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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화테이프를 수십 번 돌려봐도 계속 가슴이 뛰었다. 내 경기의 장면도 아닌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김선주(26·경기도스키협회)의 겨울아시아경기 2관왕 장면을 지켜본 스키 신동 이현지(17·청주여고)의 마음이 그랬다. 전국겨울체육대회 4관왕에 오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선주가 한국 알파인 스키의 현재라면 이현지는 미래다. 5세 때 스키를 타기 시작한 이현지는 청주 대성초 4학년 때 이미 초등 무대를 평정했다. 청주 중앙여중 2학년 때인 2009년에는 전국겨울체육대회 중등부 4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에 선정됐다. 이후 출전하는 모든 중등 대회를 휩쓸며 ‘설원의 김연아’로 불렸다. 올해 회장배 전국스키대회 슈퍼대회전에서는 처음으로 김선주를 0.01초 차로 이기기도 했다. 17일 전국겨울체육대회 알파인스키가 열린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이현지와 간판스타 김선주를 함께 만났다. 또래에서는 경쟁 상대가 없는 이현지에게 김선주는 선망의 대상이자 라이벌이다. 이현지는 “선주 언니를 보면 부럽기도 하지만 언젠가는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김선주도 “싹싹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보기 좋다. 경험만 쌓으면 곧 나를 능가할 것”이라며 칭찬했다. 고교 1학년인 이현지는 이번 대회 고등부 대회전에서 3학년 언니들을 5초가량 따돌리고 2분0초78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일반부에서 우승한 김선주(1분59초85)에게 0.93초밖에 뒤지지 않았다. 이현지는 “선주 언니의 스키 바깥쪽에 힘을 싣는 기술을 배우고 싶다. 약점인 회전을 보강해 국가대표에 뽑히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키 세계랭킹인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에서 역대 한국 여자 최고인 341위에 오른 김선주는 “FIS 포인트는 상대평가라 상위 랭커가 많이 참가할수록 포인트를 따기에 유리하다. 내가 열심히 해야 현지 같은 후배들도 함께 출전해 포인트를 많이 딸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지도 “언니가 포인트가 높으니 일본 상위 랭커들도 국내 경기에 많이 온다. 설원에서 눈을 치우고 길을 만들어주는 선배”라며 고마움을 표시한 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언니와 함께 출전하는 꿈이 꼭 이뤄지길 바란다”며 각오를 밝혔다.평창=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제92회 전국겨울체육대회가 18일 막을 내렸다. 15일 개막한 겨울체전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에서 선전을 펼친 스타들의 활약이었다. 아시아경기 알파인 스키 2관왕 김선주(경기도스키협회)는 여자 일반부 슈퍼대회전과 대회전, 회전, 복합에서 우승하며 4관왕이 됐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한국체대)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학부 500m와 1000m에서 우승했다. 크로스컨트리에서 적수가 없는 이채원(하이원)은 일반부 클래식 10km, 프리 5km, 복합을 제패하며 통산 48개의 금메달로 겨울체전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이어갔다. ‘짬짜미 파문’에 따른 6개월간의 출전 정지 끝에 복귀한 밴쿠버 겨울올림픽 2관왕 이정수(단국대)는 쇼트트랙 남자 대학부 500m와 1500m, 3000m 릴레이에서 우승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종합순위에서는 경기도(1320점)가 강원도(1041.5점)와 서울(908.5점)을 제치고 10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삼성화재가 우리캐피탈을 제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을 밝혔다. 삼성화재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캐피탈과의 경기에서 3-0(25-23, 25-20, 26-24)으로 이겼다. 9승(12패)을 올린 삼성화재는 4위 우리캐피탈(9승 12패)과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득실률에서 밀려 5위에 머물렀다. 두 팀은 3위 LIG손해보험(10승 10패)과 승차가 1.5경기밖에 나지 않아 언제든 3위 진입이 가능해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이 예상된다. 삼성화재 가빈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28점을 올리며 공격에서 맹활약했다. 1세트 중반까지 범실로 밀리던 삼성화재는 22-22에서 상대 범실과 블로킹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를 쉽게 가져간 삼성화재는 3세트에서 24-24 듀스까지 갔지만 조승목의 블로킹과 고희진의 서브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여자부의 인삼공사는 최하위 GS칼텍스를 제물로 삼아 7연패에서 탈출했다. 인삼공사는 16점을 올린 몬타뇨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를 3-0(25-14, 25-17, 25-19)으로 꺾었다. 지난달 8일 현대건설전부터 7경기 연속으로 패했던 인삼공사는 최악의 부진에서 겨우 벗어났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내가 선수 대기실에 들어서면 선수들은 임원이 온지 알아요. 하하.” 제92회 겨울전국체육대회가 한창인 가운데 알파인스키와 아이스하키에서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최고령 출전자인 권용정 씨(57)와 최연소 출전자인 김나현 양(7). 알파인스키 대구 대표 권 씨는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다. 체전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6번째. 매년 체전에 참가해 최고령 스케이트 선수로 이색 기록을 세워가던 박선규 씨(71)가 부상 탓에 출전하지 않으면서 최고령 출전자 바통을 물려받았다. 권 씨는 자신보다 많게는 마흔 살이나 어린 선수들과 당당히 겨뤄 10위권을 유지해 왔다. 