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헌

이승헌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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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승헌 부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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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8~2025-12-08
칼럼100%
  • [SNS 정치 세상] 4월 3~9일 정치인 관련 트윗 건수 분석

    총선 직전 일주일간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은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서울 노원갑)의 막말 논란이 사실상 평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새누리당 손수조, 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SNS 공간에서 꾸준한 관심을 받았다. 동아일보가 국내 대형 홍보업체인 미디컴과 함께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 동안의 트윗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 김 후보는 이 기간 57만9300건에서 거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특정 후보가 일주일간 50만 건 이상의 트윗에서 언급된 것은 김 후보가 유일하다. 김 후보에 대한 트윗의 98% 이상은 막말 논란과 관련된 것이었으며 ‘막말’ ‘사퇴’ ‘나꼼수’ ‘욕하다’ ‘저질’ 등의 단어가 김 후보와 함께 자주 검색됐다. 이 기간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는 14만3600건, 새누리당의 ‘깜짝 카드’인 손수조 후보는 14만1900건에서 거론됐다. 두 후보는 총선 기간 내내 트위터에서 자주 언급된 ‘상위 5위’에 들어 이 지역구에 대한 전국적 관심을 보여줬다. 문 후보는 사상 외에 부산 북-강서을, 경남 김해을 등 ‘낙동강 전투’가 벌어지는 주요 인접 지역구에도 자주 지원유세를 나가 트위터에서 언급되는 빈도가 꾸준히 유지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강남을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전투’를 치르고 있는 민주당 정동영 후보는 이 기간 13만8400건을 기록해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이곳에서 꾸준히 관심을 유발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논문 표절 논란을 일으킨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부산 사하갑)는 10만2000건으로 5위를 기록했는데, 대부분 부정적 여론이었다. 이 기간 민주당 관련 트윗은 14만300건, 새누리당은 9만3200건으로 나타났다. 김용민 후보 논란 등에 힘입어 민주당이 새누리당보다 더 많은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용민 후보는 10일 노원갑 지역구에서 ‘나는 꼼수다’ 멤버인 김어준 주진우 씨 등과 함께 마지막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는 “제가 사퇴한다면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은 제2, 제3의 김용민을 만들 것”이라며 “끝까지 남아 그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방패가 되겠다”고 말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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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이승헌]정책 대결, 기대는 또 무너졌다

    이번 4·11총선은 연말에 치러질 대선 전초전으로 불렸다. 대선 풍향계라는 의미와 함께, 대선을 준비하는 각 당이 한국 사회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대안과 포부를 정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는 기대가 담긴 것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무너졌다. 각 당이 정치 경제 복지 등 주요 분야의 정책을 제시했으나, 정작 이를 놓고 별다른 대결을 벌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정책대결을 뜻하는 ‘매니페스토’는 말뿐이었다. 치열하게 경쟁하지 않았기에 상호 검증은 생략됐고, 조 단위의 숫자와 무지갯빛 정책 아이디어의 홍수 속에 유권자들은 어떤 정책을 누가 만든 것인지조차 알기 어려웠다. 술집 호객꾼들도 살아남기 위해 손님들에게 왜 자기네 가게가 옆집보다 좋은지 설명하느라 경쟁하는 세상에서 말이다. 정책대결이 벌어질 자리에는 술집에서도 듣기 어려운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서울 노원갑)의 막말과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을 둘러싼 여야 진실게임 등 네거티브 공세만 난무했다. 이번 총선을 되돌아보면 기성 정치권은 유권자의 판단을 돕기 위한 정책대결을 일부러 피한 듯한 인상마저 준다.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 당 정책위의장 초청 정책토론회는 돌연 새누리당 측이 불참하기로 해 무산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최한 공직선거정책토론회는 각 당 공천이 마무리되기 훨씬 전인 1월 30일, 2월 24일, 3월 5일 열렸다. 공약을 정책으로 만들 후보군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책을 이야기했으니 허공에다 글씨를 쓴 격이다. 그나마 복지는 여야가 정책대결을 벌일 만한 분야였다. 하지만 지난달 새누리당이 2013년부터 5년간 최대 89조 원, 민주당은 같은 기간 164조7000억 원을 들여 복지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양당의 복지 논쟁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양당 모두 구체적인 재원조달 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정책대결을 이어가봤자 서로 상처만 입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동아일보 매니페스토 자문교수단을 이끌었던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양당 모두 실현 가능성이나 구체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야가 사활을 걸 대선에서 정책대결을 기대하는 건 더욱 요원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 밖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대학 특강에서 자신만의 대안을 제시하지 않고 여야의 정책 실종을 비판하는 것만으로 대중이 열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업자득이다.이승헌 정치부 ddr@donga.com}

