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택동

장택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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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택동 논설위원입니다.

will71@donga.com

취재분야

2025-11-23~2025-12-23
칼럼100%
  • 지친 서방국, 탈레반에 손짓

    2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아프가니스탄 국제회의’를 앞두고 탈레반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아프간을 안정시키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프간에서 하루라도 빨리 철군을 원하는 서방국가들의 희망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 ‘탈레반과의 대화’ 서두르는 국제사회 카이 에이드 주 아프간 유엔대표부 대표는 25일자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엔이 작성한 테러범 명단에서 탈레반 지도부 일부를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이 현지에서 구금하고 있는 약 750명에 대해 구금이 필요한지를 신속하게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구금자 중 상당수는 탈레반 지도부로 알려져 있다. 에이드 대표는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지도부의 대화를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엔은 결의안 1267호를 통해 탈레반 최고지도자 물라 무함마드 오마르 등 144명의 탈레반 고위 인사들을 테러범으로 지정했다. 이들은 계좌동결, 여행제한 등의 제재를 받고 있다. 일부 탈레반 지도자는 테러범 명단에서 빠진다면 아프간 정부와 대화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혀왔다. 리처드 홀브룩 미 국무부 아프간·파키스탄 특사도 지난주 “테러범 명단에 이름을 많이 올려놓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아프간 국제회의 합의안 초안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는 투항하는 탈레반 대원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 재통합 기구’를 신설할 방침이다. ○ 조기 철군 가능할까 이는 ‘당근과 채찍’을 함께 사용해 아프간을 빨리 안정시키겠다는 국제사회의 희망이 반영된 것이다.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나토군 총사령관은 이날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연합군의 군사작전은 결국 탈레반과의 협상을 통해 평화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22일 “탈레반을 아프간 정치의 일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합의안 초안에는 ‘여건이 허락한다면’ 치안이 안정적인 지역에서는 내년 초부터 치안을 아프간 군경이 맡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 더타임스는 연합군이 아프간에서 철군하기까지는 적어도 5년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의안 초안에도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서는 3년 안에 아프간 군경이 치안을 주도하고, 5년 안에 치안을 전담한다’고 돼 있다. 한편 아프간 정부는 치안 불안과 선거관리 자금 부족 등을 이유로 5월 22일로 예정됐던 총선을 9월 18일로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처럼 부정선거 시비가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선을 연기하고 선거제도를 개선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아프간 정부가 받아들인 측면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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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0시간 사투… 18개월 아기 돌아왔다

    강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아이티를 돕기 위해 국제사회는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국제구조팀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연일 ‘기적’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아이티가 안정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18일 국제구조팀은 포르토프랭스의 무너진 대학 건물에서 여성 2명을 구조했다. 지진 발생 무려 140여 시간 만이다. 또 폐허가 된 건물 안에서 18개월가량 된 여자 아기가 극적으로 구출됐고, 은행 건물 안에서 직원 1명도 구조됐다. 유엔은 “국제구조팀이 이날까지 90여 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아직도 희망은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01년 미국 9·11테러 당시 세계무역센터 건물 잔해를 헤집으며 인명을 구조했던 뉴욕 시 경찰소방 합동구조대가 지진 피해자 구조에 활약을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들은 포르토프랭스의 무너진 슈퍼마켓 건물에서 매몰자 3명을 구출하고 경찰서가 있던 현장에서 잔해에 깔린 경찰관을 끌어내는 등 명성에 걸맞은 활약상을 보여 주고 있다.급박한 상황에 현장에 파견된 취재진들도 구호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신경외과 의사이자 CNN 의학전문기자인 산제이 굽타 씨는 18일 아이티 해안에 정박한 미 항공모함 칼빈슨에서 지진으로 부상한 소녀의 머리에서 1.2cm 크기의 콘크리트 파편을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했다. 의사인 미국 ABC뉴스의 리처드 베서 의학전문기자도 전날 공원의 텐트에서 어렵게 출산을 하고 있던 25세 여성을 발견하고 무사히 아이를 낳도록 도왔다. 또 호주 취재진들은 15일과 16일에 각각 16개월, 18개월 된 여자 아이를 건물 잔해 속에서 직접 구해내기도 했다. 한편 혼잡한 공항과 파괴된 도로 때문에 긴급 구호품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미군은 이날부터 군용 수송기에서 낙하산을 이용해 아이티에 물과 식료품을 투하하기 시작했다고 CNN이 전했다.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주 포프 공군기지를 출발한 C-17 수송기는 생수 9600병과 미군 전투식량(MRE) 4만2000개를 포르토프랭스 공항 근처에 떨어뜨렸다. 이를 지상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이 받아서 아이티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구호품 보급이 원활치 않아 약탈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탈옥한 조직폭력배들까지 활개치고 있어 아이티는 무법천지나 다름없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현지에 파견된 의료진은 지진 부상자뿐 아니라 총상을 입은 환자까지 치료하느라 일이 더 늘어났다. 물, 식량 등 생필품과 함께 치약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지독한 시신 냄새를 막기 위해 주민들이 코밑에 치약을 바르려 하기 때문. 포르토프랭스를 탈출하는 주민이 몰리면서 시외버스 요금이 약 7.7달러(약 8700원)로 급등했는데 이는 아이티인들의 사흘 치 평균 임금보다 많은 액수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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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아이티 지원 서두르는 까닭은?