권 씨는 “어차피 어린 선수들과 함께 겨루기 때문에 메달을 따는 것은 힘들다”며 “하지만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완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취미가 아닌 대회를 나가다 보니 부상을 달고 다닌다. 권 씨는 “해마다 부상을 당한다. 지난해에는 쇄골이 부러져 병원 신세를 졌다”며 웃었다. 권 씨는 “외국에는 70세가 넘어도 스키를 타는 사람이 많다. 젊은이들만의 체전이 아닌 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연소 출전자인 김 양은 스틱을 잡은 지 이제 6개월밖에 안됐다. 오빠가 같은 학교(경희초)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약하는 것을 보고 아이스하키를 시작했다. 예선전과 준준결승, 준결승에서 직접 뛰지는 못했지만 벤치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응원했다. 경희초 권영태 코치는 “나현이가 130cm의 키로 또래보다 크지만 아직 고학년 선수들과 맞붙기에는 작아서 이번 체전에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내년 체전에는 빙판 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30·하이원)은 자신의 4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원은 16일 평창 알펜시아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일반부 클래식 5km에 강원 대표로 출전해 15분40초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채원은 17일 프리스타일 10km와 복합에서도 우승이 유력해 최다 금메달 기록은 48개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번에야 말로 달라진 평창을 보여주겠다.” 2018년 겨울올림픽 후보도시 평창은 분주하면서도 자신감에 넘쳐 있다. 쓰라린 아픔을 안겨줬던 4년, 8년 전 유치 경쟁 때의 지적을 교훈 삼아 문제점을 고쳐왔기 때문이다. 가장 진전된 것은 경기장 인프라다. 겨울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13개 경기장 중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등 7개 경기장이 이미 완공됐다. IOC 본부 호텔과 일부 미디어빌리지도 준공됐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다. 평창과 차로 20분 거리인 강릉에 빙상 종목 경기장을 집중 배치한 것을 비롯해 IOC 본부 호텔로 사용될 알펜시아리조트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모든 경기장을 배치했다. 본부 호텔과 전 경기장이 3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한 것은 겨울올림픽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교통과 관련해 지적된 점도 개선했다. 4년 전 평가단은 활강경기장이 들어설 예정인 중봉과 평창 간의 도로 상황을 지적했다. 진부∼중봉 7.5km 구간 도로 상황이 좋지 않고 굴곡이 심한 점이 문제가 됐다. 현재는 이 도로를 반듯하게 다시 닦았고 노면상태도 개선해 이동시간을 10분이나 단축했다. 인천공항과 평창 간의 연계도 개선된다. 정부는 원주∼강릉 복선철도와 제2영동고속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원주∼강릉 복선철도를 건설하면서 평창 인근에 올림픽역(횡계)을 세울 계획이다. 이 철도가 완공되면 인천공항에서 올림픽역까지는 철도로 68분이 소요된다. 현재 자동차를 타고 이곳까지 이동할 때는 약 3시간 30분이 걸린다. 친환경 올림픽을 내세운 것도 지난 유치 때와는 차별화한 것. 방송센터와 미디어센터를 임시건물로 신축해 올림픽이 끝난 뒤 철거하는 식이 아닌 처음부터 환경을 염두에 두고 건설할 예정이다.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태양광발전시설을 신축해 올림픽 이후에도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로 남겨둘 계획이다.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갈 차량들도 천연가스차량 또는 전기차량을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4년 전 개선할 사항으로 지적됐던 숙박 문제도 해결한다. 2014년 유치 당시 4만여 실에 불과했던 숙박시설은 2018년에는 10만여 실로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15년 전만 하더라도 불법 체류자였다. 하지만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미국 국가대표가 됐다. 스포츠 선수라면 누구나 부러워하는 올림픽에 나가 메달도 땄다. 그리고 드디어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됐다. 한국계 미국 쇼트트랙 선수 사이먼 조(20·한국명 조성문·사진) 얘기다. 조성문은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500m에서 42초157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시즌 미국 남자 대표팀이 수확한 두 번째 금메달. 그의 금메달에는 불법 체류자 신분에서 최고의 자리에 서기까지 긴 스토리가 있었다.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먼저 미국에 가 있던 아버지와 함께 살고자 15년 전 어머니와 함께 캐나다를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했다. 불법 체류자로 지내던 그는 11세가 되어서야 정식으로 미국 시민권을 얻을 수 있었다. 한때 수도와 전기까지 끊길 정도로 어려운 생활에 시달렸다. 하지만 돈이 없어도 부모님은 그의 꿈을 이루는 데는 아낌없이 투자했다. 부모의 헌신적인 지원 덕에 스케이트 선수의 꿈을 키워나간 조성문은 2007∼2008시즌 때 15세의 나이로 대표선수에 뽑혔다. 미국 쇼트트랙 대표팀 사상 최연소였다. 주니어 시절부터 미국 내 최강자로 군림해 왔던 만큼 곧바로 에이스로서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008∼2009시즌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위기를 맞았다. 대표 선수 자격을 잃으며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지원금도 끊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의 사업까지 기울어 잠시 스케이트를 그만두기도 했다. 