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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고객에게 가(假)지급금이 지급된 지 5일(영업일 기준) 만에 신청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저축은행 보험사고 사상 최단 기간에 1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8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가지급금 지급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이후 7일까지 모두 1만2000여 명의 고객이 가지급금을 신청했다. 이에 앞서 접수 시작 5일 만인 1일 온·오프라인을 합해 총 1만713명이 몰리면서 1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예보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례를 봐도 가지급금 신청자가 5일 만에 1만 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내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삼화저축은행 고객들은 5000만 원을 초과하는 예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5000만 원 초과 예금자 1500명 예금자보험법상 5000만 원까지는 예금자가 신청하면 보험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돈이 급하게 필요한 사람은 1500만 원까지 가지급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다만 5000만 원을 초과하는 부분은 최악의 경우 한 푼도 회수하지 못할 수 있다. 현재 이자를 제외한 원금만 5000만 원을 초과하는 예금자는 약 1500명이다. 이자까지 포함하면 더 늘어나게 된다. 5000만 원 초과액의 ‘운명’은 다음 주에 결정 난다. 예금보험공사는 다음 주에 삼화저축은행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시작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때 새 주인이 될 우선협상대상자가 5000만 원 초과분을 책임지겠다고 하면 예금자는 은행의 간판만 바뀔 뿐 예금액을 그대로 계좌에 유지할 수 있다. 2004년 9월 영업이 정지된 부산 한마음저축은행, 2005년 7월 영업이 정지된 부산 인베스트저축은행의 경우 인수한 측이 5000만 원 초과분을 떠안았다. 현재 삼화저축은행 고객들은 인수자가 고객 피해를 책임진 선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인수자가 5000만 원 초과분을 떠안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손실액을 책임지는 데 대한 인센티브가 마땅히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5000만 원 초과 금액을 감당하려면 인수자금이 충분해야 하고, 무리수를 둘 만큼 고객의 가치가 뛰어나야 한다”고 말했다.○파산절차 땐 일부만 받을수 있어 5000만 원 초과분이 인수자에게 이전되지 못하면 파산절차에 따라 여러 차례에 걸쳐 예금액의 일부만 받게 된다. 삼화저축은행이 파산절차에 들어가면 고객은 9, 10월경 배당받는 금액의 추정치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1차 배당은 영업정지일로부터 2년 뒤에 시작된다. 2003년 이후 영업 정지된 저축은행 가운데 14곳이 지금도 파산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배당되는 금액은 보통 돌려받지 못한 금액의 30∼40%에 그친다는 것이 예보 측의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저축은행의 보험한도를 5000만 원 아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이 예금 지원을 과도하게 받아 투자를 늘리다 보니 부실이 커진다는 문제 제기도 있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3000억 달러 문턱에 다가섰다. 7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작년 말보다 43억9000만 달러(1.5%) 늘어난 2959억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10월 말 2933억5000만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한은은 유럽지역 통화가 강세를 보여 유럽지역 통화 표시 채권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늘어났고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증가해 외환보유액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은 국채와 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이 2624억4000만 달러로 55억 달러 줄었고 예치금이 285억9000만 달러로 96억 달러 늘었다. 금은 매입가 기준 8000만 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외환보유액 순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인도에 이어 5개월째 세계 6위를 지켰다. 현재 한은은 외화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외화자산운용원’(가칭)을 신설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와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 따라 (달러화를 제외한) 기타 통화의 가치가 달라질 수 있어 증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외환보유액에 대한 수요와 보유 비용이 변하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평가도 달라진다”고 밝혔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 문제를 거론해 한국 원화 가치를 올리려는(환율 하락) 압박용인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재무부는 4일 ‘세계 경제 및 환율정책’ 보고서에서 “한국은 공식적으로 시장결정 환율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행이 원화 가치의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한국 외환보유액이 최근 늘어난 현상에서 한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적으로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08년 이후 달라진 외환시장의 사정을 반영한 것일 뿐이지 특별히 압력을 넣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지나친 자본 유출입에 따른 ‘미세조정이 언급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보고서가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개입을 상세하고 강도 높게 다뤘기 때문에 당국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철희 동양종합금융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 재무부에서 한국의 통화정책을 이번처럼 구체적이고 길게 서술한 적이 없었다”며 “정부도 원화 절상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인 1일보다 9.40원 내린 1107.5원으로 마감해, 지난해 11월 11일(1107.9원) 이후 약 석 달 만에 1100원대로 떨어졌다. 