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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9일 오후 2시경, 경남 합천군 삼가면.40년 넘게 이 동네를 지켜온 주민들조차 “처음 본다”는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다. 비는 순식간에 허리까지 차올랐고, 면사무소 전화기는 쉼 없이 울렸다.“비가 허리까지 찼습니다!”“지금 집에 갇혔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서문병관 면장(59)은 억수같이 쏟아지는 전화를 받아야 했다. 아내와 생애 첫 베트남 여행을 떠나기 위해 비행기표까지 예매해둔 날이었다. 그러나 그는 경보가 ‘호우주의보’에서 ‘호우경보’로 바뀌는 걸 보고 여행을 단념했다. “아, 틀렸다 싶었죠.” 그날부터 그는 오직 주민들만을 붙들 수밖에 없었다.부산에서 온 절박한 전화 한 통그 무렵, 부산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면사무소를 울렸다.“어머니가 집에 갇혔다고 하셨는데 이제 전화도 안 받아요. 제발 가주시면 안 돼요?”전화가 언급한 곳은 지형이 낮은 하금마을. 시간당 80㎜가 쏟아지자 마을 주민들이 집 안에 갇히고 말았다. 면장은 주무관 김준환(39)과 몇몇 직원들, 그리고 청년회 청년들을 불러 모았다.“큰일 났구나.”모두의 얼굴에 긴장감이 번졌다.현장에 도착한 김 주무관이 본 건 가슴까지 차오른 물, 그리고 옥상에서 “사람 여기 있어!” 하고 소리치던 어르신의 모습이었다. 방안으로 물이 들이치자 미처 나오지 못한 주민이 옥상으로 몸을 피한 것이었다.김 주무관은 곧장 119에 전화를 걸었다. 열 차례 넘게 시도해도 돌아오는 건 ARS 안내뿐이었다. 폭주하는 신고 속에 구조대 진입은 불가능했다. 더구나 마을로 들어오는 도로마저 산사태로 끊겨버렸다. 진흙탕 속에서, 스티로폼이 기적이 되다“어르신들 모시고 이 물을 걸어 나올 수 있을까?”김 주무관은 망설였다. 물은 이미 진흙탕이었고, 발밑에 맨홀이 있는지 턱이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발이 꺼질 때마다 순간 목까지 물이 차오르곤 했다.그때였다. 청년회 한 회원이 외쳤다.“이거 어떠셔요!”물살에 휩쓸려 떠내려온 건 건축용 스티로폼 판. 네댓 장을 겹쳐보니, 어르신 한 분쯤은 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직원들과 청년들이 양쪽에 서서 균형을 잡아주면 충분히 가능했다.60m 남짓 떨어진 둔덕까지, 왕복 한 번에 10분이 넘게 걸렸다. 물살은 거셌고 스티로폼은 아슬아슬했다. 균형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어르신들이 물에 빠질 수 있었다.그러나 서로의 손끝을 바라보며, 흰 스티로폼을 부여잡은 이들은 한 명, 두 명… 결국 11명의 어르신을 모두 구조했다. “사진에 찍힌 건 저이지만 저 혼자가 아닙니다”그날 합천에서는 주택 500여 채가 침수됐지만, 주민은 단 한 명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구조에 나섰던 직원들은 며칠간 두드러기에 시달려야 했다. 정화조 물, 차량 기름이 뒤섞인 오염된 물 속을 헤친 탓이었다.김 주무관은 집에 돌아와 아내로부터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조심하지”라는 걱정 섞인 나무람을 동시에 들었다.하지만 그는 말했다.“사진에 찍혀 혼자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 같지만, 사실은 청년들과 직원들 모두가 함께 했습니다. 혼자였다면 용기조차 나지 않았을 겁니다.”“니내 없습니다. 우리가 할 일일 뿐”서문병관 면장은 공을 모두 직원들에게 돌렸다.“다친 주민도, 직원도 없어서 정말 다행이죠. 두렵기도 했을 텐데 어른들 보이니까 앞뒤 안 보고 뛰어준 겁니다.”그러면서도 그는 덤덤히 말했다.“한평생 이 동네에서 살아왔습니다. 주민들이 다 제 형님, 동생, 삼촌들이지요. 다 알만한 사이 아닙니까. 그래서 니내 없습니다. 우리들이 할 일이고 마땅히 한 거입니다. 그게 다예요. 더도 덜도 없고 그게 다입니다.” 아버지의 냄새로 배운 ‘공무원’의 무게김 주무관이 공직의 길을 선택한 건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산청군청 공무원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늘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했다.산불이 난 날이면, 아버지는 옷에 탄 냄새를 묻히고 돌아오곤 했다. 어릴 적 자다가 맡은 그 냄새가 김 주무관에게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무게로 남았다.건강 문제로 일찍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난 뒤에도 그의 마음에 남은 건 한마디였다.“공무원이야말로 봉사할 수 있는 최고의 직업이다.”공직 7년 차가 된 그는 이제 그 말을 뼈저리게 실감한다.“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겠지만, 혹시 또 생긴다면 당연히 또 나서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 옆의 동료들도 다 같은 마음일 겁니다.”폭우로 무너진 건 집과 도로였지만, 끝내 무너지지 않은 건 이웃을 향한 사람들의 마음이었다. 합천의 그날, 스티로폼 뗏목 위에서 서로의 손끝을 붙잡은 사람들은, 이웃을 지켜낸 평범한 영웅들이었다.■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영국에서 20대 여성이 술자리 후 계단에서 추락해 뇌출혈로 두개골 절반을 절제하는 대 수술을 받았다. 해외 사례지만, 국내에서도 계단 낙상 사고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음주 뒤 계단 이용과 주거·공공시설의 안전 점검 필요성을 다시금 일깨운다.● 화장실 가려다 잘못된 문 열고 추락영국 매체 LAD바이블은 29일(현지시간) 해나 로퍼(24)의 사고 사례를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영국 스태퍼드셔주의 한 친구 집을 찾은 그는 와인을 마신 뒤 화장실에 가려다 지하실 문을 잘못 열었다. 로퍼는 계단으로 굴러떨어졌고, 코와 귀에서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3시간 긴급 수술, 두개골 절반 절제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된 로퍼는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외상성 뇌출혈은 경피막하, 경막하, 지주막하 등으로 구분되며,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특히 경막하 출혈은 뇌와 경막 사이에 혈액이 고여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초래한다.로퍼는 3시간에 걸친 긴급 수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뇌 속 혈액을 제거하고 뇌압을 낮추기 위해 두개골 왼쪽 절반을 들어냈다. 그는 이후 약 5개월 동안 외부 충격을 막기 위해 보호용 헬멧을 착용했다. 이어 올해 4월 수술에서 금속판을 삽입해 제거된 두개골을 대신했다.● 후유증 지속…매일 피로·현기증 시달려수술로 생명은 건졌지만 후유증은 남았다. 