    미국이 강진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아이티를 돕기 위해 적극적이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아이티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즉시 대책회의를 열도록 지시했고 13일에는 “지진으로 피해를 본 아이티인들을 구조하기 위해 신속하고도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도 해외 방문 계획을 취소하고 아이티를 돕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정부는 아이티에 1억 달러(약 112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고 800명의 미군 보병 병력과 항공모함 칼빈스를 아이티로 파견했다. 18일까지는 3500명의 후발 병력이 아이티에 도착할 예정이며 이와 별도로 2200명의 해병대 병력도 이동 중이다. 사실 미국과 아이티는 역사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지적했다. 1804년 아이티가 프랑스에서 독립한 뒤 미국은 약 50년 동안 노예 출신이 건국했다는 이유로 아이티를 인정하지 않았다. 1915∼1934년에는 미국이 아이티를 무력 점령하기도 했다. 이런 미국이 아이티 지원에 발 벗고 나선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위기에 강한 대통령’이라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라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 인터넷판은 분석했다. 항공기 테러미수 사건 이후 줄곧 위기관리 대책 개선을 강조해 온 오바마 대통령이 인도주의적 위기에도 강력하게 대응함으로써 민주주의적 리더십을 보여주려 한다는 것이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닥쳤을 때 늑장 대응을 했다가 비난을 받았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고 뉴스위크 인터넷판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아이티와의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중남미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으려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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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토연합군 시위대에 발포說… 아프간 정국 새 불씨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연합군이 코란을 훼손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이에 항의하는 시위대 8명이 아프간 정부군과 연합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말 연합군 작전 도중 10대 학생 8명을 포함해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고 아프간 정부가 밝힌 뒤 최근 아프간 내에서 외국군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터져 나온 것이어서 시위대 측의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 이날 아프간 남부 헬만드 주 가름시르에서는 주민 2000여 명이 “아프간 주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국제안보지원군(ISAF)이 10일 작전 중에 코란을 불태웠다”며 ‘미국에 죽음을’ 등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 헬만드 주 경찰부국장 카말 칸 씨는 “시위대는 학교 건물에 불을 지른 뒤 정보기관 건물에 진입하려다 경찰관들을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뉴욕타임스에 전했다. 이어 그는 “아프간 경찰관 2명과 정보기관 요원 1명도 목숨을 잃었다. 탈레반이 주민들을 선동했다”며 “탈레반은 ‘미국과 아프간군이 양민을 죽이고 가옥을 폭파했으며 종교와 문화를 모독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헬만드 주는 탈레반의 세력이 강한 지역이며 현재 ISAF 지휘 아래 미 해병대가 치안을 담당하고 있다. ISAF는 성명을 통해 “시위 도중 반군의 저격수가 아프간 경찰관을 향해 총을 발사했으며 이에 연합군 병사들이 응사해 저격수가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지 않았으며 부상자도 없다”고 주장했다. 또 연합군이 코란을 훼손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아프간 정부군과 연합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시위에 참가했다고 밝힌 하지 잔굴 씨는 시위대가 돌을 던지자 연합군이 총격을 가했으며 자신의 아들도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헬만드의 주도인 라슈카르가 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11명이 배와 머리, 다리 등에 총상을 입은 채 실려 왔다”며 “이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아프간전쟁으로 숨진 민간인은 모두 2412명으로 집계돼 2008년 2118명보다 294명(13.9%) 늘었다고 유엔이 13일 밝혔다. 이는 2001년 아프간전쟁이 시작된 뒤 가장 많은 수다. 지난해 민간인 사망자 중 반군의 공격에 의한 희생자는 1681명으로 전년보다 521명이나 늘어난 반면 연합군 공격으로 숨진 민간인은 596명으로 전년보다 232명 줄었다고 유엔은 설명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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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표면 아래 10km서 발생… 파괴력 컸다

