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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상대로 지역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강원 태백시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태백시민 1000여 명은 20일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2차 상경투쟁을 열고 9개의 지역 현안 해결을 촉구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열린 상경집회에 이어 두 번째 열리는 이번 투쟁에는 3개 재래시장 조합과 5개 중고 동문회, 로타리 클럽 등 68개 단체가 참가할 예정이다. 태백시민의 대정부 투쟁 핵심 요구사항은 1999년 정부와 태백시가 합의했던 3000명 이상의 고용 대체산업 유치다. 또 적자 운영이 예상되는 국민안전체험테마파크의 국가 주도 운영과 강원랜드의 폐광지역 균형 투자, 광해관리공단 보유 강원랜드 주식의 폐광지역 4개 시군 매각을 촉구하고 있다. 대정부 투쟁을 주도하는 태백지역현안대책위원회가 강경 카드를 꺼낸 것은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데다 이에 따라 인구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백시는 2009년 함백산 일대에 오투리조트를 조성했지만 분양 부진으로 빚더미에 허덕이고 있고 한때 13만 명을 넘었던 인구도 5만 명으로 곤두박질쳤다. 이에 따라 대책위는 지난달 23일 대정부 투쟁 출정식을 연 데 이어 1일 태백시청 앞 중앙로에서 시민 7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태백시민 생존권 수호 대정부투쟁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대회에서는 김연식 태백시장이 삭발을 하며 단결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책위는 20일 상경투쟁에 이어 태백에서 제2차 범시민 궐기대회도 열기로 했다. 안중식 현안대책위 사무국장은 “현재 태백은 백척간두의 위기 상황”이라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한 투쟁을 무기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식 태백시장은 “2차 상경 투쟁은 태백시민의 단결된 힘을 정부와 정치권에 알릴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정부 투쟁은 태백시민의 행복권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춘천시 중앙시장(낭만시장)이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 추진 후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는 이달 초 중앙시장 240개 모든 업소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 상인 4명 가운데 1명(25.2%)이 사업 시행 이전보다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상인의 평균 매출 상승률은 39%였다. 또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의 만족도에 대해서는 상인 63%가 만족을 표시했다. 분야별 만족 순위에서는 제1광장 아케이드 조성이 30.2%로 가장 높았고, 이어 노점상 리모델링과 문화공연이 각각 27.2%를 차지했다. 상인들은 앞으로 기대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야시장(48.1%)과 상인 외국어교육(22.8%)을 꼽았다. 시장 내 부족한 업종으로는 62.5%가 먹을거리(식당가)라고 답했지만 식당으로 업종을 전환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11%에 불과했다. 중앙시장은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기업청이 공동 지원하는 ‘2010년 문화관광시장’에 선정되면서 다채로운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낭만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9일에는 추석을 맞아 상인들이 기획한 문화이벤트 ‘한가위 나눔 대잔치’가 열렸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길놀이와 강강술래 윷놀이 제기차기 줄다리기 등의 전통놀이가 벌어졌다. 지난달부터는 매주 금요일 저녁마다 중앙통로 천장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영화가 상영된다. 장사에 바쁜 상인들은 틈틈이 영화를 구경하고 방문객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시네마 시장’의 이색 정취에 빠져든다. 3월에는 토요일마다 통기타 동아리 ‘통기타어울림’의 공연이 열렸고 지난해 9, 10월에는 주중 오후 시간에 트로트와 난타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또 시장박물관 ‘낭만상회’와 시각예술 작가들의 작업실이자 전시공간인 ‘공간 오동’에서는 전시회가 자주 열린다. 시장 상인들은 문화예술 동호회를 만들어 공연을 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낭만악단과 낭만핸드벨을 결성한 데 이어 올해는 상인 10여 명으로 구성된 낭만풍물단이 탄생했다. 이들은 12월 크리스마스에 맞춰 낭만악단과 함께 공연을 할 계획이다. 낭만시장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감자꽃스튜디오 홍보팀의 연송이 씨는 “2년도 안돼 이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은 물론이고 상인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상인들이 직접 문화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 홍보할 수 있도록 ‘낭만일꾼’ 확보와 지도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이제는 이곳에 내 심장을 묻어/혼이 깃든 내 영혼의 깃발을 움켜잡아∼’ 지난달 발매된 디지털 싱글 앨범 ‘대중가요’의 흥겨운 노랫말이다. 