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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기축년) 바둑계는 이세돌 9단의 휴직과 복직이 가장 큰 뉴스였다. 이 9단은 한국바둑리그 참가를 둘러싼 한국기원과의 갈등으로 6월에 휴직을 선언했다가 12월 복직원을 제출했다. 이 9단이 중국바둑리그에 참가할 때 기사회에 발전기금을 내고, 랭킹 10위 내 기사가 총상금 규모 5위 이내 기전에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기원 규정을 받아들이면 내년 1월 8일 한국기원 이사회에서 복직을 허용할 방침이다. 세계 바둑계의 주도권이 한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 아쉬운 해이기도 했다. LG배 삼성화재배 도요타덴소배 우승컵이 중국으로 넘어갔고, 최철한 9단의 응씨배 우승이 유일한 한국기사 우승이었다. 하반기 이창호 9단이 분전하며 LG배 결승전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이 복귀하면 한중의 주도권 싸움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다. 내년 9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바둑 종목에 걸린 금메달 3개의 향방과 한국기원과 아마추어 협회인 대한바둑협회의 통합 등이 내년 바둑계의 관심거리다. 흑 69로 나와 끊으려고 할 때 백 70으로 비낀 수가 행마법. 이래야 백 74가 선수가 돼 하변 백의 일부를 살릴 수 있다. 백 80으로 들여다본 것이 타이밍. 참고도 흑 1로 이어준다면 백 2로 솔솔 나가 하변 흑 진을 깨면 흑 집이 크게 줄어든다. 안형준 2단은 흑 81로 버틴다. 이곳 집을 지켜 실리에서 앞서 간 뒤 중앙 흑 대마의 생사에 승부를 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정인양 전 한국방송개발원 이사장이 2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서울신문 경제부장과 논설위원, 방송위원회 위원, 신민주공화당 대변인을 지냈다.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도 두 차례 지냈다. 유족은 부인 임원명 전 덕성여대 교수(73)와 회승 AIG유나이티드개런티 대표(47), 회연 씨(45) 등 1남 1녀, 사위 이능수 넷켐 대표(44)가 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며 발인은 31일 오전 5시 10분. 02-2227-7597}

기풍은 연애와 비슷하다. 어느 사람을 택할지 계량적으로 평가하긴 힘들다. 그냥 마음에 끌리는 쪽을 택하기 마련이다. 흑 25는 실리를 취하면서 백을 밖으로 몰아내겠다는 뜻인데 너무 자세가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형준 2단이 이를 모르진 않았을 것이다. 다만 대국 당시 흑 25가 끌린 것이다. 나중에 검토해보면 “왜 그렇게 두었을까”라고 후회할 순 있어도 당시의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백 26, 28로 뛰어나가자 하변 흑 세력이 빛이 바랜 느낌이다. 백이 별 문제 없이 하변 삭감에 성공해선 백이 주도권을 잡은 느낌이다. 흑 39로 끼운 수는 평소 같으면 속수라고 지탄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흑 43 때 백이 44를 손 뺄 수 없다는 점 때문에 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이 손을 뺀다면? 예를 들어 백이 참고도처럼 백 1, 3으로 뒀다고 하자. 이땐 흑 4로 끊어 백 두 점을 선수로 잡을 수 있다. 만약 백이 5로 이어 버티면 흑 14까지 이 백은 탈출로가 없다. 백 46까지 백은 상변에서도 깔끔하게 수습했다. 도중에 백 32로 좌상 귀를 굳힌 것도 성과. 흑은 이제 집으로 대항하긴 늦었다. 우변과 하변의 백 미생마를 노려야 한다. 흑 47은 행마가 어정쩡해 보이지만 공격을 위한 첫 번째 요지로 꼽히는 곳이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그이는(김좌진을 가르치는 말) 몸이 뚱뚱하면서도 후리후리한 키가 구척 장신인 거인인 만큼 힘도 큰 장사이엇습니다. 녯날 우리 집에 ‘놋두멍’은 얼마나 무거웟든지 빈 것이라도 칠팔명 장정이 들어야 땅김이라도 하는 것을 그이는 혼자서 힘드리지 안코 물이 반독이나 들어잇는 것을 능큼능큼 들군 하앗습니다. 그러키 때문에 먹는 것도 대음(大飮) 대식(大食)이엇습니다. 