로퍼는 현재 영구적 뇌손상은 피했으나 매일 극심한 피로와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다. 체온 조절과 호르몬 균형에도 장애가 나타나는 등 생활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의료진은 “외상성 뇌출혈은 초기 대응과 신속한 수술 여부가 환자의 생존과 회복을 결정한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계단 사고 예방하려면?국내에서도 낙상 사고는 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년 응급실을 찾은 손상 환자 중 입원으로 이어진 사례는 3만1554명이었다. 이 가운데 33.3%가 추락이나 낙상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일상에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계단 사고 예방 체크리스트다. △음주 후 단독 이동 자제술을 마신 뒤에는 계단 이용을 피하고, 가능하다면 보호자나 동행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안전하다. △휴대폰 보며 계단 내려가기 금물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다 발을 헛디디는 ‘스몸비’ 사고가 늘고 있다. 휴대폰은 잠시 내려놓고 계단에서는 시선을 발밑에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조명·손잡이 점검하기집이나 건물 계단의 조명이 어두우면 사고 위험이 커진다. 손잡이가 설치돼 있는지, 미끄럽지 않은지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계단 끝부분 미끄럼 방지 처리계단 모서리에 미끄럼 방지 테이프를 부착하거나 고무 패드를 설치하면 낙상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노인·어린이 보호 강화낙상은 노인과 어린이에게 특히 치명적이다. 보호자의 동행과 주의 깊은 보살핌이 필요하다.△낯선 장소에서 출입문 확인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는 출입문 안내 표지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지하실이나 비상계단 입구는 주의가 필요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블랙핑크 로제가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패션 매거진 엘르 UK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생로랑 패션쇼 단체 사진에서 로제만 제외한 이미지를 공개한 것이 발단이었다.29일(현지시간) 로제는 ‘생로랑 2026 S/S 여성 컬렉션’에 참석해 미국 모델 헤일리 비버, 배우 조이 크라비츠, 영국 싱어송라이터 찰리 XCX 등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다음 날 엘르 UK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진에서는 로제의 모습이 사라졌다.같은 앵글의 사진을 게재한 W 매거진 등 다른 매체에는 로제가 가장 오른쪽에 서 있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특히 해당 사진에서 생로랑 공식 글로벌 앰버서더는 로제가 유일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논란은 찰리 XCX에게까지 번졌다. 그는 자신의 SNS에 로제만 음영 처리된 사진을 올려 비판을 자초했다. 논란이 커지자 삭제 후 로제와 함께 찍은 투샷을 추가 공개했다. 하지만 팬들과 대중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국내외 네티즌들은 엘르 UK 공식 계정에 “왜 아시아인만 제외했느냐”, “브랜드 앰버서더를 고의로 잘라낸 이유가 뭐냐” 등 항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는 “대놓고 인종차별”, “레이시스트”라는 표현까지 쓰며 강하게 반발했다.로제는 2020년 생로랑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된 뒤 브랜드의 얼굴로 활동해 왔다. 지난 1월에는 입생로랑 뷰티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되며 입지를 공고히 했다. 최근에는 히트곡 아파트(APT.)로 2025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아티스트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고속도로 휴게소 인기 메뉴 가격이 최근 4년 만에 평균 12.5%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마다 휴게소를 찾는 서민들의 체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6월 기준 휴게소 인기 메뉴 10종의 평균 가격은 634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보다 12.5% 상승한 수치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8.3%)을 크게 웃돌았다.특히 돈가스는 2019년 8916원에서 올해 1만1218원으로 25% 넘게 올라 가장 큰 폭의 인상을 기록했다. 이어 우동은 5890원에서 6539원으로 18.1%, 비빔밥은 8390원에서 9778원으로 16.5%, 국밥은 8142원에서 9659원으로 15.4% 각각 인상됐다.간식류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표 간식인 호두과자는 14.6% 올라 평균 5096원을 기록했고, 라면(11.7%), 떡꼬치(11.3%), 카페라떼(9.7%), 핫도그(8.6%), 아메리카노(7.6%) 등도 줄줄이 인상됐다.민 의원은 “휴게소에서 밥 한 끼와 간식 하나만 먹어도 만 원이 훌쩍 넘는다”며 “명절에 국민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가격 요인을 점검하고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서울 지하철 한국어 안내방송을 29년간 맡아온 강희선 성우의 목소리가 인공지능으로 교체된다. 29일 서울교통공사는 서울 지하철 한국어 안내방송에 음성 합성 기술(AI TTS)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강 성우는 1996년부터 서울 지하철 안내방송을 전담해왔다. 방송 문안을 보고 직접 스튜디오에서 녹음하는 방식이었으나, 이제는 AI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지하철 방송, 왜 AI로 바뀌나?서울교통공사는 “방송 내용 변경 필요시 성우 개인 건강 상황에 따라 음원 변경이 불가하다”며 “안정적인 방송 체계 구축을 위해 AI 음성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I는 성우 음성을 학습해 자연스러운 억양을 구현할 수 있으며, 방송 문구를 입력하면 즉시 음원 제작이 가능하다.