이 앨범을 발표한 이는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객실팀에서 근무하는 윤상만 씨(27·사진). 관동대 재학 시절 음악 동아리 K.D.C.Crew에서 활동한 윤 씨는 친구 이단용 씨와 ‘블랙베리’란 팀을 결성해 첫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놓았다. 디지털 앨범은 CD나 테이프 형식이 아닌 파일로 제작돼 인터넷에서 음원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앨범이다. 이 앨범에는 앨범과 같은 제목의 노래 ‘대중가요’ 1곡만이 담겨 있다. 노래를 부르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은 마음을 흥겨운 랩으로 표현한 힙합. 윤 씨가 작곡했고 이 씨가 믹싱과 마스터링을 맡았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하이 톤 여성 래퍼의 피처링이 더해졌다. 2009년 하이원리조트에 입사해 호텔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윤 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음악 활동을 해왔다. 특히 야간 근무가 많아 잠이 부족한데도 이 씨와 호흡을 맞추느라 짬을 내 연습에 몰두했다. 블랙베리는 뮤직비디오 제작도 준비하고 있다. 이 역시 기획부터 출연까지 모든 과정을 블랙베리 두 사람이 맡을 계획이다. 윤 씨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음악 활동을 계속하고 싶다”며 “소외된 이웃을 찾아 공연을 하는 등 봉사활동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한반도의 정중앙인 강원 양구군에 국토정중앙센터가 16일 문을 연다. 20억3800만 원을 투입해 남면 도촌리 터 3440m²(약 1040평)에 총건축면적 400m²(약 121평) 규모로 지은 이 건물 내부에는 관리실과 체험숙박실 정보화실 교육관이, 외부에는 야외수영장 캠핑장 공연장 연못 쉼터 등이 조성돼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대하와 전어 철을 맞아 충남 서해안에서 수산물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보령시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는 16일 대하·전어 축제가 시작돼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진다. 전어는 7월 산란을 마친 후 8월 중순이 넘으면서 기름지고 살에 탄력이 붙으며, 추석 이후 그 맛이 절정에 달한다. 대하도 추석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잡힌다. 축제 기간 맨손 고기잡기, 가두리 낚시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서는 16∼30일 제16회 대하축제가 열린다. ‘어패류의 보고’로 이름난 이 지역에서는 대하가 평균 20∼27cm까지 자란다. 우리나라 연안에서 자생하는 80여 종의 새우 중 가장 크고 먹음직스럽다. 태안군 안면읍 백사장항 일원에서도 24일∼다음 달 15일 백사장 대하축제가 열린다. 24일∼다음 달 7일에는 서천군 홍원항에서 전어·꽃게 축제가 열린다. 다음 달 7∼9일에는 홍성군 광천읍에서 광천토굴새우젓·재래맛김 대축제가 열린다. 이 기간 서해 최고봉인 오서산 억새풀 축제도 함께 열린다.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책 읽어주는 ‘김유정’춘천 실레마을 17~18일 책 축제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인 강원 춘천시 신동면 실레마을 일대에서 17, 18일 책 축제가 열린다. 춘천시립도서관 주최로 열리는 이번 축제 주제는 ‘그림책 꽃이 피었습니다’. 17일 오후 2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그림책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옛날 할머니들이 아이를 무릎에 뉘고 구수한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던 것처럼 김유정 생가에서는 할머니, 할아버지 동화구연가들이 옛날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그림책 작가들이 축제 참가 어린이들의 얼굴을 동화 속 얼굴로 그려준다. ‘봄봄’ ‘동백꽃’ 등의 무대가 된 실레마을 일대를 걸으며 김유정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실레마을 문학여행’도 열린다. 한지를 이용해 책 묶기, 나만의 부채 만들기 등의 체험 행사와 그림책 원화전, 강원여성문학 시화전 등 전시행사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폐휴대전화, 폐건전지, 종이팩 등을 모아오면 재생 화장지를 주는 재활용품 수거 캠페인도 실시한다. 김두성 시립도서관장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이번 축제에서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아시아를 맛 보세요청주박물관, 17~18일 다문화 축제“아시아 5개국 놀이도 배우고 맛있는 음식도 맛보세요.” 국립청주박물관(관장 김성명)은 17, 18일 박물관 청명관 앞마당에서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2011 한마음 잔치’를 연다. 중앙문화재연구원(원장 조상기)과 공동 주최하는 이 축제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몽골 일본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 5개국에 대한 문화체험과 다문화 공연이 펼쳐진다. 중국의 ‘쿵주’, 일본의 ‘하고이타’, 몽골의 ‘샤가이’, 필리핀의 ‘타야가드’ 등 각국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몽골의 가죽끈 열쇠고리와 머리장식인 ‘뎀’ 만들기, 베트남의 인형 만들기, 필리핀의 마스카라 가면 만들기 등 각국 전통 물품 제작 체험 행사도 열린다. 