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희

조건희 차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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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이 사건이 되는 지점을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becom@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칼럼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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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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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3%
미담3%
기타3%
  • [단독]한삼인 바로 옆에 또 한삼인… 동대문 상가에 무슨 일이?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H빌딩 2층 건강식품 매장. 지난달 25일 이곳에서 농협 홍삼 브랜드 ‘한삼인’ 제품을 팔고 있는 점포는 3곳이었다. 이들은 각각 ‘농협홍삼’ ‘한삼인홍삼’ ‘농협한삼인’ 등의 간판을 단 채 불과 2m 간격을 두고 영업 중이었지만 이 중 농협홍삼 본사와 정식으로 가맹 계약을 맺은 곳은 김모 씨(51)의 ‘농협한삼인’ 점포뿐이었다. 김 씨는 “본사가 ‘반경 1km 영업권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어기고 주변 소매점들에도 한삼인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장사가 되지 않는다”며 울상을 지었다.○ 가맹점 사방에 ‘한삼인’ 간판 지난해 5월 남양유업의 대리점 밀어내기 횡포 사태로 ‘갑을’ 논란이 불거진 지 1년이 돼가지만 본사와 가맹점 사이에는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는 가맹 계약 위반 신고가 554건 접수됐다. 여기에 김 씨를 비롯한 일부 농협홍삼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서면서 ‘갑의 횡포’냐 ‘을의 생떼’냐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한삼인 제기동점을 두고 다툼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7월. 농협홍삼은 기존 가맹점주 김 씨에게 가맹권을 넘겨달라고 제안했다. 이 일대 일반 홍삼 소매점들과 납품 계약을 맺어 시장을 확장하려면 기존에 김 씨와 맺은 “가맹점 반경 1km에는 다른 점포를 내주지 않는다”는 ‘불문 계약’을 해결해야 했다. 양측의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자 농협홍삼 측은 가맹권이 곧 양도될 것이라 확신하고 8월 김 씨의 점포 주변 소매점에 한삼인 제품을 1년 6개월간 납품하기로 계약을 완료했다. 하지만 양도 계약이 같은 해 9월 금액 등 조건 차이로 결렬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김 씨가 영업을 재개했지만 이미 농협홍삼과 도소매 계약을 맺은 인근의 일반 소매점들도 한삼인 제품을 진열하고 영업에 나섰다. 김 씨는 “농협홍삼 측이 가맹 계약을 위반해 2012년 7975만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2109만 원(2012년 대비 26.4%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농협 “가맹과 무관한 납품 계약” 다른 농협홍삼 가맹점주들도 본사의 횡포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다. A 씨(51)는 서울지역에 가맹점을 차린 지 4년 만인 지난해 3월 폐업하고 지금은 일용직 노동자로 건설 현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본사가 재고 처리를 위해 대형 행사장에 제품을 덤핑하는 바람에 가맹점 매출이 떨어졌다는 게 A 씨의 주장이다. 다른 가맹점주 B 씨도 “주문한 적 없는 신제품이 본사로부터 ‘밀어내기’식으로 내려왔고 불과 500m 떨어진 대형마트에도 한삼인 제품이 들어오면서 매출이 떨어졌다”며 폐점을 고려하고 있다. 농협홍삼 측은 “가맹 계약 당시 약속한 ‘영업권 보장’은 기존 가맹점 주변 1km에 다른 직영점이나 가맹점을 열지 않는 것만을 의미하기 때문에 일반 소매점과 단순 납품 계약을 맺는 것은 기존 계약 위반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농협홍삼 관계자는 “김 씨는 기존에도 인터넷에서 한삼인 제품을 무단 판매하는 등 불량 영업을 했고, 가맹권 양도 계약이 결렬된 뒤 점포를 성실히 운영하지 않고 있다가 위자료를 받아내기 위해 무리하게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지난달 말 김 씨의 제기동점 인근 소매점들은 한삼인 간판을 철거했다.조건희 becom@donga.com·홍정수 기자}

    • 201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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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휴지통]“선행 기부해야 로그인” 엉뚱한 성인사이트

