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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부터 학교폭력으로 처벌될 경우 그 기록을 학교생활기록부에 남긴다. 학교폭력에 따른 처벌 내용이 기록에 남지 않아 학생들이 처벌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3월 1일부터 초·중·고교 학생부에 학교폭력과 관련된 처벌사항을 기재한다고 15일 밝혔다. 교내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일어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가해학생 처벌을 결정하면 학생부 '학적사항' '출결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자리에 처벌사항이 기록된다. 학생부 '학적사항'에는 가장 무거운 처벌인 전학과 퇴학 처분이 특기사항으로 기록된다. 사회봉사,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 10일 이내의 출석정지 처분은 학생부 '출결상황'의 특기사항에 표기한다. 서면사과, 접촉·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교내 봉사, 학급 교체 처분은 학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반영된다. 학생부에 기록되는 학교폭력 행위는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난 폭행, 상해, 감금, 협박, 공갈, 따돌림, 성폭력 사건 등이다. 처벌 기록은 졸업 후에도 초·중학교는 5년, 고교는 10년 간 보존되고 고교와 대학에 입시 자료로도 제공된다. 기존에는 학교폭력에 따른 처벌을 학생부에 기록하지 않아도 됐다. 이에 따라 일선 학교는 학생들의 불이익을 이유로 학교 폭력과 관련된 처벌 사항을 거의 기록하지 않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가해학생에 대해 교내 봉사와 같은 가벼운 조치만으로 끝나고 처벌기록이 남지 않아 아이들이 겁내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처벌 기록이 상급학교 진학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학교폭력에 대한 학생, 학부모의 경각심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도형기자 dodo@donga.com}
교육과학기술부는 민주노동당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기소돼 임용 제청이 미뤄졌던 서울 영림중학교와 경기 광주 광수중학교의 교장 후보 2명을 16일자로 발령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영림중과 광수중은 지난해 평교사도 교장이 될 수 있는 내부형 공모절차를 거쳐 박수찬 장재근 교사를 각각 교장 후보로 뽑았다. 하지만 교과부는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임용 제청을 미뤘다. 두 학교는 지금까지 교장 없이 운영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정치자금법 위반 행위는 벌금 100만 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임용할 수 없는데 두 후보자는 지난달 1심에서 벌금 20만 원을 선고받았고 다른 결격 사유가 없어 정식으로 발령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내부에서 ‘학생인권조례가 학교폭력에 악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공식 제기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전교조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이 도입한 학생인권조례 제정이 학교폭력의 근본 해결책이라는 의견을 고수해왔다.11일 광주 조선대에서 사흘 일정으로 개막한 ‘제11회 전국참교육실천대회’의 ‘학교폭력과 평화교육’ 분과에서 박종철 전교조 학생생활국장은 “학생인권조례는 복잡한 교실의 권력 지형 속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취지와 달리 학교폭력이 악화되는 데 이용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참교육실천대회는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매년 한자리에 모여 국어, 수학, 학교폭력과 평화교육, 통일교육 등 분과 형태로 현장성과를 논의하는 중요한 행사다. 올해는 전국에서 1200여 명의 조합원이 참가했다. 박 국장은 ‘인권담론을 권리담론으로 확장시키자’는 자료를 통해 “학생인권조례가 교사와 학교의 부당한 권력행사로부터 학생을 보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학생 간 인권침해로부터 학생을 보호하기 어렵고 학생에 의한 교사인권 침해, 이유 없는 수업 거부나 방해를 막는 데도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또 과도한 입시경쟁이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입시경쟁은 수십 년 넘게 지속돼 왔는데 학교폭력은 1990년대 중후반 이후 본격화했다는 설명이다.이 같은 분석은 최근 학교폭력 사태와 관련한 전교조의 공식 입장과 정반대다. 전교조는 8일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전교조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여기서 전교조는 “학교폭력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치열한 입시경쟁교육, 오직 성적만을 중시하며 친구와 경쟁하는 경쟁우선주의”라고 지적하고 “학교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의 인권을 신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교육계에서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추진해온 전교조가 내부적으로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대외적으로 학생인권조례를 비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한 교육계 관계자는 “전교조가 학생인권조례가 교사들의 생활지도를 어렵게 해 학교폭력을 부추길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를 밖으로 밝히지 않는다면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서울 A고의 한 전교조 교사 역시 “학교폭력을 입시처럼 큰 문제와 연결짓기보단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학생인권 보장은 필요하지만 교사와 학교도 엄격한 처벌 권한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광주=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학교폭력을 막기 위한 교사의 체벌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을 주고 학교폭력에 대해 학교와 교사의 책임이 인정되면 심할 경우 교사 자격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인추협)’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왕따방지 특별조치법’(가칭)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9일 한다고 밝혔다. 인추협은 학생 관리를 책임지는 교사의 권한과 책임을 모두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인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교사들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해 ‘불가피한 체벌’에 대해서는 면책특권을 줘야 한다는 것. 