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얼짱 “광저우서 金따면 실력짱 소리도 듣겠죠?”

춘천=유근형기자 입력 2010-09-02 03:00수정 2015-05-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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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월드레저컵대회 우승한 亞경기 포켓볼대표 차유람



선수촌 생활은?…TV서 보던 스타들 만나고 운동여건도 완벽… 신나요

나에게 당구란?…삶이 담긴 스포츠이자 레저…결혼후에도 계속 하고 싶어
지난달 31일 춘천 월드레저컵 당구대회가 열린 송암 스포츠타운 내 특설 무대. 화려한 외모와 글래머 몸매로 무장한 세계 정상급 여자 당구 스타들 사이로 앞머리를 뒤로 바짝 넘긴 매혹적인 눈빛의 여성이 당당히 걸어 나왔다.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를 위해 태릉선수촌에서 한창 훈련 중이지만 피곤한 기색이라곤 전혀 없는 발랄한 모습. 그녀는 바로 이번 대회를 위해 춘천을 방문한 ‘당구 여신’ 차유람(23·IB스포츠)이다.

“태릉선수촌 생활 안 힘든가 봐요”라고 묻자 우문현답이 돌아온다. “태릉 생활이 얼마나 신나는데요. 최민호, 장미란같이 TV에서나 볼 수 있는 선수들도 만날 수 있고 밥도 꿀맛이랍니다. 운동만 할 수 있는 조건이 100% 갖춰져 있으니 오히려 편하지요.”

미니홈피 누적 방문자가 177만 명을 넘어설 정도인 차유람의 위상은 몇 해 전과 사뭇 다르다. 그녀는 한국 포켓볼의 첫 아시아경기 금메달 후보이자 한국 당구의 대들보로 자리 잡았다. 올해 3월 암웨이배 세계여자 9볼 오픈에서는 미국여자프로당구협회(WPBA) 랭킹 1위 김가영을 결승에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쁘다는 말 싫어하는 여자가 있겠어요? 그런데 당구 잘 친다는 말도 함께 듣고 싶을 뿐이지요. 그래서 더더욱 광저우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뭔가 보여주고 싶어요. 아시아경기 끝나면 얼굴도 실력도 모두 짱이란 소리를 들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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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아시아경기 포켓볼은 8볼, 9볼로 진행된다. 10볼이 주 종목인데 슬로 스타터인 차유람에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차유람은 “한 번의 실수가 곧 패배로 이어질 수도 있어 더욱 조심스럽게 경기를 풀어가야겠지만 모두가 같은 조건이니 나만 잘하면 된다고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유람은 대표팀 동료 김가영과 함께 중국의 홈 텃세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대만 선수들과 불꽃 튀는 금메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춘천 월드레저컵은 차유람에게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준비로 긴장된 몸과 마음을 잠시 추스르며 즐기는 당구를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기회다. 차유람은 “당구는 프로 스포츠지만 삶 그 자체가 담겨 있는 레저이기도 하다. 즐거운 마음으로 팬들과 교감할 수 있는 춘천 대회 같은 이벤트 경기를 좋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차유람은 관심을 모았던 ‘섹시 스타’ 샤넬 로레인(미국)과의 맞대결을 4-0 완승으로 이끌었고 결승에선 앤젤리나 파글리아(미국)를 꺾고 가볍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인터뷰를 마칠 즈음이 되자 패러글라이딩 선수들이 하늘을 수놓았다. 차유람의 꿈도 정상에 오른 직후 곧바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정상권에서 롱런하는 것이다. 마치 하늘을 오랫동안 나는 패러글라이딩 선수처럼. “자넷 리 선수처럼 결혼하고 나서도 당구를 잘하고 싶어요. 제 한계를 스스로 정하지 않고 끝까지 가보고 싶어요.”

춘천=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동영상=차유람 ‘소녀에서 여자로’ 스타화보 촬영 현장

차유람은?

생년월일: 1987년 7월 23일
가족: 차성익(56), 고소영 씨(48)의 2녀 중 차녀. 언니 차보람(25)도 당구선수
체격: 키 162cm, 몸무게 46kg
주요 경력: 초등학교 6학년 때 당구 시작. 2001년 프로 데뷔, 2003년 한국여자포켓 9볼 랭킹전 1위, 2005년 한국 여자 3쿠션대회 1위, 2010년 세계 여자 나인볼 오픈 우승, 광저우 아시아경기 국가대표. 미국여자프로당구협회(WPBA) 랭킹 3위
취미: 인터넷,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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