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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성인 고객이 저렴한 어린이 메뉴(키즈 밀)를 선택하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외식 물가가 치솟자 양이 적당하고 가격이 저렴한 메뉴를 고르는 성인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식비 부담 속 어린이 메뉴 선택 확산23일(현지시각) 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결제 플랫폼 업체 라이트스피드커머스(Lightspeed Commerce)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44%가 “식당에서 어린이 메뉴를 주문해 본 적 있다”고 답했다. 비슷한 결과는 다른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마켓워치가 소셜 플랫폼 X에서 실시한 자발적 투표 조사에 따르면, 참여자 1400명 가운데 33.8%가 어린이 메뉴를 선택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미국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외식비 지수는 3.8%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식 물가 상승이 성인들의 키즈 메뉴 선택을 확산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향수와 재미, 성인을 키즈 메뉴로 끌다전문가들은 다이어트 약물 복용 확산으로 소식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 그리고 어린이 메뉴가 주는 추억과 재미도 성인 고객을 끌어들이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실제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미 맥도날드는 하루 평균 320만 개의 해피밀(Happy Meal)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인 고객을 겨냥해 ‘맥도날드랜드 밀(McDonaldland Meal)’이라는 한정판 세트 메뉴를 출시, 추억 요소와 수집품을 앞세운 마케팅을 강화했다.인마켓 최고전략책임자 마이클 델라 펜나는 “성인의 어린이 메뉴 주문을 제한하기보다, 장난감이나 한정판 아이템을 더해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항산화 효과로 알려진 땅콩버터가 실제로는 노화 속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구운 땅콩은 노화 억제…버터는 효과 없어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스페인 연구팀은 성인 58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섭취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세 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껍질째 구운 땅콩 25g, 시중에서 흔히 먹는 땅콩버터 32g, 땅콩기름으로 만든 버터 32g을 매일 섭취했다.실험이 끝난 뒤 구운 땅콩을 먹은 그룹은 염색체 끝부분인 ‘텔로미어’ 길이가 뚜렷하게 늘어났다. 텔로미어는 세포가 분열할 때 유전 정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짧을수록 노화가 진행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항산화 효과는 생 땅콩에… 가공 과정서 효능 사라져반대로 가공 땅콩버터를 먹은 그룹에서는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참가자의 5분의 1가량은 텔로미어가 더 빠른 속도로 짧아진 것으로 확인됐다.연구진은 “생 땅콩에는 비타민E와 나이아신 같은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염증을 줄이고 활성산소를 없애 텔로미어를 보호한다”며 “하지만 버터 형태로 가공하면 이런 작용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과는 세포 건강을 위해 가공식품보다 원형 그대로의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건강 간식’ 땅콩버터, 효과와 유행은 달라땅콩버터는 사과와 함께 먹는 간식 조합으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건강 간식’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단순히 유행을 따른 섭취가 반드시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연구진은 다만 “참가자 규모가 58명에 불과하고, 땅콩을 아예 섭취하지 않은 비교 집단이 없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문은 지난 3월 국제 학술지 ‘안티옥시던츠’에 실렸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에서 한 여성이 약 1년간 준비한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얼굴이 마비돼, 결국 웃지 못한 채 식을 올려야 했다.■ 7000만 원 들인 결혼식…일주일 전 이상 증상19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시카고에 사는 미용사 켈리 스테치(30)는 1년간 결혼 준비 비용으로 5만 달러(한화 약 7000만 원)를 썼다. 그러나 결혼식을 일주일 앞두고 귀 통증과 삼킴 곤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는 “삼킬 때 아팠고 귀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이후 귀 주변이 붓고 수포가 생겼다. 응급실에서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지만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구토가 이어졌고 결국 얼굴 한쪽이 마비돼 웃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됐다. 그는 결혼 전날 리허설 대신 병원을 찾아가야 했다. 그는 “웃으려고 했지만 오른쪽 얼굴은 왼쪽처럼 움직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혼식은 예정대로…하지만 웃지 못해그럼에도 스테치는 결혼식을 강행했다. 하객 수를 200명에서 50명으로 줄이고, 메이크업으로 최대한 증상을 가렸다. 