설 연휴 기간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이집트 사태가 진정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국민은행은 개인 소비자가 중국으로 위안화를 바로 송금할 수 있는 ‘위안화 개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위안화 해외송금이 불가능해 미국 달러화 등 외국 통화로 바꿔 송금해야 했던 고객은 이중 환전 과정에서 추가로 부담해야 했던 환전수수료를 절감하게 됐다. 이 서비스는 국내에 머물고 있는 중국 동포는 물론 중국에 유학하고 있는 자녀를 둔 학부모, 중국에서 근무하는 상사 주재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금하려는 사람이 중국에 갖고 있는 본인 명의의 위안화 계좌로만 돈을 넣을 수 있다. 하루에 최대 송금할 수 있는 금액은 8만 위안이다. 국민은행 측은 “중국에 자주 송금하는 고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경기 평택시에서 유아복 사업을 하는 윤모 씨(29)는 최근 ‘우리캐피탈’의 한 직원으로부터 대출을 권하는 전화를 받았다. 금융사기가 워낙 기승이라 상담 전에 일단 인터넷으로 회사명을 검색해보고 믿을 만한 곳이라고 판단했다. 윤 씨의 개인정보를 받아 신용평가를 한 직원은 “신용 평가점수가 낮아 대출이 힘드니 평점을 올리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컨설팅을 해줬다. 친절한 설명과 다른 회사보다 15∼20% 낮은 금리에 돈을 빌려준다는 말에 180만 원의 수수료를 덜컥 내놨다. 하지만 곧 직원과 연락이 끊겼다. 우리캐피탈 사무실로 전화를 해 봤지만 “그런 직원이 없다”는 답만 들었다. 최근 ‘캐피털 회사’를 가장한 불법 대부업체가 급전이 필요한 고객에게서 수수료만 챙기고 사라져버리거나 고객을 고리의 불법 대부업체에 알선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두고 돈이 급히 필요한 서민들을 노린 사기가 늘어 주의가 요구된다. 불법 대부업체에 걸려들면 대출을 받지 않아도 상담 과정에서 신용정보 조회만으로 신용 등급이 깎이는 낭패를 당하기 쉽다. 대부업체에서 신용조회를 받으면 캐피털사에서 신용조회를 할 때보다 더 낮은 등급을 적용받게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때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 캐피털사를 사칭하는 것은 물론이고 존재하지도 않는 캐피털사의 이름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사례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대부업법에 따라 대부업체들은 회사명에 ‘대부’ 또는 ‘대부중계’라는 말을 꼭 포함시켜야 한다. 하지만 전화상담이나 광고에서는 ‘대부’란 명칭을 슬쩍 빼고 ‘캐피털’만 강조하는 사례가 많다. 광고에서 대부라는 명칭을 빼면 허위 과장 광고에 해당되지만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과태료를 부과받거나 구두 주의에 그치는 등 처벌수준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일부에서는 ‘캐피털’과 함께 ‘파이낸셜’ ‘금융’ 등의 명칭을 남발하지 못하게 규정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 가지 명칭은 ‘은행’ ‘카드’와 달리 다른 업종에서 사용하지 못한다는 별도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명칭을 일일이 규제하는 게 만만치 않다는 견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대부업체가 이 단어들을 못 쓰게 되면 피해를 줄일 수 있겠지만 과연 단어 하나하나를 법으로 규제할 수 있는지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이집트 사태가 악화되면서 수에즈 운하와 수메드(SUMED·Suez-Mediterranean) 송유관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중동산 원유를 세계 곳곳으로 흘려보내는 ‘대동맥’ 역할을 하는 두 시설이 이집트 시위로 폐쇄될 수 있다는 우려만으로도 국제 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만약 이집트 사태가 악화돼 두 시설 중 한 곳에 실제로 피해가 발생하면 세계경제는 공황(패닉)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 현재 수에즈 운하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운영에 일부 차질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측은 “(수에즈 운하의 지중해 쪽 항구인) 사이드 항과 알렉산드리아 항이 부분적으로 개방되거나 전면 운영되지 않아 영업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집트 동북부에 있는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항로로 유조선들이 원유를 나르는 중요한 길목. 1869년 개통돼 영국과 프랑스 등이 지배권을 놓고 다투다가 1956년 이집트가 국유화한 뒤부터는 이집트 재정의 주요 원천이 됐다. 이집트 정부가 통과 수수료를 받기 때문이다. 운하 근처에 서북쪽 방향으로 200마일(약 322km) 뻗어 있는 수메드 송유관은 주로 원유를 홍해에서 지중해 방향으로 나른다. 이 두 시설이 하루에 세계 곳곳으로 나르는 원유의 규모는 약 300만 배럴로 추정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09년 기준으로 수에즈 운하가 하루 평균 약 180만 배럴, 수메드 송유관이 약 120만 배럴을 운송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두 곳 중 한 곳이라도 일시적으로 폐쇄될 경우 국제 유가는 바로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 이집트발 유가 상승이 본격화되면 다른 지역의 유가도 급등할 것으로 추정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투 뱅크(Two Bank)’ 체제는 상당한 ‘비용 절감 시너지’를 낼 것입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59·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외환은행 인수합병(M&A) 마무리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지주사 아래 은행 두 개를 두면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일각의 회의적 시각에 단호한 어투로 반박한 것. 