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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과 아프리카 등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이용하는 공군 1호기는 보잉의 747-8 기종이다. 2022년 1월 새로 도입했다. 이전까지 쓰던 747-400 기종 대비 덩치가 조금 더 커졌다. 그런데 이 전용기 도입을 검토하던 당시 일부 항공 종사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낸 적이 있다. 747-8 기종이 너무 큰 비행기라 대통령 전용기로 운용하기 부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을 조심스레 제기한 것이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나설 때는 참모진과 경제사절단, 취재진 등이 많게는 수백 명 규모로 꾸려진다. 미국 대통령처럼 비행기 2대를 동시에 운용할 수 없다면 큰 비행기가 더 낫다. 그런데도 항공 종사자들이 이런 우려를 한 이유는 이 비행기의 ‘체급’ 때문이었다. 체중 등에 따라 체급을 매기는 격투기처럼 비행기도 체급이 있다. 한쪽 날개 끝에서 다른 쪽 날개 끝까지의 길이(윙스팬)와 주륜 바퀴의 최대 폭 등 두 가지를 가지고 체급을 정한다. A가 가장 작고, F가 가장 크다. 통상 경비행기가 A급에 속하고, 저비용항공사에서 많이 쓰는 보잉 737, 에어버스 A320 기종은 C급이다. 현재 공군 1호기는 F급이다. ‘2층 비행기’인 A380과 함께 여객기로는 ‘유이(有二)’하다. 반면 747-400을 썼던 이전 공군 1호기는 E급이다. 날개 폭의 아슬아슬한 차이가 신구(新舊) 두 기종의 체급을 갈랐다. 날개 폭이 65m 이상이면 F, 미치지 못하면 E로 구분하는데, 747-400의 날개 폭은 64.9m였던 반면 747-8의 날개 폭은 68.4m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F급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공항이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격투기도 체급이 맞는 선수끼리 시합을 붙이듯, 비행기도 등급이 맞는 공항에만 내릴 수 있게 돼 있다. 한국 공항의 경우 F급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곳은 인천, 김포, 청주, 김해, 제주 등 5곳뿐이다. 하지만 이는 ‘수용이 가능하도록 공항이 지어졌다’는 의미일 뿐 실제 공항의 원활한 운용이나 주기장 제약 등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F급 항공기가 다닐 수 있는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다른 공항은 상황에 따라 F급 항공기가 착륙할 때 다른 항공기의 이동을 멈춰야 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서다. 물론 국가 요인을 위한 별도 공항을 갖춘 국가나, 주요국 대도시 공항은 대부분 F급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대통령 순방이 항상 이런 대형 공항이 있는 곳만 가는 건 아니다 보니 항공 종사자들은 ‘실무적’ 관점에서 우려했던 것이다. 갈 수 없는 공항이 많다는 F급 항공기의 단점은 A380이나 747-8이 일찍 단종되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기도 했다. A380은 2021년, 747-8은 2022년을 끝으로 생산이 모두 중단됐다. A380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있는 나라인 프랑스의 제1항공사 에어프랑스에서도 일찌감치 이 기종을 모두 퇴역시켰고, 한때 독일 루프트한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47-8을 보유했던 대한항공도 이 기종의 비중을 줄여나가고 있다.이원주 산업1부 기자 takeoff@donga.com}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류 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 향수 등 ‘K뷰티’ 상품의 남미 지역 수출이 최근 4년 새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4일 발간한 ‘남미 뷰티 수입시장 분석 및 현지 진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남미 지역에 수출된 한국 뷰티 관련 상품은 7020만 달러(약 1034억2000만 원) 규모로 4년 전인 2020년 1530만 달러(약 225억4000만 원) 대비 4.6배로 불어났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전체의 45%인 총 3156만 달러어치를 수입했다. 이어 칠레(1628만 달러), 콜롬비아(662만 달러), 페루(561만 달러), 아르헨티나(288만 달러)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화장품이었다. 2020년 화장품 수출액은 1284만 달러였지만 지난해는 6326만 달러로 493% 증가했다. KOTRA 측도 “소비재 수출 품목 중 화장품 수출액의 상승세가 매우 가팔라 곧 소비재 1위 수출품인 식품 수출액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미 지역의 뷰티 제품 수입액은 2020년 26억1000만 달러(약 3조8400억 원)에서 지난해 41억3000만 달러(약 6조830억 원)로 매년 평균 4.7%씩 커지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 제품 점유율도 0.7%에서 1.6%로 늘었다. 무역협회는 “한류 열풍에 따라 남미의 K뷰티 제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수출 시장으로서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며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화장품, 현지 맞춤형 이색 원료를 사용한 향수 등으로 다른 나라 제품과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화장품, 향수 등 한국의 미용 소비재 상품의 남미 시장 수출이 최근 4년 간 4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4일 ‘남미 뷰티 수입시장 분석 및 현지 진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서 2024년 남미의 뷰티 상품 수입 규모는 총 41억3000만 달러로 2021년 이후 매년 4.7%씩 증가했고, 이 중 한국 제품의 수출액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보고서 내용을 보면 2020년부터 지난해 사이 ‘K뷰티’ 상품의 남미 지역 수출액이 1530만 달러(약 225억4000만 원)에서 7020억 달러(1034억20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남미 시장에서의 수입시장 점유율도 0.7%에서 1.6%로 확대되는 등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무협 측은 설명했다.특히 수요가 많은 제품은 화장품으로 조사됐다. 전체의 34.9%였다. 이어 향수(23.1%), 샴푸 등 헤어케어 제품(19.4%) 등의 수요가 많았다.국가별로는 브라질 수출이 전체의 45.0%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칠레(23.2%), 콜롬비아(9.4%), 페루(8.0%), 아르헨티나(4.1%) 등의 순서였다.무협 측은 정부의 남미 시장 개척 목표인 ‘글로벌 사우스’ 전략에 발맞추고 K뷰티 상품의 남미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품목별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화장품은 친환경성 등을 강조하는 가치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헤어케어 및 치약 등 제품은 쇼트폼(짧은 동영상)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 향수는 이색 원료 등을 활용한 틈새시장 공략 등의 전략 수립 등을 제안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미 양국이 핵잠수함을 두고 서로 ‘우리 땅에서 건조’를 주장한다면 ‘양국 병행(동시) 건조’가 가장 빠른 해법일 수 있다. 