이와 함께 베트남의 ‘월남 쌈’을 비롯해 중국의 ‘닭 날개 꼬치’, 우리나라의 다식과 비슷한 필리핀의 ‘폴보른’, 일본의 ‘다코야끼’ 등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18일 오후 2시에는 몽골 방글라데시 인도 일본 등의 춤과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043-229-6405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강원 춘천시가 인구 30만 명 시대에 대비해 2015년까지 주택 1만여 가구를 신규 공급한다. 춘천시는 중장기 주택 공급 계획에 따라 2015년까지 공동주택 9137가구, 단독주택 1063가구 등 총 1만200가구의 주택을 신규 공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춘천시는 12월 경춘선복선전철의 좌석형급행열차 도입으로 수도권과의 접근망이 개선되고 기업 유치에 따른 인구 증가로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구당 2.5명 기준으로 현재 10만9000여 가구인 주택 수요가 2015년에는 12만여 가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도별 공급 계획은 올해 709가구가 준공되는 것을 비롯해 내년 1163가구, 2013년 3000가구, 2014년 2087가구, 2015년 3241가구다. 이 가운데 공동주택 공급 물량은 올해 신북읍 엘리시안 409가구를 비롯해 내년 장학리 현대아이파크와 칠전동 부영 862가구, 2013년 효1재건축, 장학리 엘에이치 임대, 장학리 스위첸2차, 사농동 뉴시티 코아루 2740가구, 2014년 만천리 일성트루엘, 소양로 재건축 1885가구, 2015년 온의동 롯데캐슬, 주공3단지 재건축, 주공2단지 재건축 3241가구 등이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핀 강원 평창군 봉평면 문화마을 일대에서 9∼18일 제13회 평창효석문화제가 열린다. 이효석문학선양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소설처럼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주제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행사로 구성됐다. 전국 효석백일장을 비롯해 이효석 문학의 밤, 가산문학 심포지엄, 이효석의 작품 배경지 답사 등의 문학행사가 열린다. 또 메밀꽃밭과 시골 원두막 등을 배경으로 테마 포토존이 운영된다. 이 밖에 나귀 타고 생가 가기, 메밀음식 만들기, 봉숭아 물들이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공연 행사로는 거리 민속놀이 공연과 인형극, 국악제, 타악공연, 마당극 ‘메밀꽃 필 무렵’이 준비돼 있고 전국사진공모전 입선작 전시, 평창 관광 사진전, 일본 난토 시 교류 홍보관 등의 전시행사가 열린다.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과 일정은 홈페이지(www.hyoseok.com/html/index.asp)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효석문학선양회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실제 무대인 봉평 메밀밭에서 시골마을의 넉넉한 인심과 흥겨운 볼거리를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강릉시 경포도립공원 일부가 공원구역에서 해제돼 강릉시가 추진 중인 녹색도시시범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공원구역 해제는 1982년 지정 이후 29년 만이다. 강원도는 도립공원위원회를 열고 경포도립공원 전체 면적 9.747km²(약 294만 평)의 27.54%에 해당하는 2.609km²(약 78만9222평)를 공원구역에서 해제하는 내용의 강릉시 공원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승인했다고 8일 밝혔다. 도립공원위원회가 제시한 조건은 해제 지역의 송림과 사구, 하천 주변의 보전대책을 마련하고 친환경 관리를 위해 이른 시간 안에 도시 관리계획을 수립하는 것. 또 개발이 공원으로 존치되는 지역과 조화롭게 연계되도록 하는 것 등이다. 해제지역은 송정동과 경포동 일원으로 난개발이 된 집단시설지구와 공원 지정 이전부터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밀집마을지구 등 자연공원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보전 가치가 적은 지역이다. 강원도는 이달 중 환경부에 구역 조정을 신청하고 승인이 나는 대로 경포도립공원 계획 변경·결정을 고시할 예정이다. 강릉시는 이후 도시계획변경 절차를 거쳐 2종 지구단위 계획에 의한 친환경 토지 이용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해당 구역 내 모든 건축물에 대해 경관과 환경계획에 따라 건축함으로써 녹색관광지에 걸맞은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해제되는 구역 내 방풍림과 울창한 송림은 종전과 같이 녹지로 보전하고 공원구역으로 남는 지역은 경포호 주변 습지 조성 등을 통해 자연생태계 복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강릉시의 저탄소 녹색시범도시 사업은 2020년까지 1조 원을 들여 강릉시 경포 일대에 녹색도시 조성을 위한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다. 녹색거리, 녹색광장, 녹색생활 체험관, 습지 복원,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의 국비 지원 사업을 비롯해 녹색기술 테마파크, 녹색 비즈니스 단지 조성이 민자유치 사업으로 추진된다. 