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이헌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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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중요하지 않은, 하지만 누군가에겐 재미있을지도 모를 스포츠의 뒷담화를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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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9~2025-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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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최고의 포수 SK 박경완이 본 한국 최고의 투수

    화제가 만발했던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 하나는 한화 ‘괴물투수’ 류현진(24)과 SK 에이스 김광현(23)의 맞대결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현재이자 미래인 두 투수는 지난해 사이좋게 타이틀을 나눠가졌다. 다승은 김광현(17승), 탈삼진과 평균자책은 류현진(187개, 1.82)의 차지였다. 구위나 성적을 볼 때 둘의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SK 포수 박경완(사진)에게 누가 더 좋은 투수인지를 물어봤다. 자타 공인 최고 포수로 평가받는 박경완은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투수는 단연 류현진”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체인지업이 슬라이더보다 낫다 박경완은 일단 직구 위력은 김광현이 낫다고 평가했다. 그는 “둘 다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광현이는 공을 던지는 팔의 타점이 높다. 타자들이 그 각도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판단하면 류현진이 한 수 위다. 현진이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당대 최고의 무기다”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의 필살기는 종(縱)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이다. 김광현은 횡(橫)으로 꺾이는 슬라이더를 주로 던진다. 박경완은 “‘직구+체인지업’ 조합과 ‘직구+슬라이더’ 조합을 비교하면 앞의 것이 타자 입장에서 더 어렵다. 특히 현진이의 체인지업은 속도까지 빨라 직구와 구분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체인지업 속도는 물론이고 떨어지는 각도까지 컨트롤할 줄 안다는 것이다. 직구와 슬라이더 등 2개 구종인 김광현에 비해 류현진은 직구와 체인지업을 비롯해 수준급의 커브와 슬라이더도 던진다. 박경완은 “광현이는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투구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지만 현진이는 몸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이리저리 빠져나갈 줄 아는 투수”라고 평가했다. 경기 운영에서도 류현진이 한발 앞선다는 의미다.○ 발전 가능성은 김광현이 위 그러면 김광현도 체인지업을 던지면 되지 않을까. 사실 김광현은 지난해 체인지업과 포크볼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하지만 타자에게 위협이 될 만한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면서 기존의 장점마저 갉아 먹었다. 박경완은 “광현이가 지난해 17승을 거뒀지만 팀 분위기와 자신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20승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시즌이었다”고 했다. 여기에서 2% 부족했던 게 바로 체인지업과 같은 구종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만약 광현이가 체인지업으로 10개 중 5, 6개만 마음먹은 곳에 던질 수 있다면 당장이라도 류현진을 넘어설 수 있다. 발전 가능성만 놓고 보자면 광현이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고 했다. 류현진은 신인 시절 구대성(전 한화)으로부터 체인지업을 배웠다. 김광현은 여러 코치의 지도를 받았지만 손에 딱 맞는 새로운 구종을 습득하지 못했다. 박경완은 “류현진은 지금 당장 미국이나 일본으로 가더라도 통한다. 광현이도 해외 진출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체인지업을 배워야 한다. 마운드에서의 침착함에서도 류현진으로부터 많은 걸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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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 프로스포츠 각 구단 연고 도시들 역대 성적 희비

    프로 사령탑들은 “우승은 하늘이 점지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프로야구 삼성 김응용 고문은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다. 김 고문은 해태 시절 9번, 삼성 시절 1번 등 모두 10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정이 이러니 “지장(智將)도 좋고 맹장(猛將)도 좋다. 하지만 복장(福將)은 따라갈 수 없다”는 부러움 섞인 말이 나오기도 한다. 스포츠계에서 흔히 쓰이는 ‘운칠기삼(運七技三·운이 7할, 실력이 3할을 좌우한다)’이란 말도 같은 맥락이다. 각 구단의 연고 도시도 마찬가지다. 복 받은 도시가 있는가 하면 비운의 도시도 있다. 역대 성적을 바탕으로 4대 프로 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연고 도시들의 희비를 조명해 봤다.○ 비운의 도시, 부산 “이제 부산에서도 우승팀이 한번 나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창진 프로농구 KT 감독이 얼마 전 양승호 프로야구 롯데 감독, 안익수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스포츠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에 비해 부산 연고 프로팀들은 2000년대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은 적이 없다. 프로농구 원년인 1997년 기아가 우승한 게 마지막이다. 시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롯데는 지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모두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아이파크는 2005년 4위에 올랐을 뿐 최근엔 만년 하위권이다. 전 감독이 이끄는 KT가 지난해 정규시즌 2위에 이어 올 시즌 1위를 질주하며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양 감독이 이끄는 롯데도 올 시즌 탄탄한 전력을 갖춰 1992년 이후 근 2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 이름값 못하는 서울 서울은 우리나라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이지만 스포츠에서는 꼭 그렇지도 않다. 서울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두산과 LG는 서울에서 지난해까지 각각 2번씩 우승했지만 모두 2001년 이전의 일이다. 그나마 두산은 2001년 우승 이후 거의 매년 포스트시즌에 꾸준히 진출하고 있지만 LG는 역대 최장인 8시즌 연속 가을잔치에도 나가지 못했다. 2001년 서울에 입성한 프로농구 삼성과 SK 역시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이 2006년 우승한 게 유일한 우승이었다. 2009년부터 리그에 참가한 프로배구 우리캐피탈은 신생팀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들어 보인다. 프로축구 FC 서울만이 체면치레를 했다. 서울은 지난해 프로스포츠 한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6만747명)과 K리그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54만6397명)을 세웠고, 컵 대회와 정규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했다. ○ 중소도시의 분전, 원주와 천안 대도시에서도 정착이 쉽지 않은 프로 스포츠지만 인구가 많지 않은 강원 원주와 충남 천안은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다. 원주와 천안은 각각 대표적인 농구와 배구 도시로 성장했다. 이들 팀이 경기를 할 때면 구장이 관중으로 꽉꽉 찬다. 성적도 좋아 원주를 연고로 했던 프로농구 TG는 6시즌 동안 2번 우승했고, 동부는 2008년 우승했다. 천안의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6시즌 동안 우승 2차례와 준우승 4차례를 차지했다. 광주와 대전은 각각 야구와 배구로 특화된 도시다. 광주 연고의 프로야구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10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대전 삼성화재도 4번이나 우승했다. 성적과 팬 관심도가 거꾸로 가는 경우도 있다. 프로축구 성남 일화는 모두 7차례나 우승했지만 팬들이 그에 비례한 만큼 많지는 않다.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 프로야구 현대도 수원에서 3차례나 우승했지만 포스트시즌 때도 빈 좌석이 적지 않았다. 반면 창원 연고의 프로농구 LG는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지만 창단 이후 지난해까지 9차례나 홈 관중 1위를 차지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에선… 시애틀 ‘비운의 도시’▼농구 - 미식축구 -야구 총 36회 PO 도전… 1979년 농구서 단 1회 정상에프로 스포츠의 천국 미국에선 시애틀이 가장 비운의 도시로 꼽혔다. 1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미식축구, 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연고지 가운데 플레이오프에서 많은 실패를 맛본 도시를 조사한 결과 시애틀이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시애틀은 농구 슈퍼소닉스가 22번, 미식축구 시호크스가 11번, 야구 매리너스가 3번 플레이오프 문을 두드렸다. 이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건 단 한 차례. 1979년 슈퍼소닉스가 유일했다. 2001년 매리너스는 정규 시즌 116승 46패를 기록하고도 플레이오프에서 뉴욕 양키스에 무기력하게 패했고, 1994년 슈퍼소닉스는 1번 시드를 받고 플레이오프에서 8번 시드 팀에 패하는 등 시애틀 연고 팀들은 유독 큰 경기에 약했다. 시애틀 다음으로 비운의 도시로 꼽힌 곳은 애틀랜타. 야구 브레이브스는 1991∼2004년 매년 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1995년 한 차례 우승에 그쳤다. 1999년엔 미식축구 팰컨스가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고, 농구 호크스 역시 번번이 플레이오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야구 다이아몬드백스, 농구 피닉스 선스, 미식축구 애리조나 카디널스 등이 속한 피닉스는 비운의 도시 3위를 차지했다.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 201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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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골프, 이젠 유럽이 대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2인자 필 미켈슨(이상 미국)의 조합이 익숙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 세계 남자 골프계의 중심은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옮겨가는 듯하다. 28일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의 리츠칼턴G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결승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날 결승에 오른 두 선수는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마르틴 카이머(독일). 도널드는 정교한 퍼트를 앞세워 카이머를 상대로 2홀을 남기고 3홀을 앞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반면 우즈는 1회전에서 일찌감치 탈락했고 미켈슨도 2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유럽 선수들은 남자 세계 골프 랭킹 1위부터 4위까지를 휩쓸게 됐다. 이번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카이머는 평점 8.36점을 기록해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8.16점)를 2위로 밀어내고 새로운 1인자에 올랐다. 도널드는 6.64점으로 9위에서 3위로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북아일랜드의 그레임 맥도웰(6.44점)은 4위를 유지했다. 반면 우즈는 3위에서 5위로 떨어졌고, 미켈슨 역시 5위에서 6위로 밀렸다. 7위와 8위에 오른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포함해 유럽 선수가 톱10에 6명이나 포진했고 나머지 4명은 미국 선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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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설의 마무리’ 사사키 인스트럭터, 日전훈 LG투수들 가르치며 두 번 놀랐다는데…

