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택동

장택동 논설위원

논설위원실

구독 38

추천

안녕하세요. 장택동 논설위원입니다.

will71@donga.com

취재분야

2026-03-01~2026-03-31
칼럼100%
  • ‘명절 스트레스’ 中 노처녀들 “고향 같이 갈 대리애인 급구”

    “고향에 같이 갈 ‘대리 애인’ 구합니다.”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제(春節·설)를 앞두고 고향에 가는 대부분의 중국인 마음은 설렌다. 하지만 아직 배우자를 구하지 못한 노처녀들은 괴롭다. ‘빨리 결혼하라’는 부모와 집안 어르신들의 성화가 빗발칠 것이 뻔하기 때문.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에서 돈을 주고 임시 애인을 구해 함께 고향으로 향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2일 전했다. 인터넷에 개설된 애인 대행 사이트만 수천 개에 이르고 개인적으로 광고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 광고 글을 게재한 28세 여성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매일 독촉한다. 그래서 ‘춘제에 남자 친구를 데리고 간다’고 말은 해놨는데 일을 하느라 너무 바빠서 구하지 못했다. 부모님을 실망시킬 수 없어서 남자 친구를 빌려서 같이 고향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이 내건 조건은 ‘고등교육을 받았고, 직업이 있어야 하며, 키는 170∼180cm에 매너 있는 남자’다. ‘임대료’는 열흘에 5000위안(약 85만 원)을 제시했다. 중국의 20대 젊은이들은 정부가 1가구 1자녀 정책을 시행한 1979년 이후 태어난 세대다. 자녀가 적기 때문에 부모들의 결혼과 출산에 대한 압력은 더욱 거셀 수밖에 없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 런민(人民)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장원준 씨(63)는 “시골에서는 25세 전에 딸이 애인을 집에 데리고 와야 부모의 체면이 선다. 20대 후반까지 여성이 결혼을 하지 않으면 ‘아마 병이 있어서 결혼을 하지 못하나 봐’ 같은 소문이 돈다”고 전했다. 젊은이들이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여전히 중국에 부모를 공경하는 유교문화가 강하게 남아 있다는 증거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자오쉬둥(趙旭東) 중국 농업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세태는 중국에 유교적 전통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젊은 세대가 자본주의 방식을 이용해 중국사회와 문화가 갖고 있는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점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中9개省폭설… 귀성길 교통대란▼14일 춘제를 앞두고 중국 중부와 남부에 폭설 등 악천후가 이어져 중국인의 귀성길이 큰 혼잡을 빚고 있다. 9∼11일 장쑤(江蘇)를 포함해 허베이(河北), 산시(陝西), 허난(河南) 간쑤(甘肅), 안후이(安徽) 등 9개성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쳐 대설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이 눈구름은 12일 현재 남부지방에 머물고 있으나 13∼16일 다시 세력을 크게 확장해 중부와 남부 대부분 지방에 눈 또는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악천후로 대륙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언론은 12일까지 고속도로 30곳의 통행이 금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장쑤 성의 경우 폭설로 11일 하루 동안 9206개의 버스 차편이 운행을 멈춰 10만 명 이상이 발을 동동 굴렀다. 또 상하이(上海) 푸둥(浦東) 공항에만 항공기 120편이 연착되고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다. 중국의 대표적인 철로인 베이징∼상하이 열차들도 연발착됐다. 이처럼 육로와 철도, 항공 등 모든 교통편이 혼란을 겪고 있다.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급증하는 추세다. 닝샤(寧夏) 후이(回)족 자치구에서만 9, 10일 이틀 동안 600건이 넘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춘윈(春運·춘제 운송)’은 중국의 국가능력을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로 여겨지는 만큼 중국 정부는 귀성길 편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2010-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이티 지진 대참사 한 달… 비 새는 천막촌에도 희망은 움튼다