    • 201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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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1]안철수, 또 선거 이틀전 ‘메시지 정치’

    ▲동영상=안철수, 투표율 70%넘으면 미니스커트 입고 춤을?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총선을 이틀 앞둔 9일 저녁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를 통해 투표 독려 메시지를 전격 공개했다. 특히 고향이자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부산 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끈다.안 원장은 이날 ‘안철수의 투표 약속’이라는 2분 39초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이번 총선의 의미는 굉장히 크다”며 “(한국 사회가) 경쟁과 대립의 시대에서 조화 균형 시대로 넘어가는 커다란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도 하고 삶의 질이 좋아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투표는 밥’”이라며 ‘4월 11일 꼭! 투표하겠습니다. 안철수’라고 쓴 종이판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부산 선거에 대해선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인데, 부산 시민들이 현명한 분들이니까 좋은 분들을 선택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론적 발언이지만 그가 정치행보를 시작하고서 부산 정치에 대해 공개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안 원장은 이날 동영상에서도 지난주 전남대, 경북대 특강에서 학생들에게 선물로 줬던 스마트폰 게임 캐릭터인 앵그리버드 인형을 들고 나왔다. 그는 “앵그리버드는 성곽이라는 견고한 기득권에 숨은 나쁜 돼지들을 향해 몸을 던진다”며 “앵그리버드 한 마리는 유권자의 한 표”라고 했다. 그는 앵그리버드 인형으로 돼지 인형의 머리를 때리는 동작을 취하기도 하고, 투표율이 70% 이상이면 미니스커트를 입고 춤추며 노래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유리하다는 야당을 사실상 지원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안 원장이 이날 예고 없이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총선 막판 정국을 활용해 정치적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선거 이틀 전 박원순 후보 사무실을 전격 방문해 ‘지지 편지’를 건네주면서 정치적 위상을 다졌다. 이날 하려다 취소한 부산대 특강을 ‘유튜브 메시지’로 대신한 측면도 있다. 안 원장은 부산대 일정을 접은 후인 지난 주말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한다.안철수연구소는 동영상을 이날 오후 4시경 공개하겠다고 공지했으나, 편집 과정에서 어떤 메시지를 담을지를 놓고 내부 이견이 있어 몇 차례 연기하다 오후 7시 10분경 올렸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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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1]투표일 낮 12시까지 전국에 많은 비… 날씨는 누구편?

    막판까지 혼전인 이번 총선의 마지막 변수는 결국 투표율이 될 듯하다. 전국 60∼70곳에서 예측 불허의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각 당의 지지층을 한 명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승리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은 ‘투표율 상승=젊은층 투표 참여’라는 전제하에 선거 전까지 ‘48시간 대국민 투표참여 캠페인’에 돌입했다. 한명숙 대표는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투표하면 국민이 이기고 투표하지 않으면 이명박 정권이 이긴다. 투표가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어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으로 이동해 ‘청년 투표참여캠페인’을 열어 2030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한 대표는 “투표율이 70%를 넘으면 롤리폴리 춤을 추겠다”고 약속했다. 새누리당도 지지층을 중심으로 ‘맞춤형’ 투표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역별로 우호적인 유권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발굴해 투표장으로 향하게 하겠다는 것. 이혜훈 종합상황실장은 “이번 투표율은 18대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며 “한 분이라도 더 투표장으로 모시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당일 봄비치고는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돼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기상청은 9일 “저기압의 영향으로 10일 오후 전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11일 낮 12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등 중부지방 10∼30mm, 남부지방 60mm 이상, 강원 영동지방 5∼10mm 등이다. 최근 총선에선 14대(1992년 3월 24일)와 18대(2008년 4월 9일)에 선거 당일 비가 왔다. 투표율은 14대 71.9%, 18대 46.1%였다. 18대는 비가 투표율에 악영향을 미쳤지만 14대는 오히려 투표율이 올라갔다. 15대(1996년 4월 11일), 16대(2000년 4월 13일), 17대 총선(2004년 4월 15일)은 선거 당일 날씨가 맑았다. 투표율은 15대 63.9%, 16대 57.2%, 17대 60.6%로 모두 60% 안팎이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 201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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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2]총선 판세 4대 관전 포인트

