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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수석교사제’가 출발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동아일보가 2일 각 시도교육청의 수석교사 선발 인원을 집계한 결과 목표치의 절반 정도밖에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석교사는 교육경력 15년 이상의 교사가 교감 교장으로 승진하는 대신 ‘수업 전문성을 가진 교사’의 자격을 갖는 것이다. 수석교사 법제화 논의는 1982년 시작됐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정치권에 강력히 요구해 지난해 6월 법안이 통과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수석교사제의 빠른 정착을 위해 올해 2000명을 뽑기로 했다. 그러나 2일 현재 57%인 1151명만 선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수석교사는 수업 전문성을 가진 교사의 역할과 함께 학생 교육이나 동료 및 신임 교사의 수업과 연구에 대해 컨설팅해 주는 일도 맡는다. 수석교사에게는 월 40만 원의 연구활동비를 주고 수업시수도 절반으로 줄여준다. 전국적으로 수석교사 지원자는 총 1667명이었다. 서울 부산 대전 울산 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든 지역에서 지원자가 목표치를 미달했다. 강원은 애초 117명 선발을 목표로 했지만 62명만이 지원해 47명을 선발했다. 경남은 168명 목표에 117명만 지원해 109명을 뽑았다. 135명이 목표였지만 79명만 지원해 50명을 선발한 전북도 마찬가지였다. 경북을 빼고는 모든 지역에서 초등 지원자가 중등보다 적었다. 초등은 중등보다 승진 기회가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석교사는 4년간 활동하면서 근무성적평가를 받지 못한다. 승진 기회가 많은 초등은 지원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중등은 승진 기회가 적고 사립은 승진이 쉽지 않다. 그런 학교에서는 수석교사로 ‘자격증’을 갖고 싶어 하는 교사들이 많이 지원한 것 같다”고 했다. 학교당 1명씩만 추천할 수 있게 한 것도 지원율 저조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충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규모가 다른데 1명씩만 추천할 수 있게 해 더 지원하고 싶어도 못한 학교도 있다”고 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1명만 추천하라고 하니 시범운영 기간에 선발된 수석교사가 있던 학교는 지원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계에서는 수석교사제가 정착하기 위해 ‘수업 잘하는 교사’를 우대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본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보통 20년차부터 승진 기회가 생기는데 그걸 포기하고 수석교사로 가는 게 쉽지 않다”며 “수석교사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으면 수업에 능력 있는 교사보다는 승진이 어려운 나이 많은 교사만 지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등학교의 경우 교과목별로 수석교사를 안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과목별로 교사가 다른 중등의 경우 자신의 것이 아닌 과목을 컨설팅해 주기가 쉽지 않다”며 “학교별 1명씩 수석교사를 두기보다 지역에서 과목별로 1명씩을 두는 게 교과 전문성을 살리는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 교원정책과 관계자는 “공식 시행 첫해라 목표치보다 적은 수여도 자질 있는 교사만 선발하게 했다. 학교당 1명만 추천한 것도 그 때문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대선과 총선이 함께 치러지는 2012년, 대학교수들은 ‘그릇된 것을 깨뜨려 없애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의 ‘파사현정(破邪顯正)’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았다. 교수신문은 지난해 12월 7∼16일 전국 대학교수 281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32.4%가 새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선택했다고 2일 밝혔다. 파사현정은 불교에서 나온 용어다.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도리를 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교빈 호서대 교수는 “파사현정에는 거짓과 탐욕, 불의와 부정이 판치는 세상을 바로잡겠다는 강한 실천이 담겨 있다”며 “올해 치러지는 총선으로 사악한 무리를 몰아내고 옳고 바른 것을 바로 세웠으면 하는 희망을 담았다”고 말했다. 대선과 총선이 예정된 올해 ‘편법’이나 ‘꼼수’ 대신 ‘정의’가 바로 섰으면 하는 마음이 담겼다는 설명이다. ‘살맛나는 세상’을 향한 교수들의 바람도 컸다. 파사현정 다음으로 교수들이 많이 선택한 사자성어는 ‘생생지락(生生之樂)’(27.0%)이었다.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로, 중국의 고대 상나라 군주 반경이 ‘너희 만민들로 하여금 생업에 종사하며 즐겁게 살아가게 만들지 않으면 내가 죽어서 꾸짖음을 들을 것이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이르면 이번 주부터 입학사정관은 퇴직 후 3년 동안 학원이나 입시상담 전문 업체에서 일할 수 없게 된다. 직무상 부정행위를 저지를 경우 공무원에 준해 처벌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거쳐 이르면 이번 주 시행된다고 1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대학 입학사정관은 퇴직일 이후 3년 동안 학원이나 입시상담 전문업체를 설립하거나 여기에 취업할 수 없게 된다. 입학사정관은 대학 입학과 관련된 실무를 담당하면서도 관련 규정이 없어 퇴직 후 학원 등에서 입시 관련 업무를 맡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개정안은 또 입학사정관의 직무상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공무원에 준해 형법상 뇌물죄로 처벌하도록 했다. 뇌물 수수나 요구·약속, 제3자를 통한 뇌물 제공, 사후 수뢰, 다른 사람의 직무에 관한 사항을 알선해 주며 뇌물을 받는 행위가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교과부 관계자는 “개정안은 입학사정관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는 한편 높은 수준의 책무성과 직업윤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정규직 사정관 비율은 지난해 29%에서 올해 35%까지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1] ‘폭력’이라는 인식 가장 중요학생들은 신종 학교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청예단)의 ‘2011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빵 셔틀’이 학교폭력이란 점을 모른다고 응답한 학생이 46%였다. 35.7%는 졸업빵을, 34.9%는 홈페이지를 통한 욕설을 학교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했다. 최희영 청예단 위기지원팀장은 “학생들이 일상화된 폭력을 인지하지 못한다. 인식 개선을 위해 학교폭력 예방교육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문자 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을 통해 협박이나 왕따를 하는 게 더 무서운 학교폭력일 수 있다”고 말했다.[2] 학생은 학교에 신고하고청예단의 조사 결과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은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57.5%)가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 이유는 △일이 커질 것 같아서(28%) △이야기해도 소용없을 것 같아서(19%) △보복당할 것 같아서(13%) 등이었다. 