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

손효림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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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림 기자입니다.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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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8~202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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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운용사 ETF 순매수 이벤트’ 진행

    삼성증권은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및 연금저축계좌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와 협업하여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오는 5월 29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절세 계좌를 활용한 ETF 투자를 통해 고객의 안정적인 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되었다.우선 중개형 ISA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중개형 ISA 운용사 ETF 순매수 이벤트’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총 5개 운용사가 참여한다.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중개형 ISA 계좌 내에서 각 운용사별로 선정된 5개의 ETF 종목을 순매수하면 된다.혜택은 순매수 금액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운용사별 순매수 금액이 1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이면 아메리카노 쿠폰(선착순 500명)을, 3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은 커피 상품권 1만 원권(선착순 400명)을 제공한다. 500만 원 이상일 경우 커피 상품권 3만 원권(선착순 400명)을 지급한다. 특히 운용사별 중복 참여가 가능해 5개 운용사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대 15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연금저축계좌 고객을 위한 이벤트도 함께 진행된다. 여기에는 삼성, KB, 한화, 삼성액티브,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5개사가 참여하며, 순매수 금액이 300만 원 이상 500만 원 미만이면 상품권 1만 원권을, 500만 원 이상이면 2만 원권을 운용사별 선착순 500명에게 지급한다. 또한 ISA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계좌로 이전한 고객이 대상 ETF를 500만 원 이상 순매수할 경우 추가로 모바일 커피 쿠폰 1장을 받을 수 있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중개형 ISA와 연금저축계좌는 절세 혜택과 장기 자산 관리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계좌”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들이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상세 내용은 삼성증권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확인 가능하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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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근해지는 나날, 욕망·진혼제·사랑 담은 공연 3선

    포근해지는 나날, 공연 보기 딱 좋다. 유쾌하게 웃고 싶거나 묵직하게 내면을 들여다보고 싶을 때, 잔잔하게 사랑의 감정을 곱씹어보고 싶을 때 보기 좋은 작품들이 공연되고 있다.  ●연극 ‘불란서 금고’욕망이란 거울에서 만난 나 은행 지하의 비밀 금고에 모인 다섯 명. 자정에 모든 전기가 나가면 금고를 열기로 한다. 맹인 교수 밀수꾼 건달 은행원은 서로가 누군지 모른다. 각자 원하는 것도 다르다.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공조해야만 하는 상황. 긴장 속에 갈등은 점점 높아지고 상황은 예측할 수 없이 흘러가는데….장진이 10년 만에 새로 선보이는 코미디 연극이다.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장진은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 균열이 발생하며 웃음을 자아내는 특유의 장기를 보여준다. 이전 작품들에 비해 절제하며 인간 내면의 욕망을 깊숙이 비춘다. 세상사의 순리를 멀찍이서 조망하듯 그려낸다.  장 연출가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출연한 신구 배우를 보고 “자신의 작품에 모시고 싶어” 이 작품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신구가 연기하는 맹인은 놀라운 청력으로 금고를 여는 재주를 지녔다. 청진기로 다이얼의 톱니바퀴 소리를 들으며 금고를 여는 과정을 하나의 예술로 여긴다.맹인이 내내 읊조리는 북벽 우화는 극을 관통하는 메시지에 대한 은유로 다가온다. “깎아내린 듯 가파른 돌 절벽, 가장 높은 봉우리가 북벽이었고 그 위에 오른 자가 상좌를 틀어 모든 걸 가져갔다. 북벽에 오르면 아래 세상이 훤히 보였고, 구름도 발 아래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었지.” 연극 부제가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다. 90세 신구는 모든 것에 초탈한 듯 하다가도 다른 이들을 능청스레 쥐락펴락하는 맹인 캐릭터 그 자체다. 성지루도 맹인 역에 함께 발탁됐다. 논리를 앞세우지만 뭔가를 숨기는 교수, 물질을 통해 맛보는 쾌감은 시들해져 더 높은 차원의 만족감을 갈망하는 밀수꾼, 소심해 보이지만 반전 면모를 지닌 은행원, 일단 저지르고 보는 건달. 색깔 또렷한 캐릭터를 맛깔나게 소화한 배우들은 극의 밀도를 높인다.       교수는 장현성 김한결, 밀수꾼은 정영주 장영남이 연기한다. 건달 역에는 최영준 주종혁, 은행원 역에는 김슬기 금새록이 발탁됐다. 조달환 안두호가 뜻밖의 인물로 등장해 웃음을 더한다.  5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놀(NOL) 서경스퀘어 스콘1관. 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 ●뮤지컬 ‘홍련’짓밟힌 이들을 위한 진혼제아버지를 죽이고 남동생을 해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 홍련. 이를 모두 인정하지만 재판은 쉬이 끝나지 않는다. 천도정의 주인으로 홍련의 재판을 이끄는 바리는 구체적인 사실을 하나하나 집요하게 캐묻는다. 저승차사 강림, 천도정의 호위무사 월직차사와 일직차사도 함께 한다.   한국 전통 설화 ‘장화홍련’과 ‘바리데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아버지와 새어머니, 남동생에게 잔인하게 짓밟히고, 딸이라는 이유로 버림받았지만 병든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저승까지 다녀온 서사를 신선하면서도 아프게 이었다. 2024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로 이번이 두 번째 공연이다.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홍련, 그런 홍련을 다독이고 때로 압박하는 바리 간 신경전이 팽팽하게 이어진다. 열기는 점점 달아오르고 마침내 진실이 드러나며 에너지가 폭발한다. “죽어야만 목소리가 들리는 사회”라는 외침은 오늘날도 다르지 않기에 가슴이 저릿하다.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하다 차츰 무너지고 끝내 절규하는 홍련, 기어이 자신의 상처를 끄집어내게 만든 홍련을 품어주는 바리는 무대에 빠져들게 한다. 한을 씻어내는 의례는 보는 이의 마음도 달래준다. 록 음악과 씻김굿 선율이 강렬함을 더한다. 몸과 마음의 에너지를 남김없이 토해내는 배우들의 연기가 깊은 여진을 던지는 수작이다. 홍련 역은 이지혜 강혜인 김이후 홍나현이 맡았다. 바리는 이아름솔 김경민 이지연이 연기한다. 강림 역은 이정수 신창주 이종영이 맡았다. 월직차사 역에는 김대현 백종민, 일직차사 역에는 신윤철 정백선이 발탁됐다. 5월 1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14세 이상 관람 가능. ●연극 ‘슈만’사랑의 빛깔들 우아한 선율로 자아내다 스승 슈만의 아내 클라라를 사랑한 브람스. 잘 알려진 이야기를 각기 다른 빛깔의 사랑으로 섬세하게 그렸다.   1853년 독일 뒤셀도르프. 거장 음악가 부부 로베르트 슈만과 클라라 슈만이 사는 집에 젊은 음악가 요하네스 브람스가 방문한다. 브람스의 재능을 단번에 알아본 로베르트는 그를 제자로 받아들이고 모든 걸 쏟아 붓는다. 브람스는 천재 피아니스트인 클라라에게 빠져든다. 스승의 아내로 열네 살 많지만 터져 나오는 감정을 막을 순 없다.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세 사람을 입체적으로 비춘다. 창작극으로 2023년 초연됐다.  박상민은 클라라의 천재성을 질투해 더 높이 날아오르지 못하길 바라면서도 죄스러워하는 로베르트를 흡입력 있게 표현한다. 아내에 대한 브람스의 감정을 외면하며 애쓴다. 마비되는 육체, 흐려지는 정신에도 음악을 놓지 않는 모습을 실감하게 연기해 음악은 그의 전부임을 온 몸으로 호소한다.   브람스에게 흔들리지만 남편에게 마지막까지 헌신하는 클라라. 그에게 사랑의 또 다른 이름은 책임이었다. 남편의 음악 세계는 물론 일상을 지탱하게 해주는 게 그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었다.  브람스는 동경하던 감정이 사랑으로 바뀌지만 결국 클라라의 뜻을 존중한다. 로베트르가 세상을 떠난 후 클라라와 그 자녀들을 위해 생활비를 지원하고, 평생 결혼하지 않는다. 자신의 마음이 순간의 흔들림이 아니었음을 증명한 것.클라라 역은 김정화 정애연이 맡았다. 브람스는 김이담과 오승윤이 연기한다.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로 감정이 잔잔하게 쌓아올려지며 아련한 여운을 남긴다.  슈만과 브람스의 익숙한 음악은 우아함을 더한다. 브람스가 홀로 피아노로 치다 클라라와 함께 연주하는 ‘헝가리 무곡’. 이 곡이 이토록 설레고 낭만적이었던가.4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더굿씨어터. 12세 이상 관람 가능.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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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들면 깜빡, 당연한 것 아냐”…평생 또렷한 인지능력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은?