기존 방식은 성우 녹음과 편집, 송출까지 수 주가 걸렸지만, AI는 즉각 대응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강희선 성우, 29년 만에 멈춘 목소리강 성우는 지난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건강 악화로 올해 8월, 26년간 연기했던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봉미선·맹구 역에서도 하차했다.1979년 데뷔한 그는 ‘짱구는 못말려’ 외에도 영화 ‘에린 브로코비치’(줄리아 로버츠) 한국어 더빙 등으로 대중에게 목소리를 각인시켰다.■ AI 안내방송, 어디서 먼저 들을 수 있나?서울교통공사는 우선 6호선과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3·4호선에 AI 방송을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이미 신분당선·신림선·김포골드라인 등 일부 철도 노선에서 AI 안내방송이 사용되고 있다.시민들 사이에서는 “익숙한 목소리가 사라져 아쉽다”는 반응과 “더 빠르고 정확한 방송이 기대된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AI 음성은 빠른 제작과 비용 절감, 안정적인 방송 운영 측면에서 장점이 크다. 그러나 인간 성우의 따뜻한 감성과 개성 있는 억양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여배우가 공개되자, 할리우드 업계가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을 내세운 제작자와 “배우가 아니다”라는 반발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27(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데드라인·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엘린 반 더 벨던(Elien van der Velden)은 스위스에서 열린 취리히 영화제 행사 ‘취리히 서밋’ 패널 토론에 참석했다. ■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 꿈꾸는 AI 여배우?그는 이 자리에서 “AI 여배우 틸리 노우드(Tillynorwood)가 여러 할리우드 에이전시가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배우 틸리를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이나 ‘차세대 나탈리 포트먼’으로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틸리 노우드는 반 더 벨던이 세운 AI 제작사 파티클6의 자회사 시코이아(Xicoia)가 만든 첫 번째 가상 배우다. 올해 활동을 시작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만 3만5000명을 확보했다.■ “배우들의 짜깁기일 뿐”…연기자들 거센 반발틸리의 등장은 즉각 비판을 불렀다. 영화 스크림에 출연한 멜리사 바레라는 SNS에 “이런 짓을 하는 에이전시와 계약한 배우들은 모두 회사를 떠나길 바란다. 너무 역겹다”고 적었다. 배우 니콜라스 알렉산더 차베스는 “틸리는 여배우가 아니다. 좋은 시도였지만 그뿐”이라고 비판했다.아역 출신 배우 마라 윌슨은 “틸리는 수백 명 여성 얼굴을 합성해 만들었다. 그들 중 단 한 명도 고용할 수 없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영화 ‘미키 17’의 토니 콜렛은 비명을 지르는 이모티콘으로 반응을 남겼다.영화 ‘오펜하이머’에 출연한 에밀리 블런트 또한 “끔찍하다. 너무 무섭다. 제발 이러지 말라.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 스칼렛 요한슨이 실제로 있다”라고 말했다. ■ 배우 조합까지 가세… “AI는 배우가 아니다”논란은 배우 단체 성명으로까지 번졌다. 미국 배우·방송인 조합 SAG-AFTRA는 성명을 내고 “창의성은 인간 중심적이어야 한다”며 “우리 조합은 인간 연기자를 합성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조합은 또 “틸리는 배우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어 “전문 배우들의 연기를 허락이나 보상 없이 학습해 만든 컴퓨터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배우들의 연기를 도용해 생계를 위협하고, 인간의 예술성을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제작 측 “새로운 예술은 늘 논쟁 불러왔다“ 반박 제작자 반 더 벨던은 반발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틸리는 창작물이자 예술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틸리가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많은 예술이 논쟁을 불러일으켰듯 틸리 역시 창의성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고 주장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일본의 한 성형외과가 초등학생의 쌍꺼풀 수술 장면을 SNS에 공개하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미성년자 성형 증가세 속에 부모와 의료진의 책임 문제가 사회적 논란으로 번졌다.최근 주간여성프라임 보도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의 한 성형외과는 지난 8월 공식 계정에 10세 여아의 쌍꺼풀 수술 영상을 올렸다. ■ 10세 여아 성형 영상….‘사랑에 빠진 초등학생?’ 문구1분 남짓의 영상은 ‘사랑에 빠진 초등학생? 10세의 여름방학 쌍꺼풀 수술’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의사는 “예뻐진 얼굴을 보여주고 싶은 친구가 있느냐”고 묻고, 아이가 작게 미소 짓는 장면이 담겼다.병원은 속눈썹이 눈을 찌르는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수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영상에는 수술 전후 비교 화면과 함께 “짧은 시술로 간단히 예뻐진다”는 홍보 문구가 삽입됐다. 아이의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되지 않았으며, 수술 직후 아이가 “좋아하는 친구가 변화를 알아차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하는 장면까지 공개됐다.■ “부모가 무책임하다”…비판 여론 확산이 영상은 지난 18일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공유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누리꾼은 “성장이 끝나지 않은 아동에게 성형을 허락할 수 있느냐”, “부모가 무책임하다”, “미성년자를 광고에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또 “영상이 디지털 문신처럼 남아 아이의 미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본 내 미성년자 성형 현황은?논란이 확산되자 병원은 영상을 삭제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미성년자 성형 수술이 꾸준히 늘고 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쌍꺼풀 수술 상담이나 시술을 받은 18세 미만 환자는 2023년 1006명, 2024년에는 1072명으로 증가했다. 