    ‘대마신(大魔神)’이라 불린 사나이가 있었다.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에 두 종류의 포크볼로 무장한 그는 한 시대를 풍미한 특급 소방수였다. 1990년대 후반 주니치의 수호신으로 군림했던 선동열 전 삼성 감독이 한 번도 센트럴리그 세이브 1위에 오르지 못한 건 그 때문이었다. 그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2000년 시애틀 마무리 투수로 37세이브를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따냈다. 이듬해엔 45세이브에 평균자책 0.89라는 경이적인 성적도 거뒀다. 현재 닛칸스포츠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사키 가즈히로(43) 얘기다. 사사키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LG 투수들을 가르치고 있다. 투수력 강화에 사활을 건 LG가 그를 인스트럭터로 특별 초빙했다. LG 투수들을 조련하고 있는 사사키 코치를 지난달 이시카와 캠프에서 만났다.○ 사사키와 선동열 사사키는 선수 시절 소문난 애주가였다. ‘국보 투수’ 선동열 전 감독 역시 술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다. 선 전 감독 얘기를 꺼내자 그는 “아, 선 짱(ちゃん·친근한 사이에서 붙이는 호칭)”이라며 표정이 밝아졌다. 사사키 코치는 “선 짱은 얼굴에 좋은 사람이라고 적혀 있다. ‘호빵맨’을 닮지 않았나. 사석에선 친했지만 경기장에서는 지고 싶지 않은 라이벌이었다. 선 짱을 이기기 위해 더 노력했다”고 했다. 오키나와에서 만난 선 전 감독 역시 사사키 코치와의 인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선수 시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자주 가던 술집이 있었다. 그런데 그 집에 갈 때마다 사사키가 한쪽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있더라. 둘 다 술 좋아하면서 야구 참 잘했다. 한 번은 단둘이 대작을 한 적도 있다”고 했다. ○ 사사키와 박찬호, 임창용 사사키 코치는 메이저리그 시절 박찬호(오릭스)와도 좋은 인연을 맺었다. 그는 “박찬호의 장인과도 잘 안다. 가끔 식사도 함께한다. 박찬호가 일본에 올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김병현(라쿠텐)도 마찬가지다. 둘은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만큼 일본에서도 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사키 코치는 “프로에 입단할 정도의 투수라면 누구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 내겐 포크볼이 있었듯 누구나 자신만의 특징을 살려야 한다. LG 투수들에게도 단점을 고치기보다 장점을 살릴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사사키 코치는 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자리 잡은 임창용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투수라면 누구나 자신 있는 승부구를 갖고 있어야 한다. 임창용은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의 공을 모두 자신 있게 던진다. 맞더라도 내 공을 던진다는 자신감이 돋보인다”고 했다. ○ 사사키와 LG 투수 사사키 코치는 2월 6일 LG 캠프에 합류한 뒤 두 번 크게 놀랐다. 첫 번째는 이렇게 좋은 투수가 많은 팀이 지난해 팀 평균자책이 5점을 넘었다는 데서, 두 번째는 불펜에서와 달리 실전 투구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서 놀랐다고 했다. 그는 고졸 신인 임찬규 신정락 박현준 등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기술적으로 조금만 더 가다듬으면 일본에서도 충분히 통할 자질을 갖췄다”는 것이다. 하지만 LG 투수들의 변화구 구사 능력에는 낮은 점수를 줬다. 사사키 코치는 “직구를 던질 때와 변화구를 던질 때의 투구 폼이 다르다. 대부분 투수들이 변화구를 약하게 던지는 게 눈으로 보인다. 목표를 향해 힘껏 던질 것을 주문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낮게 던지려고만 신경 쓰면서 높낮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투수를 찾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대화의 말미는 다시 술 얘기였다. 사사키 코치는 “야구를 하는 시간은 짧고 안 하는 시간은 길다. 그 시간을 즐겨야 하지 않겠나. 술을 마시면 그걸 만회하기 위해 더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 최고의 성과를 낸 뒤 마시는 술은 더 맛있다”고 했다. 그는 천생 애주가 야구인이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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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르틴 카이머’ 골프 그린 밝히는 ‘독일의 샛별’