식 도중에는 오른쪽 눈꺼풀이 감기지 않아 손수건으로 눈을 가려야 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에 웃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그는 램지헌트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안면 신경을 침범해 발생한다. 얼굴 마비와 청력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다행히 현재는 얼굴 움직임을 회복됐고, 그는 임신 8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과로·스트레스가 원인으로 꼽혀램지헌트증후군은 2022년 가수 저스틴 비버가 투병 사실을 공개해 알려진 병이다. 매년 10만 명당 5명 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서울아산병원 의료 정보에 따르면, 해당 질병의 증상인 안면 마비는 초기에 집중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하면 마비가 심해지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 치료에는 스테로이드와 진통제가 사용되며, 발병 직후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늦어도 4일 이내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전문가들은 과로,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가 안면 마비를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스테치 역시 “결혼 준비 과정의 극심한 스트레스가 발병 원인이었다”며 “예비 신부들은 나와 같은 불행을 겪지 않도록 무엇보다 건강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지난 12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의 한 약국. 싱가포르에서 온 한 가족은 카트에 연고와 크림을 가득 담으며 휴대폰 화면과 제품명을 하나하나 대조했다. 딸은 “친구들 것까지 사야 한다”며 장바구니를 채웠고, 부모는 “딸이 오고 싶어 해서 함께 왔다”며 영어로 적힌 효능 설명을 꼼꼼히 읽어 내려갔다. 매장 안은 외국인 손님으로 붐볐다. 한국 약국이 외국인 관광객들의 새로운 K뷰티 쇼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의약 화장품과 피부 관리용 제품을 찾는 발길이 면세점·백화점 대신 약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손님의 90% 외국인…SNS 보고 찾아와”명동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손님의 90%가 외국인”이라며 “추천을 받는 게 아니라 SNS에서 본 제품명을 캡처해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권 손님은 여드름·색소 치료제를, 유럽권 손님은 보습제·재생크림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약국 곳곳에는 ‘TAX FREE’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주요 제품 설명은 영어·중국어·일본어로 번역돼 있었다.■ SNS 확산…“한국 가면 꼭 사야 할 약국템”틱톡·인스타그램에는 “한국 가면 꼭 사야 할 약국 제품”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 샤오홍슈에서도 구매 인증샷과 리뷰가 활발히 공유된다.누리꾼들은 “가격이 저렴하다”, “시술 후 관리에 좋다”고 호평했고, 한 번에 여러 개를 구매한 사진을 올리며 ‘약국 쇼핑’ 인증에 나섰다. 실제로 동아제약의 피부 외용제 3종은 지난해 매출 500억 원을 돌파했다.■ “이제는 외국인이 한국 약국 찾는 시대”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과거 한국인들이 유럽 약국 화장품을 사 오던 것처럼 이제는 외국인들이 한국 약국을 찾는 시대가 됐다”며 “한국인의 피부 이미지가 상징화되면서 K뷰티 신뢰도가 넓게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드름, 기미, 모공 등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는 약국 화장품군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쟁력 있는 미용 산업과 일상화된 자기관리 문화가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꼭 가보고 싶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수치로도 드러나는 ‘코리아 글로우업’ 열풍SNS에서는 ‘코리아 글로우업(Korea Glow Up)’이란 해시태그가 유행 중이다. 한국에서 피부 관리 후 달라진 외모를 비교한 영상이 인기를 끌며 “한국은 미모가 바뀌는 곳”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한 여성은 ‘한국 생활 1개월 차 vs 5년 차’ 영상을 올려 220만 회 조회를 기록했고, 한 남성의 “한국 물에 뭐가 있나?” 영상은 550만 회 이상 조회됐다. 해외 누리꾼들은 “스킨케어 루틴 알려 달라”, “한국행 비행기표가 필요하다”고 댓글을 달았다.실제 수치로도 이 같은 흐름은 나타난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 서비스 거래액은 364억 원으로, 2019년 대비 231% 늘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서도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117만 명 중 피부과 방문객은 70만 명(56.6%)에 달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 이세돌 지음/ 324쪽·18800원·웅진지식하우스인류 최초로 알파고에게 1승을 거둔 전 바둑기사 이세돌이 대국 인생을 돌아보며,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이 무엇인지 되묻는 기록이다. ‘수읽기’란 바둑에서 상대의 수를 해석하고 흐름을 예측해 최선의 수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세돌은 수천 번의 수읽기와 형세 판단, 복기를 해본 사람으로서, 예측 불가능한 인생에서 자신만의 ‘묘수’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를 전한다.책은 단지 바둑 이야기를 넘어선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대에, 삶이 흔들린다면 결국 자신을 믿고 나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는다. 삶에는 반드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순간이 찾아온다. 바둑에서의 승부수는 자 생각과 의지, 더 나아가 인생 전체를 보여주는 행위다. 