이 가운데는 6~7세 아동도 포함됐다. 일본의 현행법상 부모 동의만 있으면 미성년자도 성형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아동·청소년 성형은 어떤 상황일까?한국 역시 청소년 성형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2020년 발표한 ‘성형수술 경험 및 목적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250명 중 11.7%인 411명이 성형수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중·고등학생은 방학을 이용해 쌍꺼풀 수술이나 코 성형을 받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학부모 동의가 필수지만, 성적·외모 스트레스가 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아동·청소년에게는 신체적·정신적 부작용 위험이 크다”며 조심스러운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올해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 나이는 지난해보다 높아졌지만, 입사 가능 최대 나이(마지노선)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준비 기간은 길어지고 있지만, 채용 과정에서 나이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29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발표한 ‘2025년 대졸 신입사원의 적정 나이 및 마지노선 나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의 평균 적정 나이는 남성 30.4세, 여성 28.2세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0.4세, 0.3세 높아진 수치다.적정 나이는 2023년 이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고, 직장 경력을 쌓은 뒤 다시 신입 채용에 지원하는 ‘중고 신입’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반대로 신입사원으로 입사할 수 있는 최대 나이인 ‘마지노선’은 하락했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32세, 여성은 29.6세로, 지난해(남성 33세·여성 30.6세)보다 모두 1세씩 낮아졌다.응답자들은 나이 압박을 현실적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 입사한 신입사원의 평균 나이는 남성 31.9세, 여성 29.5세로 조사됐다“신입사원 나이가 합격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1.7%가 “영향이 크다”고 답했다. 특히 20대(85.5%)와 30대(87.0%)가 40대(76.6%)와 50대(73.9%)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신입사원 나이 마지노선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71.6%였다. 가장 큰 이유는 “나이와 업무 능력은 상관없다”(38.6%)였다.반대로 필요하다고 본 28.4%는 “기존 직원들이 불편해할 수 있다”(38.2%), “동기들과 어울리지 못할 것 같다”(20.1%), “취업이 늦어 보이는 인상 때문”(13.6%)이라고 답했다.이번 조사는 9월 12일부터 23일까지 7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50%포인트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배우 손예진이 불꽃축제로 붐비는 도심을 피해 지하철로 퇴근하는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한 그의 모습은 SNS에서 빠르게 퍼지며 눈길을 끌었다.손예진은 SNS에 “무대인사 끝나고 불꽃놀이의 인파로 어쩔수 없이 지하철로 귀가. 무대인사에서 만나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이어 #어쩔수가없다 #절찬상영중 #추석엔극장으로고고”라며 해시태그도 덧붙였다.사진 속 손예진은 마스크와 검은 모자를 착용한 채 지하철에 서 있었다. 그는 스태프들과 함께 환하게 웃으며 편안한 분위기를 풍겼다. 특히 모자에 적힌 ‘NO OTHER CHOICE(노 오더 초이스)’ 문구가 출연작 제목과 겹쳐 주목을 받았다.당시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불꽃축제에는 여의도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현장에는 100만 명 인파가 몰리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손예진의 지하철 퇴근 인증은 단순한 일상이 아닌, 출연작과도 맞물리며 화제가 됐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 ‘어쩔 수가 없다’는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직장을 잃고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제목과 해시태그, 모자 문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홍보 효과를 더했다.영화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으로 손예진을 비롯해 이병헌,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이 출연했다. 지난 24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손예진은 불꽃축제 당일인 27일 롯데시네마 김포공항, 메가박스 목동, CGV 영등포, 용산아이파크몰, 롯데시네마 영등포에서 무대인사를 진행하며 관객들과 만났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평생 절약해 6억 원 넘는 자산을 쌓은 일본의 한 남성이 아내를 잃은 뒤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라는 회한을 드러냈다. 그의 고백은 일본 사회의 노후 불안과 행복의 균형을 다시 묻는 질문으로 번졌다.■ 왜 그는 ‘돈보다 절약’을 택했나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일본 매체 ‘더 골드 온라인(The Gold Online)’ 보도를 인용해 A(67)씨의 이야기를 전했다.A 씨는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다. 어머니로부터 “노후에 돈이 없으면 큰일 난다”는 말을 들으며 자랐고, 중학교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었다. 그는 유흥이나 여행보다 통장 잔고가 늘어나는 것을 기쁨으로 삼았다.직장에 다닌 뒤에도 그의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다. 출퇴근은 자전거, 점심은 도시락, 여름엔 에어컨을 거의 켜지 않았고 겨울에는 두꺼운 옷으로 버텼다. 