    지난달 말부터 한 국제아동구호단체의 후원 계좌에 익명 기부가 몰리기 시작했다. 특이하게도 후원자들은 ‘폭×공대생’ 등 인터넷 사이트의 닉네임으로 보이는 가명을 사용했고, 후원금은 각 2만 원으로 동일했다. 해당 단체 측은 이런 후원자가 100여 명으로 늘자 4일 진상 파악에 나섰다. ‘이름 없는 천사’가 급증한 ‘배후’엔 뜻밖에도 한 성인 사이트가 있었다. 이 사이트의 운영자가 동영상 다운로드 자격을 ‘○○구호단체에 2만 원 이상 후원한 뒤 화면을 캡처해 인증한 사람’으로 제한하자 이용자들이 너도나도 후원금을 송금한 것. 이 단체와는 전혀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내용이었다. 운영자는 “사이트는 어차피 광고 수익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회원 가입비’에 해당하는 금액은 구호단체에 전달되도록 하고 싶었다”며 해당 단체에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 구호단체는 “내부 규정상 성인물 관련 업체와는 어떤 형태로든 제휴할 수 없다”며 운영자에게 정중히 후원 관련 공지를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고, 8일 해당 사이트는 추가 회원 가입 절차를 중단했다. 이 단체 관계자는 “운영자의 선의는 고맙지만 단체 설립 취지와 맞지 않는 모금은 사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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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된 신용카드, 機內에선 통했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 16G(40만 원), 시슬리 안티에이징 크림(33만 원), SK-II 스템 파워 크림(24만 원)….’ 지난해 8월 31일 일본 나리타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오른 설모 씨(31)는 고가 가전제품과 화장품을 줄줄이 주문했다. 그는 이들 제품 값 150만 원을 신용카드로 결제했다. 설 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채 사라졌다. 하지만 설 씨는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였고, 항공기에서 결제한 신용카드는 이미 정지된 상태였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경찰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운항 중인 항공기 내에서는 일반 카드 가맹점과 달리 실시간 결제 승인이 이뤄지는 단말기 회선을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항공사는 승객의 카드 전표를 착륙 후 카드사에 보내는 ‘무승인 결제’ 방식으로 면세품을 판매한다. 문제는 카드가 정지되거나 이용 한도를 초과한 상태여도 매출 전표가 처리되는 3∼5일 후에야 알 수 있다는 것. 설 씨처럼 카드대금을 낼 수 없는 금융채무 불이행자에게 이미 물품이 팔린 뒤라면 손해는 카드사가 떠안아야 한다. 조모 씨(37)는 지난해 8∼10월 설 씨 등 금융채무 불이행자들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한 뒤 기내 면세품 1억8000만 원어치를 구입하게 한 뒤 남대문 수입상가에 되팔았다. 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및 사기 혐의로 조 씨를 구속하고 설 씨 등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기 수법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3년경. 항공사와 카드사는 이런 맹점을 악용한 범죄를 막기 위해 금융채무 불이행자 명의의 신용카드 리스트를 기내 결제 시스템에 사전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카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장착하는 데에는 항공기 1대당 수억 원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량 고객 리스트가 카드사와 항공사 사이에 실시간으로 공유되지 않는 데다 항공사가 ‘승객 불편’을 핑계로 확인을 소홀히 해 효과가 작다. 실제로 설 씨는 41일 동안 21차례나 일본을 왕복하며 정지된 신용카드로 면세품 5400만 원어치를 결제했지만 단 한 번도 적발되지 않았다. 또 불량 카드 사용의 책임을 항공사 대신 카드사들이 전부 떠안는 구조도 문제 해결에 걸림돌이라는 지적도 있다. 조건희 becom@donga.com·홍정수 기자}

    • 201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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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양 피해자들, 둘러싸고 항의… 허재호, 1시간동안 車에 갇혀

    ‘황제노역’ 파문을 일으킨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72·사진)이 4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미납 벌금 완납을 약속했다. 허 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광주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들이 합심해 가진 재산 중에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팔아서라도 남은 벌금을 이른 시일 내에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어리석은 저로 인해 광주시민과 국민들에게 여러 날에 걸쳐 심려를 끼쳐 통렬히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허 전 회장은 이날 검찰에 제출한 납부계획서를 통해 부인 황모 씨(58)가 지분 50%를 갖고 있는 전남 담양다이너스티 골프장 매각 및 담보 차입금 90억 원, 뉴질랜드의 토지 및 아파트 매각 대금 40억 원, 상환독촉 중인 개인 채권 30억 원, 상속재산 등으로 미납 벌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허 전 회장은 경기 용인시 공세지구 대주피오레 아파트 분양 피해자들이 차량을 가로막는 바람에 1시간여 만에 검찰청을 빠져나갔다. 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조건희 기자}

