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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유일 亞경기 야구대표 깜짝 발탁 중앙대 투수 김명성광저우 아시아경기 야구 대표팀 24명 중 축하전화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누굴까? 임태훈(두산), 정현욱(삼성), 송승준(롯데)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표팀에 승선한 유일한 아마추어 김명성(22·중앙대·사진). “축하전화 한 통 없더라”는 대표팀 단골손님 정대현(SK)과 달리 6일 밤 그의 전화기는 난리가 났다. 새벽 4시까지 울리는 벨 소리에 잠까지 설쳤다. 이날 전국대학선수권대회 경기 중 소식을 접한 김명성은 “학교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흐느끼는 어머니의 전화를 받고 나도 울었다. 축하전화 때문이기도 했지만 롯데 이대호 강민호 선배를 만날 생각에 잠을 못 잤다”고 말했다.○ 대학 1학년때 투수로 전향 김명성은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즉시 전력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유망주다. 그는 3루수로 뛰던 장충고 시절까지만 해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해 이를 악물고 중앙대에 진학한 아픔도 있다. 김명성은 대학 1학년 때 자천타천으로 투수로 전향한 뒤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가 68이닝을 던지며 6승 무패, 평균자책 1.72의 성적을 거뒀다. 김명성은 “고등학교 때 많이 안 던져서 어깨가 싱싱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프로에서 다시 나를 찾게 만들기 위해 이를 악물고 하체 훈련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깜짝 발탁이라는 주위의 반응에 대해서는 “나도 깜짝 놀랐는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했겠는가. 대표팀 가서 궂은일은 내가 다 맡아 할 것”이라며 겸손해하면서도 “기회가 오면 선발 중간 가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던져 깜짝 발탁이란 말 안 나오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회오면 혼신의 힘 다할것 완투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는 김명성은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약체 팀과의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거나 중간계투 보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성은 “대학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박찬호 선배가 우상이다. 선배처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 욕심을 버리고 열심히 배워서 한 경기라도 국가대표 선발로 마운드를 밟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은 최종 명단을 발표하며 “금메달 딸 선수를 뽑았다”고 말했다. 김명성이 광저우 하늘 아래서 조 감독의 바람대로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한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000년 직장암 4기 판정 후 세 번이나 대수술을 받았다. 후유증으로 정상적 배변이 불가능해져 5급 장애 판정을 얻었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았다. 사선을 넘나들던 그는 두 발에 희망을 건 채 달리기 시작했다. 마라톤 입문 2년 만에 풀코스를 완주했고 이듬해인 2003년부터 울트라마라톤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100km 이상 코스를 20번이나 완주했다. 4일 충북 충주를 출발한 2500km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하는 강준성 씨(59) 얘기다. 강 씨는 국토를 두 바퀴 종주하는 ‘2013년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성공을 위한 대한민국순회 2500km 울트라마라톤’ 참가자 16명 중 최고령이다. 2008년과 2009년에 이미 전국일주 1500km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해 900km를 달렸다. 강 씨와 참가자들은 충주-대구-남원-춘천-속초-부산-완도-서산-임진각을 거쳐 다음 달 1일 2500km의 종착지 서울 광화문광장에 도착해야 한다. 완주를 위해선 매일 100km를 달려야 한다. 오전 10시 체크포인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자동 탈락이다. 이 때문에 매일 식사와 취침 시간을 안배하는 것이 완주의 관건이다. 참가자들은 야외 버스정거장, 찜질방 등지에서 하루 평균 4∼5시간 수면을 취할 뿐이다. 당일 예정된 레이스를 일찍 마친 선수들에겐 맛깔스러운 식사와 약주 한 잔의 여유시간도 허용된다. 하지만 남들보다 길고 잦은 배변 처리가 필요한 강 씨의 사정은 다르다. 두세 시간의 쪽잠이 그에게 주어진 최대 수면 시간이다. 그나마 깨지 못하면 낙오한다는 중압감에 새우잠을 자기 일쑤다. 강 씨는 “남보다 빨리 뛸 수 없지만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어디까지 뛰겠다는 목표는 없다. 암 환자들과 가족들에게 꿈을 주고 싶다”며 소감을 밝혔다. 다음 달 1일 종착지에서 강 씨를 볼 수 있을까? 동료 선수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가 혹시라도 완주를 못한다 할지라도 인간 한계를 뛰어넘은 열정은 광화문광장을 꽉 채울 겁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내엔 아직 낯선 삼보에서 연거푸 국제대회 메달을 따낸 한국 선수가 있다. 3일 세계무술대회인 2010년 베이징 스포츠 어코드 컴뱃 게임스 삼보 68kg급에서 동메달을 딴 김광섭(29·고려진생)이 그 주인공이다. 삼보는 러시아의 민속격투기로 유도, 레슬링, 합기도를 합친 듯하다. 굳히기, 메치기 등만 허용하는 스포츠 삼보와 타격 기술까지 포함된 컴뱃 삼보로 나뉜다. 2009년 러시아 컴뱃 삼보 챔피언 표도르 에멜리아넨코가 대표적인 삼보 출신 스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도 삼보 선수 출신이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선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김광섭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유도로 동메달을 따낸 뒤 지난해 삼보로 전향했다. 오랫동안 유도를 한 탓에 경기 중 하체 수비가 약했지만 뼈를 깎는 듯한 노력으로 이를 극복하고 지난해 11월 삼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동메달을 따냈다. 