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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문을 닫은 광주 동구 사직공원 동물원이 ‘예술동물원’으로 재개장한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5월 5일부터 사직공원에 동물을 주제로 만든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2011 아시아 아트주 공모전(Asia ARTZOO Competition 2011)’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공모작은 4월 15∼27일 접수하고 5월 5일 수상작을 발표한다. 공모작은 동물을 주제로 다양한 예술적 요소를 접목한 순수 창작품이면 된다. 회화나 조각 공예 등 조형예술 분야를 비롯해 정크아트 미디어아트 팝아트 등 장르에 제한이 없다. 체험 프로그램이 가미된 작품은 가산점을 부여하며 2인 이상의 합동 작품도 응모할 수 있다. 대상에는 광주시장상과 15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금상 700만 원, 은상 3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수상작은 5월 5∼8일 사직공원에서 열리는 ‘Pre-ARTZOO 2011’ 축제에 전시되며 일부 작품은 사직공원에 설치된다. 070-4240-0976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통 남도 예술인 강강술래가 초등학생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개발됐다. 목포대 지역문화산업연구센터는 청소년이 선호하는 힙합, 프리스타일 등 다양한 춤과 강강술래를 결합해 운동 효과를 높이는 초등학생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에 나섰다고 20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비보이 더키’로 유명한 비보이 세계챔피언 출신 김덕현 씨(28·서울종합예술학교 외래교수)가 안무를 맡았다. 김 씨는 손을 잡고 빙빙 도는 원형을 크게 흔들지 않으면서 재미있게 구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남생이 놀이’나 ‘고사리 꺾기’ 등 강강술래 놀이판마다 힙합이나 프리스타일의 춤 동작을 융합시켰다. 목포대는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문화산업연구센터(CRC) 지원 사업에 선정돼 전남도와 전남문화산업진흥원 지원으로 남도의 소리 및 춤 동작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생활 문화 콘텐츠로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해 왔다. 목포대는 최근 교내 대외협력관 1층 대강당에서 다이어트 프로그램의 제작 발표회를 갖고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상돈 목포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는 “강강술래에 국민체조 동작과 ‘올챙이 댄스’ 등을 집어넣어 현대적 느낌이 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금호타이어 노조)는 17일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공장에서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조합원 78.1%가 찬성해 파업을 결의했다고 18일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9월부터 4차례 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이 거부하자 11일 사측에 쟁의발생을 통보한 데 이어 14일 전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 신청을 냈다. 그러나 노조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 3500여 명은 대화와 교섭으로 현 상황을 풀어갈 것”이라며 “쟁의행위 찬반 투표는 사측에 대화를 촉구하는 압력이나 방법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전남 신안군청 공무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탐조단체인 한국야생조류협회를 이끌게 됐다. 신안군 해양수산과 철새갯벌담당 고경남 씨(47·6급·사진)는 최근 한국야생조류협회 정기총회에서 제4대 회장에 선출됐다. 야생조류협회는 전국 회원이 1000여 명에 이르고 국내에서는 새로운 종(種)을 가장 많이 발견하는 단체 가운데 하나다. 고 씨는 발로 뛰는 환경운동가이자 조류박사다. 그는 15년간 공휴일마다 철새를 찾아 신안군의 수많은 섬과 서해의 소청도 외연도 어청도 풍도, 남해의 홍도 소매물도 등을 찾았다. 망원카메라를 메고 신발이 닳도록 철새들을 기록하면서 희귀조류인 물레새 호사도요 칼새 바다제비 슴새 바다쇠오리 쏙독새 검은이마직박구리 등의 번식 생태를 기록으로 남겼다.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520여 종 가운데 지금까지 450여 종을 촬영할 정도로 방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고 씨는 “야생조류와 자연의 소중함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경영자총협회 제13대 회장으로 유희열 세화IMC 회장(74·사진)이 11일 취임했다. 유 회장은 광주일고와 중앙대를 졸업하고 금호산업 총무·영업이사를 거친 뒤 1988년 세화기계㈜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현재 세화IMC 대표이사 회장과 ㈜영암관광개발 아크로컨트리클럽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2002년부터 광주경총 회장을 맡아온 염홍섭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정유재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지로 유명한 전남 해남군 우수영 울돌목과 법정 스님 생가를 잇는 ‘강강술래길’이 조성된다. 해남군은 행정안전부 친환경생활공간 조성사업 공모에 강강술래길이 선정돼 국비 5억 원을 포함해 10억 원을 들여 11월 완공 예정으로 다음 달 강강술래길 공사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강강술래길은 울돌목을 출발해 우수영 관광지∼해변 산책로∼충무사∼우수영항∼5일 시장∼법정 스님 생가까지 7.3km 구간으로 걸어서 2시간쯤 걸린다. 