인추협은 12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1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국민선언대회를 열고 특별조치법 제정을 위한 ‘100만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학교폭력 사태가 잇따르면서 학생인권조례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학생인권조례 폐기 운동을 하고 있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학생인권조례가 교권을 무너뜨려 교사가 폭력이나 왕따 등 학생 문제에 적극 개입하기 힘들게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앞장섰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학생인권조례가 폭력적인 학교 문화를 바꾼다고 본다. 한국교총이 지난해 12월 초중고교 교원 2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학생지도를 포기하거나 무력감이 증가했다’고 답한 교사는 47.8%였다. ‘교사의 지도에 따르지 않는 학생이 많아졌다’는 응답도 41.3%였다. 경기 A중 교사는 “잘못을 꾸짖으면 ‘님도 싸가지 없음’ ‘니가 뭔데’ 등으로 반발하고 교육청에 민원도 넣는다. 문제가 될 상황은 피하고 싶어 폭력 등 큰 사건이 벌어졌을 때도 적극 개입을 꺼린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학생인권조례에 학생과 학생 간의 인권이 포함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이 교사로부터 당할 수 있는 인권침해에 관한 조항이 대부분이다. 폭력과 관련해서는 ‘학교와 교육감은 체벌, 따돌림, 집단 괴롭힘, 성폭력 등 모든 물리적 및 언어적 폭력을 방지해야 한다’라고만 돼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대변인은 “학생과 학생이 서로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따돌림이나 폭력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은 없고, 교사에 대한 반발심만 키워 생활지도를 어렵게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학교폭력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다. 교육계에서는 학생인권조례 때문에 교사의 생활지도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교조가 4일 오후 가진 ‘학교폭력 문제 진단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도 문제 원인으로 현 정부의 경쟁교육과 폭력 문화 등이 지적됐다. 전교조 장석웅 위원장은 “성적 중심 교육체제가 혁신되지 않으면 폭력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다. 학생들이 받는 고통이 안으로 향하면 자살, 밖으로 향하면 친구에 대한 폭력이 된다”고 했다. 전교조의 한 관계자는 “이번 폭력 사태를 학생인권조례 공격의 논리로 삼는 것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전교조 새로운학교특별위원회 황호영 위원장은 “학교폭력과 왕따는 정글 같은 학교의 문화와 풍토 속에서 발생한다. 학생인권조례로 학교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문제 해결을 도울 수 있다”고 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최근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학생들은 대부분 중학생이었다. 교육계에서는 초등학생이나 고등학생보다 중학생들 사이에 학교폭력이 심각한 만큼 이에 맞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전국 초중고교의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심의한 폭력 사건은 2만2241건이었다. 이 중 69%인 1만5311건이 중학교에 집중됐다. 가해자 수로는 5만8572명 중 73%인 4만2707명이 중학생이다. 상습적인 폭행도 중학교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한국청소년상담원이 2010년 전국 10만2141명의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위기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1, 2회 이상 폭행을 당한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중학교가 가장 높았다. 주 1, 2회 이상 친구를 폭행한다고 답한 학생도 중학교가 가장 많았다. 학년별로 보면 중학교 2학년일 때 폭행을 한 학생이나 당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중학생은 신체적으로는 급성장하지만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시기라 힘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한다. 학교폭력은 보통 친구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려는 욕구에서 비롯되는데 중학생은 ‘중2병’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과시욕이 큰 시기라는 것이다.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중학생의 학교폭력은 어느 나라나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무교육의 첫 시작인 초등학교나 대입을 앞둔 고등학교는 학부모와 교사가 학생에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만 중학교는 소외돼 있다는 것이다. 중학생의 현실에 맞는 별도의 생활지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대우 한국전문상담교사회장은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퇴학이 불가능해 봉사나 등교정지 등으로 징계하지만 오히려 학교에 나오지 않아 잘됐다고 처분을 비웃는 가해자들도 있다”며 “잘못을 저지르면 소년원 등에 보낼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학생들이 ‘잘못하면 자기 학교에서 쫓겨난다’는 인식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근 한국교육개발원 위(Wee)프로젝트 연구특임센터 소장은 “학업을 중단한 학생도 중학교 1학년에서 2학년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전문 상담교실을 중학교를 중심으로 설치해야 한다”고 말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새해다. 많은 직장인이 새해엔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다고 말한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발음’이 장애가 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발음이 촌스럽다고 여기거나 혹시 외국인이 못 알아듣지 않을까 걱정한다.외국인과 영어로 별 어려움 없이 대화를 나누는 기자도 늘 발음은 마음에 걸렸다.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학원 강의와 발음교정기, 두 방법을 체험해 봤다. 우선 지난해 12월 29일 파고다강남에서 제이미 두건 파고다아카데미 R&D센터 연구원(29)에게 일대일로 발음교정 강의를 들었다. 이어 영어학습 프로그램 ‘로제타스톤’을 활용해 발음을 고쳐봤다.○ 어렵다는 ‘R’ 발음 일대일 교정 받아보니“손목은 어떤 쓸모가 있죠?(Why do we need a wrist?)”두건 연구원은 강의실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L’과 ‘R’ 발음을 두 번씩 들려주고는 바로 이런 질문을 던졌다. 천천히 수업을 시작하려던 기자는 당황했다. 목록(List)에 대한 질문인지 손목(Wrist)에 대한 질문인지 순간 헷갈렸다.손목을 흔들어주는 힌트를 보고서야 “글씨를 쓸 때, 인사할 때 손목을 쓴다”고 말했다. 좋은 답변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두건 연구원은 자신의 입을 가리키며 ‘L’과 ‘R’ 발음은 혀의 위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니 뿌리에 혀를 대는 것이 ‘L’이고 입천장에 혀를 대지 않는 것이 ‘R’라는 설명이다.