    아이티에 240년 만에 최악의 지진이 발생한 이유는 뭘까. 지질학자들은 지각 판의 움직임이 이번 강진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티는 북쪽으로는 거대한 북미 판, 남쪽으로는 카리브 판이 만나는 경계 지역에 있으며 ‘엔리키요 플랜틴 가든’이라는 이름의 단층이 아이티를 관통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 지구물리학연구소의 폴 만 박사는 카리브 판이 움직이면서 이 단층을 압박해 단층 주변의 지각 판에 충격을 준 것이 이번 지진의 원인이라고 미국 마이애미헤럴드에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수년 전부터 이 단층을 따라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개연성을 경고해 왔으며, 이번 지진의 진앙도 이 단층에 위치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또 만 박사는 “이번 지진은 지표면 아래로 불과 약 10km 떨어진 지점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파괴력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빅토르 차이 연구원은 “지진으로 인해 지표면이 흔들리는 강도를 1∼10으로 나눈다면 이번 지진은 9에 해당할 만큼 강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지진의 피해가 큰 것은 강진의 탓도 있지만 아이티의 건물과 주택들이 부실하게 지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인재(人災)의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아이티는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 하나인 데다가 2004년 부정선거 의혹과 반군의 공격으로 대통령이 해외로 망명하는 등 정정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건축 정책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실질적인 건축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200만 명이 밀집해 사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주택들은 비탈에 위험하게 지어졌고 내진설계도 하지 않았다. USGS의 데이비드 월드 씨는 “건물설계나 건축 측면에서 볼 때 이곳은 지진에 매우 취약한 지역”이라며 “비교적 지진 위험이 없었다는 이유로 대비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8년 11월 포르토프랭스에서 학교 건물이 무너져 100여 명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진 뒤, 시 당국이 건축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건물의 약 60%가 엉성하게 지어져 평상시에도 안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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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 美CIA 기지에 자폭테러

    지난해 12월 30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사용했던 아프가니스탄의 비밀기지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해 CIA 요원 등 미국 민간인 8명이 목숨을 잃었다.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파키스탄과 접경 지역인 아프간 동부 코스트 주 채프먼 기지 체육관에서 폭탄을 두른 조끼를 입은 테러범이 폭탄을 터뜨려 8명이 숨졌으며 사망자들은 모두 민간인이라고 미군 관계자들이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한 일”이라며 “군복을 입은 아프간군 소속 장교가 공격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을 지지하는 아프간 군인의 소행이라는 주장이다. 또 남부 칸다하르 시 인근에서도 폭발물이 터지면서 순찰 중이던 캐나다 군인 4명과 동행 취재하던 캐나다 일간지 캘거리헤럴드 미셸 랭 기자(34·여)가 목숨을 잃어 이날 하루 아프간에서 모두 9명의 서방 국가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채프먼 기지를 CIA가 사용해 왔으며, 사망자들도 대부분 CIA 요원이거나 용역직원이라고 설명했다. CNN도 “이 기지는 원래 코스트 주 재건팀이 사용했지만 이들은 떠났고 지금은 CIA 등이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는 사망자 중 CIA 관련자가 포함돼 있는지, 몇 명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8년 동안의 아프간전쟁에서 사망한 CIA 요원 전체 수(4명)보다 많은 요원이 한꺼번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설명했다. 이어 “아프간과 파키스탄에서 대테러전쟁의 선봉 역할을 해온 정보기관에 대한 대담한 공격”이라며 “아프간 주재 CIA 요원들은 탈레반과 알카에다에 대한 공격 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를 담당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채프먼 기지의 CIA 요원들은 현지 정보원들을 포섭하고 공격 목표물을 확인하는 데 주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아프간에서 CIA의 활동이 위축되고, 미군의 전력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조지타운대 브루스 호프먼 교수는 “현지 사정에 정통하고, 경험이 많은 CIA 요원들을 대거 잃었기 때문에 당분간 이 지역에서 미군의 작전이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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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럼독 밀리어네어’ 아역 배우 판자촌 강제 철거로 집 잃어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8개 부문을 휩쓴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여자 주인공 라티카 역으로 출연했던 인도 아역배우 루비나 알리 양(9·사진)이 살던 판자촌이 철거되는 바람에 보금자리를 잃고 노숙인 신세가 됐다고 독일 DPA통신이 지난해 12월 30일 전했다. 뭄바이 시 당국이 철도용지를 불법 점유했다는 이유로 반드라 기차역 인근 빈민가의 판잣집 25채를 강제로 철거하면서 이곳에 살던 루비나 양과 가족이 집을 잃었다. 루비나 양은 “근처에 사는 친척 집에 얹혀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에 남자 주인공 자말의 형인 살림 역으로 출연했던 아자루딘 이스마일 군(10)과 가족은 영화 제작진이 아역배우들을 후원하기 위해 세운 ‘자이 호 재단’의 도움으로 7월 빈민가에서 벗어나 뭄바이 교외 아파트로 이사했지만, 루비나 양의 가족은 재단과의 분쟁으로 이사하지 않았다. 재단 측은 루비나 양 가족에게 집값으로 250만 루피(약 6200만 원)를 제시했지만 루비나 양 가족은 400만 루피를 요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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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예멘 알카에다’ 보복공격 검토