    • 2014-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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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재호 벌금 50억원 첫 납부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72·사진)의 부인 황모 씨(58)가 자살을 기도하려 한 일이 벌어졌다. 황 씨는 3일 오후 6시경 서울 한남대교에서 만취한 채 자살 소동을 벌이다 행인의 신고로 인근 파출소로 인계됐다가 오후 9시경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황 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황 씨는 이날 오후 자신이 대주주인 ㈜HH개발의 광주 동구 금남로2가 사무실에 국세청 직원들이 세무조사를 나오자 주변 인사에게 “힘들어서 죽고 싶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황 씨는 자신이 소유한 전남 담양다이너스티 골프장 지분 50%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차입금을 확보해 허 전 회장의 벌금을 대납하려 했으나 국세청이 세무조사까지 나오자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허 전 회장은 3일 광주지검에 미납 벌금 224억 원 중 50억 원을 처음 납부했다. 허 전 회장은 4일 나머지 벌금 174억 원의 자진납부 계획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대국민 사과를 할 예정이다. 자진납부 계획서에는 검찰의 요구대로 구체적인 벌금 납부 시기와 절차, 담보 제공 여부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황제 노역’ 파문 이후 허 전 회장 측이 처음 벌금을 자진납부함에 따라 벌금 징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S철강 대표 남모 씨(72)가 허 전 회장 소유의 롯데화재보험 주식을 차명으로 보유한 사실을 확인하는 등 50억 원 상당의 차명 재산을 찾아냈다. 허 전 회장 측은 부인 황 씨가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HH레저의 담양다이너스티 골프장을 담보로 돈을 빌려 벌금을 낼 계획이다. 허 전 회장 측은 골프장을 매각할 경우 최소 200억 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지만 양도소득세와 증여세를 별도로 부담해야 해 매각보다는 골프장을 담보로 자금을 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편 사표가 수리된 장병우 전 광주지법원장(60)은 3일 퇴임식을 가졌다. 그는 광주지법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국민의 생각과 눈높이에 대한 통찰이 부족했다. 정성을 다한다고 했지만 소통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판하면서 증거와 자료에만 사로잡힌 나머지 절실한 호소를 외면한 일이 있어 그 업보를 받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후임 광주지법원장에는 대구 출신인 김주현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53·사법연수원 14기)가 임명됐다.조동주 djc@donga.com / 광주=이형주 기자}

    • 2014-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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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허재호 차명재산’ 관련 명의 빌려준 10여명 조사

    검찰이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72·사진)의 차명재산 의혹과 관련해 명의를 빌려준 것으로 알려진 10여 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또 허 전 회장 측이 뉴질랜드 현지법인과 수백만 달러를 주고받으면서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도 포착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2002∼2009년 허 전 회장의 차명재산을 위해 명의를 빌려준 혐의로 A 씨 등 10여 명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변호사, 대주그룹 하청업체 대표, 전 언론계 인사 등 지역 인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검찰조사에서 “명의를 빌려줬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차명재산을 보유한 것만으로 처벌할 수 없는 만큼 차명재산을 사들인 자금이 불법으로 조성됐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허 전 회장 부부와 대주그룹 계열사들이 뉴질랜드 현지 법인과 자금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250만 달러(약 26억 원)를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최근 금융감독원에서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고 구체적인 혐의를 확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허 전 회장 측의 해외자금 흐름을 추적해 왔다. 허 전 회장이 뉴질랜드에 가나다개발, KNC건설 등 11개 법인을 설립하면서 관계기관에 신고하지 않는 등 현행법을 위반한 사실도 검찰은 확인했다. 변찬우 광주지검장은 “우선 벌금 환수에 주력하겠지만 조사 과정에서 별건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 전 회장 측은 검찰이 이번 주 안에 미납벌금 224억 원 납부계획 제출을 요구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허 전 회장 측은 허 전 회장의 부인 황모 씨(58)가 지분 50%를 소유하고 있는 ㈜HH레저의 담양다이너스티 골프장을 담보로 차입금을 확보해 벌금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조건희 기자}

    • 20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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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許부인 소환… “골프장 팔아 벌금 대납”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종범)는 31일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72)의 부인 황모 씨(58)를 불러 조사했다. ㈜HH레저 대주주인 황 씨는 검찰 조사에서 “HH레저 소유인 골프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든지, 아니면 매각을 해서라도 허 전 회장의 벌금을 대납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HH레저의 골프장을 처분하더라도 잔여 벌금 224억 원을 모두 징수하기 어렵다고 보고 HH레저의 단기자금 214억 원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또 2010∼2011년 허 전 회장에게 차명주식과 부동산 등 은닉 재산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5억 원을 뜯어낸 혐의로 건설시행업자 백모 씨(63)를 이날 구속했다. 검찰은 백 씨가 허 전 회장에게 보낸 협박 편지를 확보했으며, 백 씨가 실제로 돈을 받아낸 것으로 미루어 폭로하려던 내용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허 전 회장의 은닉재산에 대해 추궁하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대주그룹 계열사들이 외환거래 과정에서 수출대금이나 투자 수익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허 전 회장의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외환거래 내역 조사에 들어갔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조건희 기자}

    • 201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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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허재호 재산은닉 혐의 1명 체포