    동료 이름이 떠오르지 않는다. 휴대전화, 자동차 열쇠를 챙기는 걸 깜빡한다. 집을 나섰는데 어디에 가려고 했는지 갑자기 생각나지 않는다.나이가 들면 이런 현상을 겪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정면으로 반박하는 이가 있다. 퇴행성 신경질환 전문가 데일 브레드슨(74)이다. 그는 지난해 국내 출간된 ‘늙지 않는 뇌’(원제 ‘The Ageless Brain‘·심심)에서 “치매는 예방이 가능하고 발병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듀크대 의대 의학박사인 브레드슨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UCSF) 신경학과에서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UCSF,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스탠퍼드 번햄연구소에서 발달·노화·재생 연구 사업을 총괄했고, 현재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인지 연구분과의 의료 부문 총책임자다. ●“뇌 검사 35세부터 정기적으로 해야” 브레드슨은 치매는 치료할 수 없으며 약물로 진행 속도를 늦추는 정도만 가능하다는 주장에 반대한다.“뇌를 건강하게 관리하면 나이가 들어도 또렷한 인지 능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증상을 빨리 발견해 치료하면 발병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제가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한 결과 이를 확인했습니다. 말기 치매 환자를 온전하게 되돌리는 건 어렵지만 초기 치매나 경도 인지 장애 환자의 경우 치료가 가능했습니다.”치매는 갑자기 발생하는 게 아니라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초기 신호를 인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고 읽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뭔가를 해 내는 집행 능력이 떨어지고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도 하죠. 머리가 안개 낀 것처럼 멍한 ‘브레인 포그’를 겪기도 합니다.”그는 인지 기능이 떨어지는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했다. “알츠하이머 환자 가운데 35~50세가 늘고 있습니다. 20대에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이들도 있고요. 의료 기술이 발달해 증상을 빨리 포착하게 된 것도 있지만 사회 환경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큽니다. 뇌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오염된 공기, 미세 플라스틱 등 독소가 늘어나고 비만 고혈압 고혈당 고지혈증 등 대사 기능 이상이 증가하고 있어요.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전자기장 노출도 영향이 있다고 보지만 이에 대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그는 뇌 건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혈액 검사, 호르몬 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뇌 건강 검진은 35세부터 시작해 5년마다 하고, 60세 이후에는 2년마다 하라고 권했다.  “혈액 검사를 하면 뇌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타우 단백질의 217번째 아미노산에 인산화가 일어났는지 확인하는 방법(p-tau217)이 있습니다. 인산화된 타우 단백질 농도가 높으면 알츠하이머병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 알츠하이머병의 증상이 나타나기 앞서 혈중 신경아교원섬유 산성 단백질(GFAP) 농도가 치솟기 시작한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두 검사는 상호보완적이어서 둘을 주기적으로 받아보면 됩니다.”인지 저하를 일으키는 원인은 사람마다 다르다고 한다.“대사 이상이나 독소로 인한 경우도 있고 염증이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보다 포괄적으로 검사해야 합니다. 위, 대장 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듯이 뇌 역시 주기적으로 검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라” 뇌 건강을 위해선 낯선 자극이 필요하다. 가 본 적 없는 카페에 가서 한 번도 마셔보지 않은 음료를 주문하는 방법이 있다. 평소와 다른 시각에 일을 시작하고 끝낸다. 잘 읽지 않던 장르의 책을 읽거나 새로운 게임이나 운동을 해 볼 수 있다. 생소한 문화권의 음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다. “이탈리아어 배우기처럼 훨씬 더 큰 노력이 드는 일을 일 년에 한 번쯤 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매일, 매달, 매년 단위로 낯선 걸 하면 뇌의 영역별 기능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능력이 커집니다. 핵심은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뇌가 새로운 연결을 만들 기회를 주는 겁니다.”그는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방식 전반을 개선해야 치매를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식단, 수면, 운동, 스트레스 등이 모두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금속에 오염되지 않고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섭취하라고 강조했다. 운동은 필수다. “유산소 운동을 하면 뇌로 가는 혈류가 증가해 산소 공급이 늘어납니다. 뇌 수명을 보존하고 새로운 신경 세포가 생기려면 산소가 꼭 필요하죠. 일주일에 최소 세 시간은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근력 운동과 함께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을 하면 더 좋아요. 달리기, 자전거 타기, 축구 등 어떤 운동이든 좋습니다.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꾸준히 할 수 있으니까요.” 잠은 뇌에 쌓인 노폐물을 처리하는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매일 최소 7시간은 자야 합니다. 다만 8시간 반은 넘기지 않는 게 좋아요. 9시간 이상 자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렘 수면 시간은 1.5시간 이상이어야 하고요. 기기를 이용해 총 수면 시간, 렘 수면 시간, 심박변이도, 혈중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해 관리하면 효과적입니다.” 부모, 조부모, 증조부모까지 모두 장수하고 인지 기능이 또렷했다면 후손은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될까.“아닙니다. 세상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독소에 노출되고 더 많은 가공 식품을 섭취하는 등 환경이 크게 변했습니다. 유전자만 믿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그는 자신이 제안한 방법을 통해 74세인 지금도 또렷한 정신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치매는 지금처럼 흔한 질환이 아니라 드문 질환이 돼야 합니다. 소아마비처럼 치매도 ‘과거의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치매 예방과 치료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실천한다면 개인과 그 가족의 고통을 줄일 수 있습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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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훈 대전대 교수 ‘우리는 어떤 경찰을 가질 것인가’ 출간