중국 베이징 중국농업대 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도 김광섭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졌던 아르만 산세르빈(카자흐스탄)에게 다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패자부활전을 거쳐 3∼4위 결정전에 진출해 에밀 하사노프(아제르바이잔)를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3-3 접전으로 경기를 마쳤지만 상대가 수비에 치중해 경고를 받아 우세승. 감기 몸살과 7kg이나 체중을 감량한 후유증을 딛고 불모지 같은 삼보 세계무대에 9개월 만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김광섭은 “4강전에서 같은 선수에게 져 무척 화가 난다. 하지만 세계대회 두 번째 동메달을 따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세 번째 우승을 위해서 3개월 동안 1300km를 달렸습니다.” 박종욱 씨(38·현대오일뱅크 마라톤 클럽·사진)는 10월 3일 충남 공주 일대에서 열리는 백제마라톤대회(충청남도 공주시 동아일보 공동 주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07, 2008년에 2연패를 달성했지만 2009년 컨디션 난조로 6위에 그치며 3연패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무림 고수가 넘쳐나는 동호인부에서 2년 연속 우승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박 씨의 애착은 상상 이상이다. 그에게 백제마라톤은 연어가 알을 낳으러 찾아가는 고향과 같다. 2004년 백제마라톤에서 하프 코스로 입문한 뒤 매년 공주를 찾아 풀코스를 뛰고 있다. 1년에 10여 차례 풀코스를 뛰지만 봄의 서울국제마라톤대회와 가을의 백제마라톤에 전력을 다해왔다. 박 씨는 “공주를 달리면서 당시 백제인들의 삶을 상상하곤 해요. 백제 멸망에 대한 아쉬움과 애잔함을 느끼다 보면 어느덧 결승 지점에 당도해 있지요. 완주 후엔 역사 축제인 백제대제전을 돌아보는 재미도 있어요”라며 백제마라톤 예찬론을 폈다. 박 씨는 절치부심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해왔다. 평일 15km, 토요일 35km 이상씩 훈련했다. 남은 한 달여간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제 하프 대회에 나설 계획이다. 회사 동료 20명과 함께 레이스를 펼칠 박 씨는 “회사의 정유공장 증설을 기념해 단체로 출전하는 만큼 반드시 세 번째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11일까지 1만명 선착순 접수 박 씨와 함께 공주 시내를 달리고 싶은 마라토너들은 11일까지 동아마라톤 홈페이지(www.donga-marathon.com)나 전화 (02-2020-1630)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하면 된다. 참가비는 풀코스 4만 원, 하프코스 및 10km 코스 3만 원, 5km 건강달리기 1만 원이며,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신청은 1만 명까지만 선착순으로 받는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LG 이대형이 프로야구 최초로 4년 연속 50도루를 달성하며 도루 부문의 새 역사를 썼다. 이대형은 1일 롯데와의 사직 경기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회 볼넷으로 나간 뒤 2루를 훔쳤다. 지난해 자신이 세웠던 3년 연속 50도루를 갈아 치웠다. 최근 4년 동안 도루 부문은 이대형의 독주였다. 2007년 도루왕에 오른 그는 2008년 63도루를 기록해 1997년 이종범(64도루) 이후 13년 만에 60도루 시대를 다시 열었다. 2009년에도 64도루로 3년 연속 도루왕에 등극하며 독주를 계속했다. 올 시즌도 6월 말까지 2위 김주찬(롯데)을 10개 차까지 따돌리며 도루왕을 예약한 듯 보였다. 하지만 7월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도루 기회도 줄었다. 급기야 김주찬에게 지난달 28, 29일 1위 자리를 내줬다. 이날 이대형이 도루 1위를 탈환해 4년 연속 도루왕을 향한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LG 박종훈 감독도 “이대형을 돕겠다”며 타이틀 확보 지원에 나섰다. LG 투수 박현준도 5회 경쟁자 김주찬이 1루에 출루하자 견제구를 4번이나 던졌고, 다음 타자 손아섭에게는 빠른 볼만 던졌다. LG 포수 조인성도 7회 2루로 뛰던 김주찬을 아웃시키며 이대형을 적극 지원했다. 이대형의 도루 행진 속에 LG는 롯데를 8-7로 이겼다. LG 투수진 리빌딩의 핵심 박현준은 선발로 나서 삼진 5개를 곁들이며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2승째를 거뒀다. 포수 통산 최다 타점을 기록 중인 조인성은 7회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100타점째를 올렸다. 롯데는 5회 조성환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던 1루 주자 손아섭이 홈에서 아웃된 뒤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리지 못했다.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롯데는 9회 대거 5점을 얻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롯데는 경기가 없던 5위 KIA에 4.5경기 차로 쫓겼다. SK는 카도쿠라 켄의 호투 속에 두산을 3-0으로 이겼다. 선발 등판해 7과 3분의 1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카도쿠라는 14승째를 거두며 양현종, 켈빈 히메네스 등과 다승 공동 3위에 올랐다. SK는 1회 박정권의 1타점 적시타와 김강민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한 뒤 9회 쐐기 득점까지 뽑아 승리를 마무리했다. 넥센은 삼성을 5-4로 이겼다. 삼성은 선두 SK와의 승차가 4경기 차로 벌어졌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지난달 31일 춘천 월드레저컵 당구대회가 열린 송암 스포츠타운 내 특설 무대. 화려한 외모와 글래머 몸매로 무장한 세계 정상급 여자 당구 스타들 사이로 앞머리를 뒤로 바짝 넘긴 매혹적인 눈빛의 여성이 당당히 걸어 나왔다.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한창 훈련 중이지만 피곤한 기색이라곤 전혀 없는 발랄한 모습. 그녀는 바로 이번 대회를 위해 춘천을 방문한 ‘당구 여신’ 차유람(23·IB스포츠)이다.“태릉선수촌 생활 안 힘든가 봐요”라고 묻자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태릉 생활이 얼마나 신나는데요. 최민호, 장미란같이 TV에서나 볼 수 있는 선수들도 만날 수 있고 밥도 꿀맛이랍니다. 운동만 할 수 있는 조건이 100% 갖춰져 있으니 오히려 편하지요.”미니홈피 누적 방문자가 177만 명을 넘어설 정도인 차유람의 위상은 몇 해 전과 사뭇 다르다. 그녀는 한국 포켓볼의 첫 아시아경기 금메달 후보이자 한국 당구의 대들보로 자리 잡았다. 