이번에는 기자가 직접 발음해 볼 차례. ‘Lent’와 ‘Rent’가 주어졌다. 앞니에 혀를 댔다가 떼면서 발음하는 ‘Lent’는 쉬웠다. 하지만 혀를 댈 곳이 없는 ‘Rent’를 대뜸 큰 소리로 말하긴 쉽지 않았다. 두건 연구원이 바로 앞에서 입을 벌리고 혀 모양을 보여줬다. 비슷한 입 모양을 만들자 두건 연구원은 ‘오케이’라며 격려해줬다. 정확한 ‘R’ 발음이 입 밖으로 흘러나왔다.20분 정도가 흐르고 수업이 익숙해지자 두 발음을 구분하고 발음하는 것에 자신감이 붙었다. 물론 갈 길은 멀었다. ‘Round the rugged rock the red rascal ran’처럼 ‘혀 꼬이게 하는(tongue twister)’ 연속된 R 발음을 하다 보니 혀가 ‘꼬일’ 수밖에 없었다.수업이 끝난 뒤 두건 연구원이 들려준 얘기는 조금 뜻밖이었다. 그는 “40분 수업시간 동안 발음 문제로 내가 당신의 말을 잘못 알아들은 적은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발음보다 유창함(Fluency)이 아쉽다는 얘기였다. 그는 발음 걱정으로 망설이지 말고 일단 말부터 꺼내라고 주문했다. 또 그는 “외국어 발음은 어려서부터 몸에 익히는 게 가장 좋다”며 “성인은 아무래도 그런 발음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고도 말했다. 그런 최선의 기회를 갖지 못했던 기자로서는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로제타스톤’ 눈치 볼 필요 없이 혼자서 발음 교정새해 첫날에는 정교한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로제타스톤’으로 집에서 영어 발음 고치기를 시도했다. CD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헤드폰을 쓴 채 컴퓨터 앞에 앉았다. 기자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성인을 위한 수준의 토털리(TOTALe) 4단계.프로그램의 발음 교정은 두 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주어지는 문장을 그대로 따라 읽는 것이 첫 단계다. 프로그램은 기자의 발음을 인식해서 한 단어씩 써 나가며 문장을 완성한다.‘가이드가 여행객들의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The tour guide is taking a photo of the tourist.)’는 쉬운 문장이 주어졌다. ‘R’ 발음을 연습하느라 주어진 문장의 앞부분에서 ‘tour’를 두 번 읽자 짧은 경고음이 울렸다. 다시 읽어야 한다. 중간에 ‘the’와 같은 관사를 빼먹으면 회색으로 표시한 채로 넘어간다. 프로그램은 학습자의 발음과 강세, 속도 등을 고려해서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정확하게 발음하지 않으면 ‘불합격’된다.보다 정교하게 발음을 살펴보기 위해 ‘음성인식기능(Speech Activation)’ 아이콘을 클릭했다. 새로운 화면에서 원어민의 발음이 재생되고 강세와 억양이 녹색 그래프로 그려진다. 기자의 발음 역시 그래프로 표기돼 원어민 발음 그래프와 비교하면서 반복 연습할 수 있다. 그래프를 보며 ‘tour guide’와 ‘tourist’라는 단어를 힘주어서 읽으니 원어민 영어와 비슷한 느낌을 낼 수 있었다. 역시 자신감을 가지고 적절한 부분에서 힘을 주며 발음하면 ‘외국인 같은’ 영어를 쓸 수 있다는 얘기가 확인되는 순간이다.일대일 발음 교정이 직접적이고 정확한 지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면 로제타스톤은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안했다. 로제타스톤 측은 “유난히 영어 발음을 어려워하는 한국인들은 강사 앞에서도 영어로 말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어 혼자서 익히는 프로그램이 더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수석교사제’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동아일보가 2일 각 시도교육청의 수석교사 선발 인원을 집계한 결과 목표치의 절반 정도밖에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석교사는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교사가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는 대신 ‘수업 전문성을 가진 교사’의 자격을 갖는 것이다. 수석교사 법제화 논의는 1982년 시작됐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정치권에 강력히 요구해 지난해 6월 법안이 통과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수석교사제의 빠른 정착을 위해 올해 2000명을 뽑기로 했다. 그러나 2일 현재 57%인 1151명만 선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석교사는 수업 전문성을 가진 교사의 역할과 함께 학생 교육이나 동료 및 신임 교사의 수업과 연구에 대해 컨설팅해 주는 일도 맡는다. 수석교사에게는 월 40만 원의 연구활동비를 주고 수업시수도 절반으로 줄여준다. 전국적으로 수석교사 지원자는 총 1667명이었다. 서울 부산 대전 울산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지원자가 목표치를 미달했다. 강원은 애초 117명 선발을 목표로 했지만 62명만이 지원해 47명을 선발했다. 경남은 168명 목표에 117명만 지원해 109명을 뽑았다. 135명이 목표였지만 79명만 지원해 50명을 선발한 전북도 마찬가지였다. 경북을 빼고는 모든 지역에서 초등 지원자가 중등보다 적었다. 초등은 중등보다 승진 기회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석교사는 4년간 활동하면서 근무성적평가를 받지 못한다. 승진 기회가 많은 초등은 지원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중등은 승진 기회가 적고 사립은 승진이 쉽지 않다. 그런 학교에서는 수석교사로 ‘자격증’을 갖고 싶어 하는 교사들이 많이 지원한 것 같다”고 했다. 학교당 1명씩만 추천할 수 있게 한 것도 지원율 저조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규모가 다른데 1명씩만 추천할 수 있게 해 더 지원하고 싶어도 못한 학교도 있다”고 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1명만 추천하라고 하니 시범운영 기간에 선발된 수석교사가 있던 학교는 지원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수석교사제가 정착하기 위해 ‘수업 잘하는 교사’를 우대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본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보통 20년차부터 승진 기회가 생기는데 그걸 포기하고 수석교사로 가는 게 쉽지 않다”며 “수석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으면 수업에 능력 있는 교사보다는 승진이 어려운 나이 많은 교사만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등학교의 경우 교과목별로 수석교사를 안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과목별로 교사가 다른 중등의 경우 자신의 것이 아닌 과목을 컨설팅해 주기가 쉽지 않다”며 “학교별 1명씩 수석교사를 두기보다 지역에서 과목별로 1명씩을 두는 게 교과 전문성을 살리는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공식 시행 첫해라 목표치보다 적은 수여도 자질 있는 교사만 선발하게 했다. 학교당 1명만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지는 2012년, 대학교수들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교수신문은 지난해 12월 7∼16일 전국 대학교수 28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32.4%가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선택했다고 2일 밝혔다. 