    4·11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확한 판세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마지막 주말 유세가 끝나고 20∼30%에 이르는 부동층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판세도 서서히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① 이명박 정부 5년차에 여소야대? 8일까지 각종 여론조사와 각 당의 분석을 종합하면 총선 이후 한국 정치지형은 여소야대로 전환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04년 총선 이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던 시절과 비슷하게 되는 셈이다. 여야 어느 곳에서도 새누리당이 전체(300석)의 과반을 얻을 것이라는 예측은 나오지 않는다. 여소야대가 될 경우 과반 의석을 갖고도 18대 국회 내내 지리멸렬했던 새누리당이 연말 대선을 앞두고 민주통합당-통합진보당이라는 ‘거야(巨野) 연대’의 파상공세에 끌려 다닐 가능성이 높다. 유시민 통진당 공동대표는 8일 경기 안산시 유세에서 “(총선 후) 국정조사, 국정감사, 청문회 등을 통해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이 지난 4년간 저질렀던 부패, 불법, 부정, 비리의 진상을 대선 전까지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범보수 연합’을 통해 여소야대를 흔들 수도 있겠지만, 정작 연합 대상인 자유선진당과 국민생각이 얼마나 유의미한 의석을 얻을지 불투명하다.② 20석 노리는 통합진보당 단독 과반을 노리다 공천 내홍 등을 거치며 목표를 제1당으로 낮춘 민주당은 비례대표를 포함해 130∼140석을 예측하고 있다. 새누리당도 130석 안팎에서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통진당은 여전히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이 목표지만 15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전망한다. 박선숙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전국 70여 곳에서 초접전이고 이 중 30∼40곳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경합지역에서 다 이겨야 새누리당을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35석 안팎, 전체적으로는 130석 안팎을 예상한다”고 말했다.③ 여야 탈당파 성적은? 낙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 중 누가 살아남아 ‘친정’으로 돌아올지도 관심사다. 선거 후 여야 의석수에 별 차이가 없다면 무소속 당선자의 행보가 의회 역학구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중에선 유정현(서울 중랑갑) 정미경(경기 수원을) 정근 후보(부산 부산진갑) 등이 분전하고 있다. 정미경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1위도 했는데, 이날 같은 지역구에 나선 새누리당 배은희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하자 “일고의 가치도 없는 꼼수”라며 일축했다. 민주당을 뛰쳐나간 무소속 중에선 조영택(광주 서갑)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유성엽 후보(전북 정읍) 등이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모두 현역 의원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보유한 이들은 당선되면 민주당에 복당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④ 투표율 50% 넘을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50% 중후반의 투표율을 기대하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젊은층이 몰려 야당에 유리하고, 반대면 여당에 유리하다는 정치권의 속설이 이번엔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거리다. 박선숙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투표율 1∼2% 차이가 당락의 희비를 가를 것이며 투표율이 60% 이상 되어야 접전지에서 야권 후보가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날씨 변수도 있다. 기상청은 선거 당일인 11일 오전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 20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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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4]광주 서을 SNS도 혼전… 대구 수성갑선 김부겸 〉 이한구

    ‘낙동강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부산 사상, 북-강서을 등에서 민주통합당 후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의 관심을 더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후보가 접전 중인 광주 서을은 SNS 관심도에서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서울의 종로, 동대문을 등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강남을 등에선 민주당 후보가 주목을 더 받고 있다.동아일보는 한국언론재단 후원으로 국내 대형 홍보업체인 미디컴과 함께 전국적 관심이 쏠린 15곳의 여야 후보와 관련된 트위터 발생 추이를 1일부터 5일까지 분석했다. 해당 지역은 서울 8곳(종로 동대문을 은평을 서대문갑 구로갑 영등포을 동작을 강남을), 부산 3곳(사상 북-강서을 부산진갑)과 대구 수성갑, 광주 서을, 충북 청주 상당, 경남 김해을 등이다. 서영준 미디컴 부사장은 “트윗은 전국에서 수집됐지만 이들 지역구가 전국적 관심을 받는 곳인 만큼 전반적인 총선 여론 흐름을 읽는 데 유효하다”고 설명했다.부산 사상에선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이 기간에 5만7838건의 트윗에서 언급된 반면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는 절반 수준인 2만9725건에서 언급됐다. 북-강서을에선 민주당 문성근 후보(1만1951건)가 새누리당 김도읍 후보(933건)를 압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의 접전 양상과는 사뭇 다른데 배우 출신인 문 후보의 대중성이 SNS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갑에선 민주당 김영춘 후보(2518건)가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678건)보다 많았다.‘새누리당의 기적’이 일어날지 주목되는 광주 서을에선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1542건)와 통진당 오병윤 후보(1805건)가 SNS에서 엇비슷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사 기간에도 순위가 뒤바뀔 정도로 치열하다. 반대로 민주당이 ‘기적’을 바라는 대구 수성갑에선 민주당 김부겸 후보(1786건)에 대한 SNS 관심도가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421건)보다 높았다. 여론 조사와는 다른 양상. 경남의 최대 관심 지역인 김해을에선 새누리당 김태호 후보(5277건)가 민주당 김경수 후보(3830건)보다 주목을 더 받고 있지만 조사 기간에 김경수 후보가 앞선 적도 있어 좀 더 두고 봐야 할 듯하다.서울에선 지난달 조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초박빙 지역인 서대문갑에선 새누리당 이성헌 후보가 3522건, 민주당 우상호 후보가 2715건 언급됐다. 구로갑에서는 새누리당 이범래 후보(774건)와 민주당 이인영 후보(876건)가 비슷한 관심을 받고 있었다. 영등포을에선 민주당 신경민 후보(3666건)가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1154건)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 신 후보의 전국적 지명도가 높은 데다 최근 불거진 주식 매입 논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강남을은 민주당 정동영 후보(4만8675)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1만3449건) 관련 트윗이 6만2124건 발생해 전국적 관심도를 입증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후원: 한국언론진흥재단}