술도 그랫거니와 밥 한 두 그릇은 맛이나 보고 고기 근이란 량에 차지도 아니하얏답니다.” ―동아일보 1930년 2월 13일자》1920년 10월 21∼26일 중국 길림성 화룡면에서 김좌진의 북로군정서와 홍범도의 대한독립단 병력 3000여 명은 일본 정예군 동지군 5000여 명과 전투를 벌여 3000여 명의 일본군 사상자를 냈다. 한국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큰 승리인 ‘청산리대첩’이었다. 당시 이 전투는 국내에도 알려졌으나 동아일보는 일본 왕실의 3종 신기를 비하하는 사설을 썼다는 이유로 무기정간을 당했을 때여서 소식을 싣지 못했다. 청산리대첩 이후 김좌진의 이름은 국내에서 ‘만주의 독립운동가’로 잘 알려졌고 그의 동정은 큰 관심거리였다. 김좌진은 1921년 3월 만주 지역 독립군들이 조직을 재정비해 ‘대한국총합부’를 만들어 ‘군무부장’을 맡았고 1925년엔 군사조직인 신민부를 창설했다. 동아일보는 1928년 3월 3일자에서 김좌진의 신민부가 일제의 탄압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고 다시 활동을 개시해 밀산현에서 암중 비약(飛躍)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충남 홍성의 명문 김형규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많은 일화를 남겼다. 그는 15세 때는 집안의 노복 50여 호에 노비 문서를 내주어 풀어줬다. 19세에는 자신의 99칸 집에 학교를 세워 향리의 청소년을 양성했다. 서울로 올라온 뒤 광복단 사건으로 3년간 수감 생활을 했는데 그를 체포하기 위해 탑골공원에서 경찰 7, 8명이 둘러쌌으나 김좌진이 포위를 뚫고 키보다 높은 공원 뒷문을 뛰어 넘어 달아났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그는 1930년 1월 24일 공산주의자에 의해 피살됐다. 이 소식은 국내에 늦게 알려져 동아일보에선 2월 9일에야 피살설이 보도됐고 2월 13일 만주 한인들이 그의 부고를 공식적으로 낸 뒤에야 확인됐다. 동아일보는 당시 “이십여년 동안이나 남북만주로 도라다니며 혹은 ○○군을 양성하기 위햐야 다수한 조선청년을 모아 실제 훈련을 하고 혹은 이천여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북간도 방면에 넘나들며 혹은 신민부를 조직하야 십년을 활동하야…(중략) 조선사람에게 ‘조선이 가진 만주의 장사’라는 늣김을 주엇다”고 회고했다. 동아일보는 그의 죽음을 기려 2월 14∼18일 4회에 걸쳐 김좌진의 일대기를 소개했다. 특히 마지막 4회는 민감한 내용이 담겼다는 이유로 기사의 절반이 삭제된 채 발행됐다. 광복 후 1949년 김좌진 추모비가 출생지인 홍성에 세워졌고 1999년엔 기념사업회가 설립됐다. 그의 아들인 김두한은 종로의 주먹세계에서 이름을 날리다가 3, 6대 국회의원을 했고 손녀인 김을동 씨도 18대 국회의원이 됐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조한승 9단은 12월 15일 강원 춘천시 102보충대에서 입대했다. 1982년생이니까 올해 27세. 늦어도 한참 늦었다. 강추위가 이어지던 입대일, 조 9단의 마음도 시렸을 것이다. 그가 입대 자체를 꺼린 건 아니다. 3년 전부터 군대를 간다고 했다. 하지만 군대 2년여의 공백을 거치면 아무래도 바둑 실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입대를 한껏 늦추면서 그가 이루고 싶었던 건 바둑을 배울 때부터 간직했던 꿈, 세계대회 우승이었다. 그는 올해 초 이세돌 9단을 꺾고 BC카드배 결승에 진출해 기회를 잡았다. 상대는 당시 세계대회를 휩쓸고 있던 중국의 구리 9단. 1국을 패한 그가 2국에서 멋지게 반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1승 3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세계 정상에 오르기엔 2% 부족한 무언가가 있었다. 조 9단은 끝내 그걸 극복하지 못했다. 입대 직전인 12월 9일 GS칼텍스배에서 박영훈 9단을 3승 1패로 꺾고 우승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이 바둑을 둔 것은 11월 25일. 흑 17은 이후 실전 진행을 고려할 때 ‘가’로 한발 더 가는 것이 나았다. 흑 17로 인해 백도 24로 침입할 때 부담을 한결 덜었다. 백 24 때 흑은 참고도 1로 씌워 공격하고 싶다. 백을 살려주더라도 흑 5로 중앙을 두텁게 만들면 만족스럽다. 그러나 안 2단은 좀 더 강퍅한 수를 떠올리고 있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참고 1도는 중반 초입 때 우변의 모습이고 2도는 돌을 던졌을 때 우변의 모습이다. 1도 당시에는 우변에 백 모양이 있긴 했지만 중앙 흑의 ○가 우변 쪽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어 우변 모두가 백 집이 될 가능성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2도를 보면 우변에서 흑 ○를 잡으며 엄청난 백 집이 났다. 