    이상훈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가 민주주의를 위한 경찰의 역할에 대해 쓴 ‘우리는 어떤 경찰을 가질 것인가’(진영사)를 9일 출간했다. 저자가 17년 간 기고한 신문 칼럼 중 68편을 추렸다.저자는 “사회가 흔들릴 때마다, 민주주의가 시험대에 오를 때마다 경찰은 언제나 그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 그래서 경찰을 말한다는 것은 곧 국가와 공권력을 말하는 일이고 민주주의를 말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검거율이나 단속 건수 등 치안 성과 지표로만 경찰을 평가하는 관행은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숫자는 쉽게 보이지만 시민의 자유를 지키고 권력의 폭주를 제어하는 기능은 지표로 환산하기 어렵다는 것. 이 간극이 커질수록 경찰은 권력의 도구로 변질되고 민주주의의 토대가 잠식된다고 경고한다.경찰과 관련된 문제의 본질은 ‘얼마나 강한 경찰인가’가 아니라 ‘누구에게 충성하는 경찰인가’이다. 저자는 경찰 서비스 생산 과정에 시민이 실질적으로 참여해야 시민의 주권이 확보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경찰을 ‘관리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시민과의 ‘공동 설계자’로 전환하는 제도적 장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우리가 어떤 경찰을 선택하느냐는 결국 우리가 어떤 사회를 살아가고 싶은지를 묻는 일과 다르지 않다. 헌법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국민의 선택에 책임지는 경찰만이 자유와 안전을 함께 지켜낼 수 있다”고 말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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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 300곳 떨어진 후 글 썼다”…하루키도 매료된 세계적 거장으로 우뚝[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대학에서 영문학과 정치학을 공부한 후 일자리를 구하려 300곳에 지원했다. 헤어드라이기 조립 업체, 소시지 제조사, 호텔, 꽃집, 청소업체…. 모조리 떨어졌다. 고민하다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고 글쓰기를 가르치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20여 년 전 그의 글에 매료됐다. 번역가로도 활동하는 하루키는 자신이 엮은 영미문학선집에 그의 단편 ‘물가 가까이’를 실었다. 하루키는 “꾸밈없는 단어와 문장들의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단순한, 그러나 따뜻하고 심오한 장면들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그가 쓴 중편 소설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소녀’는 영화로 제작됐다. 아일랜드 소설가 클레어 키건(58)이다. 키건의 데뷔작인 단편 소설집 ‘남극’(허진 옮김·다산북스)이 지난해 12월 국내 출간됐다. 이로써 소설집 ‘푸른 들판을 걷다’, ‘너무 늦은 시간’까지, 1999년 데뷔해 27년간 단 5권을 낸 키건의 작품이 국내에 모두 소개됐다. 다섯 책의 누적 판매량은 30만 권 가까이 된다. ‘남극’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국내에 키건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승환 다산북스 콘텐츠사업3팀장(41)을 지난달 26일 경기 파주시 다산북스에서 만났다. 인문·에세이를 담당하는 콘텐츠사업3팀을 맡은 그는 2021년 현지 출간돼 영미권에서 큰 호평을 받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에 마음을 뺏겼다. “작품성은 있지만 대중성이 없다”는 주위 평가에도 이상하게 포기가 안 돼 혼자 끙끙 앓다 출간을 시도했다. 결과는 대성공. 키건 작품을 모두 내는 여정이 4년 만에 마무리됐다. “일단락이 돼 뿌듯해요. 하지만 마침표는 아니길 바랍니다. 키건이 농장을 배경으로 한 여성이 나오는 장편 소설을 쓰고 있거든요. 키건은 1년에 평균 10페이지를 쓰는 작가(최종 원고 기준으로, 불필요한 내용을 덜어내고 글을 정교하게 배치하는데 오랜 시간 공을 들인다)라서 언제 완성될진 모르겠지만 그 책도 꼭 내고 싶어요.”이 팀장이 편집자로 일하며 만든 책 중 키건의 작품들은 예스24, 알라딘을 비롯해 각 서점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등 사회적 반향은 물론 매출에서도 단연 최고의 성과를 냈다. 이 팀장은 “문학 전문 출판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어서 문학책을 내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이를 다 채웠다”며 웃었다. ‘남극’에는 남편 몰래 낯선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맺는 여성(‘남극’), 평범한 이웃이 연쇄살인범이었음을 알게 된 자매(‘노래하는 계산원’), 동생에게 늘 희생해 온 언니(‘자매’), 엿새 간의 유희로 인해 임신한 여성과 이를 외면하는 남성(‘남자애한테는 이상한 이름’), 딸을 잃어버린 부부(‘여권 수프’) 등 15개 단편이 실렸다. 예리한 시선, 정교한 묘사, 군더더기 없는 문장, 뜻밖의 반전 등 날 것 그대로 서늘한 키건 특유의 색채가 담겼다. 다섯 딸을 둔 펄롱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수녀원에서 학대당하는 소녀로부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고뇌하는 내용을 담은 ‘이처럼 사소한 것들’, 형제가 많아 방치된 소녀 코오트가 엄마의 출산으로 여름 동안 먼 친척 부부의 집에서 지내며 처음으로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 ‘맡겨진 소녀’가 피어난 씨앗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데뷔작을 맨 마지막에 낸 이유가 있을까. “우연입니다.(웃음)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소녀’가 히트를 친 후 여러 출판사들이 ‘푸른 들판을 걷다’를 구매하기 위해 나섰다고 해요. 에이전시에서 저희 출판사에 ‘키건의 책을 먼저 냈으므로 판권 매입 우선권이 있다’고 해서 바로 계약했습니다. 그 뒤에도 마찬가지 상황이 벌어져 남은 두 책의 판권을 샀죠. 다행히 그리 비싸진 않았습니다.” 몇 년 전만에도 “문학은 끝난다”는 이른바 ‘문학 패배주의’가 강했다. 하지만 최근 2, 3년 들어 문학은 출판사의 매출을 올려주는 효자 장르로 탈바꿈했다. 문학의 부상에는 키건의 작품들도 큰 역할을 했다. “허진 번역가님이 ‘키건은 세상에 존재하는 불협화음을 잘 포착하는 작가다. 하지만 그 시선이 나약하지 않다. 강하다’고 했어요. 키건이 이미 20대에 그런 면모를 갖고 있었다는 걸 ‘남극’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극’에서 드러난, 잘 벼린 차가운 칼날 같은 키건의 시선은 시간이 지나며 예리함은 유지하되 점점 온기가 더해지는 걸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맡겨진 소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키건은 보살핌을 중요한 가치라고 말한다. 그는 호주 공영방송 ABC와의 인터뷰에서 “누군가의 보살핌과 관심을 받는 건 어린 시절 뿐만 아니라 아내 혹은 남편이 되어서도,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노인이 되어서도 늘 필요하다. 가족처럼 가까이에서 지내는 사이가 아니어도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키건의 작품 세계는 삶의 궤적과도 맞물린다. 키건은 가난한 집의 6남매 중 막내였다. 집에는 수도 시설도, 책도 없었다. 키건은 조랑말을 타고 들판에서 뛰어놀며 자신을 인디언이라고 상상했다. 키건은 고등학생 때 아일랜드에 여행 온 부부의 아이를 돌봤는데, 그를 눈여겨 본 부부가 미국으로 가 아이를 봐주고 집안일을 해주면 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키건은 미국 로욜라대학에서 영문학과 정치학을 공부할 수 있었고 도서관에서 책에 빠져 지냈다. 키건 자신이 ‘맡겨진 소녀’였던 셈이다. 대학을 마친 후 아일랜드로 돌아왔지만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 지원한 300곳에서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웨일스대학에서 문예창작 석사 학위를 받고 글쓰기를 가르쳤다. 그는 “무언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르치는 것”이라며 수업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글에 대해 키건은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데 관심 없다. 문단을 수정하고 배치하는데 집중한다. 핵심은 글의 구조다.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말한다. ‘남극’은 하얀 털에 파란 눈을 가진 고양이 사진을 표지로 썼다. 강렬하다. 키건이 직접 고른 사진이다. 이 팀장은 “키건은 이미지에 강한 작가”라고 말한다. “작품을 읽다보면 머릿속에 선명한 그림이 그려지죠. 키건은 책 표지에 대해서도 기준이 분명하다고 해요. ‘이처럼 사소한 것들’과 ‘너무 늦은 시간’ 표지도 키건이 직접 고른 회화 작품을 썼고요.” 그는 ‘푸른 들판을 걷다’가 단편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어서 영화가 개봉하면 키건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길 기대했다. 또 다른 아일랜드 작가의 작품도 소개할 예정이다.“아일랜드는 문학적 토양이 풍부하고 그 뿌리도 깊은 나라입니다.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위대한 작가가 많아요. 떠오르는 신인 작가의 작품도 발굴하고 싶어요. ‘넥스트 키건’을 찾고 있습니다. ‘아일랜드 문학은 다산이 제일 잘하지’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웃음)” ■ ‘남극’(다산북스·2025년)은….아일랜드 작가 클레어 키건(58)의 15개 단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첫 책으로 1999년에 냈다. 부부, 자매, 남녀를 비롯해 이웃 간에 벌어지는 균열을 포착한다. 부조리한 상황엔 단호하게 단절을 표한다. 표제작 ‘남극’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와 일탈을 시도하는 이야기다. 혼자 다른 도시로 여행 온 여자는 술집에서 만난 남자의 집으로 가 욕망을 채운다. 남편이 아닌 남자와의 잠자리에 대한 호기심을 해소한 여자는 집으로 돌아가려하지만 다시 그의 집에 가게 되고 뜻밖의 상황이 벌어진다.위험은 평범한 일상 옆에 똬리를 틀고 있다. 우체부와 즐길 시간을 갖기 위해 동생을 심부름 보내는 언니. 같은 마을에 사는 남자가 연쇄살인범이었다는 기사가 신문에 실린다. 아버지는 벽돌공인 그를 집으로 데려와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다. 유희를 위해 동생을 위험했던 거리로 내몰았던 언니는 우체부와 바로 헤어진다.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언니에게 동생은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건다.(‘노래하는 계산원’) 아내와 딸에게만 늘 허드렛일을 시키고, 온 가족이 참석한 마을 파티에서 젊은 여자와 어울리는 남자. 꾹꾹 참기만 하던 아내는 더 이상 남자의 말을 따르지 않겠다는 선언을 행동으로 표한다.(‘남자와 여자’) 항상 희생해 오던 언니는 선을 넘는 동생을 단호하게 응징하고(‘자매’), 오래 살던 집을 철거하고 개발을 진행하려는 시에 맞서던 할머니는 자기만의 방법으로 집을 처리하는(‘불타는 야자수’) 등 주저앉지 않고 현실에 맞서는 이들도 있다. 도저히 되돌릴 수도, 용서를 바랄 수도 없는 불행이 존재하는 상황도 직시한다.