    타이거 우즈(36·미국)는 가고 마르틴 카이머(27·독일)의 시대가 올 것인가. ‘황제’ 우즈의 퇴조 속에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든 세계 남자 골프에서 독일의 신성 카이머가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예약했다. 카이머는 27일 미국 애리조나 주 마라나의 리츠칼턴 G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액센추어 매치플레이 4강전에서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을 1홀 차로 꺾고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지난주 세계 랭킹 2위였던 카이머는 1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2회전에서 탈락하면서 결승전 결과에 상관없이 28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른다. 카이머는 1986년부터 골프 랭킹 집계 이후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1인자가 됐다. 역대 최연소 기록은 21세이던 1997년 1위에 오른 우즈가 갖고 있다. 2005년 프로에 데뷔한 카이머는 유럽투어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2008년과 2009년 2차례씩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엔 4개 대회를 석권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하며 세계 골프계의 강자로 급부상했다. 올해 1월 열린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당시 세계 2위였던 우즈를 3위로 끌어내리고 2위에 올랐다. 카이머는 “경기 중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더 좋겠지만 세계 1위에 오른 이 순간을 즐기고 싶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우즈는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하며 세계 랭킹이 5위까지 밀릴 위기에 처했다. 양용은(39)은 8강전에서 맷 쿠차(미국)에게 2홀 차로 패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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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현, 벌써 감 잡았나

    “100개 던지면 제대로 들어가는 공은 5∼10개 정도예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 입단한 김병현(32·사진)이 22일 100개의 불펜 피칭을 마친 뒤 한 말이다. 김병현은 “그래도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걸 느낀다. 앞으로 마음에 드는 공이 15개, 20개로 늘어날 것”이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이튿날인 23일에는 90개를 던졌다. 마무리 후보인 김병현에게는 이례적인 투구 수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도 “현재 김병현의 몸 상태나 구위는 전성기의 5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김병현은 역시 김병현이었다. 3년간의 공백을 딛고 첫 실전 투구에 나선 26일 오키나와 자탄 구장에서 열린 주니치와의 시범경기. 8-3으로 앞선 8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병현은 8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8개 중 6개가 힘이 가득 실린 직구였다. 경기 후 “좋은 공을 던졌다. 1군을 상대로도 저 공을 던질 수 있다면 좋겠다”던 호시노 감독은 27일 나고 구장에서 열린 니혼햄과의 경기에 김병현을 또 등판시켰다. 이날 역시 김병현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1-2로 뒤진 8회말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병현은 2년 연속 3할 타자 이토이 요시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야마 유지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으나 이야마가 2루 도루에 실패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어 김병현은 대타 마쓰사카 겐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총 투구 수는 13개. 2경기 연속 무안타 무실점. 김병현과 마무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미마 마나부는 26일 경기에서 1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볼넷 1개를 내줘 호시노 감독으로부터 “저런 공으로는 마무리로 쓸 수 없다”는 혹평을 들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김병현이 다음 달 25일 정규시즌 개막 때 마무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전날 한신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던 오릭스 이승엽은 이날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롯데 김태균은 주니치전에서 1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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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꿈을 향해 던지고 또 던지는 임·창·용

    《5남매가 단칸방에서 살던 때가 있었다. 없는 살림에도 부모님은 보약을 지어 야구선수인 막내에게만 먹였다. 가족 중 집에서 우유를 먹는 사람은 그가 유일했다. 야구 회비를 낼 돈이 없어 도망을 다니곤 했던 그는 요즘 일본프로야구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가 됐다. 야쿠르트 수호신 임창용(35) 얘기다. 그는 올해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한국 야구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을 받는다. 지난 3년간 96세이브를 올린 덕분에 지난해 말 야쿠르트와 3년간 15억 엔(약 205억 원)의 대형 계약을 했다. 임창용의 성공 스토리는 한 편의 드라마다. 21일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 우라소에 시민구장에서 만난 그는 “내 야구 인생의 완결편은 메이저리그가 될 것이다. 야쿠르트와의 계약이 끝난 뒤 어릴 때부터의 꿈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야구가 즐거웠던 해태 시절 임창용은 고등학생 때까지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운동부 특유의 억압적인 분위기를 싫어했다. 그는 “내가 가장 위였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3학년 등 딱 3년만 열심히 한 것 같다”고 했다. 뛰어난 야구 재능을 가진 그에겐 그걸로 충분했다. 임창용은 1995년 해태에 입단한 뒤의 4년간을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했다. 그가 자신 있게 던지는 공은 직구 하나뿐이었다. 하지만 그걸로 충분했다. 누구도 그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는 일명 ‘뱀 직구’였기 때문이다. 임창용은 “그냥 포수 미트 한가운데만 보고 세게 던졌다. 그 공이 어떤 때는 몸쪽으로, 또 어떤 때는 바깥쪽으로 휘면서 스트라이크가 됐다. 정말 야구가 재미있는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 성공과 좌절이 교차한 삼성 시절 임창용은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 참가했다.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기자들은 그에게 몰렸다. 그가 양준혁 황두성 곽채진 등 선수 3명에 현금 20억 원을 더해 삼성으로 트레이드됐기 때문이었다. 팀을 옮겼지만 구위는 여전했다. 1999년 38세이브에 평균자책 2.12로 두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다. 2001년 선발로 전환한 뒤에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선발을 하면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새 구종을 배웠다. 2004년 시즌 직후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어릴 적 꿈이었던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의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그는 “해외 진출이 물 건너가면서 모든 의욕을 잃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고 했다. 2005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그의 선수 생명은 그렇게 끝나는 것 같았다. ○ 제2의 전성기 야쿠르트 시절 2007시즌 후 그는 삼성을 떠나 야쿠르트에 입단했다. 보장된 연봉은 단돈 30만 달러(약 4억 원).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의 야구가 그의 의욕을 일깨웠다. 2005년 수술을 한 뒤 세월을 허비한 것만은 아니었다. 공을 던지진 않았지만 야구를 보는 눈이 생겼다. 그는 “바둑이나 장기도 훈수 둘 때 더 잘 보인다고 하지 않나. 한발 떨어져서 보니 야구의 흐름이 보였다”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성공비결은 바로 ‘3단 투구’였다. 원래 사이드암스로인 임창용이지만 일본에서는 오버스로나 스리쿼터로도 공을 던진다. 이 역시 수술 후 재활을 하면서 꾸준히 익혀왔던 그만의 투구 동작이다.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최고 시속 160km의 빠른 공이 어느 높이에서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니 일본 타자들이 당황한 것은 당연했다. 경험이 쌓이면서 불안했던 제구력도 좋아졌다. ‘언터처블’의 신화가 일본에서 재현된 것이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여러 팀에서 그를 잡기 위해 거액을 제안했다. 부자 구단인 요미우리도 뛰어들었다. 야쿠르트가 제시한 금액보다 훨씬 더 많다는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그는 야쿠르트 잔류를 택했다. 그는 “야쿠르트는 내가 어려울 때 손을 내밀어 준 구단이다. 돈도 중요하지만 가족 같은 분위기의 야쿠르트에서 뛰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팀의 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 1, 2년 안에 우승할 수 있다. 나도 힘을 보태 팀을 우승시킨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 꿈의 완결판인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는 그에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꿈이었다. 해외 진출 FA 자격을 얻은 2002년 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다. 포스팅 시스템에서 메이저리그의 한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응찰액은 겨우 65만 달러(약 7억3000만 원)였다. 완전한 FA가 된 2007년 직후 다시 한 번 도전했을 때도 눈길을 준 구단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이 끝나자 분위기는 달랐다. 야쿠르트를 선택하긴 했지만 그에게 관심을 나타낸 구단이 세 팀 이상 됐다. 아메리칸리그의 한 명문팀은 3년간 2000만 달러 이상의 거액을 제시하기도 했다. 임창용은 오히려 이를 거절했다. 그는 “고민은 됐지만 아직 일본에서 할 일이 남았다고 생각했다. 야쿠르트와의 계약은 2+1 계약이라 2년 후 내가 원하면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다. 그때까지도 잘 던질 자신이 있다. 단지 시기를 늦추는 것뿐”이라고 했다. 2년 뒤 야쿠르트 잔류를 택하면 그는 여전히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조건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질 수도 있다. 임창용은 “2년 후에는 돈에 구애받지 않고 미국으로 갈 생각이다. 생활비만 나오면 된다(웃음). 미국에 가서 더 넓은 세상을 보고 더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롤러코스터 같은 임창용의 드라마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까.우라소에=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야쿠르트 임창용 "한국 선수들과는 상대하기 싫다"}