그동안 흑은 우하에서 패를 낸 정도인데 어차피 팻감 부족으로 이길 수 없다. 초반은 흑의 페이스였다. 특히 중앙 패의 대가로 좌하 귀를 통째로 잡아 절대 우세를 확보했다. 국면 반전의 계기는 경솔하게 단수 친 흑 135. 백이 이을 줄 알았지만 패로 버티면서 흑의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백은 많은 팻감을 동원해 흑을 괴롭혔다. 김 초단은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 당황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흑이 패를 이기겠다는 집착을 버리고 우변의 흑을 살렸으면 미세하지만 흑이 여전히 우세했는데 그 기회도 놓치고 말았다. 홍기표 4단은 올해의 루키 김 초단에게 역전승을 거두며 대망의 본선 4강에 진출했다. 96…56, 98…54, 100…18, 140·146·152·158·164·204·210·216·226·232…130, 143·149·155·161·167·207·213·219·229·234…137, 178·184·190·196·202·224…124, 181·187·193·199·221·227…175, 209…200. 244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막힌 데가 뻥 뚫리는 느낌이었다. 이세돌 9단이 17일 한국기원에 복직원을 제출했다. 1년 6개월간의 휴직을 선언하고 바둑계를 떠난 지 정확히 여섯 달 열흘 만에 컴백 선언을 한 것이다. 복직원을 받아 든 한국기원이나 ‘왕의 귀환’을 갈망하던 팬들은 환영 분위기에 휩싸였다. 이 9단의 복직원 제출이 곧바로 복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기원 이사회의 승인이라는 형식적 절차 외에도 몇 가지 선결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7월 이 9단의 휴직을 수락하면서 이 9단 사태가 기원 규정의 미비 때문이라고 보고 이를 사전에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이사회는 10월 개선안을 의결했다. 그 핵심 중 하나는 랭킹 10위 내의 기사는 한국바둑리그를 포함해 총규모 기준 국내 상위 5개 기전에는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중국바둑리그 출전 기사들이 기사회 발전기금으로 중국팀에서 받은 수입의 5%를 기사회에 납부하는 것을 명문화했다. 이 두 가지 모두 이 9단 사태의 불씨가 됐던 내용이었다. 한국기원은 이 9단의 복직을 허용할 때 이 규정을 준수할 것인지를 확인하겠다고 했다. 이 규정들이 얼마나 타당한지는 지금 따지지 않았으면 한다. 좀 더 중요한 것은 왜 이런 규정이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반성과 상호 간의 의지다. 그동안 분쟁의 불씨는 약속의 위배보다는 약속 자체의 불명확성에서 비롯된 측면이 컸기 때문이다. 이 9단이 기사회 발전을 위한 기금을 내기 싫어했다거나 한국바둑리그를 참가하지 못할 대회로 본 것은 아닐 것이다. 이번엔 명확한 규정과 절차가 만들어진 만큼 모처럼 찾아온 해빙의 기운을 살려나가야 한다. 작은 불씨도 남겨두지 말고 돌다리를 두드리듯 2009년에서 2010년으로 건너가야 한다. 1인자일수록 지킬 것은 지키고, 아픈 만큼 성숙해져 돌아오는 동료를 따듯하게 맞아들이는 기사들의 모습. 이 모두가 새해 벽두에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 9단의 공백으로 한국 바둑계는 올 하반기 세계대회에서 중국세에 밀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9단도 국수전 타이틀을 반납하고 랭킹 1위에서도 물러나는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한국기원도 이 9단 휴직 전후로 사태를 해결할 협상력을 보여주지 못해 지탄을 받았다. 모두가 지는 게임을 한 것이다. 이 9단의 컴백이 빨리 마무리돼 불신의 장벽 속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한국 바둑호가 윈윈 게임을 하길 희망한다.이세신 바둑TV 편성기획팀장}