해남군은 강강술래길에 친환경 길과 강강술래 체험마당, 해안 데크, 쉼터 등을 만들어 울돌목, 우수영 성지 등 다양한 지역자원과 연계해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걷기 여행의 명소로 가꿀 계획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시 국제협력관실에 근무하는 강화경 씨(30·여)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광주시와 자매결연을 한 센다이(仙臺) 시가 이번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봤기 때문이다. 2년 6개월 전부터 일본 교류 업무를 맡아온 강 씨는 현재 센다이 시 직원들과 힘들게 연락하며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강 씨는 “최악의 상황에서 오히려 차분한 센다이 시 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니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센다이 시는 20년 지기 광주시와 센다이 시가 인연을 맺은 것은 1991년. 당시 광주시장이던 이효계 전 숭실대 총장(76)의 제안으로 본격적인 교류의 물꼬를 텄다. 2000년에는 우호도시, 2002년에는 자매결연을 했다. 센다이 시는 시내버스 1대에 ‘광주호’라는 이름을 붙여 두 도시의 우정을 기렸다. 광주시는 호남고속도로 동림 나들목에서 상무지구를 잇는 도로를 ‘센다이로’로 명명했다. 2005년 독도 문제로 반일 여론이 거센 와중에도 광주시는 ‘센다이로’의 이름을 없애는 대신 월드컵경기장 주변 도로를 ‘센다이로’로 재지정했다. 또 매년 가을 열리는 광주김치축제에는 양쪽 시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해 화합을 다졌다. 광주시는 센다이 시가 사상 최악의 지진 피해를 보자 14일 전국에서 가장 먼저 복구지원단을 구성했다. 총괄반 예산지원반 구호물품지원반 의료대책반 긴급구조반 등으로 구성된 복구지원단은 센다이 시의 요청이 있을 경우 곧바로 현지로 급파될 예정이다. 우선 생수와 컵라면, 생필품 등 1억 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강운태 광주시장은 12일 센다이 시장에게 위로 전문을 보냈다. 송한철 광주시 국제교류담당은 “센다이 시 기능이 회복되지 않아 당장 지원단을 파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장 접근이 가능해지는 대로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지원단을 파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요청이 오면 언제라도…” 다른 지방자치단체도 현지 요청이 있을 경우 곧바로 인력이나 구호품을 보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지자체는 자매결연을 한 일본 내 지자체의 피해 발생 여부와 상관없이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도는 ‘삼다수’ 생수 2L짜리 25만 병(500t·1억 원 상당)을 지진피해 현지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외교통상부와 생수 수송방안을 협의 중이다. 충남도는 소방방재청과 연계해 구조인력과 음향탐지장비 및 매몰자 영상탐지기 등을 보내기로 했다. 인천시는 우호협력도시인 요코하마(橫濱) 시에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재일교포로 구성된 인천시 자문단 10여 명의 도움을 받아 구체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0년 아이티 강진 때 10만 달러, 2008년 중국 쓰촨(四川) 성 지진 때 30만 달러의 구호금을 내놓은 경기도는 이번에도 거액의 구호금을 일본에 지원할 방침이다.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장례를 치르고 삼우제도 지냈는데 황순이가 자꾸 꿈에 보이네요.”전남 강진군 군동면 명암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신옥진 씨(69) 집 옆에는 40cm 높이의 작은 무덤이 있다. 무덤에는 신 씨와 24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암소 ‘황순이’가 묻혀 있다. 황순이는 7일 오전 숨졌다. 3년 전부터 살이 빠지고 발을 저는 등 건강이 좋지 않더니 지난달 12일 구제역 2차 백신 접종 주사를 맞은 뒤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눈을 감았다. 수의사를 불러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놓아주고 밤낮으로 보살폈지만 허사였다.신 씨는 다음 날인 8일 장례를 치렀다. 군동면장과 강진군 축산팀 관계자들이 ‘조문’을 왔다. 동네사람들도 잠시 일손을 놓고 찾아와 황순이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신 씨는 집에서 10m 정도 떨어진 밭에 황순이를 묻은 뒤 술과 과일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냈다. 장례를 치른 지 3일째 되는 날에는 황순이가 평소 좋아하던 사료를 놓아두고 ‘삼우제’를 지냈다. 신 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황순이 무덤부터 살핀다. 혹시 개나 살쾡이가 무덤을 파헤치지 않았나 싶어서다.신 씨가 황순이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7년. 강진읍 우시장에서 당시 일곱 살이던 암소를 43만 원에 샀다. 신 씨는 “처음 본 순간 유난히 눈이 크고 동글동글해 다른 소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며 “하도 맘에 들어 6만 원을 더 얹어주고 샀다”고 회고했다.말썽을 피우지 않고 주인을 잘 따르는 순한 성격을 보고 ‘황순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황순이는 그동안 암수 8마리씩 모두 16마리의 새끼를 낳아 집안 살림에 큰 보탬이 됐다. 2남 2녀 중 큰딸을 제외한 3명을 대학까지 졸업시키고 둘은 호주에 유학까지 보냈다. 황순이는 4남매를 가르치고 결혼시킬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준 집안의 보물이나 다름없었다.