모든 것을 거는 만큼 큰 위험이 따르지만, 그만큼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힘이 되기도 한다.1903전 1324승 3무 576패. 그 치열했던 대국의 시간만큼, 이 책은 인생이라는 거대한 바둑판에서 자신만의 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건넨다.◇사이 인간/ 김대식·김혜연 지음/ 268쪽·20000원·문학동네호모사피엔스가 이룩한 현대 문명과, AI가 주도하는 새로운 문명 사이에 선 오늘날의 인류를 ‘사이 인간’이라 명명하며 그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책이다. 기술이 노동을 대신하는 시대, 인간다움을 유지하며 AI와 공존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각계의 전문가 15인이 저마다의 시선으로 답한다.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진화생물학자 최재천, 건축가 유현준 등이 참여해 AI와 상생할 인간의 역할을 고민한다. 2장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 이성수, 다큐멘터리 PD 한상호 등의 논의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AI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짚는다. 3장에서는 철학자 최진석 등이 인간 본질에 대한 사유를 이끈다.각 장에는 뇌과학자 김대식의 칼럼이 수록돼 ‘사이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통찰과 소양을 제시한다. 기술과 인간성의 균형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철학과 실천 사이의 교량 같은 역할을 한다. 저자는 김대식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와, 생성형 AI 기반 안무 작업을 이어가는 ‘여니스트’ 대표 김혜연이다.◇K뷰티 트렌드/ 김난도·전미영·최지혜·서유현·권정윤·한다혜·이혜원·김나은 지음/ 264쪽·18000원·미래의창K산업의 중심, K뷰티와 트렌드코리아 팀이 만났다. 화장품 업계의 소식을 접하다 보면 믿기 힘든 일들이 펼쳐진다. 세계는 막 K뷰티에 눈을 떴다. 한국 화장품의 잠재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독자라면 자연스레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K뷰티의 성공, 어떻게 가능했을까?”이 책은 그 답을 제시한다. 트렌드 대응력은 이제 모든 산업이 갖춰야 할 혁신의 DNA다. 트렌드코리아 팀은 K뷰티를 산업 전반의 스승이자 트렌드 사관학교라고 부른다. 인디 브랜드조차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되는 시대. K뷰티를 이해하면 K산업 성공의 방정식이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고양이 서점 북두당/ 우츠키 겐타로 지음/ 384쪽·17800원·나무의마음전생을 반복하며 살아온 고양이 쿠로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과 세상은 묘하게 낯설면서도 익숙하다. 에도 시대 대기근에서 시작해 8번의 삶과 죽음을 겪은 쿠로는 인간에 대한 불신과 상처를 안은 채 살아남는다. 단순한 환생 판타지가 아니다. 책방지기로 살아가며 인간과 부딪히고, 폭력과 부조리 속에서 삶의 무게를 느끼고, 창작의 고독 속에서 자신만의 작은 구원을 찾는다. 쿠로의 시선은 때로 따뜻하게, 때로 날카롭게 우리 삶의 면면을 비춘다.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생명의 소중함과 존재의 의미, 그리고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져 있음을 느끼게 된다. 포근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서사 속에서, 우리는 다시 삶을, 다시 인간을, 다시 자신을 생각하게 된다.◇인공지능 저널리즘(AI-Mediated Journalism)/ 권만우 지음/ 298쪽·18000원·서울인스티튜트인공지능이 뉴스 작성, 편집, 유통, 마케팅, 독자 관리까지 대신하는 시대. 기성 저널리스트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기자 출신으로 부산 경성대 교수로 디지털 미디어 분야를 연구하며 후학들을 가르쳐 온 필자가 최근 언론계에 팽배한 고민에 대한 대답과 방향을 제시하려는 시도다.컴퓨터활용취재보도(CAR) 이후 진화해 온 디지털 저널리즘의 패러다임을 소개한 후 AI 저널리즘의 정의와 개념, 그리고 실제와 방법에 대해 논한다. AI 저널리즘을 제작 단계, 편집 단계, 배포와 마케팅 단계로 나누어 적용 사례와 알고리즘, 구체적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이것이 수반하는 문제와 한계, 팩트체킹과 신뢰성검증의 중요성을 살핀다. AI저널리즘 시대 언론과 독자와의 새로운 상호작용 방식, 언론 윤리의 미래도 내다본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인천의 한 숙박업소에서 외국인 여성 투숙객의 방에 60대 남성 운영자가 무단으로 들어왔다는 글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저 논란이 일고 있다.21일 중국 SNS ‘샤오홍슈’에는 지난 20일 새벽 인천의 모 게스트하우스에서 숙소 주인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방에 침입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자나요?” 문자 뒤에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와제보자 A 씨는 “좋아하는 가수를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SNS 추천이 많아 숙소를 예약했다”며 “가격이 합리적이고 주인이 친절해 보였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A 씨 주장에 따르면, 그는 숙박 도중 새벽 2시39분경 숙소 주인으로부터 ‘자고 있냐’는 메시지를 받았다. A 씨는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30분 뒤 주인이 방 앞에 와 다시 “자고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A 씨는 “sorry”라고 답했지만 곧이어 주인이 비밀번호를 누르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이불 뒤집어쓰고 ‘No!’ 외쳐”A 씨는 “잠옷 차림으로 급히 이불을 덮고 ‘No!’