김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자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주력하되 서비스센터, 지원 업무 등을 통합하면 비용이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택담보대출 과당경쟁 않을 것” 투 뱅크 체제의 지속 기간에 대해 김 행장은 “외환은행은 기업금융, 외국환 업무 등에서 상당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투 뱅크 체제와 외환은행이라는 브랜드를 상당 기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점포망은 당분간 현재의 틀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행장은 “두 은행 간 중복되는 점포가 많지 않고 각 지점망이 수익성을 잘 유지하고 있어 현재의 점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우리 신한 KB 하나 등 4대 금융지주 간 영업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내실을 기하는 데 힘쓰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김 행장은 “올해에는 여신과 수신 규모가 함께 성장할 것”이라며 “하나은행은 우량한 자산 위주로 자산을 키우고 예대율(예금 잔액에 대한 대출금 잔액의 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여·수신 균형성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지난해 실적을 상회하는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업계 최고 수준의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가계부채에 대해 “가계부채는 이제 줄여볼 필요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부채가 부동산 시장과 맞물려 있어 (해소하기가) 어려운 문제”라며 “주택담보대출 영업에서 과당 경쟁을 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일 것” 선두권 은행들이 경영진 재편과 내부 전열 정비를 마무리함에 따라 새해 영업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나은행은 ‘온라인서비스’에 공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행장은 “은행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가장 강력한 하나은행의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이 ‘갤럭시S’에 설치돼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며 “스마트폰 서비스를 강화하고 금융상품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나은행의 인터넷 홈페이지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김 행장은 “정보기술(IT) 변화로 금융고객의 요구사항도 변하는 만큼 이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인터넷 홈페이지도 다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선보이는 홈페이지에서 고객이 특정 금융상품을 이용해보고 마음에 들면 이 상품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추천하는 기능을 담는다. 고객의 반짝이는 아이디어, 건의 사항 등도 적극적으로 받을 예정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삼화저축은행 고객을 위한 가지급금 지급 첫날인 26일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다양한 서민 고객들의 사연이 본보 27일자에 보도된 이후 “금융당국이 미리 저축은행 부실을 철저히 조사했다면 이렇게까지 됐겠느냐”며 분통을 터뜨리는 독자들의 전화가 잇따랐다. 기자가 삼화저축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과거 조사 이력을 살펴봤더니 독자들의 지적이 전혀 틀리지 않았다. 금감원은 1년 전인 2009년 12월경 ‘삼화저축은행이 한 건설사에 불법적으로 대출을 해줬다’는 제보를 받은 뒤 첫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한 달여 만인 지난해 1월경 금감원은 “삼화저축은행의 업무처리에 별다른 하자를 발견할 수 없었다”며 조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별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낸 삼화저축은행의 불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건에 대해 최근 세부 조사에 다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로 저축은행 부실문제가 다시 불거진 가운데 재조사 요청이 외부에서 제기되자 뒤늦게 관련 서류를 꺼내 정밀 조사에 착수한 셈이다. 금감원 감사실 관계자는 “현재 본원 해당 국에서 이상이 없다고 결론을 낸 삼화저축은행 불법 대출 문제를 다시 조사하고 있다”며 “초기 조사가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나면 당시 실무자 등 관련자를 대상으로 책임소재 등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독자는 “문제가 제기됐을 때 조사를 철저히 했다면 부실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시정조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삼화저축은행의 경영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고객들이 사전에 대처할 수 없었다는 점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009년 6월 8.73%, 12월 말 7.37%였다가 지난해 6월 말 갑자기 ―1.42%로 뚝 떨어졌다. 6월 말 기준 BIS 비율 ―1.42%를 고객이 접한 시점은 영업정지 직전인 지난해 12월 초였다. 은행 측이 지난해 9월 말까지 6월 말 기준 BIS 비율을 공시해야 했지만 문을 닫기 직전까지 이를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조은아 경제부 기자 achim@donga.com}