(‘여권 수프’) 새 엄마와 서먹한 세 아이, 그리고 남자는 시골집에서 쏟아져 나오는 바퀴벌레를 맹렬하게 잡으며 하나가 된다.(‘화상’) 짧은 이야기들은 삶의 각 단면을 잘 벼린 칼로 망설임 없이 베어낸 듯하다. 킬리언 머피가 주연한 영화로 만들어진 ‘이처럼 사소한 것들’, 역시 영화로 제작된 ‘맡겨진 소녀’(영화 제목은 ‘말없는 소녀’)를 읽은 이라면 이들 작품이 태어난 원류를 발견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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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굿파트너’, 기억 삭제될 정도로 힘들때 살기위해 쓴 결과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2016년 첫 아들을 낳고 3개월 쉰 후 변호사 업무에 복귀했다. 상담을 하루 7~9건 했다. 사무실이 서울과 인천에 각각 있어서 어떤 날은 하루 두 번 왕복하기도 했다. 직원들 월급을 줄 수 있을지 걱정돼 가슴이 조여 왔다. 새벽까지 안 자는 아기를 달래느라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체력이 약해 수시로 고열이 나고 몸은 바닥으로 파고드는 것 같았다. 변호사 5년차. 일을 잘하고 싶었지만 계속 뒤처지는 것 같았다. ‘살기 위해’ 2018년부터 틈틈이 글을 썼다. 6년간 A4 용지 3000장 넘게 쓴 글로 이혼 소송을 다룬 화제의 드라마 ‘굿 파트너’(2024년)가 탄생했다.‘굿 파트너’ 극본을 쓴 최유나 변호사(41) 이야기다. 현재 그는 올해 11월 방송 예정인 ‘굿 파트너2’ 극본을 쓰고 있다. 이혼전문변호사(직원이 90명 넘는 법무법인 태성 대표변호사다), 작가, 유튜버, 두 아들(10살, 5살)의 엄마인 그는 이 많은 일을 어떻게 해 낼까. 그는 말했다.“글 쓰는 게 제겐 힐링이에요. 2016년과 2017년은 생각이 거의 안 나요. 너무 힘들어서 기억이 지워진 것 같아요. 글쓰기는 숨을 쉴 수 있게 해준 통로였어요. 업무, 육아를 하기 위해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갔습니다.”그가 시간 활용법을 담은 ‘마일리지 아워’(북로망스)는 지난해 11월 출간된 지 2개월 만에 2만 권 넘게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최 변호사를 10일 전화 인터뷰하고 양예주 편집자(41)를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최 변호사는 수년 전부터 여러 출판사로부터 시간 관리법을 담은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고사했다. 책 한 권을 채울 내용이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시간 관리법을 찾아 활용하고 자신의 생활을 살펴보면서 책을 쓸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이번엔 그가 출판사 문을 두드렸다. 전승환 ‘책 읽어주는 남자’ 대표와 아는 사이였고(북로망스는 책 읽어주는 남자의 출판 브랜드다) 출판사에 대한 호감이 컸다고 한다. “책을 한 권씩 집중해서 만드는 점에 끌렸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을 여럿 낸 출판사이기도 하고요.” 지난해 4월부터 원고를 쓰기 시작해 6월에 초고를 완성했다. 아이들을 재운 뒤 오후 10시부터 매일 글쓰는 방식의 ‘100일 프로젝트’를 가동한 것. 양 편집자는 “원고를 보자마자 마음이 움직였다. 책에 나온 대로 친구가 추천하는 책은 바로 사는 등 미루지 말고 실천했다”고 말했다. 양 편집자는 추가로 필요한 꼭지를 더 써달라고 요청하는 등 최 변호사와 수시로 연락하면서 빠른 답장에 놀랐다. “변호사님은 메일을 보내면 2~3시간 안에 답장하세요. 보내드린 내용은 당연히 다 읽으시고요. 15년째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데 이렇게 빠르게 작업한 건 손에 꼽을 정도예요. 책 구성과 문장 수정도 전적으로 믿고 맡겨주셨습니다.”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를 나와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최 변호사는 자신이 꾸준히 뭔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책을 더 쓰고 싶었다고 했다.“대학생 때 제2외국어 공부, 기타 배우기, 독서 등 마음먹은 걸 한 달 이상 한 적이 없었어요. 그런 제게 화가 났어요. 로스쿨에선 1학년 1학기 때 전교 꼴등 가까이 했어요. 그만두고 싶었지만 뭘 하고 살아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그래서 3년간 독서실에서 가장 늦게까지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어요. 되더라고요. 꾸준함도 애쓰면 가능했습니다.” 그의 평소 일과는 이렇다. 오전 9시에 두 아들을 등교·등원시킨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회사 업무를 한 후 한 시간 정도 쉬거나 저녁을 먹는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아이들을 돌보고 10시부터 자정까지 글을 쓴다. 주중에는 8시간, 주말에는 10시간 정도 잔다.(아이들이 어렸던 2023년까지는 이 정도로 잠자기는 어려웠다고 했다.) 변호사인 남편은 평일 저녁과 주말에도 일해 아이들 돌보기는 주로 그의 몫이다. 최 변호사는 “처음엔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남편 업무의 특성상 어쩔 수 없기에 받아들였다”고 했다. 그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먼저 마감을 정한다. 일의 규모에 따라 30분, 3일, 3주일 등 마감을 정하면 집중도가 높아진다. 모든 일은 착수시기를 일정에 적는다.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미리 불안해하지 말고 강연 자료를 만들기로 정한 날부터 작업한다. 메일 확인, 병원 예약 등 자잘한 일은 지하철이나 택시로 이동하는 시간에 처리한다. 틈틈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충전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술관을 좋아해서 상담이 취소되면 가까운 미술관을 찾는다. 재판 전이나 상담 전, 시간이 나면 글을 쓴다. “글을 쓰면 불안감이 낮아지고 스트레스가 풀려요. 변호사 업무에도 도움이 되고요.”양 편집자는 책의 각 장 뒤에 ‘언제까지 안 되는 이유만 찾을 건가요. 마주하고 실패하고 보완하세요’, ‘다 잘하려는 노력, 꼼꼼하게 모든 것을 챙기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세 가지 정도만 추려보면 어떨까요’ 등 핵심 내용을 정리해 독자들이 한 번 더 되새기게 했다.제목 ‘마일리지 아워’는 최 변호사의 아이디어다. 비행기 마일리지를 적립하면 항공권을 살 수 있는 것처럼 무언가를 위해 매일 20분 혹은 그 이상 애쓰는 건 시간을 적립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양 편집자는 ‘마일리지 아워’를 최우선으로 두고 다른 제목도 검토했다.“‘마일리지 라이프’, ‘나는 나를 믿는다’ 등 후보도 뽑았어요. 여러 번 살펴보고 변호사님의 로펌 단톡방에서 투표도 했는데 ‘마일리지 아워’가 가장 좋다는 결론이 났습니다.” 독자들은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작가님의 리얼한 현실을 가감 없이 알려줘 의지를 불러일으킨다”고 썼다. 출판사로도 독자 메일이 많이 온다.“‘워킹맘인데 큰 힘을 얻었다’는 분들이 많아요. 최 변호사님이 자신의 노하우를 있는 그대로 다 공개하셨는데요, 그 점이 독자들에게 가 닿은 것 같아요.” 여러 역할을 해내는 최 변호사도 자녀 교육에 대한 불안은 있다고 했다.“대치동 근처에 사는데요, 주위 엄마들이 아이들을 밀착해서 돌보는 걸 보면 ‘나는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해요. 하지만 교육에 대해서는 많이 내려놓으려고 해요. 엄마가 애쓰는 걸 보여주면서 아이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요.”그는 항공사 마일리지를 쌓아 꿈꾸던 뉴욕 여행을 다녀왔다. 그 다음엔 뭘 할까. “마일리지를 또 쌓아야죠.(웃음) 많은 분들이 ‘이룬 걸 즐겨’라고 하지만 저는 ‘아직’이라고 생각해요. 즐길 줄 모르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그래요.” 지금은 ‘굿파트너2’ 촬영을 앞두고 있어서 주말과 주중 하루는 대본 쓰기에 매달리고 있다.“시간이 촉박해서 초안을 쓴 다음 계속 수정하고 있어요. 고시생처럼 살고 있습니다.(웃음) 많은 분들이 ‘굿 파트너’를 좋아해주셔서 책임감을 더 느껴요. 아이들은 부모님이 봐주세요.” 최 변호사는 다음 책은 글쓰기 책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굿 파트너’ 시청자 댓글을 모두 읽은 그는 ‘마일리지 아워’ 독자 댓글도 다 볼 예정이다.“악플까지 모두 봅니다. 그래야 독자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 알 수 있어 다음 책을 쓰는데 도움이 되니까요.(웃음)” ■‘마일리지 아워’(북로망스·2025년)는….이혼전문변호사이자 드라마 ‘굿 파트너’(2024년)의 극본을 쓴 작가, 유튜버, 두 아들의 엄마인 최유나 씨(41)가 자신의 시간 관리법을 정리했다.저자는 진득하게 뭔가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한다. 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에 진학한 그는 독서, 달리기 등 결심을 해도 한 달 이상 한 게 없었다. 매일 도서관에 가고 영어 단어를 외우는 친구들을 대단하게 여겼다. 아버지의 권유로 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에 간 그는 법대를 나오거나 사법고시를 준비하다 온 사람들 사이에서 이질감을 느꼈다. 1학년 1학기 성적은 전교 꼴등에 가까웠다. “망했다”며 아버지에게 원망을 쏟아냈다. 아버지는 “휴학을 하든 그만두든 네 선택”이라고 했다. 막막해진 그는 꾸준하게 뭔가를 해야 커리어를 갖고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독서실에서 가장 늦게 남아 공부하기로 했다. 3년을 버텼고 상위권으로 로스쿨을 졸업했다.저자는 하루 24시간 중 수면 시간과 업무 시간을 빼고 남은 7시간 중 절반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절반은 5년 후, 10년 후 미래를 위해 투자하라고 말한다.완벽한 준비란 있을 수 없으므로 일단 실행부터 하며 보완하라고 권한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조금만 시간을 들여 100일만 계속 해보라고 말한다. 저자 역시 책을 쓸 때 하루에 A4 한 장씩 100일만 쓰자고 결심했다. ‘마일리지 아워’ 역시 이렇게 썼다. 중요한 역할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대충 하자는 마음도 필요하다. 저자는 치마 블라우스 원피스 하이힐을 좋아했지만 매일 맞춰 입고 관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들었다. 이에 검은색 슬랙스를 여러 개 사서 바꿔 입고 구김 가지 않는 소재의 셔츠를 돌려 입는다. 신발은 통굽 구두, 운동화를 신는다. 친절하게 거절하는 것도 시간을 지키는 방법이다. 그는 “거절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불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를 존중하는 것이며 내 한계를 미리 알려줌으로써 관계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맛집에서 혼자 밥을 먹는 등 틈틈이 좋아하는 것을 하며 에너지를 채우는 것도 일상을 이어가는데 꼭 필요하다. 원하는 것을 향해 지치지 않고 나아가는 법과 이를 위한 마음 가짐을 세심하게 알려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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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찬 바람 속 피어나는 봄기운, 당신의 피부는 ‘안녕’한가요?