파사현정은 불교에서 나온 용어다.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교빈 호서대 교수는 “파사현정에는 거짓과 탐욕,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실천이 담겨 있다”며 “올해 치러지는 총선으로 사악한 무리를 몰아내고 옳고 바른 것을 바로 세웠으면 하는 희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대선과 총선이 예정된 올해 ‘편법’이나 ‘꼼수’ 대신 ‘정의’가 바로 섰으면 하는 마음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살맛나는 세상’을 향한 교수들의 바람도 컸다. 파사현정 다음으로 교수들이 많이 선택한 사자성어는 ‘생생지락(生生之樂)’(27.0%)이었다.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로, 중국의 고대 상나라 군주 반경이 ‘너희 만민들로 하여금 생업에 종사하며 즐겁게 살아가게 만들지 않으면 내가 죽어서 꾸짖음을 들을 것이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르면 이번 주부터 입학사정관은 퇴직 후 3년 동안 학원이나 입시상담 전문 업체에서 일할 수 없게 된다. 직무상 부정행위를 저지를 경우 공무원에 준해 처벌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시행된다고 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학 입학사정관은 퇴직일 이후 3년 동안 학원이나 입시상담 전문업체를 설립하거나 여기에 취업할 수 없게 된다. 입학사정관은 대학 입학과 관련된 실무를 담당하면서도 관련 규정이 없어 퇴직 후 학원 등에서 입시 관련 업무를 맡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개정안은 또 입학사정관의 직무상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공무원에 준해 형법상 뇌물죄로 처벌하도록 했다. 뇌물 수수나 요구·약속, 제3자를 통한 뇌물 제공, 사후 수뢰, 다른 사람의 직무에 관한 사항을 알선해 주며 뇌물을 받는 행위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개정안은 입학사정관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는 한편 높은 수준의 책무성과 직업윤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정규직 사정관 비율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35%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1] ‘폭력’이라는 인식 가장 중요학생들은 신종 학교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의 ‘2011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빵 셔틀’이 학교폭력이란 점을 모른다고 응답한 학생이 46%였다. 35.7%는 졸업빵을, 34.9%는 홈페이지를 통한 욕설을 학교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최희영 청예단 위기지원팀장은 “학생들이 일상화된 폭력을 인지하지 못한다. 인식 개선을 위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협박이나 왕따를 하는 게 더 무서운 학교폭력일 수 있다”고 말했다.[2] 학생은 학교에 신고하고청예단의 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57.5%)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는 △일이 커질 것 같아서(28%)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19%) △보복당할 것 같아서(13%) 등이었다.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교사보다는 부모에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만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학교에 제보했을 때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않으면 학생들이 은폐하거나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언제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나경 경기 와우중 전문상담교사는 “학교폭력을 가한 학생에 대한 처벌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피해자도 신고할 수 있고, 가해자도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3] 학교는 쉬쉬하지 말아야학교가 폭력 사실을 쉬쉬하는 분위기가 개선돼야 한다. 최상근 한국교육개발원 Wee프로젝트 연구특임센터 소장은 “교사들 사이에 사고가 터지면 숨기려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사실이 생기면 공론화하도록 교사들부터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폭력 사실이 드러나면 학교에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길까봐 숨기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 문제를 개선하는 게 오히려 좋은 학교다”라며 “내년부터는 학교폭력 유형에 사이버폭력과 정서적 폭력도 포함시킬 계획이다”라고 지적했다.[4] 전문상담교사 늘리고전문가들은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전국에 있는 정규직 전문상담교사는 883명에 불과하다. 홍대우 한국전문상담교사협의회장은 “상담교사 한 명이 수백 명을 상대해야 하고 대체인력으로 배치된 인턴교사들은 전문성이 없어 ‘너희들끼리 화해하고 넘어가라’는 식이다”라고 말했다.김학일 경기 와부고 교장(전 교육부 학교폭력대책팀장)은 “학생들이 믿고 말할 수 있는 통로에는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잡무가 너무 많아 상담이 어려운 상황이다. 교사가 학업과 학생지도를 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5] 부모도 관심을 기울이자가장 가까이에서 자녀를 볼 수 있는 학부모가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상임대표는 “아이 몸에 멍이 들었거나 친구로부터 맞았다고 하면 꼭 물어보고 교사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싸우면서 크는 거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자녀가 폭력적인 게임이나 영화를 멀리하게 하고, ‘나보다 약한 학생은 배려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도움말 주신 분들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김학일 경기 와부고 교장성나경 경기 와우중 전문상담교사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상임대표최상근 한국교육개발원 Wee프로젝트 연구특임센터 소장최희영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위기지원팀장한만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홍대우 한국전문상담교사협의회장 }