도움을 요청하더라도 교사보다는 부모에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만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학교에 제보했을 때 해결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않으면 학생들이 은폐하거나 자살과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며 “언제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나경 경기 와우중 전문상담교사는 “학교폭력을 가한 학생에 대한 처벌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피해자도 신고할 수 있고, 가해자도 두려움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3] 학교는 쉬쉬하지 말아야학교가 폭력 사실을 쉬쉬하는 분위기가 개선돼야 한다. 최상근 한국교육개발원 Wee프로젝트 연구특임센터 소장은 “교사들 사이에 사고가 터지면 숨기려는 분위기가 있다. 이런 사실이 생기면 공론화하도록 교사들부터 교육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폭력 사실이 드러나면 학교에 안 좋은 이미지가 생길까봐 숨기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 문제를 개선하는 게 오히려 좋은 학교다”라며 “내년부터는 학교폭력 유형에 사이버폭력과 정서적 폭력도 포함시킬 계획이다”라고 지적했다.[4] 전문상담교사 늘리고전문가들은 학교에 전문상담교사를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전국에 있는 정규직 전문상담교사는 883명에 불과하다. 홍대우 한국전문상담교사협의회장은 “상담교사 한 명이 수백 명을 상대해야 하고 대체인력으로 배치된 인턴교사들은 전문성이 없어 ‘너희들끼리 화해하고 넘어가라’는 식이다”라고 말했다.김학일 경기 와부고 교장(전 교육부 학교폭력대책팀장)은 “학생들이 믿고 말할 수 있는 통로에는 교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데 잡무가 너무 많아 상담이 어려운 상황이다. 교사가 학업과 학생지도를 주로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5] 부모도 관심을 기울이자가장 가까이에서 자녀를 볼 수 있는 학부모가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상임대표는 “아이 몸에 멍이 들었거나 친구로부터 맞았다고 하면 꼭 물어보고 교사에게 이야기해야 한다. ‘싸우면서 크는 거지’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는 “자녀가 폭력적인 게임이나 영화를 멀리하게 하고, ‘나보다 약한 학생은 배려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도움말 주신 분들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김학일 경기 와부고 교장성나경 경기 와우중 전문상담교사이경자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대표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상임대표최상근 한국교육개발원 Wee프로젝트 연구특임센터 소장최희영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위기지원팀장한만중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부위원장홍대우 한국전문상담교사협의회장 }

지난달 서울의 한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중학교 2학년 김모 양(15)이 뛰어내렸다. 죽은 김 양은 평소 친구들에게 맞고 학용품과 휴대전화를 뺏기는 등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 김 양의 부모는 딸이 자살하기 전에 이런 사실을 전해 듣고 학교에 얘기했다. 담당 교사는 실제로 학교에서 폭행을 당했냐고 아이들 앞에서 김 양에게 물었다.학교 측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김 양은 부모와 학교에 일렀다는 이유로 더 괴롭힘을 당했다. 김 양이 자살한 후에도 학교는 교통사고로 죽었다며 쉬쉬했다. 처음에 부모가 말했을 때 학교가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이다.학교폭력과 왕따가 방치할 수 없는 수준까지 이른 데는 이처럼 학교와 교육당국의 소극적인 대처와 무관심이 영향을 미쳤다.교육과학기술부 자료에 따르면 연도별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2008년 8813건, 2009년 5605건, 2010년 7823건. 수치만 보면 2009년에는 문제가 크게 줄었지만 첫 발표 이후에 부담을 느낀 상당수 학교가 보고 자체를 기피한 결과라고 교육계는 지적한다.학생 사이 폭력과 왕따 문제를 방치하거나 소홀히 처리했다는 이유로 교사가 징계를 받는 일도 거의 없다.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교원 징계현황을 성폭력, 금품수수, 성적조작 같은 식으로 구분하는데 학교폭력 지도와 관련한 항목은 없다. 따로 집계할 필요가 없을 만큼 아주 드물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이나 왕따 문제를 교사의 비위행위라 할 수 없고 교사가 상황을 조장했다고 볼 수도 없다. 이런 일로 징계를 받은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김동석 대변인은 “학생들은 학교와 교사, 학부모가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 문제 행동을 많이 자제하는 경향을 보인다. 학생이 자신의 상황을 안심하고 털어놓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교사들이 적극적으로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美 대학은 “자살징후 학생 적극조치 안해” 유족에 거액 배상금 ▼미국 버지니아공대(VT)가 자살 징후를 보이는 한인 학생의 자살을 막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액의 배상금을 물게 됐다. 이 대학은 2007년 4월 조승희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27일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발행되는 페어팩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VT와 이 학교에 다니던 대니얼 김 씨(21)의 유족은 지난달 현지 법원에서 “학교 측이 김 씨 유족에게 25만 달러(약 2억9000만 원)를 지급하며 이와 별도로 김 씨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신설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학교 측은 또 앞으로 김 씨처럼 자살 징후가 있는 학생이 보이면 이 사실을 부모 등 보호자에게 즉시 알리기로 했다.2007년 12월 당시 VT의 4학년이던 김 씨는 학교 근처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 안에서 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 씨는 자신이 조승희와 같은 한인 학생인 데다 외모마저 비슷해 동료 학생들의 조롱거리가 된다는 사실에 심한 압박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온라인게임을 통해 김 씨를 알게 된 뉴욕의 학생인 숀 프리부시 씨는 김 씨의 자살 한 달 전 VT의 보건센터에 e메일을 보내 김 씨가 자살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VT의 교칙에 따르면 자살 징후가 보이는 학생이 발견되면 학교 측은 심리상담사와 학생의 상담을 주선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는 김 씨의 집에 경찰을 보내는 데 그쳤을 뿐 부모에게 연락을 하는 등의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당시 파견된 경찰은 김 씨가 권총을 산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상태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김 씨가 죽은 다음에야 프리부시 씨가 보낸 e메일에 대해 알게 된 아버지 윌리엄 김 씨는 “만약 학교 측이 나에게 아들의 상태를 미리 알렸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 수 있다”며 법원에 소송을 냈다.