황순이는 3년 전까지만 해도 1만3200m²(약 4000평)의 넓은 밭을 척척 갈아엎었다. 신 씨의 밭은 경지정리가 된 논으로 둘러싸여 농기계를 이용해 밭갈이를 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보통 소의 평균 수명은 20년이지만 황순이는 여느 소와는 달리 건강하게 31년을 살았다. 신 씨의 부인 이애심 씨(65)는 “평생 고생만 시킨 황순이에게 마지막으로 해줄 수 있는 선물이 집 옆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는 것밖에 없었다”며 울먹였다.강진군은 ‘워낭소리’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황순이의 넋을 달래기 위해 무덤 앞에 비석을 세워주기로 했다. 비석에는 ‘서른한 해를 일소로 살다 굴레를 벗은 황순이 이곳에 잠들다. 1980년 3월부터 2011년 3월 7일. 신옥진 가족 그 정을 함께 묻다’라는 글귀를 새기기로 했다.강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역∼목포 임성역 구간 노선이 전용 선로를 신설하지 않고 기존 선로를 활용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돼 무안공항 경유를 주장하는 전남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전남도 등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호남고속철도 광주 송정역∼목포 임성역 구간 노선에 대한 용역 결과 전용선로를 새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철도를 활용하는 안이 용역보고서 최종안(약도)으로 선정됐다. 나주역을 경유하고 무안공항은 함평역에서 지선으로 연결해 활용하는 최종안은 총연장 76.1km, 평균시속 188km, 소요시간이 19분으로 사업비는 9700억 원 정도로 예상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종 노선안과 함께 경유역 없이 광주∼목포를 잇는 기본 계획안과 무안공항을 거치지 않고 나주역만 거치는 2안, 무안공항만을 경유하는 3안 등을 놓고 노선선정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이 안은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국토부가 고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6월 전까지 노선 결정을 마무리하고 광주∼목포 구간 고속철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두 차례나 전문가 용역을 거쳐 나온 결론인 데다 오송∼광주 구간은 상당히 공사가 진행된 만큼 더는 노선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선을 신설해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안을 요구해온 전남도는 기존 철도를 활용한 최종안이 고속철이 아닌 ‘저속철’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총연장이 최소 11.2km, 많게는 27.5km가 늘어나게 되고 소요시간도 3분에서 6분이 더 걸리며 속도도 50여 km나 줄어 고속철도 도입이라는 애초 취지에서 벗어난다는 것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에서 생산된 친환경 쌀이 서울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1개 자치구 초중고교에 학교 급식용으로 납품돼 전국 최다 공급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1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24개 친환경 쌀 생산업체가 서울 은평구 등 11개 자치구 초중고교 294개교(29만3000명)의 친환경 쌀 납품업체로 선정돼 이달부터 급식용 쌀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서울 자치구의 친환경 쌀 학교급식 납품 품평회와 각급 학교 급식운영위원회 심사를 통해 선정됐다. 납품업체는 담양군 금성농협, 무안군 꿈여울영농조합법인 등 농협과 친환경 쌀 생산단체 등으로 전국 63개 업체 가운데 38%를 차지하고 있다. 시군별 업체 수는 무안 4곳을 비롯해 나주 담양 장흥 각 3곳, 함평 고흥 각 2곳, 강진 진도 신안 순천 화순 영광 곡성 각 1곳 등이다. 서울에서 전남 쌀이 학교급식용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은 전남도가 2005년부터 ‘생명식품생산 5개년 계획’을 세우고 미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인 결과다. 브랜드 효과도 컸다. 전남 친환경 쌀은 전국 고품질 브랜드 쌀 평가에서 8년 연속 가장 많은 브랜드가 선정됐다. 올해 수도권 학교의 급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지난해 12월부터 시군과 농협 등이 함께 사례 발표회를 여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한 점도 주효했다. 구청장 90명에게 전남지사의 서한을 발송해 전남 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린 것도 한몫을 했다. 박균조 전남도 식품유통과장은 “친환경 쌀 생산에 주력한 결과 미질과 가격 면에서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아직 품평회를 열지 않은 서울 14개 자치구에 대해서는 구청과 교육청, 각급 학교를 방문해 납품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개업을 축하합니다. 번성하세요. 적당히.’최근 광주 동구 지산동 광주지법 앞 법조타운에 변호사 사무실을 연 한 전직 검사 A 씨(37)가 받은 격려금 봉투에 적힌 문구다. 이 문구는 이날 개업식에 참석한 B 변호사(51)가 쓴 것. 그는 “새롭게 출발하는 후배에게 열심히 소송을 맡되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말라는 뜻에서 ‘적당히’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회사에 대한 파행 인사와 특정 변호사와의 유착 의혹으로 불거진 ‘선재성 전 광주지법 파산부 수석부장판사 사태’가 광주지역 법조계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너무 잘나가면 총 맞는다”는 인사말이 유행이다. 판사들은 아예 입을 다물었다. 관련 진정사건을 내사 중인 검찰도 변호사나 판사와의 만남을 기피하고 있다. 