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중학교 2학년 김모 양(15)이 뛰어내렸다. 죽은 김 양은 평소 친구들에게 맞고 학용품과 휴대전화를 뺏기는 등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김 양의 부모는 딸이 자살하기 전에 이런 사실을 전해 듣고 학교에 얘기했다. 담당 교사는 실제로 학교에서 폭행을 당했냐고 아이들 앞에서 김 양에게 물었다.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김 양은 부모와 학교에 일렀다는 이유로 더 괴롭힘을 당했다. 김 양이 자살한 후에도 학교는 교통사고로 죽었다며 쉬쉬했다. 처음에 부모가 말했을 때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이다.학교폭력과 왕따가 방치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른 데는 이처럼 학교와 교육당국의 소극적인 대처와 무관심이 영향을 미쳤다.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2008년 8813건, 2009년 5605건, 2010년 7823건. 수치만 보면 2009년에는 문제가 크게 줄었지만 첫 발표 이후에 부담을 느낀 상당수 학교가 보고 자체를 기피한 결과라고 교육계는 지적한다.학생 사이 폭력과 왕따 문제를 방치하거나 소홀히 처리했다는 이유로 교사가 징계를 받는 일도 거의 없다.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원 징계현황을 성폭력, 금품수수, 성적조작 같은 식으로 구분하는데 학교폭력 지도와 관련한 항목은 없다. 따로 집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제를 교사의 비위행위라 할 수 없고 교사가 상황을 조장했다고 볼 수도 없다. 이런 일로 징계를 받은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학생들은 학교와 교사, 학부모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 문제 행동을 많이 자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학생이 자신의 상황을 안심하고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美 대학은 “자살징후 학생 적극조치 안해” 유족에 거액 배상금 ▼미국 버지니아공대(VT)가 자살 징후를 보이는 한인 학생의 자살을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이 대학은 2007년 4월 조승희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27일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발행되는 페어팩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VT와 이 학교에 다니던 대니얼 김 씨(21)의 유족은 지난달 현지 법원에서 “학교 측이 김 씨 유족에게 25만 달러(약 2억9000만 원)를 지급하며 이와 별도로 김 씨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신설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학교 측은 또 앞으로 김 씨처럼 자살 징후가 있는 학생이 보이면 이 사실을 부모 등 보호자에게 즉시 알리기로 했다.2007년 12월 당시 VT의 4학년이던 김 씨는 학교 근처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 씨는 자신이 조승희와 같은 한인 학생인 데다 외모마저 비슷해 동료 학생들의 조롱거리가 된다는 사실에 심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온라인게임을 통해 김 씨를 알게 된 뉴욕의 학생인 숀 프리부시 씨는 김 씨의 자살 한 달 전 VT의 보건센터에 e메일을 보내 김 씨가 자살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VT의 교칙에 따르면 자살 징후가 보이는 학생이 발견되면 학교 측은 심리상담사와 학생의 상담을 주선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는 김 씨의 집에 경찰을 보내는 데 그쳤을 뿐 부모에게 연락을 하는 등의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당시 파견된 경찰은 김 씨가 권총을 산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김 씨가 죽은 다음에야 프리부시 씨가 보낸 e메일에 대해 알게 된 아버지 윌리엄 김 씨는 “만약 학교 측이 나에게 아들의 상태를 미리 알렸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서울사이버대의 역사는 국내 사이버 교육의 역사와 다름없다. 2000년 최초로 정부 인가를 받은 사이버 종합대가 바로 서울사이버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07년 실시한 사이버대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한류 이끌어 나간다 서울사이버대는 26일 정부가 추진하는 ‘한-아세안(ASEAN) 사이버대’ 설립 프로젝트의 주관 대학으로 선정됐다. 200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사업이다. 한국 사이버대의 노하우를 동남아 국가에 전수하고 한국과 동남아 국가 국민 누구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학위를 따는 연합 사이버대를 설립하자는 취지다. 현재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4개국에 e러닝 기술, 콘텐츠 개발 기술을 전수하는 단계다. 한국과 공동으로 사이버 고등교육을 할 수 있을 만한 역량을 쌓는 과정이다. 서울사이버대는 이 사업의 주관 대학으로서 앞으로 4개국에 e러닝 노하우를 전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서울사이버대는 한-아세안 사이버대가 설립되면 동남아 국가에 문화한류 못지않은 ‘교육한류’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 이재웅 서울사이버대 총장은 “국내 e러닝 서비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라며 “서울사이버대의 1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사이버대가 주관 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국제 표준에 맞춘 e러닝 시스템과 시설 덕분이다. 국내 대학 최초로 e러닝 국제 표준화기구인 ‘IMS(Instructional Management System) 국제 학습 컨소시엄’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고 차세대 e러닝 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재단에서는 콘텐츠와 e러닝 시스템 개발에만 100억 원을 투자했다. 자체 개발한 ‘WAVE 시스템’은 국제 e러닝 대회인 ‘IMS Learning Impact 2011’에서 은상을 받았다. e러닝에 외부 프로그램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까지 자유롭게 끌어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어 온라인에서도 토론 위주의 수업이 가능하다.○ 최첨단 강의, 수준 높은 교수진 단순한 화상 강의를 벗어나 다양한 학습 방법을 선보이는 것이 서울사이버대의 강점이다. 교수와 학생이 마주 앉아 직접 수업을 하는 듯한 ‘크로마 강의’가 대표적이다. 또 3차원(3D) 영화처럼 강의 속으로 들어가 직접 체험하는 VRML(Virtual reality modeling language) 강의 등 색다른 방식을 개발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 출석까지 인정되는 모바일 강의가 절반 이상 개설된 대학은 서울사이버대가 유일하다. e러닝을 뒷받침하는 시설도 최고 수준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의 단독 캠퍼스를 조성해 국제회의실 세미나실 강의실 실습실을 갖췄다. 올해 준공된 교수연구동에는 방송국 수준의 대형 스튜디오와 콘텐츠 개발실이 함께 들어섰다. 오프라인 강의실에서는 유명인사의 특강이나 문화공연, 영화 시사회를 진행한다.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이나 각종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학생 150명당 1명의 전임교수가 있어 사이버대 중 교수 확보율이 가장 높은 편이다. ‘국민의사’로 불리는 이시형 박사, ‘아시아의 빌 게이츠’로 알려진 김윤종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 ‘창조경영’ 전도사인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직접 가르친다. 또 스웨덴 스톡홀름대, 세계 최대의 온라인 대학인 미국 존스국제대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태국, 싱가포르의 대학과 교육·학술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존스국제대와는 창업지도사, 프로젝트관리사 자격증 과정을 공동 개설했다. 