    찬 바람이 매섭지만 때때로 포근함을 느낄 수 있다. 봄이 오고 있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로 메마르고 거칠어진 피부에 생기를 불어넣을 때다. 이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소개한다. >> 탄력 있게 빛나다설화수는 ‘진설 인퓨전 트리트먼트’를 선보였다. 인삼 성분을 활용한 피부관리 라인 ‘진설’의 신제품이다. 설화수는 “정화-활성-집중-강화의 4단계 프로그램을 통해 피부 본연의 생명력을 되살려준다. 안티에이징 성분인 ‘진생베리SR’이 피부를 젊게 가꿔준다”고 설명했다. 총 4주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진설 인퓨전 트리트먼트는 피부 재생 주기에 맞춰 설계했다.1주차에는 피부 정화를 위해 ‘백삼 엔자임’이 함유된 세럼으로 각질층을 부드럽게 관리하고 피부 수분 통로를 활성화한다. 비타민도 더해 피부를 환하게 가꿔준다. 활성 단계인 2주차에는 ‘인퓨전 듀얼 캡슐’이 함유된 세럼을 사용한다. ‘피부 유사 콜라겐’ 성분을 통해 탄력을 준다.3주차 집중 단계에서는 ‘진생베리SR-인텐소좀’을 통해 탄력 저하를 개선한다. 4주차에는 ‘진생 올레오좀’의 콜라겐 에너지로 3주 동안 다져온 리프팅 효과를 강화한다. 진생 올레오좀은 흡수율이 높아 피부층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설화수는 “진설 인퓨전 트리트먼트는 사용을 중단한 후에도 볼과 모공 탄력이 개선되고 리프팅 각도 개선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라네즈가 새로 내놓은 ‘워터뱅크 아쿠아 페이셜 세럼’은 피부 장벽 보습을 강화한 제품이다. ‘매일 바르는 물광 부스터 샷’을 주제로 만들었다. 바쁜 일상에서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다. 라네즈는 “각질 및 피부결 관리에 도움을 주고 촉촉하게 빛나는 피부를 만들어준다. 보습, 장벽 강화, 붉은기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질감이 산뜻하고 제형이 부드러워 매일 사용하기 좋다. 워터뱅크 블루 히알루로닉 모이스춰 크림과 함께 사용하면 피부 수분과 광채를 더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양과 생기 더하다에스트라는 ‘아토베리어365 클렌징 밀크’를 새로 출시했다. 에스트라는 “세안할 때 피부 장벽 손상은 줄이고 세정력을 높였다. 판테놀 베타인 더마온까지 3종 장벽 보호 성분을 함유해 사용할수록 피부 장벽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눈가 피부에도 자극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세안 후에는 미끈거림 없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에스트라는 ‘아토베리어365 클렌징 폼’을 새롭게 선보였고 ‘아토베리어365 포밍 클렌저’도 기능을 강화해 내놓았다. 프리메라는 ‘PDRN-나이아 립세럼 토닝 글로우 샷’을 선보였다. 올해 1월 ‘PDRN-나이아10 토닝 글로우 세럼’과 ‘PDRN-나이아10 메가 샷 겔 마스크’를 출시한 후 입술 관리까지 제품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프리메라는 “칙칙해 보이는 보랏빛 입술색과 생기가 부족해 보이는 입술 때문에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만들었다. 색소를 더하지 않고도 입술 본연의 혈색을 빠르게 살려주는 한편 생기 있고 건강해 보이는 입술로 가꾸는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입술 피부 치밀도가 개선되고 입술 속과 겉의 보습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색상은 투명한 ‘클리어’, 은은한 핑크빛 펄을 더한 ‘샤인’으로 두 가지다. 아이오페는 남성용 PDRN 올인원 ‘XMD 클리니컬 리커버리 올인원 포맨’을 내놓았다. 2016년 ‘맨 올데이 퍼펙트 올인원’을 선보인 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 지난해까지 올인원 전 제품 누적 판매량은 460만 병이 넘는다. 신제품은 아이오페 XMD 라인의 첫 남성 제품이다. 아이오페는 “남성 피부에 맞게 수분 및 탄력, 피부색 관리를 한 번에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성들은 끈적이는 걸 좋아하지 않는 점을 고려해 산뜻한 제형으로 만들어 매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피부 속까지 영양을 전달하면서도 끈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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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식 먼저 받고 성과 따라 보상 확정한다

    삼성증권은 주식보상 전용 플랫폼 ‘삼성증권 AT WORK’를 통해 선지급형 성과조건부주식(RSA·Restricted Stock Award) 지급 및 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를 도입한 건 업계에서 처음이다.RSA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주식을 먼저 지급한 후 성과와 책임 이행 여부에 따라 보상의 가치를 확정하는 성과보상 제도다. 현금 보너스와 달리 임직원이 회사의 중장기 성장과 성과에 직접 참여하도록 설계된 주식 기반 보상 방식으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돼 있다.RSA는 일정 기간 재직하거나 성과를 달성한 후에 주식을 지급하는 RSU(Restricted Stock Unit)와 달리, 주식을 먼저 지급한 뒤 성과에 따라 보상을 확정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RSA는 주식 지급 시점부터 임직원이 회사의 성과와 가치를 공유하도록 설계된 보상 방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삼성증권은 “국내에서는 주식 선지급에 따른 의무보유 기간, 매도 제한, 성과 조건 관리 등 복합적인 요건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금융 인프라가 부족해 RSA 도입과 실행에 제약이 있었다”며 “이런 한계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증권 AT WORK에 RSA 전용 관리계좌 기능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좌는 선지급 주식에 대해 의무보유 기간과 매도 제한 조건을 직접 반영해, 지급 이후 관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건 변화를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임원 공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관리 체계도 함께 제공한다.삼성증권은 올해 1월 3만 명 규모의 자사주 기반 RSA 성과보상을 집행했고, 해당 임원들의 공시 지원 모니터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RSA 제도를 설계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실제 지급과 사후 관리까지 가능하게 한 것이다. 박경희 삼성증권 WM부문장은 “삼성증권 AT WORK는 임직원 계좌 관리 서비스를 넘어 기업의 성과보상 체계를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국내 최초로 RSA 지급과 관리가 가능한 구조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RSA 서비스를 시작한 것을 계기로 기업 고객의 성과보상 및 임직원 자산관리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플랫폼 기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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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식품 패션 리빙 다이닝 한 곳에서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문을 연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의 누적 방문객이 7주 만에 25만 명을 넘었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기존 SSG푸드마켓 청담점 지하 1층과 지상 1층을 재구성해 4960㎡(약 1500평) 규모로 조성된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공간이다. 매출에서 20,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42%로 나타나 젊은 세대의 호응이 컸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식품 패션 리빙 다이닝을 하나의 동선에 담아냈다. 단순한 장보기를 넘어 ‘머물며 취향을 발견하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지난해 강남점에서 선보인 ‘하우스오브신세계’의 모델을 상권 특성에 맞게 재해석해 백화점 외부 독립 공간으로 확장한 첫 사례”라며 “전통적인 식품관의 역할을 넘어 체류형·경험형 소비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패션숍 거닐듯 장 본다 지하 1층에는 식품관 ‘트웰브’가 들어섰다. 트웰브는 ‘패션 매거진 콘셉트의 식품관’을 표방하며 의류 매장의 진열 방식을 식품 매장에 적용했다. 대표 상품을 한 점씩 강조하는 쇼케이스 진열, 색감과 질감을 살린 연출, 제철 식재료의 큐레이션 배치 등을 통해 고객이 패션 편집숍을 거니는 듯한 경험을 하도록 구성했다. 집기는 목재의 결을 살려 마감하고 금속 소재를 조합했다. 트웰브 입구에는 ‘아고라’라는 이름을 붙인 약 100석 규모의 광장을 조성했다. 공용 테이블과 좌석을 배치해 라운지처럼 머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동선은 인접한 델리와 스무디바로 이어진다. 식품관 내부에는 자연 채광이 드는 중정(썬큰 가든)도 마련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이 공간에는 원형 테이블과 좌석을 배치해 쉴 수 있도록 했다. 동선도 기존 일방향 구조에서 벗어나 양방향으로 재설계했다. 전 고객 대상으로 무료 주차 서비스도 제공한다.40여종 착즙 주스-900여 개 맞춤형 메뉴트웰브에는 건강에 중점을 둔 상품을 배치했다. ‘트웰브 원더바’에서는 인삼 케일 햄프시드 등을 활용한 착즙 주스 및 스무디 40여 종을 즉석에서 만들어 준다. 델리 매장에서는 한식 기반의 ‘발효:곳간’과 세계 음식을 재해석한 ‘트웰브 키친’을 통해 900여 가지 조합의 맞춤형 메뉴를 만든다.6000여 종의 식료품을 갖춘 팬트리에서는 ‘균형과 순환’, ‘지구의 가벼운 발걸음’ 등 12가지 기준에 맞춘 큐레이션을 제공한다. 영국 스낵 브랜드 ‘미스터 프리드’, 고단백 시리얼 브랜드 ‘홀리’ 제품도 판매한다. 지상 1층은 패션 주류 식사 공간을 연결해 취향을 제안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남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맨온더분’, 여성복 브랜드 ‘자아’, 주류 매장 ‘클리어’, 7석 규모 식당 ‘모노로그’, 일식당 ‘호무랑’ 등이 입점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은 삶과 취향, 일상을 연결하는 새로운 실험”이라며 “고객이 더 편안하게 머물며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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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 ‘노인의 꿈’-꿈을 향한 다정하고 유쾌한 여정 外