그렇게 개발을 시작해도 초도함 완성까지 10년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한미가 14일 관세·안보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 설명자료)’를 발표하면서 한국의 핵잠 건조가 공식화됐다. 숙원 사업인 핵잠 건조가 첫발을 떼게 된 셈이지만 건조 장소와 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들은 팩트시트에 담기지 않아 후속 협상을 통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김신우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는 20일 진행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건조 지역을 두고 시간을 끈다면 핵잠 건조의 ‘골든 타임’을 놓쳐버릴 수 있다”고 우려하며 ‘병행 건조’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 변호사는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대에서 핵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 코네티컷 로스쿨을 졸업하고 서울대 로스쿨 전문박사학위를 받은 원자력 관련 국제법령 전문가다. ―‘골든 타임’을 놓쳐버릴 수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한국의 핵잠 보유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전례 없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 태도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미국의 정권이 교체되거나, 패권 다툼 중인 미중 관계가 변화하는 등 상황이 조금만 바뀌어도 한국 핵잠 보유에 대한 시선은 바뀔 수 있다. 상황이 바뀌기 전에 법적,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에서 자체적으로 핵잠을 건조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뭔가.“‘핵잠용 연료’만을 미국에서 공급받아 한국에서 추진용 소형모듈원전(SMR)부터 잠수함 본체까지 모두 건조하려고 하면 ‘한미 원자력 협정’(123협정)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협정 제14조’ 현행 적용 범위에 직접 부합하지 않을 수 있고, 이에 따른 별도의 협상 또는 부속 합의가 추가로 요구된다. 이 경우 시간이 얼마나 더 소요될지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한미 원자력 협정’은 한국이 평화적(비군사적) 목적에 한해 우라늄을 20% 이하로만 농축할 수 있도록 한 한미 간 협정이다. 한국은 원자력발전소 가동에 통상 5% 미만의 농축 우라늄을 활용한다. 또 ‘IAEA 제14조’는 군사 활동이 아닌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핵물질이나 시설에 대해 IAEA가 보장 조치(safeguard)를 적용한다는 내용이다. ―양국 병행 건조 시 이 같은 문제를 피할 수 있나. “양국에서 동시에 잠수함을 건조하되, 원자로 모듈(SMR)은 미국 주도로 제조한 완제품을 사용하고, 잠수함 선체와 비핵심 시스템은 한국 주도로 건조하는 방식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한미 원자력 협정이나 IAEA 제14조의 목적은 민수용 핵물질이나 기술이 군사용 목적으로 전용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한국에서 임의로 내부를 개봉할 수 없는 SMR 완제품을 수입해 활용하면 해당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에서 핵잠용 추진체는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아닌 에너지부(DOE)와 해군이 관할하고 있는데, 최근 만난 DOE 자문변호사는 ‘군사용 완제품은 완전히 다른 법적 체계를 적용받는다’고 말했다. SMR 완제품은 이 같은 ‘군사용 완제품’에 포함될 수 있다. 또한 미국이 최우방국에 핵 추진 시스템 등을 ‘완제품’ 형태로 판매한 적은 있어도 핵연료 단독으로 판매한 전례는 확인된 바 없다.” ―SMR 완제품을 활용해도 한국이 군사용 핵물질을 보유하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 “한국은 운영 권한을, 미국은 소유 및 처분 권한을 갖는 것이다. 한국은 SMR을 열어 핵연료에 손을 대지 않는다는 무결성 유지를 전제로 핵잠을 건조·운용하고, 핵연료를 교체해야 할 경우 핵잠이나 SMR을 미국으로 보내 연료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사용한 핵연료의 저장이나 재처리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다.” ―SMR 완제품만 수입해 핵잠을 건조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 이는 어려운가.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필리조선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도 핵잠 건조를 미국 조선업 부흥을 촉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미국 조선업 재건(MASGA) 프로젝트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도 국내 건조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평행선을 달리면 불필요하게 협상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상호 이익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 공동 건조인 것이다.” ―병행 건조 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우선 중소형 핵잠을 건조하고, 미국에서는 버지니아급(7000∼1만 t급) 대형 핵잠을 건조하는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조선소를 언급한 만큼, 핵잠 건조 부지 확보나 밀폐된(상공에서 관측이 불가능한) 지상 작업장,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지반 공사 등이 빠르게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일정이 빠르게 추진되면 핵잠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미국-영국-호주 안보 협력체인 오커스(AUKUS) 동맹에 잠수함을 공급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 한국에서 미국 건조 핵잠의 선체 블록을 제작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면 한국 조선업 생태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고, 버지니아급 핵잠의 유지보수 사업(MRO) 시장 참여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술에 의존하면 우리 기술 개발이 어렵다는 의견이 있다. “동시 건조는 한국이 핵잠 자체 건조 능력을 갖추기 위한 첫 단계다. 우선 공동 건조를 통해 빠르게 ‘핵잠 보유국’ 지위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건조·운용·정비 노하우를 쌓아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조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면 노하우는 자연스레 쌓인다. 