정부가 물가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40여 개 기업의 담합을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치즈와 두유, 컵커피에 대해 담합 혐의를 포착했다. 공정위 고위관계자는 28일 “치즈 두유 컵커피 품목에 대한 담합 혐의를 잡았다는 조사팀의 보고를 최근 받았다”며 “빠르면 2월 중순 담합 혐의를 확정하고 제재 수위에 대한 논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치즈 가격 담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업체는 4개 유제품 제조업체로전해졌으며, 이 업체들은 2008년 하반기에 관계자들이 모여 서로 짜고 치즈 가격 인상률과 인상 시기를 합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컵커피는 2개 업체가, 두유는 3개 업체가 담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우리금융그룹은 공개모집과 추천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를 추려 2월 말까지 회장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2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사외이사를 포함한 외부 전문가 등 7명으로 구성해 회장 후보 추천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후보자 모집 방법은 공개모집과 함께 헤드헌팅 업체의 추천을 병행하기로 했다. 지원자 접수는 다음 달 9일 오후 5시 마감하며 지원자는 이력서와 함께 금융지주회사의 경영 구상이나 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지원자 접수가 마감되는 대로 서류심사, 후보자 인터뷰 등의 일정을 진행해 가급적 2월 말까지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회추위가 최종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하면 3월 4일 열리는 이사회 승인을 거쳐 그달 25일 주주총회에서 회장이 최종 선임된다. 차기 회장으로는 3월 25일 임기가 만료되는 이팔성 회장과 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도 29일 특별위원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작업에 들어간다. 특위는 이날 헤드헌팅 업체 2곳과 특위 위원들이 추천한 20여 명의 잠재 후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정 방식과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한다. 다음 달 8일 이사회 직후 회의를 열어 최종 후보군을 결정한 뒤 면접 등 검증을 거쳐 단독 후보를 선임해 다음 달 중순 이사회에 보고할 방침이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류시열 현 신한지주 회장, 한택수 국제금융센터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또 김병주 서강대 명예교수 등 사외이사 출신 인사와 강만수 위원장, 이철휘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 관료 출신 인사도 하마평에 오른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신용카드회사의 신규 카드 발급 경쟁이 과열되면서 2003년의 ‘신용카드 대란(大亂)’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실제로 금융권에서는 시장에 풀리는 발급카드 수가 급증하면서 카드 대란의 징후가 느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들의 카드 발급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은 카드대란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것. NICE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주의 등급’에 해당하는 신용 7등급과 8등급의 카드 신규 발급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7등급은 2009년 3분기 11만2400여 건에서 지난해 3분기 18만여 건으로 60%가량, 8등급은 같은 기간 48%가량 급증했다. 또 신용카드를 통한 신용대출인 카드론(신규취급 기준)은 2009년 1∼9월 12조8000억 원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17조9000억 원으로 40%가량 크게 늘었다. 대출이 급증하는 가운데 연초부터 금리 상승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 카드 대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금리 상승으로 늘어나는 상환 부담을 저신용자들이 흡수할 여력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전격 인상하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이재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저신용등급자들이 금리 상승으로 상환 부담이 커지면 아예 상환을 못하는 처지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2003년 카드 대란과 현재 상황은 다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2003년 카드 대란으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은 후 카드론 비율 규제, 모집인 등록제도 등 ‘안전장치’를 마련한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카드대란의 주범이었던 카드론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현재 총 카드자산 70조6000억 원 가운데 26조6000억 원으로 38%가량에 그친다. 2003년 말 카드론 규모가 49조6000억 원으로 총 카드자산(78조9000억 원)의 6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 카드사 부실 정도를 보여주는 연체율은 2003년 말 28%에서 지난해 9월 말 현재 1.8%로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금융채무 불이행자들에 대한 카드 발급이 급증하고, 금리 상승으로 상환 부담이 커지면 연체율이 상승할 개연성은 얼마든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러 지표를 살펴보면 카드 대란의 가능성은 낮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계 신용자들에 대한 카드 발급 증가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연임’ 의지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26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우리금융 계열사 임직원 봉사활동에 참가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우리금융 민영화를 마무리하려면 이 회장이 연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연속성은 항상 좋은 것이다. 