    검찰이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72)의 재산을 은닉한 혐의로 아파트 시행업자 1명을 체포했다. 광주지검 특별수사부(부장 김종범)는 30일 아파트 시행업자 백모 씨가 허 전 회장의 자금을 건네받아 제3자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하고 관리하는 등 재산을 은닉한 혐의를 포착하고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31일 백 씨에 대해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백 씨는 충남 아산시에 500∼600가구 규모의 아파트 시행사업을 추진하면서 허 전 회장의 재산을 숨겨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허 전 회장을 30일 오후 다시 불러 백 씨가 제3자 명의로 보유한 아파트 부지가 허 전 회장의 재산이 맞는지 조사했다. 검찰은 허 전 회장이 가족들을 설득해 미납 벌금 224억 원을 가능한 한 빨리 납부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납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금액이 100억 원 정도여서 과거 대주그룹이 시행사를 통해 아파트 건설사업을 추진해온 전국 40여 곳의 부동산 가운데 허 전 회장의 은닉재산이 있는지 추적하고 있다. 최근 허 전 회장의 아들 등이 뉴질랜드에서 급히 귀국했지만, 가족들 간에 벌금 분담액을 놓고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광주지법 파산부에 과거 대주그룹 계열사의 법정관리 자료를 요청해 허 전 회장의 또 다른 횡령 또는 배임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대주그룹 계열사인 대한시멘트와 대한페이퍼텍은 2008년 2700억 원을 무담보로 대주건설에 빌려 주고 2조 원대의 지급보증을 선 뒤 자금 압박으로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검찰은 이 같은 계열사 간 비정상적 거래에서 허 전 회장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당시 법정관리 자료를 통해 그룹의 자금 흐름과 재산 빼돌리기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두 계열사를 법정관리했던 당시 재판부는 무너져 가는 대주건설에 대한페이퍼텍 등이 자금을 몰아준 것은 배임 혐의에 해당한다고 보고 검찰에 고발하려 했지만 회사 경영진이 160억 원을 변제키로 합의해 고발을 취소했다. 검찰은 또 31일 오전 11시 광주지검, 광주지방국세청, 광주본부세관, 광주시 등이 참여하는 2차 관계기관 협의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 기관은 지난달 26일 1차 회의 후 재산 추적 현황과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에 은닉하거나 국외로 빼돌린 재산의 추적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2007년 허 전 회장이 수백억 원대의 조세 포탈과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박광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 광주상공회의소 등 지역 경제단체 등이 지역 경제가 어려워진다며 구명운동을 벌인 사실도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광주=이형주 peneye09@donga.com / 조건희 기자}

    • 201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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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자 등 투자금 120억 들고 中 잠적 탈북사업가

    탈북자 출신 사업가로 유명한 H무역 대표 한모 씨(49)가 귀환 국군포로와 탈북자들의 투자금 120억 원가량을 빼돌려 중국으로 달아난 혐의로 27일 피소됐다. 한 씨는 국군포로 대다수가 정부로부터 보상금 3억∼6억 원을 연금이 아닌 일시금 형식으로 받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는 점을 파악하고 처음부터 이를 노린 정황도 포착됐다. 27일 유영복 귀환국군용사회장(84) 등 국군포로 10명은 투자금 20억 원을 챙겨 달아난 혐의(사기)로 한 씨 등 H무역 관계자 7명을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했다. 이들 외에도 탈북자 400여 명이 투자금 1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지만 투자액이 밝혀질 경우 정착 지원금이 끊길 것을 우려해 고소장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회장 등은 경기 파주시의 생활용품 수출업체 H무역에 1억∼4억 원을 빌려주고 매달 원금 1.5%(연 18%)를 수익금으로 받는 조건으로 2010년 한 씨와 계약했다. 하지만 한 씨는 이달 19일 중국 선양(瀋陽) 출장 도중 회삿돈을 챙겨 잠적했다. 유 회장 등에 따르면 한 씨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H무역 본사 사무실 건물에 ‘국군포로 쉼터’를 만들어 숙식을 제공하고 팔순 잔치와 국내 여행을 주선했다. 국군포로 이모 씨(81)는 “한 씨가 마치 친아들처럼 우리를 극진히 대접했고, 투자 수익금도 은행 금리보다 훨씬 나았기 때문에 믿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국군포로들의 H무역 투자 사실을 알고도 사기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단법인 물망초의 박선영 이사장은 “물정 모르고 거액의 일시 보상금을 탈북 브로커나 친인척에게 뜯기고 외롭게 지내 사기에 취약한 국군포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정부 탓도 있다”고 말했다.조건희 becom@donga.com·홍정수 기자}

    •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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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권과장 덕에 목숨 건졌는데…” 탈북자 한숨

    2003년 4월 중국 선양(瀋陽) 총영사관에서 100m가량 떨어진 으슥한 골목.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62)가 언뜻 여유로워 보이는 뒷짐 자세로 담장을 향해 서 있었다. 하지만 안색은 창백하고 입은 바싹 마른 상태였다. 선양에서 활개 치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요원에게 붙들리면 쥐도 새도 모르게 납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1973년 서해안에서 납북됐다가 열흘 전 두만강을 건너 중국 옌지(延吉)에 숨어든 어부 김병도 씨(61)를 한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국가정보원 요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10분 정도 지났을까. 어디선가 나타난 국정원 요원이 최 대표에게 김 씨의 한국 여권과 여행증명서를 쥐여주고 잽싸게 사라졌다. 탈북한 김 씨가 베이징(北京)의 주중 한국대사관까지 무사히 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었다. 최 대표에 따르면 이 요원은 김 씨가 대사관을 지키는 공안에게 붙잡히지 않도록 손을 써두는 등 김 씨의 귀국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최 대표는 26일 기자와 만나 “그때 만난 요원이 바로 최근 ‘간첩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다가 자살을 기도한 국정원 권모 과장(52·대공수사국 전 파트장·4급)이었다”고 회상했다. 권 과장은 27일 현재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채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에 누워 있다. 최 대표 등 납북자 가족들은 “증거 조작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납북자 구출에 뛰어난 수완을 발휘했던 권 과장이 생사를 기약할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납북됐다가 돌아온 김 씨도 “당시에는 나를 도와준 요원이 누군지 몰랐지만 권 과장이 없었더라면 중국 공안이나 북한 보위부에 체포된 뒤 처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증거 조작 사건 이후 탈북자 구출을 돕던 중국 내 협조자나 탈북자 은신처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중국통’ 권 과장이 무너진 여파는 북한과의 ‘정보 전쟁’뿐만 아니라 탈북자 구출 활동에도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납북자가족모임 회원들은 26일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고 권 과장의 회복을 기원했다.조건희 becom@donga.com·홍정수 기자}