박정환 4단(16·사진)이 천원전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는 2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SKY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전 5번기 3국에서 김지석 6단에게 13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3연승으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 2000만 원. 박 4단은 이날 우승으로 올해 초 4회 원익배 십단전에서 백홍석 7단을 꺾고 우승한 것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박 4단은 현재 진행 중인 5회 십단전에서도 김지석 6단을 꺾고 결승에 올라 이창호 9단과 우승을 다툰다. 이 9단과의 역대 전적은 1승 1패. 박 4단은 그동안 이창호 이세돌 9단의 뒤를 잇는 재목으로 손꼽혀 왔으나 올해 초 4회 십단전 우승 이후 9월까지는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했다. 국수 명인 농심신라면배 등 3개 대회의 예선 결승에서 모두 일격을 당해 번번이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8월 20일∼9월 10일 4연패를 당했다. 세계대회에서도 LG배 세계기왕전 예선과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에서 탈락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부진에서 탈출하며 지금까지 12연승을 달리고 있다. 연승하는 동안 물리친 기사 중에는 최철한 박영훈 9단도 들어 있다. 김승준 9단은 “17세에 첫 타이틀을 딴 이세돌 9단처럼 박 4단도 어린 나이에 이미 정상급에 근접하고 있다”며 “그의 기재나 성실함을 감안할 때 몇 년만 지나면 가장 눈에 띄는 기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4단은 이날 “김 6단이 부담이 컸는지 천원전 3국을 생각보다 쉽게 이겼다”며 “국내 기전에선 국수전, 세계 기전에선 후지쓰배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패싸움은 다시 우상으로 옮아갔다. 이 시점에서 형세를 냉정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 중반 이후 백이 패를 빌미로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아직 흑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흑이 이제라도 침착하게 운영하면 승리를 거둘 수 있다. 그러나 반상의 뜨거운 열기만큼이나 김정현 초단의 머리도 달아오른 상태. 이런 때일수록 한 걸음 물러서서 바둑의 흐름을 조망하고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데 김 초단이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흑보다 백의 팻감이 많기 때문에 패싸움을 해봐야 백에게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김 초단은 이 시점에서 패에 집착하지 말고 차라리 양보한 뒤 다른 길을 모색해봐야 했다. 흑 127 때가 첫 번째 기회였다. 실전처럼 패를 때려내지 말고 참고 1도 흑 1로 젖혀 간다. 흑 5까지는 간단한 수순인데 이랬으면 여전히 흑에게 승산이 있었다. 흑 129 때가 마지막 기회. 역시 참고 1도와 마찬가지로 참고 2도 흑 1이 포인트. 흑 9까지 굉장히 미세하지만 흑이 유리해 보이는 승부다. 두 번의 기회를 모두 놓치고 백 130으로 우변이 백의 수중에 들어가자 역전됐다. 게다가 흑 133이 헛팻감. 순식간에 허물어진 흑은 더 버티지 못하고 백 144을 보자 돌을 던졌다. 116·126·132…○, 119·129·134…113, 124·140…◎, 127·143…121.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세계아마바둑대회 2관왕을 차지하고 싶습니다.” 최근 43기 아마국수전에서 우승해 내년 5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송홍석 아마 7단(21)은 세계대회 우승을 다짐했다. 그는 10월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제4회 국무총리배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다. 그는 “전 세계 아마기사가 출전하는 두 대회에서 우승하는 건 ‘세계 아마 최강’이라는 의미가 있고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것이기에 꼭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송 7단은 아마국수전 우승으로 랭킹 1위에 올랐다.