    미국이 25일 발생한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예멘의 알카에다에 대한 보복 공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29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공격명령을 내릴 것에 대비해 미 정보기관과 특수부대가 예멘 정부의 협조 아래 새로운 공격목표 지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크루즈미사일, 전투기, 무인폭격기 등 무기와 정보를 제공하기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미 특수부대가 예멘에 주둔하면서 헬리콥터를 이용해 알카에다를 공격하거나 테러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는 것에 대해서는 예멘 정부가 동의하지 않았다. CNN은 28일 미 정보기관에서 이 사건에 알카에다가 연관돼 있다는 증거를 처음으로 입수해 오바마 대통령 및 백악관의 안보 담당 고위인사들에게 긴급 보고했다고 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예멘의 알카에다에 대한 공격이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예멘 정부에 적극적으로 알카에다 소탕에 나서라고 압박하고 있으며, 내년에 최대 1억9000만 달러(약 2200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아부 바크르 알키르비 예멘 외교장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예멘 내 알카에다 조직원이 200∼3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며 “이들이 이번 사건과 같은 공격을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예멘에서 활동하는 인물들이 이 사건의 배후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관타나모 수용소에 수감됐다가 2007년 풀려난 사이드 알리 알시리와 이브라힘 술레이만 알루바이시가 언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 6월 예멘에서 알카에다가 한국인 엄영선 씨와 독일인 2명을 살해한 사건에도 알시리가 관련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있다. 또 영국 더타임스는 이번 사건의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가 예멘에서 테러 훈련을 받던 중 급진적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를 만나 영향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알올라키는 지난달 포트후드 미군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동료 13명을 살해한 군의관 니달 말리크 하산 소령의 종교적 조언자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오바마 “美 테러방지, 인적-구조적 실패”‘원인규명-신속개선’ 지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사진)은 29일(현지 시간) “인적 실패와 시스템 실패가 한데 어우러지는 바람에 항공기 테러 시도 사건은 큰 재앙으로 번질 뻔했다”며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드러난 허점을 신속하게 고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휴가 중인 하와이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보가 서로 공유되지 않아 300명에 이르는 무고한 목숨을 앗아갈 수 있는 용의자가 비행기에 탑승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만약 정보가 공유되고 한데 뭉쳐졌더라면 경고신호가 발동해 용의자가 비행기에 탑승하도록 허용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에 대한 대처는 미국의 안보 문제일 뿐 아니라 국민의 생명이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1일까지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잘못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백악관으로 제출할 것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에도 성명을 통해 “배후세력을 반드시 색출하고 테러 행위에 강력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는 미 정부가 성탄절에 즈음해 알카에다의 테러 계획이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하고도 항공기 테러 시도를 막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20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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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피의 아슈라’… 보수층까지 분노

    이란 개혁파 최고 성직자 그랜드 아야톨라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의 타계 이후 다시 점화된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대규모 유혈사태로 비화하고 있다. 특히 이슬람 시아파 최대 종교 기념일인 ‘아슈라’ 기간에 이란 당국이 무력을 사용한 것에 대해 보수층까지 분노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시민에 대한 부당한 탄압”이라고 비판했고 독일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등도 일제히 이란 정부의 강경진압을 비난했다. 27일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이란 전역에서 수만 명이 참가한 가운데 벌어진 반정부시위 과정에서 15명이 숨졌다고 이란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반면 이란 프레스TV는 총 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또 이날 시위자 300여 명이 체포됐으며 28일에는 개혁파의 원로인 에브라힘 야즈디 씨와 개혁파 대선후보였던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의 고문 등 개혁파 인사 7명이 검거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무사비 전 총리의 조카인 세예드 알리 무사비 씨가 포함돼 있다. 한 웹사이트는 친정부 민병대인 바시즈가 그를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이란의 반체제 인사 모센 마크말바프 씨는 뉴욕타임스에 “다른 희생자들과 달리 무사비 전 총리 조카의 죽음은 정치적인 암살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란 경찰은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경찰서를 불태우고 경찰 차량과 오토바이를 향해 돌을 던지는가 하면 바시즈 대원을 공격하는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이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다. 숨진 시위대의 시신을 옮기던 이들이 “내 형제를 죽인 사람을 반드시 죽이겠다”고 외치는 장면도 찍혔다. 진압에 나섰던 경찰관 중 일부가 오히려 시위대에 합류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전통적으로 아슈라 기간에는 전쟁 중이라고 해도 살상행위를 중단해 왔다”며 아슈라의 마지막 날이자 존경받는 성직자 몬타제리의 애도 기간에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그동안 시위를 관망해온 중장년층 보수 성향의 시민들도 격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개혁파 대선 후보였던 메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은 28일 “이슬람혁명으로 무너진 샤 왕조보다 더 폭력적인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또 이는 이란 정부가 앞으로 반정부 시위를 더욱 강경하게 진압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개혁파를 지지해온 시아파 성지 콤의 성직자 연합 사무실을 급습했으며, 몬타제리의 고향인 나자파바드에는 계엄령이 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의 중심지인 테헤란의 이맘 후세인 광장에는 3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됐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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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고위급 경쟁서 佛 제쳐”