    •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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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모델이 되려면…”성매매 내몬 기획사

    모델을 꿈꾸던 대학 휴학생 A 씨(22·여)는 지난해 인터넷 모집 공고를 보고 11월 M연예기획사 면접에 응했다. 방송계 유력 인사라고 자신을 소개한 대표 설모 씨(39)는 “모델이 되려면 성형수술도 하고 방송사에 로비도 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다. A 씨는 설 씨가 안내한 대부업체에서 연이율 39%의 고리로 1100만 원을 빌려 설 씨에게 건넸다. 설 씨의 요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성공하려면 나에게 잘 보여야 한다”며 A 씨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신의 오피스텔로 불러 성폭행까지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력 인사들과 친하게 지내두라”며 A 씨를 싱가포르로 보내 원정 성매매를 알선했고, 올해 1월에는 불법 인터넷 성인방송의 ‘맛보기 영상’ 촬영까지 강요당했다. A 씨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지난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로 밝혀진 성폭행 및 성매매 피해 여성은 A 씨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델 데뷔를 빌미로 설 씨가 성폭행한 여성이 7명, 국내외에서 성매매를 강요받은 여성이 12명이었다. 그중에는 20대 가정주부도 있었다. 2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설 씨와 동료 김모 씨(25)를 성폭행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M업체 관계자 및 성매수 남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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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현미선수 챔피언벨트 지키자” 국민대통합위, 성금 700만원 전달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 직원들이 ‘위기의 탈북 챔피언’의 방어전 준비를 돕기 위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았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2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사무실에서 세계복싱협회(WBA) 여자부 페더급(57.15kg) 챔피언 최현미(24·동부은성체육관)에게 성금 700만 원을 전달했다(사진). 최현미가 4월 29일 1차 방어전을 준비할 비용이 모자라 챔피언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이 동아일보를 통해 전해지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것이다. 이날 한 위원장은 “방어전 스폰서도 구하기 어려운 소외 종목에서 챔피언 자격을 지키기 위해 땀 흘리는 모습을 온 국민과 더불어 응원한다”며 최현미를 격려했다. 최현미는 13일 가수 설운도, ‘국악소녀’ 송소희와 함께 국민대통합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 201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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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상베스트코, 유통기한 1년 지난 돼지고기 납품

    대기업 계열 식자재 유통업체가 원산지를 속이거나 유통기한을 조작한 축산물을 대량으로 팔다가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 부정식품사범합동수사단(단장 이성희)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대상그룹 계열 유통업체 ‘대상베스트코’의 강원지사장 김모 씨(51) 등 2명을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운영실장 양모 씨(45) 등 7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제조일자를 폐기하고 유통기한을 변조한 축산품 29t(4억3960만 원 상당)을 강원 원주시 유명 리조트인 H리조트와 뷔페식당, 정육매장 등 강원 지역 매장 수백 곳에 팔았다. 이 중에는 유통기한이 1년 이상 지난 돼지갈비와 한우 차돌박이도 있었다. 이들은 일반 돼지고기에 무항생제 돼지고기를 20%가량만 섞은 뒤 ‘친환경 삼겹살’ 등으로 둔갑시켜 25t(2억5858만 원 상당)을 유통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항생제를 넣지 않고 생산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kg당 1000∼3000원 비싸다는 점을 악용한 것. 검찰은 김 씨 등이 미국산 돼지갈비 1.7t을 국내산으로 꾸며 유통시킨 혐의도 확인했다. 대상베스트코 측은 “지점 직원 개인의 배임 행위로 보고 직무정지 처리를 했다”며 “해당 지점을 닫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조건희 becom@donga.com·최고야 기자}

    • 201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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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월세방 사는데요” 불법도박 업주의 위장술

