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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원대 재산을 가진 노숙인이 (있다. 없다.)’한국에 이처럼 막대한 재산을 가진 노숙인이 있을까. 상상하기도 쉽지 않지만 정답은 ‘있다’다. 지난달 31일 인천 중부경찰서 강력팀에 근무하는 한 경찰관은 50대 남자에게서 ‘500만 원이 넘는 고급 금장 손목시계와 현금 500만 원이 든 검은색 가방을 도둑맞았다’는 신고를 받았다. 피해자인 A 씨(51)는 이날 오전 5시 반 인천 중구 인현동의 한 건물 야외공간에서 술에 취해 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했는데 가방을 옆에 두고 깜빡 잠이 들었다는 것이다. 10여 분 뒤 잠에서 깬 A 씨는 가방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경찰관이 거주지를 묻자 A 씨는 “집은 없고 1년 전부터 인천시내 공원, 빌딩 등을 돌아다니며 노숙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노숙인인 A 씨가 잃어버린 현금의 출처에 대한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다. 수년 전 부모에게 상속받은 부동산을 보상받아 50억 원대의 재산을 갖고 있다는 것.A 씨는 “사업을 하다 손해도 봤지만 남은 보상금을 은행에 예치해 한 달에 이자로만 1000만 원 이상을 받아 넉넉하게 생활해 왔다”고 진술했다. 결혼을 하지 않아 부양가족이 없는 A 씨는 늘 검은색 가방에 손목시계와 현금 500만 원 이상을 넣고 다니며 노숙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사는 식당에서 해결했다. 경찰관이 “많은 돈이 있는데 왜 노숙을 하느냐”고 묻자 A 씨는 “집이나 여관, 호텔 등은 답답해서 도무지 잠을 잘 수 없어서 노숙을 시작했다”고 했다.A 씨에게 피해자 진술을 받은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다. 건물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새벽 운동을 나온 이 동네 주민 B 씨(51)가 A 씨가 잠든 사이 돈 가방을 들고 간 사실을 확인하고 붙잡아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B 씨가 이미 써버린 100만 원을 뺀 나머지 400만 원과 시계를 회수해 A 씨에게 돌려줬다. B 씨는 경찰에서 “가방이 A 씨로부터 2m 정도 떨어져 있어 주인이 없다고 생각하고 가져갔다”며 “고급시계와 현금 다발이 들어 있어 오히려 당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돈을 돌려주자 연방 고개를 숙이며 ‘고맙다’고 했는데 그의 기행이 인터넷 등을 통해 알려지자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을 고소하겠다’고 했다”며 “이런 알부자가 노숙하며 사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본격적인 조업철을 맞아 풍어의 기쁨을 누려야 할 인천 앞바다가 시끄럽다. 서해특정해역에서 국내 통발(물고기를 가두어 잡는 바구니 모양의 어구)어선의 불법 조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해양경찰이 솜방망이 단속과 처벌로 일관하고 있다며 인천지역 선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인천해경에 따르면 1일부터 금어기가 풀림에 따라 서해특정해역(1만4272km²)에서 닻자망과 유자망 어선 등 400여 척이 선단을 구성해 해경의 허가를 받아 주로 꽃게잡이에 나서고 있다. 특정해역은 국방상 경비 및 어업활동과 관련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설정된 조업구역으로 허가받은 어선만 조업할 수 있다. 주로 장어와 문어 등을 잡는 통발어선은 이 해역에서의 조업이 금지돼 있다. 인천 어민들은 최근 해경에 민원을 제출했다. 경남과 전남, 충남 선적의 어선 100여 척이 선단을 구성해 특정해역에서 불법 조업에 나서 꽃게 등 수산물을 싹쓸이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해경은 8월부터 현재까지 통발 어선 54척을 불법조업 혐의로 단속했다. 하지만 인천 어민들은 적발된 어선 대부분 1000만 원 이하 과징금만 내면 조업을 계속할 수 있는 무단진입이나 어구 제한 위반 등으로 단속해 통발어선의 불법행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2년 이하 징역이나 최고 2000만 원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는 혐의(총허용어획량 미할당 포획) 등으로는 처벌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놓고 일부에서는 통발어선과 해경 간부가 금품을 주고받는 등 유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천해경 관계자는 “총허용어획량 미할당 포획 혐의로 12건을 적발했으며 일부 간부의 유착설 등에 대해 자체 감찰에 착수했다”며 “검찰과 협의해 상습적으로 불법 조업을 저지르는 어선의 선주는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국가산업단지인 인천 남동공단에 있는 청보산업㈜은 다음 달이면 창립 52주년을 맞는 인천의 대표적 향토기업이다. 6·25전쟁의 아픔을 딛고 산업화 시대로 달려가던 1959년 남구 도화동에서 재봉틀용 부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재건공업사가 모체다. 지금은 자동차의 성능에 결정적 역할을 담당하는 엔진과 변속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안상욱 사장(45)은 창업자인 할아버지(작고)와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감사를 맡고 있는 아버지(71)에 이어 인천에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다. “당시 일반 가정에서는 재봉틀을 하나 장만하는 것이 꿈일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을 때였습니다. 하지만 조부가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하게 창업을 결심했지요.” 창업 후 재봉틀은 결혼을 앞둔 여성들이 필수 혼수품이 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재봉틀회사에 20년 동안 쇳물을 부어 만든 부품을 납품하며 주물업계에서 탄탄한 기술력을 갖춘 이 회사는 1979년 자동차부품 분야에 도전했다. 1976년 한국 최초의 고유 모델 자동차인 포니가 출시되며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흐름을 탄 것이다. 청보산업으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재봉틀용 부품 생산을 중단하고, 자동차부품을 생산했다. 주물업계에서 알려진 기술력 때문에 현대자동차는 물론이고 뒤늦게 뛰어든 대우자동차 등에서도 내연기관에 사용하는 부품 주문이 들어왔다. 1988년에는 부설연구소를 세우고 기술 개발에 나서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회사가 대부분 해외에서 수입하던 각종 핵심부품 20종 이상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1993년에는 코스닥시장에도 등록했다. 