올해 3월 암웨이배 세계여자 9볼 오픈에서는 미국여자프로당구협회(WPBA) 랭킹 1위 김가영을 결승에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예쁘다는 말 싫어하는 여자가 있겠어요? 그런데 당구 잘 친다는 말도 함께 듣고 싶을 뿐이지요. 그래서 더더욱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뭔가 보여주고 싶어요. 아시아경기 끝나면 얼굴도 실력도 모두 짱이란 소리를 들어야지요.”광저우 아시아경기 포켓볼은 8볼, 9볼로 진행된다. 10볼이 주 종목인데 슬로 스타터인 차유람에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차유람은 “한 번의 실수가 곧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어 더욱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가야겠지만 모두가 같은 조건이니 나만 잘하면 된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유람은 대표팀 동료 김가영과 함께 중국의 홈 텃세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만 선수들과 불꽃 튀는 금메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춘천 월드레저컵은 차유람에게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준비로 긴장된 몸과 마음을 잠시 추스르며 즐기는 당구를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다. 차유람은 “당구는 프로 스포츠지만 삶 그 자체가 담겨 있는 레저이기도 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팬들과 교감할 수 있는 춘천 대회 같은 이벤트 경기를 좋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날 차유람은 관심을 모았던 ‘섹시 스타’ 샤넬 로레인(미국)과의 맞대결을 4-0 완승으로 이끌었고 결승에선 앤젤리나 파글리아(미국)를 꺾고 가볍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인터뷰를 마칠 즈음이 되자 패러글라이딩 선수들이 하늘을 수놓았다. 차유람의 꿈도 정상에 오른 직후 곧바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정상권에서 롱런하는 것이다. 마치 하늘을 오랫동안 나는 패러글라이딩 선수처럼. “자넷 리 선수처럼 결혼하고 나서도 당구를 잘하고 싶어요. 제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고 싶어요.”춘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동영상=차유람 ‘소녀에서 여자로’ 스타화보 촬영 현장차유람은?△생년월일: 1987년 7월 23일 △가족: 차성익(56), 고소영 씨(48)의 2녀 중 차녀. 언니 차보람(25)도 당구선수 △체격: 키 162cm, 몸무게 46kg △주요 경력: 초등학교 6학년 때 당구 시작. 2001년 프로 데뷔, 2003년 한국여자포켓 9볼 랭킹전 1위, 2005년 한국 여자 3쿠션대회 1위, 2010년 세계 여자 나인볼 오픈 우승, 광저우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미국여자프로당구협회(WPBA) 랭킹 3위 △취미: 인터넷, 독서}

2년 연속 정규리그 3위가 확정적인 두산과 4강을 눈앞에 둔 롯데. 이변이 없는 한 두 팀은 가을야구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날 확률이 매우 높다. 27일 사직 경기는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답게 3번의 동점과 4번의 역전을 거듭한 불꽃 튀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경기 초반부터 공방이 이어졌다. 두산이 2회 이성열의 21호 1점 홈런으로 앞서나가자 롯데가 2회 카림 가르시아의 2루 땅볼 때 1점을 얻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회에도 두산이 이종욱의 1타점 적시 2루타로 역전하자 롯데 역시 강민호의 2루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4회와 5회 각각 2점을 추가하며 다시 한 번 4-4 동점을 이룬 채 맞은 9회. 김재호가 왼쪽 담장을 맞히는 3루타를 터뜨렸고 이종욱의 희생 플라이 때 홈을 밟아 두산이 5-4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롯데가 놀라운 뒷심을 발휘했다. 9회 1사 2루 찬스에서 손아섭이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사직 구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올 시즌 첫 역전 끝내기 홈런이다. 결국 롯데가 6-5로 두산과의 혈투를 마무리했다. 손아섭은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손아섭은 “맞는 순간에는 홈런을 직감하지 못했지만 공필성 코치가 좋아하는 것을 보고 넘어간 것을 알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홍성흔이 부상으로 빠진 17일부터 2번 타자로 나선 손아섭은 최근 8경기에서 타율 0.367, 4홈런, 9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끝내기 홈런을 맞은 두산 이용찬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SK와 KIA의 광주 경기는 연장 접전이 이어졌다. KIA는 선발 서재응의 6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1회와 5회 1점씩 얻으며 2-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8회 구원 등판한 이대진이 폭투와 몸에 맞는 볼 등으로 2점을 헌납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결국 2-2로 맞선 연장 10회 SK 투수 고효준의 밀어내기 볼넷 덕에 KIA가 3-2로 승리했다. 넥센은 한화를 5-4로 이겼다. LG와 삼성의 잠실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추신수(28·클리블랜드)가 3안타를 몰아치며 3할 타율에 바짝 다가섰다. 26일 미국프로야구 오클랜드와의 안방 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3타수 3안타 볼넷 1개를 기록했다. 추신수의 타율은 0.291에서 0.296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1-6으로 졌다.}