    17일 0시경 서울 은평구 구산동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 털모자를 눌러쓴 조모 씨(38)가 다가섰다. 그가 돈을 인출하기 시작했다. 5만 원짜리 지폐가 ATM 위에 수북이 쌓여갔다. 700만 원, 800만 원…. 야심한 시간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뽑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다. 조사해보니 조 씨가 돈을 뽑던 계좌는 ‘대포’였고 돈의 출처도 대지 못했다. 경찰은 일단 조 씨를 보이스피싱 사기단 일당으로 의심하고 체포했다. 경찰은 다른 일당까지 검거하기 위해 조 씨에게 집으로 가자고 했다. 조 씨는 응암동의 한 월세방으로 안내했는데 먹다 만 컵라면과 유통기한 지난 음료수 병만 뒹굴 뿐 사람 사는 흔적이 없었다. 수상히 여긴 경찰은 조 씨 휴대전화 발신 위치를 토대로 실제 거주지로 추정되는 갈현동의 한 빌라에 쳐들어갔다. 놀랍게도 그곳엔 인터넷 방송용 서버 16대와 PC 19대가 가득 들어찬 65m² 크기의 사무실이 있었다. 조 씨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아니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열고 고객을 늘리기 위해 생중계 인터넷 방송국까지 운영하던 업주였던 것. 응암동 방은 그가 예전에 살던 곳이었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2012년 2월부터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퓨마’와 인터넷 생중계 방송국 ‘플러스티비’를 운영하며 10억 원가량을 챙긴 조 씨를 도박 개장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곽모 씨(22)를 불구속 입건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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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C만 켜놓고 원격강의 보조금 꿀꺽

    지난해 1월 경기 오산시의 A종합병원. PC 20대에서 응급 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 요령을 설명하는 동영상 강의가 재생되고 있었다.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들어야 하는 직업훈련 원격 강의의 일부다. 그런데 PC 앞에는 간호사가 단 1명도 앉아 있지 않았다. 강의를 제대로 들었는지 점검하기 위한 문제풀이 화면이 나오면 B위탁교육업체 직원 정모 씨(33)가 PC를 오가며 정답을 입력할 뿐이었다. 이 병원과 B업체는 2011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이같이 간호사들에게 직업훈련을 실시했다는 거짓 서류를 제출해 국고보조금을 받고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평가 인증에서 가점까지 챙겼다. 18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런 방식으로 의료기관 7곳의 간호사 등 교육생 995명에게 직업훈련을 실시한 것처럼 꾸며 국고보조금 2억6200만 원을 빼돌린 B업체 대표 강모 씨(53·여)를 구속하고 A병원 관계자 정모 씨(58)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병원 등은 B업체처럼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정받은 업체의 위탁교육을 받으면 정부 평가 인증에서 가점과 훈련비를 보조받을 수 있지만 실제 교육이 이뤄지는지에 대한 점검은 부실하다는 점을 악용했다. 고용부는 B업체와 위탁계약을 맺은 종합병원 7곳이 부정 수령한 국고보조금을 2배로 환수하고 교육생들의 수료 인증을 취소할 방침이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4-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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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실서 혼자 밥먹는 대학생들

    17일 수업을 마친 서울의 모 대학 2학년생 남모 씨(20)가 찾은 곳은 1.6m²에 못 미치는 화장실 칸이다. 편의점에서 산 김밥 한 줄과 음료수가 남 씨의 점심 메뉴였고 뚜껑을 닫은 세라믹 변기가 식탁이었다. 학과 및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아 친구가 적은 남 씨는 신입생이었던 지난해부터 이렇게 화장실에서 점심을 때울 때가 많다. 혼자 밥 먹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선택한 습관이지만 간혹 ‘왜 숨어서 식사해야 하나’라며 서러워할 때가 있다. 새 학기를 맞아 활력이 도는 캠퍼스의 한구석에는 점심을 ‘혼밥(혼자 먹는 밥을 뜻하는 은어)’으로 해결하는 모습을 숨기기 위해 화장실이나 빈 강의실 등 눈에 띄지 않는 장소를 찾아 헤매는 이들이 있다. 이런 ‘혼밥족’ 중에는 남 씨처럼 또래 친구들과 한 교실에서 같은 일정으로 생활했던 중고교 시절에 익숙해져 있다가 대학 생활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사람이 많다. 지난 학기 복학생 임모 씨(25)는 “정신을 차려 보니 한 학기가 다 지나가도록 휴대전화에 대학 친구의 전화번호가 10개도 저장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인간관계가 점차 개인화되는 한국 사회에서 ‘혼밥족’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식사는 여럿이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과 충돌을 일으킨 탓에 몰래 끼니를 때우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식재료 보관이 어려워 여럿이 함께 밥을 먹었던 과거 습관이 뿌리 깊게 남아 있어 혼자 식사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 탓에 주변 사람과 관계를 스스로 단절하고 혼자 밥 먹는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 ‘자발적 혼밥족’도 많다. 이들은 밥을 혼자 먹으면 △식사 약속을 잡거나 식당을 찾는 데 허비되는 시간을 아낄 수 있고 △원하는 메뉴를 선택할 수 있으며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맺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성균관대 재학생 김누리 씨(24·여)는 “‘혼밥’에 익숙해지면 밥을 같이 먹을 사람을 찾는 데 쓸 에너지를 아끼고 수업준비 등 생산적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대학가에는 이런 ‘혼밥족’을 위한 식당도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학가 ‘혼밥족’의 모습은 자신의 생활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는 ‘인증 놀이’와 결합해 ‘혼밥 인증’이라는 독특한 문화로 재탄생하고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이달 초부터 각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화장실과 벤치 등에서 도시락을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린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혼자 밥 먹는 모습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함으로써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안을 얻고 더 나아가 ‘밥은 식당에서 여럿이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데서 쾌감을 느끼려는 행위”라고 진단했다.조건희 becom@donga.com·홍정수 기자}