라고 외쳤지만 주인은 방 안으로 들어왔다”며 “매우 큰 공포를 느꼈고 가까스로 저항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고 적었다. A 씨는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주인을 연행했고, 통역 지원을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A 씨에 따르면 사건 후 주인은 여러 차례 메시지를 보내 “좋아해서 그랬다. 술과 약 때문이었다. 범죄를 저지를 마음은 없었다. 얘기만 더 하고 싶었다”고 변명했다고 한다. 실제 대화 캡처에는 “사업 얘기를 하고 싶었다”, “잠이 오지 않아 더 이야기하려 했다” 등의 발언이 담겨 있다.■ “보상 원치 않아…재발 막아야”A 씨는 게시글을 통해 “보상이나 합의를 원하지 않는다. 혼자 여행하는 여성이 또 피해를 당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동아닷컴이 숙소 주인과 통화를 시도했지만, 그는 전화를 받은 후 기자라고 하자 곧바로 끊어버렸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숙소 주인에 대해 강제추행 혐의가 있는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대학가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했다.19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카공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리 독점에 리모컨 조작까지…민폐 카공족에 곤혹작성자 A 씨는 카페를 연 지 두 달 된 초보 사장이다. 그는 “오피스 상권이라 아침·점심 장사는 꾸준히 잘 되고 있다”면서도 “대학가 주변이다 보니 카페에서 공부하는 손님들이 하나둘씩 오기 시작했다”고 상황을 전했다.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문제는 점차 심각해졌다. A 씨는 “점심 피크 시간에 세 명이 와 각자 테이블을 차지한 채 노트북을 켜고 앉았다. 다른 손님들이 자리가 없어 나가자 내가 양해를 구했더니 학생들이 기분 나쁘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고 털어놨다.또 다른 사례도 있었다. 그는 “한 손님은 오전에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한 뒤 점심에 잠시 나갔다가 한 시간 후 돌아왔다”며 “자리에 노트북을 그대로 두고 식사를 하고 온 것 같았다”고 작성했다.황당한 일도 겪었다. A 씨는 “에어컨을 건드린 적이 없는데 온도가 올라가 있어 확인해 보니, 학생이 집에서 가져온 같은 브랜드 리모컨으로 임의로 온도를 조정해놨더라”며 당혹해했다.■ “무작정 내쫓기 보단”…해결책 조언 구한 사장A 씨는 “저도 대학생 시절이 있었기에 무작정 내쫓고 싶지는 않다”며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한다”고 덧붙였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이용 시간을 정하고 초과 시 추가 요금을 받으라”는 현실적인 조언부터 “‘매장이 협소한 관계로 카공은 정중히 자제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붙여라”, “테이블 크기를 줄이거나 콘센트를 없애라”는 방법까지 나왔다.■ 프랜차이즈도 고민…스타벅스·할리스 다른 전략카공족 문제는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도 고민거리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7일부터 개인용 데스크톱·프린터·칸막이·멀티탭 반입을 금지하고, 장시간 자리 비우기나 테이블 독점 행위에 대해 직원이 직접 제재할 수 있도록 했다.반면 할리스는 콘센트 좌석과 1~2인석을 늘리며 오히려 카공족을 겨냥한 전략을 쓰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뷰티·패션 아이콘’ 킴 카다시안이 방한 기간 동안 피부과 시술과 한식 체험 등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며 화제를 모았다.■ 피부과 시술부터 컵라면까지, 카다시안의 한국 기록카다시안은 21일 인스타그램에 “한국에서 우리가 한 것들”이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공개된 사진에는 전문 클리닉에서 피부 시술을 받는 장면, 편의점 매대의 컵라면, 불판 위 고기를 구워 먹는 모습 등이 담겼다.그가 올린 사진은 전 세계 3억5000만 팔로워에게 다시 한 번 한국 문화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외국인 ‘뷰티 투어’ 열풍, 통계로도 확인이 같은 카다시안의 행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뷰티 투어’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서울관광재단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관광객의 미용 서비스 거래액은 364억 원으로, 2019년 대비 231%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집계에서도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117만 명 중 피부과를 찾은 이가 70만 명으로 전체의 56.6%에 달했다.■ 태극기 사진도 공개…팬들 “명예 한국인”앞서 카다시안은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서울 거리와 고궁 사진과 함께 게양된 태극기 사진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국내 팬들은 “킴 카다시안도 김씨네”, “명예 한국인 등극”이라며 반응했다.그는 2019년 속옷 브랜드 ‘스킴스’를 론칭해 연매출 1조4000억 원을 기록한 글로벌 트렌드세터이기도 하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온라인 쇼핑몰에서 빈 상자를 반품하는 방식으로 수천만 원을 챙긴 40대 남성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환불한다 하고 빈 상자만…792차례 이어진 수법서울북부지법 형사1단독은 지난 12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A 씨(40)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A 씨는 2023년 4월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3만 원 상당의 정품 프린터 잉크를 구입했다. 이후 제품에 하자가 있다는 이유로 반품을 요청했다. A 씨는 실제로는 물건을 빼내고 빈 상자만 돌려보냈다. 이후에도 약 1년 간 같은 수법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가 물품을 가로챈 횟수는 모두 792차례에 달했고, 피해 금액은 약 7019만 원에 이르렀다.■ 교환 절차도 악용…법원 “반환 의사 없었다”A 씨는 교환 신청 후 빈 상자를 보내고, 업체로부터는 새 제품을 다시 받아내기도 했다.