강릉시는 “공원구역 해제로 본격적인 경포지구 재정비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며 “녹색도시라는 새로운 가치 창출을 통해 강릉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찬반 논란으로 진통을 거듭해온 강원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의 고교평준화가 이르면 2013학년도부터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의회 교육위는 올해 5월 계류시킨 ‘강원도교육감의 고등학교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조례안’을 6일 심의해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초 도교육청은 조례안의 핵심인 고교평준화 시행 및 해제를 위한 여론조사 기준을 과반수 찬성으로 결정하는 안을 상정했지만 교육위는 찬반 토론 끝에 정을권 의원이 제기한 60% 찬성 수정안을 통과시켰다. 또 여론조사 대상에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회, 교육전문가를 포함시키기로 했다. 교육위의 수정 가결안은 9일 열리는 본회의를 통과하면 최종 확정되며 이변이 없는 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고교평준화를 위한 여론조사 대상 숫자 및 비율 등이 결정되면 연내 여론조사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 60% 이상의 찬성이 나올 경우 현재 중학 2학년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고교평준화가 시행된다. 그동안 도교육청을 비롯해 고교평준화를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은 평준화 찬성 기준을 과반수로, 반대 단체들은 3분의 2 이상으로 해야 한다며 대립해 왔다. 지난해 도교육청이 2만39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 2만2086명 가운데 71.5%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고교평준화는 지난해 7월 민병희 교육감 취임 이후 역점 사업이지만 교육과학기술부가 고교입시제도 개선을 위해 부령을 개정해 달라는 요청을 반려했고 시도의회가 이를 심의해 조례를 정하도록 권한을 넘겼다. 교육위의 이번 결정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본회의 통과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적절하지 않다”며 “일부 아쉬운 점이 있지만 교육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헌혈은 남을 도울뿐더러 자신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멋진 일입니다.” 51차례 헌혈을 한 한국도로공사 대관령지사의 유상희 차장(43·사진)은 헌혈 예찬론자다. 유 차장이 처음 헌혈을 한 것은 고교 시절인 1985년. 대학 재학 때와 군 복무 기간에도 헌혈 봉사를 이어갔지만 본격적인 헌혈은 1995년 직장에 입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3, 4개월에 한 차례씩 직장이나 강원 원주시의 집 인근 헌혈의 집을 찾아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유 차장은 2004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장 은장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7월 금장을 받았다. 유 차장은 헌혈을 통해 건강을 관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헌혈을 하기 사흘 전부터 술을 마시지 않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기 때문.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헌혈을 꾸준히 하려면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쓰게 됩니다.” 1회 헌혈량이 400cc인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유 차장의 헌혈량은 2만 cc가 넘는다. 이 정도로 헌혈을 했지만 그에게는 헌혈증이 한 장도 남아 있지 않다. 백혈병에 걸린 동료 자녀를 비롯해 주위에서 필요하다는 사람들에게 모두 나눠줬기 때문이다. 유 차장은 헌혈을 하면서 나눔의 기쁨도 알게 돼 적십자사에 매월 5만 원씩 기부도 하고 있다. 그는 “금전적인 기부나 사회봉사 활동도 중요하지만 헌혈은 비교적 손쉽게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건강을 유지해 100회까지는 헌혈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을 대비해 소규모 숙박시설 정비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원발전연구원 유영심 연구원 등은 ‘평창겨울올림픽과 소규모 숙박시설’에 관한 정책보고서를 통해 “올림픽 관람객을 위해 숙박시설 10만 실이 필요하다”며 “특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소규모 숙박시설의 확충과 시설 개선, 서비스 향상 등으로 비교 우위를 지녀야 한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자체 개량 능력이 있는 호텔, 콘도와 달리 영세한 농어촌 민박, 펜션이 주를 이루는 소규모 숙박시설의 개선을 위해서는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펜션은 대부분 가족 중심으로 운영되고 객실 대여에 치중해 부대 서비스가 거의 없다는 것. 또 서비스 표준화가 미흡하고 위생을 소홀히 하는 경향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 연구원은 강원도 차원에서 시설 규모가 아닌 서비스 품질에 따라 소규모 숙박시설을 분류 및 인증해 주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중저가 숙박시설 인증 브랜드 ‘굿 스테이(Good Stay)’와 같은 개념의 ‘올림픽 스테이’ 브랜드를 만들어 운영하자는 것이다. 또 서비스 개선 사항으로 마을 기업을 통한 조식서비스 배달과 펜션 밀집 지역에 거점 레스토랑 연계, 표준화된 식단 서비스 제공, 침구류 공동 세탁 등 위생관리 향상 등을 들었다. 