기업도 지속가능해야 하며, 하던 일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연임 도전에 대한 기자들의 직접적인 질문에는 “(제가) 도전만 하면 됩니까?”라고 반문하며 웃어 넘겼다. ‘차기 우리금융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강만수 대통령경제특보 겸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만나 담판이라도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계급상으로 밀린다”며 농담조로 답했다. 이 회장의 임기는 3월 25일 주주총회 때까지다. 우리금융은 28일 정기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우리금융은 이날 설을 앞두고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쌀 10kg짜리 3300포대와 생필품 세트 3300상자를 한국사회복지관협회를 통해 전국 150개 사회복지관에 전달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아들 결혼자금을 날리게 생겼는데, 아들한테도 얘기 못하고 죽을 노릇입니다. 경비를 서면서 늘 봐 온 저축은행이어서 매달 꼬박꼬박 돈을 넣었는데….”곽봉근 씨(64)는 분을 삭이지 못했다. 인근 빌딩의 경비로 일하면서 우량 저축은행이라는 직원 말만 믿고 노후자금을 모두 쏟아 넣었다가 뒤통수를 맞았다고 하소연했다. 젊고 똑똑한 사람들은 부실 문제를 눈치 채고 일찌감치 예금을 인출했지만 원금과 이자를 합쳐서 5000만 원까지만 보장하는 예금자보호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순진하게 은행만 믿고 버텼다는 얘기다.삼화저축은행의 영업 정지로 피해를 본 고객에게 가지급금(임시로 예금액의 일부를 미리 받는 돈)이 지급되기 시작한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삼화저축은행의 본점은 이른 아침부터 예금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이날 삼화저축은행 삼성동 본점과 신촌지점에서 가지급금을 신청한 고객은 모두 4300여 명에 이르렀다. 본점의 경우 새벽부터 2000여 명의 고객이 몰려 이 중 300여 명만 돈을 타가고, 나머지는 번호표를 받아갔다. 고객 대부분은 곽 씨와 같은 60, 70대 노년층이었다. 초조한 표정의 어르신들은 사람들이 몰려 엘리베이터 운행이 지연되는 것에도 짜증 섞인 말투로 “부실 엘리베이터 아냐”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형광색 복장과 흰색 안전모를 쓴 한 환경미화원은 저축은행 사무실 앞에서 서성이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었다. 그는 “이 일대를 40년간 청소하며 은행 간판만 믿고 돈을 맡겼다”며 “내 예금이 5000만 원 이하여서 모두 돌려준다고는 하지만 불안감을 달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손을 잡고 온 노부부와 지팡이를 짚고 온 노인도 여럿 눈에 띄었다. 그들은 “예금을 찾는데 왜 위임장이 필요한가” “계좌번호는 서류에 적어 왔는데 왜 통장이 필요한가” 등의 질문을 수차례 반복해서 물었다. 삼화저축은행 피해자 모임 대표인 정은숙(가명) 씨는 “대부분 나이가 많은 분이어서 예금자보호법을 잘 모르신다”며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아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오늘 저축은행 곳곳에 27일 회의를 하자고 대자보를 붙였다”고 말했다. 삼화저축은행 인수 경쟁에 우량 금융지주회사 3곳이 뛰어들었지만 5000만 원을 초과하는 예금에 대해선 삼화저축은행의 부실 비율에 따라 손실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이 이들이 우려하는 부분이다. 삼화저축은행 본점은 금융당국의 감독 실패를 성토하는 목소리로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자신을 전직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한 80대 남성은 “이 지경이 되도록 금융감독원은 뭐 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전에 감독을 철저히 해서 부실한 점이 있으면 시정명령을 내리고 고객에게 정확한 정보를 줬어야 했다”며 “정부 잘못인지 저축은행 잘못인지를 잘 따져 비슷한 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와중에 다른 저축은행의 영업사원들이 예금 고객들이 받은 가지급금을 신규 예금으로 유치하려는 영업 경쟁도 벌어졌다. 삼화저축은행 입구에는 다른 은행 영업사원들이 연이자율을 4.7%에서 4.8%로 높였다는 내용의 전단을 뿌리며 삼화저축은행에서 자신들의 저축은행으로 ‘갈아타기’를 권유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삼화 고객들이 금리를 따지기 전에 ‘너희는 우량하냐’는 질문부터 던진다”며 “이제 겁나서 못 맡기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고 전했다. 예금보험공사에서 파견을 나온 한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례에 비해 고객의 불안심리가 더 큰 편”이라며 “언론에 저축은행 정리의 신호탄이란 분석이 나오며 다른 은행에 인수마저 안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고 말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동아논평 : 은행 서민대출 무리수▲2010년 10월1일 동아뉴스스테이션}

다음 주로 성큼 다가온 설 연휴를 앞두고 은행과 카드회사들이 풍성한 할인 혜택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서둘러 은행을 찾으면 명절 분위기를 띄우는 이색 세뱃돈을 살 수 있고, 카드사들은 대형마트에서 설 선물을 살 경우 할인해주는 이벤트로 고객들의 ‘지갑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은행들, 이색적인 세뱃돈 선보여 평범한 우리 돈 대신 달러화, 유로화 등 외국 화폐로 세뱃돈 패키지를 마련한 은행이 늘고 있다. 신한은행은 9일까지 공항 점포를 제외한 각 영업점에서 ‘외화선물 세트’를 판매한다. 화폐의 구성에 따라 ‘드림팩’, ‘글로벌팩’, ‘프리팩’ 등으로 나뉘기 때문에 화폐의 종류와 수량을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자녀들이 설날에 받은 세뱃돈을 지혜롭게 모으도록 돕고 싶다면 2월 말까지 진행되는 신한은행의 ‘2011 세배하고 3배 돈 모으기’ 이벤트를 활용해 볼 만하다. 이 은행의 어린이 및 청소년 전용상품에 신규로 가입하거나 기존에 갖고 있는 상품에 추가로 입금하면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패션 헤드폰, 문화상품권 등을 선물한다. 외환은행도 외화 세뱃돈 세트를 다음 달 1일까지 선착순으로 한정 판매한다. 이 세트는 5개 국가의 화폐를 담았다. 이 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영업점을 방문하면 구매할 수 있다. 