    • 201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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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4]안철수 9일 부산 방문說에 與野 화들짝

    6일 저녁 정치권은 갑작스러운 ‘안철수 부산행’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이르면 4·11총선 이틀 전인 9일 부산대에서 특강을 할 것이란 말이 흘러나온 것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도 “전날(5일) 부산대로부터 특강 요청을 받아 수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동은 서너 시간 만에 끝났다. 안 원장이 고민 끝에 부산행을 접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저녁 부산행 여부를 묻는 전화에 한동안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게 안 원장의 부산행은 ‘검토 중’이란 풍문만으로도 정치권을 뜨겁게 달굴 만큼 민감한 사안이다. 민주통합당 유력 대권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부산 사상)이 직접 출마해 ‘낙동강 전투’를 지휘하고 있고,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은 손수조라는 신예를 문 고문에 맞세우고 이날까지 선거 기간 중 다섯 번이나 부산을 찾을 정도로 ‘문재인 견제’에 공들이고 있다. 이런 부산을 안 원장이 찾는다면 부산이 총선을 앞두고 갑자기 ‘대선주자 빅3’의 격전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대학 특강에서 후보 선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2030세대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그가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부산을 방문한다면 PK(부산 경남)는 물론이고 전국 판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부산은 안 원장이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닌 고향이다. 안 원장이 부산행을 접은 이유는 무엇일까. “강연(9일)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는 게 안 원장이 이날 연구소를 통해 내놓은 공식적인 이유다. 하지만 안 원장 주변에선 그가 현 상황에서 부산이 갖는 정치적 무게를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측근 인사는 “최근 특강에서 기성 정치권을 ‘구체제’로 싸잡아 비판하고 자신은 여야도 아닌 ‘미래 가치 세력’으로 부각한 상황에서 여야가 격돌하는 부산을 찾는다면 삽시간에 진흙탕에 휘말려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자신의 정치적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는 말도 나온다. 마침 강연 요청을 받은 9일 부산대 앞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멘토 중 한 명인 소설가 공지영 씨와 ‘나는 꼼수다’의 김어준 씨가 민주당 지지 유세를 계획하고 있던 것도 부담이 됐을 듯하다. 안 원장의 한 지인은 “최근 전남대, 경북대 강연에서 ‘안철수 신드롬’을 재확인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만큼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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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5]서울 강남벨트, 영등포을 권영세-신경민 모두 “나도 모르겠다”