효율적 행정지원 방안으로는 권역별 통합 홈페이지 구축, 통합 QR코드 마케팅, 통합 예약 및 결제시스템 운영, 외국인 숙박객을 위한 종사자 외국어 교육, 이용에 따른 신고접수센터 운영 등을 제시했다. 유 연구원은 “국내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대회에서는 숙박시설이 모자라 자주 문제가 됐다”며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평창 겨울올림픽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0월 26일 군수 재선거를 치르는 강원 인제군이 선거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그러나 군수 권한대행인 최상기 부군수와 권한대행 차순위인 이순선 기획감사실장까지 출마를 위해 잇달아 명예퇴직을 신청해 지휘부 공백으로 인한 군정 혼란이 우려된다. 현재 2명을 포함해 출마가 유력한 후보는 8명. 문석완 전 강원도 국제협력실장이 지난달 31일 민주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데 이어 2일 김관용 전 군의회 부의장(민주)과 문부춘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한나라)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5일에는 양정우 법무사(민주)와 김좌훈 전 인제신문사 발행인(무소속)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각 정당은 후보자 선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한나라당 강원도당은 후보 공모 결과 문 전 사무처장과 비공개 공천 신청자 등 2명이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비공개 신청자는 이 기획감사실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당은 이 실장이 공직에서 물러나는 대로 여론조사 및 면접 등을 거쳐 적임자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문 전 국제협력실장, 김 전 부의장, 양 법무사와 입당 예정인 최 부군수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7일까지 공천 신청을 받은 뒤 8일 공천심사위원회를 열고 경선 여부 및 방식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박승흡 도당 자치위원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7·28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에 출마해 인제에서 16.9%의 만만찮은 득표율을 보였다. 최 부군수와 이 실장은 8일 군의회를 마친 뒤 사직서를 제출하고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가 처리되면 직제 순서에 따라 원종문 주민생활지원과장이 군수 권한대행을 맡는다. 하지만 현직 간부들이 출사표를 내면서 군정 공백과 공무원 줄서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민 김모 씨(48)는 “오랫동안 같이 근무해온 공직자들이 출마하면서 본의 아니게 어느 쪽 사람으로 나눠지고 서열 1, 2, 3위 간부가 모두 빠져 군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기순 전 군수는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회계책임자가 미신고 선거사무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달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한 원심이 확정돼 군수직을 잃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원주시가 공직 비리를 신고하면 최고 2000만 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원주시는 공직비리를 사전에 예방함으로써 행정 신뢰 및 투명성을 확보하고 깨끗한 공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원주시 부조리 신고 보상급 지급 조례안’을 제정했다고 5일 밝혔다. 조례안에 따르면 신고 대상은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거나 향응을 받는 행위, 알선·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제공하는 행위 등이다. 보상금 지급 기준은 금품 수수액이나 개인별 향응액, 알선·청탁 행위의 대가로 제공된 금품액의 20배 이내로 규정돼 있다. 또 부당한 이익을 얻거나 시 재정에 손실을 끼친 공무원이 자신의 행위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해 추징 또는 환수 명령을 받으면 결정액의 20% 이내에서 보상금을 지급한다. 모든 보상금 지급 상한액은 2000만 원이고 같은 사항에 대해 2명 이상이 연명으로 신고한 경우에는 각 지급액의 범위 안에서 균등 분할 지급하기로 했다. 시는 21일까지 입고예고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 뒤 다음 달 조례·규칙심의회 및 11월 시의회 의결을 거쳐 공포 시행할 예정이다. 또 이달 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 특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김경환 원주시 감사담당은 “부조리 신고 보상금 지급은 자율적 내부통제 방법의 하나로 추진 중”이라며 “도내 시군 가운데 처음 실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내 모 고교 교사가 자신의 학교 교장 비리를 고발해 지역 사회에 파문이 일고 있다. A 교사는 5일 강원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B 교장이 교육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학교에서 돈 뜯어낼 궁리만 하고 있다”며 “스스로 교육계에서 떠나기 바란다”고 적었다. A 교사는 또 B 교장이 지난해 6월 한 음식점에서 39만7000원을 사용하는 등 올해까지 학력관리비 148만6000원을 가족 및 친구들과의 회식비로 전용했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7월에는 손님들과 회식을 한 뒤 연구부장에게 33만3000원의 비용을 내라고 했으며 학부모 간담회비 66만5000원도 횡령했다고 말했다. 