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서울사이버대의 역사는 국내 사이버 교육의 역사와 다름없다. 2000년 최초로 정부 인가를 받은 사이버 종합대가 바로 서울사이버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007년 실시한 사이버대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학교로 선정됐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한류 이끌어 나간다 서울사이버대는 26일 정부가 추진하는 ‘한-아세안(ASEAN) 사이버대’ 설립 프로젝트의 주관 대학으로 선정됐다. 2009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사업이다. 한국 사이버대의 노하우를 동남아 국가에 전수하고 한국과 동남아 국가 국민 누구나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학위를 따는 연합 사이버대를 설립하자는 취지다. 현재는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등 4개국에 e러닝 기술, 콘텐츠 개발 기술을 전수하는 단계다. 한국과 공동으로 사이버 고등교육을 할 수 있을 만한 역량을 쌓는 과정이다. 서울사이버대는 이 사업의 주관 대학으로서 앞으로 4개국에 e러닝 노하우를 전달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 서울사이버대는 한-아세안 사이버대가 설립되면 동남아 국가에 문화한류 못지않은 ‘교육한류’ 열풍이 불 것으로 기대한다. 이재웅 서울사이버대 총장은 “국내 e러닝 서비스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라며 “서울사이버대의 1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울사이버대가 주관 대학으로 선정된 것은 국제 표준에 맞춘 e러닝 시스템과 시설 덕분이다. 국내 대학 최초로 e러닝 국제 표준화기구인 ‘IMS(Instructional Management System) 국제 학습 컨소시엄’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고 차세대 e러닝 시스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재단에서는 콘텐츠와 e러닝 시스템 개발에만 100억 원을 투자했다. 자체 개발한 ‘WAVE 시스템’은 국제 e러닝 대회인 ‘IMS Learning Impact 2011’에서 은상을 받았다. e러닝에 외부 프로그램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서비스까지 자유롭게 끌어올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교수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의사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어 온라인에서도 토론 위주의 수업이 가능하다.○ 최첨단 강의, 수준 높은 교수진 단순한 화상 강의를 벗어나 다양한 학습 방법을 선보이는 것이 서울사이버대의 강점이다. 교수와 학생이 마주 앉아 직접 수업을 하는 듯한 ‘크로마 강의’가 대표적이다. 또 3차원(3D) 영화처럼 강의 속으로 들어가 직접 체험하는 VRML(Virtual reality modeling language) 강의 등 색다른 방식을 개발했다.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서도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다. 출석까지 인정되는 모바일 강의가 절반 이상 개설된 대학은 서울사이버대가 유일하다. e러닝을 뒷받침하는 시설도 최고 수준이다. 지하 1층, 지상 5층의 단독 캠퍼스를 조성해 국제회의실 세미나실 강의실 실습실을 갖췄다. 올해 준공된 교수연구동에는 방송국 수준의 대형 스튜디오와 콘텐츠 개발실이 함께 들어섰다. 오프라인 강의실에서는 유명인사의 특강이나 문화공연, 영화 시사회를 진행한다.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이나 각종 모임을 할 수 있는 공간도 갖췄다. 학생 150명당 1명의 전임교수가 있어 사이버대 중 교수 확보율이 가장 높은 편이다. ‘국민의사’로 불리는 이시형 박사, ‘아시아의 빌 게이츠’로 알려진 김윤종 꿈·희망·미래재단 이사장, ‘창조경영’ 전도사인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이 직접 가르친다. 또 스웨덴 스톡홀름대, 세계 최대의 온라인 대학인 미국 존스국제대를 비롯해 중국, 러시아, 태국, 싱가포르의 대학과 교육·학술 교류협정을 체결했다. 존스국제대와는 창업지도사, 프로젝트관리사 자격증 과정을 공동 개설했다. 해외에서 서울사이버대 수업을 듣는 학생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17개 국가에서 200여 명이 서울사이버대 수업을 받고 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내달 5일까지 신입생 모집재학생 63%에 장학금… 문화예술경영학과 신설서울사이버대는 올해 문화예술경영학과를 새로 만들었다. 문화와 예술이 산업화되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창의적인 문화예술인과 문화산업경영인을 길러내겠다는 목표다. 이종덕 충무아트홀 최고경영자(CEO), 재즈보컬리스트 말로(정수월), 안석준 CJ E&M 음악공연사업부문 본부장 등으로 교수진을 꾸려 철저하게 현장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캠퍼스 내의 공연시설로는 차이콥스키홀이 있다. 이 학교의 등록금은 일반 사립대의 3분의 1 수준. 사이버대 중 장학금 수혜율 1위를 자랑한다. 장학금이 연간 60억 원 정도로 재학생의 63.5%(2011년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정보공시 기준)가 혜택을 받는다. 가족이 함께 다니면 한 명을 제외한 다른 사람은 수업료 25%가 감면된다. 직업군인은 50%, 직장인과 주부는 20%를 감면한다. 신입생은 1월 5일까지 모집한다. 신설되는 문화예술경영학과를 비롯해 사회복지 노인복지 복지시설경영 상담심리 가족상담 군경상담 부동산 법무행정 보건행정 경영 금융보험 국제무역물류 컴퓨터정보통신 멀티미디어디자인 등 15개 학과가 있다. 정원내 모집으로 3637명을 뽑고 산업체전형 군위탁생전형 학사편입전형 장애인전형 북한이탈주민전형 등 정원외 모집으로 3539명을 뽑는다. 학업계획 60%, 학업준비도검사(적성검사) 40%로 전형한다. 신입학은 고졸 학력 이상이면 고교 내신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상관없이 지원할 수 있다. 02-944-5000, apply.iscu.ac.kr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강인 입학처장 - ‘수강 만족’ 재등록률 90%, 3년연속 국내최고 자랑“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고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강인 서울사이버대 입학처장(사진·노인복지학과 교수)은 “국내 최고의 사이버대라는 명성에 걸맞게 수준 높은 콘텐츠는 물론이고 모든 서비스에서도 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일류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학생 만족도가 높다고 알려졌다. “사이버대는 학생이 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면 중도에 그만둘 가능성이 높다. 서울사이버대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으로 학생 재등록률(직전 학기 수료 학생이 해당 학기에 다시 등록한 비율)이 90%를 넘은 유일한 사이버대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다는 뜻이다.” ―만족도가 높은 이유는 무엇인가. “교수와 강의 수준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맞춤형 서비스를 해준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온라인학습과 개인학습에 익숙지 않은 학생을 위해 전담교수제도, 멘토링 같은 학습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중·장년층의 노후설계를 돕기 위해 전액 무료로 ‘e노후생애설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학 전부터 3월 개강까지는 무료로 영어회화, 문화강연을 수강할 수 있다. 