광주지역 법조계 관계자는 “선 전 부장판사가 사법연수원으로 떠난 마당에 누구라 할 것 없이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일조회’(一曹會·광주일고 출신 법조인 모임) 문제가 보도되자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 속에 “‘일고 대 비(非)일고’ 대결 양상으로 번지는 것 또한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지역 한 변호사는 “요즘 지역 법조계 세태를 보면 선배도 후배도 없는 ‘이전투구(泥田鬪狗)’ 형국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라며 “이번 사건이 절제와 화합의 씨앗으로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법조계 분위기가 냉랭해지면서 광주지법 관내에서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 80여 곳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로 판사들이 융통성 없이 업무를 처리하면 기업회생 절차가 까다로워져 회사를 되살리는 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올 10월 전남 영암에서 열리는 ‘2011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 티켓이 발매 1주일 만에 7억 원 정도가 팔려 대박을 터뜨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F1조직위원회(위원장 박준영 전남지사)는 2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F1대회 출범식을 열고 티켓 온·오프라인 판매에 나섰다. 9일 현재 1936장, 7억 원어치가 팔렸다. 티켓별로는 최고가인 메인 그랜드스탠드 R석과 그랜드스탠드 C석이 가장 많이 팔렸다. 종류별로는 전일권과 일요일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석의 경우 기업들이, C석 등 저렴한 좌석은 마니아층이 활발히 구매했다. 오프라인에서는 1300여 장, 온라인에서는 700여 장이 팔렸다. 올해 F1 티켓은 국내 스포츠 마케팅 시장의 규모와 고가 티켓을 구매한 경험이 적은 소비자 성향을 감안해 최고 89만 원, 최저 8만7000원 선에서 책정됐다. 지난해 첫 대회 당시 최고 101만2000원, 최저 12만8700원에 비해 평균 30% 낮아졌다. 조직위는 많은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시기별 할인 시스템(Early bird)을 도입했다. 3월 말까지(1만 장)는 C석을 4만3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4월 말까지는 30%, 6월 말까지는 20% 할인한다. 기업 비즈니스 공간인 코퍼레이트 슈트 구입 문의도 활발하다. 최고의 전망을 가진 메인 그랜드스탠드 최상단에 위치한 코퍼레이트 슈트는 최상급 식음료가 제공되며 스타트, 피니시, 피트인과 피트아웃 등 경주관람은 물론이고 각종 행사를 열 수 있는 공간. 1인당 270만 원 선에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5개 기업에서 구매 의사를 밝혀왔다.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10월 14∼16일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총 20라운드로 치러지는 ‘2011 F1 월드챔피언십’ 시리즈 중 16번째 라운드로 개최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구제역 발생 100일을 맞아 동아일보가 농장주, 공무원,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현행 구제역 매뉴얼의 문제점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구제역 대규모 확산 시 대응방안 미흡’(58.0%)과 ‘매몰지 선정 및 매몰 절차에 대한 세부지침 부족’(16.0%)이었다. 사상 최악의 피해를 본 이번 구제역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정하고 현행 매뉴얼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작업에 착수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 마련과 근본적인 축산 시스템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매뉴얼, 개별 농가 단위 지침까지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최근 축산 관련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수첩과 펜을 챙긴다. 유 장관은 “현행 매뉴얼은 대규모 구제역 발생 시 대응방안과 이동 통제, 소독 방법 등 개별 농가 단위의 방역활동에 대한 지침이 부족했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듣고 이를 보완한 매뉴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방역당국의 역량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구제역 등 가축질병 발생 시 즉각 투입할 수 있는 ‘긴급방역단’도 구성하기로 했다. 긴급방역단은 농식품부,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는 물론이고 각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지방수의사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경기 파주시의 분뇨차량이 최초 구제역 발생 농장을 출입한 사실을 놓친 것과 같은 결정적인 실수를 막기 위해 모든 농가에 차량 출입기록을 의무적으로 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행 지방자치단체 축산연구기관의 능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한 ‘검역검사청’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구제역이 종식되더라도 백신 접종은 계속 실시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백신을 맞은 소와 돼지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향후 2∼3년간 지속적인 백신 접종이 