    서울 한강 이남의 지역구는 모두 22석이다. ‘강남 벨트’ 등 유권자 성향이 뚜렷한 지역도 있지만 어느 때보다 혼전 양상을 보이는 곳도 적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와 각 당의 분석 등을 종합하면 이 권역에서 새누리당은 10곳 안팎, 민주통합당은 6곳 안팎에서 우세하다. 나머지 6곳은 경합으로 분류된다. 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 등 ‘강남 벨트’는 새누리당의 오랜 텃밭. 이번에도 이런 경향에 큰 변화는 없다. 다만 민주당의 중진이 도전장을 낸 강남을, 송파병 등에선 막판까지 지켜봐야 안다는 말도 나온다. 새누리당 김종훈, 민주당 정동영 후보가 맞붙은 강남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싸고 ‘창과 방패’의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 1, 2일 지상파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15.2%포인트 차로 앞섰으나 정 후보 측은 “최근 휴대전화를 통한 자체 조사 결과 간발의 차로 김 후보를 앞섰다. 젊은층이 움직이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유일호 후보와 민주당 천정배 후보가 맞붙은 송파을에선 최근까지 유 후보가 약 1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천 후보는 법무부 장관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면 해볼 만하다고 보고 있다. 18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이긴 송파병에선 새누리당 김을동 후보가 민주당 정균환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서쪽의 강남’으로 불리는 양천갑·을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싹쓸이했으나 이번에는 모두 접전 중. 새누리당 길정우, 민주당 차영 후보가 맞붙은 양천갑에선 2, 3일 여론조사(조선일보)에서 길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4.1%포인트 차로 앞섰다. 막판 부동층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역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다 가져갔던 강서갑·을도 새누리당, 민주당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엇갈리고 있다. 1, 2일 지상파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 강서갑 민주당 신기남 후보는 새누리당 구상찬 후보를 불과 1.9%포인트 차로 앞섰다. 전통적으로 야권이 강한 금천, 구로갑·을에선 새누리당 이범래, 민주당 이인영 후보가 세 번째 격돌하는 구로갑이 아직 혼전. 관악갑·을에선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의 ‘대타’로 나선 이상규 후보와 민주당을 뛰쳐나온 무소속 김희철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국회가 위치한 영등포을은 새누리당 권영세, 민주당 신경민 후보 모두 “나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흔드는 곳이다. 이달 들어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막판까지 실수를 덜 하는 사람이 웃을 것으로 관측된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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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6]安 “창당했으면 꽤 많은 의석 얻었을 것”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정치 행보가 갈수록 거침이 없다.안 원장은 4일 오후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안철수 교수가 보는 한국경제’라는 특강에서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사실 내가 제3당을 창당했으면 (총선에서 의석을) 꽤 많이 확보할 수 있었겠지만, 지난해 12월 창당 안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에 대해선 “내가 선택하는 게 아니라 내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한때 ‘안철수 신당’을 검토했음을 뒤늦게 밝힌 것이다. 전날 전남대 강연에서 ‘안철수판 총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던 그는 이날도 기존 정치권과 차별화되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졌다. 안 원장은 “아주 민감한 총선 기간에 강연을 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후보 선택에 대해 “어떤 사람들이 우리를 존엄하게 여기는지, 진정성과 실현 의지를 갖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인은 사회의 자원을 배분하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싼 물건 하나, 점심 메뉴를 놓고서도 고민하는데 치열하게 판단해서 총선에 열심히 참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 원장은 최근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 등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구도에 대해선 “요즘 분위기가 아쉽다”며 “상대방 문제를 지적하는 것은 과정의 하나이겠지만 자신의 철학과 방향부터 제시하고 설명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메니페스토의 바탕 위에서 정치권이 상대를 비판해야 한다”며 정책 대결을 주문했다. 안 원장은 한국 경제상황과 관련해 “지금부터 2018년까지 6년간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 대통령의 임기가 2018년 2월까지이므로, 차기 대통령에 대한 주문으로 해석됐다. 그는 “좋은 국가란 국민 개개인이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며 “앞으로 6년간은 제한된 일자리를 두고 청년층과 노인층 간의 다툼이 일어날 것이며, 가장 심각한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당초 이날 강연은 강의실에서 진행하려고 했으나 학생 1000여 명이 몰려 급히 대강당으로 옮겼다. 진행을 맡은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강연 전 “이 시대의 현인이며 내년 이맘때면 대통령님으로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안 원장을 소개했다. 이에 안 원장은 멋쩍은 웃음을 지었지만 딱히 반박하지도 않았다.대구=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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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총선 지침’ 제시 “정파보다 사람 보고 찍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3일 여야를 싸잡아 비판하고 4·11총선의 의미와 후보 선택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며 정치행보를 본격화했다. 안 원장이 총선을 1주일 앞두고 정치적인 발언 강도를 높임에 따라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 등으로 뜨거워진 총선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안 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 대강당에서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라는 주제의 특강을 갖고 후보 선택을 위한 ‘안철수판 총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안 원장은 “몇 가지 가이드라인이 있다”며 △(여야) 진영 논리에 빠진 정파적인 사람보다는 국익과 국민을 위하는 사람 △과거 이야기보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 △증오 대립 분노를 이야기하는 사람들보다 온건하고 따뜻하고 인격이 성숙한 사람들을 뽑자고 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정치인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안 원장은 이날 특강에서 “총선 때라서 시끄러운데 민주주의의 규모가 커질수록 군중이 밀리고 (정당 등) 소수의 조직화된 이익집단이 바라는 대로 될 수 있다”며 “아무 생각 없이 바라보고 있으면 안 된다. 군중이 선거에서 열심히 의사를 표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년 일자리 창출을 보수 이념이 내놓느냐, 진보 이념이 내놓느냐.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안에 대해 이념을 들이대고 있다. 이런 이념들은 필요 없다”며 여야를 동시에 비판했다. 특히 “호남 영남 충청권 등에선 이미 어느 당이 우세하다고 정해져 있는데, 우리 시민의 손으로 얼마든지 교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는 지역과 이념에 기반을 둔 기존 정치권에 기대할 건 별로 없으며, 결국 ‘안철수’로 상징되는 새로운 정치세력과 가치의 등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자신의 정치적 외연을 확장시키겠다는 의도도 읽힌다. 여야 정치권을 ‘구 체제’ ‘이념 과잉 세력’으로 규정하고 자신과 지지그룹은 미래지향적 대안 세력으로 부각하겠다는 것.자신이 지향하는 복지와 사회안전망 시스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 모든 사람이 같은 기회를 갖고 같은 선상에 서게 만들고 △경쟁 과정에서 공정하게 룰이 지켜지고 있는지 정부가 잘 감시해야 하며 △결과가 나오면 실패한 사람에게 다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가 꿈꾸는 ‘공정한 사회’의 조건을 밝힌 셈이다.안 원장은 이전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정치적 스킨십도 보여줬다. 그는 이날 강연 전 전남대 학생식당에서 최측근인 강인철 변호사 등과 점심을 먹었는데, 그를 발견한 학생들이 “안철수다”라며 모여들자 같이 사진을 찍고 사인을 해줬다. 강연 중엔 “내 아내가 호남 출신이고 처가가 전남 여수에 있다”며 친밀감을 나타냈고, 자신의 일상에 대해선 “일을 열심히 하려고 요새 매일 1시간씩 근육 운동을 한다. 복근 운동도 하는데 식스팩 중 아직 윗부분의 두 팩만 나왔다”고 소개했다. 강연 후에는 선물로 준비해온 ‘앵그리버드’(스마트폰 게임 캐릭터) 인형을 던져줘 1400여 명의 청중이 환호하기도 했다. 강연을 들은 최모 씨(23)는 “이 정도면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한편 안 원장 측은 이날 광주 서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을 만나는 것을 검토했으나 양측 일정 등이 맞지 않아 취소했다.광주=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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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8]안철수, 여야 텃밭서 특강… 대선 잰걸음?