화폐에 관한 뒷이야기를 소개해 유익함을 더했다. 한편 30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홈페이지에 축하 메시지를 남긴 고객을 대상으로 1967명을 추첨해 순금 골드바 10돈쭝 등 다양한 경품을 준다. 한국씨티은행은 26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지점을 찾는 고객에게 ‘삼색 가래떡’을 주는 이벤트를 펼친다. 농협의 경우 다음 달 1일까지 농협에 송금할 때 나오는 수수료, 자기앞수표 발행 수수료 등을 면제해준다. 일부 영업점에서는 귀중품을 보관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카드업계, 고물가 걱정 덜어준다 카드회사들은 대형 유통업체와 손잡고 다양한 할인 혜택과 상품권 증정 행사를 마련해 물가 상승으로 장보기를 겁내는 고객을 배려하고 있다. KB카드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에서 설 선물세트를 사면 이용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 원권의 상품권을 준다. 품목에 따라 최대 10%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삼성카드도 다음 달 2일까지 이마트에서 선물세트를 결제하면 최대 30% 깎아준다. 이마트의 과일 및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구입하면 10% 저렴하게 살 수 있다. 이달 23일과 다음 달 2일은 ‘이마트 삼성카드 데이’로 정해 이 기간에 3만 원 이상 결제하면 다음 달 28일까지 쓸 수 있는 할인쿠폰을 준다. 신한카드는 캐시백으로 세뱃돈 마련을 돕는다. 다음 달 16일까지 홈페이지에 응모하면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지정한 11개 지역 중 2개 이상의 지역에서 각각 10만 원씩 결제할 경우 추첨을 통해 5만 원과 3만 원의 캐시백을 각각 1000명에게 준다. 우리은행의 우리카드 고객은 다음 달 14일까지 30만 원 이상 쓰고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롯데백화점 상품권, 호텔 뷔페 식사권 등을 받을 수 있다.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온라인 쇼핑몰 할인 쿠폰을 주는 이벤트도 열린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기세로 회복하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정부의 전망치와 비슷한 5% 안팎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24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한은이 애초 추정한 우리나라 경제의 장기 추세치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가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속도보다 더 빠르게 팽창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은의 이 같은 분석은 외환위기로 경제구조가 달라진 2000년대부터 실질 GDP의 장기적인 추세치를 계산한 값과 GDP의 실적치 및 전망치를 비교한 결과 나온 것이다. 또 이 국장은 “실제 GDP에서 잠재 GDP를 뺀 ‘GDP 갭’이 지난해 하반기에 플러스로 전환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는 그 폭이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판단에는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 경제가 호전된 점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이 국장은 “당초 올해 연간 성장률을 4.5%로 전망했지만 전망의 주요 바탕인 미국 경제 상황이 한 달 사이에 완전히 달라졌다”며 “미국의 성장률이 애초 예상한 수치보다 0.6%포인트 높은 3.0%를 충분히 넘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인 만큼 우리도 이를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월에 있을 한은의 경제성장률 수정전망 발표에서 한은이 정부의 전망치와 비슷한 5% 안팎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때 물가상승률(3.5%)과 경상수지 흑자 규모(180억 달러) 전망치도 올려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국장은 “예상보다 수요 압력이 커지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파른 점,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의 효과 등 복합적인 요소를 감안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의 판단이 성급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며 “다만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물가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GDP 갭이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물가상승은 수요보다 공급 측면의 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금통위는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지난해 12월 말부터 서울 중구 명동에는 ‘디지털 온실’이 생겼다. 명동을 지나는 누구나 이 건물 1층에 들러 직원에게 ‘그리니 팟(Greeny Pot)’을 주문하면 나무 소재로 꾸며진 아이팟을 준다. 이 공간 곳곳을 거닐다가 스피커가 달린 곳에 멈추면 바람소리, 웃음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울려 퍼지고 아이팟 프로그램의 가상 식물이 쑥쑥 자란다. 그 옆에는 ‘탄소 저장고’로 불리는 맹그로브 숲을 보호하기 위해 기부할 수 있는 함이 있다. 돈을 넣으면 ‘당신의 기부로 나무가 살아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 》 이곳은 환경보호 기관도, 디지털 매장도 아니다. 하나은행이 개장한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brand flagship store)’다. 1층에서 훈훈한 느낌을 받고 2층과 3층으로 올라가면 일반적인 은행 상담이 진행된다. 매장을 들른 김라영 씨(21)는 “은행이라기보다 놀이터 같은 느낌이 든다”며 “우리 또래에게 은행은 딱딱한 이미지가 강한데 이곳에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 딱딱한 점포가 따뜻한 휴식처로 과거에 단순히 돈을 빌리고 맡기는 역할만 했던 은행 점포들이 이제 좋아하는 식물을 키우고 커피를 마시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은행 점포는 돈을 다루는 공간이라 냉정하고 차가운 곳으로 보이기 쉽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제 그런 이미지를 벗고 고객에게 더욱 친근하게 접근하고자 한다. 