KIA는 24일 롯데와의 사직 방문경기가 4강행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지난 주말 삼성에 충격의 3연패를 당하며 4위 롯데와의 승차가 6경기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는 지난주 6연승을 달리며 3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을 눈앞에 둔 상황. 경기 시작 전까지 양 팀은 똑같이 21경기씩을 남겨뒀다. 롯데가 잔여 경기에서 5할 이상(11승 10패)의 성적을 거둔다면 KIA는 18승(3패)을 해야 4위 뒤집기가 가능하다. 디펜딩 챔피언 KIA가 기적의 4강행을 기대하기 위해선 세 번 남은 맞대결에서의 승리가 절실했다. KIA 관계자는 “아직 내년을 대비한 ‘리빌딩’을 거론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현실적으로는 어렵지만 기적에 도전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배수의 진을 친 KIA와 추격 의지를 꺾어버리려는 롯데의 경기는 치열하기만 했다. 팽팽한 접전 끝에 KIA의 승리를 이끈 주역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 나지완은 1회 선두타자 이용규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띄우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4-5로 뒤지던 운명의 8회에는 승부를 결정짓는 역전 2점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9회에는 1타점 왼쪽 안타를 치며 승부의 쐐기까지 박았다. 5타수 4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한 나지완의 만점 활약 속에 KIA가 7-5로 이겼다. KIA는 4위 롯데를 5경기 차로 쫓으며 4강행의 불씨를 이어갔다. 롯데는 0-2로 뒤진 1회말 KIA 선발 투수 로만 콜론의 난조를 틈타 5득점하며 5-2로 역전에 성공했지만 패할 경우 4강행이 더욱 어려워진다는 KIA의 집념을 꺾진 못했다. 6회 구원 등판한 김희걸과 8회부터 뒷문을 걸어 잠근 마무리 윤석민은 각각 2이닝을 책임지며 KIA 승리를 뒷받침했다. 9회에는 롯데 조성환이 윤석민의 공에 머리를 맞자 흥분한 팬들이 그라운드 안으로 물병과 쓰레기를 던져 경기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넥센-SK 문학경기 취소 LG와 두산의 잠실 경기는 5회 2-2 상황에서 강우 콜드 무승부로 끝났다. 시즌 첫 번째 강우 콜드 무승부 경기다. 3회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96타점째를 올린 조인성은 역대 한 시즌 가장 많은 타점을 기록한 포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2000년 현대 박경완이 기록한 95타점. 한편 이날 열릴 예정이던 넥센과 SK의 문학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호주 암버거-성은경 남녀엘리트 우승 2010 인천컵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가 열린 22일 인천 송도신도시 중앙공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엘리트 경기가 시작된 오전 10시경 이미 섭씨 30도를 넘었고 습도까지 높아 정오엔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했다. 중앙공원 호수의 수온도 일반 수영장(24도 내외)을 훌쩍 뛰어넘은 32도. 전 세계에서 몰려든 606명의 철인은 자기 한계뿐 아니라 날씨라는 시련과도 싸워야 했다. 하지만 한여름 불볕더위도 완주를 향한 선수들의 땀과 열정을 꺾을 수 없었다. 528명(동호인 459명 포함)의 참가자가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를 완주하는 기쁨을 누렸다. 호주의 조슈아 암버거(21·1시간 56분 54초)와 한국의 성은경(27·2시간14분24초)은 각각 엘리트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다. 암버거는 호주의 드루 바일스와 막판까지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다 바일스가 결승점을 약 2km 남긴 지점에서 레이스를 잠시 멈추면서 선두를 굳혔다. 암버거는 “올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 출전인데 마무리를 잘해서 기쁘다.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엘리트 여자부에서는 한국의 성은경이 생애 첫 국제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성은경은 “변수가 많았는데 끝까지 선두를 지킬 수 있어 다행이었다. 고향 경남에서 첫 올림픽 코스로 치러지는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국가대표선수들과 겨뤄 입상하고 싶다”고 말했다.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1초라도 줄이자” 바꿈터는 전쟁터▼다음종목 준비 북새통… 방심했다간 실격수영, 사이클, 달리기로 구성된 트라이애슬론에서 가장 긴장감이 흐르는 곳은 어딜까. 바로 다음 종목을 준비하기 위해 들르는 바꿈터(Transition Area)다. 촌각을 다투는 선수들이 몰려드는 바꿈터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엄격한 규칙이 따른다. 선수들은 수영 코스에서 나오자마자 수경과 수모를 벗으면서 바꿈터로 달려간다. 자신의 사이클이 있는 지점에 특이한 표식을 해둘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정확하게 걸이대 위치를 인지해야 한다. 실제로 정신없이 뭍으로 나온 선수 중 자전거를 제때 못 찾는 선수가 속출했다. 수경과 수모를 지정된 곳에 놓지 않으면 15초 벌칙이 부과된다. 사이클 출발 전에 헬멧을 착용하지 않으면 실격이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 바꿈터에서 바로 사이클에 오르는 것은 금지된다. 바꿈터에서 100m가량 떨어진 승차선까지는 사이클을 끌고 가야 한다. 사이클 속도 유지를 위해 선수들은 운전대가 아닌 안장을 잡고 밀면서 뛰어간다. 시간 절약을 위해 사이클 페달엔 특수 신발이 사전에 부착돼 있다. 사이클 경기를 마치고 다시 바꿈터로 돌아와 자신의 걸이대 밖에 사이클을 놓으면 역시 15초 벌칙이 부과된다. 거치 전까지 헬멧을 벗어선 안 된다. 마라톤화를 신고 두 번째 바꿈터 밖으로 뛰어 나가면 철인을 향한 마지막 여정이 펼쳐진다.인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What a nice day.” 영어회화 교육 동영상을 따라 읽는 학생들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강의실에 울린다. 마치 사설 영어학원을 연상하게 하는 풍경. 하지만 이곳은 전국에서 난다 긴다 하는 육상꿈나무 120명이 모인 하계 합숙훈련장이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운동선수도 공부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합숙훈련에 들어가면 늘 공부를 포기해야 했던 소년체전 초등 여자부 단거리 퀸 이혜연 양(12·안양 비산초6)은 이런 변화가 무척이나 반갑다. “소년체전이 늦게 끝나서 꿈나무 합숙을 포기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공부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즐거워요. 현재 중상위권인 공부와 운동 모두 잘하고 싶어요.” 대한육상경기연맹이 충북 보은군 속리산 자락에서 17일부터 2주간 초중등 육상 꿈나무를 소집해 합숙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꿈나무 육상대회 성적과 체육과학연구소의 체력측정을 점수화해 종목별 우수 선수 120명을 선발했다. 