좁고 낡은 아파트에서 절약하며 살았고, 32세에 직장 동료와 결혼한 후에도 생활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내는 “특이하지만 낭비보단 낫다”며 묵묵히 동의했다.■ 교육비 외엔 끝없는 절약…65세 총 6억 넘게 모아아이들이 태어난 뒤에도 생활은 단출했다. 가족 나들이는 도시락을 싸서 공원에 가는 정도였고, 집이나 자동차는 마련하지 않았다. 단, 자녀 교육비만큼은 아끼지 않았다.그렇게 모은 돈은 빠르게 불어났다. 60세에 받은 퇴직금 1500만 엔(약 1억4000만 원)을 투자해 5년 만에 2700만 엔으로 불렸고, 저축과 연금을 합쳐 65세에는 총 7000만 엔(약 6억6000만 원)을 보유했다. 그는 늘어난 자산에 안도감을 느꼈다.■ 아내 죽음 후 “돈의 의미가 있나”…후회 이어가 그러나 아내가 병으로 쓰러져 1년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A 씨는 66세였다. 남은 것은 자산과 깊은 후회뿐이었다.A 씨는 “건강할 때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것도 함께 즐겼어야 했다. 시간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 아내에게 보답도 하지 못했는데, 이 돈이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털어놨다. 이어 “자산 만들기에만 매달리는 삶이 정말 좋은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이 사례는 일본 온라인 매체를 통해 알려진 뒤 SNS에서 큰 반향을 불렀다. “돈이 전부는 아니다”, “노후 불안이 낳은 일본 사회의 아이러니”라는 댓글이 이어졌다.전문가들은 일본의 장기 불황 속에 노후 불안과 절약 문화가 고착됐지만, 삶의 행복과 균형을 잃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례는 ‘돈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남겼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인식이 커지면서 명절에도 함께 즐기는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한복을 차려입은 반려견은 이제 웃음을 주는 ‘명절 풍경’의 일부가 됐다.■ 왜 반려동물에게 명절 한복을 입힐까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A 씨는 올 추석 대구 본가를 찾는다. A 씨는 고향집 반려견을 위해 온라인으로 한복을 미리 주문했다. 그는 “가족이 한복 차림의 반려견 사진을 보내왔다. 잘 어울렸다. 곧 직접 볼 생각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서울 마포구 공덕의 직장인 B 씨도 부모님 댁에 갈 때 반려견을 동행한다. 이동 거리는 왕복 2시간가량이다. 그는 “부모님이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신다”고 했다. 그는 “올해가 세 번째 한복”이라며 “검은 털에 어울리는 화려한 색 한복을 입은 반려견이 분위기 메이커”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부터 생활매장까지…명절 펫 소비 열풍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도 반려동물용 한복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 이마트 일부 점포에서는 반려동물 한복이 유아용보다 더 많이 팔리기도 했다. 전체적으로는 유아용 한복 매출의 90% 수준까지 따라붙었다.생활용품점 다이소는 곤룡포, 치마저고리 등 반려견 한복과 함께 약과·알밤 모양 장난감, 윷놀이 봉제 장난감을 선보였다. 온라인몰에서는 곤룡포·치마저고리 일부 품목이 벌써 품절됐다.국내 반려동물 인구는 약 1500만 명에 달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제품·서비스 시장이 2015년 1조9000억 원에서 2027년 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람과 닮은 상품·서비스로 확대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으로 해석한다. 김종기 동명대 교수는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대하는 인식이 널리 퍼졌다”며, “보호자는 특별한 순간을 반려동물과 공유하려 한다. 명절이라는 맥락이 맞물리며 독특한 소비문화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MZ세대의 SNS 공유 문화도 수요를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곽영식 경상국립대 교수는 “애완에서 반려로 용어가 바뀐 것은 동물을 ‘말 못할 뿐 인격을 지닌 주체’로 보기 때문”이라며, “명절이라는 시간·장소·상황(TPO)에 맞춰 반려동물도 의식주를 향유하는 소비가 자연스럽게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사람과 유사한 상품·서비스가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한 여성이 고의로 다른 승객 얼굴 앞에 풍선껌을 불어 터뜨리는 황당한 모습이 포착됐다.■ 풍선껌 불어 ‘펑’…2호선 승객들 불쾌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지하철 2호선 풍선껌으로 승객 괴롭히는 아주머니’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공개된 영상에는 중년 여성으로 보이는 한 승객이 원피스를 입은 채 열차 내부를 천천히 돌아다니며 껌을 씹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좌석에 앉아 있던 남성 승객에게 다가가 풍선을 크게 불더니 ‘펑’ 소리와 함께 터뜨렸다. 풍선껌을 맞은 승객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나 여성은 반대편 좌석으로 몸을 돌려 또 다른 남성에게 같은 행동을 이어갔다. 영상에 흘러나온 안내 방송으로 보아, 해당 장면은 열차가 성수역 진입 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누리꾼들은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보호자가 있을 거 같다”, “저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다”등 반응을 보였다.■ 민폐 승객 신고는?지하철에서 불쾌한 행동을 목격했을 경우 차량 번호와 행선지를 확인한 뒤 호선별 신고센터에 전화·문자로 알릴 수 있다. 또 ‘코레일 지하철 톡’, ‘또타 지하철’ 등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수하면 역무원이나 보안관이 출동해 퇴거를 요청한다.누리꾼들은 일부 승객의 무분별한 행동이 다른 이용객에게 불편을 주는 만큼 공공질서 준수와 시민 의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 어떻게 말해야 사람의 마음을 얻는가/ 앨리슨 우드 브룩스 지음/ 484쪽·2만2000원·웅진지식하우스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는 AI가 대체할 수 없다. 