    12일 리히터 규모 7.0의 강진이 아이티를 덮친 지 꼭 한 달이 지났다. 이날 아이티 정부가 정한 ‘애도의 날’을 맞아 수도 포르토프랭스 중심부에는 대규모 추모 행사가 열렸다. 애도를 표하기 위해 검은색이나 흰색 옷을 입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숨진 가족과 친지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아직 비극은 계속되고 있다. 11일에는 아이티에 폭우가 쏟아졌다. 우기(雨期)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는 비였다.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이재민들의 근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끝나지 않은 참사이날 비가 쏟아지자 캠프촌에서는 “도와달라, 도와달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약 120만 명의 이재민이 500개의 텐트촌에서 지내고 있다. 홑이불과 플라스틱 조각으로 엉성하게 만든 판잣집이 이들의 터전이다. 한 구호단체 관계자는 “우기가 시작되면 모든 게 비에 쓸려가 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나마 임시 텐트조차 없이 지내는 이재민도 적잖다. 유럽연합(EU)의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3월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재민들에게 거처를 마련해주기 위해 병력 파견을 각국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화장실조차 없는 불결한 텐트촌에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뎅기열 등 질병이 퍼지고 있다.한 달간 구호의 손길이 세계 각지에서 쏟아졌지만 참사 이전 모습을 되찾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장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는 “파괴된 25만 채의 집을 다시 지으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진 발생 전에도 3분의 2 이상의 국민이 일자리가 없을 정도로 심각했던 실업난은 지진 이후 더욱 심해졌다. 쌀, 옥수수 등 곡식 가격은 25% 이상 치솟았다. 정부가 제 기능을 못하는 가운데 사망자 규모도 엇갈리고 있다. 아이티 정부는 6일 사망자가 21만2000명이라고 발표했다가 사흘 만인 9일에는 통신장관이 “사망자는 23만 명”이라고 밝혔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은 이날 아이티 지원 정상회의에서 사망자가 27만 명이라고 밝혔다가 다음 날 “타이핑 실수였다”며 21만7000명으로 정정했다. 아이티 정부의 발표대로라면 약 23만 명이 목숨을 잃은 2004년 동남아시아 지진해일(쓰나미)에 육박하는 사망자 규모다. ○ 그래도 희망은 솟아난다혼란과 고통 속에서도 희망은 피어나고 주민들의 생활 역시 조금씩 안정되고 있다. 파괴됐던 휴대전화망은 어느 정도 복구됐고, 주유소는 다시 문을 열었다. 이는 교통량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거리에는 노점상들이 다시 나타났다. 거리에 나뒹굴던 시신도 모두 치워졌다. AP통신은 “아이티인들이 이제 스스로 일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아프리카의 빈국들까지 아이티 지원에 나서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약속한 지원 규모는 총 20억 달러를 넘겼다. 200만 명에게 구호식품이 전달됐고 1500만 L가 넘는 식수가 공급됐다. 미국이 1만3000명의 병력을 파견하고 세계 각국에서 평화유지군을 추가 파병해 아이티의 치안은 거의 지진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유엔이 11일 평가했다.8일에는 지진 발생 27일 만에 생존자가 구조돼 주민들에게 모처럼 위안이 됐다. 48세의 한 남성은 AP에 “상황이 좋지 않지만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며 “목숨을 부지하고 있으면 살아 있는 친구들을 또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2-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루해 죽겠다”는 사람, 말이 씨가 된다

    “지루해 죽겠다”는 말을 쉽게 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실제로 지루함이 생명을 단축시킨다는 사실이 과학자들의 연구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대 연구팀은 1985∼1988년 35∼55세의 공무원 7524명을 인터뷰한 뒤 지난해 4월까지 이들 중 얼마나 많은 사람이 숨졌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사는 게 지루하다’고 대답했던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37%나 더 많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7일 보도했다. 지루하다고 불평하는 이들은 젊은 나이에 죽을 가능성이 더 높았고 특히 지루함을 느끼는 수준이 높은 사람들은 삶에 만족하는 사람들보다 심장질환이나 뇌중풍으로 숨지는 비율이 2.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첫 조사 당시 인터뷰 대상자 중 지루함을 느낀다고 답한 사람은 10명 중 1명꼴이었고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았다. 지루하다고 느낀 이들의 수명이 짧아지는 이유는 이들이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 흡연이나 음주 등 건강을 해치는 습관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은 지적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2년 기다렸는데…” 한국인 피해 우려

    호주 정부가 2007년 9월 이전 독립기술이민 영주권 신청자의 비자 심사를 전격 취소하기로 해 2년여를 기다려온 한국인 신청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호주 이민부는 비숙련 단순기술자에 대한 영주권 발급 정책을 대폭 강화하면서 2007년 9월 1일 이전에 해외에서 독립기술이민을 신청한 2만 명의 비자 심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독립기술이민은 호주가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가진 해외 이민자를 받는 이민정책이다. 호주 내 기술 인력이 특히 부족하다고 지정된 업종(부족직업군)에 기술을 갖고 있으면 영주권 취득에 유리하다. 호주에 체류하면서 신청할 수도 있고, 해외 거주자가 신청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번에 취소된 대상은 해외 거주 신청자들이라고 주호주 한국대사관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비자 심사가 취소된 사람 중 한국인이 몇 명인지에 대한 공식 통계는 없지만 주한 호주대사관 측은 전체 대상자 중 약 4%인 800명 안팎일 것으로 추산했다. 현지 이민대행 업체들은 많게는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호주 정부는 현재 부족직업군으로 지정돼 있는 106개 업종을 전면 재조정할 방침이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한국인이 많이 지원하는 요리 미용 등이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전했다. 현지 사설 직업학교에 재학하면서 영주권 취득에 유리한 직업 교육을 받는 한국인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18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임시체류비자가 발급된다. 이 기간에 고용주에게서 스폰서십(고용보장)을 받지 못하면 귀국해야 한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키스탄, 12세 하녀 학대 사망에 아동노동금지 추진