불가피한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축산 시스템 전면 개편 또 정부는 이번 구제역을 계기로 현재의 축산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기로 하고 세부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아일보의 설문조사에서는 향후 과제로 ‘밀집 사육 등 전근대적 가축 사육환경 개선’(24.0%)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정승 농식품부 2차관은 “사육 시스템을 고치지 않으면 구제역은 언제고 재발할 수 있다”며 “친환경 자원순환형 축산 시스템을 갖추도록 축산업 허가제 및 쿼터제(총량할당제) 등을 포함한 제도 개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대규모 기업형 축산농장을 대상으로 방역 및 분뇨 처리 능력을 고려해 사육 규모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사육환경 시설 개선을 위해 정부가 2∼3%대의 낮은 이자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모든 것을 연내에 마무리짓고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10년전 악몽 겪은 英… 10년만에 홍역 치른 日 ▼ 2001년 2월 19일 영국 잉글랜드 에식스 주의 한 도축장. 도축 대기 중이던 돼지의 입과 발에서 구제역 증상이 나타났다. 9개월 동안 646만 마리의 소, 돼지, 양이 도살처분되는 영국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를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튿날 오후 바이러스 양성 판정이 나왔으나 영국 농식품부는 3일이 더 지난 뒤에야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내렸다. 이미 전국 각지로 이동 중이던 가축들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그냥 뒀다. 군 병력이 도살처분 현장에 투입된 것은 발병 후 한 달이 지난 3월 19일이었다. 3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한 주에만 최고 300건의 구제역이 확인되는 등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대가는 혹독했다. 도살처분으로 가축을 잃은 농장은 무려 1만167곳이나 돼 정부 보상금과 방역비만 28억 파운드(5조535억 원)에 이르렀다. 농업생산 피해액도 9억 파운드(1조6243억 원)에 달했다.○ 늦었던 초동 대처, 빨랐던 발병 확산 구제역 파동 초기, 영국 정부는 백신접종 여부와 대상을 판단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끌었고, 뒤늦게 마련된 백신접종 프로그램도 수의사 등의 지원 미비로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10곳 미만의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병했을 경우’를 전제로 한 위기관리 지침도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첫 구제역 발병 판정이 나기 전 50여 마리의 소와 돼지 등이 감염됐을 정도로 구제역이 널리 퍼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육류 수출입이 활발한 유럽은 전통적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을 꺼린다. 그 대신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뿐 아니라 발병지로부터 일정한 반경 내의 소, 돼지, 양 등을 미리 도살처분하는 것을 선호한다. 당시 영국은 대규모 매립장에 도살처분해 매몰한 가축 사체를 다시 발굴해 소각했다. 매립된 가축 사체는 최대 10년이 지나면 대부분 분해되지만 침출수는 20년 이상 발생하면서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사전 준비와 사후 관리 철저 전대미문의 대규모 도살처분은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 왔다. 도살처분을 지켜본 영국 국민은 물론이고 유럽연합(EU) 주민 사이에서 동물 복지, 환경, 축산업자와 도살처분에 동원된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져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뒤늦게 축산행정의 총체적 검토 필요성을 깨달은 영국 정부는 2001년 8월 ‘구제역 교훈위원회’ ‘가축전염병에 대한 학술원 조사위원회’ ‘영농 식품 미래 정책위원회’를 잇달아 설치했다. 이후 이 위원회들은 축산업의 선진화, 동물의 건강과 복지, 농업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 등을 하나씩 만들어나갔다. 특히 영국 정부는 매립지에 대한 조사를 벌여 가축 사체에서 흘러나온 침출수 안에 살모넬라 등의 병원균과 메탄가스가 포함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조사 결과를 근거로 환경식품농무부는 이후 구제역 가축 사체 처리의 우선순위를 상업용 고정소각시설에서 소각, 멸균 처리, 허가된 상업용 매립지에 매립 순으로 정했다. 매몰과 이동소각시설에서의 소각은 이들 세 가지 사체 처리 방법이 한계에 달했을 때만 이용하도록 했다. ○ 일본의 대응 매뉴얼은 일본도 지난해 4월 10년 만에 규슈(九州) 남쪽 미야자키(宮崎) 현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큰 피해가 나는 등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발생에서 종식까지 4개월여 동안 도살처분된 가축 수와 피해액은 한국과 대조적이다. 이 기간에 일본에서 도살처분된 소와 돼지는 약 32만 마리, 피해액은 2350억 엔(약 3조1300억 원)이다. 반면 한국은 구제역 발생 100일 동안 346만 마리가 도살처분됐고 간접 피해액까지 합치면 6조 원으로 추산된다. 비슷한 시기에 도살처분된 가축 수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한국이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일정 거리 이내에 있는 소 돼지를 도살하는 예방적 도살처분을 의무화하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의 가축만 도살처분하기 때문이다. 