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다. 화려한 아마추어 경력을 갖고 있지만 그는 프로 입단이라는 꿈을 여전히 이루지 못하고 있다. 11세 때 연구생에 들어간 그는 그동안 두 명의 프로기사를 뽑는 입단 대회 본선에 6번 진출했지만 3등을 두 번 하는 등 아쉽게 탈락했다. 그는 18세 때인 2006년 한국기원 연구생에서 자퇴했다. 그는 프로 입단 실패에 대해 “재주가 없었다기보다 바둑을 진정 좋아하면서 두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 때문에 의무감으로 바둑을 뒀는데 같이 공부했던 김지석 6단, 한상훈 4단 등은 진짜 바둑을 좋아하면서 뒀던 것 같습니다. 그게 차이를 불렀던 것 같아요.” 연구생을 나온 이후 1년을 쉰 뒤 2007년부터 아마대회에 출전해 전국체전, 바둑왕중왕전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프로 입단 실패로 인한 방황의 세월이기도 했다. 김 6단 등이 입단 후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며 ‘나도 프로가 됐다면…’이라고 되뇐 적도 많았다. “올 6월 바둑계를 떠날까 심각하게 고민했어요. 다니던 바둑 도장에서도 나왔고요.” 그러나 바둑을 두지 않는 삶은 견디기 힘들었다. 수영 피아노도 배우고 다른 일도 구상해봤지만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는 국무총리배 국내 예선에 출전했다. “제가 실수를 하면 바로 당황하는 편이에요. 실수를 만회하려고 조급하게 두다가 또 실수하고, 실수할까 두려워 움츠러들다가 상황이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이번 국무총리배와 국수전에선 ‘바둑을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두니까 성적이 오히려 좋아졌어요.” 그는 내년 1월 8일 프로아마 오픈 기전인 BC카드배 세계대회 예선에 출전한다. 1차 예선에선 연구생과 아마추어끼리 대결하고 2차 예선에 진출하면 프로기사와 함께 대결을 펼친다. “프로기사와 정식 대국을 두고 싶어요. 내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보고 싶고. 자신은 있는데 어떨지는 모르겠어요.” 그는 프로와의 실력차를 묻는 질문에 조심스럽게 “세계대회 8강, 4강에 올라가는 기사들은 몰라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연구생 초기 이창호 9단을 존경해 프로가 되면 이 9단을 뛰어넘기 위해 300개의 타이틀을 따겠다고 꿈꿨던 그는 이날 ‘꾸준히’라는 표현을 자주 썼다. “다른 분야에서 하고 싶은 것도 많지만 바둑은 한평생 안고 가야 할 존재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한걸음씩 꾸준히 성적을 내다 보면 프로도 되고 타이틀도 딸 수 있겠죠.”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최철한 9단은 올해 중국바둑리그에 시안(西安) 팀으로 출전해 9승 3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바둑리그 을조(2부리그)에서 올해 갑조(1부리그)로 승격한 시안 팀은 갑조 잔류가 목표였으나 최 9단의 활약 덕분에 12개 팀 중 6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1승당 5만 위안(약 850만 원)을 받은 최 9단은 몸값만큼 제 역할을 다했다. 이 대국은 중국리그 마지막 라운드 경기. 시안 팀과 대결한 구이저우 팀은 최 9단의 상대로 신예 펑리야오 5단을 내세웠다. 구이저우 팀은 막강 최 9단을 상대로 펑 5단이 이기면 기쁨 두 배이고 져도 아쉬울 건 없다는 생각이다. ○ 장면도=패기만만한 중국 신예와 독사 최철한 9단은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좌하 귀에서 흑 대마가 두 집을 내지 못하고 갇힌 상태. 흑이 좌변 백을 잡아야 한다. 펑 5단은 백 1의 맥을 구사하며 탈출을 시도한다. 펑 5단은 백 9까지 탈출에 성공했다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최 9단은 회심의 일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 실전도=허술하고 빈틈이 많아 보이는 흑 1이 백 대마의 활로를 교묘하게 차단하고 있다. 조금 전까지 느긋하게 반상을 내려보던 펑 5단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신다. 펑 5단은 백 2와 흑 3만 교환한 채 손을 뺐다. 밖으로 나갈 길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좌하 흑과 수상전도 안 되는 것일까. ○ 참고도=수상전을 하려면 백 1로 수를 늘려야 한다. 이때도 흑 2로 씌우는 맥이 준비돼 있다. 백의 수를 줄이는 흑 8도 아마추어들이 기억해둘 만하다. 이후 한 수씩 조여 가면 패가 나는데 흑이 먼저 때리는 패다. 백은 60집을 상회하는 좌하 패를 감당할 만한 팻감이 없기 때문에 수상전 승자는 흑이 된다. (15…○, 17…11, 18…○) 도움말=김승준 9단}