    한창 친구들과 어울려 놀며 꿈을 키워야 할 파키스탄의 열두 살 소녀는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부잣집에 하녀로 들어갔다. 일한 지 8개월 만에 소녀는 온몸에 상처를 입은 채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곧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했던 소녀의 어머니는 결국 딸을 다시 만나지 못했다. 샤지아 마시 양(12)의 죽음을 놓고 파키스탄 전역이 들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전했다. 이 사건은 파키스탄 빈곤층의 비참한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북동부 라호르의 가난한 가정에서 자란 마시 양은 지난해 라호르 변호사협회장을 지낸 초드리 나임 변호사의 집에 하녀로 들어갔다. 월급은 겨우 8달러(약 9400원). 한 달 수입이 62달러에 불과한 데다 빚까지 있어 생계를 꾸리기가 어려웠던 마시 양의 부모는 어린 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마시 양은 1월 22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나임 씨 측은 마시 양이 심한 피부병을 앓다가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주장했다. 마시 양의 사망진단서에는 패혈증(미생물에 감염돼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병)이 사망 원인이라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마시 양의 가족은 딸이 나임 변호사 집에서 심각한 학대와 폭행을 당한 것이 결국 죽음으로 이어졌다고 호소했다. 실제 마시 양의 검시기록에는 이마, 볼, 두피 등 17곳에서 ‘둔기에 의한’ 타박상이 발견됐다고 적혀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빈곤층이 국민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물가상승률이 연 40%나 돼 가난한 사람이 먹고살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서 하녀로라도 아이들을 받아주겠다면 기꺼이 보내는 상황이다. 어린 하녀들은 주인이 남긴 밥으로 배를 채우며 보통 하루에 12시간 이상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임 변호사 측은 사건을 은폐하려 했지만 기독교계가 나서면서 이목을 끌게 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마시 양 가족이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는 소수인 기독교 신자였기 때문이다. 언론과 인권단체가 가세하면서 사건이 널리 알려졌고, 결국 나임 변호사는 체포됐다. 파키스탄 의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아동노동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2-0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도요타, 유럽-中서도 207만대 리콜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회수 및 무상수리)과 함께 생산 중단 조치를 취한 데 이어 리콜 조치를 유럽과 중국으로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위기를 맞고 있다. 경쟁사들은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폴 놀라스코 도요타 대변인은 28일 “도요타는 유럽에서도 리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요타는 리콜 규모와 대상 차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유럽에서 200만 대의 차량을 리콜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또 도요타 중국 품질제어센터는 RAV4 모델 7만5552대를 가속페달 결함으로 리콜한다고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앞서 도요타는 21일 가속페달 결함과 관련해 미국에서 230만 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고 27일에는 리콜 대상 8개 모델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2009∼2010년형 코롤라, 벤자, 매트릭스, 폰티액 바이브와 2008∼2010년형 하이랜더 등 5개 모델 109만 대의 추가 리콜 계획을 밝혔다. 도요타는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인 420만 대의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27일 뉴욕 증시에서 도요타의 주가는 9% 급락했으며 28일 도쿄 증시에서도 주가가 3.9% 떨어졌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도요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으로 얼마나 많은 도요타 차량의 가속페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대규모 리콜은 도요타가 비용 절감을 지나치게 추진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꼬집었다.기회를 맞은 경쟁사들은 구매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도요타 공략에 나섰다. GM과 포드는 도요타 차량을 가진 사람이 자기 회사의 차량을 구입하면 최대 1000달러를 깎아 주기로 했다. 이와 함께 GM은 차량 구입비를 60개월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기로 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회생하기 시작하면서 경쟁사들이 생산을 급속히 확대하는 시점에 이번 리콜 조치가 나왔다는 점에서 도요타의 타격은 더욱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한편 포드도 중국에서 생산 중인 차량 중 리콜된 도요타 차량과 같은 종류의 가속페달을 사용하는 일부 제품의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파키스탄, 테러전 딴청… 美 한숨