하지만 훈련량만 강조하는 스파르타식 지옥훈련은 아니다. 각종 교보재를 이용한 흥미 위주의 체력훈련이 진행되는 것은 물론이고 육상이론, 스포츠심리학, 도핑교육 등 다양한 강의가 열린다. 훈련 후엔 영어회화 강습과 개인 학업시간도 마련됐다. 영어회화 강의를 맡고 있는 제주 대흘초 유경혜 코치(34)는 “여기 모인 선수들은 국가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 보물들이지만 공부엔 흥미가 없는 친구들도 있다. 경기력만큼이나 공부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꿈나무들은 강도 높은 종목별 훈련을 하루 두 번씩 소화하고 있다. 20일에는 평소 던지기 훈련에 집중하는 투척선수에게 허들훈련이 실시됐다. 생소한 교보재 등장으로 육중한 몸매로 뒤뚱거리는 모습이 어색했지만 훈련 분위기는 시종 화기애애했다. 포환과 원반던지기 유망주 박세리 양(14·서산여중 2)은 “학교에선 항상 혼자 훈련해서 재미가 없었는데 평소 안 하던 이색적인 운동을 같은 종목 친구들과 함께하니 너무 신나요”라고 말했다.보은=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저희 부부는 한마디로 트생트사(트라이애슬론에 죽고 산다)랍니다.” 22일 열리는 2010 인천컵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주최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후원 인천시 대한체육회 동아일보) 출전자 가운데 트라이애슬론 마니아 부부가 눈길을 끈다. 트라이애슬론을 통해 장애를 극복한 김세형 씨(50·사진 왼쪽)와 내조 및 암 극복을 위해 트라이애슬론 3급 심판 자격증을 딴 구종남 씨(44)다. 김 씨는 2004년 암벽등반 도중 추락해 3개월간 병원 신세를 졌다. 병원에서 “의족 없이는 일어서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을 만큼 암담한 상황이었지만 김 씨는 끈질긴 노력 끝에 병원문을 걸어서 나왔다. 트라이애슬론 엘리트 선수인 큰아들 성권 씨(24)의 권유로 트라이애슬론에 입문한 김 씨는 그때부터 걷기 뛰기 수영 사이클로 일상을 꾸렸다. 김 씨는 “아내는 해운대 출신이라 수영에 능했지만 나는 수영을 전혀 못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2005년 9월 처음 트라이애슬론 올림픽 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 완주의 기쁨을 누린 김 씨는 현재까지 완주만 35회. 이뿐만 아니라 100km 울트라마라톤, 제주도 중문∼마라도 횡단, 철인3종(수영 3.9km, 사이클 182km, 마라톤 42.195km) 등도 성공한 철인이다. 2005년 유방암을 극복한 구 씨는 내조와 적극적인 삶을 되찾기 위해 트라이애슬론 3급 심판 자격증을 땄다. 2009년 자궁암과 난소암이 찾아왔지만 일을 그만둔 적이 없다. 현재 완치 단계에 접어든 구 씨는 “심판 일은 제 삶의 활력소이자 약이다. 아픈 몸으로 대회장에 나가서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내가 직접 뛰는 것 같은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관록의 트라이애슬론 커플도 반드시 지키는 철칙이 있다. 바로 기록에 욕심내지 말자는 다짐이다. “남편이 사고로 누워있을 때 처음엔 서게만 해달라고 빌었다. 지금도 항상 즐기는 레이스를 강조합니다. 22일 인천 송도에 오시는 모든 분이 안전하게 완주하고 행복한 마음만 가지고 가정으로 돌아가길 바라요.”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2일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 세계적 스타 가그 복귀 관심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784명의 철인이 인천 송도에 집결한다. 2010 인천컵 국제트라이애슬론대회(주최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후원 인천시 대한체육회 동아일보)가 22일 인천 송도신도시 중앙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엘리트 선수 121명, 동호인 663명 등 총 784명이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가 열리는 인천 송도신도시 중앙공원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다. 송도 코스는 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로 구성된 올림픽 코스다. 참가자들은 중앙공원 호수 1.5km를 건너 사이클로 5km의 공원 주변 도로를 8바퀴 돌고 5km의 중앙공원 내 산책로를 2바퀴 달리게 된다.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 기우경 사무차장은 “아시아경기에 대비해 개발된 송도코스는 바다 조류와 날씨의 영향이 적어 최적의 레이스 환경”이라고 말했다. 트라이애슬론은 바다 수영이 원칙이지만 호수 수영도 인정된다. 2010 인천컵은 국내외 트라이애슬론을 호령했던 왕년의 철인들의 재기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선수 복귀전을 갖는 드미트리 가그(39·카자흐스탄)가 대표적이다. 그는 1999년 몬트리올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10년간 세계 정상을 유지했다. 하지만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5위 등 올림픽과 악연을 이어가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도핑테스트에 걸려 2년간 선수 자격을 잃었다. 한국의 신예 김지환(20)도 몸살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선발전에 나가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절치부심 중이다. 김지환은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다 2009년 전국체전에서 우승한 국내 트라이애슬론 최고 유망주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트라이애슬론(Triathlon)::수영 사이클 육상을 다 하는 운동이다. 국제트라이애슬론연맹(ITU)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하는 공식 코스는 바다수영 1.5km→사이클 40km→달리기 10km다. 이번 2010 인천컵 국제 트라이애슬론대회도 올림픽 규격으로 실시된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바다수영 3.9km, 사이클 182km, 마라톤 42.195km로 이뤄진 철인 3종도 트라이애슬론의 한 갈래. 17시간 내에 완주하면 철인(iron man) 칭호가 주어진다. 하지만 IOC의 공식 종목으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9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야구팬을 깜짝 놀라게 한 이대호의 뒤에는 두 여인이 있었다.소년 이대호를 키운 건 부산 수영 팔도시장에서 된장장사를 하던 할머니였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도 헤어진 이대호를 할머니가 껴안았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유년기. 