특히 엔진에 연료를 공급하는 핵심부품인 ‘밸브태핏’은 국내에 경쟁력을 갖춘 업체가 없어 현대·기아차와 한국GM(옛 GM대우), 건설 중장비와 농기계를 생산하는 두산인프라코어에 독점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 핵심부품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안 사장은 대학을 졸업한 뒤 몇 년 동안 대기업 계열 무역회사에서 근무해야 했다. 어렸을 때부터 엔지니어와 경영의 꿈을 키워왔지만 창업주인 할아버지와 당시 경영을 맡았던 아버지가 기업을 물려받는 것에 반대했기 때문.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없었던 안 사장은 결국 두 사람을 설득해 1997년 이 회사 부설연구소에 대리로 입사했다. 그 뒤 생산라인과 영업부서를 두루 거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주조와 가공, 조립 공정을 거치는 주물 부품을 40년 가까이 일괄적으로 생산해 왔기 때문에 회사의 기술력에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2년 뒤 영업이사를 맡은 그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창업 초기부터 주물공장을 직접 운영해왔기 때문에 우수한 품질의 소재를 조달할 수 있어 기술과 가격을 포함한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적극적으로 해외 영업에 나선 그는 2002년 놀라운 결과물을 얻어냈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로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하는 독일의 다임러벤츠가 먼저 손을 내민 것. 매년 20억 원씩 5년간 상용차와 중장비에 들어가는 밸브태핏과 베어링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부품은 지금까지 납품하고 있다. 2009년에는 일본 상용차메이커로 통하는 미쓰비시후소에 5년간 120억 원어치의 밸브태핏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에 따라 미쓰비시후소는 이 부품을 생산하던 설비를 모두 철거했다. 이들 회사에 부품을 납품하는 청보산업은 ‘불량률 제로’로 보답하고 있으며 현재 해외 7개 자동차 및 부품회사와 거래하고 있다. 19일 한국GM과 자동차 변속기에 들어가는 트랜스미션 핵심부품 공급계약(180억 원)을 체결한 안 사장의 사무실 벽에는 창업자가 만든 ‘사회와 국가에 공헌하는 영원히 자랑스러운 회사’라는 기업이념과 함께 그의 사진이 걸려 있다. 평소 ‘회사의 이익은 직원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던 창업자는 1997년 자신의 보유 지분 가운데 20%를 모든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한 뒤 세상을 떠난 것으로 유명하다. 안 사장은 “항공기와 차세대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소재 부품 생산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가을을 맞아 인천 앞바다에서 잡은 싱싱한 수산물을 싸게 판매하는 축제와 장터가 다음 달 잇따라 펼쳐진다. 이들 행사에서는 각종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다채로운 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올해는 관광객을 위해 예년보다 축제 기간을 하루씩 늘린 것이 특징이다. 강화군은 10월 7∼10일 내가면 외포항 일대에서 ‘제8회 새우젓 축제’가 열린다고 20일 밝혔다. 강화도에서는 매년 전국 새우 어획량의 80%에 이르는 2000t 이상이 잡혀 전남 신안군과 함께 3대 새우산지로 유명하다. 새우젓은 담그는 시기에 따라 오젓(음력 5월), 육젓(음력 6월), 추젓(가을), 백하젓(겨울) 등으로 나뉘는데 강화에서 잡히는 새우는 껍질이 얇고 살이 많아 김장용 젓갈로 인기가 높다. 특히 이 지역 염전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담가 토굴에서 발효시킨 새우젓은 인삼, 순무와 함께 대표 특산물로 꼽힌다. 새우젓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올랐지만 김장에 많이 사용하는 육젓은 1kg 기준으로 2만5000원, 추젓은 1만 원 안팎에 판매할 계획이다. 이 밖에 갯벌장어 잡기대회와 망둥어 낚시대회 등이 열리고 가요제,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인기가수 초청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축제 기간에 새우젓을 관광객에게 즉석 경매하며 새우젓 담그는 법도 가르쳐 준다. 매일 퀴즈대회를 열어 정답을 맞힌 관광객에게 새우젓(1kg)과 강화쌀(500g)을 나눠준다. 032-932-9337 수도권 수산물도매시장 가운데 가장 오래된 인천종합어시장은 9∼11일 중구 항동 연안부두 해양친수공원에서 수산물(꽃게) 특설장터를 처음으로 연다. 어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체험형 장터를 개설하고, 꽃게를 시중가보다 30∼40%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깜짝경매’가 수시로 열린다. 꽃게요리 경연대회와 물고기잡기 체험행사 등이 진행되며 각종 수산물과 이를 원료로 만든 가공품을 평소보다 15%가량 싼값에 살 수 있다. 해군 군악대 연주회와 라디오 공개방송을 볼 수 있다. 어시장 내 500여 개 점포가 취급하는 수산물은 서해안에서 잡은 꽃게와 새우 조기 광어 우럭 등 400여 종에 이른다. 032-888-4242 남동구는 13∼16일 제11회 소래포구 축제를 개최한다. 13일 오후 2시 포구 일대와 수변공원에서 열리는 서해안대동풍어제와 개막 퍼레이드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매일 오후 2시부터 수산물 경매와 함께 2011명이 먹을 수 있는 어죽을 끓여 나눠주는 시식회를 연다. 꽃게찜 무료시식회도 진행된다. 축제 기간에 대형 수조에서 꽃게를 잡을 수 있는 낚시터가 운영된다. 콘서트와 공연, 노래자랑대회, 불꽃쇼 등을 볼 수 있다. 1879년 고종이 서구 열강의 개항 요구에 대비해 세운 장대포대에서는 사진전이 열린다. 300여 개 점포는 축제 기간에 서해안에서 잡은 꽃게와 새우 등 수산물을 평소보다 10% 정도 싼값에 판다. 꽃게와 새우, 젓갈 등을 거의 원가 수준에 파는 ‘특산품 노마진 판매관’을 별도로 운영한다. 032-453-2140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지난해 11월 북한이 포격 도발한 인천 옹진군 연평도를 비롯해 서해5도 주민들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들 섬의 주민등록상 거주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19일 군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서해5도인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소청도(무인도인 우도는 제외)의 주민등록상 인구가 854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8318명에서 222명이 늘어난 것. 가구 수도 지난해 11월 4190가구에서 8월 말 4453가구로 263가구(6.2%)가 증가했다. 