    아프가니스탄의 수렁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미국 정부가 아프간 전쟁의 열쇠를 쥐고 있는 파키스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가 미국을 돕지 않는다면 탈레반과 알카에다가 파키스탄에 숨어 있다가 언제든 아프간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미국에 오히려 더 비협조적으로 나와 미 정부의 속을 태우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5일 분석했다. 지난주 파키스탄을 방문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과거에 미국이 파키스탄과의 동맹관계를 축소한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미국은 파키스탄의 주권을 존중한다. 미국은 파키스탄에 군사기지를 설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무인정찰기 12대 제공 의사도 밝혔다. 25일에는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은 안보 문제를 넘어 장기적으로 파키스탄의 민주주의 발전을 돕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미국 정부의 물심양면에 걸친 구애에도 불구하고 파키스탄 정부는 오히려 “적어도 6개월간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온상인) 북와지리스탄에서 반군을 소탕하지 않겠다”고 밝혀 미국을 크게 실망시켰다. 뉴욕타임스는 “파키스탄이 지난해에만 군사 분야에 30억 달러(약 3조5000억 원)를 지원한 미국을 모욕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파키스탄 콰이드이아잠 대학의 리파트 후사인 교수는 “파키스탄인은 필요에 따라 미국에 협력할 뿐 미국을 전략적 동반자로 여기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친 서방국, 탈레반에 손짓

    2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아프가니스탄 국제회의’를 앞두고 탈레반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아프간을 안정시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프간에서 하루라도 빨리 철군을 원하는 서방국가들의 희망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 ‘탈레반과의 대화’ 서두르는 국제사회 카이 에이드 주 아프간 유엔대표부 대표는 25일자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이 작성한 테러범 명단에서 탈레반 지도부 일부를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이 현지에서 구금하고 있는 약 750명에 대해 구금이 필요한지를 신속하게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금자 중 상당수는 탈레반 지도부로 알려져 있다. 에이드 대표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지도부의 대화를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결의안 1267호를 통해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 등 144명의 탈레반 고위 인사들을 테러범으로 지정했다. 이들은 계좌동결, 여행제한 등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일부 탈레반 지도자는 테러범 명단에서 빠진다면 아프간 정부와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왔다. 리처드 홀브룩 미 국무부 아프간·파키스탄 특사도 지난주 “테러범 명단에 이름을 많이 올려놓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아프간 국제회의 합의안 초안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는 투항하는 탈레반 대원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 재통합 기구’를 신설할 방침이다. ○ 조기 철군 가능할까 이는 ‘당근과 채찍’을 함께 사용해 아프간을 빨리 안정시키겠다는 국제사회의 희망이 반영된 것이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나토군 총사령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연합군의 군사작전은 결국 탈레반과의 협상을 통해 평화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2일 “탈레반을 아프간 정치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합의안 초안에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치안이 안정적인 지역에서는 내년 초부터 치안을 아프간 군경이 맡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더타임스는 연합군이 아프간에서 철군하기까지는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의안 초안에도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서는 3년 안에 아프간 군경이 치안을 주도하고, 5년 안에 치안을 전담한다’고 돼 있다. 한편 아프간 정부는 치안 불안과 선거관리 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5월 22일로 예정됐던 총선을 9월 18일로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처럼 부정선거 시비가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선을 연기하고 선거제도를 개선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아프간 정부가 받아들인 측면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40시간 사투… 18개월 아기 돌아왔다

    강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티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제구조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일 ‘기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이티가 안정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18일 국제구조팀은 포르토프랭스의 무너진 대학 건물에서 여성 2명을 구조했다. 지진 발생 무려 140여 시간 만이다. 또 폐허가 된 건물 안에서 18개월가량 된 여자 아기가 극적으로 구출됐고, 은행 건물 안에서 직원 1명도 구조됐다. 유엔은 “국제구조팀이 이날까지 90여 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아직도 희망은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01년 미국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건물 잔해를 헤집으며 인명을 구조했던 뉴욕 시 경찰소방 합동구조대가 지진 피해자 구조에 활약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포르토프랭스의 무너진 슈퍼마켓 건물에서 매몰자 3명을 구출하고 경찰서가 있던 현장에서 잔해에 깔린 경찰관을 끌어내는 등 명성에 걸맞은 활약상을 보여 주고 있다.급박한 상황에 현장에 파견된 취재진들도 구호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신경외과 의사이자 CNN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 씨는 18일 아이티 해안에 정박한 미 항공모함 칼빈슨에서 지진으로 부상한 소녀의 머리에서 1.2cm 크기의 콘크리트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의사인 미국 ABC뉴스의 리처드 베서 의학전문기자도 전날 공원의 텐트에서 어렵게 출산을 하고 있던 25세 여성을 발견하고 무사히 아이를 낳도록 도왔다. 또 호주 취재진들은 15일과 16일에 각각 16개월, 18개월 된 여자 아이를 건물 잔해 속에서 직접 구해내기도 했다. 한편 혼잡한 공항과 파괴된 도로 때문에 긴급 구호품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군은 이날부터 군용 수송기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아이티에 물과 식료품을 투하하기 시작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주 포프 공군기지를 출발한 C-17 수송기는 생수 9600병과 미군 전투식량(MRE) 4만2000개를 포르토프랭스 공항 근처에 떨어뜨렸다. 이를 지상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받아서 아이티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호품 보급이 원활치 않아 약탈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탈옥한 조직폭력배들까지 활개치고 있어 아이티는 무법천지나 다름없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현지에 파견된 의료진은 지진 부상자뿐 아니라 총상을 입은 환자까지 치료하느라 일이 더 늘어났다. 물, 식량 등 생필품과 함께 치약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지독한 시신 냄새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코밑에 치약을 바르려 하기 때문. 포르토프랭스를 탈출하는 주민이 몰리면서 시외버스 요금이 약 7.7달러(약 8700원)로 급등했는데 이는 아이티인들의 사흘 치 평균 임금보다 많은 액수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아이티 지원 서두르는 까닭은?