그다음으로 SMR 등 핵심 모듈 외 추진 시스템, 전력 변환, 냉각 시스템 등의 부분에서 한국의 참여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가야 한다. 그러면서 원자로 등 ‘한국형 핵잠’ 설계 적용과 검증도 함께 수행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정부와 정치권은 IAEA 및 미국과의 핵 관련 법적 기반을 정비하고, 군과 방위산업계는 저농축우라늄 기반 한국형 핵잠을 건조하는 식으로 갈 필요가 있다. 한국의 기술력이라면 20∼30년 이내에 자립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만약 핵연료만 공급받아 핵잠을 자체 건조하면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가. “브라질이 1979년부터 핵잠 독자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건조를 시작하지 못했다. 현재 육상 원자로의 시제품을 건설하고 있다. 이 속도라면 2030년대 중반에야 첫 핵잠 건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나마 브라질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이 1994년으로 한국(1975년)보다 늦었기 때문에 초기 연구개발 때 국제적 감시가 느슨했고 이 정도 속도로 진행할 수 있었다. 오커스를 통해 핵잠을 도입하려는 호주 사례도 참조할 필요가 있다. 호주는 핵잠 보유를 위해 ‘비폭발성 군사활동용 핵물질에 대해 IAEA의 안전조치를 일시 중단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IAEA 제14조 기반 별도 약정을 적용받기 위해 협상 중이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종 타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핵잠 관련 법령 제정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한국에서 원자력 관련 연구·개발·규제 등을 담은 법령은 원자력안전법이 유일하다. 이 법은 사실상 원자력발전소 관련법으로 핵잠 연구개발이나 운용에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그 외에도 국제법상 문제 소지가 없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세부 내용들을 면밀히 검토하고 주변국과 조율해 나가야 할 것이다.”김신우 변호사(49) 약력-한양대 원자력공학과 졸업-미국 뉴욕주립대 핵물리학 박사-미국 코네티컷 로스쿨 졸업-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전문박사-한전KPS UAE원전수출사업실 근무-원자력안전위원회 근무-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제네시스가 미국 언론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Best Luxury Car Brand)’로 선정됐다. 해당 매체는 20일(현지 시간) 자체적으로 실시한 ‘2026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 어워즈’에서 39개 브랜드의 전체 차종을 대상으로 안전도 평가, 신뢰도 데이터 분석, 자동차 전문 매체 의견 등을 반영해 점수를 내는 방식으로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승용, 트럭, 전동화, 럭셔리 전동화 등 6개 부문에서 최고 브랜드를 선정했다. 이 중 제네시스는 ‘럭셔리’ 분야에서 수상했다. G90이 10점 만점 중 9.6점을 차지했고 G80, GV70도 동급 차량에서 최고 순위에 올랐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제네시스 브랜드는 최종 경쟁 후보였던 포르셰보다 높은 평가를 받으며 럭셔리 분야에서 수상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와 투싼 등이 높은 점수를 받으며 SUV 분야 최고상을 수상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의 대형 팜(야자의 일종·사진) 기업인 삼푸르나 아그로를 19일 인수했다. 현지에 팜유 정제공장을 준공한 만큼 팜 종자 개발부터 바이오연료 원료인 팜유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총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삼푸르나 아그로를 인수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기존에 보유했던 파푸아 농장에 이어 12만8000헥타르(1280km²)를 추가로 확보해 총 15만 헥타르(1500km²)의 농장을 가동하게 됐다. 서울 면적(약 6만 헥타르)의 2.5배 규모다. 같은 날 준공한 팜유 정제공장은 GS칼텍스와 공동 설립한 팜유 정제 법인 ‘PT.ARC(PT. AGPA Refinery Complex)’가 운영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60%, GS칼텍스가 40%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이 공장이 최대로 가동되면 국내에 수입되는 팜 정제유의 80%에 해당하는 50만 t의 팜유를 매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두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충전 인프라 부족과 일시적 수요 정체(캐즘)로 전기차가 고전하는 사이 하이브리드는 친환경차의 최강자가 됐다. 어느 회사를 보더라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각 회사의 ‘대표 친환경 모델’로 판매되고 있다. 르노도 마찬가지다. 르노코리아의 10월 판매 실적을 보면 내수 시장과 수출 물량을 합쳐 판매된 7201대 중 66.2%에 해당하는 4767대가 하이브리드였다. 특히 이 회사의 인기 차량인 그랑 콜레오스는 10월 국내에서 판매된 2934대 중 87.9%인 2578대가 하이브리드 차였다. 르노코리아 측은 “아르카나 역시 내수와 수출 모두 하이브리드 차를 선택하는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의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차에 가까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들어졌다. 3단 변속기와 전기출력 제어 인버터가 통합된 ‘멀티 모드 변속기’와 듀얼모터 시스템이 제한속도 50∼60km 사이인 도심 주행 시 최대 75%를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면서도 출력은 245마력으로 높였고, 연비도 L당 15.7km(19인치 휠·복합연비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이 시스템 조합으로 무게도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100kg 줄어들어 연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 아르카나 하이브리드도 도심 EV 비중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세팅된 듀얼 모터 시스템이 탑재됐다. 르노 측은 “F1 머신을 제작한 노하우를 이 차량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복합연비는 L당 17km를 넘어서는 수준이고, 비슷한 크기의 경쟁 하이브리드 차량 대비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 경쟁력도 갖췄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환경에서 하이브리드차의 편의성은 배가된다. 