졸업생은 정규 과목을 별도 비용 없이 수강할 수 있는 ‘동문 재교육 프로그램’도 차별화된 서비스다.” ―어느 학과의 인기가 높은가. “국내 처음 설립된 군·경상담학과와 사이버대 중 최초인 노인복지학과 보건행정학과 등 이색학과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쟁률은 보통 3 대 1 정도다.” ―대학원도 운영하는데…. “학사학위뿐만 아니라 석사학위도 취득할 수 있다. 사회복지 특성화분야의 ‘휴먼서비스대학원’과 상담심리 특성화분야의 ‘상담심리대학원’이 있다. 2011년 전기 모집에서는 120명 정원에 600명이 지원해 사이버대학원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최근 3년간 하락한 서울대의 정시모집 경쟁률이 올해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쉬워 상위권이 늘고 변별력이 떨어지자 수험생들이 눈을 낮춰 지원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대는 24일 정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1405명 모집에 5287명이 지원해 3.7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서울대 정시 경쟁률은 2008학년도 4.82 대 1, 2009학년도 4.63 대 1, 2010학년도 4.53 대 1, 2011학년도 4.41 대 1을 기록했다. 학과별 경쟁률은 △경영대 3.02 대 1 △사회과학계열 2.44 대 1 △의예과 3.63 대 1 △생명과학부 2.57 대 1이다. 인문계 모집단위에서는 소비자아동학부가 5.54 대 1, 윤리교육과가 5.77 대 1로 하위권 학과의 경쟁률이 더 높았다. 이에 대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수시모집이 늘고 수능이 쉽게 출제되자 재수를 하면서 수능을 봐도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대학과 학과를 낮춰서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날 원서접수를 마감한 고려대는 4 대 1의 경쟁률로 지난해(3.93 대 1)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471명 줄었음을 감안하면 역시 그다지 높지 않은 경쟁률로 분석된다. 모집 단위별로는 △경영대 3.78 대 1 △정경대 3.53 대 1 △의과대 4.31 대 1 △수학교육과 5.19 대 1이었다. 한편 서울대 지원자의 59%, 고려대 지원자의 73%가 마지막 날 원서를 넣어 눈치작전이 여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특성화고 학생이 공장에서 실습을 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사고가 생기자 정부가 특성화고 학생의 실습 현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임플란트 제조업체를 방문해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들을 만나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장실습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 앞으론 현장실습이 저임금 노동의 활용 차원을 넘어 실제 채용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습 현장에는 교과부, 고용노동부,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과 특성화고 교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교사들은 “실습 기자재가 부족하고 낡아서 교육이 어렵다. 특성화고 학생의 취업을 전담하는 코디네이터를 학교마다 늘려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취업 코디네이터 확충을 적극 검토하고 실습 기자재를 공동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교과부는 고용부와 함께 현장실습 모니터링 점검반을 구성할 방침이다. 다음 주초에는 시도교육청과의 협의를 거쳐 현장실습 업체를 점검할 계획이다. 이 장관은 “학교와 기업체가 장기적인 관계를 이어가면서 학교는 맞춤형 지도를 하고 꾸준히 인력을 보내주는 형태로 실습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한편 현장실습과 관련한 계약관계는 좀 더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전남 모 특성화고 자동차과 3학년 김모 군(18)이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17일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초과 근무를 하다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김 군은 9월경 수시모집에 합격한 뒤 등록 의사를 밝히는 예치금 20만 원을 대학에 납부했다. 이 대학 자동차과 1학기 등록금은 288만 원이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세 살이던 아이는 어머니가 빨래를 널러 간 사이에 4층 창문에서 떨어졌다. 6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지만 하반신이 마비됐다. 1급 장애 판정이 나왔다. 다친 후에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형편이 어려웠어도 어머니 김미랑 씨(42)는 아들을 특수학교가 아니라 일반학교에 보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4, 5학년이 되자 아들은 어머니의 뜻을 알아차렸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정해놓고 책상 앞에 앉았다. 임규헌 군(18·대전 대신고 3년)은 사고로 얻은 장애로 초중고교 12년 동안 휠체어를 타고 학교를 다녔고, 이런 노력 덕분에 22일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어려운 생활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생활하며 뛰어난 학업성적을 보였다는 점이 인정됐다. 임 군은 2008년과 2009년에는 두터운 교우관계로 학교에서 우정상을, 지난해에는 학력우수상을 받았다. 사춘기 시절에 휠체어를 타고 소변팩을 차고 지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러웠지만 혼자 지낼 수는 없다는 생각에 친구들에게 자주 말을 걸었다. 친구들은 그제야 “언제 다쳤느냐” “어떤 점이 불편하냐”고 물었다. 공부를 잘하는 임 군에게 모르는 내용을 묻던 친구들은 휠체어를 밀어주거나 식판을 날라주기를 자청했다. 임 군은 “친구들은 내 모습을 생각보다 불편해하지 않았다. 친구들과 선생님 그리고 어머니께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등수는 전교 10위권, 내신은 1.8등급 수준이다. 서울의 괜찮은 대학 진학이 가능하지만 미리 정해둔 목표를 위해 내년에 다시 대입에 도전하기로 했다. 임 군은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서 공부하고, 보건복지 분야 공무원으로 일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되는 것이 꿈”이라며 “몸이 불편한 사람과 건강한 사람, 힘 센 사람과 약한 사람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임 군을 비롯한 100명에게 ‘2011 대한민국 인재상’을 줬다. 발명, 예체능, 학업 등 다양한 분야의 재능과 창의성, 봉사정신을 갖춘 고등학생 60명과 대학생 40명이 상을 받았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이 더 낮아지는 대신 대학별 고사가 어떤 형태로든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대로 문제 유형을 둘로 나누고, 이 중 A형은 만점자 1%를 목표로 하는 지금의 수능보다 더 쉽게 낸다면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능 변별력↓, 대학별고사↑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현재 수능이 종합적인 사고력 중심의 시험이라면 2014학년도 수능은 교과목 지식 중심으로 바뀔 것이다”라며 “A형은 학업성취도평가, B형은 과거의 학력고사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수험생이 A, B형 중에서 골라도 되지만 실제 선택 폭은 넓지 않다. 