    미국이 강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아이티를 돕기 위해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아이티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즉시 대책회의를 열도록 지시했고 13일에는 “지진으로 피해를 본 아이티인들을 구조하기 위해 신속하고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해외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아이티를 돕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정부는 아이티에 1억 달러(약 112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800명의 미군 보병 병력과 항공모함 칼빈스를 아이티로 파견했다. 18일까지는 3500명의 후발 병력이 아이티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와 별도로 2200명의 해병대 병력도 이동 중이다. 사실 미국과 아이티는 역사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1804년 아이티가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 미국은 약 50년 동안 노예 출신이 건국했다는 이유로 아이티를 인정하지 않았다. 1915∼1934년에는 미국이 아이티를 무력 점령하기도 했다. 이런 미국이 아이티 지원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위기에 강한 대통령’이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분석했다. 항공기 테러미수 사건 이후 줄곧 위기관리 대책 개선을 강조해 온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위기에도 강력하게 대응함으로써 민주주의적 리더십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닥쳤을 때 늑장 대응을 했다가 비난을 받았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아이티와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중남미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토연합군 시위대에 발포說… 아프간 정국 새 불씨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연합군이 코란을 훼손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 8명이 아프간 정부군과 연합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말 연합군 작전 도중 10대 학생 8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정부가 밝힌 뒤 최근 아프간 내에서 외국군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터져 나온 것이어서 시위대 측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이날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 가름시르에서는 주민 2000여 명이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10일 작전 중에 코란을 불태웠다”며 ‘미국에 죽음을’ 등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헬만드 주 경찰부국장 카말 칸 씨는 “시위대는 학교 건물에 불을 지른 뒤 정보기관 건물에 진입하려다 경찰관들을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이어 그는 “아프간 경찰관 2명과 정보기관 요원 1명도 목숨을 잃었다. 탈레반이 주민들을 선동했다”며 “탈레반은 ‘미국과 아프간군이 양민을 죽이고 가옥을 폭파했으며 종교와 문화를 모독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헬만드 주는 탈레반의 세력이 강한 지역이며 현재 ISAF 지휘 아래 미 해병대가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ISAF는 성명을 통해 “시위 도중 반군의 저격수가 아프간 경찰관을 향해 총을 발사했으며 이에 연합군 병사들이 응사해 저격수가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지 않았으며 부상자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연합군이 코란을 훼손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아프간 정부군과 연합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힌 하지 잔굴 씨는 시위대가 돌을 던지자 연합군이 총격을 가했으며 자신의 아들도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헬만드의 주도인 라슈카르가 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11명이 배와 머리, 다리 등에 총상을 입은 채 실려 왔다”며 “이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아프간전쟁으로 숨진 민간인은 모두 2412명으로 집계돼 2008년 2118명보다 294명(13.9%) 늘었다고 유엔이 13일 밝혔다. 이는 2001년 아프간전쟁이 시작된 뒤 가장 많은 수다. 지난해 민간인 사망자 중 반군의 공격에 의한 희생자는 1681명으로 전년보다 521명이나 늘어난 반면 연합군 공격으로 숨진 민간인은 596명으로 전년보다 232명 줄었다고 유엔은 설명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지표면 아래 10km서 발생… 파괴력 컸다