    한국전력공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400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에 대해 세계 언론은 “놀랍다”고 감탄하면서 앞으로 한국이 원자력 분야에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27일 한국이 프랑스, 미국-일본 컨소시엄 등 강력한 라이벌을 누르고 승리한 것에 대해 “놀라운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 “UAE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철저하게 경제적인 이유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계약 성사로 프랑스 일본 미국 러시아 회사가 주도하는 세계 원자력 산업에서 한국이 더 많은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에너지 부문에서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이번 계약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고위 인사들이 뛰어들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컨소시엄이 경쟁자들을 격퇴했다”고 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 최초의 외국 원전 건설 계약이며, 외국에서의 건설 수주액으로서도 한국 최대”라며 “현대건설 경영자 출신으로 경제 중심의 외교를 전개해온 이 대통령의 집념이 실현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 컨소시엄이 협상 초반 선두를 달렸지만 한전 컨소시엄이 최종 계약자로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한국이 UAE와 원전 건설 계약에 서명하고 양국이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BBC는 한국이 1978년 처음 원자력 발전을 시작해 현재 20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이 원전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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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간미군 작전중 민간인 10명 피살”

    아프가니스탄 동부 지역에서 미군의 군사작전 중에 학생 8명을 포함해 아프간 민간인 1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아프간 정부가 28일 밝혔다. 올 9월 아프간 쿤두즈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독일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지면서 한동안 논란이 빚어졌던 점으로 미뤄볼 때 이번에도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정부는 이날 대통령궁 명의의 성명을 통해 “쿠나르 주에서 해외 지원군이 일련의 작전을 펼치는 도중 민간인 10명이 피살됐다는 1차 보고를 받았다”며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이 사건의 조사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정부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서방의 한 고위 군사 관계자는 AFP통신에 “미군 특수부대가 쿠나르 주와 파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탈레반을 소탕하는 작전을 진행해 왔다”며 이 작전은 나토군과는 별개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나토군 측은 “이 사건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의 한 고위 관료는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 수는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쿠나르 주 출신 의원들은 의회에서 카르자이 대통령이 지명한 신임 각료들의 승인 문제를 논의하는 도중 이 사건에 대해 강력 항의하면서 퇴장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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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軍, 팔 급습 6명 사살… 긴장 고조

    정착촌 추가 건설 문제를 놓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이 답보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 군이 26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 강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모두 6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사살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1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끝난 이후 최대 인명 피해다. 이스라엘 특수부대 대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 2시경 요르단 강 서안 나블루스의 주택가를 급습해 서안을 통치하고 있는 정파인 파타 소속 무장단체 알아크사 순교여단 소속 대원 3명을 사살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이 통치하고 있는 서안 지역을 이스라엘 군이 공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스라엘 군은 이 3명이 24일 서안의 이스라엘인 정착촌 인근에서 차를 몰고 가던 유대교 랍비 메이르 차이 씨(45)를 총으로 쏴 살해한 범인들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군은 이들이 체포를 거부하고 반항해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숨진 3명의 가족들은 이스라엘 군이 사전 경고 없이 곧바로 총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에서 온건 노선을 걸어온 아바스 수반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는 주 원인은 정착촌 문제다. 이스라엘 정부는 10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정착촌 건설을 중지하겠다고 밝혔지만 팔레스타인 측은 완전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서안의 정착촌에 살고 있는 이스라엘인들은 한시적으로라도 정착촌 건설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이날 팔레스타인 강경 무장단체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접경 지역에서 가자지구 주민 3명이 이스라엘 군 헬리콥터에서 발사된 총탄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군은 이들이 무장을 하고 있었으며 경고사격을 무시한 채 이스라엘로 침투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들이 고철을 수집하는 민간인이라고 반박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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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개혁파 수만명 반정부 시위… 정국 요동