해외에서 서울사이버대 수업을 듣는 학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17개 국가에서 200여 명이 서울사이버대 수업을 받고 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내달 5일까지 신입생 모집재학생 63%에 장학금… 문화예술경영학과 신설서울사이버대는 올해 문화예술경영학과를 새로 만들었다. 문화와 예술이 산업화되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창의적인 문화예술인과 문화산업경영인을 길러내겠다는 목표다. 이종덕 충무아트홀 최고경영자(CEO), 재즈보컬리스트 말로(정수월), 안석준 CJ E&M 음악공연사업부문 본부장 등으로 교수진을 꾸려 철저하게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캠퍼스 내의 공연시설로는 차이콥스키홀이 있다. 이 학교의 등록금은 일반 사립대의 3분의 1 수준. 사이버대 중 장학금 수혜율 1위를 자랑한다. 장학금이 연간 60억 원 정도로 재학생의 63.5%(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정보공시 기준)가 혜택을 받는다. 가족이 함께 다니면 한 명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수업료 25%가 감면된다. 직업군인은 50%, 직장인과 주부는 20%를 감면한다. 신입생은 1월 5일까지 모집한다. 신설되는 문화예술경영학과를 비롯해 사회복지 노인복지 복지시설경영 상담심리 가족상담 군경상담 부동산 법무행정 보건행정 경영 금융보험 국제무역물류 컴퓨터정보통신 멀티미디어디자인 등 15개 학과가 있다. 정원내 모집으로 3637명을 뽑고 산업체전형 군위탁생전형 학사편입전형 장애인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등 정원외 모집으로 3539명을 뽑는다. 학업계획 60%, 학업준비도검사(적성검사) 40%로 전형한다. 신입학은 고졸 학력 이상이면 고교 내신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02-944-5000, apply.iscu.ac.kr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강인 입학처장 - ‘수강 만족’ 재등록률 90%, 3년연속 국내최고 자랑“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고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강인 서울사이버대 입학처장(사진·노인복지학과 교수)은 “국내 최고의 사이버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수준 높은 콘텐츠는 물론이고 모든 서비스에서도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일류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학생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사이버대는 학생이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면 중도에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 서울사이버대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으로 학생 재등록률(직전 학기 수료 학생이 해당 학기에 다시 등록한 비율)이 90%를 넘은 유일한 사이버대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교수와 강의 수준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맞춤형 서비스를 해준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온라인학습과 개인학습에 익숙지 않은 학생을 위해 전담교수제도, 멘토링 같은 학습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중·장년층의 노후설계를 돕기 위해 전액 무료로 ‘e노후생애설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학 전부터 3월 개강까지는 무료로 영어회화, 문화강연을 수강할 수 있다. 졸업생은 정규 과목을 별도 비용 없이 수강할 수 있는 ‘동문 재교육 프로그램’도 차별화된 서비스다.” ―어느 학과의 인기가 높은가. “국내 처음 설립된 군·경상담학과와 사이버대 중 최초인 노인복지학과 보건행정학과 등 이색학과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쟁률은 보통 3 대 1 정도다.” ―대학원도 운영하는데…. “학사학위뿐만 아니라 석사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 사회복지 특성화분야의 ‘휴먼서비스대학원’과 상담심리 특성화분야의 ‘상담심리대학원’이 있다. 2011년 전기 모집에서는 120명 정원에 600명이 지원해 사이버대학원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최근 3년간 하락한 서울대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올해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쉬워 상위권이 늘고 변별력이 떨어지자 수험생들이 눈을 낮춰 지원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24일 정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405명 모집에 5287명이 지원해 3.7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서울대 정시 경쟁률은 2008학년도 4.82 대 1, 2009학년도 4.63 대 1, 2010학년도 4.53 대 1, 2011학년도 4.41 대 1을 기록했다. 학과별 경쟁률은 △경영대 3.02 대 1 △사회과학계열 2.44 대 1 △의예과 3.63 대 1 △생명과학부 2.57 대 1이다. 인문계 모집단위에서는 소비자아동학부가 5.54 대 1, 윤리교육과가 5.77 대 1로 하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시모집이 늘고 수능이 쉽게 출제되자 재수를 하면서 수능을 봐도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대학과 학과를 낮춰서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고려대는 4 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3.93 대 1)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471명 줄었음을 감안하면 역시 그다지 높지 않은 경쟁률로 분석된다. 모집 단위별로는 △경영대 3.78 대 1 △정경대 3.53 대 1 △의과대 4.31 대 1 △수학교육과 5.19 대 1이었다. 한편 서울대 지원자의 59%, 고려대 지원자의 73%가 마지막 날 원서를 넣어 눈치작전이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특성화고 학생이 공장에서 실습을 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사고가 생기자 정부가 특성화고 학생의 실습 현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임플란트 제조업체를 방문해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들을 만나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장실습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 앞으론 현장실습이 저임금 노동의 활용 차원을 넘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습 현장에는 교과부, 고용노동부,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과 특성화고 교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교사들은 “실습 기자재가 부족하고 낡아서 교육이 어렵다. 