특히 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최북단 섬인 백령도는 5162명으로 121명이, 연평도는 1888명으로 140명이 각각 늘었다. 대청도와 소청도를 합친 인구는 1490명으로 39명이 줄었으나 오히려 가구 수는 791가구로 23가구가 증가했다. 군은 서해5도에 대한 불안심리에도 인구가 증가한 이유로 ‘서해5도 지원 특별법’ 제정에 따른 정부의 각종 지원책을 꼽고 있다. 1월부터 시행된 특별법에 따라 정부는 서해5도에 6개월 이상 주민등록한 뒤 실제로 거주하는 주민에게 1인당 매달 정주생활지원금 5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고등학생에게 수업료와 입학금을 지원하고, 정원 외 대학 입학을 부분 허용하는 혜택을 주기로 했다. 이 밖에 현대식 대피시설 42곳과 비상발전설비 등 공공안보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특별법에 따른 서해5도 종합발전사업이 본격화하면 인구가 더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세계적인 마이미스트와 아티스트가 공연을 펼치는 제16회 국제클라운마임축제가 다음 달 1∼5일 인천에서 열린다. 클라운마임은 광대가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표정으로 세상에 대한 풍자와 해학을 놀이 형식으로 풀어가는 무언극이다. 이번 축제에서는 영국 이스라엘 독일 호주 등 5개국 6개팀이 참가해 클라운마임의 세계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호주의 ‘베니비’는 저글링과 같은 서커스 묘기를 섞은 마임을, 독일의 ‘메트로콜리스’는 마스크를 쓴 채 독특한 스타일의 마임을 보여준다. 클라운마임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마임 1세대인 최규호 씨는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는 코믹 마임을 무대에 올린다. 인천의 최장수 사설 소극장인 ‘작은극장 돌체’(남구 문학동)와 인천도호부청사,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야외무대 등에서 열린다. 특히 올해는 많은 시민에게 클라운마임을 알리기 위해 10월 2, 3일 오후 2시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열리는 야외공연을 무료로 진행하기로 했다. 입장료는 성인 2만 원, 학생 1만 원. 홈페이지(www.clownmime.co.kr)에서 예매하면 된다. 032-772-7361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올해 개항 10주년을 맞은 인천국제공항은 4월 경사를 맞았다.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 1700여 공항 모임인 국제공항협의회(ACI)의 ‘2010년 공항서비스평가(ASQ) 시상식’에서 ‘공항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세계 최고 공항상(Best Airport Worldwide)’을 받았다. 이번 수상으로 인천공항은 세계 공항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때문에 세계 공항에서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한 ‘러브 콜’이 쏟아지고 있다. 2008년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이끌고 있는 이채욱 사장(65)은 혁신의 선봉장이다. 1972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해외본부장을 거쳐 GE코리아 회장을 지낸 민간 기업인 출신인 그는 글로벌 기업에서 익힌 경영기법을 성공적으로 공기업에 적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5일 인천공항공사에서 그를 만나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인천공항 지분 매각의 이유와 계획을 들어봤다. 이 사장은 대뜸 친구 이야기부터 꺼냈다. 지분 매각과 관련해 “왜 그렇게 나쁜 짓을 하느냐”는 전화를 친구에게서 받았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친구가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공기업 지분을 대통령 친인척과 외국 투기자본에 넘겨주려는 것이라는데 왜 그런 일에 앞장서느냐’고 화를 내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속이 터진다”고 했다. 그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이제 안 된다”며 “작은 일로 중요한 일을 그르치는 일이 반복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야당과 일부 단체가 반대하는 지분 매각을 왜 꼭 하려고 하는 건가요. “인천공항이 남다른 경영실적을 냈다는 평가를 받지만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제2여객터미널을 포함한 3단계 건설사업을 추진하려면 4조 원이 필요한데 이 돈을 지분 매각으로 조달해야 합니다. 세금을 더 거둘 순 없지 않습니까. 공사로 남아 있으면 규제에 발목이 잡혀 아무것도 추진할 수 없어요. 심지어 자회사도 만들 수 없습니다. 민간 자본을 유치하면 경영 효율성이 더 높아집니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과 프랑스 파리 드골 공항을 비롯해 대다수 세계 주요 공항은 이미 기업공개를 하지 않았습니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입니다.” ―지분 매각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특정 세력이 한국의 기반시설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해 외국인 한도를 30%로 제한하고 단일 투자자의 지분도 15%로 묶었습니다. 공항이용료와 주차료가 오를 것이란 얘기도 모두 낭설입니다.” ―매각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입니까.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관련법이 발의돼 국회 국토해양위 법안 소위에 계류돼 있습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지분 매각 주간사회사가 기업공개(IPO)를 통해 1차적으로 20%를 매각하고 장기적으론 49%를 팔 계획입니다.” ―주당 가격은 얼마로 예상하나요. “매각 주간사회사가 자산 재평가와 향후 이익 흐름을 감안해 결정할 것입니다. 현 시점에서 정확한 가격을 예상하기 힘듭니다. 다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일반 국민에게 30% 할인된 가격으로 파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본금은 2010년 말 기준 4조6219억 원. 액면가(5000원)의 2배 이상 가격으로 49%를 매각하면 5조 원 이상이 국고로 유입된다. 정부는 매각 대금을 3단계 건설사업과 주변 시설 확충에 쓰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분을 매각하면 일자리도 늘어나나요. “시설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3만∼4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수 있습니다. 