    《한 번 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해 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완전히 다른 결의 방향으로 삶을 튼 이들을 그린 작품을 소개한다.》 >> 연극 ‘노인의 꿈’ - 꿈을 향한 다정하고 유쾌한 여정 오래된 미술 학원을 운영하는 봄희. 화가를 꿈꿨지만 자기 작품을 그리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한다. 월세 내기도 빠듯한데 인근에 대형 입시미술학원까지 들어섰다. 어린이 대상 수업에서 입시미술로 방향을 틀어야 할지 고민하던 어느 날, 발랄할 할머니 춘애가 학원 문을 두드린다.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그리고 싶다며. 카메라 앞에서는 표정이 굳어버려 사진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단다. 봄희는 어르신 대상 수업을 하는 문화센터를 소개하지만 말로는 춘애를 이길 수 없다. 그렇게 수업이 시작되는데….중년과 노년에 접어든 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렸다. 백원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연극으로 초연이다. 가족 간 관계도 다층적으로 비춘다. 봄희는 늦은 나이에 채운을 만나 결혼했다. 채운에게는 사춘기 딸 꽃님이 있다. 엄마를 하늘로 떠나보낸 꽃님은 새엄마 봄희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갱년기를 겪는 봄희는 몸도 마음도 축축 처지는데다 꽃님과의 어색한 관계에 어쩔 줄 모른다. 게다가 아버지 상길은 봄희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봄희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게 가부장적이고 자기 밖에 모르는 아빠 때문에 평생 스트레스를 받고 속앓이를 했기 때문이라 여긴다. 잘 지내는 듯 보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사연 없는 집이 없는 법. 극은 이런 현실을 세밀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가족일수록 속에 간직한 말을 하기 어렵다.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지고 감정이 폭발하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매끄럽게 담아냈다.관록 있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춘애 역은 김영옥 김용림 손숙이 맡았다. 세 배우의 연기 경력은 도합 196년이다. 봄희는 하희라 이일화 신은정이 연기한다. 상길 역은 남경읍 박지일 김승욱, 채운 역은 강성진 이필모 윤희석이 각각 맡았다. 꽃님은 진지희 윤봄 최서윤이 연기한다. 어린 춘애·봄희·꽃님으로는 임로하 박채린 손지유가 무대에 선다.객석에는 부모님과 함께 온 관객들이 많다. 크고 작은 웃음이 자주 터져 나온다. 극이 중반부를 넘어서면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공연장을 나오며 “우리 딸 덕에 좋은 시간 보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3월 22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 U+스테이지.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5만5000∼7만7000원. >>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욕망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대공황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가던 1930년대 미국. 웨이트리스 보니와 가난에서 벗어나 악명 높은 영웅이 되고 싶은 클라이드는 서로에게 빠져든다. 일자리를 잃는 건 순식간이고, 조금이라도 돈을 주면 감사한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 나날들. 가슴이 이글거리는 청춘들은 그저 떠나고 싶다. 저 너머엔 뭔가 반짝이는 것들이 가득할 것만 같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고급 차량을 훔치고 상점, 은행을 털며 도주를 이어간다. 탈옥도 빠질 수 없다. 대중은 멋지게 차려입고 점점 더 대담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커플에게 큰 호기심을 보인다. 신문에는 이들의 행보가 연일 대서특필된다.실존 인물인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메마른 공기에 먼지만 풀풀 날리는 일상에 지친 보니와 클라이드가 돌파구를 찾아 일탈을 감행하는 과정을 짜릿하고 감각적으로 그렸다.2011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재즈 블루스 등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음악이 이야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국내에서는 2013, 2014년 공연됐고 이번에 새로운 무대로 돌아왔다. 김태형 연출가, 김문정 음악감독이 손을 잡았다. 범죄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보니와 클라이드는 갈등에 빠진다. 가족의 간청도 외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그저 직진할 뿐. 배우들은 자유를 갈망하며 짧지만 강렬한 자취를 남긴 보니와 클라이드를 설득력 있게 소화한다. 클라이드 역은 조형균 윤현민 배나라, 보니 역은 옥주현 이봄소리 홍금비가 각각 맡았다. 클라이드의 형 벅은 김찬호 조성윤이 연기한다. 벅의 아내 블랜치 역에는 배수정 윤지인이 발탁됐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미주리 등 여러 주를 넘나들던 보니와 클라이드는 1934년 루이지애나에서 경찰에게 사살되면서 거침없는 질주의 마침표를 찍는다. 강렬하게 끝나는 절정의 순간이 이들의 삶과 퍽 닮았다. 보니와 클라이드의 장례식에는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로 만들어졌고(국내 개봉 영화 제목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투팍, 에미넴, 비욘세 등 유명 가수들의 곡에도 인용됐다. 3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14세 이상 관람 가능. 7만∼13만 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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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을 향한 다정한 여정 연극 ‘노인의 꿈’-욕망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

    《한 번 뿐인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해 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완전히 다른 결의 방향으로 삶을 튼 이들을 그린 작품을 소개한다.》●연극 ‘노인의 꿈’ 오래된 미술 학원을 운영하는 봄희. 화가를 꿈꿨지만 자기 작품을 그리는 건 엄두도 내지 못한다. 월세 내기도 빠듯한데 인근에 대형 입시미술학원까지 들어섰다. 어린이 대상 수업에서 입시미술로 방향을 틀어야 할지 고민하던 어느 날, 발랄할 할머니 춘애가 학원 문을 두드린다. 자신의 영정사진 대신 쓸 자화상을 그리고 싶다며. 카메라 앞에서는 표정이 굳어버려 사진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단다. 봄희는 어르신 대상 수업을 하는 문화센터를 소개하지만 말로는 춘애를 이길 수 없다. 그렇게 수업이 시작되는데….중년과 노년에 접어든 이들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잔잔하고 따뜻하게 그렸다. 백원달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만든 연극으로 초연이다.가족 간 관계도 다층적으로 비춘다. 봄희는 늦은 나이에 채운을 만나 결혼했다. 채운에게는 사춘기 딸 꽃님이 있다. 엄마를 하늘로 떠나보낸 꽃님은 새엄마 봄희에게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갱년기를 겪는 봄희는 몸도 마음도 축축 처지는데다 꽃님과의 어색한 관계에 어쩔 줄 모른다. 게다가 아버지 상길은 봄희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봄희는 엄마가 세상을 떠난 게 가부장적이고 자기 밖에 모르는 아빠 때문에 평생 스트레스를 받고 속앓이를 했기 때문이라 여긴다. 잘 지내는 듯 보이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사연 없는 집이 없는 법. 극은 이런 현실을 세밀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가족일수록 속에 간직한 말을 하기 어렵다. 크고 작은 소동이 벌어지고 감정이 폭발하다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매끄럽게 담아냈다.관록 있는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무대를 풍성하게 채운다. 춘애 역은 김영옥 김용림 손숙이 맡았다. 세 배우의 연기 경력은 도합 196년이다. 봄희는 하희라 이일화 신은정이 연기한다. 상길 역은 남경읍 박지일 김승욱, 채운 역은 강성진 이필모 윤희석이 각각 맡았다. 꽃님은 진지희 윤봄 최서윤이 연기한다. 어린 춘애·봄희·꽃님으로는 임로하 박채린 손지유가 무대에 선다.객석에는 부모님과 함께 온 관객들이 많다. 크고 작은 웃음이 자주 터져 나온다. 극이 중반부를 넘어서면 여기저기서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공연장을 나오며 “우리 딸 덕에 좋은 시간 보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다. 3월 22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서울 U+스테이지.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 ●뮤지컬 ‘보니 앤 클라이드’대공황으로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가던 1930년대 미국. 웨이트리스 보니와 가난에서 벗어나 악명 높은 영웅이 되고 싶은 클라이드는 서로에게 빠져든다. 일자리를 잃는 건 순식간이고, 조금이라도 돈을 주면 감사한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 나날들. 가슴이 이글거리는 청춘들은 그저 떠나고 싶다. 저 너머엔 뭔가 반짝이는 것들이 가득할 것만 같다. 보니와 클라이드는 고급 차량을 훔치고 상점, 은행을 털며 도주를 이어간다. 탈옥도 빠질 수 없다. 대중은 멋지게 차려입고 점점 더 대담하게 범죄를 저지르는 커플에게 큰 호기심을 보인다. 신문에는 이들의 행보가 연일 대서특필된다.실존 인물인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뮤지컬로 만들었다. 메마른 공기에 먼지만 풀풀 날리는 일상에 지친 보니와 클라이드가 돌파구를 찾아 일탈을 감행하는 과정을 짜릿하고 감각적으로 그렸다.2011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재즈 블루스 등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음악이 이야기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국내에서는 2013, 2014년 공연됐고 이번에 새로운 무대로 돌아왔다. 김태형 연출가, 김문정 음악감독이 손을 잡았다. 범죄의 수위가 높아질수록 보니와 클라이드는 갈등에 빠진다. 가족의 간청도 외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감옥에서 평생을 보내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그저 직진할 뿐. 배우들은 자유를 갈망하며 짧지만 강렬한 자취를 남긴 보니와 클라이드를 설득력 있게 소화한다. 클라이드 역은 조형균 윤현민 배나라, 보니 역은 옥주현 이봄소리 홍금비가 각각 맡았다. 클라이드의 형 벅은 김찬호 조성윤이 연기한다. 벅의 아내 블랜치 역에는 배수정 윤지인이 발탁됐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미주리 등 여러 주를 넘나들던 보니와 클라이드는 1934년 루이지애나에서 경찰에게 사살되면서 거침없는 질주의 마침표를 찍는다. 강렬하게 끝나는 절정의 순간이 이들의 삶과 퍽 닮았다. 보니와 클라이드의 장례식에는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였다고 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로 만들어졌고(국내 개봉 영화 제목은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투팍, 에미넴, 비욘세 등 유명 가수들의 곡에도 인용됐다. 3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14세 이상 관람 가능.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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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BB, 가르시니아 구미로 이너뷰티 시장 첫발