그는 미국의 쇼트트랙 스타 아폴로 안톤 오노와 장권옥 코치 등 한국인 지도자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일어섰다. 2009∼2010시즌 미국 국가대표로 복귀했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화려한 복귀식을 치렀다. 이어 올 시즌에는 월드컵 1차 대회 500m와 1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과 동메달만 5개를 따낸 끝에 그는 이날 마침내 500m에서 정상에 섰다. 그는 스포츠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사회가 이민자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포용해야 한다며 사회운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과 미국 사회에서 성공적인 롤 모델로 그가 자리 잡길 기대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대한항공이 6연승의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14일 인천 도원시립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3-1(26-24, 25-15, 24-26, 25-15)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17승 4패로 2위 현대캐피탈(14승 6패)과의 격차를 2.5경기로 벌렸다. 우리캐피탈은 상무신협을 3-1(25-23, 16-25, 25-19, 25-16)로 꺾었다. 여자부 2위 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쎄라(21득점)의 활약으로 3-1(22-25, 25-20, 25-15, 25-22)로 역전승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피겨에는 남녀 싱글을 비롯해 페어, 아이스댄싱 등 4종목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남녀 싱글만 있을 뿐 페어와 아이스댄싱 경기는 아예 열리지 않는다. 페어 시니어 팀의 명맥이 끊긴 지는 19년이나 됐다. 국내 페어 선수는 1992년 이용민-김희진 조가 마지막이었다. 이들이 1992년 아시아컵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한 뒤 페어 선수는 사라졌다. 2003년 겨울체전에 한 팀이 나왔지만 만 13세 이하 부문이었다. 아이스댄싱도 사정은 비슷하다. 1999년 겨울아시아경기에서 양태화-이천군 조가 동메달을 딴 뒤 2006년까지 김혜민-김민우 조가 활동하며 명맥을 유지했지만 이들이 마지막 선수였다. 국내에 페어와 아이스댄싱 선수는 왜 없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남자 선수의 부족과 제도적 문제점을 꼽았다.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등록된 선수는 여자 371명, 남자 31명. 남자 선수가 부족해 파트너를 구하기 쉽지 않다. 파트너를 구했더라도 서로 간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도중에 헤어지는 경우도 많은데 대체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대표선수 제도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일본은 외국 남자 선수들을 데려와 자국 여자 선수와 짝을 지어 국제 대회에 출전시킨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법규상 외국인 파트너를 국가대표로 인정하지 않는다. 귀화를 해야만 대표선수가 될 수 있다. 이지희 국제피겨심판은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도 페어와 아이스댄싱 선수를 출전시켜야 한다. 하지만 남은 시간 동안 규정을 바꾸고 선수들을 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제2의 김연아.’ 피겨스케이팅을 배우는 여자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수식어다. 최근 김연아(21·고려대)는 자신이 눈여겨보고 있는 후배 선수로 1997년생인 김해진(과천중)을 꼽았다. 김해진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제2의 김연아’ 자리는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자들은 다름 아닌 동갑내기 선수들이다. 김해진을 비롯해 조경아(과천중) 박소연(강일중) 이호정(서문여중) 박연준(인천 연화중) 등 5명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 1997년생 피겨 샛별 5인방 이들 5명은 모두 1997년생. 조경아만 빼고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조경아도 5월부터 국가대표가 된다. 김연아와 곽민정(17·군포 수리고)을 제외하면 피겨 대표선수 모두가 1997년생 선수들이다. 1997년생 선두주자는 역시 김해진. 지난해 트리글라프 트로피 대회 노비스 부문(13세 이하) 여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해진은 초등학생 때 트리플 악셀 점프를 제외한 5가지 트리플 점프를 모두 익힌 유망주다. 초등학생이던 지난해 1월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에서 곽민정을 꺾고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초등학생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03년 김연아 이후 처음이다. 이호정은 올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 처음 출전해 2차 대회에서 9위에, 4차 대회에서 6위에 올랐다. 박소연은 지난해 전국 피겨랭킹전에서 선배 선수들을 제치고 출전 선수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박연준과 조경아도 국내 대회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며 국제 대회 참가를 준비 중이다.○ 서로 경쟁하면서 실력 쑥쑥 이들 5명이 김연아 곽민정과 다른 점은 경쟁을 통해 실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김연아와 곽민정은 국내의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한 실력으로 경쟁자 없이 스케이트를 탔다. 김연아는 “국내 대회에서나 국제 대회에서 함께 스케이트를 타는 국내 선수가 있었으면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적이 있다. 