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평창유치위엔 천운?

  • Array
  • 입력 2011년 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오늘부터 일주일간 IOC 현지 실사
“강설조건-제설능력 선보일 기회”

“폭설로 피해가 크지만 불행 중 다행인 점도 있어요.”

강원 영동지역이 100년 만의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릉에서 열리고 있는 겨울전국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일부 경기는 13일 선수단 이동 문제로 취소됐다. 평창군에 따르면 11, 12일 이틀동안 56.3cm의 눈이 왔고,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창의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만 놓고 보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평창은 14일부터 20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현지 실사를 치른다. 평창 유치위 관계자는 “2014년 겨울올림픽 유치 때인 4년 전 이맘때도 눈이 많이 왔다. 폭설로 신음하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실사를 앞두고 나쁘지 않다”고 귀띔했다.

눈은 겨울올림픽 유치에 가장 중요한 조건. 지난해 밴쿠버 겨울올림픽 때는 눈이 제대로 오지 않아 인공눈을 뿌리는 소동을 벌였다. 평창이 두 차례나 고배를 든 이유도 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실사단에 심어주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다행히 평창은 이번 실사를 앞두고 그런 걱정은 피하게 됐다. 실사단에 눈 덮인 장관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강원도와 유치위는 강릉과 평창, 정선 등 IOC 실사단의 동선에 들어간 고속도로 2개 노선 133.4km, 국도 4개 노선 39.4km, 지방도 2개 노선 10.2km, 시군도 7개 노선 43km 등 총 226km에 대한 제설 작업을 마치고 주변 정리에 나섰다. 유치위는 “겨울올림픽 개최에 적합한 강설 조건과 제설 능력을 선보일 기회다. 이미 실사단이 이용할 도로를 비롯해 경기장 주변 제설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IOC 조사평가위원회는 스웨덴 IOC 위원인 구닐라 린드베리 위원장을 포함한 11명의 평가위원과 IOC 사무국 직원 3명 등 14명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 후보도시 중 하나인 프랑스 안시에서 13일까지 나흘간 현지 실사를 진행했다. 린드베리 위원장은 실사를 마친 뒤 “안시가 IOC가 원하는 방향대로 잘 따른 것 같다. IOC의 지적 이후 유치 준비에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평창 실사를 마친 뒤 독일 뮌헨(28일∼3월 6일)으로 날아가 마지막 실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