    • 2014-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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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먹이 웁니다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 뙤약볕이 쏟아진 인천 월미도 분수공원. 주최 측이 미처 체육관을 빌리지 못해 야외에 마련한 특설링에는 그늘 한 점 없었다. 이곳에서 ‘새터민 여성복서’ 최현미(24·동부은성체육관)는 10라운드의 혈투 끝에 일본의 라이카 에미코(37)를 꺾고 세계복싱협회(WBA) 여자부 슈퍼페더급(58.97kg) 챔피언에 올랐다. 기쁨은 잠시였다. 당장 다음 방어전 비용을 대줄 스폰서를 구하지 않으면 챔피언 벨트를 반납해야 했기 때문이다. WBA 소속 국내 선수 중 유일한 세계 챔피언인 최현미가 4월 29일 슈퍼페더급 1차 방어전을 앞두고 대회 개최 비용 걱정에 빠졌다. 다른 스포츠 종목보다 스폰서가 적은 여자 복싱은 선수 측이 직접 후원자를 구해 방어전 개최 비용 1억2000만 원가량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경기는 충남 예산군 윤봉길 문화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될 예정이지만 비용이 충분하지 않다. WBA 규정상 챔피언 획득 9개월 내에 방어전을 치르지 않으면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 최현미는 2008년 10월 페더급(57.15kg) 챔피언에 오른 뒤 지난해 8월 체급을 올리기 전까지 7차례 방어전을 치르며 단 한 번도 마음 편히 경기를 준비한 적이 없다고 한다. 2011년 5차 방어전 때에는 예정됐던 경기가 비용 부족 때문에 무산됐다. WBA로부터 ‘자격 박탈 경고’를 받고 아버지 최영춘 씨(49)가 기한을 연장해가며 스폰서를 구한 끝에 간신히 방어전을 치렀다. 지난해 4월 페더급 7차 방어전에서는 스폰서가 대전료와 훈련비 7000만 원을 주지 않고 달아나는 아픔까지 겪었다. 최현미는 훈련비를 아끼기 위해 체육관 인근 고시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서러움을 견뎌냈다. 최현미의 사정을 딱하게 여긴 한 스포츠팬의 제안에 따라 크라우드 펀딩(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다수의 사람들이 소액을 후원하는 자금조달방법) 업체 ‘유캔펀딩’이 지난달 26일 슈퍼페더급 1차 방어전 개최 비용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국민 모금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달 11일 현재까지 모금액이 97만4000원에 그쳐 목표액(1500만 원) 달성이 불확실하다. 유캔펀딩은 ‘마린보이’ 박태환(25·인천시청)의 훈련비 7000만 원을 모금했던 업체다. 최현미는 “실력을 키우면 언젠가 여자 복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거라 믿는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버지 최 씨는 “미국과 일본에서 귀화 제의가 온 적도 있다. 물론 현미는 (그런 제안을)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애비로서 마음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후원 문의는 유캔펀딩(ucanfunding.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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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미술품 비싸게 납품’ 의혹 갤러리 대표 대여금고 압수수색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의 횡령 배임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최창호)가 6일 김 이사장과 가까운 사이인 Y갤러리 대표 정모 씨(67·여)의 은행 대여금고를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스타시티몰 S은행 내 정 씨의 개인 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해 현금과 서류 등을 확보했다. 또 검찰은 5일 건국대 재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 이사장과 정 씨의 휴대전화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과 정 씨 간에 오간 통화 기록과 문자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 씨는 건국대 법인에 미술품 28억 원어치를 비싼 값에 독점 납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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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金이사장 “총장 잘 부탁” 의원에 돈 주려다 거절당해