이호정과 조경아를 가르치는 최현경 코치는 “실력이 비슷한 동갑내기 선수들이 국내 대회에 나갈 때마다 경쟁을 펼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실력이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희 국제피겨심판도 “이들은 수준 높은 점프를 구사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대로 실력을 키운다면 국제무대에서 통하는 선수로 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들의 등장에 국내 피겨계도 희색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이들이 시니어로 데뷔하는 2, 3년 뒤인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는 김연아에 이은 한국의 두 번째 피겨 메달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새 주장 박주영(26·AS 모나코)이 프랑스 리그1에서 시즌 7호 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13일 모나코 루이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로리앙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쐐기 골을 터뜨렸다. 시즌 7호 골이자 올해 첫 득점. 박주영은 지난해 12월 23일 FC 소쇼와의 경기에서 시즌 6호 골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펼치다 무릎을 다쳤다. 박주영은 이후 리그는 물론이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박주영이 골 맛을 본 것은 부상 후 52일 만. 지난달 말 리그에 복귀한 뒤 3경기째 만이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2-1로 앞서던 경기 종료 직전 장 자크 고소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어 3-1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주영의 부상과 함께 승리를 잊었던 모나코는 52일 만의 승리(4승 12무 7패)로 승점 3점을 챙기며 18위를 유지했다. 모나코는 정조국(27)이 속한 AJ 오세르(4승 13무 6패)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며 2부 리그 강등 위기 탈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주영을 대신해 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구자철(22·볼프스부르크)은 이날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렀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함부르크 SV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19분 아슈칸 데자가와 교체돼 미드필더로 26분을 뛰었다. 지난달 31일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한 구자철은 10일 터키와의 평가전에 출전하느라 동료들과 제대로 호흡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함부르크의 측면 공격을 막아내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팀은 전반에 내준 페널티킥 선제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졌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박지성 이어 차두리도 부상 ▼차두리(셀틱)가 발목 인대 부상으로 올 시즌 출전이 어렵게 됐다. 차범근 SBS 축구 해설위원은 12일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박)지성이가 오래 쉬어야 한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두리는 더 오래 쉬어야 한답니다”라며 아들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차두리는 수술을 받아야 하며 3개월간 휴식이 필요하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허벅지 뒤쪽 근육 부상으로 최대 4주 동안 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설로 피해가 크지만 불행 중 다행인 점도 있어요.” 강원 영동지역이 100년 만의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릉에서 열리고 있는 겨울전국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일부 경기는 13일 선수단 이동 문제로 취소됐다. 평창군에 따르면 11, 12일 이틀동안 56.3cm의 눈이 왔고,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만 놓고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평창은 14일부터 20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를 치른다. 평창 유치위 관계자는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때인 4년 전 이맘때도 눈이 많이 왔다. 폭설로 신음하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실사를 앞두고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눈은 겨울올림픽 유치에 가장 중요한 조건.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는 눈이 제대로 오지 않아 인공눈을 뿌리는 소동을 벌였다. 평창이 두 차례나 고배를 든 이유도 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실사단에 심어주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행히 평창은 이번 실사를 앞두고 그런 걱정은 피하게 됐다. 실사단에 눈 덮인 장관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강원도와 유치위는 강릉과 평창, 정선 등 IOC 실사단의 동선에 들어간 고속도로 2개 노선 133.4km, 국도 4개 노선 39.4km, 지방도 2개 노선 10.2km, 시군도 7개 노선 43km 등 총 226km에 대한 제설 작업을 마치고 주변 정리에 나섰다. 유치위는 “겨울올림픽 개최에 적합한 강설 조건과 제설 능력을 선보일 기회다. 