    이란 개혁파의 최고 성직자인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의 타계를 계기로 개혁파 진영이 결집해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이란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21일 시아파 성지 콤에서 열린 몬타제리의 장례식에는 개혁파 지지자 수만 명이 모여들었다. 이들 상당수는 개혁파의 상징인 녹색 깃발을 들고 손목에는 녹색 밴드를 끼고 나타났다. 이들은 또 몬타제리의 시신이 콤 거리를 지나 장지로 운반될 때에는 자신들의 가슴을 치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AFP통신은 개혁파 웹 사이트들을 인용해 장례식이 끝난 뒤 추모객들이 “독재자에게 죽음을” “몬타제리는 살아있다, 죽은 것은 정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또 해산시키려는 경찰에 돌을 던지며 충돌해 일부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에 바시즈 민병대를 비롯한 친정부 및 보수파 인사 수백 명은 몬타제리의 집 근처에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지지하는 구호를 외치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장례식에는 개혁파 대선 후보였던 미르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와 메디 카루비 전 의회 의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21일은 애도의 날”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이란 인권을 위한 국제연대’는 진보적 성직자인 아마드 카벨 씨 등이 장례식에 가던 도중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는 20일 테헤란에서 몬타제리의 사진을 든 지지자들이 반정부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몬타제리의 고향인 나자파바드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행진을 하며 “핍박받은 몬타제리여, 당신은 지금 신과 함께 있다”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버스 2대에 불을 지르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이란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테헤란과 콤 등에 경찰을 추가 배치했고, 개혁성향의 신문 ‘안디셰 노’의 발행을 중단시켰다. 인터넷과 휴대전화에 대한 통제가 강화됐으며, 외국 언론의 취재도 금지되고 있다. 이란의 보안당국은 통상의 장례 절차에 따라 일주일간 지속될 애도 기간에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아슈라(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종교 행사)를 맞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반정부 시위로 투옥된 재소자 3명이 교도관들의 구타로 사망한 사실이 확인된 것과 몬타제리의 타계 소식이 동시에 나오면서 개혁파가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몬타제리와 정적 관계였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몬타제리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미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을 통해 “몬타제리는 자유와 인권을 옹호했던 사람”이라고 애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 200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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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친 암살’ 舊怨을 끊고…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39)가 ‘아버지를 죽인 불구대천(不俱戴天) 원수’인 시리아에 첫발을 디뎠다. 19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한 하리리 총리는 20일까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3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는 20일 기자회견에서 “양국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기로 알아사드 대통령과 합의했다”며 “양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아사드 대통령 측도 “아주 건설적이고 솔직한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하리리 총리의 측근은 AP통신에 “이번 방문은 지극히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2005년 하리리 총리의 아버지인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의 암살 사건에 시리아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 때문이다. 레바논과 시리아는 오스만 제국에 이어 프랑스의 지배를 받다가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전후해서 각각 독립했다. 시리아는 1976년 레바논에서 기독교-이슬람 간 내전이 시작된 것을 계기로 군대를 레바논에 주둔시켜 사실상 레바논을 식민 통치했다. 그런데 반시리아, 친서방 성향의 라피크 하리리가 2000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총리 자리에 올랐다. 그가 2004년 10월 친(親)시리아 성향인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임기 연장 문제를 놓고 충돌 끝에 사임했다. 이후 그는 반시리아 진영에 합류했다. 이런 상황에서 2005년 2월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하리리 전 총리가 폭탄공격을 받아 암살되자 ‘시리아가 하리리 전 총리 암살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아직까지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사건 이후 결국 레바논 국민의 시위와 국제사회의 강력한 비난이 이어지면서 시리아는 같은 해 4월 레바논에서 철수했다. 철군 운동을 주도한 사드 하리리는 2005년 총선과 올해 6월 총선에서 친서방 정파 그룹인 ‘3·14동맹’을 이끌고 승리했으며 지난달 마침내 총리 직에 올랐다. 지난해 12월∼올해 3월 두 나라는 상대국의 수도에 각각 대사관을 설치해 건국 이후 처음으로 국교를 정상화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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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개혁파 최고성직자 몬타제리 87세로 타계

    이란의 개혁파의 최고 성직자인 아야톨라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사진)가 87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 전했다. 이란 관영 뉴스통신 IRNA와 파르스는 이슬람 시아파 최고 성직자를 뜻하는 ‘그랜드 아야톨라’라는 호칭을 생략한 채 “호세인 알리 몬타제리가 어젯밤 자택에서 지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시아파 성지인 콤 지역에 머물러온 몬타제리는 올해 6월 대선 이후 이란을 휩쓴 반정부 시위 때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재선을 인정하지 않는 개혁파 야권 세력을 지지했던 성직자이다. 테헤란의 주요 광장에는 몬타제리를 추모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고 콤 지역에는 중무장한 전투경찰이 배치된 상태라고 이란의 개혁파 웹사이트들은 주장했다. 몬타제리는 한때 초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거명됐지만 호메이니의 강경노선을 비판하다 지도부에서 축출됐다. 또 이란의 신정체제를 지속적으로 비판해 왔으며 최고 지도자의 권력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1997년에는 반역 혐의로 가택연금에 처해졌다가 5년 후 풀려나서도 자유와 정의를 부단히 옹호해 개혁파 세력의 정신적 지도자로 자리를 굳혔다. 몬타제리는 21일 콤에 있는 마수메흐 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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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기후회의 폐막]“절반의 성공” vs “완전한 실패”