또 일본은 도살처분한 가축을 묻을 매몰지가 확보되지 않으면 함부로 도살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지하수나 주변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땅을 엄선해 묻어야 한다. 일본의 축산농가가 몰려 있지 않고 구제역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사료공급체계나 분뇨처리 시스템이 분산돼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런 점 때문에 지난해 일본의 구제역 발생지는 미야자키 현으로 국한됐다.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청정지역 지켜낸 전남-전북-제주 “이렇게 막았다” ▼전남, 사육밀도 낮춘 ‘친환경 축산’의 힘 전남 영광군 법성면 ‘청보리 한우농장’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인증한 ‘환경친화축산농장’ 1호다. 농장은 마을에서 200∼300m 떨어진 언덕 위에 있다. 소를 최대한 주민과 격리해 각종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미생물과 수분이 함유된 짚 위에서 450여 마리가 편히 쉬고 있다. 축사 지붕은 햇빛이 들고 환기가 잘되도록 개폐식으로 지어졌다. 그래서 소 옆에 가도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농장주 유경환 씨(55)는 2003년부터 동물 복지 개념을 도입한 축산업에 뛰어들었다. 친환경에 대해 많은 사람이 무관심하던 때였지만 자연 속에서 풀을 뜯으며 건강하게 자라는 소를 키우고 싶었다. 초지 면적(13만8600m²·약 4만2000평)이 축사 면적(1만1000m²·약 3300평)의 10배가 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초지는 순환방목을 위해 11개 구간으로 나눠 암소들을 3일 간격으로 방목한다. 축사도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마리당 최소 9.9m²(약 3평) 이상의 면적을 확보했다. 유 씨는 “친환경 축산만이 농가가 살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시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적인 재난상황을 초래했으나 전남북과 제주에선 구제역 청정화를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이들 지역이 청정지역으로 남을 수 있었던 데는 발 빠른 초동 대응과 사육환경 개선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만7000여 농가에서 소와 돼지를 키우고 있는 전남은 2006년부터 가축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사육환경을 개선했다. 축사에 방목장을 만들고 소와 돼지가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적정한 사육 밀도를 유지하는 등 친환경 축산 정책을 장려했다. 현재 전남지역 친환경축산물 인증 농가는 2028농가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충남, 경남북과 경계인 전북도도 초기부터 철저하게 대응한 효과를 봤다. 2003, 2006, 2008년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큰 피해를 봤던 터라 필사적으로 방역작업에 매달렸다. 다른 시도에서 유입되는 모든 축산 차량을 소독하고 확인증을 발급했다. 제주는 국경 검역 수준에 준하는 방역시스템이 큰 역할을 했다. 제주공항과 제주항에 발판소독 외에도 에어샤워기, 자외선소독기, 축산업 관련 개인소독기 등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구제역 발생 다음 날부터 다른 시도 가축 고기 사료 등의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 영광=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전남개발공사가 전남 무안군 삼향읍 남악신도시 내에 마지막 남은 근린생활시설과 주상복합용지 등 미분양 용지를 매각한다. 전남개발공사는 8일 남악 택지지구 내 미분양된 근린생활, 상업시설, 주상복합, 단독주택(한옥 전용), 공동주택(연립), 체육시설용지를 경쟁 입찰과 추첨 방식으로 분양한다고 밝혔다. 공급될 택지는 총 17필지 16만3121m²(약 4만9430평)로, m²당 가격은 최저 33만 원, 최고 170만 원이다. 입찰대상은 근린생활시설 2필지 638.7m²(약 193평)와 주상복합용지 3필지 2만9882.6m²(약 9055평), 중심·일반상업시설용지 4필지 4553.4m²(약 1379평) 등이다. 접수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추첨은 22일 오후 2시부터 개발공사 10층 대강당에서 진행된다. 문영기 전남개발공사 고객맞이팀장은 “신도시 내 근린생활시설과 주상복합용지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근린생활시설용지의 경우 수요가 많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080-285-0600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최근 1년 사이에 광주전남지역 알짜 법정관리기업의 관리인이나 관리인 대리, 감사 자리에 광주일고 출신 인사가 대거 진출했다는 풍문이 사실로 판명됐다. 이 시기는 ‘법정관리기업 인사 파문’을 일으킨 선재성 수석부장판사(49)가 광주지법 파산부 수장으로 있던 시절. 선 부장판사는 광주일고 출신으로 동문을 대거 지역 법정관리기업 관리인 등으로 보내 지역 사회에서 ‘광주일고 싹쓸이론’을 일으키기도 했다.○ 알짜기업은 광주일고 몫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인 K기업은 지난해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K기업은 2009년 시공능력 평가액이 6994억 원으로 전국 50위, 광주 3위의 중견기업이었다. 선 판사는 광주일고 4년 선배인 K기업 대표이사가 도움을 요청하자 “회생사건을 잘 처리할 변호사를 법률고문으로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대표이사는 고교 후배인 김모 변호사와 법률 고문 계약을 맺었다. 선 부장판사는 관리인이 동의하자 곧바로 김 변호사를 감사로 선임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액 9244억 원, 매출액 8463억 원을 기록한 N건설과 계열사인 또 다른 N건설도 같은 달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기업회생절차를 밟았다. 