이미 실사단이 이용할 도로를 비롯해 경기장 주변 제설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IOC 조사평가위원회는 스웨덴 IOC 위원인 구닐라 린드베리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평가위원과 IOC 사무국 직원 3명 등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중 하나인 프랑스 안시에서 13일까지 나흘간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실사를 마친 뒤 “안시가 IOC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따른 것 같다. IOC의 지적 이후 유치 준비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평창 실사를 마친 뒤 독일 뮌헨(28일∼3월 6일)으로 날아가 마지막 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수척해졌지만 한층 여유로워 보였다. 지난해는 이정수(21·단국대·사진)에게 롤러코스터 같은 해였다.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해 쇼트트랙 스타가 됐다. 영광은 길지 않았다. 1개월 뒤 ‘짬짜미 파문’이 불거지면서 그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진실이 어떻든 그는 ‘자격정지 6개월’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대표선발전은 물론이고 국내 대회도 나갈 수가 없었다. 10일 경기 고양시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그는 “쇼트트랙을 막 시작할 때의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운을 뗐다. 집이 서울이던 그는 지난해 10월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위해 아이스링크가 있는 고양으로 집을 옮겼다. 그는 15일 겨울체전에서 국내복귀 경기를 갖는다. 그간 어떻게 지냈느냐고 묻자 그는 “운동만 했다. 억울한 것도, 후회도 없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다시 빙판으로 돌아가 운동을 하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짬짜미 파문에 대해 그는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떠올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4개월 정도 잠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며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토로했다. 처음에는 동료 선수들의 시선도 곱지 않았다. 대표선발전 방식이 자신 때문에 타임레이스로 바뀐 것에 대해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컸다. 시간이 그를 성숙하게 했던 것일까. 그는 오히려 그 일이 이제는 자신에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이후 광고를 찍고 여기저기 행사에 참석했다면 마음이 풀어져 부상을 당했을 수도 있다. 앞으로의 선수생활에서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었던 계기가 돼 오히려 플러스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자신의 이름 앞에 따라다니는 ‘짬짜미 파문’이라는 단어에 대해 그는 “지금도 할 말이 많지만 운동선수는 실력과 성적으로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떠올릴 때 짬짜미를 떠올린다면 가슴이 아프지만 그런 이미지를 꼭 바꾸고 싶다. 쉽진 않겠지만…”이라고 말했다. 겨울체전에서 “열심히 뛰겠다”는 그는 “대표선발전에 나서서 꼭 태극마크를 다시 달고 싶다”고 말했다.고양=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천적은 역시 천적이었다.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여자부 경기. 흥국생명은 현대건설에 올 시즌 4전 전패. 천적을 만난 흥국생명은 한 세트를 따냈지만 거기까지였다. 현대건설이 3-1(25-19, 25-21, 14-25, 25-23)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4연승과 함께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5전 전승을 기록했다. 14승(3패)째를 거둔 현대건설은 1승만 더하면 최소 3위를 확보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흥국생명은 이날 4세트 중반까지만 해도 경기를 뒤집을 듯한 희망이 있었다. 4세트에서 21-15까지 앞서갔지만 김사니와 미아의 범실과 현대건설 황연주의 공격을 막지 못하며 5세트로 경기를 끌고 가지 못했다. 현대건설 황연주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8득점을 올리며 흥국생명의 이변을 막았다. 남자부 경기에서도 천적관계는 이어졌다.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의 경기에서는 20득점을 올린 문성민의 활약으로 현대캐피탈이 3-0(25-18, 25-16, 25-14)으로 이겼다. 현대캐피탈은 LIG손해보험을 상대로 올 시즌 4전 전승. LIG손해보험은 페피치가 17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현대캐피탈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에 이날까지 3승 38패로 철저히 눌렸다. 대한항공도 KEPCO45와 천적관계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은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KEPCO45를 3-2(25-22, 23-25, 25-16, 22-25, 15-11)로 이겼다. 올 시즌 4전 전승. KEPCO45는 1-2로 뒤진 4세트에서 랠리를 거듭한 끝에 5세트로 승부를 가져갔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무너졌다.수원=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아스타나-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 열기가 겨울체전으로 이어진다. 제92회 전국겨울체육대회가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서울과 강원, 전북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체전에는 겨울아시아경기 메달리스트 등 선수 3366명과 임원 1197명 등 총 4563명이 참가한다. 스키에서는 겨울아시아경기 알파인 슈퍼대회전과 활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선주(경기도스키협회)와 슈퍼컴바인 우승자 정동현(한국체대), 크로스컨트리 여자 프리스타일 우승자 이채원(하이원)이 출전한다. 특히 겨울체전에서만 금메달을 45개를 따낸 이채원은 최다 금메달 신기록 행진에 나선다. 