제2공항청사에는 물론 다양한 부대시설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겁니다. 특히 에어시티 내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건설되면 중국인 관광객이 물밀 듯이 몰려와 국부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인천공항은 공항 주변 국제업무단지 350만여 m²에 카지노호텔단지와 메디컬센터, 복합위락단지 등을 만드는 ‘에어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 지분 10%를 해외 선진공항과 맞교환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공항이 되기 위해선 다른 공항과의 전략적 제휴가 절실합니다. 항공사들처럼 스카이팀을 만드는 방안도 생각해 봤습니다. 인천공항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입니다.” ―인천공항의 미래 비전은 무엇입니까. “세계 최고의 서비스 공항에서 규모 시설 운영 전반에 걸쳐 공항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공항전문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또 브랜드 파워를 통해 해외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확대할 생각이에요. 세계인이 방문하고 싶은 공항, 한국인 모두가 자랑스러워하는 공항, 근무자 모두가 자부심을 갖는 공항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인천시가 보유하고 있는 연수구의 ‘노른자위 땅’으로 불리는 동춘동 중소기업제품전시관 터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에 출자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시설 용도로 지정돼 있는 이 땅 주변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는 데다 인천지하철 동춘역과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붙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14일 시에 따르면 전시관 터(1만9331m²)를 공사에 출자해 대규모 오피스텔이나 상업시설 등을 건립해 분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전시관 터 가운데 1만2507m²를 도시개발공사에 출자하고, 나머지는 근로복지센터(4950m²)와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1874m²)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공공시설 용지에 상업시설을 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시는 2008년에도 전시관을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시 조례규칙심의위원회가 “민간기업이 공공시설로 기증한 전시관 땅을 파는 것은 기증자의 의도와 다르다”며 부결했다. 이 땅은 2002년 S사가 소유한 땅 일부를 이마트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개발이익환수 차원에서 공공시설 용도로 기부 받은 것으로 시가 전시관(면적 2100m²)을 지어 운영해 왔다. 하지만 시는 최근 전시관이 동춘동 인근 남동공단 중소기업종합비즈니스센터로 이전하자 공사에 출자하는 쪽으로 방침을 굳혔다. 시 관계자는 “공사의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의 외국어고가 잇따라 2012학년도 입시설명회를 연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공립 특수목적고인 미추홀외국어고는 17일 인천평생학습관, 10월 15일 계양구청 대강당, 29일 남동구 논현동 미추홀외고 대강당에서 각각 중학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을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이 학교는 내년에 영어 및 자유전공 3학급(72명)을 뽑는다. 영어·중국어와 영어·일본어 전공은 각각 2학급, 영어·프랑스어는 한 학급을 신입생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전체 모집 인원은 168명이다. 현재 1, 2학년은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032-442-0963 1985년 개교한 사립 특목고인 인천외국어고는 다음 달 15일 부평구 산곡동 인천외고 대강당, 29일 인천평생학습관에서 입시요강을 설명한다. 신입생 330명을 뽑는 이 학교는 영어·중국어 전공 4학급, 영어·일어와 영어·스페인어 각각 3학급을 편성했다. 학급당 인원은 33명이다. 전교생 가운데 340명만 기숙사생활을 하며 나머지 학생은 스쿨버스를 이용해 통학해야 한다. 032-504-5662 이들 학교는 11월 1∼3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원서를 접수한다. 학생 선발 기준은 1차는 중학교 영어 내신 성적(배점 160점)으로, 2차 면접(40점)에서는 자기주도학습, 봉사·체험활동, 독서활동 점수 등을 본다. 또 정원 내에서 일정 수의 학생을 뽑는 사회적 배려 대상에 셋째 자녀와 입양 자녀를 추가했다. 자세한 모집 요강은 이들 학교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상공회의소가 정부와 국회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비준을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지역경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7일 인천상의에 따르면 최근 ‘한미 FTA 포럼 간담회’를 열어 인천경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FTA의 국회 비준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FTA 체결에 따른 파급효과를 예측한 결과 인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제조업과 중공업의 비중이 높아 대미 수출 호조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가 늘어나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 또 지역 기업체의 기술경쟁력이 높아져 산업구조 고도화는 물론 서비스산업의 동반성장도 전망됐다. 또 인천상의는 5일 한나라당 인천시당을 초청해 ‘기업애로 해소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인천상의는 대기업을 인천에 유치하고, 공장의 신증설을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의 개정을 건의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의 투자와 외국투자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등을 확대해 줄 것도 요구했다. 