재판부는 “피해 회사가 반품 상자를 열어 확인하지 않은 채 결제를 취소해준 점을 악용한 것”이라며 “결제금을 돌려받으면서도 물품을 반환할 의사가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그러나 “범행 수법이 불량하긴 하지만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액 전부를 공탁했으며, 동종 범죄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한 이유를 밝혔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해외여행에서 가장 불친절한 나라로 프랑스가 꼽혔다.20일(현지시각) 미국 야후는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여행자 후기를 토대로 ‘가장 무례했던 국가’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인기 여행 블로거 린지 펄스가 야후 크리에이터스 플랫폼에 정리한 것으로, 각국에서 겪은 다양한 체험담이 공개됐다.■ 영어 쓰면 길 안 알려줘…1위는 프랑스1위는 프랑스였다. 여행객들은 영어로 말을 걸면 길을 알려주지 않거나, 식당에서 직원들이 고압적으로 응대한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2위는 모로코였다. 한 여행객은 버스에 돌이 날아드는 일을 겪었고, 또 다른 이는 관광지에서 상인들의 집요한 호객 행위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일부는 “다시는 방문하지 않겠다”고 했다.3위 러시아는 거리 분위기가 차갑고 무뚝뚝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길에서 웃으면 수상하게 본다”는 후기도 나왔다. 공연장에서 병이 날아왔다는 극단적 사례도 있었지만, 블로거 펄스는 “겉모습은 차갑지만 대화해 보면 따뜻하다”고 덧붙였다.■ 중국·튀르키예·미국도 상위권4위는 중국이었다. 특히 베이징에서 현지인들이 관광객에게 짜증을 내거나 성급하게 대했다는 불만이 많았다. 일부는 “재미있었다”고 했지만 대체로 “문화적 충격”으로 평가됐다.5위는 튀르키예였다. 이스탄불 공항이나 카페에서 차가운 태도를 경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펄스는 “튀르키예는 이런 후기에서 종종 언급된다”고 덧붙였다.6위는 미국이었다.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는 지적과 함께, 남부보다 북부 지역이 훨씬 차갑게 느껴졌다는 의견이 많았다. ■ 런던 집중된 영국, 상반된 평가의 이탈리아7위 영국은 런던 시민들이 집중적으로 언급됐다. 여행객들은 런던 사람들을 “낮잠이 필요한 괴짜 아기들”이라고 묘사하며 불만을 드러냈다.8위 스페인은 마드리드가 대표적으로 꼽혔고, 9위 이탈리아는 북부와 로마에서 무례함을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다. 반면 남부에서는 따뜻한 환대를 받았다는 상반된 평가도 있었다.10위는 에스토니아였다. 여행객들은 대부분의 만남이 차갑고 무뚝뚝했다고 전했으나, 인접한 핀란드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들을 만났다”는 정반대 경험담이 공유됐다.■ “모든 경험이 같은 건 아니다”펄스는 이번 순위에 대해 “모든 사람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파리에서 프랑스어를 시도했을 때 현지인들이 즐거워하며 따뜻하게 응대한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이계호 충남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가 최근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 발언으로 불거진 ‘물 2리터 논쟁’에 대해 “핵심은 2L에 강박을 가지지 말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 2리터 채우기는 강박…균형을 잡아야이 교수는 지난 19일 내과 전문의 정희원 박사의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에 출연해 “물을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강박을 경계하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그는 “사람들이 하루 2리터를 꼭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늦은 밤 억지로 물을 마시거나, 소변 색이 투명해질 때까지 마셔야 한다는 조언을 따르기도 한다”며 “굳이 2리터를 채울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이 마르면 마시면 되고, 운동량이나 음식 섭취에 따라 수분 필요량은 달라진다”며 “수박 같은 수분 많은 음식을 먹은 날에는 물을 덜 마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건강 상황 고려한 설명 필요그는 “‘목마를 때 마시면 된다’고 했지만, 나이 든 분들은 갈증을 잘 못 느껴서 소변 색을 기준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정희원 박사가 언급했듯 특정 질환이나 약물을 복용하면 소변 색만으로는 수분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강연에서 이런 점을 더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 과도한 섭취 경계, 해석 논란 불러이 교수는 끝으로 “논쟁이 뜨거워진 것도 감사하다”며 “물, 채소, 소금 섭취를 포함해 생활습관과 면역력 관리를 균형 있게 하자는 게 뜻”이라며 “모두의 건강이 좋아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앞서 이 교수는 지난 6일 방송에서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어지럼증, 만성 물 중독, 심장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이 온라인에서 ‘물을 하루 2리터 이상 마시면 위험하다’는 식으로 해석되면서 논란이 일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스웨덴 북부에서 113년 된 목조 교회가 통째로 옮겨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세계 최대 규모 지하 철광석 광산 확장으로 지반이 불안정해지면서 건물 붕괴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672톤 교회, 224개 바퀴에 실려 이동20일(현지시간) AP통신,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전 스웨덴 최북단 키루나에서 672톤에 달하는 교회가 약 5㎞ 떨어진 새 보금자리로 옮겨졌다.