우상 패가 반상에 일파만파를 일으키고 있다. 패싸움 와중에 우하 흑 대마의 생사도 불확실해지면서 이곳에서도 패가 나자 바둑은 점차 고차방정식처럼 복잡해지고 있다. 우하 패도 묘하다. 흑백 어느 쪽이든 패를 이기기 쉽지 않다. 흑이 진다고 해서 대마가 당장 숨을 거두지도 않지만 이긴다고 해도 삶이 100%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분명한 건 흑의 부담이 더 크다는 점이다. 두 대국자는 일단 우상 패를 내버려두고 우하 패부터 해결하고자 한다. 바둑이 어지럽게 돌아가지만 결국 누가 팻감이 많은지가 관건이다. 두 기사의 희비는 백 94에서 갈렸다. 홍기표 4단은 백 94를 둔 뒤 안도하는 표정이다. 중반 무렵 좌변 패가 끝났을 때 흑이 무심코 흑 ○와 백 ◎를 교환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별것 아니었지만 지금은 팻감 생산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흑 95로 참고도 1로 우상 패부터 해소하고 싶지만 좌변에서 백 8까지 또 패가 난다. 이 패는 우상 패보다 흑의 부담이 더 크다. 또 흑 95는 ‘가’로 두는 것이 조금이라도 이득이다. 흑 103 때 백은 우하 패를 버려두고 다시 우상 패를 시작한다. 팻감이 떨어진 흑은 마침내 111로 굴복했다. 흑 우세가 어느덧 사라지고 흑백의 간격이 극도로 좁혀졌다. 78·84·90·96·102…○, 81·87·93·99…175, 107…○, 109…100.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흑 ○의 경솔한 단수가 엉뚱한 패를 불렀다. 흑 ○로는 참고 1도 흑 1을 먼저 뒀으면 깔끔했다. 흑 3 때 백이 실전처럼 패를 하려고 하는 것은 무리. 백이 패에 질 때 손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백이 그걸 감수하고 패를 하면 어떨까. 그 경우엔 이 패와 비슷한 크기의 팻감을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실전처럼 백이 패에 져도 큰 부담이 없어야 팻감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흑은 늦었지만 37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두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바로 백 2로 끊어 패를 키운다. 참고 2도는 흑의 부담이 실전보다 훨씬 커진다. 이처럼 수순이 뒤바뀌면 바둑의 모양도 완전히 바뀐다. 지루한 패싸움이 시작됐다. 대형 바꿔치기를 했기 때문에 팻감은 서로 많지만 백의 팻감이 질적으로 우수하다. 팻감을 쓸 때는 손해를 보지 말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천지대패가 나서 사소한 손해를 무시할 수 있을 때는 예외지만 팻감에서 손해를 보면 패를 이겨도 오히려 밑지는 장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런데 백은 자연스럽게 하변 흑 세를 지우고 우하 흑 돌마저 미생마로 돌려놓는 영양가 100점의 팻감이 계속 나오고 있다. 흑은 상변 패도 이겨야 하지만 우하 돌의 생사도 신경 써야 한다. 흑 73 때 백 74로 다시 패를 유도한다. 40·46·52·58·64…○, 43·49·55·61·67…37.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한국신문협회 산하 기조협의회는 21일 국회의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도입 법안 처리와 관련해 “1공영 다민영을 당장 도입할 경우 신문의 존립이 위태롭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고흥길)에 전달했다. 신문협회는 “현행 한국방송광고공사의 독점을 해소하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은 광고 판매에서 실질적인 경쟁을 하라는 것이지 반드시 ‘1공영 다민영’을 도입하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1공영 1민영 혹은 다민영 중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매체 환경 등을 고려한 합리적 판단에 달렸다”고 밝혔다. 