이 밖에 국제여객터미널 건설을 포함한 인천항만 개발과 국가산업단지인 남동공단 대중교통 확충과 주차난 해소 등을 주요 현안 과제로 제시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를 정부에 조만간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인천상의는 청년실업 해소에 동참하기로 했다. 인천의 청년실업률이 전국 최고 수준인 8%에 이른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청년인턴제나 청년취업쿼터제 등을 통해 청년층 고용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기업과 청년층의 구인, 구직 수요를 파악해 서로 연결하는 등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885년 국내 상권수호를 위해 결성된 인천객주회가 모태인 인천상의에는 현재 4400여 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차이나타운 같은 근대 문화유적이 즐비한 중구 자유공원 일대에 ‘아시아 누들(Noodle) 로드 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구가 한국인이 즐겨 찾는 대표적 음식 가운데 하나인 짜장면과 쫄면의 발상지라는 사실에 착안한 것. 6일 시에 따르면 1905년 중구 북성동에 있던 ‘공화춘’이라는 음식점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짜장면을 선보였다. 중국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부두 노동자 등 서민을 위해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도록 개발했다. 중구 선린동에서 1981년까지 운영된 옛 공화춘 건물(등록문화재 제246호)은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짜장면박물관으로 변신해 내년에 문을 연다. 당시 주방 풍경과 사용하던 짜장면 그릇, 젓가락, 배달통 등 관련 유물 200여 점을 전시한다. 콩나물과 신선한 채소에 새콤달콤한 고추장을 얹어 쫄깃한 면과 함께 비벼 먹는 쫄면도 1970년대 초반 중구 신포동의 한 냉면공장에서 처음 시작됐다. 면을 뽑는 사출기의 구멍이 잘못 맞춰져 냉면보다 굵고 쫄깃한 면발이 나왔다. 공장 주인은 이 면을 공장 앞 분식점에 주었고, 식당 주인이 고추장 양념에 비벼 팔면서 일반인에게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시는 480억여 원을 들여 차이나타운∼개항장(아트플랫폼)∼신포시장 등을 잇는 6km 구간을 누들로드로 개발하고, 누들타운을 별도로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고 민자를 유치해 사업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누들로드에 포함된 특화 음식거리를 새롭게 정비하고, 스토리텔링과 캐릭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총건축면적 1만2000m²)로 건립할 누들타운 1층에는 홍보관과 캐릭터·특산품 판매점 등이 들어선다. 2, 3층에는 아시아 국가의 누들 요리를 파는 레스토랑을, 4층에는 누들요리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시는 인천발전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12월까지 개발에 필요한 구체적 추진계획을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로드 타운을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에 맞춰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상품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로드 타운 주변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공원인 자유공원과 월미도, 개항장 거리, 외국인 조계지, 답동성당, 내리교회 등 관광인프라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이 음식, 역사, 문화유산의 공통점을 살려 내년에 함께 육성하기로 한 ‘관광골든루트 10선’에 로드 타운이 선정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로드 타운에서 매년 아시아 누들 페스티벌과 박람회 등을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음식산업 육성을 통해 옛 도심을 개발하고 일자리도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내년에 짜장면박물관이 개관하면 누들 로드 타운 조성사업에 탄력이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추석 연휴기간(10∼14일)에 시민들을 위한 특별수송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5일 시에 따르면 이 기간에 모두 90만5000여 명(하루 평균 18만1000명)이 수도권과 지방 등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전국 12개 노선을 운행하는 고속버스의 경우 예비차량 52대를 추가로 투입해 평소에 비해 운행횟수를 50% 정도 늘리기로 했다.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과 서해5도 등 섬 지역을 잇는 연안여객선은 모두 16척을 투입해 269차례 운항할 계획이다. 또 인천지하철은 12, 13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야간에 귀경하는 시민들을 위해 종착역 기준으로 오전 1시 반까지 연장 운행하기로 했다. 시내버스는 부평구 인천가족공원(옛 부평공동묘지)과 서구 왕길동 묘지공원 등 성묘지역을 중심으로 운행대수를 하루 291대에서 311대로 늘린다. 운행횟수도 1일 1599회에서 1705회로 7%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시는 응급환자의 진료를 위해 10개 구군 보건소에 진료안내반과 응급환자정보센터(국번 없이 1339)를 운영한다. 시는 연휴기간에 교통과 안전 의료 등의 분야를 담당하는 대책반을 구성해 24시간 종합상황실을 운영할 계획이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루이뷔통 가방 하나 가지고 촌스럽게 왜 그래요?” 2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층 세관 입국장. 한 중년 여성이 공항 관세행정관과 입씨름을 벌이고 있었다. 이 여성은 국내 입국 시 신고하지 않은 루이뷔통 가방을 트렁크에 넣어 몰래 가지고 들어오려다 세관 측에 걸렸다. 미화 400달러 이상 물품은 국내 반입 시 관세를 물어야 한다. “이 정도 물건을 가지고 뭘 그러느냐”며 한참 말싸움을 하던 이 여성은 결국 세관 직원에게 한바탕 거칠게 화풀이를 했지만 1600달러짜리 영수증을 제시하고 26만 원가량의 관세를 문 뒤 가방을 가지고 갈 수 있었다.○ 급증하는 개인 밀수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고가의 명품 손목시계와 가방, 보석류 등을 몰래 들여오는 부유층의 밀수행위가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 제주 김해 등 국내 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출국한 국제선 여객은 394만여 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7월로 357만 명이었다. 