가로·세로·높이 약 40m에 달하는 키루나 교회는 224개의 바퀴가 달린 특수 운송차에 실려 시속 1㎞가 채 되지 않는 속도로 이동했다.1912년 완공된 이 교회는 사미족 전통 천막 모양을 본뜬 신고딕 양식 건물이다. 2001년에는 ‘스웨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이 직접 참석했고,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어우러지며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스웨덴 공영방송은 교회의 이동을 생중계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광산 확장에…2만 3천 명 거주 마을 전체 이동 중이번 작업은 마을 인근에 있는 광산 확장으로 지반이 약해지자 마을 전체를 새 터전으로 옮기는 장기 계획의 일환이다. 지금까지 20여 채가 이전됐고, 앞으로 교회를 포함해 10여 채가 더 옮겨질 예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철광산이 있는 키루나에는 약 2만 3천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마을 이전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광산 개발이 전통 문화를 훼손한다며, 교회 이전을 “광산 확장의 피해를 가리려는 보여주기식 행사”라고 비판했다.■ “보존 위해 불가피”…이전 비용 720억 원 투입사업을 맡은 국영 광산회사 LKAB는 로이터에 “교회를 보존하려면 이전이 불가피하다”며 “피해 주민에게는 보상하고, 사미 사회에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이전에는 약 5억 크로나, 우리 돈 72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교회는 내년 말 새 부지에서 다시 문을 열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살과 지방이 형광 파란색으로 변한 멧돼지 사례가 잇따라 보고돼 보건 당국이 경계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속살이 선명한 파란색…주민 신고 이어져18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살과 지방이 파랗게 변한 멧돼지가 발견됐다. 현지 야생동물 통제 업체 대표는 “약간 파란색이 아니라 선명한 형광 블루다”라고 설명했다. 주민과 포획업자의 신고를 받은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는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한 멧돼지의 위와 간에서 ‘디파시논’이 검출됐다.■ 쥐약 성분 ‘디파시논’ 체내 축적 추정이 물질은 쥐약(살서제)으로 설치류 개체 수 조절에 쓰이는 항응고제 계열 독성 물질이다. 혈액 응고를 방해해 내출혈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파란 형광 색소가 섞여 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가 살서제에 중독된 설치류를 섭취해 성분이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분석했다.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부는 “돼지 이외에도 사슴, 곰, 거위 등 다른 야생동물도 해당 물질에 노출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섭취 말고… 당국에 신고해야 당국은 “형광 파란색을 띤 돼지를 발견하면 절대 섭취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캘리포니아주는 야생동물 보호를 위해 지난해부터 디파시논 사용을 금지했으나, 최근 몇 달간 비슷한 사례가 이어지며 보건 당국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라오스 여행 중 무료로 제공된 술을 마신 영국인 청년이 시력을 잃을 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눈 앞이 번쩍”…시력 잃을 뻔한 순간18일(현지시간) BBC는 지난해 11월 라오스 방비엥에서 무료 술을 마신 뒤 관광객 6명이 숨진 사건을 다시 보도하며, 당시 살아남은 20대 영국인의 증언을 전했다. 그는 라오스의 한 호스텔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위스키와 보드카를 탄산음료에 섞어 마셨다.그는 베트남으로 이동한 직후 몸에 이상을 느꼈다. “시야가 만화경처럼 번쩍거려 글자를 전혀 읽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베트남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시야가 완전히 어두워져 방 불이 켜져 있음에도 친구들에게 “불 좀 켜 달라”고 요청한 기억을 떠올렸다.의료진의 치료 끝에 그는 시력을 회복했다. 그러나 “그날 6명이 숨졌고, 그중 2명은 내 지인이었다”며 “메탄올 중독으로 친구를 잃는 비극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관광객 6명 숨져…부검서 메탄올 검출당시 숨진 이들은 호주인 2명, 덴마크인 2명, 미국인 1명, 영국인 1명이었으며, 부검 결과 모두 체내에서 고농도의 메탄올이 검출됐다.메탄올은 세척제나 부동액에 쓰이는 공업용 알코올로, 냄새는 에탄올과 비슷하지만 독성이 강하다. 체내에 들어가면 두통·구토·시력 손상 등이 나타나고, 소량 섭취도 치명적일 수 있다.라오스 경찰은 사건 직후 호스텔 매니저와 직원 7명을 체포했으나, 이들은 “당일에도 100여 명이 술을 마셨지만 일부만 증상을 보였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행운”…생존자의 경고BBC는 현재 그가 지팡이와 안내견 훈련을 받으며 회복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운”이라며 “여행객이라면 무료 술이나 값싼 증류주는 피하고, 현지 맥주를 마시라”고 당부했다.그러나 메탄올 사고는 동남아 각지에서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베트남 호이안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2명이, 같은 해 6월 태국에서는 4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입원했다. 지난 5월 인도에서는 메탄올 밀주로 주민 2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홈구장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석을 프리미엄석으로 전환 판매해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논란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구단은 공식 사과와 함께 전면적인 시설 개선을 약속했다.