부산 수영초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할 수 있게 격려해 준 사람도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손자를 늘 ‘우리 야구선수’라고 부르며 온 정성을 쏟았다.이대호가 경남고 2학년 때 돌아가신 할머니는 그에게 이 세상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물질적, 정신적 조력자였다. 불우했던 어린시절에도 이대호는 할머니의 사랑이 있었기에 다정다감한 성품과 내적 강인함을 동시에 갖춘 외유내강형 선수로 자랄 수 있었다. 시즌이 끝나면 빠지지 않고 양로원을 방문하는 것도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그는 홀몸노인에게 연탄 배달, 치매노인 목욕 봉사 등 할머니께 못 다한 효도를 다하기 위한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이대호는 중요한 순간마다 “힘겹게 살아가는 노인들을 보면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난다”고 했다.할머니가 야구선수 이대호의 주춧돌을 놔줬다면 아내 신혜정 씨는 홈런타자 이대호의 견고한 기둥 역할을 했다. 신 씨는 2001년 임수혁 돕기 일일호프 행사에서 첫눈에 이대호를 사로잡았다. 2002년 이대호가 왼쪽 무릎연골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선수생활의 위기를 극복한 것도 신 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신 씨에 대한 이대호의 사랑은 결혼 전부터 화제였다. 이대호는 일찌감치 여자친구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하며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대호의 야구용품에는 대호-혜정을 의미하는 ‘DHJ’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결혼 전부터 내조의 여왕을 자처하며 이대호 옆을 지킨 신 씨의 힘은 지난해 12월 결혼 후 진가를 드러낸다.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원동력 중 하나로 결혼에서 오는 안정감을 뽑는 전문가가 적지 않다. KIA 거포 최희섭도 시즌 전 이대호의 타격-홈런-타점 3관왕을 예상하며 “결혼한 이후 부쩍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고 평가했다.이대호도 “결혼하길 정말 잘했다. 전에는 집에 가면 혼자였는데 이제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집 밥을 먹으니 전보다 책임감도 강해졌다”며 뿌듯해했다. 이대호의 결혼 예찬론은 후배들에게 조기 결혼 설파로 이어졌다. 이대호는 류현진 등 후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빨리 결혼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9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야구팬을 깜짝 놀라게 한 이대호의 뒤에는 두 여인이 있었다. 소년 이대호를 키운 건 부산 수영 팔도시장에서 된장장사를 하던 할머니였다. 세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도 헤어진 이대호를 할머니가 껴안았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유년기. 부산 수영초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할 수 있게 격려해 준 것도 할머니였다. 할머니는 손자를 늘 '우리 야구선수'라고 부르며 온 정성을 쏟았다. 이대호가 경남고 2학년 때 돌아가신 할머니는 그에게 이 세상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물질적, 정신적 조력자였다. 불우했던 어린 시절에도 이대호는 할머니의 사랑이 있었기에 다정다감한 성품과 내적 강인함을 동시에 갖춘 외유내강형 선수로 자랄 수 있었다. 시즌이 끝나면 빠지지 않고 양로원을 방문하는 것도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그는 독거노인 연탄 배달, 치매노인 목욕 봉사 등 할머니께 못 다한 효도를 다하기 위한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이대호는 중요한 순간마다 "힘겹게 살아가는 노인들을 보면 고생만 하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난다"고 했다. 할머니가 야구선수 이대호의 주춧돌을 놔줬다면, 아내 신혜정 씨는 홈런타자 이대호의 견고한 기둥 역할을 했다. 신 씨는 2001년 임수혁 돕기 일일호프 행사에서 첫 눈에 이대호를 사로잡았다. 2004년 이대호가 왼쪽 무릎연골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선수생활 위기를 극복한 것도 신 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신 씨에 대한 이대호의 사랑은 결혼 전부터 화제였다. 이대호는 일찌감치 여자친구와의 열애 사실을 공개하며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대호의 야구용품에는 대호-혜정을 의미하는 'DHJ'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결혼 전부터 내조의 여왕을 자처하며 이대호 옆을 지킨 신 씨의 힘은 지난해 12월 결혼 후 진가를 드러낸다.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데도 결혼에서 오는 안정감을 뽑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KIA 거포 최희섭도 시즌 전 이대호의 타격-홈런-타점 3관왕을 예상하며 "결혼한 이후 부쩍 심리적 안정감이 생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대호도 "결혼하길 정말 잘 했다. 전에는 집에 오면 혼자였는데 이제 아내가 기다리고 있다. 집 밥을 먹으니 전보다 책임감도 강해졌다"며 뿌듯해했다. 이대호의 결혼 예찬론은 후배들에게 조기 결혼 설파로 이어졌다. 이대호는 류현진 등 후배들과 만난 자리에서 "빨리 결혼해라"는 조언까지 아끼지 않는다. 이대호는 가족의 사랑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리 사랑으로 이어가고 있다. 대기록 달성 뒤에는 하나뿐인 피붙이 형 이차호 씨(32)가 8일 낳은 첫 조카 똑띠(태명)가 준 생명의 힘도 한몫했다. 8일은 때마침 이대호가 처음으로 한 시즌 30홈런을 날린 날이다. 이날 대전 야간경기가 끝나자마자 부리나케 부산으로 돌아온 것도 조카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대호는 "이뻐 죽겠심더. 30홈런은 첫 조카인 똑띠가 내게 준 선물임더. 연속홈런에도 욕심을 내겠심더"라고 말했다. 똑띠에게 한 약속 때문이었을까. 그는 14일까지 9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세계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소년체전 리듬체조 경기가 열린 13일 대전여고 체육관. 선수들이 기구를 높이 던지고 받을 때마다 ‘확인’이란 구호가 들린다. 