    5일 검찰이 건국대 법인과 부속 사업체들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66·여)의 추가 비리 의혹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날 건국대 교직원노조와 교수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교육부의 회계감사에서 지적되지 않았던 또 다른 비리 의혹이 담긴 고발장을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최창호)에 접수시켰다. ○ 추미애 “검은돈 제의 거절했다” 학내에서는 그동안 김 이사장이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를 벌였다는 얘기들이 파다했다. 2012년 여야 중진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건네려 했다는 것. 검찰도 수사 착수에 앞서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건국대가 있는 지역구 국회의원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지난달 1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이사장이 2012년 총선이 끝난 뒤인 5월 초쯤 학교 인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며 19대 총선 당선을 축하하는 ‘축하금’을 주겠다고 제안해 거절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정식 후원금이면 공식 후원계좌로 보내면 될 일인데 (그런 취지가 아니어서) 받아선 안 되는 ‘검은돈’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김 이사장이 이 자리에서 ‘김진규 총장이 학교를 개혁하려고 하는데 반대 세력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으니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총장은 교직원노조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등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다가 2012년 5월 말 임기를 4개월 정도 남기고 사퇴했다. 건국대 측은 “김 이사장에게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해명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인이 수십억 원대 미술품 독점 납품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된 Y갤러리 대표 정모 씨(67·여)는 김 이사장이 서양화가로 미술계에서 활동할 때 인연을 맺어 수십 년간 친분을 유지해온 사이다. 검찰은 건국대 법인이 2007년경부터 Y갤러리에서 미술품 198점(28억4526만 원 상당)을 평균 거래가보다 비싼 값에 사들였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팀이 ‘건국대 법인 미술품 관리대장’을 입수해 건국대 법인이 Y갤러리에서 사들인 미술품 가운데 26점의 매입가를 서울옥션 등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비슷한 시기에 낙찰된 가격과 비교한 결과 절반(13점)이 낙찰가보다 3배 이상으로 비쌌다. 회화품은 1cm², 조형물은 1cm³당 가격으로 환산해 비교했다. 법인은 2009년 10월 이정자 작가의 조각품 ‘토르소’(가로 30cm×세로 37cm×높이 102cm)를 정 씨로부터 3500만 원에 사들여 법인이 운영하는 주상복합아파트 ‘더클래식500’에 설치했다. 하지만 같은 작가의 ‘꿈꾸는 소녀’(55×48×144cm)는 2008년 6월 서울옥션에서 630만 원에 낙찰됐다. 1cm³당 가격이 18.6배에 이른다. 도모에 요코이 작가의 회화 ‘판화’(55×48cm)는 같은 해 K옥션에서 낙찰된 ‘바이올린’(30×34.5cm)보다 1cm²당 가격이 5.7배로 비쌌다. 분석대상 26점 중 건국대가 경매 낙찰가보다 싼값에 산 작품은 2점뿐이었다. 정 씨는 “미술품 가격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책정된 것이고, 판매 대금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전부 작가들에게 줬다”고 말했다.○ 점포 임대료 특혜 의혹 김 이사장이 지인들에게 건국대병원과 더클래식500에 점포를 내주며 주변 상점의 18.5∼49.9% 수준에 불과한 임대료만 받았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건국대병원 등의 임대차 계약 자료에 따르면 Y갤러리(65.55m²)는 더클래식500 2층에 입주하며 보증금 2억 원에 월 임대료 10만 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갤러리와 마주보고 있는 W투자증권(294.32m²)이 보증금 27억 원에 월 임대료 78만 원을 낸 것과 비교하면 1m²당 환산임대료(월 임대료에 100을 곱하고 보증금을 더해 면적으로 나눈 값)가 29.5%에 불과하다. 정 씨가 건국대병원 지하 1층에 입주시킨 T음식점도 주변 A커피숍이나 S편의점과 비교했을 때 환산임대료가 각 18.5%, 34.4%에 불과했다. 정 씨뿐만 아니라 김 이사장의 고교 동창 J 씨, 옛 비서실장의 고향 후배 S 씨 등도 주변 상점보다 훨씬 싼 임대료로 계약을 맺었다. 비대위는 법인 소유 건물에 특혜 의혹이 불거진 상점들의 임대료 손실이 한 해 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건국대 측은 “점포의 위치와 수익성을 고려해 임대료를 정했다”며 “특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박준회 채널A기자}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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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장 횡령-배임 혐의… 건국대 재단 압수수색

    김경희 건국대 이사장의 횡령 배임 혐의와 관련해 검찰이 건국대 재단 사무실과 이사장 집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최창호)는 5일 오전 9시경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국대 본관에 있는 김 이사장의 집무실과 건국대법인 자산관리위탁회사(AMC) 및 주상복합아파트 ‘더클래식500’ 사무실, 종로구 가회동 김 이사장 자택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이사장의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Y갤러리 대표 정모 씨(67·여)의 사무실과 자택도 포함됐다. 이날 압수수색은 1월 교육부가 회계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 이사장을 횡령 배임 혐의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교육부는 “김 이사장이 학교 법인 재산 수백억 원을 자의적으로 관리해 손해를 끼치고 업무추진비 등 명목으로 교비 12억6100만 원을 횡령했다”며 이사장직 승인을 취소했다. 교육부는 건국대의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동아일보가 건국대 법인 내부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김 이사장이 학교 재산으로 지인들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한 정황도 새로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학교 법인이 운영하는 상가에 입주한 지인들에게 주변 매장의 3분의 1 수준의 임대료만 받았다. 또 김 이사장과 친분이 두터운 정 씨는 2007년경부터 건국대 법인에 미술품 28억 원어치를 독점 납품했다.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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