빙판에서도 겨울아시아경기 스타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과 매스스타트에서 2관왕을 획득한 노선영(한국체대)이 여대부 1500m와 3000m에 출전한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은 곽민정(군포 수리고)도 정상을 노린다. 쇼트트랙은 다소 김이 빠졌다. 이호석(고양시청) 노진규(경기고) 성시백(용인시청) 조해리(고양시청) 등 국가대표는 러시아와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대회 출전으로 빠졌다. 그 대신 이정수(단국대)와 곽윤기(연세대)가 빙판에 복귀한다. 이번 겨울체전의 정식종목은 빙상과 아이스하키, 스키, 바이애슬론, 컬링 등 5종목이고 스키점프와 모굴은 전시종목으로 열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프로배구 V리그 후반기 관전 포인트프로배구 V리그가 9일부터 후반기에 들어간다. 플레이오프 진출과 연결되는 후반기를 재미있게 보는 법은 간단하다. 네 가지 키워드만 따라가면 후반기를 더욱 즐겁게 볼 수 있다.○ 꿩 잡는 게 매 참 이상하다. 2위 현대캐피탈은 전반기에 두 팀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에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이 기록한 6패(12승)는 두 팀에 당한 것이다. 나머지 팀들도 특정 팀과 묘한 천적 관계가 있다. 3위 LIG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에 3전 전패했다. 4위 우리캐피탈은 KEPCO45에 3전 전승, 6위 KEPCO45는 삼성화재에 3전 전승. 최하위 상무신협은 삼성화재와 우리캐피탈에 각각 2승 1패로 앞선다.○ 명불허전 올 시즌 프로배구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가 대한항공의 선두 질주. 대한항공은 매 시즌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에 밀려 3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은 초반부터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고공비행을 방관할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아니다. 두 팀은 전반기엔 주춤할 때도 있었지만 후반기에 살아나 승수를 쌓았다.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2승을 올리면 선두에 올라설 수 있다.○ 선택과 집중 남자부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LIG손해보험의 플레이오프행은 유력하다. 우리캐피탈, 삼성화재, KEPCO45, 상무신협이 준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인 4위 자리를 놓고 치고받을 태세다. 네 팀은 승차가 최대 2경기. 네 팀의 후반기 전략은 ‘버릴 게임은 버리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게임은 잡는다’는 선택과 집중. 매 경기 전력을 다하기보다는 체력을 비축해 만만한 팀을 상대로 확실히 승리를 챙기겠다는 얘기다.○ 방심은 금물 여자부는 선두 현대건설과 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행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이제 관심사는 나머지 한 자리. 3위 흥국생명(7승 8패)이 가장 유리하지만 4위 인삼공사(4승 10패)와 5위 GS칼텍스(3승 10패)의 후반기 약진도 고려해야 한다. GS칼텍스는 최근 새 용병을 영입해 지난 시즌의 영광을 이을 기세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에도 후반기 초반 최하위였지만 새 용병(데스티니)을 영입한 뒤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보답하고 싶습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은 지난달 31일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박지성은 실행으로 옮겼다. 자선재단 ‘JS 파운데이션(박지성재단)’을 설립하고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박지성이 이사장을 맡은 박지성재단은 7일 “한국 축구의 세계화와 축구를 통한 행복 나눔을 비전으로 삼아 축구 외교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자선프로그램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축구선수가 세운 자선재단은 홍명보장학재단에 이어 두 번째. 박지성은 이미 지난해 박지성축구센터를 지어 국내 유소년 선수들에게 축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 다문화가정 돕기 자선축구대회에 참가하며 국내 축구 저변과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져왔다. 자선재단은 박지성의 사회공헌활동 결정판인 셈이다. 박지성재단에는 미국프로야구 추신수(클리블랜드)와 여자 역도 장미란(고양시청)을 비롯해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 영화배우 정준호 김선아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박지성재단은 첫 사업으로 6월 15일 베트남에서 자선축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박지성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축구스타와 나카타 히데토시를 비롯한 전현직 일본대표팀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지성재단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동남아시아 각국 축구협회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유소년 축구 지원사업을 펼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박지성은 “한국과 아시아 축구에 도움을 줄 방법을 오랫동안 찾던 끝에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며 “내 축구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통해 더불어 나누고 성장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의미 있는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서전에서 “나는 지금 축구인생에서 후반 20분을 뛰고 있다”고 했던 박지성. 나머지 25분간 세계를 그라운드로 삼아 ‘나눔이라는 멋진 골’ 행진을 펼칠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보답하고 싶습니다."