특히 A 교사는 B 교장이 학생들 상품으로 마련한 10만 원짜리 상품권까지 손대려 했고 근평대상자, 부장교사 대상자 등에게 끊임없이 금품을 요구해 자신이 신경쇠약에 걸려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A 교사는 “도교육청의 감사를 요구하는 한편 도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검찰에도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 교장은 “해당 금액을 식사비로 사용한 것은 인정하지만 그 비용은 교장, 교감을 포함해 야간학습 교사들의 식사비로 책정된 것으로 미처 사용하지 못한 것을 필요할 때 쓴 것”이라며 “근평대상자 등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주장 등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B 교장은 “해당 교사가 근무평정에 불만을 품고 이 문제를 수차례 제기해왔다”며 “감사가 실시되면 해명을 통해 시비를 가릴 것”이라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일 개장한 강원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강원랜드컨벤션호텔’의 규모와 고가 객실이 관심을 끌고 있다. 비즈니스와 관광, 레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 최대 리조트형 시설인 강원랜드컨벤션호텔은 총면적 4만4170m²(약 1만3361평)에 지상 23층 규모로 객실은 250개다. 컨벤션호텔의 가장 큰 자랑은 2040석의 컨벤션홀과 1000석의 연회장 등 다양한 컨벤션 시설. 홀 전체 면적은 5689m²(약 1721평)로 국내 특급호텔 연회장 가운데 최대 규모다. 특급호텔 외에 전문 컨벤션센터 중에서는 경기 고양시 킨텍스가 이달 말 제2전시장이 개관되면 10만8000m²(약 3만2670평)으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이곳에는 6개 국어 동시통역 시스템과 최첨단 영상 및 컴퓨터 조명, 입체음향 시설 등이 설치돼 있다. 이 밖에도 1372m²(약 415평) 규모의 ‘피트니스&스파’를 비롯해 뷰티숍 브리핑룸 레스토랑 등이 있다. 객실 가운데는 단연 495m²(약 150평)의 로열스위트룸이 돋보인다. 21층에 자리 잡은 로열스위트룸은 침실 2개, 욕실 2개, 다이닝룸, 서재, 시어터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루 이용료는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847만 원이다. 이용료 242만 원의 이그제큐티브 럭셔리룸(159m²)이 2개, 72만6000원의 럭셔리스위트룸은 8개가 있다. 나머지 럭셔리룸과 슈페리어룸의 이용료는 30만 원대다. 이번 컨벤션호텔 개장을 통해 하이원리조트는 강원랜드의 사행성 이미지를 줄이고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산업의 대표주자가 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컨벤션호텔의 회의 숙박 연회 기능은 카지노 스키 골프 트레킹 등 기존 관광 레저시설과의 연계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대표는 2일 ‘비전 2020 희망과 도전’ 발표식에서 “제2의 도약을 통해 세계적 종합리조트로 발전하는 한편 고객에게 감동을, 지역에 활력을, 직원에게 희망을 전하는 리조트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컨벤션호텔에서는 내년 5월 아시아 최초로 국제스키연맹(FIS) 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FIS 총회는 세계 110개국 1500여 명이 참가하는 행사로 국제 컨벤션 기능을 인정받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의 한 시골 마을이 사흘 동안 2만여 명이 북적이는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지난달 31일∼이달 2일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문화마을 일대에서 열린 ‘이기자페스티벌’은 육군 이기자 부대가 사단 창설 58주년을 기념하고 전 장병의 화합 및 지역 주민과 하나가 되기 위해 마련한 행사. 화천군이 후원하는 대표적인 민관군 행사로 올해로 8회째다. 이번 축제에서는 국산 무기장비 전시를 비롯해 모의 소총사격, 병영급식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또 미2사단 태권도시범단의 태권도 시범과 주한미군 군악대의 시가행진 등으로 마을 전체가 축제장으로 변했다. 특히 ‘국군방송 위문열차’와 ‘민군 화합 예술제’를 통해 지역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이준기 박효신 써니힐 브레이브걸스 이파니 등 인기 연예인이 참여한 공연이 열렸다. 이기자 부대는 이번 축제 기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련 비품을 관내에서 구입했고, 신병수료식 가족들의 면회시간 연장, 장병 외출·외박을 독려했다. 이 때문에 축제 기간에 사창리 음식점들이 장병과 면회객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전인범 사단장은 “올해 축제의 성공은 민관군이 하나가 됐기에 가능했다”며 “앞으로도 군과 민간이 하나가 되는 성공적인 축제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12월 서울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전철 40분 시대가 열린다. 