특성화고 학생의 취업을 전담하는 코디네이터를 학교마다 늘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취업 코디네이터 확충을 적극 검토하고 실습 기자재를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교과부는 고용부와 함께 현장실습 모니터링 점검반을 구성할 방침이다. 다음 주초에는 시도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현장실습 업체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학교와 기업체가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가면서 학교는 맞춤형 지도를 하고 꾸준히 인력을 보내주는 형태로 실습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현장실습과 관련한 계약관계는 좀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남 모 특성화고 자동차과 3학년 김모 군(18)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17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초과 근무를 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김 군은 9월경 수시모집에 합격한 뒤 등록 의사를 밝히는 예치금 20만 원을 대학에 납부했다. 이 대학 자동차과 1학기 등록금은 288만 원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세 살이던 아이는 어머니가 빨래를 널러 간 사이에 4층 창문에서 떨어졌다. 6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하반신이 마비됐다. 1급 장애 판정이 나왔다. 다친 후에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형편이 어려웠어도 어머니 김미랑 씨(42)는 아들을 특수학교가 아니라 일반학교에 보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4, 5학년이 되자 아들은 어머니의 뜻을 알아차렸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책상 앞에 앉았다. 임규헌 군(18·대전 대신고 3년)은 사고로 얻은 장애로 초중고교 12년 동안 휠체어를 타고 학교를 다녔고, 이런 노력 덕분에 22일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어려운 생활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생활하며 뛰어난 학업성적을 보였다는 점이 인정됐다. 임 군은 2008년과 2009년에는 두터운 교우관계로 학교에서 우정상을, 지난해에는 학력우수상을 받았다. 사춘기 시절에 휠체어를 타고 소변팩을 차고 지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지만 혼자 지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친구들에게 자주 말을 걸었다. 친구들은 그제야 “언제 다쳤느냐” “어떤 점이 불편하냐”고 물었다. 공부를 잘하는 임 군에게 모르는 내용을 묻던 친구들은 휠체어를 밀어주거나 식판을 날라주기를 자청했다. 임 군은 “친구들은 내 모습을 생각보다 불편해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어머니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등수는 전교 10위권, 내신은 1.8등급 수준이다. 서울의 괜찮은 대학 진학이 가능하지만 미리 정해둔 목표를 위해 내년에 다시 대입에 도전하기로 했다. 임 군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서 공부하고, 보건복지 분야 공무원으로 일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몸이 불편한 사람과 건강한 사람, 힘 센 사람과 약한 사람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임 군을 비롯한 100명에게 ‘2011 대한민국 인재상’을 줬다. 발명, 예체능, 학업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과 창의성, 봉사정신을 갖춘 고등학생 60명과 대학생 40명이 상을 받았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이 더 낮아지는 대신 대학별 고사가 어떤 형태로든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대로 문제 유형을 둘로 나누고, 이 중 A형은 만점자 1%를 목표로 하는 지금의 수능보다 더 쉽게 낸다면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능 변별력↓, 대학별고사↑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현재 수능이 종합적인 사고력 중심의 시험이라면 2014학년도 수능은 교과목 지식 중심으로 바뀔 것이다”라며 “A형은 학업성취도평가, B형은 과거의 학력고사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수험생이 A, B형 중에서 골라도 되지만 실제 선택 폭은 넓지 않다. 예를 들어 상위권 대학이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B, 자연계는 국어A 수학B 영어B를 반영하겠다고 입학요강에 밝히면 수험생은 여기에 맞춰야 한다. 중위권 학생도 상위권과 비슷하게 고를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하위권 대학은 기본적으로는 A형을 반영하면서도 B형 성적으로 지원할 때는 가산점을 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험을 준비하는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는 힘들다. 탐구영역 선택을 최대 2과목으로 제한하면서 국영수 비중은 오히려 커진다. 수능의 변화는 수시 및 대학별고사의 강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권우 서울 이화여대사범대부속고 교사는 “내신 절대평가와 맞물려 수능이 쉬워지면 수시모집이 늘어날 것이다. 수능 공부가 줄어들지 몰라도 논술과 면접 같은 대학별고사와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야 하므로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서 기본원리+EBS 수능 문제 수험생은 자신의 전공을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해 과목별로 어떤 유형을 선택할지 정해야 한다. A, B형 중 무엇을 골라도 교과서 중심의 공부는 기본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능 개편안의 핵심이 학교교육 내실화인 만큼 수능 준비와 내신 준비가 동일해진다”고 말했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개념을 익히고 EBS문제집 수능 모의평가를 푸는 게 좋다는 뜻이다. 교과과정 개편과 맞물려 교과서 종류가 많아지면 국어의 경우 다른 교과서의 지문도 모두 알아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교과적인 면이 강조되면서 비문학보다 문법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특히 B형은 문법과 문학의 심화부분까지 출제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지금의 고교 1학년이 치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국어와 영어 영역의 문항이 5개씩 줄어든다. 국어 수학 영어는 수준에 따라 문제를 고를 수 있다. A형은 쉽고, B형은 어렵지만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B형은 지금과 비슷하게 나온다.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학년도 수능 세부시행 방안의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월 내놓은 수능 개편 방안에 따라 문항 수와 시험시간을 구체화한 내용이다.앞서 교과부가 예고한 대로 시험 준비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어 수학 영어에서 수준별 시험(A, B형)을 도입한다. 