    민주통합당 인재근(서울 도봉갑), 송호창(경기 의왕-과천) 후보에게 지지 의사를 밝히며 정치에 한발 더 다가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사진)이 영호남 대학을 잇달아 방문해 강연할 계획이다. 안 원장은 3일에는 광주의 전남대에서, 다음 날(4일)에는 대구의 경북대에서 강연을 한다. 이 정도면 오늘날 ‘안철수 신드롬’을 있게 한 청춘콘서트의 2012년판이라 할 만하다. 안 원장은 지난해 9월 마지막 청춘콘서트를 경북대에서 가진 바 있다.이번 강연의 개최지와 주제 등을 보면 ‘안철수식 대선 행보’는 사실상 시작됐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우선 민주당 ‘성지’인 광주와 새누리당 ‘안방’인 대구를 하루걸러 방문해 범야권으로 분류되는 자신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시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안 원장 측 관계자는 2일 “여러 대학에서 강연 요청이 많았는데 전남대만 방문하면 다른 지역 학생들이 서운할 듯해서 경북대 일정까지 잡았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지난달 27일 서울대 특강에서 “정치를 하더라도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고 말해 기존 여야의 대립구도에 갇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번 강연의 주제는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3일) ‘안철수 교수가 본 한국경제’(4일)로 ‘소통’ ‘공감’ 등 기존 강연 주제보다 정치적 색채가 강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광주의 미래를 말하면서 범야권의 향후 정치 지형에 대해 언급하고, 한국경제와 관련해선 ‘안철수식 경제 민주화’를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여야가 민간인 불법사찰 논란으로 이전투구를 벌이는 상황도 안 원장의 ‘정치적 본능’을 더 자극할 수 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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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 2012 4·11총선/표밭 현장을 가다] 부산 부산진갑