이어 박수가 나오면 성공이다. 실수한 선수에겐 ‘파이팅’이란 격려가 쏟아진다.리듬체조 경기장에서 유난히 박수를 많이 받는 두 선수가 있었다. 한국 리듬체조 간판 신수지(19)와 손연재(16)의 뒤를 잇는 신라이벌 이수린(15·광장중 3년)과 천송이(13·오륜중 1년)다.주니어국가대표 이수린은 손연재의 시니어 진출로 주니어 무대의 퀸 자리를 물려받았다. 고난도 기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 과감한 표정 연기까지 명실상부한 중등부 최강이다. 파워 넘치는 연기는 신수지를 빼닮았다는 평가다. 김포 풍무초교 3학년 때 취미로 리듬체조와 인연을 맺었지만 무서운 상승세로 손연재를 뒤쫓아 올해 전국대회를 휩쓸고 있다.이수린의 어머니 정향순 씨(41)는 “서울의 잘하는 언니들과 같이 운동하고 싶다는 딸의 한마디에 온 가족이 서울로 이사 왔다. 고교 무대에서도 잘해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천송이는 초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국가대표 상비군에 들었을 정도로 잠재성을 인정받은 신예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이지만 이수린에 이어 서울 2위로 소년체전에 출전했다. 우아한 연기와 정확도 높은 연결 동작, 앙증맞은 표정 연기가 손연재를 빼닮았다. 세종초교 1학년 때 손연재(당시 4학년)를 보며 리듬체조 여왕의 꿈을 키웠다. 한 체조 관계자는 “송이는 국내 선수로는 갖기 힘든 다리 선을 타고났다. 파워와 유연성만 보강하면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13일 소년체전 중등부 리듬체조에서도 이수린은 줄, 볼, 곤봉, 후프 네 종목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종합우승(82.875점)을 차지했다. 천송이는 종합 4위(74.150점)에 그쳤지만 중학생이 된 뒤 처음 치른 체전을 성공리에 마쳤다.대전=유근형 기자}

“한증막이 따로 없네.” 제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하키경기가 열린 13일 대전 국제통상고 하키장에선 탄식이 이어졌다.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선수들의 화상을 예방하고 공이 잘 구를 수 있도록 경기 전 그라운드에 뿌려놓은 물이 거대한 수증기가 돼 올라온 탓이다. 육상경기가 열린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선 그늘을 차지하기 위한 다툼이 일어나는가 하면 경기장 주변엔 천막과 돗자리가 장사진을 이뤘다. 실내종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탁구경기가 열린 서대전초체육관은 찜질방을 방불케 했다. 에어컨과 대형 선풍기가 동원됐지만 선수, 학부모, 시도 관계자 등 500여 명의 흐르는 땀방울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다. 지난해까지 5월이나 6월에 열리던 소년체전이 올해 처음으로 8월에 열리면서 나타난 풍속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이라는 명분 아래 체전을 방학 기간으로 옮겼다. 그러나 부작용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선수와 지도자는 물론이고 대회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원성이 속출했다. 한 육상감독은 “오전에 단거리 예선, 오후에 결선을 치른다. 불볕더위에 체력 소모는 상상 이상이다. 목숨 걸고 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록 경신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열변을 토했다. 한 학부모는 “에어컨 밑에서 탁상공론한 결과다. 처음엔 태풍 때문에 경기를 해보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것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회 기간을 방학으로 옮기면 폭염으로 인한 경기력 저하 외에 학기 중은 물론이고 오히려 방학까지도 운동에 얽매여 있게 되는 부작용도 생길 수 있다. 한 수영 지도자는 “평소에는 5월에 소년체전 다녀와서 7, 8월에 물장구치는 수준의 훈련만 한다. 그런데 이게 뭔가. 계속 운동을 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애들이 흥미를 잃고 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학교체육 정상화라는 정부의 큰 밑그림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소년체전 홈페이지는 원성으로 도배가 된 상황이다. 8월 소년체전 개최가 명분도 실리도 챙기지 못한 졸속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실을 외면한 설익은 구호나 탁상행정은꿈나무들의 꿈을 꺾을 수 있다. 8월 찜질방 소년체전 현장에서 새 모토를 제대로 담아낼 세심한 준비 부족과 전략 부재가 아쉽게만 느껴졌다. ―대전에서유근형 스포츠레저부 noel@donga.com}

“여자 박태환이 나타났다.” 전국소년체전 수영 경기가 열린 11일 대전 용운국제수영장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여자 중등부 자유형 200m에서 김가을(13·경북체중·사진)은 2분02초66의 대회신기록을 작성했다. 5월 동아수영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접영 50m를 석권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5월 동아수영대회 MVP,석달만에 3초단축 대회신 김가을은 불과 3개월 만에 자유형 200m 기록(2분5초86)을 3초나 단축했다. 중학교 2학년으로 7세 때 초등학교에 들어간 김가을이 두 살 위의 3학년 선수들을 제친 것이다. 전문가들은 “주니어에서 한 살도 큰 차이다. 박태환도 14세 때 이렇게까지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김가을은 박태환 같은 천재형 선수는 아니다. 경북체육중고 김성호 감독을 만나기 전까지 모두가 주목하는 특급 유망주도 아니었다. 소년체전 접영 50m와 100m에서 2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띄는 성적이었다. 기회는 불현듯 찾아왔다. 김 감독의 권유로 자유형으로 전향한 것이 적중했다. 김 감독은 “혼계영에서 가을이가 자유형 하는 모습을 보고 감이 왔다. 접영 200m까지 뛰던 능력이 있으니 중장거리까지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가을은 전향 후 1년도 되지 않아 자유형 200m 중등부에서 국내 최강에 올랐다. 자유형 200m는 박태환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우승 후 만난 김가을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했다. “여자 박태환요? 내년에 국가대표 되는 게 우선이지요”라며 겸손해했다. 