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기다렸다” 프로야구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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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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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구단 개막전서 간판스타 총출동

프로야구 개막전 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OB(현 두산) 투수 장호연이다. 장호연은 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다인 아홉 번이나 개막전 무대에 섰다. 데뷔 첫 경기였던 1983년 MBC전에서는 완봉승을, 1988년 롯데와의 개막전에서는 노히트 노런을 기록했다. 개막전 최다 승리(6승 2패)도 그의 몫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우기 위해 각 구단은 대개 1선발 투수, 즉 에이스를 개막전에 내보낸다. 2일 막을 올리는 2011년 프로야구 개막전에도 각 구단은 에이스급 투수들로 최고의 매치 업을 구성했다. 올해 개막전의 가장 빛나는 별은 누가 될까.

○ 니퍼트(두산) vs 리즈(LG)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맞붙는 잠실경기에서는 두 괴물 투수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던 더스틴 니퍼트는 두산이 우승을 하기 위해 데려온 특급투수다. 역대 외국인 선수 중에 가장 큰 키(203cm)에서 내리꽂는 빠른 공이 일품이다. 시범경기에서는 세 경기에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 2.57을 기록했다.

LG의 4강 숙원을 풀어줄 해결사의 중책을 짊어진 레다메즈 리즈는 시범경기에서 벌써 역대 한국 프로야구에서 가장 빠른 시속 160km를 던졌다. 변화구와 제구력도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4일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157km를 던지고도 “날씨가 추워 스피드가 덜 나왔다”던 그가 얼마나 더 빠른 공을 던질지 관심거리다.

○ 이대호(롯데) vs 류현진(한화)


지난해 프로야구 기자들이 가장 곤혹스러웠던 경우는 최우수선수(MVP) 투표를 앞두고 이대호와 류현진 중 한 명만을 선택해야 할 때였다. 결과는 타격 7관왕에 오른 이대호의 승리. 하지만 4년 전인 2006년에는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 삼진)에 오른 류현진이 타격 트리플크라운(타율, 홈런, 타점)을 차지한 이대호를 누르고 MVP 트로피를 가져갔다.

자타가 공인한 한국 대표 투타가 올해는 사직 개막전부터 맞붙는다. 지난해 류현진은 이대호를 상대로 18타수 5피안타(타율 0.278)를 기록했다. 홈런은 1개를 맞았고 삼진은 5개나 잡아냈다. 통산 성적에서는 타율 0.339에 5홈런으로 이대호가 강했다.

○ 윤석민(KIA) vs 차우찬(삼성)

토종 에이스 간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지는 것은 KIA와 삼성이 맞붙는 광주구장뿐이다. 류현진, 김광현(SK) 등 왼손 투수가 득세하는 요즘 국내 프로야구에서 윤석민은 이들에 필적하는 오른손 투수다. 150km대의 빠른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그는 올해 포크볼과 변형 체인지업까지 장착했다. 그는 등번호도 21번으로 바꿔달고 생애 첫 20승에 도전한다. 지난해부터 삼성의 1선발 자리를 꿰찬 차우찬 역시 150km의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15승을 노린다.

○ 김성근(SK) vs 김시진(넥센)

역대 개막전 최고 승률의 SK(0.778)와 최저 승률의 넥센(0.333)의 대결이지만 분위기는 정반대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올 시범경기에서 4승 8패로 최하위를 했다. 반면 7위 팀 넥센은 7승 5패로 두산과 함께 공동 2위를 했다.

SK 김성근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 때부터 시범경기까지 내내 “올해가 가장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에이스 김광현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게리 글로버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고 주전 포수 박경완도 부상에서 회복이 더뎌 마스크를 쓰지 못한다. 반면 넥센 김시진 감독은 최근 내년부터 2014년까지 3년간 재계약에 성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이끌 수 있게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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