사내 변호사가 법정관리 신청 직후 사직해 관리인 대리가 필요하자 선 부장판사는 광주일고 1년 선배인 양모 변호사를 관리인 대리로 선임했다. 지역 중견 업체의 감사와 관리인 대리로 광주일고 출신들이 선임되자 지역 법조계에선 특정고 출신들이 굵직굵직한 법정관리 기업을 싹쓸이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광주일고 출신 법조인 모임인 ‘일조회(一曹會)’가 전횡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그 논란의 중심에는 선 부장판사가 있었다. 선 부장판사가 기업회생의 칼자루를 휘두르는 광주지법 파산부 수석부장판사로 부임한 지 3개월이 채 안 된 때였다. 올해 1월 말 현재 광주지법 파산부가 맡고 있는 법정관리회사는 모두 76개. 이 가운데 광주일고 출신이 법정관리인과 관리인 대리, 감사로 선임된 회사는 19개였다. 19개 가운데 5개는 자산규모가 1000억 원이 넘는 알짜기업이었다. 그중 하나인 S건설과 2개 계열사 등 3개 기업의 감사는 선 부장판사의 고교 동기동창인 강모 변호사(50)가 맡았다. 강 변호사는 선 부장판사가 파산부를 맡은 이후 수임건수가 크게 늘었다. Y중공업이나 D페이퍼텍 관리인 2명도 선 부장판사의 동문 선배들로 채워졌다.○ “선부장 덕 본다” vs “마녀 사냥” 선 부장판사의 고교 동문 가운데 5명은 법정관리기업 2, 3개를 함께 맡기도 했다. 선 부장판사의 6년 선배인 박모 씨는 3개 기업의 감사와 관리인을 맡았다. 10년 선배인 신모 씨는 2개 기업의 감사에 선임됐다. 광주지역의 한 변호사는 “사정이 이렇다 보니 광주일고 출신들이 선 부장판사 덕을 많이 본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시선에 대해 광주일고 출신 법정관리인이나 감사 등은 ‘마녀 사냥’이라며 억울해하고 있다. 선 부장판사와 동문인 한 변호사는 “최근 10년간 수석부장판사의 70% 정도가 동문일 정도로 광주일고 출신 법조인이 많다”며 “법조계뿐 아니라 금융권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오해를 받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광주일고 출신 관리인은 “법정관리인이나 감사 선임 논란은 2008년 대구지법이나 지난해 부산지법과 창원지법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의 한 변호사는 “법정관리인 등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발해 파견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 장성군에 도시민이 다양한 농사체험을 할 수 있는 텃밭농장이 조성된다. 장성군은 도시민을 대상으로 광주와 인접한 남면 분향리 친환경농업단지 안에 660m²(약 200평) 규모로 주말 텃밭농장을 분양한다고 8일 밝혔다. 이 농장은 도시민 가족 40여 가구를 대상으로 가구당 16.5m²(약 5평)를 무상으로 선착순 분양할 계획이다. 분양 조건은 광주에 살면서 자녀와 함께 농사에 참여할 수 있는 가정으로, 참가자들은 반드시 사전 교육을 받아야 한다. 분양은 공동작물 재배 모종을 준비해 4월 초에 진행할 예정이다. 텃밭 운영 희망자는 이달 말까지 장성군 농업기술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061-390-7546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선재성 광주지법 파산부 수석부장판사(49)가 관할하는 법정관리회사 76곳 가운데 19곳의 법정관리인과 관리인 대리, 감사 등이 선 판사가 졸업한 광주일고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정관리회사 네 곳 중 한 곳에 자신의 동문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선 부장판사에 대한 도덕성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8일 동아일보가 광주지법 파산부가 관리하고 있는 76개 법인회생(법정관리) 사건(올해 1월 말 기준)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전체 사건 중 자산 규모가 1000억 원을 넘는 S건설, D페이퍼텍 등 다섯 곳의 관리인과 대리, 감사 등도 모두 광주일고 출신이었다. 19곳에 선임된 인사는 모두 15명. 이들 중 5명은 두세 곳의 관리인과 대리인, 감사 등을 함께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15명 가운데 관리인은 8명, 감사는 6명, 관리인 대리는 1명이었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기업에 대해 기업회생 절차가 시작되면 관리인을, 회생계획안이 가결되면 감사를 각각 선임한다. 관리인과 감사의 급여는 회사 규모에 따라 법원이 정한 뒤 해당 기업이 지급한다. 광주·전남지역 법정관리 기업 관리인 및 감사 급여는 월평균 200만 원에서 많게는 500만 원으로 알려졌다. 선 부장판사는 “지난해 법정관리기업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인력풀이 없어 신뢰할 수 있는 주변 사람을 선임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광주지역의 한 법조계 인사는 “판사가 친분이나 혈연을 업무와 연계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선 부장판사가 대법원으로부터 대기발령을 받은 후에도 변호사와의 결탁 의혹이 잇따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A 변호사는 “선 부장판사가 2002년 당시 형사합의부 부장을 맡고 있을 때 동기동창인 강모 변호사(50)가 해당 재판부에서 공직선거법 사건과 공직자 뇌물사건에서 무죄판결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두 사람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는 성명서 발표를 심각하게 검토했다”고 덧붙였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1597년 정유재란 때 ‘명량대첩지’로 유명한 전남 해남군 우수영 관광지에 서바이벌 게임장이 조성된다. 