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달 31일 대표팀 은퇴 기자회견에서 "경기를 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으로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박지성은 실행으로 옮겼다. 자선재단 'JS 파운데이션(이하 박지성 재단)'을 설립하고 사회공헌사업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박지성이 이사장을 맡은 박지성 재단은 7일 "한국 축구의 세계화와 축구를 통한 행복 나눔을 비전으로 삼아 축구 외교를 펼칠 수 있는 다양한 자선 프로그램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축구선수가 세운 자선재단은 홍명보 장학재단에 이어 두 번째. 박지성은 이미 지난해 박지성 축구센터를 지어 국내 유소년 선수들에게 축구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 다문화 가정 돕기 자선축구대회에 참가하며 국내 축구 저변과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져왔다. 자선재단은 박지성의 사회공헌활동의 결정판인 셈이다. 박지성 재단에는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와 여자 역도 장미란(고양시청)을 비롯해 프로농구 KCC 허재 감독과 영화배우 정준호, 김선아 등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박지성 재단은 첫 사업으로 6월 15일 베트남에서 자선 축구대회를 열기로 했다. 박지성,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등 축구스타와 나카타 히데토시 등 전현직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박지성 재단은 이번 행사를 통해 동남아시아 각국 축구협회와 지속적인 교류를 하면서 유소년 축구 지원 사업을 펼치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박지성은 "한국과 아시아 축구에 도움을 줄 방법을 오랫동안 준비한 끝에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며 "내 축구 인생의 또 다른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통해 더불어 나누고 함께 성장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의미 있는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덧붙였다. 자서전에서 "나는 지금 축구 인생에서 후반 20분을 뛰고 있다"고 했던 박지성. 나머지 25분을 전 세계를 그라운드로 삼아 '나눔이라는 멋진 골' 행진을 펼칠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북한이 8년 만에 겨울아시아경기 메달을 따냈다. 북한 이지향-태원혁(사진)은 5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피겨 페어에서 행운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페어에 출전한 팀은 북한을 포함해 3팀으로 꼴찌를 하더라도 동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폐막을 하루 앞두고 동메달을 챙긴 북한은 8년 만에 끊겼던 메달 맥을 이었다. 전 대회였던 2007년 창춘 대회에서 북한은 66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노 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서는 51명이 참가해 은, 동메달 1개씩을 따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흥겹고 짜릿한 ‘공연’이었다. 프로배구 올스타전이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특설경기장에 마련된 좌석은 2248석. 정규 체육관에 비해 규모가 다소 작았지만 관중은 코트가 손에 잡힐 듯한 곳에 앉아 스타들의 쇼를 만끽했다. 완벽한 방음과 최첨단 영상 시설도 관람의 재미를 더했다.○ 가빈 vs 문성민 가빈(삼성화재)은 대회전부터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2연패를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욕심은 아니었다. 머리를 파랗게 염색한 채 입장할 때부터 화려한 세리머니로 시선을 모은 그는 강력한 스파이크를 앞세워 양팀 최다인 18점을 올리며 외국인 선수로 구성된 V팀의 승리에 앞장섰다. 가빈은 MVP 상금 500만 원을 받았다. 국내 올스타로 구성된 K팀의 문성민(현대캐피탈)은 13점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기자단 투표에서 37표 가운데 16표에 그쳐 20표를 얻은 가빈을 넘지 못했다. 문성민은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 페피치(LIG손해보험)와 나란히 시속 115km를 기록했지만 결선에서 페피치보다 더 빠른 서브를 넣고도 라인을 벗어나는 바람에 아쉽게 스파이크왕도 놓쳤다. 여자부에서는 V팀(현대건설, GS칼텍스)이 K팀(인삼공사, 흥국생명, 도로공사)을 눌렀다. 양팀 최다인 11점을 기록한 황연주(현대건설)는 2006∼2007시즌에 이어 두 번째 MVP로 뽑혔다.○ 선동열 vs 홍명보 야구 선동열 전 삼성 감독, 이순철 양준혁 해설위원, 농구 우지원 해설위원(이상 V팀)과 축구 올림픽대표팀 홍명보 감독, 김태영 코치, 농구 SK 문경은 코치(이상 K팀). 1세트 25득점 단판 승부(9인제)로 열린 이벤트 경기에선 다른 종목의 별들이 빛났다. 이들만으로는 배구를 할 수 없어 김호철 감독(현대캐피탈)을 비롯한 프로 및 아마추어 지도자들과 김세진 신진식 해설위원 등 한국 배구를 풍미했던 스타들도 코트에 나섰다.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배구는 처음이라는 타 종목 스타들도 운동신경을 감출 수는 없었다. 첫 서브를 멋지게 넣은 선 전 감독은 3개의 수비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발로 서브를 했던 홍 감독은 세트 후반 배구선수처럼 몸을 날리며 공을 받아내 갈채를 받았다. 타 종목 스타 가운데 가장 젊은 우지원은 높은 타점을 자랑하며 강력한 스파이크를 잇달아 터뜨렸다. 양준혁은 둔하긴 했지만 특유의 쇼맨십을 발휘하며 웃음을 주도했다. 