주행거리 감소로 인한 잦은 충전, 설정 온도를 최대로 올려도 만족스럽지 못한 난방 시스템 등 전기차의 단점은 가리면서 빠른 가속, 높은 연비 등 장점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르노코리아 측은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기술이 아니라 친환경차의 한 축으로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품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HD현대가 5000번째 선박을 고객에게 인도하며 글로벌 조선업계 최초 기록을 세웠다.HD현대는 지난달 필리핀 해군에 초계함인 ‘디에고 실랑함’을 인도하면서 5000번째 선박 인도 기록을 세웠다고 19일 밝혔다.선박 5000척 인도는 한국보다 조선업 역사가 깊은 일본이나 유럽에서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이다.1974년 1호선인 26만t급 초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을 고객사에 인도하기 시작한 HD현대는 51년 만인 올해 총 144척의 선박을 인도했고, 지난달 5000번째 선박인 디에고 실랑함을 인도할 수 있게 됐다.이 회사가 그동안 선박을 납품한 국가는 총 68개국, 선주사는 700여 개에 달한다.선박 한 척의 길이를 250m로 일괄 적용할 경우 5000척을 한 줄로 나열하면 총길이가 1250km에 달해 서울-도쿄까지의 직선거리(약 1150km)보다 길다. 위로 쌓아 올릴 경우 에베레스트산(약 8850m) 높이의 140배가 넘는 높이가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계열사별로는 HD현대중공업에서 2631척, HD현대미포에서 1570척, HD현대삼호에서 799척의 선박이 각각 고객에 인도됐다.HD현대는 5000번째 선박 인도를 축하하는 의미로 조선 계열사 임직원은 물론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까지 30만 원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선박 5000척 인도는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자부심인 동시에 세계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도전의 역사”라며 “다음 5000척, 또 다른 반세기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방산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하면서 K방산의 중동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UAE 등 중동 국가들의 노후 무기체계 교체 수요로 대규모 방산 수출 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정상회담 후 브리핑에서 “단순 수출·구매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공동 개발, 현지 생산, 제3국 공동 수출을 추진하고 한국 국방 장비에 대한 UAE의 독자적인 운영 능력 확보를 지원하기로 인식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완성형 가치사슬 협력모델 구축으로 150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 이상의 방산 수출 사업에 우리 방산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실장은 대통령 전략경제협력특사로 먼저 UAE를 찾았다. UAE는 현재 운용 중인 지상 및 항공 무기체계 대부분이 노후화돼 대규모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UAE의 무기체계 중 전차 390여 대, 전투기 60여 대, 자주포 80여 대 등이 교체 대상으로 추산된다. 특히 UAE는 프랑스산 미라주 전투기 등의 노후화로 최신예 전투기 도입을 추진하면서 국산 초음속 전투기인 KF-21 구매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0년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를 50대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이 민감정보 유출 우려 등을 이유로 UAE 통신망에서 중국 기업 화웨이의 장비를 제거할 것을 요구하면서 도입을 철회하기도 했다. UAE 정부 고위 인사 및 공군 관계자는 4월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을 방문해 양해각서(MOU)보다 진전된 ‘KF-21 포괄적 협력에 관한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또 UAE 국방차관은 8월 경남 사천 공군기지에서 KF-21 시제기를 직접 타고 성능을 점검했다. 이날 대통령실이 양국 간 공동 개발, 공동 수출 등 방산 협력 강화를 강조한 것도 KF-21 등 무기체계 공동 개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개발 중인 KF-21이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되는 상황에서 UAE는 KF-21의 차기 블록(성능개량 모델)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UAE 측은 성능이 개량된 KF-21을 UAE 전용 형상으로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스텔스 기능 등이 적용된 5세대 KF-21을 양국이 공동 개발하고 이를 공동 수출하는 논의가 양국 간 진전될 수 있다는 것. 강 실장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7건의 MOU 중 방산 관련 MOU가 빠진 이유에 대해 “무함마드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방산과 관련해 좀 더 많은 협력을 요청했다”면서 “MOU에서 구체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150억 달러 이상이라고 표현했는데 무함마드 대통령이 더 큰 제안을 줬다”고도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가 타 지역 K방산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실장도 이날 향후 UAE와의 방산 협력을 토대로 “중동,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유럽, 북미 등 제3국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국빈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는 대통령 참모 뿐만아니라 군 관계자까지 총출동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 대통령 출국에 앞서 이달 13일 이미 특사 자격으로 중동에 갔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도 UAE 방문길에 동참했다. 19일 진행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도 대거 참석한다. 이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군 관계자까지 동참한 이유는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에서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무기 구매 시장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 방문 기간에 열리는 두바이 에어쇼는 프랑스 파리, 영국 판버러, 싱가포르 에어쇼와 함께 세계 4대 에어쇼로 꼽힐 정도로 계약 체결 규모가 큰 행사로, ‘K방산 원팀’이 이 곳에서 대규모 수출 계약을 노리고 있다. 실제 UAE와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은 대부분 운용하는 무기의 한계 수명이 다해 대규모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UAE의 경우 전차 약 390여 대, 전투기 60여대, 자주포 80여 대 등이 교체 대상이다. UAE가 이들 무기를 모두 사들일 경우 총액은 약 45억 달러(6조6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한 우리 군과 정부는 이 대통령 방문 전부터 UAE에 공을 들였다. 