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위급 경쟁서 佛 제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NYT등 “코리아, 원전산업서 더 많은 족적 남길것”

한국전력공사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400억 달러 규모의 원자력발전사업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에 대해 세계 언론은 “놀랍다”고 감탄하면서 앞으로 한국이 원자력 분야에서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27일 한국이 프랑스, 미국-일본 컨소시엄 등 강력한 라이벌을 누르고 승리한 것에 대해 “놀라운 선택”이라고 평가하면서 “UAE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니라 철저하게 경제적인 이유로 한국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계약 성사로 프랑스 일본 미국 러시아 회사가 주도하는 세계 원자력 산업에서 한국이 더 많은 족적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에너지 부문에서 최대 규모 중 하나인 이번 계약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 고위 인사들이 뛰어들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컨소시엄이 경쟁자들을 격퇴했다”고 전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 최초의 외국 원전 건설 계약이며, 외국에서의 건설 수주액으로서도 한국 최대”라며 “현대건설 경영자 출신으로 경제 중심의 외교를 전개해온 이 대통령의 집념이 실현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밖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프랑스 컨소시엄이 협상 초반 선두를 달렸지만 한전 컨소시엄이 최종 계약자로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중국 신화통신도 한국이 UAE와 원전 건설 계약에 서명하고 양국이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BBC는 한국이 1978년 처음 원자력 발전을 시작해 현재 20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이 원전을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