은행들이 점포 변신에 나선 것은 올해 국내 금융권이 각종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하고 새 진영을 갖춘 뒤 강력한 영업전쟁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세환 하나금융지주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미국에서 1990년대 금융권 M&A가 마무리된 뒤 ‘고객으로 돌아가자’는 바람이 불었다”며 “국내도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선보이려면 고객과의 스킨십이 강한 영업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유독 음악과 그림이 눈에 띄는 점포를 열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금융서비스 외에 휴식공간을 마련한 뒤에 고객들이 더 편하게 은행 점포에 들러 지인과 대화를 나누고 은행업무를 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젊어져야 미래 고객을 선점한다 일부 은행은 아예 점포를 ‘젊은 공간’으로 특화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안에는 최근 ‘락스타존’이 문을 열었다. 이 대학 학생들이 커피를 마시고 자유롭게 세미나를 하는 곳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쪽에서는 청바지에 캐주얼한 상의를 입은 20, 30대 직원들이 재테크 상담을 해주고 있다. 대학생 고객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개념의 점포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직접 이 점포 개점식에 참석해 “본격적인 스마트뱅크 도입에 앞서 뉴미디어를 활용해 신세대의 수요를 반영한 공간”이라며 “앞으로 더욱 특화된 락스타존을 마련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국민은행은 숙명여대에 이어 서울에 12개, 충청권에 9개, 영남권에 10개, 호남권에 5개 등 다음 달 말까지 총 42개 락스타존을 개점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은 지난달 디지털 지점을 강남역 근처에 처음 선보였다. 전자태그 번호표를 받은 고객이 이 지점의 출입문을 통과하는 순간 이곳의 지점장과 담당 직원은 바로 고객의 방문 신호를 받는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신속하게 서비스를 받게 하기 위한 배려다. 단, 이 지점의 단골고객 등 일부 VIP에게만 태그 번호표가 지급된다. 고객의 동선을 연구해 디자인을 바꾸고 디지털 기기를 곳곳에 갖춘 점도 이 점포의 특징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박소영 인턴기자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4학년}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기세로 회복되면서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정부의 전망치와 비슷한 5% 안팎으로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24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한은이 애초 추정한 우리나라 경제의 장기 추세치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가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던 속도보다 더 빠르게 팽창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은의 이 같은 분석은 외환위기로 경제구조가 달라진 2000년대부터 실질 GDP의 장기적인 추세치를 계산한 값과 GDP의 실적치 및 전망치를 비교한 결과에서 나온 것이다. 이 국장은 또 "실제 GDP에서 잠재 GDP를 뺀 'GDP 갭'이 지난해 하반기에 플러스로 전환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는 그 폭이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 때문에 중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판단에는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 경제가 호전된 점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이 국장은 "당초 올해 연간 성장률을 4.5%로 전망했지만 전망의 주요 바탕인 미국경제 상황이 한 달 사이에 완전히 달라졌다"며 "미국의 성장률이 애초 예상한 수치보다 0.6%포인트 높은 3.0%를 충분히 넘을 것이라는 견해가 대세인 만큼 우리도 이를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4월에 있을 한은의 경제성장률 수정전망 발표에서 한은이 정부의 전망치와 비슷한 5% 안팎으로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때 물가상승률(3.5%)과 경상수지 흑자 규모(180억 달러) 전망치도 올려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국장은 "예상보다 수요 압력이 커지고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파른 점,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의 효과 등 복합적인 요소들을 감안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의 판단이 성급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수요 측면 물가상승 압력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며 "다만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물가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GDP 갭이 플러스로 돌아섰다고 단정하기 어렵고 물가상승은 수요보다 공급측면의 압력이 강하기 때문에 금통위는 추가적인 금리인상에 대해 신중해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신입사원들이 새로운 소비생활을 함께 열 신용카드로는 어떤 게 적합할까. 카드회사별로 새로운 혜택과 포인트 제도를 담은 새 상품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20, 30대 신입사원들이 자주 찾는 곳에서 포인트 적립 혜택을 경쟁적으로 주는 모습이다. 취직과 함께 차를 뽑았다면 신한카드의 ‘GS칼텍스 샤인카드’를 활용해볼 만하다. 고유가 시대에 알뜰하게 차를 몰 수 있는 지혜가 된다. 이 카드는 GS칼텍스에서 주유할 때 L당 최대 100원을 할인해준다. 주유할 때를 제외한 사용금액이 100만 원 이상이면 100원, 70만∼100만 원이면 90원, 50만∼70만 원이면 80원 등 이용액에 따라 단계적으로 할인해준다. 