예를 들어 상위권 대학이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B, 자연계는 국어A 수학B 영어B를 반영하겠다고 입학요강에 밝히면 수험생은 여기에 맞춰야 한다. 중위권 학생도 상위권과 비슷하게 고를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하위권 대학은 기본적으로는 A형을 반영하면서도 B형 성적으로 지원할 때는 가산점을 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험을 준비하는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는 힘들다. 탐구영역 선택을 최대 2과목으로 제한하면서 국영수 비중은 오히려 커진다. 수능의 변화는 수시 및 대학별고사의 강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권우 서울 이화여대사범대부속고 교사는 “내신 절대평가와 맞물려 수능이 쉬워지면 수시모집이 늘어날 것이다. 수능 공부가 줄어들지 몰라도 논술과 면접 같은 대학별고사와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야 하므로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서 기본원리+EBS 수능 문제 수험생은 자신의 전공을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해 과목별로 어떤 유형을 선택할지 정해야 한다. A, B형 중 무엇을 골라도 교과서 중심의 공부는 기본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능 개편안의 핵심이 학교교육 내실화인 만큼 수능 준비와 내신 준비가 동일해진다”고 말했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개념을 익히고 EBS문제집 수능 모의평가를 푸는 게 좋다는 뜻이다. 교과과정 개편과 맞물려 교과서 종류가 많아지면 국어의 경우 다른 교과서의 지문도 모두 알아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교과적인 면이 강조되면서 비문학보다 문법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특히 B형은 문법과 문학의 심화부분까지 출제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지금의 고교 1학년이 치를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국어와 영어 영역의 문항이 5개씩 줄어든다. 국어 수학 영어는 수준에 따라 문제를 고를 수 있다. A형은 쉽고, B형은 어렵지만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B형은 지금과 비슷하게 나온다.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학년도 수능 세부시행 방안의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월 내놓은 수능 개편 방안에 따라 문항 수와 시험시간을 구체화한 내용이다.앞서 교과부가 예고한 대로 시험 준비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국어 수학 영어에서 수준별 시험(A, B형)을 도입한다. 영역 명칭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목과 같도록 하기 위해 언어 수리 외국어를 각각 국어 수학 영어로 바꾼다. A형은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한다. 시안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은 동시에 B형을 선택할 수 없으므로 수험생은 B형을 최대 2개까지 고를 수 있다.국어는 전체 문항 50개 중에서 듣기평가의 5개 문항을 없애지만 시험시간은 지금처럼 80분이다. 평가원은 “모국어 듣기평가는 의미가 없다는 지적에 따라 문항을 없앴다”고 밝혔다. 국어 A형은 화법과 작문Ⅰ, 문학Ⅰ 같은 기초과목을 바탕으로 출제하며 B형은 심화교과인 Ⅱ과목을 활용해 출제한다.수학은 지금도 ‘가’형과 ‘나’형으로 나눠 출제하므로 큰 변화가 없다. A형은 ‘나’형, B형은 ‘가’형과 출제 범위, 문항 수, 시험시간이 같다. 평가원 관계자는 “A형은 지금의 ‘나’형보다 조금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영어 문항도 50개에서 45개로 줄지만 시험시간은 지금과 같이 70분이다. 듣기평가 문항이 17개(34%)에서 22개(49%)로 늘어난다. 듣기에는 대화문 1개에 문항이 2개인 ‘세트형’을 처음 도입할 계획이다. A형은 실용영어 수준, B형은 지금의 수능 수준이다.사회·과학탐구는 최대 2과목까지 선택할 수 있다. 직업탐구는 17개 과목을 5개로 합치면서 이 중 1개를 고르게 한다. 제2외국어에는 베트남어가 추가된다.신일용 평가원 수능출제연구실장은 “국어 영어는 문항이 줄고 시간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수험생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올해 말까지 평가원의 최종안을 받아 검토한 뒤 내년 3, 4월에 확정할 계획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 A 교사(30). 올해로 교단생활 8년째라 경험이 풍부하지만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부를 방해하는 아이들을 다루기가 힘들다. 그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지도하기 힘든 아이가 반마다 2, 3명씩은 있다. 심한 경우 수업시간에 제멋대로 교실을 돌아다니는 등 통제하기가 버겁다”고 말했다. 학습장애아들에 대한 하소연이다. 이 교사는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유난히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아이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갖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는 점을 안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하다. 그는 “자녀에게 학습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가 많아 학교에서의 지도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털어놓았다.○ 기대치 낮추고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1045곳을 대상으로 학습부진 원인을 조사했더니 정서·행동장애가 20% 가까이 됐다. 이 중에서 ADHD의 비중이 가장 컸다. 학습장애 전문가인 박형배 하이퍼포먼스브레인연구소장은 ADHD를 가진 아이를 대할 때는 다른 학생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DHD 아동은 △흥분하기 쉽고 감정의 기복이 크다 △행동이 크고 반응이 지나치게 빠르다 △집중을 유지하는 시간이 짧다 △충동적이고 행동의 결과를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성이 부족하다 등의 특징을 보인다. 이런 아이를 지도하려면 학교와 가정에서는 기대치를 낮추고 긍정적인 방향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시간에 자리에서 자주 벗어나는 아이라면 자리에 앉으라고 계속 지시하기보다는 앉아서 퍼즐을 풀면 상을 주겠다는 말이 훨씬 효과적이다. 과제를 줄 땐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아이가 1시간에 10회 정도 자리를 벗어난다면 이보다 적게 자리를 벗어나기만 해도 사탕을 주겠다고 하는 식이다. 작은 데서 시작해 기준을 점차 높여 가면 된다. 교실에서는 위 표의 구체적인 방법을 써 볼 수 있다. 가정에서 부모는 집에서 자녀가 순종적인 행동을 할 때 자주 칭찬하는 게 좋다. 하루 15∼20분 자유롭게 노는 시간을 정하고 아이의 놀이에서 마음에 드는 점과 순종적인 행동에 대해 “훌륭하구나”와 같은 말로 칭찬하면 행동을 조금씩 개선할 수 있다.