신문협회는 또 “(KBS MBC처럼) 소유구조가 공영인 방송은 공영 미디어렙이 담당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방송통신위원회는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2010년 업무보고에서 방송 시장의 규제완화와 경쟁 활성화를 위해 종합편성과 보도채널을 도입하고, 콘텐츠 질 향상을 위해 막말 방송과 저질 드라마에 대한 제재를 강화키로 했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올 7월 미디어 관계법 통과로 낡은 규제틀이 사라진 만큼 종편 및 보도채널 등 신규 방송사업자를 허가해 방송 시장의 지상파 독과점 현상을 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통위는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방통위는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로 묶여 있는 지상파 방송의 방영시간을 연장해 심야방송을 허용할 방침이다. 지상파 방송광고판매 대행 시장에선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독점을 해체하고 민영미디어렙을 허용한다. 관련 법 개정이 연말까지 국회에서 통과하면 내년 6월 실시할 예정이다. 방통위는 또 공영방송 재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KBS 수신료 인상도 추진한다. 의료 광고 등 방송광고 금지 항목을 일부 풀어주는 방안도 마련한다. 방송 콘텐츠의 질 향상을 위해 막말 사용과 저질 드라마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지난달부터 ‘주의’ 이상의 법정 제재를 내릴 때 최고 5000만 원의 과징금을 물릴 수 있도록 법을 개정했다”며 “방송사의 자체 심의를 늘리고 PD 작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EBS에 대한 지원도 대폭 확대해 EBS의 장비 개선에 50억 원을 투자하고 프로그램 제작비용으로 201억 원을 지원한다. 케이블 위성 등 유료채널에서 EBS 교육채널의 송출을 늘리도록 하고 EBS 인터넷 콘텐츠도 무료 또는 저가에 제공할 방침이다. 방송통신 콘텐츠 육성과 관련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 출자해 3년간 1000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231억 원의 콘텐츠 제작지원도 병행한다. 경기 고양시에 2012년까지 2000억 원 규모의 디지털콘텐츠 제작 및 송출 시설을 갖춰 채널사업자(PP)와 독립제작사가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지난 호(794)에 이어진다. 子路가 군자란 어떤 인물인지 묻자 공자는 敬으로써 자기를 수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자로가 그런 정도로 군자일 수 있습니까 하고 되묻자 공자는 군자가 敬으로써 자기를 수양하면 그와 관계있는 사람들이 저절로 편안하게 되므로 敬으로써 수양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그런데도 자로는 공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시 “이와 같을 뿐입니까”라고 물었다. 공자는 군자란 자기를 닦아서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주고 자기를 닦아서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어서 요임금이나 순임금도 오히려 부족하다고 걱정했다는 사실을 환기시켰다.如斯而已乎는 ‘이와 같을 뿐입니까’라고 되묻는 말이다. 修己以安百姓의 以는 而와 같은 연결사, 安百姓은 천하의 인민을 편안하게 하는 일이다. 病諸는 이것을 부족하다고 여긴다는 뜻으로, 하기 어려워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반성했다는 말이다. 諸는 之와 乎의 合音字(합음자), 其猶∼乎는 추측의 뜻을 나타내는 문형이다.‘대학’에서 말하듯이 인격주체의 자기 수양은 그 자체로 완결되지 않는다. 몸을 닦아 공경하는 誠意(성의)와 正心(정심), 몸을 닦아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修身(수신)과 齊家(제가), 백성을 편안하게 만드는 治國(치국)과 平天下(평천하)가 동심원을 그리면서 확장된다. 현대의 지식인들은 이 동심원의 구조를 반드시 인정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 고전적인 사유가 오늘날 더욱 그리워지는 것은 어째서인가.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