지하철, 버스, 택시 등을 이용할 때도 이 교통카드로 결제하면 인천대교, 공항철도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전달 이용 실적에 따라 최고 7%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주유 혜택에만 머물지 않고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도 담았다. 전달 이용액이 20만 원 이상이면 맥스무비, 예스24, 인터파크에서 영화를 예매할 때 장당 1500원씩 총 3000원까지 싸게 살 수 있다. 에버랜드, 서울랜드, 롯데월드 자유이용권도 반 값에 살 수 있고 캐리비안 베이 입장권도 30% 할인된다. 연회비는 유어스(URS)가 7000원, 비자 및 마스터가 1만2000원, 플래티늄이 2만2000원이다. 포인트 마니아라면 삼성카드의 ‘삼성 캐시백 체크카드’가 적합할 수 있다. 이 카드는 별도의 연회비를 내지 않고도 국내의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일반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며 사용금액의 최대 8%까지를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쇼핑업종용, 외식업종용, 주유업종용 등 맞춤형으로 만들어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젊은층의 취향에 맞게 무비존에서 영화 예매를 하면 최대 30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 커피빈에서는 1만 원 이용할 때마다 1000원의 캐시백 서비스를 준다. ‘삼성 아멕스 블루카드’는 젊은 고객들이 자주 찾는 곳을 집중적으로 겨냥한 카드다. 커피전문점과 대형서점에서 이용액의 5%를, 택시 이용액의 2%를, 대중교통 요금의 1%를, 백화점과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에서 0.5%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신입사원들이 데이트할 때는 KB카드(국민은행)의 ‘KB 노리 체크카드’를 챙겨봐야겠다. 대중교통, 이동통신요금, 외식 등의 분야에서 최고 반값까지 깎아주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새로 나온 이 카드는 발표를 기념해 2월 말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민은행 홈페이지 이벤트 존에서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배낭여행 상품권 100만 원권, 에버랜드 연간회원권 2장, 교보문고 상품권 10만 원권 등을 선물한다. 롯데카드도 포인트 기능을 키운 ‘VEEX 카드’와 ‘롯데 7 유니트 카드’를 추천한다. VEEX 카드는 이것저것 혜택 내용을 따지기 복잡해하는 고객에게 좋다. 국내 및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포인트를 고루고루 적립해주기 때문이다. 결제금액에 따라 건당 최대 2%에 해당하는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롯데 7 유니트 카드는 이용객이 자주 가는 7개 업종만 꼽아서 포인트를 쌓게 해준다. 외식, 식음료, 할인점 및 편의점, 홈쇼핑 및 온라인 쇼핑, 대중교통 및 통신, 엔터테인먼트, 교육 등의 분야로 나뉜다. 자기계발에 부지런한 직장인을 꿈꾼다면 외환은행의 ‘윙고(Wingo) 체크카드’를 챙겨야 하겠다.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달라지는 통합할인한도 범위 내에서 토익, 텝스 등 어학시험 응시료를 10% 할인해준다. 파고다, SDA 등의 어학원에 등록할 때도 5%가 할인된다. 교보문고와 알라딘에서는 10% 싸게 서적을 구입할 수도 있다. ‘T 멤버십’ 서비스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면 하나SK카드에서 나온 ‘터치 원 카드’를 쓰는 게 유리하다. T멤버십 가맹점에서 멤버십 한도 차감 할인을 받을 수 있어 카드 자체 할인을 합하면 최대 50%의 할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베니건스, TGIF 등을 이용할 때 T멤버십 고객은 기존 20% 할인을 받으면서 이 카드의 터치원 할인 20%를 더해 총 40%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올해 연말정산에서는 신용카드 세금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강화돼 젊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푸념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국세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진행하는 2010년 귀속분 연말정산에서 신용카드 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신용카드 사용액이 총급여액의 25%를 넘어야 한다. 지난해에는 급여액의 20%가 공제 기준이었다. 신용카드 소득공제 한도도 연간 500만 원에서 300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예를 들어 연간 급여가 4000만 원인 직장인이 공제 혜택을 받으려면 카드 사용액이 지난해에는 800만 원을 넘으면 됐지만 이번에는 1000만 원을 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카드 사용액이 많지 않은 사회 초년생의 불만은 더 커졌다. 지난해까지는 신용카드 소득공제로 ‘13월의 보너스’를 받는 기회가 있었지만 올해는 자칫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게 된 때문이다. 이번에 세금공제 문턱이 높아진 것은 카드 사용이 일반화되며 과표 양성화가 어느 정도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가 카드 사용 증가로 세수 증대 효과를 본 만큼 세액 공제 혜택을 좀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재차 피력하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 총재는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협의회를 열고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말 발표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당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5%로, 물가 상승률을 3.5%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김 총재는 19일 강연에서도 미국 경기의 회복세를 지적하면서 “우리나라도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금통위는 빠른 경기회복세로 물가 상승 압박이 커짐에 따라 금리인상 기조를 더욱 강하게 이끌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도 ‘성장’에 대한 걱정을 상당 부분 덜어낸 만큼 이제는 인플레이션에 대비할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