김성호 감독도 “지금 강화훈련을 섣불리 했다가는 수영에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지금은 즐기는 수영을 배우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유독 여자 수영 유망주들은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곤 했다. “수영을 즐기지 못했다”는 박태환의 반성도 비슷한 맥락이다. 즐기는 수영을 배우고 있는 김가을의 소박한 각오가 더욱 미더운 이유다.대전=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2004년 전주 전국소년체전 4관왕 박태환은 2008년 중국 베이징에서 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목에 건 첫 번째 한국인이 됐다. 2006년 울산 전국소년체전 2관왕 김국영은 31년 동안 깨지지 않던 육상 100m 한국기록을 올해 갈아 치웠다. 먼 미래가 아니었다. 몇 년 후 소년체전의 스타가 한국 스포츠를 바꿨다. 대전에서 열리는 제39회 전국소년체전 현장에서 ‘미래의 박태환, 김국영’을 꿈꾸는 소년, 소녀들을 만나본다.》 전국소년체전 육상 경기가 열리고 있는 11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 100m 여자 초등부 결승선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여덟 명의 소녀 사이로 유독 작고 왜소한 체격의 한 선수가 눈에 띄었다. 또래 선수들보다 10cm가량 작은 150cm의 키와 초록색 유니폼 사이로 드러난 가녀린 어깨와 팔뚝이 눈에 띈다.○ 소년체전 100m 12초95 우승 운동선수라곤 믿기지 않는 체격이다. 하지만 출발 총성이 울리자 반 박자 빠른 피치로 치고 나가더니 중반 이후 독주를 펼친 끝에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2초95. 생애 첫 12초대에 진입한 여자 초등부 단거리 유망주 안양 비산초교 이혜연(12)의 얘기다.이혜연은 3학년까지 육상부가 없는 삼성초교의 평범한 학생이었다. 체계적 훈련을 전혀 받지 않은 채 출전한 경기도 평가전 여자 초등부 80m에서 3위를 차지한 이혜연을 안양 비산초교 유지은 코치는 놓치지 않았다. 유 코치는 “아파 보일 정도로 호리호리했지만 피치가 남달랐다. 체력만 잘 다듬으면 대성할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왔다”며 첫 만남을 소개했다.○ “습득 능력 탁월… 큰 물건 될 것” 2007년 첫 겨울 훈련을 소화한 이혜연은 3개월 만인 2008년 꿈나무선발대회 초등부(4학년 이하) 80m에서 당당히 1등을 거머쥐었다. 처음 뛴 100m 경기인 2009년 꿈나무선발대회에선 5학년임에도 2위에 올랐다. 2010년엔 200m까지 초등 무대를 평정했다. 체격의 핸디캡을 극복한 것은 타고난 탄력과 성실함이었다. 하루 1000개 이상의 복근 운동을 하루도 빼먹은 적이 없단다. 유 코치는 “몸 관리 하는 것을 보면 실업팀 선수 뺨친다. 지시 사항을 습득하는 것을 보면 초등학생인지 어른인지 모를 정도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랙에서 맨 앞으로 달려 나가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어요. 어른이 돼도 이런 기분을 만끽하며 달리고 싶어요.” 1994년 전국육상선수권에서 이영숙(당시 안산시청)이 세운 여자 100m 한국기록(11초49)을 깨는 그날까지 이혜연의 질주가 계속되길 기대한다.대전=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한화 와서 장님 문고리만 잡았지요. 홈런은 한 개도 못 칠 줄 알았다니까요.” 9년 연속 3할 타자 장성호(33). 그는 기자와 대면하자마자 대뜸 엄살부터 부렸다. 3일 넥센전 결승타에 이어 8일 롯데와의 안방 경기에서 이적 후 첫 홈런을 날렸지만 전혀 성에 안 찬 기색이다. “스나이퍼 부활요? 운 좋게 제가 안타 치는 날 팀이 이겨서 그렇지. 아직 멀었어요.”》 한화의 오렌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장성호가 이렇게 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는 지난해 시즌 후 KIA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했다 갈등을 겪으며 제대로 훈련을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적이 성사됐지만 7월까지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7개월 동안의 마음고생과 훈련 부족 탓이다. 장성호는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도 단호히 말한다. “아직도 제 스윙이 안 나오고 있어요.” 그랬던 그가 8월 들어 확 달라졌다. 21타수 6안타를 치며 타격감을 끌어올리더니, 지난주 두 번이나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을 터뜨렸다. ‘3번 타자’ 역할을 해내기 시작한 것이다. 한대화 감독도 “역시 베테랑이다. 장성호가 살아나면 최진행-김태완의 무게감도 배가 된다”며 장성호의 선전에 한껏 고무된 반응이다. 부활의 서막을 장식한 뒤 만난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애증의 친정팀 KIA. 10일 비로 KIA와의 청주 경기가 취소된 뒤 대전 용전동 한화이글스 실내연습장에서 만난 장성호의 얼굴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솔직히 KIA와의 경기는 2, 3일 전부터 신경이 쓰여요. 다른 팀보다 더 철저하게 준비하게 되더라고요. KIA에선 그만두는 날까지 청춘을 다 바쳐서 후회는 없어요. 좋은 추억으로 남겨야지요.” 새 감독, 신진 선수들이 그야말로 새로운 팀을 재창조하고 있는 한화에서 장성호는 고참선수 한 명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한화에 올해 처음으로 시즌을 소화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은 장성호에겐 기회이자 책임감으로 다가온다. 그는 “코치가 해야 할 이야기와 선배가 잡아줘야 할 부분은 엄연히 다르다. 후배들에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 수비 위치, 상대 투수 구질 등 다양한 방면에서 생각하는 야구를 전파 중이다”고 밝혔다. 1996년 해태에 입단해 15시즌째 프로 무대를 누비고 있는 장성호는 올해 서른셋이다. 선배 양준혁의 은퇴를 보며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나이. 그는 “양준혁 선배의 안타 기록(2318개)은 꼭 제가 깨야겠다고 결심했다. 내년부터 4년간 죽어라 하면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조심스럽게 포부를 밝혔다. 10일 현재 장성호는 1775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다. 양준혁과는 543개 차. 사막을 힘겹게 건너 오아시스에 당도한 장성호가 한화에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을까. “올해는 정말 뭔가를 보여드릴 수 있는 힘이 없었어요. 팬들께 너무 죄송했어요. 하지만 내년엔 정말 크게 한 건 할 겁니다. 한화가 2년 안에 꼭 4강권에 들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그의 유니폼 등판에는 해태(KIA의 전신) 시절부터 간직한 등번호 1번이 선명했다.대전=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