 안전점검원으로 취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공사 측은 “반응이 매우 뜨거워 모든 지원자에게 기회를 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할 따름”이라며 “더 많은 분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상생경영과 같은 사회적 책임 실현은 기업의 책무이며 하물며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기업에는 더욱 당연한 것”이라며 “조금만 더 소외계층을 배려한다면 사회가 더 따뜻해질 수 있기 때문에, 그 같은 노력에 가스안전공사도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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