누구도 그러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AI시대에도 맥락을 판단하고 내용을 조정하며 결과를 만들어내는 역량은 비즈니스의 성패를 결정하는 진짜 인간의 핵심 경쟁력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저자는 ‘결국 목적을 달성하는 과학적 대화의 법칙’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통해 AI시대에도 성공을 결정하는 요소는 인간관계이며 인간관계의 성패는 ‘대화’에 달려있다고 주장하면서 성공적인 대화의 핵심 원칙 네 가지를 대화의 영어인 ‘TALK’로 집약한다. 주제(Topic), 질문하기(Asking), 가벼움(Levity), 친절함(Kindness)이 그것이다. TALK 원칙이 어떻게 대화를 설득력 있게 이끌고, 신뢰를 구축하며, 협력을 끌어내는지를 심리학, 행동과학, 경영학 등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명쾌하게 제시한다.◇ 바다거북과 함께한 삶/ 크리스티네 피게너 지음/ 288쪽·1만8000원·북스힐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 영상은 우리가 바다에 남긴 쓰레기가 생태계에 얼마나 치명적인지 보여준다. 이 책은 그 영상 뒤에 숨겨진 이야기와 바다거북을 아끼는 해양 생물학자의 고민을 전한다. 빨대 하나 제거로 바다거북이 행복해질까? 줄어드는 개체 수와 불균형하게 변하는 생태계 속에서 인간의 흔적은 결국 우리에게 돌아온다. 알에서 바다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바다거북의 삶은 지구와 자연을 지키려는 투쟁이기도 하다. 수천 마리 올리브 바다거북이 해변으로 몰려 산란하는 장관, 먹이 활동과 짝짓기, 산란 과정을 옆에서 보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바다와 생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질문하게 되는 책.◇ 쇼펜하우어, 고통 속에 건네는 위로/ 시민K 지음/ 184쪽·1만7000원·헤르몬하우스현대 사회에서 불안, 무기력, 관계 부담, 외로움이 쌓이는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시민K는 쇼펜하우어 철학을 통해 이 질문에 답한다. 삶의 고통, 고독, 자아, 아름다움에 대한 다섯 단계의 사유는 인간 존재와 우리의 삶을 연결한다.책은 단순한 철학 이론에 머물지 않는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 동시대인의 삶을 하나의 초상으로 보여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는 시간, 숨 돌리는 여백, 특별한 행동 없이 존재하는 의미까지 담겨 있다. 쇼펜하우어 철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책은 자기혐오와 불안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해와 수용의 길을 안내한다. 고통 속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글이다.◇ 두드레스/ 박창규 지음/ 276쪽·1만9800원·아바타메이드4차 산업혁명은 ‘개인화’와 ‘탈중앙화’를 기반으로 세상의 주도권을 소수에서 다수로 되돌리고 있다. 박창규 저자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각자의 컨텍스트에 따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창조하는 삶을 지향해왔다. 그는 Web 3.0 기반의 패션 크리에이터 협업 플랫폼 ‘두드레스’를 만들었고, 이 책 『두드레스』는 그 여정과 철학을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아이코닉’, 즉 대체 불가능이라 정의한다. 이 책에는 기술의 흐름을 꿰뚫는 인문학적 통찰과, 대체불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실질적 전략이 담겼다. 창의성과 재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실현하고 싶은 이들, 새로운 협업 생태계를 꿈꾸는 창작자들에게 이 책은 유효한 나침반이 되어 줄 것이다.◇ 한 권으로 끝내는 KPI 실무 노트/ 최정욱 지음/ 252쪽·2만3000원·현익미디어성과 관리는 어렵고 복잡하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이 책은 그 중심축인 KPI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제시한다. 공인노무사이자 HR컨설턴트인 저자는 성과관리의 첫 단추를 KPI로 보고, 이를 단순한 숫자가 아닌 전략적 도구로 풀어낸다. KPI는 조직의 목표를 개인의 행동으로 연결하고, 공정한 평가와 실질적 피드백으로 이어진다.KPI의 개념 정리부터 설계, 운영, 피드백, 평가 주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업종·직무·직급별 실무 사례가 풍부해,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 가이드를 제공한다. 사원부터 경영진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과관리 입문서이자 실전서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잉글랜드 대표팀을 이끌었던 데이비드 왓슨(78)이 알츠하이머와 CTE로 투병 중이다. 그는 뇌 질환이 축구 경기 중 누적된 머리 부상 때문이라는 점을 인정받고자 법원에 섰다.■ ‘대표팀 주장’에서 치매 투병으로…산업재해 인정 요구24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왓슨은 20년간 센터백으로 국가 대표팀에서 65회 경기에 출전했고, 세 차례 주장 완장을 찼다. 선덜랜드, 맨체스터 시티, 스토크 시티 등에서도 뛰며 명성을 쌓았다. 그러나 지금은 ‘알츠하이머 추정’과 ‘CTE 추정’ 진단을 받으며 투병 중이다.그의 아내 페니 왓슨(75)은 “수많은 헤딩과 충돌이 남편의 병을 불렀다”며 산업재해 인정을 요구했다. ■ 반복된 머리 부상, 산업재해 인정은 법정 다툼왓슨 측은 선수 생활 중 10차례 공식적으로 기록된 머리 부상이 있었다며 ‘직업 중 사고’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영국 복지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 역시 인지 기능 손실과의 직접적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왓슨은 항소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로 드러난 치매 위험, 가족의 호소이 같은 논란은 축구 선수들의 두부 손상 위험을 다시 조명하게 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가 1924년부터 2019년까지 엘리트 축구 선수 6000명과 비선수 5만6000명을 비교 분석한 결과, 축구 선수는 일반인보다 치매 발병률이 50% 높았다. 