    《 부산의 부산진갑은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와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 무소속 정근 후보가 팽팽한 3파전 양상이다. 세 후보는 모두 서로가 1위를 기록한 여론조사를 제시하며 승리를 자신한다. 부산의 한복판에서 나 후보는 경제전문가를, 김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워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탄탄한 지역기반을 갖고 있는 정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 ■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1일 부산진구 양정성당에서 만난 나성린 후보는 얼굴이 핼쑥했다. 18대 비례대표 의원인 그에게 4·11총선은 첫 선거다. 그만큼 외면하는 유권자들을 쫓아가 허리를 숙이는 일이 아직은 익숙지 않아 보였다. 양정성당 앞에서 점심으로 돼지국밥을 먹던 나 후보는 미사가 끝났다는 소식에 용수철처럼 튀어 나가기도 했다. 선거 초반 그를 괴롭힌 것은 몸의 고단함보단 ‘낙하산 공천’이라는 상대 후보 진영의 공세였다. 그가 당초 부산 중-동에 공천을 신청한 것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그가 홍보물에 ‘(부산진구 당감동) 부속상 골목의 아이가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문구를 앞세운 것도 지역 연고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양정성당에서 인사를 마친 그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곧바로 당감시장으로 향했다. 박 위원장이 총선을 위해 부산을 찾은 것은 이번이 4번째. ‘박근혜가 선택한 경제전문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나 후보는 선거 초반 인지도 열세를 극복하고 ‘당 대 당’ 선거 구도가 형성되면서 선두로 치고 나왔다고 주장했다. △부산(59) △부산고, 서울대 경제학,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박사 △18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경실련 정책위의장부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20년 후퇴했다! 이제는 안 속는다!’ 김영춘 민주통합당 후보의 명함에 새겨진 구호다. 70대의 지역 주민이 직접 조언해준 표현. 김 후보는 “새누리당에 분노하는 중·장년층의 가슴을 찌르는 말”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지리적으로 부산의 중심임에도 낙후된 저개발 지역이라 서민의 불만이 크다”고 말했다. 캠프는 김 후보가 당 서민생활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한 서민경제통인 반면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는 전형적인 재벌경제 옹호자라고 강조했다. 한 교회 앞에서 김 후보를 만난 70대 할머니는 민주당 기호인 2번과 승리를 상징하듯 손으로 ‘V’를 그렸다. 캠프는 고무돼 있다. 새누리당의 절반인 민주당 지지도와 달리 후보 지지도는 박빙이기 때문.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정근 후보가 보수층 표심을 분산시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해 12월부터 서울에 올라가지 않고 지역을 누볐다. 끼니를 거르고 차로 이동하며 호떡, 붕어빵으로 해결할 때도 많다. 몸무게가 빠져 주민들로부터 “에x다(여위었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한다. △부산(50) △부산동고, 고려대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석사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16, 17대 국회의원 △민주당 최고위원부산=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무소속 정근 후보부산진갑 선거의 최대 복병은 정근 후보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나섰다. 30여 년간의 지역기반이 그의 힘이다. 안과와 종합병원을 운영하며 웬만한 동네 주민과 안면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럼에도 무소속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이름 알리기에 주력했다. 그의 운동원들은 “당근은 먹고 정근은 찍고”를 반복했다. 그의 명함도 당근 모양이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우호적 정서는 그가 뛰어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다. 그가 유권자들을 만날 때마다 “당선되면 새누리당에 들어가 박 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호소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평생이웃’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그는 “맨날 서울사람만 찍어주면 지역을 위해 누가 일하느냐”며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3, 5일 잇따라 열리는 후보토론회에서 지역 현안을 집중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과거 화장터 등이 있어 지역 이미지가 좋지 않은 당감동을 서면동으로 바꾸겠다는 것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경남 진주(52) △진주고, 부산대 의대, 부산대 의학박사 △온종합병원 명예이사장 △정근안과원장 △부산시의사회 회장 △부산YMCA 이사장부산=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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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9]총선 관심지 3곳 여론조사