    엘비비(LBB)가 이너뷰티 브랜드 스킨앤스키니를 선보이며 첫 제품 ‘스킨앤스키니 체지방 컷 가르시니아 구미’(사진)를 출시했다. 열대식물인 가르시니아 캄보지아를 활용한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추출물(HCA)을 하루 섭취 기준에 맞춰 만든 제품이다. 엘비비는 “HCA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억제해 체지방을 감소시키고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스킨앤스키니 체지방 컷 가르시니아 구미는 쫀득한 구미 제형이어서 물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다. 단맛은 프락토올리고당으로 냈다. 파인애플을 발효해 만든 파인애플 사이다 비니거를 더해 상큼함을 느낄 수 있다. 먹는 제품인 만큼 성분 선정부터 배합, 제조 공정 전반에 걸쳐 기준을 세우고 불필요한 요소를 덜어내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엘비비는 “피부 표면을 가꾸는 데 머무르지 않고 몸 안의 균형까지 함께 관리하도록 했다. 집에서도 쉽고 빠르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엘비비는 스킨앤스키니에 대해 “피부 과학 연구개발 성과 및 스파를 통한 관리법을 바탕으로 피부 관리 방법을 바르는 것에서 섭취하는 것으로 확장한 브랜드”라며 “피부 상태와 몸 전체의 균형이 연결되는 것을 지향한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수진 엘비비 대표는 “일상에서 손쉽고 빠르게 피부와 건강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생활 방식의 변화에 맞춰 꾸준히 제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엘비비는 스파 전문 기업에서 만든 화장품 브랜드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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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이 덮칠 땐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손효림의 글로벌 책터뷰]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키렌 슈나크‘은퇴가 코앞인데 아이들은 아직 학생이야. 앞으로 어떻게 살지.’ ‘원하는 직장에 입사하지 못하면 어쩌지’…. 많은 사람이 크고 작은 불안에 시달린다. 사회가 빠르게 변하면서 불안감이 커진다고 호소하는 이도 적지 않다. 영국 임상심리학자 키렌 슈나크는 “불안은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한다. 옥스퍼드대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슈나크는 정신 질환을 겪는 이들을 20년 넘게 치료하고 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와 연계해 성인과 아동의 정신 건강을 관리해 왔다. 그는 지난해 국내에서 출간된 ‘불안을 알면 흔들리지 않는다’(원제 ‘Ten Times Calmer’·오픈도어북스)에서 공황장애, 질병불안장애 같은 여러 유형의 불안 사례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그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불안 억누르면 번아웃 올 수 있어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질병에 대한 경계심과 건강에 대한 불안이 크게 증가했다고 진단한다. 불안에 어느 정도로 시달리면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 물었다. “명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불안으로 일시적인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는 걸 넘어서 해야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지속되면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계속 무언가를 회피하거나 미루고, 마비된 느낌을 받거나 반복적으로 위축된다면 전문가와 상담할 시점일 수 있습니다.” 불안을 회피하는 사람과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 중 누가 더 치료가 필요할까. 그는 이 역시 불안이 일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불안을 억누르는 사람은 다른 감정들 역시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취약한 상태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높죠. 불안이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불안이 계속 커지다가 번아웃 혹은 다른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습니다. 불편하더라도 불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불안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한국은 입시 경쟁이 치열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줄면서 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승진 압박과 해고 두려움도 크다. 이런 구조에서 개인은 불안을 어떻게 다뤄야 할까.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6개월 전의 나, 혹은 1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하는 식으로 자기에게 중심을 둬야 합니다. 일자리 감소 같은 외부적 요인은 내가 통제할 수 없지만 자신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으니까요. 또 사회의 잣대가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게 뭔지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재미, 모험을 비롯해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걸 하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매일 뭐든 해 보세요.”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 중에는 “이런 기질을 타고났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기질적으로 불안에 더 취약한 사람이 있는지, 이런 사람도 불안을 줄이는 게 가능한지 물었다. “예민한 기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물학적 특성이 평생 바뀌지 않는 운명은 아닙니다. 기질은 악기에 비유할 수 있어요. 더 높고 큰 소리를 내도록 만들어진 악기라도 연주자가 차분하고 안정적으로 연주하는 법을 배우면 그런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불안의 60∼70%는 환경, 습관, 사고방식, 우리가 하는 행동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래서 개인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태어났든지 간에 뇌에는 근육처럼 변할 수 있는 ‘신경가소성’이 있습니다. 특정한 사고방식과 태도, 자기 관리 방식을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뇌의 경로 자체가 바뀔 수 있습니다.”● 부모가 실수 인정하면 아이 회복력 커져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 자녀를 둔 부모 중에서는 자신이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모들에게는 ‘내가 충분히 좋은 부모인지’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아이를 아끼고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는 말을 먼저 해주고 싶습니다. 경쟁이 심한 사회에서는 자녀 성공이 부모 노력의 결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부모에게 숨 막히는 여러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죠. 하지만 아이가 힘들어하는 게 부모로서의 실패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아이는 부모가 완전히 막아줄 수 없는 사회라는 거친 폭풍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다만 아이가 비를 맞고 돌아왔을 때 부모는 언제나 따뜻하게 쉴 수 있는 ‘집’이 되어 줄 수는 있습니다.” 모든 것을 예측하고 처리할 수 있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세상에 나갔을 때 좌절, 불안, 불완전함을 다루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부모가 실수했을 때 사과하고 설명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보면서 아이는 회복력이 있는 사람이 되는 법을 배운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트라우마가 어린 시절 겪은 일이나 부모와 관련된 것은 아니며, 같은 경험을 해도 사람마다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부모 간 갈등이나 가정폭력으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 중에는 성인이 돼서도 부모를 원망하는 경우가 많다. “분노와 원망은 보호받지 못한 ‘과거의 나’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세운 보호벽과 같습니다. 이런 감정은 어린 시절에 대한 애도의 일부이자 겪어서는 안 될 일을 겪었다는 부당함에 대한 항의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학대는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아이에게 해를 끼치는 환경에 대해서도 변명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제가 상담한 많은 성인의 경우 그들의 부모 역시 트라우마, 압박 같은 어려움을 안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이해하는 건 상황을 명확히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부모 역시 자신의 과거로 인해 고통받고 있었고, 동시에 그들이 가한 상처에 대해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마주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부모 행동을 정당화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상처가 다른 사람에게 피를 흘리게 하는 면허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불확실성 견디기 훈련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은 업무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으면서도 불안해한다. “완벽이란 건 결코 온전히 달성될 수 없는 가치입니다. 언제나 ‘좀 더 잘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저는 이런 분들에게 ‘전략적 불완전함’을 연습해 보라고 합니다. 주간 혹은 일간 단위로 부담이 적은 과제를 하나 정해 일부러 ‘충분히 괜찮은 수준’에서 마무리하는 겁니다. 그리고 그 감각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하는 거죠. 특정 과제를 하는데 시간제한을 두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끝없이 에너지를 쏟아붓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죠.” 그는 불안을 느낄 때는 불안한 감정과 객관적인 사실을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자세하게 글로 써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사실과 불안한 감정을 분리해서 바라보고,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보면 불안을 줄일 수 있습니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내려놓고, 통제 가능한 영역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혼이나 실직으로 인해 경제적인 측면에서나 아이를 키우는 데 실제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안을 느끼는 분들에게도 이 방법을 시도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상황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지만 자신이 통제 가능한 영역에 집중하다 보면 삶을 조금씩 나아지게 만들 수 있는 힘이 어디에 있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는 불안을 야기하는 불확실성 자체는 제거할 수 없지만 불확실성을 견디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확실성을 견디는 능력은 근육과 같아서 훈련으로 키울 수 있습니다. ‘만약 특정한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하지?’라고 묻는 대신 ‘설령 그 일이 일어난다 해도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불안을 부정적으로만 여길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불안은 ‘레이더’처럼 잠재적 위험을 감지하게 합니다. 위험 상황에서 빠르게 반응하도록 하기에 인간 생존에 필요한 요소입니다. 적절한 수준의 불안은 수행 능력을 높이고 도전에 대비하게 하죠. 불안이 문제가 되는 건 레이더가 오작동하기 시작할 때입니다. 실제로는 위험하지 않은데도 계속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경우죠.” 불안한 감정을 없애려고 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흘려보내라고 강조했다.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그는 당부했다. “불안은 길을 잃은 전령과 같아서 침묵시키려 할수록 더 큰 소리를 냅니다.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불안은 하늘을 지나가는 구름과 같습니다. 하늘은 구름을 없애려 하지 않고 그저 구름이 움직이고 결국 지나가도록 공간을 내어줄 뿐입니다. 구름이 있다고 해서 하늘의 본질이 바뀌지 않듯, 불안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것이 당신의 삶 전체를 지배하는 건 아닙니다.”키렌 슈나크영국 임상심리학자. 옥스퍼드대 심리학 박사. 정신 질환 겪는 수천 명을 20년 넘게 치료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를 비롯해 법정과 민간 부문에서 성인과 아동의 정신 건강을 관리해 왔다. 이용자의 정신 건강 증진 및 잘못된 정보 근절을 목적으로 한 세계보건기구(WHO)의 피데스 네트워크와 틱톡의 파트너십 프로젝트에 콘텐츠 제작자로 참여하고 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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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말 퍼붓는 상사, 자격지심 때문…“종이에 분노 쓴뒤 박박 찢어버려라”[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사소한 일에도 집요하게 관여하고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막말을 퍼붓는 상사. 이런 사람은 자격지심이 있고 내면이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두려워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지적을 이어간다는 것. 막말을 듣고 화가 났다면 종이에 글을 쓴 뒤 박박 찢어버리는 게 좋다.(욕하면서 해도 된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일방적으로 감정을 쏟아내는 부모 형제 친구…. 자신을 ‘감정 쓰레기통’으로 대해 힘들지만 가까운 사이여서 내색하기가 어렵다. 이런 경우 평소 들어주는 것의 절반만 들어주는 식으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거리를 두는 게 좋다.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그래도 죄책감이 든다면 인정하고 내려놓아야 한다. 관계에는 균형이 필요하다. 사람들에게 휘둘리거나 상처받지 않으려면 나를 중심에 둬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신경 쓰다 정작 자신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스몰빅라이프)는 이런 이들에게 필요한 조언을 담았다. 2024년 11월 출간된 이 책은 1년 2개월 만에 6만 권 넘게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예스24에서 2025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대만에도 수출됐다. 책을 쓴 윤서진 작가(42)와 편집자인 윤다희 스몰빅미디어 콘텐츠기획1팀장(30)을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스몰빅라이프는 스몰빅미디어의 자기계발·실용 브랜드다.윤 작가는 “큰 호응에 얼떨떨하고 신기하다”며 웃었다. 서울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윤 작가는 소통, 관계, 리더십, 자기계발을 주제로 코칭을 해왔다. 코칭경영원 파트너 코치이자 실장으로 국내외 기업의 코칭 프로그램 기획·운영을 총괄했다.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윤 작가는 ‘그럼에도, 당신과 잘 지내고 싶어요’(2022년)를 출간한 후 관계, 소통 등에 대해 쓴 레터 ‘밤편지’를 매주 메일로 보냈다. 스몰빅미디어의 편집자가 이를 보고 윤 작가에게 집필을 제안했다. 해당 편집자가 회사를 떠나면서 윤 팀장이 본격적인 작업을 맡았다. 논의 끝에 ‘나’를 다루기로 했다. 윤 작가는 “관계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첫 책에 담았다. 관계에 대해 공감 가는 내용을 다루면서 해결책도 같이 제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를 중심으로 풀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람이 제일 힘들다’는 말처럼 사람들이 느끼는 어려움과 고민의 대부분은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한데 다른 사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면서도 정작 자신에 대해서는 그만큼 생각하지 않는다. 윤 작가는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만큼 나에 대해 생각하고 자신을 알아 가면 나를 챙길 수 있다”고 했다. 윤 작가는 2023년 말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당시 개인적으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결혼하고, 회사에서 직급도 높아지면서 여러 관계가 생겼어요. 머리로 아는 걸 현실에 적용하기 힘든 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아버지도 편찮으셨고요. 회사에도, 부모님에게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오버’하다보니 지쳐버렸어요. 번아웃이 온 거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느라 정작 제 자신을 모른 척했더라고요. 어느 날 컴퓨터를 켰는데 모니터 화면이 안 보인 적도 있었어요. 글쓰기도 쉽지 않았는데 윤 팀장님은 묵묵히 기다려주셨습니다.”윤 팀장은 그리 오래 기다린 건 아니라고 했다.“작가님이 약속하면 곧바로 이행하는 성격이어서 빨리 속도를 내 집필하지 못한 걸 미안해하세요. 전혀 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참고로 저희 출판사는 책을 빨리, 그리고 많이 내는 건 지양해요. 한 권 한 권에 집중해서 1년에 10권 정도 제대로 만들려고 합니다.”상대방의 숨소리조차 싫다는 권태기 커플, 친한 동료가 다른 팀원에게 자신의 뒷담화를 한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낀 회사원 등 책에는 다양한 사례가 나온다. 윤 작가는 변화가 필요하면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고 변화를 위한 방법을 먼저 제안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배신으로 상처받았다면 빨리 신뢰를 회복하려고 억지로 애쓰지 말고 상처를 회복할 시간을 충분히 가지라고 조언한다. 윤 작가는 글을 쓰면서 치유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처음에는 제가 스스로를 챙기지 못했는데 이런 글을 쓰는 게 맞는지 고민됐어요. 그런데 글을 쓰는 동안 저를 마주하는 연습을 하는 것 같았어요.”나이와 성별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자기를 알아가는 걸 어려워한다고 했다. “자신에 대해 생각을 안하는 데다, 사람은 인정에 대한 욕구가 커서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봐요. 약한 부분은 감추려 하고요.” 윤 팀장은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 “나를 챙기자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데요, 이를 이기적이지 않고 지혜로운 방향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최대한 쉽게 읽을 수 있게 하려고 애썼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책은 힘든 상황에서 보는 경우가 많은데요, 책까지 어려우면 읽기를 포기할 수 있으니까요. 문장을 다듬을 때도 작가님이 전적으로 믿고 맡겨주셨어요.”“팀장님은 책의 첫 번째 독자인데 팀장님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하면 수정하는 게 맞죠. 더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고 글의 깊이를 더하면서도 매끄럽게 다듬어주셨어요. 갈수록 팀장님에 대한 믿음이 커졌어요.”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를 본 독자 중에서는 “제목부터 꽂혔다”, “제목이 너무 공감돼 샀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제목은 윤 팀장이 지었다.“가제는 ‘당신은 당신을 위해 살아도 좋다’였어요. 제목은 작업을 하던 중에 갑자기 떠올랐어요. 제목 회의는 보통 10차까지 하는데요, 1차 회의 때 이 제목을 말하니 모두들 좋다고 했어요. 혹시나 해서 5차 회의까지 하고 제목을 더 뽑았지만 첫 제목보다 좋은 게 없다고 결론 났어요.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웃음)”독자들은 “코치와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느낌이다.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서 앞으로 나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한다”, “남의 시선이 먼저였던 나에게 머리말부터 뒷통수를 때리는 것 같이 아팠다”는 리뷰를 올렸다.윤 팀장은 “엄마에게 책을 선물했는데 ‘내용이 참 좋다. 이모와 삼촌, 지인들에게 선물했다’고 하셔서 놀랐다”고 했다. 책을 선물 받았거나 가족이나 친구에게 선물했다는 독자도 많다. 둘은 다음 책도 논의하고 있다. 윤 작가는 변화와 성장에 대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했다. “생애주기에 따른 변화, 환경의 변화 등이 생길 때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율하는 게 좋은지 풀어내려고 해요. 관계로 인해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어떤 관계가 편한지, 어떤 사람과 맞는지 자신에게 계속 질문해 보세요. 어느 정도 느슨한 관계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너를 미워할 시간에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스몰빅라이프·2024년)는….관계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여러 사례를 제시한 후 자신을 중심에 두고 해법을 찾아가는 길을 담았다. 서울대 심리학과를 나와 소통, 관계, 리더십을 주제로 국내외 기업에서 코칭해 온 윤서진 작가가 썼다.저자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한 사람이 더 많은 관심을 쏟는 건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데이트 비용을 항상 자신에게 부담하게 하는 애인, 경조사에 늘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는 않는 친구, 경제적인 부담을 한 명에게 다 넘기는 가족 등이 그렇다. 이런 경우 상대방을 비난하기보다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얘기하는 게 좋다.시간과 에너지는 한정돼 있으므로 모든 사람을 배려하려 애쓰지 말고 중요도에 따라 관계를 구분해 챙길 필요가 있다. 야근을 대신 해줘도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는 회사 동료, 매번 식사비 계산을 떠넘기는 친구와는 단호하게 거리를 둬야 한다. 외향인은 사람과의 만남에서 에너지를 얻지만 내향인은 반대로 에너지를 뺏긴다. 내향성은 단점이 아니기에 바꾸려 하지 말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에너지를 충전할 필요가 있다.자신이 희생해야 할 경우 희생해도 괜찮은 상황인지 검토해야 한다. 희생할 만큼 이 관계가 자신에게 가치 있는지, 자신이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그 사람도 똑같이 해줄 수 있는지 질문해본다. 만약 ‘아니요’라는 답이 나오면 자신만 과도하게 헌신하는 불균형한 관계일 수 있기에 멈춰야 한다. 만약 희생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희생으로 자신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자신을 돌볼 시간과 에너지가 남는지 살펴보며 자기만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의 경우 하루 중 일정 시간은 반드시 자신을 위해 쓸 필요가 있다. 주인공이 통쾌하게 복수하는 드라마, 영화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복수가 그렇게 짜릿하지만은 않다고 저자는 말한다. 복수를 하면 그 일을 반추하게 돼 화를 더 돋우고 시간이 지날수록 후회 수치심 불안에 갇히게 만든다는 것. 저자는 “잘 살아라. 그게 최고의 복수다”라는 탈무드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스스로를 챙기고 보듬어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삶이 즐거워질 수 있다는 것을 차근차근 짚어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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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승국 시인 에세이 ‘인생&행복 내비게이션’ 출간