특히 필드 플레이어는 알츠하이머와 기타 치매에 걸릴 위험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페니 왓슨은 “그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축구가 결국 치명적인 질병을 남겼다”며 “남편의 사례가 공정하게 다뤄지고,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가족들도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그의 항소는 프로축구선수협회(PFA)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다음 달 상급 법원에서 다시 다뤄질 예정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개그우먼 이경실이 연예인 기부를 둘러싼 ‘금액 논란’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그는 “하는 게 어디냐”며 기부의 의미가 금액보다 실천 그 자체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실 “드러내든 숨기든, 기부가 중요한 것”이경실은 2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신여성’ 영상에서 개그맨 이선민, 조혜련과 함께 기부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이선민이 “기부를 몰래 할 것이냐, 아니면 공개할 것이냐”고 묻자, 이경실은 “하는 게 어디냐. 드러내면 또 어떠냐”고 단호히 답했다. 이어 “연예인이라고 큰 금액을 내야 한다는 시선이 있는데, 적게 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정작 기부를 해봤는지 묻고 싶다. 너무 웃긴 일”이라고 말했다.조혜련도 “션이 광복절 기념으로 81.5㎞를 달리며 기부했다”며 “방식이 달라도 진심이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연예인 기부, 왜 항상 논란이 되나?이경실의 발언은 최근 연예계에서 반복돼온 ‘기부액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배우 이시언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 당시 100만 원을 기부했지만, 일부 네티즌으로부터 “금액이 적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SNS에 ‘왜 100만 원만 했냐’는 댓글이 달려 억울했다”고 토로했다.그룹 코요태도 올해 산불 피해 복구 성금 3000만 원을 기부했으나 “세 명이 합쳐서 그 정도냐”는 지적에 직면했다. 멤버 빽가는 라디오 방송에서 “다른 연예인들과 비교하며 악성 댓글을 받아 큰 상처가 됐다”고 밝혔다.■ “기부는 금액 아닌 진심”…이경실이 전한 메시지연예인들의 기부는 재난 상황마다 주목받지만, 금액을 두고 논란이 반복돼왔다. 이경실은 “기부의 가치는 액수보다 행동에 있다”며 금액 논란에 선을 그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일본과 한국에서 잇따라 길고양이를 겨냥한 잔혹 행위가 발생해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닌 사회적 불안, 정신적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다리 절단된 길고양이들…사고보단 고의 가능성 높아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에히메현 니이하마시에서는 지난해 7월 첫 사례 이후 현재까지 10건 넘게 다리가 절단된 길고양이가 발견됐다.첫 고양이는 앞다리가 절단된 채 주민에 의해 구조돼 치료를 받았다. 이후에도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피해가 이어졌다.■ 전문가 “상처 정교…불법 덫이 아닌 인위적 흔적”부상 고양이들은 모두 뼈가 드러날 정도로 절단 상태가 일정하고 깔끔했다. 현지 보건 당국은 불법 사냥 덫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지역 수렵협회는 “덫을 설치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진료에 참여한 수의사들은 “불법 덫에 걸려도 뼈까지 절단되는 일은 드물다”며 고의적 학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니이하마 경찰은 동물보호법·야생동물 관리법 위반 혐의를 포함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 보건소는 주민들에게 ‘수상한 인물이나 다친 고양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라’는 안내문을 배포했다.■ 한국도 예외 아냐…제주서 길고양이 사료에 쥐약 검출23일 한국 제주시 삼양동에서는 길고양이 급식소 사료에서 쥐약 성분이 검출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용의자를 특정했으나 피의자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범행이 아니라 사회적 불안과 정신적 문제, 그리고 온라인에서 학대 장면이 자극적 콘텐츠로 소비되는 문화와 맞닿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환경이 범행을 부추길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동물 학대 예방을 위한 4가지 대책전문가들은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 개인과 사회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한다.1. 의심 행동 즉시 신고동물에게 해를 가하는 장면을 목격하거나 수상한 인물을 발견하면 지체 없이 112나 지자체 동물보호 부서에 신고해야 한다.2. CCTV·급식소 관리 강화급식소 주변에 CCTV를 설치하거나 관리 인력을 두면 범죄 억제 효과가 크다. 지자체 차원의 관리망 강화도 필요하다.3. 교육·캠페인 확대학교와 지역사회에서 동물보호 교육을 늘리고, 온라인 캠페인을 통해 학대가 범죄라는 인식을 널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4. 처벌 강화·법 집행 철저현행 동물보호법 처벌 규정을 실효성 있게 집행하고, 재범 방지를 위한 심리치료·교정 프로그램을 병행해야 한다.작은 신고와 관심이 동물 학대를 막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베카(35)가 K팝 활동 당시 겪었던 극단적 외모 관리 경험을 털어놓으며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숫자에 집착하던 시절은 지속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전 걸그룹 멤버..K팝 현실,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베카는 23일 SNS에 “K팝 활동을 하던 동안 몸무게와 늘 싸워야 했다. 다이어트 방식이 제각각이었고 특정 외모와 숫자를 좇았다. 그러나 결국 그 모든 것은 지속될 수 없었다”고 적었다.그는 이어 “당시에는 제대로 살을 빼는 법을 몰랐다”며 “이제는 근육을 기르고, 충분히 먹고 자면서 건강을 관리한다. 시간이 걸렸지만, 내가 얻은 가장 큰 교훈은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몸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카는 글과 함께 비키니 차림으로 해변에 서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여유로운 표정과 건강미 넘치는 분위기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모르는 분들을 위해 말하자면 제 그룹은 애프터스쿨이었다”고 덧붙였다.