올해 8월에는 UAE 국방부 차관이 한국을 방문해 KF-21을 직접 탑승해보고 좋은 평가를 했다. 9월 UAE에서 실시된 우리 군과 UAE 군의 합동 훈련 당시 실시된 실사격 훈련 중 K2 전차의 명중률이 전차의 제원을 넘어선 거리에서 100%를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다음 방문국인 이집트는 UAE보다 더 대규모의 무기 교체가 예상되는 국가다. 전차만 1300대 이상의 수요가 예상된다. 자주포도 300여 문, 전투기도 100대 이상이 노후화된 점을 고려하면 이집트의 향후 무기 구매 규모는 170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폴란드에 전차와 자주포를 대규모로 수출했던 2022년 한국 방산 수출 규모는 173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수출 규모가 줄어 지난해에는 95억 달러에 그쳤다. 2022년 세계 8위 수준이던 방산수출 순위도 지난해 기준으로는 10위로 다시 하락했다. 이에 ‘방산 4대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정부가 중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동과 함께 현재 방산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방산시장은 북미다. 한화와 HD현대는 공동으로 캐나다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현재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과 함께 최종 경쟁 2개사(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총 12척을 도입하는 이 사업을 모두 따내면 최대 60조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이 체결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미국 해군 고등훈련기 도입 사업에 도전장을 낸다. 미국 해군은 노후 훈련기를 최대 220대까지 교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액수로는 10조 원 규모가 예상된다. T-50 개발 때부터 록히드마틴과 협력해 온 KAI는 이번에도 공동으로 이 사업에 참여해 수주 확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유력 경쟁자인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개발 난항과 보잉 방산부문의 파업 등으로 납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정시 납기’를 강점으로 내세운 KAI의 수주 가능성이 기존보다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나온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의 목적기반차량(PBV) 전용 생산라인 ‘이보 플랜트(EVO Plant)’가 14일 가동을 시작했다. 기아는 14일 경기 화성시 오토랜드 화성 부지에 총 30만375㎡ 규모의 PBV 생산라인 이보 플랜트 이스트동 준공식 및 웨스트동 기공식을 열었다.이보 플랜트는 진화를 의미하는 이볼루션(Evolution)과 공장을 뜻하는 ‘플랜트’를 합친 단어로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을 선도하겠다는 기아의 목표가 반영된 이름이다. 이스트동은 연간 최대 10만 대의 PBV를 생산할 수 있다. 웨스트동이 예정대로 2027년 완공되면 이보 플랜트에서 생산되는 PBV는 연간 25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총 4조 원이 투입된 이보 플랜트의 생산라인에는 자동화 시스템이 대거 적용됐다. 사람 키보다 큰 로봇팔이 실내 의자나 대시보드 등 무거운 부품을 사람 도움 없이 옮기고 조립한다. 회사 측은 “인간 친화적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자체 스마트팩토리 브랜드인 ‘이포레스트(E-forest)’를 통해 실시간으로 운영 상황 및 품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탄소 배출과 유해 물질을 줄이는 친환경 기술도 다수 적용됐다. 특히 차량 도장 공정은 유해물질을 저감하는 건식 작업 방식을 도입해 탄소배출량을 기존 공장 대비 20%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준공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관계 인사 및 현대차그룹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총리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의 도전을 준비하는 자동차 산업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의 새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송호성 기아 사장도 “경상용차 시장의 전동화 전환을 기회로 삼아 PBV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생산할 기아의 전기차 451만 대 가운데 58%인 263만 대를 국내에서 생산해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미가 14일 발표한 관세·안보 ‘조인트 팩트시트(joint factsheet·공동설명자료)’에 따르면 양국은 미국의 선박 규제 완화를 통해 조선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선박의 해외 건조를 가로막는 규제에 예외를 적용해 한국에서 미국 전투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점을 문서화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미국은 미국 조선소와 미국 인력에 대한 투자 등을 통해 미국 조선 산업을 현대화하고 그 역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한국의 공약을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한미 양국은 조선 분야 실무협의체를 통하여 유지·보수·정비(MRO), 인력 양성,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회복력을 포함한 분야에서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미가 관세협상을 통해 합의한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선박의 MRO는 물론이고 미국 조선소 현대화, 인력 양성 등을 지원한다는 것. 특히 팩트시트에는 “이러한 구상들은 한국 내에서의 미국 선박 건조 가능성을 포함해, 최대한 신속하게 미국 상업용 선박과 전투 수행이 가능한 미군 전투함의 수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한미 조선협력을 통해 미국의 상선은 물론 전투함을 한국 내에서 건조할 수 있게 하겠다는 얘기다. 미국의 ‘번스-톨레프슨법’은 미국 군함이나 군함 선체, 주요 구성품을 해외에서 건조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존스법’은 미국 내 항구 간 화물 운송에는 미국산 선박만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미군 함정을 국내에서 건조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 법을 개정할 수 있지만 법 개정이 어려우면 (미국)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웨이버(예외조치) 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이 공개되자 조선업계는 일제히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상선과 함정을 한국에서 건조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미국은 빠르게 필요한 배를 확보하고 한국은 미국 함정 건조라는 큰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되는 ‘윈윈’ 효과가 날 것이라는 기대다. 