백 18의 협공은 집이 부족해 다급한 백의 심경을 보여준다. 백 18로 21의 곳에 두면 서로 무난한데 이래서는 백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 백 22 때 일반적인 정석은 참고 1도. 흑은 이렇게 둬도 되지만 집 모양이 없는 게 마음에 걸린다. 흑은 평소보다 조금 손해더라도 확실한 길을 가고 싶다. 흑 23이 김정현 초단의 선택. 백 26으로 참고 2도 백 1에 두면 흑 2, 4를 선수하고 흑 6으로 수습하겠다는 계산이다. 참고 1도와 비교하면 눈 모양이 풍부하다. 홍기표 4단도 참고 2도는 굴복이라고 보고 백 26으로 반발했다. 흑 29까지 바꿔치기가 됐는데 흑으로선 별 손해 없이 정리한 모습이다. 여전히 흑 우세. 이제 바둑판엔 빈 공간이 별로 없다. 우상귀가 정리되면 끝내기에 들어간다. 백 30, 32는 의례적인 정리 수순. 백의 속마음은 타들어가지만 주변 흑이 두터워서 별다른 변화가 없는 곳이다. 여기서 오랜만에 흑의 실착이 등장한다. 흑 35. 이렇게 단수 치면 백이 이어줄 것이라고 쉽게 생각한 듯하다. 백 36처럼 패로 버티자 부담스럽다. 이판사판으로 나오는 백과 진흙탕(패싸움)에서 뒹구는 것은 흑에게 바람직하지 않다. 또 한 수로 깔끔하게 정리되는 패가 아니어서 패를 둘러싼 계산이 복잡하다. 흑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백은 중앙 패싸움에서 여유가 없다. 패를 지면 바둑이 끝나기 때문이다. 흑이 어떤 팻감을 쓰든지 패를 해소해야 한다. 흑 97이 백으로선 뼈아픈 팻감. 홍기표 4단은 잠시 숨을 고른다. 이 팻감만큼은 받아주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백도 참고도 백 3으로 나가는 팻감이 있지 않은가. 하지만 흑에겐 마지막 팻감이 하나 더 남아있다. 흑 6이 절묘해 백이 응수하지 않을 수 없다. (◎…5) 이후 백의 팻감은 없다. 홍 4단은 쓰린 마음으로 흑 97을 외면하고 98로 때렸다. 흑 99가 놓이자 흑 ○를 잡았던 백 ○가 거꾸로 흑에게 잡혔다. 안팎으로 따지면 50집이 넘는다. 백은 100으로 흑 다섯 점을 잡아 중앙을 수중에 넣었다. 초반과 비교하면 상전벽해의 변화가 일어난 셈인데 좌하 귀 흑의 실리가 커서 흑이 상당히 앞서기 시작했다. 흑은 유유히 흑 101∼105로 좌변을 살렸다. 다만 흑 103은 실수. 그냥 105의 곳에 뻗어 살아야 했다. 백 104가 놓여 좌상 흑에 뒷맛이 생겼다. 그나마 백이 선수를 뽑아 106으로 우상에 먼저 둘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다. 흑은 115로 발 빠르게 우하 귀에 걸치며 백의 집 모양을 지워나간다. 이미 확보한 실리가 많은 흑은 백에게 큰 집만 내주지 않으면 된다는 계산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한국방송협회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이사회를 열어 김인규 KBS 사장(사진)을 제17대 회장으로 선출하고 이정옥 KBS 보도본부 해설위원을 사무총장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대구 서구 지역의 케이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인 한국케이블TV 서대구방송에 대해 재허가를 거부했다. 방통위는 허가 기간이 12월 31일 만료되는 서대구방송이 방송을 중단할 경우 가입자 3만여 명이 불편을 겪을 것을 고려해 방송 송출은 내년 3월 31일까지 하도록 했다. 가입자들은 이 기간에 서구 내 다른 케이블 사업자인 대경방송이나 위성방송, 인터넷TV(IPTV)로 변경하면 된다. 조영훈 방통위 뉴미디어정책과장은 “가입자들이 다른 유료채널로 전환할 때 가입비와 설치비를 내지 않고, 기존과 같은 요금을 낼 수 있도록 방송사업자들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서대구방송이 2005년 이후 케이블채널(PP)에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의 14배로 부실경영을 한 점 등이 지적돼 재허가 승인에 필요한 점수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케이블 SO사업자에 대한 재허가 거부는 방송위원회 시절인 2006년 우리넷 하나방송 충남연합방송 등 3개 사업자에 내려진 적이 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