■ K팝 아이돌 극단적 다이어트, 왜 문제인가?아이돌들의 혹독한 다이어트와 불규칙한 생활은 꾸준히 지적돼 왔다. 영국 더타임스는 BTS를 “가장 혹사당한 백만장자”라고 표현하며, 외신들은 어린 나이부터 강요되는 훈련·식단 통제·생활 패턴을 문제로 다뤄왔다.1989년생인 베카는 2009년 애프터스쿨 래퍼로 데뷔해 2011년 팀을 떠났다. 이후 고향 하와이로 돌아가 디자인을 공부했고, 최근에는 남자친구의 프러포즈를 받아 결혼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최근 5년간 항공기 내 불법행위 가운데 80%가 흡연으로 드러났다. 화장실 몰래 흡연으로 화재경보기가 울리는 사례까지 발생하며 기내 안전을 위협하는 핵심 문제로 지적된다.■ 5년간 불법행위 2천여 건…흡연이 압도적23일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5년 7월) 항공기 내 불법행위는 총 2034건이었다.유형별로는 ▲흡연 1612건(80%) ▲폭언·소란 191건 ▲성적 수치심 유발 70건 ▲음주 후 위해행위 34건 ▲폭행·협박 18건 순으로 집계됐다.■ 기내 흡연, 왜 위험하고 어떻게 처벌되나항공기에서 흡연은 화재로 이어질 경우 수백 명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엄격히 금지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6월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화장실 흡연 시 절차를 상세히 소개했다.경보기가 울리면 승무원이 현장을 확인하고, 영상 촬영·꽁초 수거·진술서 작성까지 이어진다.항공보안법 제23조에 따르면 기내 흡연은 전자담배까지 포함해 모두 처벌 대상이다. 위반 시 ▲계류 중 최대 500만 원 ▲운항 중 최대 10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코로나19 이후 왜 불법행위가 늘었나2020년(130건)과 2021년(85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수요가 줄며 불법행위도 감소했다. 그러나 항공 여행이 다시 늘어난 2022년에는 266건, 2023년 545건, 2024년 657건으로 급증했다.윤종군 의원(더불어민주당·안성시)은 “항공기 내 불법행위는 단순한 소란이 아니라 전체 승객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안전을 지키기 위한 수칙인 만큼 승객 모두의 적극적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체지방 감소 보조제로 알려진 건강기능식품 ‘가르시니아’에서 간염 증상이 보고되면서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 다이소 등 유통망을 통해 널리 판매된 제품이어서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간염 증상 발생…식약처 “인과관계 매우 높다”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대웅제약이 유통·판매한 ‘가르시니아(가르시니아캄보지아 추출물)’ 섭취 후 간염 증상이 보고돼 건강기능식품심의위원회 심의 끝에 전량 회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문제가 된 제품은 네추럴웨이가 제조하고 대웅제약이 공급했으며, 회수 대상은 소비기한이 2027년 4월 17일과 18일로 표기된 물량이다.지난달 25일과 27일, 각각 다른 소비자 2명이 제품을 복용한 뒤 급성간염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고, 약 일주일 치료 후 퇴원했다. 심의위는 이 사례와 제품 간 인과관계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는 다섯 단계 중 가장 높은 5등급으로, 다른 원인 가능성이 낮고 소비자 위해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대웅제약 “선제적 조치…전액 환불 진행”대웅제약은 자체 검사와 외부 기관 분석에서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과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음에도 전량 회수와 환불을 선제적으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회사 측은 개봉 여부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을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 주의사항은? 섭취 중단·신고 필수식약처는 소비자들에게 해당 제품 섭취를 즉시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섭취 과정에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1577-2488 또는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해 달라고 안내했다.가르시니아캄보지아는 열대 호박 모양 과일로, 추출물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 원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당 제품에 “드물게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섭취 기간에는 음주를 삼가야 한다”는 경고 문구를 추가할 방침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형을 죽이겠다”, “냉장고를 훔쳐갔다” 등 엉뚱한 신고를 1년 넘게 반복한 50대 남성이 결국 경찰에 구속됐다. 그의 잦은 허위 신고로 경찰력이 수차례 낭비되면서 형사처벌뿐 아니라 손해배상까지 검토되고 있다.■ 1년간 5만8307건 허위 신고, 어떻게 가능했나서울 성북경찰서는 23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년 동안 112에 총 5만8307건의 허위 신고를 했다. 그는 “형을 죽이겠다”, “감금당했다”, “냉장고를 훔쳐갔다”는 식의 거짓 내용을 반복적으로 접수했다. 일부는 ‘코드2’ 이상 긴급 상황으로 분류돼 경찰이 실제로 출동하기도 했다.■ 51차례 헛걸음… 나흘 새 1882건 폭주 신고112 신고는 긴급성을 기준으로 코드0부터 코드4까지 다섯 단계로 구분된다. A씨의 허위 신고 중 일부는 코드2 이상으로 분류돼 경찰이 그의 주거지에 51차례 출동했다.특히 올해 5월에는 처분에 불만을 품고 나흘 동안 1882차례 거짓 신고를 퍼부었다. 그는 그동안 허위 신고로만 7차례 통고처분을 받았지만 습관적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 “국민 안전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A씨를 검거했으며, 반복적인 허위 신고가 사회적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경찰 관계자는 “112는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긴급 전화”라며 “허위 신고는 실제 도움이 필요한 시민에게 치명적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경찰은 형사처벌과 별개로, 불필요한 출동에 투입된 비용에 대해 민사상 손해배상도 검토할 방침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