    • 201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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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밝아진 김병현 “3년간 못 본 길이 보인다”

    《전혀 예상치 못한 광경이었다. 삼성과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의 연습 경기가 열린 2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의 아카마 구장. 재기를 노리는 라쿠텐 김병현(32)이 불펜 피칭 연습장에 들어섰다. 그의 바로 옆에서 피칭을 한 선수는 지난해 LG 마무리 투수로 뛰었던 오카모토 신야였다. 오카모토 옆에선 지난해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켈빈 히메네스가 공을 던졌다. ‘한국’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세 선수가 라쿠텐에 입단해 함께 공을 던진 것이다. 호시노 센이치 감독 역시 대표적인 지한파다. 주니치 감독 시절 선동열(전 삼성 감독)과 이종범(KIA), 이상훈(전 LG) 등 한국인 3인방을 이끌고 1999년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김병현은 “호시노 감독님이 가끔 ‘괜찮아요’라고 한국말로 물어보신다. 오카모토나 히메네스도 짧은 한국말로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고 말했다.》○ 완벽한 투구를 찾아서 두 선수의 불펜 피칭은 약 15분 만에 끝났다. 하지만 김병현은 거의 1시간가량 100개의 공을 던졌다.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은 투구 도중 끊임없이 사토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자세를 교정했기 때문이다. 때로는 신중하게, 때로는 밝게 웃으며 김병현은 긴 불펜피칭을 마쳤다. 지난 3년간 실전 공백이 있는 김병현은 “오늘 100개를 던졌지만 제대로 던진 건 5∼10개다. 3년간 정답을 구했지만 정작 야구는 못하고 산으로 갔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캠프에서는 3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하면 좋아지겠구나 하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야구를 했지만 처음 1, 2년을 빼면 내 마음에 드는 공을 던진 적이 없다. 다시 제대로 한 번 던져보고 싶었다. 그런데 미국엔 조언을 해줄 사람이 없다 보니 힘들었다. 여기는 투수코치도 있고 좋은 폼을 가진 선수도 많다. 그만두더라도 여기서 제대로 한 번 던지고 그만두자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 호시노, 김병현 살리기 대작전 이날 호시노 감독은 구장을 찾은 선 전 감독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김병현을 마무리 후보로 점찍어 놓은 호시노 감독은 “김병현이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그냥 미국에서 좋았을 때의 이미지를 갖고 편하게 던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폭력도 불사하는 ‘열혈남아’로 유명한 그는 선 전 감독에게 “김병현에게 내 스타일을 잘 알려주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선 전 감독은 “보통 일본에서는 단점을 지적하고 이를 고치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다. 그런데 호시노 감독은 김병현에게는 반대로 자신이 가진 장점을 되찾으라고 격려하고 있다. 무서운 분이지만 야구만 잘하면 더없이 잘해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선 전 감독 역시 인사차 찾아온 김병현에게 비슷한 조언을 했다. 선 전 감독은 “3년의 공백을 뛰어넘는 게 보통 일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나는 할 수 있다’ ‘한 번 칠 테면 쳐 봐라’는 식의 무모함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인기남 김병현 훈련 내내 김병현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인터뷰를 회피했던 과거와는 달리 카메라 앞에서도 연방 웃음을 잃지 않았다. 김병현은 “함께 밥 먹고 함께 잠자는 식의 단체훈련은 정말 오랜만이다. 혼자 오랫동안 훈련을 해서인지 이런 생활 자체가 무척 즐겁다”고 했다. 김병현은 “무엇보다 내 공에 자부심을 갖고 던지고 싶다. 혹시 홈런을 맞더라도 내 공이 좋았다면 인정할 수 있다. 바로 그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 하라 감독 앞에서 보란듯 3점포▼한편 오릭스 이승엽(35)은 지난해까지 5년간 뛰었던 요미우리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오키나와 나하의 셀룰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평가전에서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대형 3점포를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를 때렸다. 이승엽은 경기 전 배팅 훈련 때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온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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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100마일의 사나이’ LG 리즈

    시속 150km 중반대의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 그리고 제구력까지 갖췄다면 당연 메이저리거감이다. 여기에 젊기까지 하다면 금상첨화. 이 같은 조건을 모두 갖춘 투수가 LG에서 뛴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목마른 LG가 데려온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레다메스 리즈(28·사진). 한때 미국에서 161km의 강속구를 던진 ‘100마일의 사나이’다. 19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보인 그의 강속구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투구 17개 중 직구는 11개. 이 중 선두 타자 강동우에게 홈런을 맞은 147km 직구를 제외한 10개가 모두 150km를 넘었다. 한상훈을 상대로 던진 초구는 157km가 나왔다. 첫 실전 피칭에서 역대 한국 프로야구 최고 구속인 158km(엄정욱·SK)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진 것이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도 괜찮았고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도 구사했다. 이런 투수가 왜 메이저리그가 아닌 한국에서 뛰게 되었을까. 박종훈 감독은 “빠른 공을 던지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경험 부족 때문인지 경기 운영 능력이 미흡하다. 한국 야구에서 배워야 할 게 많다”고 했다. 이 경기를 지켜본 다른 팀의 한 전력분석원은 “스피드에 비해 볼 끝이 가벼워 보인다. 한국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지만 리즈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에서 활약했다. 2008년에는 17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6패를 거두기도 했다. 리즈에게 LG가 다시 메이저리그로 복귀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을까. 그걸 가장 바라는 것은 에이스급 외국인 투수가 절실한 LG일 것 같다. 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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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학점 박찬호-이승엽, C학점 김병현