    김승국 시인(74)이 에세이 ‘인생&행복 내비게이션’(휴먼앤북스)를 2일 출간했다.김 시인이 여러 경험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담았다. 그는 “청소년기에는 경제적으로나 가정적으로 너무도 힘겨웠다. 청년기에는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의 삶이 고달팠다”고 말한다. 이어 “장년기에는 먹어도 먹어도 배가 채워지지 않는 아귀처럼 더 높은 사회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뛰고 또 뛰느라 하루하루가 고달팠다. 노년이 되어서야 이 모든 욕심이 모두 허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그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살아가게 하는 자신만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원하는 건 억지로 붙잡으려 할수록 오히려 멀어진다. 스스로 역량을 키우고 마음이 넉넉해지면 이들이 비로소 제 발로 걸어 들어왔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를 위한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러스트레이터 소리여행 작가(한희정)가 그림을 그렸다.김 시인은 시집 ‘들꽃’, ‘고요한 마음으로 그대를 본다’ 등을 펴냈다. 현재 전통문화콘텐츠연구원장이다. 노원문화재단과 수원문화재단 대표를 지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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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중퇴 후 접시닦이에서 백만장자로…“생각만 말고 행동하라”[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

    [손효림의 베스트셀러 레시피]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는 베스트셀러. 창작자들은 자신이 만든 콘텐츠가 베스트셀러가 되길 꿈꾸지만, 실제로 실현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 희귀한 확률을 뚫고 베스트셀러가 된 콘텐츠가 탄생한 과정을 들여다본다. 창작자의 노하우를 비롯해 이 시대 사람들의 욕망, 사회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다.집안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접시닦이 청소부 벌목공으로 일했다. 수시로 해고당하기 일쑤였다. 세일즈맨으로 일하다 남들보다 10배 이상 버는 동료를 봤다. 별로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비법이 궁금했다. 아침 일찍 집집마다 다니며 무턱대고 문을 두드리던 자신과 달리 그는 고객에게 질문해 잠재 고객과 실제 구매 가능성이 있는 고객을 분류했다. 그의 권유로 처음 영업 기법을 다룬 책을 읽었다. 강연회도 다녔다. 실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 때 깨달았다.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 공부를 시작해 경영학석사(MBA), 경영학 박사 학위를 땄다. 전 세계를 누비며 경영컨설팅, 자기계발 강의를 했고 백만장자가 됐다. 캐나다 출신 자기계발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82)다. 그는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가 작은 일부터 실천하며 원하는 바를 이루는 방법을 쓴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현대지성)는 2024년 11월 출간된 후 1년 2개월 만에 13만 권 넘게 판매됐다.(국내 출판계의 베스트셀러 기준은 책 판매량 1만 권이다.) 지난해 예스24 ‘올해의 책’으로 선정됐다. 밀리의 서재가 개최한 ‘2025 밀리 어워즈’에서 ‘올해의 분야별 책’(자기계발)으로도 뽑혔다.책을 출간한 이승미 현대지성 기획편집3팀장(43)을 서울 강서구의 한 카페에서 14일 만났다. 이 팀장은 “이 정도 반응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웃었다. 팀장은 출판 에이전시의 레터를 통해 이 책을 알게 됐다고 한다. “2023년 현지에서 개정판으로 재출간된 책이었어요. 저자가 한국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찾아보니 자기계발 분야에서 ‘멘토들의 멘토’로 불리더라고요. LG그룹에서 회당 8억 원을 받고 강의한 적도 있고요. ‘살아 있는 자기 계발의 거장’으로 소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책의 판권을 구입하기로 했다.“처음에는 딱 기본 수준의 금액을 제시했어요. 그런데 다른 출판사 몇 곳도 관심을 보였나 봐요. 에이전시에서 2차 금액을 제안하라고 하더라고요. 처음보다 약간 높은 금액을 제시했는데 판권을 살 수 있었어요. 경쟁이 치열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이 팀장은 다른 편집자들과 수차례 논의하며 책을 만들었다. 각 장마다 맨 뒤에 핵심 내용을 정리했고, 독자가 실천해보도록 실행 프로젝트를 별도로 넣었다. 원서에는 없는 꼭지다. 5장 ‘빠르게 시도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라’의 핵심 내용은 ‘행동하고, 피드백을 수용하고,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라’고 정리했다. 이어 현실 안주, 무기력이라는 감옥에서 벗어나려면 △내게 중요한 가치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항상 준비하라. 기회가 왔을 때 붙잡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대비해야 한다 △충분히 자고 휴식하라. 일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결정의 실수도 줄여준다 △단순하게 행동하라. 중요한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없애라 등을 넣었다.실행 프로젝트는 ‘행동을 단순화하기’로 제시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일상의 과업부터 학습 업무 계획까지 무엇이든 목표를 작성하라 △위에서 작성한 답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가?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해 세 줄로 작성해보라 △더 좋은 방법은 없는가? 최선의 방법을 떠올라보라 등 각 질문에 대한 답을 독자가 써 보게 했다. 각 장 맨 앞에는 책에 담긴 유명인의 어록을 따로 정리했다. “특별한 기회를 기다리지 말라. 평범한 기회를 붙잡아 특별하게 만들어라”(미국 작가 오리슨 스웨트 마든), “모든 인생은 실험이다. 실험은 많이 할수록 더 나아진다”(미국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 등이다.저자가 언급한 여러 연구와 책에 대한 정보도 더했다. “독자에게 신뢰를 주려면 구체적인 정보가 있어야 하거든요. 저자가 특정 연구에 대해 언급하면 어느 대학에서 누가 언제 한 건지, 찾을 수 있는 데까지 파악해 넣었습니다. 국내 출간된 책들은 출간 연도와 출판사를 표기했고요.”우리말 제목을 짓는 과정에서 진통이 컸다. 원제는 ‘Unstoppable’(언스토퍼블·막을 수 없는)이다.“제목은 책의 콘셉트를 알리는데 절반 이상의 역할을 하기에 회의를 하고 또 했습니다. 책을 만들 때는 일단 임의적인 가제로 ‘동기 부여의 힘’이라고 붙였습니다. 그런데 ‘동기 부여’라는 단어가 들어간 책이 잘 된 적이 없어요.”수시로 메모하며 제목을 고민하던 그는 어느 날 헬스장에서 운동하다 불현듯 제목을 떠올렸다.“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어요. 앉아서 일하다보니 등 가운데가 늘 너무 아팠어요. 체력도 달리니 퇴근 후 가족에게 짜증도 자주 냈고요.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2023년 말부터 헬스장에서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하기 시작했어요. 3개월 정도 지나니까 등 통증이 사라진 거예요!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은 평생 했지만 제대로 실천한 적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행동으로 옮기니까 인생이 바뀌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떠올린 제목이 ‘움직이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였다. 회의에서 움직임이라는 단어가 운동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움직임을 행동으로 바꿨다. 그렇게 나온 제목이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이다. 독자 리뷰엔 제목에 끌려 책을 샀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소제목은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아주 작은 실행의 힘’으로 붙였다. 책 디자인은 신뢰감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디자이너는 검은색을 바탕색으로 써서 표지를 만들었다. 출간 시기는 연말로 정했다. 자기계발서는 연말과 연초에 가장 많이 판매되기 때문이다. 마케팅팀은 저자가 ‘멘토들의 멘토’라는 것을 강조하며 책을 알렸다. 2024년 11월 책을 내자마자 빠르게 판매돼 두 달 만에 2만 권이 나갔다. 자기계발 유튜버가 자발적으로 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독자들은 “핑계대지 말고 무조건 실천하자고 다짐했다”, “지쳐 있었는데 다시 시작하게 해준다”는 리뷰를 올렸다. 이 팀장은 독자들이 올린 리뷰를 모두 본다고 했다. “독자들의 반응을 꼼꼼하게 봐야 통찰력을 얻고 독자가 원하는 게 뭔지 파악할 수 있어요. 자기계발서는 양극단의 리뷰가 많아요. 예전에는 안 좋은 리뷰를 보면 신경이 많이 쓰였는데 이제는 자기계발서를 만드는 편집자의 숙명이라 여기고 있습니다.”2007년 편집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연차가 낮을 때는 자기계발서의 필요성에 대한 확신이 작았다고 한다.“인문 분야 책처럼 무게감 있는 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자기계발서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만큼 꼭 필요한 책이라는 걸 압니다. 자녀교육, 경제경영 등 문학 분야를 빼곤 대부분의 책을 만들어봤어요. 더 많은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2024년·현대지성)는…캐나다 출신 자기계발 전문가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실천을 통해 삶을 바꾸는 방법을 담았다.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저자는 부모에게서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으며 자랐다. 대학에 못 가면 좋은 직업을 얻지 못하고 평생 고생스럽게 살아야 한다는 말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저자는 “한 번 교육의 기회를 놓쳤으니 영원히 기회를 얻을 수 없고 평생 고된 일만 해야 한다”고 여겼다. 실제 20대 초반에는 접시닦이 벌목 막노동 청소 등을 했다. 저자는 세일즈 업무를 하던 중 월등한 실적을 내는 동료에게 비법을 물어보고 그가 추천한 책을 읽으며 큰 변화를 겪는다.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애쓰면 자신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것. 공부를 다시 시작해 경영학석사(MBA), 경영학 박사 학위를 따고 마케팅, 경영 컨설팅, 부동산 개발, 투자 분야 등에서 활동하며 부를 쌓는다. 저자는 더 큰 기회와 성취를 얻으려면 안전선, 즉 컴포트존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원하는 목표는 구체적으로 정해 글로 적으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부자가 되고 싶다’, ‘행복해지고 싶다’처럼 모호한 소원이 아니라 정확한 목표를 떠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목표 달성 기한을 정한 뒤 해야 할 일의 목록을 작성한다. 그리고 이를 해 나가야 한다. 저자는 “대부분의 목표는 마지막 20%의 노력을 채웠을 때 달성된다”며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한다. 그는 “간절히 바라기만 해서는 안 된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기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매몰되지 말고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은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한다. 한 가지 업무에 집중해 가능한 완벽하고 빠르게 끝내는 게 좋다. 시간 관리도 중요하다. 일의 종류를 △지금 처리해야 할 긴급하고 중요한 일(꼭 참석해야 할 회의 등)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업무 관련 교육이나 강연 듣기) △긴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소셜 미디어로 가십 읽기)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추후 회신해야 할 e메일)로 나눈다. 그러면 낭비하는 시간이 보인다. 이를 줄이고 중요한 일에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실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실패”라고 말한다. 실패에서 배우고 점점 실패를 줄여나가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 그는 “성공은 누가 더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실패를 경험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실패 게임’에 가깝다”고 말한다.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여러 사례, 마음가짐을 세세하게 짚는다. 몸을 움직이며 직접 해야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걸 일깨워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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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호에서 폭발하는 전쟁의 참상

    제1차 세계대전. 곧 집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여기며 전쟁이 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입대한 영국인들. 함께 온 친구들이 얼마 되지 않아 눈앞에서 참혹하게 숨지자 큰 충격을 받는다. 갑자기 시작되는 폭격, 알 수 없는 곳에서 날아오는 총알에 이들은 점점 이성을 잃어간다. 1차 세계대전을 세 편의 고전 모르가나, 아가멤논, 맥베스로 재해석했다. 작품 ‘모르가나’는 아서 왕 전설의 마법과 환영 속에서 병사들의 공포를 비춘다. ‘아가멤논’은 스스로 가정을 무너트리는 비극을 그렸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참호에서 극중극으로 재구성했다. 세 작품은 따로 봐도 무방하게 각각 독립적으로 그렸지만 서로 이어져 있다.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벙커로 들어가는 것처럼 만들었다. 100여 석의 객석은 무대와 바로 맞닿아 관객도 벙커에서 병사들과 함께 숨쉬는 것 같다. 이들이 느끼는 공포와 절망, 분노가 온몸으로 전해져 온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인간의 욕망과 감정을 날 것 그대로 뿜어내 극강의 몰입도를 자아낸다.2013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초연됐고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공연이다. 각 작품은 인터미션 없이 75분간 진행된다. 솔저1은 이석준 최재웅 박훈, 솔저2는 이동하 박정복 신성민, 솔저3은 문태유 김바다 김시유가 각각 맡았다. 솔저4는 정연 이진희 정운선이 연기한다. 3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16세 이상 관람가능. 전석 5만5000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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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한카드 24시간 생활 밀착형 ‘디스카운트 플랜’ 2종 출시

    신한카드(사장 박창훈)는 소비 일정에 맞춰 최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한카드 디스카운트 플랜’과 ‘신한카드 디스카운트 플랜 플러스’를 선보였다.디스카운트 플랜은 시간대별 ‘타임 플랜’을 통해 오전 7시∼오후 3시 음식점·카페, 오후 6시∼10시 편의점·배달앱에서 10%를 할인해준다. 쇼핑·이동·생활 영역의 ‘데일리 플랜’은 마트, 온라인 쇼핑, 잡화 업종에서 10%를, 주유, 카쉐어링, 택시, 해외, 병원·약국, 미용실, 온라인 서점 등에서 5% 할인을 제공한다.매달 1일 첫 할인 거래는 2배 할인율을 적용하는 ‘플랜 데이’ 서비스도 제공한다(해외 제외). 또한 관리비, 도시가스, 통신료 등 고정비 10% 할인과 디지털 구독·멤버십 2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영화 예매 5,000원 할인 및 차량 정비, 놀이공원 할인도 가능하다. 월 통합 할인 한도는 전월 실적에 따라 2만 3,000원에서 최대 6만 원까지며 연회비는 1만 5,000원이다.‘디스카운트 플랜 플러스’는 혜택이 더 많다. 데일리 플랜에 아울렛과 주차 할인이 추가됐고, 스포츠센터·골프장 할인과 리워드 캐시백이 더해졌다. 연 1회 마트 3만 원 캐시백과 호텔 발렛·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도 가능하다. 월 통합 한도 내에서 최대 10만 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으며 연회비는 5만 원이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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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과 여행으로 추억하는 우정

    고등학생 시완과 중학생 주혁은 서로에게 영어와 농구를 가르쳐주다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까워진다. 할 일은 꼭 하고 계획대로 사는 시완, 마음 가는대로 일단 지르는 주혁. 너무나 다른 둘은 서로를 통해 각기 다른 세상을 알게 된다. 터키를 함께 여행하자고 약속도 한다. 30대가 된 두 사람. 주혁은 혼자 터키로 떠나 시완을 생각한다. 시완은 주혁을 떠올리며 작은 콘서트를 연다.2013년 초연된 작품으로 청춘의 한 자락을 잔잔하게 그렸다. 시완 역은 김다흰, 주혁 역은 전석호가 맡았다. 둘은 다시 만나지 못하지만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지닌 한 계속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배우들이 터키를 여행하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무대 위 연기가 교차된다. 카세트 테이프, 가요 ‘왼손잡이’, ‘그대와 함께’ 등이 옛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둘은 각자의 공간에서 관객을 향해서만 이야기한다. 내면을 솔직히 털어놓기에 둘과 그 관계를 깊이 이해하게 된다.김다흰은 직접 기타를 치고 노래 부르며 섬세하게 극을 이끈다. 전석호는 다소 거친 듯 하지만 감성이 충만한 주혁과 썩 잘 어울린다. 2월 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14세 이상 관람 가능. 3만∼6만 원.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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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라점퍼스 “혹한에도 편안하고 품격 있는 스타일”

    이탈리아 컨템포러리 브랜드 파라점퍼스가 새 캠페인 ‘The Coldest Season(더 콜디스트 시즌)’을 선보였다. 노르웨이 북부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순간을 담았다. 파라점퍼스는 “자연과의 균형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았다. 2025년 가을 겨울 컬렉션은 자연 속에서도 편안하고 품격 있게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이다”라고 밝혔다.촉감이 부드럽고 포근한 실루엣을 갖춘 피아 재킷은 보온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파라점퍼스는 “이번 컬렉션의 대표 제품인 히든 윈드 시리즈는 견고하고 실용성 있는 디자인으로 일상 생활에서는 물론이고 야외 활동을 할 때도 두루 착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워드B 필드재킷은 100% 오리솜털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였다. 스페셜 에디션 시리즈는 가죽과 시어링 소재를 결합해 따뜻하게 입을 수 있다. 여러 가지 색을 다채롭게 사용한 폴라 푸퍼스 시리즈, 클래식한 타탄 체크를 넣은 영 재킷과 아마크 재킷, 북유럽의 차가운 겨울빛을 담은 웜업 시리즈가 있다. 파라점퍼스는 “거칠면서도 고요한 겨울에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방식을 담았다”고 밝혔다. 파라점퍼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마시모 로세티는 극한의 환경에서 근무하는 알래스카 항공 구조대와의 만남에서 영감을 받아 제품을 탄생시켰다. 재킷 이름인 Gobi(고비), Kodiak(코디액), Danali(다날리)는 항공구조대의 유명한 미션명에서 따왔다. 그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한계를 시험하며 그 너머를 보는 모든 여정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새로운 사고와 공간을 만들어 시야를 넓혀준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목적지를 찾아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라점퍼스는 “타협하지 않는 품질 및 기능성,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는 디자인은 우리가 추구하는 첫 번째 가치”라고 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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