또 운행 구간도 현재 상봉역∼춘천역(81.4km)에서 용산역∼상봉역∼춘천역(98km)으로 연장돼 서울 도심과의 접근성이 한층 좋아진다. 1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경춘선 복선전철 구간에 최고 시속 180km의 좌석형 급행열차(EMU-180)를 도입하는 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돼 12월 상봉∼춘천 40분대, 용산∼춘천 60분대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 현재 상봉∼춘천 구간은 모든 역에 서는 일반 전동차의 경우 79분, 일부 역만 정차하는 급행전동차는 63분이 걸린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경춘선 복선전철 개통 이후 좌석형 급행열차 운행과 구간 연장을 위한 공사를 계속 진행해 왔다. 좌석형 급행열차 운행에 따른 신호설비와 선로 외곽 울타리 설치, 열차 방향을 바꿔주는 고속용 노스가동 분기기 설치 공사가 완료됐다. 청량리역의 낮은 플랫폼을 높이는 고상홈 설치 공사는 이달까지, 안내표지 여객대기실 추가 설치와 전차선로 전력 정밀조정 및 시험, 검수설비 설치 등은 10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공단과 국토해양부, 코레일은 다음 달 개통 계획을 수립하고 이르면 10월 시설물 종합안전점검을 거쳐 좌석형 급행열차의 시운전에 들어가기로 했다.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올해 고추 생산량은 잦은 강우와 일조량 부족, 병해충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한정판매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1일 오후 충북 괴산군 괴산읍 동진천변에서 열린 괴산고추 축제장. 사람들로 북적거려야 할 축제장 내 고추판매장은 대부분 텅 비어 있었다. 판매장 입구에는 ‘고추가 품절됐다’는 플래카드만 내걸렸다. 이날 새벽부터 판매장에는 고추를 구입하기 위한 줄이 길게 이어졌지만 오전 9시 개장하자마자 동이 났다. 서울 경기 등 외지에서 이른 아침부터 고추를 구입하기 위해 축제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주부 유모 씨(48·여·경기 안양시)는 “괴산 고추가 좋다는 소문을 듣고 일부러 시간을 내서 왔는데 물량도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무슨 축제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졌다. 7, 8월 계속된 비와 탄저병 확산으로 전국적으로 고추 작황이 유례없는 흉작을 기록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고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고추 생산량은 강원 인제지역 생산량이 30% 감소하고 삼척지역은 무려 50%가 주는 등 격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전국 고추 생산량이 전국 평균 30%가량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추 생산량(마른 고추 기준)은 9만5391t이었다. 이에 따라 전국 곳곳에서 고추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매점매석 현상까지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부터 4일까지 고추축제를 연 괴산군은 축제를 앞두고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축제에서 판매할 마른 고추 물량 확보에 총력전을 폈지만 목표치(30t)의 60%인 18t만 확보했다. 이날 하루 판매한 물량은 마른 고추 14t과 고춧가루 3t이 전부였다. 지난해에는 축제 기간에 48t을 팔았다. 괴산군은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확보한 마른 고추 20t을 2일까지만 팔기로 했다. 소비자에게 선착순으로 번호표를 나눠준 뒤 1인당 6kg씩 한정 판매하기로 했다. 또 3, 4일에는 마른 고추 판매를 중단하는 대신에 고추 가공공장에서 생산한 고춧가루 2.2t을 팔기로 했다. 괴산군 관계자는 “흉작에다 고추 값이 오를 것을 기대하는 농민들이 직판장 출하를 꺼려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도시에서도 비슷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리역 인근의 농협 하나로클럽은 지난달 18∼28일 시중에서 12만 원이 넘는 마른 고추 3kg을 100명 한정으로 5만9800원에 할인 판매했다. 판매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하지만 판매 기간 내내 전날 저녁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앞 순번을 차지하기 위해 자동차나 주차장 구석에서 잠을 자는 사람도 많았다. 농협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고추 가격(10kg 기준)은 5만∼6만 원으로 지난해 3만 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 올랐다. 평년가격(2만 원)에 비하면 3배나 뛰었다. 고추 값은 비가 자주 내린 7월에는 10만∼11만 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농촌 들녘과 도심 골목에서 흔히 보던 고추 말리는 풍경도 찾아볼 수 없다. 고추를 도난당할 수 있어 집 안이나 마당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말리고 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얼마나 지났을까…. 심익선 할아버지(93·사진)는 몽롱해지는 정신을 다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어찌된 일인지 몸은 꼼짝할 수가 없고 말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나뭇가지에 걸린 양쪽 다리는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점점 의식이 흐려질 무렵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잠시 후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누가 코와 입에 무엇인가를 가져다 댔다. 