    이승엽과 박찬호(이상 오릭스)가 전지훈련 중간평가에서 A학점을 받았다. 라쿠텐 김병현은 C학점. 일본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후반기로 접어든 가운데 스포츠닛폰은 19일자에서 올해 처음 일본에 진출했거나 팀을 옮긴 24명의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점을 매겼다. 오릭스 투타의 핵심 박찬호와 이승엽은 A를 받았다. 24명 중 A를 받은 선수는 둘을 포함해 3명뿐이다. 김병현은 아직 3년간의 실전 공백을 메우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 이승엽, 쏟아지는 칭찬 릴레이 삼성과 오릭스의 연습경기가 열린 19일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 취재진의 관심은 이승엽에게 집중됐다. 때마침 이날은 선동열 전 삼성 감독과, 선수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양준혁 SBS-ESPN 해설위원, 삼성 신인시절의 은사인 백인천 전 감독 등이 구장을 찾았다. 경기 전 이승엽의 토스 배팅을 지켜보던 선 감독은 “하체 훈련이 잘돼 있다. 승엽이가 준비를 열심히 한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양 위원도 “워낙 타격 메커니즘이 좋은 데다 열심히 훈련을 한 만큼 올해는 부활할 것”이라며 “다만 타격 시 준비 자세가 급하다. 확실히 중심을 뒤로 가져간 뒤 배팅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이승엽의 밝은 표정이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승엽이가 정말 야구를 잘하고 열심히 할 때의 얼굴로 돌아온 게 반갑다”고 했다. 이날 5번 타자로 출장한 이승엽은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곽동훈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 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날리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스포츠닛폰은 “자신감 있는 타격과 장타력이 살아났다”고 평했다. ○ 박찬호, 높아지는 기대감 박찬호는 “숙련된 투구 기술과 안정감이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팀에서도 박찬호에 대한 기대는 크다. 선발요원들이 속속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탓이다. 지난해 17승을 거둔 에이스 가네코 지히로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최소 3개월은 마운드에 설 수 없다. 젊은 선발 고마쓰 사토시가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했고 빠른 공을 던지는 외국인 선수 피가로는 다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이래저래 박찬호의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10승 투수 기사누키 히로시가 있지만 개막전 당시 컨디션에 따라 박찬호가 1선발로 등판할 수도 있다. 미야코지마에 남아 있는 박찬호는 20일 펼쳐진 2군 상대의 시뮬레이션 피칭에서 13타자를 상대해 삼진 5개를 잡는 호투를 선보였다. 15일 첫 청백전 때 시속 137km였던 직구 최고 구속은 142km까지 나왔다. 투구 수는 47개. 그는 25일 청백전에 이어 3월 5일이나 6일 주니치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김병현은 투구 밸런스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신문은 3년간의 실전 공백을 우려해 평점 C를 줬다. 라쿠텐은 김병현에게 충분히 시간을 갖고 감각을 되찾도록 배려하고 있다. 김병현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 출전하는 1군에 포함됐다.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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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이승엽 예상 성적표, 오릭스 담당 일본 기자들에게 물어보니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캠프 마지막 날인 17일.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담당기자들과 캠프 정리를 겸한 대화 시간을 가졌다. 오카다 감독은 “실력으로 보나 그간의 성적으로 보나 이승엽(35)과 박찬호(38)는 우리 팀의 베스트가 아닌가”라며 “둘의 활약 여부에 우리 팀의 올 시즌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1일 캠프 시작부터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 오릭스 담당 일본 기자들은 올 시즌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을까.○ 이승엽-30홈런은 기본 이승엽의 화려한 부활에는 이견이 없었다. 데일리스포츠의 기쿠치 요타 기자는 “40홈런을 쳐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요미우리에서는 큰 부담을 등에 지고 있었고 최근 2, 3년간 출장 기회도 제대로 없었다. 하지만 오릭스에선 마음껏 날개를 펼칠 수 있다. 못해도 30홈런은 칠 것”이라고 낙관했다. 주니치스포츠의 나카야 히데키 기자는 “이승엽이 전성기의 스윙을 하고 있다. 오카다 감독과 코치들로부터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면 왠지 모르게 칠 것만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33개로 퍼시픽리그 홈런왕에 오른 T-오카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4번 타자인 T-오카다 뒤에서 5번이나 6번을 칠 이승엽이 아무래도 더 많은 찬스를 가질 수 있다. 둘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동시에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퍼시픽리그에는 다루빗슈 유(니혼햄), 와다 쓰요시(소프트뱅크), 와쿠이 히데아키(세이부) 등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가 즐비하다. 센트럴리그에 비해 구장 규모도 크다. 20홈런을 예상한 스포츠호치의 기쿠치 요코 기자는 “20홈런도 적지 않다. 퍼시픽리그에서는 20∼25개만 쳐도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박찬호-10승만 해준다면 박찬호에 대해서는 기대와 불안이 엇갈렸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 최다승(124승)을 거둔 경력은 인정하지만 생소한 일본야구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게 쉽지만은 않아서다. 요미우리신문의 기타타니 게이 기자는 “메이저리그와는 공도, 마운드도, 선수들도 다르다. 적응력이 관건”이라며 “다행히 박찬호는 감독, 코치는 물론이고 선수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순조롭게 적응한다면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몇 년간 불펜투수로 뛴 탓에 선발투수로 풀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느냐에 주목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나이에 따른 체력이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직 제대로 실전을 본 적이 없어 예상 승수를 꼽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다. 닛칸스포츠의 오시타니 겐지 기자는 “이제 겨우 연습경기 하나를 치렀다. 제구력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구위 자체를 평가하긴 이르다. 워낙 훌륭한 경력을 가진 선수이니 그에 상응하는 성적을 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오키나와=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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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 포인트]“박찬호, 틈만나면 트레이닝… 열정 감탄”