문제는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밀수행위도 증가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에는 전문 조직꾼의 밀수보다 개인 여행객의 밀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날 한 검사대에서는 50대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관세행정관과 옥신각신 입씨름을 벌였다. 이 여성의 가방에서 신고하지 않은 고가의 보석 장신구가 발견된 것. 이 여성이 “내가 산 것이 아니라 친척이 선물로 준 것”이라고 둘러대자 세관 직원은 “선물로 받았든, 직접 구입했든 관계없다. 물건이 반입 기준을 넘으면 관세를 부과하거나 압류하는 것”이라고 냉정하게 답했다. 이 여성은 끝까지 납득하지 못한 듯 “내가 산 것이 아닌데 왜 관세를 물어야 하느냐”며 볼멘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인천공항세관이 1∼7월 적발한 일반 밀수범죄(해외 여행객 제외)는 186건(20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0건(547억 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개별 해외 여행객의 밀수범죄는 297건(117억 원)에서 328건(약 307억 원)으로 늘었다. 금액으로는 3배 가까이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고가 명품 등을 쇼핑한 뒤 인천공항으로 몰래 들여오거나 허위로 신고해 적발된 관세사범은 292건으로 지난해 207건에 비해 41%나 늘어났다. 유치품 창고를 관리하는 한 직원은 “지난달 18일부터 최근까지 여행객들에게서 적발한 명품 가방과 핸드백만 무려 4000개가 넘는다”며 “단골로 걸리는 해외 여행객의 경우 밀수 의심자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 진화하는 밀수방법 일부 여행객은 명품 물건이 적발되자 “이것은 ‘짝퉁’”이라고 둘러대는 모습도 보였다. 태국 방콕에서 귀국한 두 20대 여성은 태연하게 ‘여행자 세관 신고서’에 ‘면세범위가 넘는 구입품이 없다’고 표기한 채 입국장을 나서려다 관세행정관에게 걸려 혼쭐이 나기도 했다. 입국장에서 물건 때문에 적발된 사람들은 일부를 제외하면 대체로 순순히 관세를 물고 찾아가는 편. 밀수 적발 건수는 늘고 있지만 요즘은 일반인도 워낙 수법이 교묘해져 밀수품을 모두 적발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값싼 악기를 들고 나가 고가의 악기를 구입한 뒤 들고나간 악기는 버리고 헌 악기통에 고가의 악기를 넣어올 경우 이를 구별하기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해외 여행객의 마약 밀수도 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여행객의 마약밀수는 시가 11억 원 상당(16건)으로 소규모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36억 원(14건)에 이를 정도로 마약 밀수 규모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세관 측의 설명이다. 인천공항을 통한 밀수품목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 들어 수입이 금지된 다이어트제(26억 원)를 비롯해 전자담배 니코틴 농축액(14억 원), 치과용 임플란트(18억 원) 등이 적발됐다. 김규진 인천공항세관 홍보담당관은 “주로 유럽과 홍콩 등에서 귀국하는 여행객들이 고가의 제품을 몰래 들여오는 사례가 많지만 모든 여행객을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여행에 동반한 가족이나 동료 등을 통한 대리 밀반입 행위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국가산업단지인 인천 남동공단에서 소규모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정모 씨(56)는 추석(다음 달 12일)을 앞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매년 명절이면 직원과 친지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사과나 배와 같은 과일을 선물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추석이 예년보다 열흘 이상 앞당겨진 데다 집중호우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선물하려고 알아봤지만 역시 국내산은 가격이 만만하지 않다. 그는 “직원이 10여 명에 불과해 매년 명절이면 정성을 담은 선물 꾸러미를 하나씩 들려 보냈는데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할지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 파동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축산물 가격이 폭등해 시민들이 요즘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또 추석에 쓸 제수용품 가격도 올라 차례상 차리기도 버거울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럽게도 수산물은 피해가 적어 대부분의 품목이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추석에는 수도권에서 제일 오래된 인천종합어시장을 찾아 제수용품과 친지들에게 보낼 선물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중구 항동7가에 위치한 어시장은 7600m²(약 2300평) 규모로 선어부와 건어부, 젓갈부, 활어부, 냉동수산부 등 6개 구역으로 나눠 500여 개 점포가 몰려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은 꽃게와 새우 조기 광어 우럭 등 400여 종에 이르는 수산물을 판매한다. 매일 새벽 수협에서 실시하는 경매를 통해 수산물을 공급받기 때문에 대형 할인점이나 재래시장보다 가격이 10∼15% 저렴한 것이 장점. 손님은 대부분 인천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주민으로 평일에는 5000여 명, 주말에는 2만여 명이 찾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가장 많이 팔리는 수산물은 꽃게다. 봄에는 등딱지에 알을 품어 미식가의 입맛을 돋우는 암컷을 주로 먹지만 가을에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 수컷이 제격이다. 옹진군 연평도와 대청도 등 인천 연안에서 잡힌 수컷이 1kg에 1만5000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꽃게 다음으로 인기를 끄는 수산물은 말린 조기다. 국내산 조기는 10마리(4kg)에 10만 원이 넘지만 원양에서 잡아 어시장 주변 덕장에서 말린 조기는 3만 원 안팎을 받는다. 건어물도 선물용으로 ‘러브콜’을 받는 품목이다. 다시마(300g)와 미역(150g), 김(1톳), 멸치(400g), 새우(250g), 북어채(200g) 등이 들어 있는 선물세트는 3만 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새우와 멸치, 북어채가 두 배로 들어간 선물세트는 5만 원이며 1kg 이상 구입할 경우 낱개로 포장할 수도 있다. 젓갈류도 대표적인 선물용 상품이다. 조개젓과 새우젓(육젓) 명란젓 창난젓 낙지젓이 500, 800g씩 들어 있는 선물세트는 각각 3만, 5만 원이다. 