해남군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레저스포츠시설 지원사업에 서바이벌 게임장 조성사업이 선정돼 다양한 모험과 스릴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만들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서바이벌 게임장은 우수영 테마공원 지구 1만6421m²(약 4976평) 규모에 6억 원이 투입돼 올해 말까지 유격장과 각종 교육 훈련시설을 갖추게 된다. 13척의 배로 133척의 왜군을 물리친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지인 우수영 관광지는 청소년들의 해병대 캠프와 극기체험, 조선시대 저잣거리 운영, 조선 수군 수문장 교대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강진군의 장학재단 운영에 대해 감사를 벌인 감사원이 검찰에 군수 수사를 의뢰하자 강진군이 반발하고 나섰다. 7일 강진군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방자치단체 장학재단 설립 운영 실태’에 대한 감사 결과 강진군의 기부금품 모집 운용 과정에서 각종 위법과 부당한 행위가 많았다고 발표했다. 감사 결과 강진군수는 소속 5급 이상 공무원별로 1억 원의 장학기금 모집 목표액을 설정해 실적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모금 실적이 우수한 공무원에게는 제주도나 일본 여행 등 성과보수를 제공했다. 회의석상에서 ‘직원 기부실적을 인사에 참고하겠다’고도 했다. 그 결과 2006∼2009년 6급 이상 승진자 61명 가운데 52명이 총 1억1288만 원을 강진군민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이 가운데 5급 이상 승진자 17명 전원은 평균 495만 원씩 내놓았다. 강진군과 각종 공사 용역 물품 계약을 한 업체 324곳도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5년간 645차례에 걸쳐 14억 원의 기부금을 냈다.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을 근거로 강진군수에 대해 지난달 22일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하지만 강진군은 “지역 특정 정치세력의 청탁성 압력으로 감사원이 3차례나 감사한 것은 강진군수 1인을 겨냥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강진군은 그 근거로 △1, 2차 감사에서 불법과 시정 지적이 없었고 △다른 자치단체의 유사한 사례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이번 감사에선 선정 기준에 미달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부실 사례도 드러났다. 광주 북구는 구의회 의장 등에게서 자녀를 장학생으로 선발해 달라는 청탁 등을 받고 선정 기준에도 미달하는 6명을 장학생으로 선정해 1인당 150만 원씩 지급했다. 감사원은 광주 광산장학회가 관할 교육청의 승인도 받지 않고 31억 원을 위험자산에 투자해 최대 5억8928억 원의 손실을 보게 된 것으로 나타나 관할 교육청으로 하여금 엄중하게 주의를 촉구하고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했다. 나주교육지원청은 나주영재교육원 학생들을 위한 ‘2차 국외(중국) 현장체험학습사업’을 추진하면서 2007년 7월 관내 나주교육진흥재단(장학재단)에 경비 2300만 원을 지원 요청해 ‘우월적 지위에서 사업비 등을 요청하여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선재성 광주지법 제1파산부 수석부장판사(49)와 고교 동기동창인 강모 변호사(50)의 유착 의혹과 관련해 새로운 내용을 담은 익명의 진정서가 검찰에 또 접수됐다. 광주지검은 7일 법정관리기업인 D사 등 2개 업체 옛 경영진을 상대로 한 채권추심 업무 대리인 선임과정에서 두 사람의 유착관계가 의심된다는 진정서가 들어와 사실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진정서에는 지난해 9월 전남 광양시 D사와 담양군 D사 등 2곳의 옛 경영진이 편법으로 다른 계열사에 지원한 자금을 회수하는 채권추심 소송을 선 판사를 통해 강 변호사가 수임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또 소송 수임조건은 강 변호사가 D사 등 2곳에서 착수금 2000만 원을 받고 채권추심에 성공하면 성공보수금으로 전체 회수 금액의 일정 비율을 받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강 변호사는 소송에서 이겼지만 성공보수금으로 통상적인 금액보다 많은 5억 원을 받아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 하지만 선 판사는 “당시 D사 등 2곳의 옛 경영진이 2000억∼3000억 원 정도를 다른 계열사에 편법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강 변호사가 채권 회수 능력 등이 뛰어나 재판부가 소송 변호사로 추천했고 유착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강 변호사도 “착수금으로 1500만 원을 받고 추심한 액수의 5%를 성공보수로 받기로 했지만 착수금 외에 아직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5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D사 등 2곳의 법정관리를 맡은 광주지법 A 판사는 “D사 옛 경영진의 재산 등이 어느 정도 확보돼 채권 회수에 성과를 거뒀으나 아직 강 변호사에게 성공보수가 지급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법원의 성공보수 지급 허가가 날 경우 강 변호사가 받을 수 있는 성공보수는 7000만∼80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선 부장판사와 강 변호사의 유착 의혹을 처음 제기한 전남 나주시 J사 전 대표 정모 씨(51)의 진정서에 대해서도 내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두 번째 진정은 정 씨의 진정 내용보다 훨씬 구체적이다”라며 “투서 내용을 근거로 몇 가지 사실을 확인하면 실제 불법 사실이 있었는지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 씨의 진정과 두 번째 익명 진정 내용을 뒷받침하는 증거자료를 수집한 뒤 법정관리인 및 감사 선임 과정에 연루된 강 변호사 등 관련자를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진전 상황에 따라 강 변호사를 먼저 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