미국 의회예산국에 따르면 2054년까지 미 해군은 매년 평균 401억 달러(약 58조5300억 원)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함정 건조의 경쟁국은 일본 등 몇 나라가 있지만, 사실상 한국 조선업계에 시장이 열린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조선업계는 환영하는 입장을 냈다. HD현대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마스가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화는 “정부의 안보 정책 기조와 결정을 적극 지지하며, 국가적 방향에 맞추어 나가겠다”고 밝혔다.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 등 한류의 영향으로 ‘K소비재’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서 수출 5대 강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강경성 KOTRA 사장은 13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KOTRA가 경제 안보 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수출국 다변화에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강 사장은 지난해 11월 취임했다. 취임 직후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율 상호관세 부과 등 전례를 찾기 어려운 상황들이 지속됐다. 강 사장은 “통상 환경은 급변했지만, 우리 수출의 살길이 ‘다변화’에 있다고 판단했다”며 “실제 아시아 지역과 유럽연합(EU), 중남미, 독립국가연합(CIS) 등으로 수출 국가가 다변화되며 우리나라 수출은 10월 말까지 5793억 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한 최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강 사장은 “특히 최근 한류 영향으로 화장품과 한국 식품의 수출 증가세가 매우 가파르게 나타나는 등 소비재 수출이 8월까지 작년보다 6.6%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최근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한류 박람회가 큰 인기를 끌었다”며 “그 외에도 올해 총 14차례의 해외 출장을 다니는 동안 한류로 인한 한국 소비재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또 “소비재 외 최근 주목받고 있는 K-방산의 글로벌화를 통해 방산 4대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도 했다.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중소 수출기업 10만 개가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수출액 1천만 달러를 달성하는 기업 500개를 육성하는 ‘K-수출 스타 500’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AI를 활용해 기업의 무역투자 업무를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지원하는 등 정부의 국정과제인 ‘AI 3대 강국’ 달성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강 사장은 또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했던 취업 사기 등의 사건에 대해서도 “해외에 촘촘한 조직망을 보유한 KOTRA가 우리 국민과 기업이 안전하게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고 말하며 “경제 안보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강 사장은 마지막으로 “기회는 늘 판이 흔들리는 위기 상황에 온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며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자국 중심주의가 확산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강력한 제조업 역량과 한류를 통한 소비재 수출 등으로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내년 1월 1일 한국에 아시아를 총괄하는 제조구매 허브 조직을 설립하고,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4일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진행한 ‘메르세데스-벤츠 미래 전략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칼레니우스 CEO는 “25년 전 처음으로 공급망을 구축했던 한국 기업들과의 네트워크가 성숙했다고 판단한다”며 “이에 따라 한국과 아시아 전체 시장을 위해 독일 본사의 엔지니어링 부서와 긴밀하게 공조할 수 있는 아시아 구매 허브를 한국에 두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에 따르면 이 구매 허브는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전반을 관할하는 거점 조직으로 기능할 전망이다.칼레니우스 CEO는 또 “한국의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벤츠 차량은 보기 어렵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한국 기업과 협력하면서 미래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간담회 하루 전인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LG그룹 주요 경영진 등을 잇달아 만났다. 벤츠 측은 대화 내용에 대해 “당장의 협력 방안이 아니라 3~4년 후에 대한 이야기였다”며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전기차용 배터리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동차 내장재 등 한국 기업이 공급하는 부품들과 관련한 협력 논의가 오갔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칼레니우스 CEO는 “삼성, LG와 같은 글로벌 챔피언과의 협력을 강화해 고객에게 월드클래스 수준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주베일 산업항 공사로 해외 진출의 역사를 새로 썼듯이 여러분도 이곳에서 도전과 성장의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서 진행된 ‘마루SF’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마루SF는 아산나눔재단이 미국에 진출하는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단기 체류형 커뮤니티 허브다. 재단의 첫 해외 거점으로 실리콘밸리 등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정 명예이사장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은 자본도 기술도 아닌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며 “마루SF가 글로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펼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기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빅토리아주 질롱시 인근에 자주포와 장갑차를 생산하는 ‘H-ACE’ 공장을 준공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이곳의 2단계 건설을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차의 호주 현지 사양인 AS9, AS10을 비롯해 현지 맞춤형 궤도형 장갑차 레드백이 생산된다. 2020년대 들어 K방산 제품의 해외 수출이 늘면서 한국 방산기업들의 해외 생산공장 건설도 함께 활발해지고 있다. 