    19일 폐막한 덴마크 코펜하겐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 결과에 대해 세계 주요 언론들은 “전반적으로 미흡하지만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회담의 양대 축이었던 미국과 중국을 비롯해 선진국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의 진전으로 앞으로 몇 년간 (지구온난화에 대해) 국제사회가 취해야 할 행동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고, 양제츠(楊潔지) 중국 외교부장도 “중요하고 긍정적인 결과”라고 반겼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많은 사람이 이번 합의가 부족하다고 말하겠지만 많은 것을 이뤄내기도 했다”고 평가했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합의문이)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책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단의 루뭄바 디아핑 대표는 아프리카 주민들은 “지구온난화로 세계인들이 죽음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나치가) 유럽에서 600만 명을 소각로로 몰아넣은 것과 같은 생각에서 나온 합의”라고 맹비난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태평양의 작은 섬 국가 투발루의 이언 프라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운명은 당신들의 손에 달려 있다”며 눈물을 흘리면서 좀 더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국제적 구호단체 옥스팜도 “기후변화의 재앙적인 결과를 막고 가난한 국가들의 대응을 지원한다는 보장이 없다”며 “역사적 배신”이라고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합의문은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가졌던 최소한의 기대조차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도 “이번 합의문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구속력 있는 서약서는 아니지만 앞으로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AP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이 구속력 있는 합의를 이끌어 낼 것이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온실가스 감축 자체에 대해 아무 합의도 이루지 못한 채 논의가 자금 문제에 집중된 것을 지적하며 “알코올 의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술을 끊기보다는 간 이식을 위해 돈을 모으기로 한 것이나 같다”고 했다. 반면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혼란과 시위, 일정 연기 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산림보호 등이 합의문에 포함된 것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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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키스탄 大法 “2007년 자르다리 사면은 위헌”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파키스탄 대통령(54·사진)에 대한 사면조치가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서 자르다리 대통령이 큰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은 친미 성향의 자르다리 대통령이 흔들릴 경우 알카에다 및 탈레반과의 전쟁에서 파키스탄의 협조를 받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대통령직 사퇴 압력 가중 파키스탄 대법원은 16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이 2007년 5월 8000여 명에 대해 단행한 대규모 사면조치에 위헌 판결을 내렸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대법원은 이날 “모든 위법 사례는 명령 발동 이전 상태로 복원된다”고 밝혔다. 당시 사면 대상 중에는 자르다리 대통령과 레만 말리크 현 내무장관 등 측근들이 포함돼 있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부인인 고 베나지르 부토 총리가 집권하던 1990년대 환경장관 등을 지내며 각종 이권사업의 계약금 10%를 리베이트로 받는 것으로 악명을 떨쳐 ‘미스터 10%’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면조치가 이뤄질 당시에도 스위스에서 자금 세탁을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는 부토 전 총리가 2007년 12월 살해된 뒤 파키스탄인민당(PPP)을 이끌게 됐다. 2008년 2월 총선에서 PPP가 승리하면서 같은 해 9월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하지만 의회해산권, 최고 군사령관 임명권 등 막강한 권한을 계속 행사하려다 야권의 반발을 샀으며 국민들의 지지도 잃었다. 이번 대법원 판결에도 대통령의 면책특권 때문에 처벌을 받지는 않지만 자리가 흔들릴 위기에 처해 있다. 야당은 사면을 받지 못했다면 대통령이 되기도 어려웠을 것이므로 당선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 미국, 파키스탄과의 관계 악화 우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이 파키스탄 서북 지역을 은신처로 삼고 있으므로 이를 소탕하지 않고는 아프간전쟁에서 승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의 협조가 절실한 이유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접경 지역에서 탈레반 소탕전을 시급히 해달라는 미국의 요구를 거부했고, 미국 외교관 및 군 관계자 100여 명에 대한 비자 발급과 연장을 중단하는 등 미국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미군이 파키스탄 내에서 무인공격기 폭격을 자주 실시하면서 반미(反美)감정이 높아짐에 따라 국가의 주권을 강조하는 군부의 입김이 강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런 시점에 자르다리 대통령까지 몰락한다면 미국과 파키스탄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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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사小國 그루지야 ‘파병대국’ 집착하는 까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일 아프가니스탄에 3만 명을 추가로 파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에도 프랑스 독일 등 강대국들은 추가 파병을 주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캅카스 지역의 작은 국가인 그루지야는 파병에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지금까지 그루지야가 약속한 추가 파병 규모는 920여 명. 더욱이 그루지야가 추가 파견 병력을 3300명까지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그루지야는 미국 영국 독일에 이어 4번째로 많은 병력을 아프간에 파견하는 국가가 된다. 그루지야는 파견 병력을 전투에 투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그루지야는 이라크에도 미국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2000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다. 사실 그루지야는 그리 넉넉한 형편이 아니다. 인구 461만여 명에 전체 군 병력은 3만7000여 명에 불과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4700달러 수준이다. 이런 국가가 ‘파병대국’의 반열에 오르고 있는 이유는 미국의 지지를 업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성사시켜 안보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8일 분석했다. 그루지야가 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러시아 때문이다.