○ 신경생리학적 치료가 필요 하지만 학습장애는 행동의 지도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학생의 의지, 학부모의 지원과는 무관한 신경생리학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박 소장은 “뇌 전두엽의 실행기능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ADHD는 심한 경우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인 의학적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습장애 요인인 난독증과 얼렌증후군도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난독증은 지능과 시력, 청력이 정상인데도 언어와 관련된 신경학적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장애를 겪는 증상이다. 읽고 쓰기를 매우 싫어하거나 어휘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 문장 및 문단 단위의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경우다. 얼렌증후군은 시신경 세포에 이상이 생겨 눈으로 책을 보는 일 자체가 어려운 질환이다. 박 소장은 “15%에 이르던 학습부진 학생을 난독증 관련 전문교육으로 없앤 경기 화성시 활초초등학교처럼 전문가의 진단과 처방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특수 처리한 음향을 특수 헤드폰으로 듣고 이와 관련한 장면을 머릿속에 떠올린 뒤 말로 설명하는 연습을 정기적으로 하게 해 시력과 청력, 인지력을 동시에 향상시켰다.자료·도움말=박형배 하이퍼포먼스브레인연구소 소장(정신과 전문의)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서울학생인권조례 주민발의안이 19일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시도 중에서는 경기 광주에 이어 세 번째다. 조례안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 진보성향 33개 단체가 참여한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가 만들었다.조례안은 학생들의 집회의 자유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인정했다. 단, ‘학교 내의 집회에 대해서는 학습권과 안전을 위해 학교 규정으로 시간 장소 방법을 제한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논란이 됐던 조항은 성적(性的) 자유에 대한 내용. ‘학생은 임신·출산,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다’는 조항을 초안대로 유지했다.두발·복장의 자유와 소지품 검사 금지 등은 초안보다 완화됐다. ‘복장에 대해서는 학교규칙으로 제한할 수 있다’ ‘불가피하게 학생의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경우 최소한의 범위로 한정해야 한다’ ‘학생이 제·개정에 참여한 학교규칙으로 학생의 전자기기의 사용 및 소지 기간과 장소를 규제할 수 있다’고 했다.조례안이 내년 3월부터 서울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에서 발효될 수 있을지는 이대영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에게 달렸다. 지방자치법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조례안을 이송 받은 지 20일 내에 공포해야 한다. 조례안에 이의가 있을 경우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지금의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들어가는 2013학년도부터 경기도의 광명 안산 의정부시와 강원도의 춘천 원주 강릉시에 고교평준화가 시행된다. 경기도의회와 강원도의회는 16일 본회의를 열고 ‘도교육감이 고등학교의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지역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날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고교 입시를 둘러싼 경쟁과 학교 간 서열화 심화를 해소하기 위한 도민의 10여 년 넘는 염원이 실현됐다”고 말했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고교평준화 도입으로 중학교의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고, 창의적인 교육활동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학교 간 공정한 경쟁을 통해 중고교의 학력 향상을 꾀하겠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나왔다. 강원사랑바른교육연합회 등 7개 단체는 “강원교육 발전을 위해 조례안 가처분신청 등 법적 조치를 할 것을 결의한다”고 발표했다. 경기지역고교평준화반대실천협의회도 “평준화가 되면 지역 명문고가 사라지고 학부모들은 다른 지역으로 떠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평준화 바람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지역이 비평준화인 충남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충남 고교평준화 주민조례제정운동본부’를 만든 뒤, 지난달 29일 고교평준화 실현을 위한 주민조례안을 교육청에 제출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교육계에서는 절대평가 도입으로 대학이 변별력이 약한 내신의 반영비율을 줄일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는 대학별 고사의 강화를 의미해 특목고나 자율형사립고만 유리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이홍동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은 “일부 대학은 절대평가를 악용해 특정 학교 학생의 선발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질 수 있다. 자율고나 특목고로의 쏠림 현상이 일어나 중학교 때부터 사교육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사)좋은교사운동도 “내신 무력화 현상이 가속화되면 빈자리를 수능과 논술, 대학별 고사가 더 공고히 차지할 것이다”라며 “고교 교육과정은 수능 과목 중심으로 더 단순화되고, 상위권 고교에 진학하기 위한 입시 경쟁과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의 A대 입학처장은 “학생을 대학에 보내야 하는 고교 입장에선 내신을 잘 주려 애쓸 것이 뻔해 내신은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수능도 변별력이 떨어진 상황이라 대학은 면접이나 논술을 강화하는 등 나름의 대책을 찾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과거와 같은 무분별한 내신 부풀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 서울 강남구의 B 자율고 교사는 “상대평가에서 특목고나 자율고가 받던 내신의 불리함이 해소될 것 같지만 90점 이상을 받는 학생에게 다 A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표준편차가 높으면 대학이 내신을 부풀리기 했다고 평가해 오히려 제 발등을 찍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 대학은 성취수준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표준편차와 과목평균을 이용해 내신을 반영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박권우 서울 이화여대사범대부속고 교사는 “상위권 대학은 내신을 의미 있게 보기 위해 연세대나 고려대처럼 표준화점수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문제를 쉽게 내는 학교는 오히려 불리하다”고 말했다. 표준화점수는 원점수에서 과목평균을 뺀 뒤 표준편차로 나누는데, 문제를 쉽게 내면 표준편차와 평균이 높아져 표준화점수가 작아진다. 성취평가제 도입을 반기는 쪽은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최미숙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 상임대표는 “친구의 불행이 내 행복이 될 수도 있는 내신 체제는 경쟁을 부추기므로 절대평가를 찬성한다”며 “교사 스스로 소신과 원칙을 갖고 평가해 신뢰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성취평가제는 성적 경쟁을 지양하고 학생들의 진정한 성취수준을 평가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다. 