    ‘초푸, 초푸 상, 박 상….’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의 오릭스 캠프에서 동료 선수들은 박찬호(38)를 이처럼 다양한 호칭으로 부른다. 왜 그럴까. 메이저리그에서 17년간 뛰었던 박찬호는 일본 전지훈련 첫날 팀 동료들과의 미팅에서 편하게 ‘찹(Chop)’으로 불러 달라고 요청했다. ‘찹(CHop)’은 박찬호의 영어이름 ‘Chan Ho Park’의 알파벳을 줄인 말이다. 이를 일본식으로 발음하면 초푸가 된다. 열 살 넘게 차이 나는 어린 선수들은 여기에 존칭을 뜻하는 상(∼さん)을 붙인다. 그마저도 어려운 선수들은 그냥 박 상이라고 부른다. 박찬호의 미국 스타일은 이뿐 아니다. 박찬호는 16일엔 건강이 좋지 않은 아내 박리혜 씨를 위해 훈련을 하루 쉬고 도쿄에 갔다. 일본 선수들의 눈에는 분명 이례적이다. 그리곤 17일 새벽 비행기를 타고 오전 11시경 미야코지마로 돌아와 예정대로 불펜 피칭을 했다. 그는 “가족의 안정은 내겐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팀 동료들은 그의 자기 관리에 더 놀랐다. 박찬호는 “도쿄에 가서도 비는 시간을 이용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했다. 어디에서건 내게 필요한 훈련은 한다”고 했다. 이 소식은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귀에도 들어갔다. 오카다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124승을 거둔 박찬호가 온다고 했을 때 경력만 믿고 건방지게 굴면 어쩌나 걱정도 했다. 하지만 막상 지켜보니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우리 젊은 선수들이 그런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했다. 팀에 합류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빅리거답게 화제를 몰고 다니는 박찬호다.미야코지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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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악문 李 “야구 재미 되찾는 중”

    ■ 오릭스 전훈캠프의 이승엽“신한불란(信汗不亂·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의 시민구장 출입구에는 이 같은 문구가 새겨진 비석이 있다. 1995년 오릭스를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고 오기 아키라 감독이 남긴 말이다. 오기 감독은 이 같은 노력으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키웠고,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절치부심하고 있는 이승엽(35)은 바로 이곳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17일 만난 이승엽은 “전지훈련에서 이렇게 열심히 훈련하기는 신인 시절 이후 처음인 것 같다. 연습 많이 하는 사람은 못 이긴다는 걸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젊은 선수들이 큰 자극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좌우명을 가진 이승엽에게도 오릭스 캠프의 훈련 강도는 생각 이상이다. 베테랑이 많은 다른 팀과 달리 오릭스는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강한 팀을 만드는 방법은 훈련밖에 없다. 지난해 퍼시픽리그 홈런왕(33개) T-오카다는 이승엽과 띠동갑이다. 그런 오릭스에서도 이승엽은 ‘특별대우’를 받는다. 신인 선수 위주의 특별 타격 조에 편성되는 것이다. 2차례에 걸쳐 티 배팅을 하고, 프리 배팅을 끝내면 1시간 내내 이어지는 특별 타격 훈련이 기다리고 있다. 이날도 예외는 없었다. 5이닝 홍백전을 끝낸 뒤엔 어김없이 특타를 했다. 이승엽은 등에 10장의 파스를 붙이고 있었다. 손바닥도 곰발바닥처럼 울퉁불퉁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이 같은 과정이 그의 타격감을 살려주기 위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의 배려임을 알기 때문이다.○ 쇼다 고조 코치, 그리고 김성근 감독 이승엽의 강훈련은 롯데 시절이던 2005년에도 효과를 봤다. 일본 데뷔 첫해 부진하자 김성근 현 SK 감독이 롯데 인스트럭터로 부임했다. 당시 이승엽은 시즌 중에도 하루 1000개의 배팅을 했다. 손바닥 껍질이 벗겨진 상태에서 “저는 할 수 있습니다”를 외치며 스윙을 계속했다. 그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그해 30홈런, 2006년 41홈런을 칠 수 있었다. 오릭스엔 쇼다 고조 타격코치가 있다. 쇼다 코치는 2009년 김 감독의 SK에서 코치를 하다 지난해 오릭스로 돌아왔다. 쇼다 코치는 이날 이승엽을 부르더니 “타격이 미흡하다고 생각하면 SK 야간 훈련에 가서 더 방망이를 휘둘러라”는 농담을 던졌다. 18일부터 오릭스가 SK가 훈련 중인 오키나와로 옮기기 때문이다. 그는 또 “김 감독으로부터 ‘승엽이는 연습을 좋아하는 선수’라고 들었다. 그 말씀대로 열심히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최근 몇 년간 야구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는 “요미우리에서 뛸 때는 한두 경기 못 치면 라인업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위축됐다. 하지만 이곳에서 정말 마음껏 땀을 흘리며 야구의 재미를 되찾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17일 평가전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1차 캠프를 끝낸 이승엽은 18일 오키나와 본섬으로 이동해 삼성, 야쿠르트, 요미우리 등과의 연습 경기에 참가한다.미야코지마=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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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구력 굿, 볼끝 굿, 오릭스, 굿∼찬호!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박찬호(38·사진)는 아시아 출신 투수로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124승을 거뒀다. 같은 팀의 이승엽(35)은 일본에서 7년간 144홈런을 비롯해 한일 통산 468홈런을 쳤다. 올해부터 한솥밥을 먹는 둘이 맞대결할 일은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한국 대표 투수와 타자의 맞대결이 15일 일본 오키나와 미야코지마 시민구장에서 열린 자체 홍백전에서 성사됐다. 그것도 공 1개의 단판 승부. 결과는 박찬호의 판정승이었다. 우중충한 날씨에 바람까지 불어 쌀쌀했지만 박찬호는 이날 등판을 자원했다. 오버페이스를 우려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만류했지만 스스로 페이스를 찾는 데 익숙한 17년 메이저리거답게 백팀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2일 메이저리그 마지막 승리를 거뒀던 플로리다전 이후 첫 실전 등판이었다. 처음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박찬호는 3번 타자 고토 미쓰타카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루에서 이승엽을 상대했다. 박찬호의 손을 떠난 공이 왼손 타자 이승엽의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자 이승엽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하지만 타구는 뻗지 못하고 좌익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경기 후 박찬호는 “홈런 치라고 한가운데로 던진 공인데 플라이를 치면 어떡하느냐”고 농담을 던졌고 이승엽은 “공이 바깥쪽으로 몰려 생각대로 잘 밀어 쳤는데…”라고 응수했다. 박찬호의 노련미는 2회에 더 빛났다. 아롬 발디리스와 히다카 다케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무사 1, 2루 위기. 박찬호는 쓰보이 도모치카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 한숨을 돌린 뒤 아라카네 히사오를 2루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4사구 없이 2이닝 3안타 무실점의 호투.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38km가 나왔고 커브와 투심패스트볼 등을 골고루 던졌다. 아라카네 타석 초구 때에는 세트 포지션에서 글러브에 손을 넣었다가 멈춤 동작 없이 그대로 공을 던져 보크 판정을 받기도 했으나 연습 경기여서 주자를 다시 귀루시킨 뒤 경기를 진행했다. 박찬호는 “보크와 다른 규정들을 심판에게 물었고 주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날씨가 추워 걱정했지만 생각대로 잘됐다”고 말했다. 오카다 감독은 “제구력이 좋았고 안정감이 있었다. 볼 끝 움직임이 좋아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을 제대로 못 잡는 것 같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승엽은 4회 2번째 타석에서 1, 2루를 꿰뚫는 안타로 홍백전 3경기 만에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한편 라쿠텐 김병현은 구메지마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1안타 1실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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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8개구단 올해의 캐치프레이즈 살펴보니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요즘 가장 시끄러운 구단은 롯데다. 지난해 말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경질을 시작으로 이대호와의 연봉 조정 다툼, 신생 구단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입성 반대 등 팬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이 모든 것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바로 우승이다. 롯데는 그 희망을 ‘팬들의 사랑과 함께한 30년, 2011 정상으로!’라는 캐치프레이즈에 담았다. 나머지 구단들도 올해 목표를 캐치프레이즈로 표출하고 있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대부분 팀들은 해마다 팬들을 상대로 공모를 해 캐치프레이즈를 바꾼다. 올해도 6개 구단이 새 캐치프레이즈를 정했거나 채택할 예정이다. 지난해 ‘근성의 LG, 팀워크의 트윈스’를 채택했던 LG는 올해도 이와 비슷한 ‘팀워크와 근성의 LG! 승리의 트윈스!’를 내놨다. 반면 두산과 넥센은 다르다. 지난해 ‘All In V4! Hustle Doo 2010!’을 사용했던 두산은 올해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쓴다. 연도만 2010에서 2011로 바꿨다. 우승에 목마른 두산은 올해도 지난해처럼 우승에 다걸기(올인)한다. 넥센은 2009년 이후 3년째 ‘Go for the Championship’이다. 언제가 될지 몰라도 챔피언이 될 때까지 캐치프레이즈 교체는 없다는 게 이장석 대표의 의지다.○ 여전히 배고픈 SK와 KIA 지난 4년간 3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는 그동안 캐치프레이즈에 ‘우승’이나 ‘V(승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지난해는 ‘Go Green! Enjoy Baseball!’이었고 그전 3년간은 ‘Fan First! Happy Baseball!’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Do dream! SK Wyverns! Let's go V4!’라며 우승을 기치로 내걸었다. 10차례나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KIA도 우승의 꿈을 담은 ‘New Challenge! Let's Go V11’을 내놨다. 선동열 감독을 2선으로 퇴진시키고 류중일 신임 감독을 임명한 삼성의 캐치프레이즈는 ‘Yes We Can’이다. 김인 사장은 “팬들의 우려를 잘 극복하고 성공적인 구단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짧고 굵은 일본의 슬로건 한국에 비해 일본 구단들은 짧고 간결한 슬로건을 주로 사용한다. 박찬호와 이승엽을 영입한 오릭스는 ‘신 황금시대에’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김태균의 소속팀 롯데의 슬로건은 ‘화(和) 2011’이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화’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범호(KIA)의 전 소속팀 소프트뱅크는 ‘해낸다’ ‘이긴다’ 등의 어미인 ‘다’의 가타카나 표기 ‘ダ’를 슬로건으로 정했다. 임창용의 야쿠르트는 ‘POWER OF UNITY∼ 마음을 하나로’라며 단결력을 강조했다. 김병현의 라쿠텐은 ‘Smart & Spirit 2011 똑바로’라는 슬로건을 사용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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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13’ 역대 최고성적 일군 김종욱 동계亞경기 선수단장