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한 그루지야는 지난해 8월 남(南)오세티야의 독립 문제를 놓고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등 사이가 좋지 않다. 미국도 그루지야를 지원함으로써 러시아를 견제하고 있다. 미국은 올 1월 그루지야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고, 그루지야에 교관을 보내 군사 훈련을 돕고 있다. 하지만 나토가 그루지야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러시아의 반발을 살 것이 분명한데 굳이 이를 강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3일 열린 나토-그루지야 회담은 그루지야의 나토 가입 문제에 대해 진전 없이 끝났다. 미국도 1월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나토 가입은 (미국의 지원 여부가 아니라) 그루지야가 나토의 기준을 맞출 능력이 있느냐에 달린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뉴욕타임스는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그루지야군의 훈련을 지원하는 목적은 러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아프간에서 필요한 전투능력을 높이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이는 ‘그루지야의 안보를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의 안보를 위해서 그루지야를 돕는 것’이라는 뜻”이라고 꼬집었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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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7 “세계인구 80%에 고통 강요”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유엔기후회의)의 주최국인 덴마크가 작성한 합의문 초안이 공개되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대한 양측의 인식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줘 이번 회의에서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올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초안 둘러싼 신경전 가열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이 입수해 9일 전문을 공개한 덴마크의 ‘코펜하겐 합의서’ 초안은 “모든 당사국이 205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을 기준으로 50% 이상 줄인다는 목표에 동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맞추려면 개도국은 2050년까지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44t으로 줄여야 한다. 반면 선진국은 1.8배인 1인당 2.67t까지 배출할 수 있다. 이 초안은 지난달 27일 작성돼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에 한해 비공식적으로 회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보 더부르 유엔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이 초안은 공식 협상 테이블에는 오르지 않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개도국들은 강력 반발했다. 개도국들의 모임인 G77의 루뭄바 디아핑 의장(수단 대표)은 “G77이 회의 자체를 거부하지는 않겠지만 세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개도국을 더욱 큰 고통으로 몰아넣는 합의안에는 서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자체 작성한 초안에서 37개 선진국들에 대해서만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했던 교토의정서처럼 이번 회의에서도 선진국에는 감축 의무를 부과하고 개도국은 감축을 의무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쑤웨이(蘇偉) 대표는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0% 감축하겠다는 유럽연합(EU)의 제안은 불충분하며, 2020년 배출량을 2005년에 비해 17% 줄이겠다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발표는 “한참 모자란다”고 공격했다. 선진국들이 개도국들에 지원할 자금의 규모도 논란의 대상이다. 디아핑 의장은 “선진국들이 앞으로 3년간 지원하겠다는 100억 달러(약 11조6000억 원)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적어도 1조 달러는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BBC는 이런 갈등에 대해 “새 협약의 내용에 대한 선진국과 개도국의 견해차가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협약에는 개도국들의 온실가스 감축에 필요한 자금 지원과 기술 이전 등이 포함될 것이기 때문에 여전히 개도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후난민 급증 우려 각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10년 단위로 볼 때 최근 10년 동안 세계 기후가 185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따뜻했으며 올해는 역대 5번째로 기온이 높은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고 8일 발표했다. WMO는 “과거에는 자연발생적으로 기온이 올라갔던 것에 비해 현대사회는 인류의 활동으로 기온이 상승하는 게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또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2050년에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 때문에 최대 10억 명이 고향을 떠나 이주하는 ‘기후난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20년간 자연재해 발생 건수는 배로 늘었으며 사막화, 수질오염 등으로 인간이 거주할 수 있는 땅이 점점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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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나이트클럽 불…최소 112명 숨져

    러시아 서부 도시 페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5일 대형 화재가 발생해 112명이 숨지고 120여 명이 다쳤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오전 1시 30분경(현지 시간) 페름 시의 레임호스 나이트클럽에서 개업 8주년을 맞아 기념 파티가 열리던 도중 무대 위에서 불꽃놀이를 하다가 불꽃이 천장으로 옮겨 붙었다. 불이 순식간에 클럽 내부로 번지면서 400m² 규모의 클럽이 거의 전소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검은 연기가 퍼지자 당황한 손님들이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유독가스 때문에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러시아 사법당국은 “이날 사고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이 금지된 불꽃놀이를 하다가 발생한 것이며 테러 공격 때문일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 클럽 경영진은 소방안전 규정 위반으로 두 차례 벌금을 납부한 적이 있으며 불에 잘 타는 내부장식을 교체하라는 지시를 여러 차례 무시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클럽 경영진은 양심도, 머리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강력 비난하면서 관련자를 엄중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또 “이번 사고가 안전불감증에서 비롯됐다”며 소방안전 규정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7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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