내신의 객관성 확보가 제도의 성패를 가르는 만큼 내신관리를 엄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고교 내신의 절대평가 방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부가 1996년 도입했던 방식이다. 지금과 같은 상대평가로 2006년부터 다시 바뀐 이유는 문제를 미리 알려주거나 쉽게 내는 방법으로 성적을 부풀리는 일이 심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은 서초구 모 고교의 1학년 공통수학 평균점수가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높아지는 등 많은 고교에서 만점 또는 고득점자를 양산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감사를 벌였더니 부산의 경우 62개 고교 중에서 8곳이 문제를 일부러 쉽게 출제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어 1999년에는 서울의 286개 고교 가운데 26곳이 성적을 부풀린 사실이 감사에서 확인돼 재시험을 치렀다. 2004년 서울 B 고교의 ‘생활과 과학’ 과목을 보면 재적생 332명 가운데 225명의 석차가 1등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 전체의 1학년 성적을 살펴본 결과 일부 학교는 ‘수’ 또는 ‘우’의 비중이 국어과는 79%, 과학은 78.8%, 영어는 71.2%에 이른다고 2005년 밝혔다. 일반고가 아닌 외국어고도 마찬가지였다. 수도권의 A 외고는 2004년에 체육과목에서 3학년 학생 105명 전원에게 ‘수’를 준 사실이 드러났다. 연세대는 1학기 수시모집에 지원한 학생 가운데 15%가량이 고교 내신 전 과목에서 ‘수’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내신을 믿을 수 없게 되자 대학들은 전형 과정에서 내신 비중을 줄이기 시작했다. 서울 주요 대학이 고교 간 학력 격차를 대입에 반영하겠다고 밝히면서 고교등급제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입시경쟁이 여전한 상황에서 똑같은 실패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입시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므로 성적 부풀리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강화된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전주 상산고에 500여 km 밖 울릉도 출신 학생이 들어갔다. 성적은 입학 기준에 못 미쳤지만 학교는 숨은 진주를 찾아내겠다며 받아들였다. 3년이 지나 학생은 학교에 보답했다. 9일 서울대 수시모집의 기회균형선발 특별전형으로 인문학부에 최종 합격한 박민혁 군(18·사진)의 이야기다. 박 군은 외딴섬 울릉도에서 공부하면서 부족할 수밖에 없었던 자신의 실력을 하루 10시간씩 공부하며 끌어올린 노력을 자기소개서에서 밝혀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다. 박 군은 임현섭 교감이 2008년 울릉도까지 찾아가 입학을 결정한 상산고의 ‘입학사정관제 1호’ 학생이다. 박 군의 부모가 전화를 걸어 “입학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지만 아들이 다니던 울릉북중은 3학년이 6명밖에 안 돼 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임 교감과 수학교사는 9시간 동안 고속버스와 배를 갈아타며 울릉도에 가서 박 군을 만났다. 수학교사는 중학교에서 배우지 않는 내용을 1시간 동안 가르치고 테스트를 했다. 미진했지만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임을 감안했을 때 ‘잘 기르면 클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박 군은 상산고에 입학하자마자 치른 진단고사 수학 과목에서 37점을 받았다. 384명 중 꼴찌였다. A∼D반으로 나눠 공부하는 수학의 최하위반에 배정됐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과목과 교사를 택할 수 있는 학교 특강을 적극 이용했다. 1학년 여름방학에는 ‘400시간 프로젝트’를 세웠다. 40일 동안 하루에 10시간씩 수학 공부하기. 성적이 쉽게 오르지는 않았다. 1학년 2학기 기말고사에서 꼴찌를 했다. 하지만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나’형과 사회탐구 2과목에서 만점을 받았고, 언어와 외국어 영역에서 1문제씩만 틀렸다. 임 교감은 “이렇게까지 좋은 결과를 내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종훈 교사는 “교사들이 감동할 정도로 학교생활을 성실히 했는데, 결실을 거뒀다”고 했다. 박 군은 “서양사학을 전공해 근현대사의 복지제도를 우리나라에 적용할 방법을 연구하겠다. 이름으로 백성 민(民)에 바꿀 혁(革)자를 쓰는데, 그 뜻에 부합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내년은 현 체제의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014학년도 입시부터는 국어 수학 영어영역을 수준에 따라 A·B형으로 나눠 보도록 수능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재수를 하지 않고 2013학년도에 꼭 대학을 가야 한다는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학기 초부터 대입 지원 전략을 더 잘 세워야 하는 이유다.○ 수시는 논술이 중요 수시모집은 학교생활기록부와 대학별 고사가 좌우한다. 수시에 반영되는 학생부 기준일은 내년 8월 31일까지다.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잘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사는 “수시로 반드시 대학을 가겠다고 생각하면 논술 구술면접 적성검사 중 자신에게 유리한 한두 가지 유형을 정해 맞춤 공부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별고사에서는 논술이 제일 중요하다.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건국대 중앙대 등 서울의 주요대학이 논술을 20% 이상 반영한다. 논술 대비는 기출문제 분석이 우선이다. 인문계열은 제시문을 주고 요약·비교한 뒤 의견을 제시하라는 형태가 많다. 올해 고려대 중앙대 한양대는 인문계열에서 수리가 결합된 통합논술형태를 출제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논술은 대학별로 유형이 다양하므로 먼저 기출문제를 살펴야 한다. 그러고 직접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다.○ 쉬운 수능, EBS 교재+알파 수시모집 비중이 늘어도 수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다. 수능을 잘 못 보면 수시에 예비합격하고도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춰 떨어질 수도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일부 대학은 수시 우선선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상당히 높여 다른 전형요소보다 수능 성적이 합격을 좌우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로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은 97곳으로 올해(88곳)보다 늘어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3학년도에도 EBS 연계를 70%로 유지하는 등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올해도 EBS 교재에 나오지 않는 부분에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됐다. EBS 교재를 기본적으로 보면서 그 밖의 공부를 더할 수밖에 없다. 상위권은 수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 신뢰도가 중요 입학사정관전형은 교내 활동사항,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중점적으로 반영한다. 