    아이티에 240년 만에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이유는 뭘까. 지질학자들은 지각 판의 움직임이 이번 강진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티는 북쪽으로는 거대한 북미 판, 남쪽으로는 카리브 판이 만나는 경계 지역에 있으며 ‘엔리키요 플랜틴 가든’이라는 이름의 단층이 아이티를 관통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지구물리학연구소의 폴 만 박사는 카리브 판이 움직이면서 이 단층을 압박해 단층 주변의 지각 판에 충격을 준 것이 이번 지진의 원인이라고 미국 마이애미헤럴드에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수년 전부터 이 단층을 따라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개연성을 경고해 왔으며, 이번 지진의 진앙도 이 단층에 위치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또 만 박사는 “이번 지진은 지표면 아래로 불과 약 1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파괴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빅토르 차이 연구원은 “지진으로 인해 지표면이 흔들리는 강도를 1∼10으로 나눈다면 이번 지진은 9에 해당할 만큼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지진의 피해가 큰 것은 강진의 탓도 있지만 아이티의 건물과 주택들이 부실하게 지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인재(人災)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아이티는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 하나인 데다가 2004년 부정선거 의혹과 반군의 공격으로 대통령이 해외로 망명하는 등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축 정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실질적인 건축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200만 명이 밀집해 사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주택들은 비탈에 위험하게 지어졌고 내진설계도 하지 않았다. USGS의 데이비드 월드 씨는 “건물설계나 건축 측면에서 볼 때 이곳은 지진에 매우 취약한 지역”이라며 “비교적 지진 위험이 없었다는 이유로 대비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8년 11월 포르토프랭스에서 학교 건물이 무너져 10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뒤, 시 당국이 건축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건물의 약 60%가 엉성하게 지어져 평상시에도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프간 美CIA 기지에 자폭테러

    지난해 12월 30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용했던 아프가니스탄의 비밀기지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CIA 요원 등 미국 민간인 8명이 목숨을 잃었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파키스탄과 접경 지역인 아프간 동부 코스트 주 채프먼 기지 체육관에서 폭탄을 두른 조끼를 입은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려 8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들은 모두 민간인이라고 미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한 일”이라며 “군복을 입은 아프간군 소속 장교가 공격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을 지지하는 아프간 군인의 소행이라는 주장이다. 또 남부 칸다하르 시 인근에서도 폭발물이 터지면서 순찰 중이던 캐나다 군인 4명과 동행 취재하던 캐나다 일간지 캘거리헤럴드 미셸 랭 기자(34·여)가 목숨을 잃어 이날 하루 아프간에서 모두 9명의 서방 국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채프먼 기지를 CIA가 사용해 왔으며, 사망자들도 대부분 CIA 요원이거나 용역직원이라고 설명했다. CNN도 “이 기지는 원래 코스트 주 재건팀이 사용했지만 이들은 떠났고 지금은 CIA 등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사망자 중 CIA 관련자가 포함돼 있는지, 몇 명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8년 동안의 아프간전쟁에서 사망한 CIA 요원 전체 수(4명)보다 많은 요원이 한꺼번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이어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대테러전쟁의 선봉 역할을 해온 정보기관에 대한 대담한 공격”이라며 “아프간 주재 CIA 요원들은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대한 공격 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를 담당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채프먼 기지의 CIA 요원들은 현지 정보원들을 포섭하고 공격 목표물을 확인하는 데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아프간에서 CIA의 활동이 위축되고, 미군의 전력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조지타운대 브루스 호프먼 교수는 “현지 사정에 정통하고, 경험이 많은 CIA 요원들을 대거 잃었기 때문에 당분간 이 지역에서 미군의 작전이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슬럼독 밀리어네어’ 아역 배우 판자촌 강제 철거로 집 잃어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여자 주인공 라티카 역으로 출연했던 인도 아역배우 루비나 알리 양(9·사진)이 살던 판자촌이 철거되는 바람에 보금자리를 잃고 노숙인 신세가 됐다고 독일 DPA통신이 지난해 12월 30일 전했다. 뭄바이 시 당국이 철도용지를 불법 점유했다는 이유로 반드라 기차역 인근 빈민가의 판잣집 25채를 강제로 철거하면서 이곳에 살던 루비나 양과 가족이 집을 잃었다. 루비나 양은 “근처에 사는 친척 집에 얹혀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에 남자 주인공 자말의 형인 살림 역으로 출연했던 아자루딘 이스마일 군(10)과 가족은 영화 제작진이 아역배우들을 후원하기 위해 세운 ‘자이 호 재단’의 도움으로 7월 빈민가에서 벗어나 뭄바이 교외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루비나 양의 가족은 재단과의 분쟁으로 이사하지 않았다. 재단 측은 루비나 양 가족에게 집값으로 250만 루피(약 6200만 원)를 제시했지만 루비나 양 가족은 400만 루피를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美 ‘예멘 알카에다’ 보복공격 검토