영역 명칭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과 같도록 하기 위해 언어 수리 외국어를 각각 국어 수학 영어로 바꾼다. A형은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한다. 시안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으므로 수험생은 B형을 최대 2개까지 고를 수 있다.국어는 전체 문항 50개 중에서 듣기평가의 5개 문항을 없애지만 시험시간은 지금처럼 80분이다. 평가원은 “모국어 듣기평가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문항을 없앴다”고 밝혔다. 국어 A형은 화법과 작문Ⅰ, 문학Ⅰ 같은 기초과목을 바탕으로 출제하며 B형은 심화교과인 Ⅱ과목을 활용해 출제한다.수학은 지금도 ‘가’형과 ‘나’형으로 나눠 출제하므로 큰 변화가 없다. A형은 ‘나’형, B형은 ‘가’형과 출제 범위, 문항 수, 시험시간이 같다. 평가원 관계자는 “A형은 지금의 ‘나’형보다 조금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영어 문항도 50개에서 45개로 줄지만 시험시간은 지금과 같이 70분이다. 듣기평가 문항이 17개(34%)에서 22개(49%)로 늘어난다. 듣기에는 대화문 1개에 문항이 2개인 ‘세트형’을 처음 도입할 계획이다. A형은 실용영어 수준, B형은 지금의 수능 수준이다.사회·과학탐구는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직업탐구는 17개 과목을 5개로 합치면서 이 중 1개를 고르게 한다. 제2외국어에는 베트남어가 추가된다.신일용 평가원 수능출제연구실장은 “국어 영어는 문항이 줄고 시간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수험생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올해 말까지 평가원의 최종안을 받아 검토한 뒤 내년 3, 4월에 확정할 계획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A 교사(30). 올해로 교단생활 8년째라 경험이 풍부하지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부를 방해하는 아이들을 다루기가 힘들다. 그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지도하기 힘든 아이가 반마다 2, 3명씩은 있다. 심한 경우 수업시간에 제멋대로 교실을 돌아다니는 등 통제하기가 버겁다”고 말했다. 학습장애아들에 대한 하소연이다. 이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유난히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아이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갖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는 “자녀에게 학습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가 많아 학교에서의 지도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기대치 낮추고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1045곳을 대상으로 학습부진 원인을 조사했더니 정서·행동장애가 20% 가까이 됐다. 이 중에서 ADHD의 비중이 가장 컸다. 학습장애 전문가인 박형배 하이퍼포먼스브레인연구소장은 ADHD를 가진 아이를 대할 때는 다른 학생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DHD 아동은 △흥분하기 쉽고 감정의 기복이 크다 △행동이 크고 반응이 지나치게 빠르다 △집중을 유지하는 시간이 짧다 △충동적이고 행동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성이 부족하다 등의 특징을 보인다. 이런 아이를 지도하려면 학교와 가정에서는 기대치를 낮추고 긍정적인 방향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시간에 자리에서 자주 벗어나는 아이라면 자리에 앉으라고 계속 지시하기보다는 앉아서 퍼즐을 풀면 상을 주겠다는 말이 훨씬 효과적이다. 과제를 줄 땐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아이가 1시간에 10회 정도 자리를 벗어난다면 이보다 적게 자리를 벗어나기만 해도 사탕을 주겠다고 하는 식이다. 작은 데서 시작해 기준을 점차 높여 가면 된다. 교실에서는 위 표의 구체적인 방법을 써 볼 수 있다. 가정에서 부모는 집에서 자녀가 순종적인 행동을 할 때 자주 칭찬하는 게 좋다. 하루 15∼20분 자유롭게 노는 시간을 정하고 아이의 놀이에서 마음에 드는 점과 순종적인 행동에 대해 “훌륭하구나”와 같은 말로 칭찬하면 행동을 조금씩 개선할 수 있다.○ 신경생리학적 치료가 필요 하지만 학습장애는 행동의 지도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학생의 의지, 학부모의 지원과는 무관한 신경생리학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뇌 전두엽의 실행기능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ADHD는 심한 경우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의학적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습장애 요인인 난독증과 얼렌증후군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난독증은 지능과 시력, 청력이 정상인데도 언어와 관련된 신경학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장애를 겪는 증상이다. 읽고 쓰기를 매우 싫어하거나 어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문장 및 문단 단위의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경우다. 얼렌증후군은 시신경 세포에 이상이 생겨 눈으로 책을 보는 일 자체가 어려운 질환이다. 박 소장은 “15%에 이르던 학습부진 학생을 난독증 관련 전문교육으로 없앤 경기 화성시 활초초등학교처럼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특수 처리한 음향을 특수 헤드폰으로 듣고 이와 관련한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린 뒤 말로 설명하는 연습을 정기적으로 하게 해 시력과 청력, 인지력을 동시에 향상시켰다.자료·도움말=박형배 하이퍼포먼스브레인연구소 소장(정신과 전문의)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이 19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시도 중에서는 경기 광주에 이어 세 번째다. 조례안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진보성향 33개 단체가 참여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가 만들었다.조례안은 학생들의 집회의 자유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 단, ‘학교 내의 집회에 대해서는 학습권과 안전을 위해 학교 규정으로 시간 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논란이 됐던 조항은 성적(性的) 자유에 대한 내용. ‘학생은 임신·출산,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다’는 조항을 초안대로 유지했다.두발·복장의 자유와 소지품 검사 금지 등은 초안보다 완화됐다.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 ‘불가피하게 학생의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경우 최소한의 범위로 한정해야 한다’ ‘학생이 제·개정에 참여한 학교규칙으로 학생의 전자기기의 사용 및 소지 기간과 장소를 규제할 수 있다’고 했다.조례안이 내년 3월부터 서울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발효될 수 있을지는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에게 달렸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조례안을 이송 받은 지 20일 내에 공포해야 한다. 조례안에 이의가 있을 경우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