지금까지의 활동사항이 학생부에 잘 기재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내신이나 수능 성적이 부족한 학생은 입학사정관전형이 기회가 되기도 하므로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미리 파악하는 게 좋다. 자기소개서 베끼기는 금물이다. 대교협은 내년에는 자기소개서 표절검색 시스템을 활용하는 대학이 올해(60곳)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내용이 투박해보여도 스스로 만든 자기소개서가 채점관에게는 신선하게 평가될 수 있다.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주요 대학 뭐가 달라지나내년 입시에서는 서울대의 수시모집 비중 확대, 고려대의 새로운 평가항목 도입, 연세대의 글로벌 리더 전형 폐지 등이 눈에 띈다. 서울대는 모집정원 3124명의 79.4%(2481명)를 수시에서 뽑는다. 올해 60.8%에서 18.6%포인트나 높였다. 수능 점수 위주의 선발에서 벗어나 학생의 잠재력을 중심으로 평가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미대 음대 수의대는 모든 신입생을 수시로만 뽑는다.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나머지 643명(20.6%)에 그친다. 고려대는 수강 능력을 함께 평가하는 OKU전형을 신설한다. 수험생이 강의를 1시간 정도 듣고 요약하거나 질문에 답변을 하게 한 뒤, 이를 평가 요소에 반영하는 전형이다. 150명가량을 뽑을 예정이다. 연세대는 특목고 우대 논란이 있었던 특기자전형 글로벌리더 트랙(올해 350명 선발)을 없앤다. 성적을 보지 않고 서류와 심층면접으로만 학생을 선발하는 창의인재전형 선발인원은 30명에서 40명으로 늘어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올해처럼 수시에서 70%를, 정시에서 30%를 뽑는다. 성균관대는 적성 검사로 5배수를 뽑은 뒤에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가는 입학사정관전형(성균인재전형, 120명 내외)을 신설하고 정시에서는 5년제 건축학과를 공대로 통합하는 등 계열별 모집을 확대한다. 경희대는 입학사정관전형 선발을 올해 1127명에서 1351명으로 224명 늘렸지만 이화여대는 수시 일반전형 선발 인원을 560명에서 460명으로 줄인다. 입시 간소화를 목표로 전형을 통합하는 대학도 있다. 중앙대는 면접형 교과성적형 논술형으로 나눴던 수시모집의 학업우수자전형을 ‘하나로 전형’으로 통합해 수험생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건국대는 현재 21가지인 전형을 입학사정관제 학생부 수능 논술을 중심으로 크게 7가지 유형, 12개 전형으로 통합한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국내 대학의 계열별 1인당 장학금을 분석한 결과 인문사회계열에서는 홍익대, 자연과학계열은 강원대 제2캠퍼스, 공학계열은 울산대, 예체능계열은 아주대, 의학계열은 성균관대가 가장 많은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동아일보가 전국 재적학생(휴학생 포함) 1만 명 이상 93개 대학을 대상으로 2011년 각 대학 계열별 평균 등록금(교육과학기술부 대학알리미 자료 기준)과 2010학년도에 지급된 계열별 1인당 장학금(대학알리미 자료를 재가공한 자료 기준)을 조사해 산출한 결과다. 이에 앞서 동아일보는 학생이 1년간 실제 부담하는 ‘실질등록금’ 93개 대학 순위를 보도한 바 있다. ○ 등록금 차이 커도 장학금 수준 비슷 본보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학과별 장학금 지출 명세와 재학생 수를 종합하고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구센터의 7대 계열 분류표 등을 참고해 5대 계열별로 1인당 장학금을 조사 분석했다. 조사 결과 계열별 평균 실질등록금과 1인당 평균 장학금은 사립대 인문사회계열 557만3000원, 127만7000원, 자연과학계열 686만5000원, 130만6000원, 공학계열 755만2000원, 133만3000원, 예체능계열 720만3000원, 153만2000원, 의학계열 819만1000원, 243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계열별 실질등록금은 최고 262만 원 정도 차이가 있지만 1인당 장학금은 약 116만 원밖에 차이나지 않았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학들이 등록금을 책정할 때는 계열별 교육비를 고려하지만 장학금은 성적과 소득 등을 고려해 지급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문사회계열에선 홍익대가 1인당 장학금이 213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홍익대에 이어 연세대, 강원대 제2캠퍼스, 성균관대, 동국대 순이다. 자연과학계열에서는 강원대 제2캠퍼스가 가장 많고 성균관대, 연세대, 서울대, 경희대 국제캠퍼스 순이다. 공학계열에서는 울산대가, 예체능계열에서는 특기생 중심으로 학과가 구성된 아주대가 가장 많았다. 의학계열에서는 성균관대가 1인당 장학금이 956만5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성균관대는 등록금이 1000만 원이 넘지만 장학금 지원이 풍부해 실질등록금이 200만4000원에 불과했다.○ 경비 줄이고 기업·지역 도움 받고 계열별 장학금 1위 대학은 장학금 확충 ‘노하우’가 있다. 인문사회계열 장학금 1위인 홍익대는 ‘짠돌이 대학’으로 유명하다. 총장과 처장 등이 사용하는 학내 관용차가 중소형차 1대뿐이다. 주요 처장에게도 법인카드를 지급하지 않는다. 김동헌 홍익대 기획처장은 “올해만 장학금을 49억 원가량 늘린 데 이어 내년에도 50억 원가량 더 마련할 생각”이라며 “아끼는 만큼 장학금으로 더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대 제2캠퍼스(강원 삼척시)는 지방 국립대란 약점을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다. 강원대는 지방자치단체의 도움을 받아 1인당 장학금 순위에서 자연과학계열 1위, 인문사회계열 3위를 차지했다. 강원대 차장섭 기획처장은 “폐광지역 경기를 살리려면 관광 리조트 대신 대학 캠퍼스를 유치해야 한다고 삼척시와 지역민을 설득했다”며 “장학금이 많다고 소문이 나자 전국에서 학생들이 몰려들고 학교 주변 피자집 매출이 20배나 늘 정도로 경기도 살아났다”고 말했다. 울산대와 성균관대는 학교법인을 지원하는 기업의 도움을 받았다. 울산대는 현대중공업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받은 지원금을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해 1인당 장학금 공학계열 1위, 의학계열 2위를 차지했다. 성균관대도 삼성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다. 두산그룹이 운영을 맡은 중앙대도 장학금이 늘고 있는 추세다.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전국 93개 대학의 장학금 명세를 분석해 보니 교외 장학금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3개 대학에 들어온 외부장학금은 모두 4256억9600여만 원. 절반인 2095억8800여만 원이 외부장학금 모집 상위 20위권 대학인 서울대(230억9100만 원) 연세대(222억110만 원) 고려대(161억1000만 원) 등에 집중됐다. 나머지 73개 대학의 외부장학금은 2161억800여만 원으로 상위 20개 학교 전체와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재학생 수를 고려하면 21위 밖 대학 학생들의 1인당 외부장학금은 상위 20위권 학교 학생의 절반인 셈이다. 외부장학금 혜택을 누리면서 교내 장학금 조성에 소홀한 대학도 나온다. 학생 1인당 장학금 순위 5위, 7위를 기록한 고려대와 한양대는 교내 장학금 순위에선 각각 17위와 16위에 그쳤다. 고려대는 1인당 장학금 194만9000원 중 교내 장학금은 112만1000원에 불과해 43%에 이르는 나머지 금액을 외부장학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려고 넉넉하게 예산을 잡고 있지만 생계 곤란 대상 학생 수가 적어 예산을 다 쓰지 못했다”며 “남은 예산은 학교 인프라 확충 등 학생을 위해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고려대 4학년 최모 씨(26)는 “주변 학생들 대부분이 비싼 등록금을 감당하느라 아르바이트에 허덕이는 현실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고 반박했다.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