    미국이 25일 발생한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예멘의 알카에다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격명령을 내릴 것에 대비해 미 정보기관과 특수부대가 예멘 정부의 협조 아래 새로운 공격목표 지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크루즈미사일, 전투기, 무인폭격기 등 무기와 정보를 제공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미 특수부대가 예멘에 주둔하면서 헬리콥터를 이용해 알카에다를 공격하거나 테러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예멘 정부가 동의하지 않았다. CNN은 28일 미 정보기관에서 이 사건에 알카에다가 연관돼 있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입수해 오바마 대통령 및 백악관의 안보 담당 고위인사들에게 긴급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예멘의 알카에다에 대한 공격이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예멘 정부에 적극적으로 알카에다 소탕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으며, 내년에 최대 1억9000만 달러(약 2200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아부 바크르 알키르비 예멘 외교장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예멘 내 알카에다 조직원이 200∼3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들이 이번 사건과 같은 공격을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예멘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이 이 사건의 배후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다가 2007년 풀려난 사이드 알리 알시리와 이브라힘 술레이만 알루바이시가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 6월 예멘에서 알카에다가 한국인 엄영선 씨와 독일인 2명을 살해한 사건에도 알시리가 관련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다. 또 영국 더타임스는 이번 사건의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예멘에서 테러 훈련을 받던 중 급진적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를 만나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알올라키는 지난달 포트후드 미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동료 13명을 살해한 군의관 니달 말리크 하산 소령의 종교적 조언자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오바마 “美 테러방지, 인적-구조적 실패”‘원인규명-신속개선’ 지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29일(현지 시간) “인적 실패와 시스템 실패가 한데 어우러지는 바람에 항공기 테러 시도 사건은 큰 재앙으로 번질 뻔했다”며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드러난 허점을 신속하게 고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 중인 하와이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보가 서로 공유되지 않아 300명에 이르는 무고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용의자가 비행기에 탑승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만약 정보가 공유되고 한데 뭉쳐졌더라면 경고신호가 발동해 용의자가 비행기에 탑승하도록 허용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에 대한 대처는 미국의 안보 문제일 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1일까지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잘못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백악관으로 제출할 것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에도 성명을 통해 “배후세력을 반드시 색출하고 테러 행위에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가 성탄절에 즈음해 알카에다의 테러 계획이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항공기 테러 시도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2009-12-3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란 ‘피의 아슈라’… 보수층까지 분노

    이란 개혁파 최고 성직자 그랜드 아야톨라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의 타계 이후 다시 점화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대규모 유혈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 시아파 최대 종교 기념일인 ‘아슈라’ 기간에 이란 당국이 무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보수층까지 분노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시민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라고 비판했고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도 일제히 이란 정부의 강경진압을 비난했다. 27일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에서 수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진 반정부시위 과정에서 15명이 숨졌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반면 이란 프레스TV는 총 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또 이날 시위자 300여 명이 체포됐으며 28일에는 개혁파의 원로인 에브라힘 야즈디 씨와 개혁파 대선후보였던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고문 등 개혁파 인사 7명이 검거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무사비 전 총리의 조카인 세예드 알리 무사비 씨가 포함돼 있다. 한 웹사이트는 친정부 민병대인 바시즈가 그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란의 반체제 인사 모센 마크말바프 씨는 뉴욕타임스에 “다른 희생자들과 달리 무사비 전 총리 조카의 죽음은 정치적인 암살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란 경찰은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경찰서를 불태우고 경찰 차량과 오토바이를 향해 돌을 던지는가 하면 바시즈 대원을 공격하는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다. 숨진 시위대의 시신을 옮기던 이들이 “내 형제를 죽인 사람을 반드시 죽이겠다”고 외치는 장면도 찍혔다. 진압에 나섰던 경찰관 중 일부가 오히려 시위대에 합류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전통적으로 아슈라 기간에는 전쟁 중이라고 해도 살상행위를 중단해 왔다”며 아슈라의 마지막 날이자 존경받는 성직자 몬타제리의 애도 기간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그동안 시위를 관망해온 중장년층 보수 성향의 시민들도 격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개혁파 대선 후보였던 메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은 28일 “이슬람혁명으로 무너진 샤 왕조보다 더 폭력적인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는 이란 정부가 앞으로 반정부 시위를 더욱 강경하게 진압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개혁파를 지지해온 시아파 성지 콤의 성직자 연합 사무실을 급습했으며, 몬타제리의 고향인 나자파바드에는 계엄령이 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의 중심지인 테헤란의 이맘 후세인 광장에는 3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됐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한국, 고위급 경쟁서 佛 제쳐”