특히 새우젓은 강화도 등 서해안 일대에서 잡아 숙성시킨 것으로 살이 굵고 통통하며 염도가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게장과 전복장, 새우장 등 각종 수산물을 간장에 절인 상품도 양에 따라 5만∼10만 원에 거래된다. 꽃게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받는 사람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으면 우체국 택배서비스를 통해 다음 날까지 배달해준다. 택배가격은 거리에 따라 3000∼5000원을 받는다. 이승부 인천종합어시장 사장은 “지난해에 비해 수산물 가격은 오징어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며 “어시장에서 직접 상품을 골라 택배로 보내주는 것도 지역 특색을 살린 소중한 선물이 된다”고 말했다. 032-888-4241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지역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물을 민간에 판매해 재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인천시의회는 ‘하·폐수 처리수 재이용공급시설 운영 조례안’을 다음 달 상정해 심의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조례안은 6월 시행된 ‘물의 재이용 촉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든 것으로 앞으로 시는 공공하수처리장에서 정화과정을 거친 방류수를 기업체 등에 팔 수 있게 된다. 방류수를 공급받고 싶은 민간사업자는 시에 사용 신청서를 제출한 뒤 이에 필요한 각종 급수시설에 대한 승인을 받아 설치해야 한다. 방류수 사용료는 현재 공업용으로 공급되고 있는 상수도요금의 40% 정도로 책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방류수를 기초자치단체가 관리하는 공원과 가로수 조경용수, 청소·살수차량용수, 농업용수, 하천용수 등으로 사용할 경우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시의회는 조례가 시행되면 연간 30억 원 이상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 “하수처리장을 거쳐 바다와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물을 재활용하는 조례를 만드는 것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라며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물 부족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조례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인천에서는 하루 평균 100만 t이 넘는 생활하수가 정화과정을 거쳐 바다와 하천으로 방류되고 있다. 이 가운데 3만4000t가량은 제강업체와 바닷모래 채취업체 등에 무상으로 공급돼 공업용 냉각수, 세척수, 조경용수 등으로 쓰이고 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꽃게 주산지인 인천 옹진군 연평도 인근 서해특정해역(국방상 경비 및 어업활동과 관련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설정된 조업구역)에서 꽃게조업이 다음 달 시작된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최근 어로보호협의회를 열어 금어기가 종료됨에 따라 9월 1일부터 서해특정해역에서의 꽃게조업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덕적도 서쪽과 대청도, 연평도 인근, 저인망 구역 등 4개 어장으로 나뉜 특정해역에서 어선 500여 척이 꽃게잡이에 나선다. 특정해역은 북한 해역과 가깝기 때문에 반드시 해경에 신고한 뒤 선단을 편성해 조업구역에서만 꽃게를 잡아야 한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서해에서의 긴장이 계속돼 해상경계를 강화하고 있다”며 “특정해역이 북한과 가깝지만 해안포 사거리(10∼27km)를 벗어나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만성적인 교통정체 현상을 빚고 있는 경인고속도로 서울 방면 부평나들목 진출로의 신호체계가 바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30일부터 부평나들목 진출로의 원활한 차량 통행을 위해 승용차의 좌회전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부평나들목 진출로는 부평과 계양 방면으로 가려는 차량들이 모두 우회전만 가능해 부평대로에서 직진하는 차량들과 뒤엉키는 바람에 극심한 정체현상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부평나들목으로 나가려는 차량들이 고속도로까지 길게 줄을 서는 등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다. 또 경찰은 부평나들목에서 우회전해서 부평 방면으로 가는 차량들이 원활하게 직진하도록 부평나들목사거리의 신호체계도 변경하기로 했다. 청천동 방면에서 계양 방면이나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의 좌회전을 금지하는 것. 이에 따라 차량들은 앞으로 사거리에 오기 전 우회도로를 이용하거나 부평소방서 앞에서 U턴해야 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인천시가 200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경제자유구역 3곳에 들어서는 대규모 공원을 비롯해 도시기반시설 유지관리비를 마련하는 데 골치를 앓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 외국자본을 집중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첨단 기반시설을 갖추다 보니 유지관리비가 늘고 있지만 이를 충당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22일 시에 따르면 인천에는 송도국제도시와 영종지구, 청라지구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1994년 공유수면 매립사업이 시작되면서 가장 먼저 개발에 들어간 송도국제도시에는 면적이 40만여 m²에 이르는 중앙공원에 총길이 1.8km(폭 18∼100m) 규모의 인공수로까지 건설됐다. 송도국제도시에는 중앙공원 외에 근린공원 8곳과 어린이공원 9곳 등 모두 146만 m² 규모의 공원이 조성돼 있지만 시는 쾌적한 주거환경 확보를 위해 공원 및 녹지 면적을 앞으로 10배가량으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시는 송도국제도시 개발사업이 마무리되는 2020년까지 송도국제도시 전체 용지(5340만 m²) 가운데 1401만 m²를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송도국제도시의 상당수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반적인 도시와는 달리 가정에서 배출되는 생활 및 음식물쓰레기 수거용 트럭이 다니는 모습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다. 아파트 층마다 투입구가 있어 이를 통해 지하에 묻힌 수송관로를 거쳐 자동적으로 처리시설로 보내는 친환경시스템을 도입한 것. 