    “내심 금메달 15개를 기대했죠. 3위에 그쳤지만 스키 등 설상 종목에서 많은 메달을 땄고, 미래 한국 빙상을 책임질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본 게 큰 수확입니다.” 최근 끝난 아스타나-알마티 겨울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은 역대 최다인 금메달 13개를 비롯해 은 12개, 동 12개 등 총 37개의 메달을 땄다. 김종욱 선수단장(55·한국체대 총장·사진)은 1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겨울올림픽을 유치할 수준의 진정한 겨울 종목 선진국이 되려면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아시아경기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지만 선수들이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시설과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크로스컨트리는 스키에 왁스를 바르는 게 무척 중요하다. 일본 팀에는 왁스만 전문적으로 발라주는 독일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이 이번엔 크로스컨트리 여자 프리스타일 금메달을 딴 이채원(하이원)의 스키에 왁스를 발라줬다. 평소 기록이 뒤지던 이채원이 일본 선수를 제친 데는 그런 영향도 있을 것이다. 그런 세세한 부분을 우리도 준비할 때가 됐다.” ―3관왕 이승훈 등 많은 스타들이 탄생했는데…. “골프 선수 박세리의 성공 이후 ‘박세리 키즈’가 탄생하지 않았나. 김연아의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이후 빙상장마다 피겨를 하겠다는 아이들이 가득 찬다. 한국 빙상에도 이승훈, 모태범, 이상화 같은 스타가 탄생한 이후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이들을 보고 자란 박도영이 이번 대회 여자 스피드 팀 추월에서 금메달을 땄다.” ―열악한 환경에서 좋은 선수가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할 지경이다.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이 될 줄 누가 알았나. 삼성전자처럼 우리 선수들에겐 다른 나라 선수들에게서 볼 수 없는 특별한 게 있다. 새삼 우리나라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낀다.” ―한국체대 출신들이 이번 대회 한국 메달의 62.2%(23개)나 차지했다. “한국체대는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뒤처진다. 한국체대에 입학하는 선수들은 김연아나 박태환 같은 특급 선수는 아니지만 소질이 있는 선수이다. 한국체대는 올 때는 2진급일지 몰라도 국가대표급이 돼서 졸업하는 학교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 같은 대학은 거의 없다.” ―젊은 선수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꿈을 크게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이승훈이나 모태범, 이상화 등은 이제 국내 지도자가 아니라 국제 지도자가 되어야 할 선수들이다. 이를 위해선 영어 등 어학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한다. 선수생활 후에 세계 기구나 협회에서 일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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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궁대표 1차선발전 미얀마서 여는 이유는…