    한국전력공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400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에 대해 세계 언론은 “놀랍다”고 감탄하면서 앞으로 한국이 원자력 분야에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27일 한국이 프랑스, 미국-일본 컨소시엄 등 강력한 라이벌을 누르고 승리한 것에 대해 “놀라운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 “UAE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철저하게 경제적인 이유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계약 성사로 프랑스 일본 미국 러시아 회사가 주도하는 세계 원자력 산업에서 한국이 더 많은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에너지 부문에서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이번 계약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고위 인사들이 뛰어들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컨소시엄이 경쟁자들을 격퇴했다”고 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 최초의 외국 원전 건설 계약이며, 외국에서의 건설 수주액으로서도 한국 최대”라며 “현대건설 경영자 출신으로 경제 중심의 외교를 전개해온 이 대통령의 집념이 실현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 컨소시엄이 협상 초반 선두를 달렸지만 한전 컨소시엄이 최종 계약자로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한국이 UAE와 원전 건설 계약에 서명하고 양국이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BBC는 한국이 1978년 처음 원자력 발전을 시작해 현재 20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이 원전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아프간미군 작전중 민간인 10명 피살”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에서 미군의 군사작전 중에 학생 8명을 포함해 아프간 민간인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아프간 정부가 28일 밝혔다. 올 9월 아프간 쿤두즈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독일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지면서 한동안 논란이 빚어졌던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정부는 이날 대통령궁 명의의 성명을 통해 “쿠나르 주에서 해외 지원군이 일련의 작전을 펼치는 도중 민간인 10명이 피살됐다는 1차 보고를 받았다”며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 사건의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서방의 한 고위 군사 관계자는 AFP통신에 “미군 특수부대가 쿠나르 주와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탈레반을 소탕하는 작전을 진행해 왔다”며 이 작전은 나토군과는 별개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나토군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쿠나르 주 출신 의원들은 의회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이 지명한 신임 각료들의 승인 문제를 논의하는 도중 이 사건에 대해 강력 항의하면서 퇴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軍, 팔 급습 6명 사살… 긴장 고조

    정착촌 추가 건설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 군이 26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모두 6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끝난 이후 최대 인명 피해다. 이스라엘 특수부대 대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2시경 요르단 강 서안 나블루스의 주택가를 급습해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정파인 파타 소속 무장단체 알아크사 순교여단 소속 대원 3명을 사살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이 통치하고 있는 서안 지역을 이스라엘 군이 공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스라엘 군은 이 3명이 24일 서안의 이스라엘인 정착촌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던 유대교 랍비 메이르 차이 씨(45)를 총으로 쏴 살해한 범인들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이들이 체포를 거부하고 반항해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숨진 3명의 가족들은 이스라엘 군이 사전 경고 없이 곧바로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온건 노선을 걸어온 아바스 수반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는 주 원인은 정착촌 문제다. 이스라엘 정부는 10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정착촌 건설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완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서안의 정착촌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인들은 한시적으로라도 정착촌 건설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날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단체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접경 지역에서 가자지구 주민 3명이 이스라엘 군 헬리콥터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군은 이들이 무장을 하고 있었으며 경고사격을 무시한 채 이스라엘로 침투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들이 고철을 수집하는 민간인이라고 반박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란 개혁파 수만명 반정부 시위… 정국 요동

    이란 개혁파의 최고 성직자인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의 타계를 계기로 개혁파 진영이 결집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이란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21일 시아파 성지 콤에서 열린 몬타제리의 장례식에는 개혁파 지지자 수만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 상당수는 개혁파의 상징인 녹색 깃발을 들고 손목에는 녹색 밴드를 끼고 나타났다. 이들은 또 몬타제리의 시신이 콤 거리를 지나 장지로 운반될 때에는 자신들의 가슴을 치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AFP통신은 개혁파 웹 사이트들을 인용해 장례식이 끝난 뒤 추모객들이 “독재자에게 죽음을” “몬타제리는 살아있다, 죽은 것은 정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또 해산시키려는 경찰에 돌을 던지며 충돌해 일부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바시즈 민병대를 비롯한 친정부 및 보수파 인사 수백 명은 몬타제리의 집 근처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장례식에는 개혁파 대선 후보였던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메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21일은 애도의 날”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는 진보적 성직자인 아마드 카벨 씨 등이 장례식에 가던 도중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20일 테헤란에서 몬타제리의 사진을 든 지지자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몬타제리의 고향인 나자파바드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행진을 하며 “핍박받은 몬타제리여, 당신은 지금 신과 함께 있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버스 2대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테헤란과 콤 등에 경찰을 추가 배치했고, 개혁성향의 신문 ‘안디셰 노’의 발행을 중단시켰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으며, 외국 언론의 취재도 금지되고 있다. 이란의 보안당국은 통상의 장례 절차에 따라 일주일간 지속될 애도 기간에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아슈라(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종교 행사)를 맞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정부 시위로 투옥된 재소자 3명이 교도관들의 구타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된 것과 몬타제리의 타계 소식이 동시에 나오면서 개혁파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몬타제리와 정적 관계였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몬타제리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미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통해 “몬타제리는 자유와 인권을 옹호했던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2009-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