■ “특별석으로 바뀐 장애인석” 비판에…한화, 공식 사과문 발표19일 박종태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이번 장애인석 특화석 변경 운영과 관련해 장애인 여러분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불편을 겪으신 모든 장애인과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앞서 지난 4월부터 한화가 한화생명볼파크 2층 장애인석 일부를 가리고 특별석·연인석으로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전 장애인 단체들은 “한화생명볼파크 2층 장애인석 90석이 사실상 착석이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또한“한화 구단은 특별석으로 판매해 경기당 500만원, 총 2억원이 넘는 부당 이익을 취했다”고 추정했다. ■ 8000원→5만 원 ‘프리미엄석’…시민단체·시의회 반발현장 조사 결과, 8000원짜리 장애인석을 가리고 5만 원짜리 프리미엄석으로 전환한 사실이 드러났다. 대전시는 두 차례 시정 명령을 내렸으나 한화 구단은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이 사실이 알려지자 (가칭)대전장애인권익수호추진연대는 18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석은 장애인의 문화 향유권과 평등권을 보장하는 사회적 약속”이라며 즉각적인 원상복구와 피해자 사과,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황경아 국민의힘 대전시의원은 “악질적 인권 침해이자 위법행위”라고 비판했다.■ “매출 이상 투자”…재발 방지·친화 구장 약속이에 한화는 사과문을 통해 구체적인 개선 약속을 내놨다. 구단은 “19일과 20일 복수의 장애인 단체와 함께 시설 개선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용서를 구하고, 장애인 팬들의 요구를 반영한 실질적인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한화는 동선·예매 시스템·가격 정책·시설 전반을 전면적으로 손질하고, “이번 일로 발생한 매출 이상의 비용을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전시와도 협력해 장애인 관람에 불편이 없는 최고의 장애인 친화 구장으로 거듭나겠다”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책임 있는 스포츠 구단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한화는 끝으로 “다시는 같은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이 반성하며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며 거듭 사과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경찰 임용 10주년을 맞아 동기 모임을 하던 경찰관들이 식당 밖에서 쓰러진 시민을 신속히 구조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임용 10주년 동기 모임 중 들려온 다급한 외침서울경찰은 18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경찰 된 지 10년째 되던 날…그들이 식사 중 달려나간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족발집에 중앙경찰학교 282기 동기들이 모였다. 경찰관들은 서로에게 거수경례를 하고 손을 맞잡으며 임용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다.하지만 모임이 한창이던 중 한 여성이 다급히 식당 안으로 들어와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느냐”고 외쳤다. 경찰관들은 주저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여성을 따라 나섰다.■ 쓰러진 어르신 향해…분업한 신속 구조현장에는 한 어르신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경찰관들은 곧바로 역할을 분담해 구조를 시작했다. 한 명은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다른 경찰관은 기도를 확보하며 119에 신고했다.또 다른 경찰관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인근 지하철역으로 달려가 개찰구를 뛰어넘어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챙겨왔다.이들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어르신은 곧 호흡과 의식을 되찾았고, 병원으로 이송된 뒤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10년이 지나도 사명감은 변하지 않는다”구조에 나선 경찰관은 서울 수서경찰서 이후성·조한솔·정용진 경사, 중랑경찰서 정희목 경사, 강원 원주경찰서 권두성 경위다. 이들은 “10년이 지나도 처음 경찰이 됐을 때의 사명감은 변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늘 시민 곁을 지키는 경찰이 되겠다”고 전했다.해당 영상을 본 시민들은 “의미 있는 날에 더 큰 일을 해냈다”, “경찰관분들 덕분에 안전을 다시 느낀다”, “쓰러진 분도 큰 행운이었다” 등 감사와 응원의 반응을 남겼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도톤보리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 2명이 숨졌다.■ 오사카 도톤보리 강변 7층 건물서 화재 발생18일 NHK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경 오사카 주오구 도톤보리 강변 인근 7층 건물에서 불이 났다. 최초 신고는 인근 가게 직원이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현지 소방당국은 소방차 51대를 투입해 약 3시간 만에 불길을 대부분 잡았다. 인접 건물까지 포함해 약 110㎡가 소실됐다. 여성 1명을 포함해 여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화재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 5명 중 50대와 20대 대원 2명이 끝내 숨졌다.■ 한국인 관광객 많이 찾는 라멘집 인근 건물SNS에는 한국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라멘 가게 ‘이치란 도톤보리점 본관’ 근처 건물에 불이 번지는 장면이 올라왔다.