갑갑하던 가슴이 일순간 툭 터지는 느낌. 이제 살았나 보다.○ 고구마밭에 김매러 갔다가23일 오후 심 할아버지는 여느 때처럼 고구마밭의 풀을 제거하기 위해 강원 삼척시 교동 집 뒤의 야산으로 올라갔다. 평소 약한 치매 증상은 있지만 혼자 밭일을 나갈 정도로 몸은 건강한 편. 일을 마치고 산을 내려오던 심 할아버지는 무언가에 발이 걸려 산비탈로 굴러 떨어졌다. 그리고 의식을 잃었다. 집에서는 이날 오후 8시가 넘도록 심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경찰과 119에 실종신고를 했다. 출동한 삼척소방서 119구조대를 비롯해 가족과 주민 등 40여 명이 심 할아버지가 간 것으로 추정되는 집 인근 야산의 고구마밭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였지만 밤이 어두워 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 야산은 비록 도심 근처의 작은 산이지만 경사가 심하고 숲이 울창해 수색 도중 구조대원들의 사고도 우려됐다.이튿날 아침 일찍부터 다시 수색 활동이 시작됐지만 할아버지의 행방은 찾을 길이 없었다. 119구조대와 경찰, 가족, 마을 주민 등 50여 명이 발견한 것은 고구마밭에서 100여 m 떨어진 곳에 있던 할아버지의 낫. 잠시 수색 작업이 활기를 띠었지만 더는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더욱이 이날 밤 삼척지역에는 비가 내려 수색을 계속할 수도 없었다.수색은 사흘째인 25일까지 이어졌다. 삼척소방서는 강원도소방본부에 의뢰해 양양소방항공대가 보유한 인명구조견까지 긴급 투입했다. 구조견을 투입한 지 1시간여 후인 이날 오후 2시경 갑자기 구조견이 크게 짖기 시작했다. 경찰과 구조대 무전기에서는 “할아버지를 찾았다”는 말이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 기적의 40여 시간발견 당시 심 할아버지는 지난 장마 때 쓸려 내린 나뭇가지와 뿌리 등이 경사지에 쌓여 마치 큰 함정같이 만들어진 공간에 빠져 있었다. 이 지점은 70∼80도의 급경사지로 능선에서 2∼3m 아래 부분. 할아버지는 이곳에 두 발이 걸린 채 거꾸로 매달린 자세로 있었다. 두 손으로 아래쪽의 나뭇가지를 붙들어 간신히 몸만 지탱하고 있는 상태였다. 얼굴은 온통 나뭇가지 등에 긁혀 있었고 입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몸은 비와 땀에 젖어 축축한 채 저체온증이 걱정될 정도로 차가웠다. 이 상황에서 93세 노인이 근 40여 시간을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한 채 버틴 것. 현장에서 지휘한 김상철 삼척소방서장은 “빗물은 마셨는지 모르지만 90세가 넘은 노인이 이런 상황에서 이틀간이나 버텼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말했다.응급조치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심 할아버지는 검진 결과 왼쪽 다리에 타박상을 입고 인대가 손상된 것을 제외하고는 큰 부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 할아버지는 입원 이후 26일까지 거의 잠에 빠져 있다시피 했다. 가는귀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하는 그는 가족에게 그저 “미끄러졌다”고 말했다. 삼척=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도와 강원도개발공사가 하루 이자만 1억1000만 원이 발생하는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의 분양 활성화 대책을 26일 발표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정부 지원을 요청하는 수준이라 실효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김상갑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국내 대기업이 분양 수입원인 고급빌라(에스테이트)를 적극 살 수 있도록 정부가 조세정책 등을 통해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이 호텔 콘도 시설을 직원 휴양시설로 계약하고 각종 회의와 단체행사 장소로 활용하도록 권고해 달라고 건의했다. 2018 겨울올림픽 경기시설에 강원도가 미리 투자한 부분에 대해서는 국고 지원과 함께 대한체육회가 스포츠파크 지구 전체를 매입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 지사 등은 그동안 영업기밀을 이유로 공개를 꺼려온 알펜시아 분양률을 전격 공개했다. 김 사장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의 알펜시아(고급빌라 콘도 호텔 골프클럽) 분양 실적은 2369억 원으로 목표액 1조1824억 원의 2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에는 자체적인 분양 활성화 대책 등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법인 상대 집중 마케팅, 올림픽 특구 지정과 부동산 투자이민제 활용, 올림픽 테마를 활용한 실수요자 발굴 분양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들. 지금도 정부의 긴급 지원에 의존하는 상황이어서 알펜시아리조트를 살리려는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알펜시아리조트의 채무 가운데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할 공사채는 1250억 원. 이 돈은 행정안전부가 25일 상환 연장을 승인해 겨우 급한 불을 끈 형편이다. 최 지사는 알펜시아 사업비가 늘어나게 된 설계변경 과정 등에 대해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업 주도자들이 이미 떠난 뒤여서 실효성은 없을 것으로 지적됐다. 최 지사는 “전임자들이 벌인 일이긴 하지만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해 자금 유동성 등의 문제를 야기한 데 대해 도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