연구개발(R&D) 기지를 비롯한 핵심 생산 시설인 ‘마더팩토리’는 한국에 두면서 생산 기반은 해외로 확장하는 투 트랙 전략인 셈이다.● 핵심은 한국에, 첨병은 세계로 현대로템은 2022년에 이어 올해 폴란드와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맺으며 이 중 일부를 현지에서 만들기로 했다.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의 자회사인 ‘부마르’의 생산 공장에 K2 전차의 폴란드형 사양인 K2PL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이곳에서 계약 물량 중 일부를 생산할 예정이다. 9월 독일 뮌헨에 유럽 대표사무소를 개소한 LIG넥스원은 미국 내에서도 생산 시설 확보에 나섰다. 방산기업들은 한국에 있는 마더팩토리와 현지 공장 동시 생산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현지형 K2 모델인 K2PL 64대 중 시제품 3대는 한국에서, 나머지 61대는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기를 구매하는 국가들은 거의 대부분 기술 협력이나 현지 생산을 요구한다”며 “현지 생산라인은 이런 요구에 대응하면서 주변국 시장까지 저변을 넓히는 확장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HD현대도 현재 가장 활발하게 해외 진출에 나서는 조선 기업으로 꼽힌다. 필리핀 수비크만의 ‘HD현대 필리핀조선소’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뒤 상선뿐만 아니라 군수 분야까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HD현대는 미국뿐만 아니라 향후 방산 조선업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각국의 조선소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미시시피 조선소를 보유한 미국 헌팅턴 잉걸스와 방산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올해 말로 예정된 미 해군 차세대 군수 지원함 사업에 도전할 방침이다. ● “핵잠 한미 동시 생산으로 건조능력 키워야”한국과 해외 동시 생산은 미국 조선업 재건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선 방산업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대표적이다. 한화는 현재 상선 건조에 맞춰진 이 조선소를 잠수함과 군함도 건조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마침 지난달 경북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잠수함 원료 공급을 허가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에 “핵잠수함은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치권과 방산업계에서는 필리조선소가 방산업계 생산 거점 확대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핵잠을, 한국 조선소에서는 기술 공유를 통해 한국형 핵잠을 건조하는 ‘트윈 체제’를 마련한다면 양국 모두 이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양국이 합의한 마스가 펀드 1500억 달러(약 218조 원)를 활용하면 미국에서 핵잠을 건조하는 비용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핵잠의 한미 병행 건조 등이 실현되면 방산업계가 생산 인프라와 건조 능력을 확장하고 기술력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동유럽엔 전차와 자주포, 캐나다엔 잠수함, 호주엔 함정, 중동과 동남아엔 전투기. 한국의 ‘K방산’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데는 전장에서 활용되는 모든 무기 체계를, 원하는 사양에 맞춰 수출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이처럼 육해공 무기 모두를 제작해 패키지로 납품할 수 있는 국가가 없다는 것이다.‘원하는 모든 무기가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한국 방산기업들은 최근 무기 내구연한이 한계에 다다라 교체해야 하는 국가 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무기 구매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동유럽을 비롯해 중국과의 해상 분쟁이 격해지고 있는 동남아 지역, 최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중동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K방산의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은 동남아다. 베트남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하는 K9 자주포를 정부 간 계약(G2G) 방식으로 20대 구매하기로 우리 정부와 합의했다. 공산권 국가의 첫 무기 수출로,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2억6000만 달러(약 3500억 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남서쪽으로 약 800km 떨어진 빅토리아주 질롱시 인근에 자주포와 장갑차를 생산하는 ‘H-ACE’ 공장을 준공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이곳의 2단계 건설을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K9 자주포와 K10 탄약차의 호주 현지 사양인 AS9, AS10을 비롯해 현지 맞춤형 궤도형 장갑차 레드백이 생산된다.2020년대 들어 K-방산 제품의 해외 수출이 늘면서 한국 방산기업들의 해외 생산공장 건설도 함께 활발해지고 있다. 연구개발(R&D) 기지를 비롯한 핵심 생산 시설인 ‘마더팩토리’는 한국에 두면서 생산 기반은 해외로 확장하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핵심은 한국에, 첨병은 세계로현대로템은 2022년에 이어 올해 폴란드에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맺으며 이 중 일부를 현지에서 만들기로 했다.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의 자회사인 ‘부마르’의 생산 공장에 K2 전차의 폴란드형 사양인 K2PL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이곳에서 계약 물량 중 일부를 생산할 예정이다. 9월 독일 뮌헨에 유럽 대표사무소를 개소한 LIG넥스원은 미국 내에서도 생산 시설 확보에 나섰다. 방산기업들은 한국에 있는 마더팩토리와 현지 공장 동시 생산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현지형 K2 모델인 K2PL 64대 중 시제품 3대는 한국에서, 나머지 61대는 현지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무기를 구매하는 국가들은 거의 대부분 기술 협력이나 현지 생산을 요구한다”며 “현지 생산라인은 이런 요구에 대응하면서 주변국 시장까지 저변을 넓이는 확장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HD현대도 현재 가장 활발하게 해외 진출에 나서는 조선 기업으로 꼽힌다. 