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쉬운 ‘맹물수능’… 대학별 고사 강화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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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험생 대비는

대학입시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비중이 더 낮아지는 대신 대학별 고사가 어떤 형태로든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대로 문제 유형을 둘로 나누고, 이 중 A형은 만점자 1%를 목표로 하는 지금의 수능보다 더 쉽게 낸다면 변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 수능 변별력↓, 대학별고사↑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현재 수능이 종합적인 사고력 중심의 시험이라면 2014학년도 수능은 교과목 지식 중심으로 바뀔 것이다”라며 “A형은 학업성취도평가, B형은 과거의 학력고사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론적으로는 수험생이 A, B형 중에서 골라도 되지만 실제 선택 폭은 넓지 않다. 예를 들어 상위권 대학이 인문계는 국어B 수학A 영어B, 자연계는 국어A 수학B 영어B를 반영하겠다고 입학요강에 밝히면 수험생은 여기에 맞춰야 한다. 중위권 학생도 상위권과 비슷하게 고를 것으로 보인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하위권 대학은 기본적으로는 A형을 반영하면서도 B형 성적으로 지원할 때는 가산점을 줄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시험을 준비하는 부담이 크게 줄어들기는 힘들다. 탐구영역 선택을 최대 2과목으로 제한하면서 국영수 비중은 오히려 커진다.

수능의 변화는 수시 및 대학별고사의 강화를 더욱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권우 서울 이화여대사범대부속고 교사는 “내신 절대평가와 맞물려 수능이 쉬워지면 수시모집이 늘어날 것이다. 수능 공부가 줄어들지 몰라도 논술과 면접 같은 대학별고사와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해야 하므로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교과서 기본원리+EBS 수능 문제

수험생은 자신의 전공을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해 과목별로 어떤 유형을 선택할지 정해야 한다. A, B형 중 무엇을 골라도 교과서 중심의 공부는 기본이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능 개편안의 핵심이 학교교육 내실화인 만큼 수능 준비와 내신 준비가 동일해진다”고 말했다. 교과서를 바탕으로 개념을 익히고 EBS문제집 수능 모의평가를 푸는 게 좋다는 뜻이다.

교과과정 개편과 맞물려 교과서 종류가 많아지면 국어의 경우 다른 교과서의 지문도 모두 알아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교과적인 면이 강조되면서 비문학보다 문법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특히 B형은 문법과 문학의 심화부분까지 출제돼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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