우지원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며 웃었다. K팀이 듀스 접전 끝에 26-24로 이겼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국적은 카자흐스탄이지만 몸속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그래서인지 홈에서 열린 겨울아시아경기에서 카자흐스탄 국민뿐 아니라 원정 응원에 나선 한국인에게서도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 행복한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국립실내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겨울아시아경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18)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08.89점을 얻어 2위 무라 다카히토(일본)와 3위 쑹난(중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카자흐스탄 사상 첫 남자 싱글 금메달로서 일본과 중국 외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7회째를 맞은 겨울아시아경기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텐은 구한말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閔肯鎬·?∼1908) 선생의 고손자다. 이런 개인사 때문에 2008년과 지난해 두 차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던 텐은 한국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도 텐이 출전한 날에는 태극기와 카자흐스탄 국기를 함께 흔드는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시 출전 선수를 소개하는 장내 아나운서는 텐을 소개할 때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 그의 고조부는 한국의 유명한 장군인 민긍호입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안내 멘트에 고조부 이야기를 꼭 넣어달라는 그의 부탁 때문이었다. 한국 팬들과 교류하기 위해 한국어로 된 개인 홈페이지(www.denisten.kr)도 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인사말 정도만 한국어로 가능한 텐은 “안녕하세요”라고 운을 뗀 뒤 “한국 팬들이 정말 고맙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한국 팬들도 내 금메달을 따뜻하게 축하해주리라 생각한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팬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다”라며 웃었다. 텐은 지난해 겨울올림픽 때도 “항상 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에 갔을 때 고조부의 고향인 경주를 찾았다. 부모님이 고조부님의 유물이라며 장신구를 주셨다. 이것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도 장신구를 갖고 경기를 했던 그는 “나는 반은 한국인이고 반은 카자흐스탄인이다. 두 나라 모두가 자랑스럽다. 기회가 온다면 다시 한국을 찾아 좋은 연기를 보이고 싶다”며 한국인의 핏줄임을 강조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국적은 카자흐스탄이지만 몸속에는 한국인의 피가 흐른다. 그래서인지 홈에서 열린 겨울아시아경기에서 카자흐스탄 국민뿐 아니라 원정 응원에 나선 한국인들에게서도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 행복한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국립실내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겨울아시아경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경기.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18)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합계 208.89점을 얻어 2위 무라 다카히토(일본)와 3위 쑹난(중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카자흐스탄의 사상 첫 남자 싱글 금메달로서 일본과 중국 외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7회째를 맞은 겨울아시아경기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텐은 구한말 강원도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던 민긍호(閔肯鎬·?~1908) 선생의 고손자다. 이런 개인사 때문에 2008년과 지난해 두 차례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했던 텐은 한국 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도 텐이 출전한 날에는 태극기와 카자흐스탄 국기를 함께 흔드는 팬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시 출전 선수를 소개하는 장내 아나운서는 텐을 소개할 때 "카자흐스탄의 데니스 텐, 그의 고조부는 한국의 유명한 장군인 민긍호입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안내 멘트에 고조부 이야기를 꼭 넣어달라는 그의 부탁 때문이었다. 한국 팬들과의 교류를 위해 한국어로 된 개인 홈페이지(www.denisten.kr)도 있다. 그만큼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인사말 정도만 한국어로 가능한 텐은 "안녕하세요"라고 운을 뗀 뒤 "한국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 한국은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한국 팬들도 내 금메달을 따뜻하게 축하해주리라 생각한다. 한국과 카자흐스탄 팬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다"고 웃었다. 텐은 지난해 올림픽 때도 "항상 나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운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에 갔을 때 고조부의 고향인 경주를 찾았다. 부모님이 고조부님의 유물이라며 장신구를 주셨다. 이것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날도 장신구를 갖고 경기를 했던 그는 "나는 반은 한국인이고 반은 카자흐스탄인이다. 두 나라 모두가 자랑스럽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국을 찾아 좋은 연기를 보이고 싶다"며 한국 핏줄임을 강조했다.김동욱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