필리핀 수빅만의 ‘HD현대 필리핀조선소’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뒤 상선뿐만 아니라 군수 분야까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특히 HD현대는 미국뿐만 아니라 향후 방산 조선업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전 세계 각국의 조선소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미시시피 조선소를 보유한 미국 헌팅턴 잉걸스와 방산 협력 MOU를 맺고 올해 말로 예정된 미 해군 차세대 군수 지원함 사업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도 현지 기업들과의 공동 투자 방식으로 IMI 조선소를 건설 중이다. 인도, 페루 등과도 해당 국가 국영조선소와 공동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핵잠 한미 동시생산으로 건조능력 키워야”한국과 해외 동시 생산은 미국 조선업 재건 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조선 방산업계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화가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대표적이다. 한화는 현재 상선 건조에 맞춰진 이 조선소를 잠수함과 군함도 건조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마침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잠수함 원료 공급을 허가해달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요청에 “핵잠수함은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화답했다.정치권과 방산업계에서는 필리조선소가 방산업계 생산 거점 확대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한화오션이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미국의 핵잠을, 한국 조선소에서는 기술 공유를 통해 한국형 핵잠을 건조하는 ‘트윈 체제’를 마련한다면 양국 모두 이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양국이 합의한 마스가 펀드 1500억 달러(약 218조 원)를 활용하면 미국에서 핵잠을 건조하는 비용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핵잠의 한미 병행 건조 등이 실현되면 방산업계가 생산 인프라와 건조 능력을 확장하고 기술력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HD현대가 인도 코친조선소와의 협력을 통해 인도 함정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10일 HD현대의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최근 인도 최대 국영 조선소인 코친조선소와 ‘인도 해군 LPD(Landing Platform Dock·상륙함)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친조선소는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 위치한 인도 최대 규모의 조선소로 상선부터 항공모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종의 설계·건조·수리 역량을 갖추고 있다. 앞서 7월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코친조선소와 MOU를 체결하며 △설계·구매 지원 △생산성 향상 △인적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체결한 MOU는 인도 해군이 추진하는 상륙함(LPD) 사업을 함께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인도 특수선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할 계획으로, 특히 상륙함의 설계·기술 지원 등을 추진한다.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주원호 사장은 “HD현대중공업은 인도 해군 현대화 사업에 걸맞은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이 인도 함정시장 진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2035년까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가 2018년 대비 53∼61%로 확정되면서 산업계의 우려가 거세다. 탄소 감축을 위한 기술과 수단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목표치를 대폭 상향하면서 “결국 감산 외엔 현실적 선택지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1일 국무회의에서 2035 NDC와 3·4차 계획기간 국가 배출권 할당계획 변경안을 최종 확정했다. 앞서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53∼61% 감축안을 의결했다. 부문별 감축 목표는 전력 68.8∼75.3%, 수송 60.2∼62.8%, 산업 24.3∼31%, 건물 53.6∼56.2% 등이다.산업계는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최소 2억910만 t을 줄여야 한다. 감축 비율은 다른 부문보다 낮지만, 이미 연료 전환과 공정 효율 개선 등 가능한 조치를 대부분 시행한 만큼 추가 감축이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판단이다. 특히 정유·화학이나 철강 등 탄소 배출량이 많은 분야에서는 감축 수단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부에서 지나치게 높은 목표를 잡았다고 지적했다. 정유나 화학의 경우 친환경 연료로 전환하거나 공정 효율 개선 등이 주요 수단인데, 이미 대부분의 기업들이 벙커C유 등 증유를 탄소배출량이 적은 액화천연가스(LNG)로 바꾼 상태고, 공정 효율 역시 최대치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철강 역시 철 스크랩(고철) 등을 기반으로 한 전기로 운영을 확대 중이지만, 이 경우 고로 생산보다 비용이 t당 15만 원가량 더 들기 때문에 비용 상승 압박이 커지게 된다. 게다가 이들 산업은 최근 값싼 중국산에 밀려 영업 손실이 커진 분야라 NDC 목표치 상승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한 재계 관계자는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기술이나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탄소배출권을 사든지, 아니면 감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정유, 석화나 철강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탄소배출권 구매 여력이 없기 때문에 감산밖에 답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송 분야에서도 무탄소 친환경 차량 비중 확대만으로는 목표치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정부안 달성을 위해서는 친환경 차량 비중을 전체 등록 차량 대수의 35%까지 늘려야 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현재의 자동차 산업구조상 이 같은 목표 달성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차가 지난해 판매한 차량 414만2000여 대 중에서 정부가 지정한 ‘무탄소 친환경’ 차량인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는 22만3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5.4%에 불과하다. 친환경차 보급률이 낮은 상용차 부문만 놓고 보면 이보다 더 떨어진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은 배출권을 거래하거나 친환경 설비를 도입해 어떻게든 맞출 수 있겠지만 부품 협력사들은 그럴 여력도 없다”며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라고 말했다.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