주민 치안을 위해 도심 구석구석을 폐쇄회로(CC)TV가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차량 흐름에 따라 신호체계가 바뀌는 첨단 교통시스템도 구축됐다. 게다가 개발사업이 시작된 청라지구와 영종지구에도 이 같은 첨단 기반시설이 늘어날 경우 공원과 녹지, 교통, 하수 및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등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급증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실제로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초기인 2003∼2009년 기반시설 유지관리비는 모두 220억 원이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만 157억 원, 올해 265억 원으로 늘었다. 내년 275억 원이 필요하고, 2014년에는 500억 원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이들 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에 대한 유지관리비 대부분을 송도국제도시 토지 매각대금에 의존하고 있다. 결국 시가 소유한 송도국제도시 토지 매각이 끝나면 유지관리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따라 시는 다음 달부터 경제자유구역이 속한 연수구(송도국제도시) 중구(영종지구) 서구(청라지구)와 유지관리비를 분담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들 기초자치단체가 2003∼2009년 각종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과 관련해 확보한 세수가 1841억 원에 이르지만 유지관리비는 거의 내지 않고 있다. 시는 2014년 이들 지자체의 세수가 4339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3개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낮다는 이유로 비용 분담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아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에 따른 엄청난 세수 증대 효과를 보는 지자체가 기반시설 유지비 부담에 인색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말했다.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853억 원을 들여 건설했지만 안전 문제로 방치되고 있는 ‘월미은하레일’(도심 관광 모노레일) 조성사업의 문제점을 조사 중인 인천시의회 행정사무조사특별위원회가 형사고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위원회에 소속된 상당수 시의원은 건설 책임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주민들은 그보다는 조속한 개통을 요구하고 있다. 18일 위원회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 착공에 앞서 2006년 열린 타당성 검토 용역에서 ‘모노레일 방식이 아닌 도로 위에 궤도를 놓는 노면전차 방식이 안전하고 적합하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당시 시는 이를 무시한 채 모노레일을 선정했다. 노면전차는 420억 원 정도 들지만 모노레일로 바뀌면서 사업비가 2배가량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국내외에서 상업용 운전 실적이 전혀 없어 검증되지 않은 모노레일을 부실하게 시공해 개통을 지연시킨 데 따른 손해배상을 시공사인 H공영에 청구할 방침이다. 또 이 사업을 인허가하고, 무리하게 추진한 책임자에게도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하기로 했다.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해 당시 정책 결정자를 포함해 관련자를 모두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출석시킬 방침이다. 이 사업을 지시하고 추진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과 전직 인천교통공사 사장, 도시계획위원 등이 주요 대상이다. 이 밖에 모노레일의 설계 및 시공, 감리업체와 타당성 검토 용역회사 등까지 포함하면 증인과 참고인 출석 요구 대상자가 15개 분야에 모두 17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모노레일이 통과하는 중구 주민과 상인들은 위원회의 조사 결과에는 큰 관심이 없다. 이들은 시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800억 원이 넘는 세금을 들여 건설한 모노레일을 아무런 대책도 없이 장기간 방치하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안전운행에 문제가 있는 시설을 수리하거나 보완해 빨리 개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의 반발을 우려한 중구의회는 이날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월미은하레일 조기 안전개통을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토론자로 나선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경전철기술연구팀 유상환 박사는 우선 차량과 레일의 안전성을 다시 검증할 것을 주문했다. 차량이나 고가 레일에서 각종 시설물이 떨어져 안전사고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보호펜스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비상상황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해 훈련하고, 최소 2개월 이상 시운전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노레일이 준공된 뒤 1년 가까이 방치되고 있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미리 점검하는 것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포럼에 참석하기로 했던 인천교통공사와 시민검증위원회 관계자 등은 참석하지 않았다. 신동균 월미은하레일 안전개통추진위원장은 “모노레일 운행을 위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문제점에 대해 토론하고 합리적인 대책을 모색하는 포럼을 열었다”며 “하지만 정작 모노레일 운행 여부를 결정할 인천교통공사가 참석을 거부한 것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경인전철 인천역∼월미도 구간 상공에 길이 6.1km 규모로 건설한 월미은하레일을 완공했지만 안전사고가 발생해 개통을 수차례 연기해 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경기 부천시 유한대 이권현 총장(61·사진)이 22일 취임한다. 이 총장은 청주기능대 학장과 한국폴리텍Ⅳ대 학장, 우송정보대 명예총장, 한국ITS학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