    번지점프, 전방 초소 근무, 야구장에서 활쏘기 등 기상천외한 훈련으로 유명한 한국 양궁이 국가대표 선발전을 미얀마에서 치르기로 해 화제다. 대한양궁협회는 국가대표 1차 평가전을 다음 달 13일부터 5일간 미얀마 양곤에서 열기로 하고 경기장 시설 등을 알아보고 있다. 이번에 선발되는 대표 선수들은 7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대표 선발전을 외국에서 치르는 가장 큰 이유는 날씨 때문이다. 한국은 3월에도 날씨가 쌀쌀하다.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런데 많고 많은 나라 중에 왜 미얀마에서 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걸까. 황도하 양궁협회 부회장은 “중국 호주 등을 고려했으나 이들 나라는 한국의 경쟁국이다. 대표선수들의 훈련 장면 등을 비디오로 찍고 합동 훈련을 하면 정보 유출의 위험이 있다. 반면 미얀마는 날씨가 좋고 선수들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말했다. 미얀마 국가대표팀의 이상봉 코치도 든든한 지원군이다. 전지훈련을 겸한 이번 선발전에는 남자부 오진혁 임동현 이창환 김우진 구동남 진재왕 김성훈 김주완과 여자부 김문정 주현정 윤옥희 기보배 장혜진 최현주 정다소미 한경희 등 16명이 참가한다. 2, 3차 선발전은 다음 달 말과 4월 중순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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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 “온-오프라인 함께 즐기는 야구문화 서비스”

    야구장을 찾은 A 씨는 경기를 보다가 타석에 선 B 선수의 최근 성적이 궁금해졌다. A 씨가 스마트폰을 꺼내 야구 기록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자 관련 기록이 상세히 펼쳐진다. 이어 스마트폰으로 맥주를 주문하자 관중석을 오가던 아르바이트생이 맥주를 갖다 준다. 이르면 몇 년 안에 이 같은 상황이 현실이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을 갖춘 엔씨소프트와 최첨단 구장으로 지어질 창원 야구장의 결합이 만들어낼 장면이다.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 창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8일 이재성 엔씨소프트 홍보담당 상무는 “우리 회사의 기업목표는 ‘세상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들자’는 것이다. IT 기업답게 더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새로운 여가 놀이 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아빠와 아들이 야구장에서 야구를 즐기고, 집에 돌아가서는 야구 게임을 하며 서로 소통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2년 전부터 일본 게임제조업체 닌텐도가 대주주인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IT 기업이 운영하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과 소프트뱅크의 사례를 연구했다. 이 상무는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도 했다. 어린이들이 야구장 그라운드를 밟고, 투수가 던지는 공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 초반 상승하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창단 우선협상자 선정 발표 직후인 오전 11시 30분경 잠시 약세로 돌아섰으나 곧바로 상승 전환하며 전날보다 4.04% 오른 21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한 지난해 12월 22일 주가가 21만2000원에서 19만8000원으로 6.60%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20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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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엔씨소프트’ 제9구단 뜬다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을 위한 길이 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9구단 창단 기준을 확정한 뒤 창단 기업과 연고지는 유영구 KBO 총재에게 일임했다. KBO는 온라인업체인 엔씨소프트와 창원시에 9구단 우선협상권을 주기로 했다. 4월 2일 시즌 개막 전에 창단 승인 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로써 1982년 6구단 체제로 시작된 한국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한화), 1990년 쌍방울(현 SK) 창단에 이어 9구단 시대가 열리게 됐다. 9구단은 이르면 2013년 1군 경기에 나선다. 그러나 큰 산은 넘었지만 선수 수급 등 풀어야 할 문제는 남아있다. ○ 새 구단 창단에 찬성 7, 반대 1 오전 9시에 시작된 이사회는 1시간 50분 만에 끝났다. 유 총재는 신규 구단의 창단에 대해 각 구단의 반응을 물었다. 롯데를 제외한 7개 구단은 찬성했다. 반면에 롯데는 “30대 기업 중 하나가 9구단 창단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장병수 사장은 엔씨소프트와 창원시가 9구단 우선협상자로 결정된 것에 대해 “우리는 입장이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남은 과제는 엔씨소프트는 2009년 매출 6347억 원에 영업이익 2338억 원으로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선수 수급. 기존 8개 구단의 대승적인 양보가 필요하다. 야구규약에는 신생 구단이 창단하면 2년간 신인선수 2명에 대한 우선지명권을 받고 각 구단 보호선수(20명)를 뺀 1명씩을 데려올 수 있다. 그러나 1, 2군을 합쳐 50∼60명에 이르는 선수단 규모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이에 따라 몇 년이 지나도 마이너리그(2군)에만 머무는 선수를 현금 트레이드하는 미국 프로야구의 룰5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있다. 여기에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구성과 전용 구장 및 숙소 확보 등을 포함하면 최소한 500억∼600억 원이 소요된다. 매년 1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한다. 롯데가 대기업이 새 구단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빙그레와 쌍방울의 창단 당시 자료를 참고해 충분히 투자하겠다”는 견해다. ○ 10구단 창단 가능할까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10구단 창단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 구단 사장도 “현재 선수 수급으로는 10구단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9구단 체제로 갈 경우 매주 한 팀이 3경기를 쉬게 돼 경기 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생긴다. 이에 따라 KBO는 창단을 희망하는 2개 기업에 대해 제10구단 창단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야구 관계자들도 프로야구 10구단 체제에 찬성하고 있다.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은 “프로야구단이 늘어야 아마추어 야구의 저변도 산다. 꿈나무들이 프로에 진출하는 길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양대 김종 교수(스포츠산업)는 “프로야구단이 생기면 투자 대비 직간접적인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직접고용 효과가 600∼1000명, 지역 상권 등 경제 효과는 2000억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 201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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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소프트가 꿈꾸는 스마트한 야구 세상

    야구장을 찾은 A씨는 경기를 보다가 타석에 선 B선수의 최근 성적이 궁금해졌다. 스마트폰을 꺼낸 A씨가 야구 기록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하자 관련 기록이 상세히 펼쳐진다. 이어 스마트폰으로 맥주를 주문하자 관중석을 오가던 아르바이트생이 맥주를 갖다 준다. 이르면 몇 년 안에 이 같은 상황이 현실이 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IT) 기술을 갖춘 엔씨소프트와 최첨단 구장으로 지어질 창원 야구장의 결합이 만들어낼 장면이다.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 창단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8일 이재성 엔씨소프트 홍보담당 상무는 "우리 회사의 사명은 '세상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들자는 것'이다. IT 기업답게 더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상무는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새로운 여가 놀이 문화를 만들 것"이라며 "아빠와 아들이 야구장에서 야구를 즐기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야구 게임을 하며 서로 소통하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엔씨소프트는 2년 전부터 일본 게임제조업체 닌텐도가 대주주인 미국프로야구 시애틀과 IT 기업이 운영하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과 소프트뱅크의 사례를 연구했다. 이 상무는 "미국과 일본의 사례를 보면서 더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도 했다. 어린이들이 야구장 그라운드를 밟고, 투수가 던지는 공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 초반 상승하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창단 우선 협상자 선정 발표 직후인 11시 30분 경 잠시 약세로 돌아섰으나 곧바로 상승 전환하며 전날보다 4.04%오른 21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KBO에 창단 의향서를 제출한 지난해 12월 22일 주가가 21만 2000원에서 19만 8000원으로 6.60%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 201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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