이치란 재팬 측은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도톤보리 본관 인접 빌딩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현재까지 고객과 직원의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관계 당국과 협력해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본관은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고 전했다.현지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인천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젤리를 나눠준 40대 여성이 절도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유통기한 지난 젤리 훔쳐, 초등생 6명에 나눠줘인천 부평경찰서는 지난달 과실치상과 절도 혐의를 받던 40대 여성 A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피해 아동 측이 처벌을 원치 않아 과실치상 혐의는 제외하고 절도 혐의만 적용했다.A 씨는 지난 6월 11일 낮 12시 25분경 인천 부평구 청천동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유통기한이 1년가량 지난 젤리를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젤리는 인근 마트가 폐기하려고 내놓은 것을 A 씨가 무단으로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A 씨에게 절도 혐의를 적용했다.젤리를 받은 학생은 6명으로, 이 가운데 4명이 메스꺼움과 복통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와 무관, 특정 목적도 없어조사에서 A 씨는 “직접 먹어봤는데 괜찮아서 아이들에게도 나눠줬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해당 학교와 아무 관련이 없으며, 특정 목적을 가지고 젤리를 나눠준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젤리 성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를 1년 넘게 했지만 번번이 탈락했어요. 이제는 서류도 내지 않고 그냥 집에만 있습니다.”서울에 사는 27세 김모 씨는 자신을 ‘쉬는 청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처음엔 잠시 쉬려고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다시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이처럼 일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는 청년’이 늘어나면서 최근 5년간 사회적·경제적 손실이 무려 44조 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년 인구 줄었는데 ‘쉬는 청년’은 늘어18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이미숙 창원대 교수에게 의뢰한 ‘쉬었음 청년 증가에 따른 경제적 비용 추정’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발생한 경제적 비용 손실은 총 44조5000억 원에 달했다.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만 15~29세 청년 인구는 966만 명에서 879만 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쉬었음’ 상태로 분류된 청년은 약 36만 명에서 약 40만 명으로 증가했다.보고서는 “청년 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쉬었음’ 청년의 총인구 및 청년 인구 대비 비율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총인구 대비 비율은 0.90%에서 2023년 0.93%로, 청년 인구 대비 비율은 5.21%에서 5.47%로 상승했다.■ 고학력자 비중 커져…손실 규모 더 확대특히 고학력 청년층의 증가가 손실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대학 이상 학력자의 경우 2019년 15만 9000명에서 2023년 18만 4000명으로 38.9% 늘었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6.8%에서 38.3%로 확대됐다.쉬는 청년이 일을 했다면 받을 수 있는 월소득은 2023년 기준 약 180만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연령대 취업 청년의 평균 소득(217만 원)의 약 83% 수준이다. 보고서는 “쉬는 청년의 예상 소득은 취업자보다는 낮지만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다”라며 “높은 소득을 받을 수 있는 청년층이 경제활동에서 이탈해 사회적 손실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김 씨 역시 “가끔은 내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버리고 있는 게 아닐까 두렵다”며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건 알지만, 막상 현실의 벽 앞에 서면 포기하고 싶어진다”고 털어놨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대만에서 20대 남성이 송전탑에 올라갔다가 감전돼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산불이 발생하고 인근 일부 지역에 정전 피해가 이어졌다.현지 언론 TVBS는 지난 14일 오후 신베이시 슈린 다퉁산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노을 찍으려 송전탑 올라”…15m 아래로 추락남성 A 씨는 노을을 찍기 위해 송전탑을 올랐고, 꼭대기에 도달한 순간 감전돼 약 15m 아래로 추락했다. 그는 고압 전류로 큰 화상을 입고 현장에서 숨졌다.현장에 있던 연인 B 씨는 ‘쾅’ 하는 폭발음을 들었다고 전했다. 급히 달려갔지만 A 씨는 이미 숨져 있었다. 직후 불길이 번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차 20대 출동…불길 밤 9시 30분에 진화신고를 받은 경찰과 소방은 차량 20대와 인력 55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불은 산 정상에서도 보일 정도로 번졌으며, 인근 30㎡를 태운 뒤 밤 9시 30분경 꺼졌다. 이 과정에서 인근 2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경찰은 B 씨가 촬영한 휴대전화 영상을 통해 A 씨가 송전탑에서 감전된 후 추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A 씨가 사고 전 “함께 산에 가서 사진 찍자”고 말한 정황도 포착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