    민주통합당의 텃밭인 광주 서갑에선 낙천에 반발해 민주당을 뛰쳐나간 무소속 조영택 의원과 민주당 박혜자 후보가 혈전을 벌일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31일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4·11총선 관심지역인 서울 중랑갑, 부산 수영, 광주 서갑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각 정당 공천에서 탈락한 전·현직 의원이나 인지도 높은 인사가 무소속 출마해 다자구도로 짜인 지역들이다. 광주 서갑에선 조 후보(19.8%)와 박 후보(19.2%)의 지지율 격차가 거의 없었다. ‘박근혜식 개혁’을 비판하며 1월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정용화 후보(15.6%)도 오차범위에서 이들에게 다가섰다. 투표 확실층에선 조 후보(23.4%), 정 후보(16.7%), 박 후보(16.3%)로 순위가 바뀌었다. ‘정당 상관없이 훌륭한 인물’을 뽑겠다는 응답자(61.8%)는 ‘지역 대변 정당 후보’를 바라는 응답자(31.1%)의 2배 정도였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41.1%)이 압도적이었지만 무당층(35.6%)도 상당했다. 새누리당, 민주당 후보와 역시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후보들이 뒤얽힌 서울 중랑갑에선 민주당 서영교 후보(22.2%)가 오차범위 내에서 1위였다. 이어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유정현 의원(17.6%),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17.0%) 순이었다. 새누리당 김정 의원(12.7%)은 4위였다. 중랑갑은 당초 미래희망연대 비례대표 출신인 김 의원과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낸 서 후보 간의 ‘친박(친박근혜) 대 친노(친노무현)’ 대결구도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 지역 전·현직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춘추전국시대 양상을 띠고 있다. 부동층(28.1%)과 각 당 지지자들의 선거 막판 표 결집 여부가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인지도에선 방송인 출신 유 의원(91.7%)과 이 전 장관(89.6%)이 월등히 높았다. 김 의원(34.9%)과 서 후보(46.5%)는 ‘잘 모른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하지만 유 의원, 이 전 장관의 경우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각각 6.2%포인트, 13.5%포인트 높았다. 김 의원은 비호감도(47.0%)가 호감도(24.6%)를 크게 앞섰다. 서 후보만 호감도가 더 높았다. 18대 총선에 이어 리턴매치가 진행 중인 부산 수영에선 새누리당 유재중 의원(38.1%)이 낙천에 항의하며 새누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박형준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26.0%)을 12.1%포인트 차로 제쳤다. 민주당 허진호 후보는 12.0%의 지지율을 보였다. 투표 확실층에선 유 의원(43.2%)과 박 전 수석(25.4%)의 지지율 격차가 약간 더 벌어졌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2012-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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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11]‘FTA 대결’ 강남을 트윗 최다… 박빙 서대문갑 SNS도 팽팽

    4·11총선에서 전국적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서울 지역구 가운데 종로 중구 등에선 새누리당 후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의 관심을 더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갑 강남을 등에선 야권연대(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SNS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서대문갑 영등포을 등은 SNS 관심도도 서로 엇비슷해 그야말로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동아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후원을 받아 홍보업체인 미디컴과 함께 전국적 관심이 쏠려 있는 종로 중구 동대문을 도봉갑 은평을 서대문갑 영등포을 동작을 관악을 강남을 등 서울 10곳의 여야 후보와 관련된 트위터 발생 추이를 26일부터 29일까지 분석했다. 이들 트윗은 전국에서 채집된 것이지만 이들 지역구가 워낙 전국 선거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만큼 여론의 방향을 짐작하는 데 유효하다는 게 미디컴 측의 설명이다. 10곳 중 새누리당 후보가 SNS에서 관심을 더 끌고 있는 곳은 종로 중구 동작을과 동대문을 등 4곳이었다. ‘정치 1번지’이지만 이번엔 아직까지 조용한 선거전이 전개되고 있는 종로에선 조사기간 중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가 언급된 트윗이 2653건이었고, 민주당 정세균 후보는 894건이었다. 중구에선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235건) 관련 트윗이 아직까진 민주당 정호준 후보(25건)를 앞서고 있다. 정호준 후보 측은 워낙 오래 지역구를 다진 만큼 SNS 선거전은 지금부터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가(家) 오너와 최고경영자 출신 간 대결이 벌어지는 동작을에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6347건)가 민주당 이계안 후보(1707건)를 크게 앞서고 있다. 여론조사에선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동대문을에선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1만2912건)가 민주당 민병두 후보(1222건)보다 SNS에서 관심을 더 모았다. 하지만 SNS에선 홍 후보가 야권을 겨냥해 제기한 색깔론 등을 비판하는 트윗도 적지 않아 관심도에 긍정과 부정이 혼재되어 있다는 게 미디컴의 설명이다. 도봉갑 관악을 강남을 등에선 민주당과 통진당 후보가 SNS에서 앞섰다. 도봉갑에선 민주당 인재근 후보(3615건)가 새누리당 유경희 후보(2건)를 압도했다. 관악을에선 통진당 이상규 후보(4852건)가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281건)보다 주목을 끌고 있다. 이정희 통진당 공동대표의 후보직 사퇴와 통진당의 당권파로 알려진 ‘경기동부연합’의 대타 후보 논란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강남을은 조사 대상 10곳 중 가장 많은 관련 트윗이 발생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둘러싼 ‘창과 방패’의 대결을 실감케 했다. 조사기간 중엔 민주당 정동영 후보(3만225건)가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1만6820건)보다 더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정 후보가 정치권에서도 유명한 파워 트위터 사용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치 초년생인 김 후보의 SNS 선거전도 뒤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은평을 서대문갑 영등포을은 SNS 관심도에서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다. 서대문갑에서만 4번째 총선 격돌을 벌이는 새누리당 이성헌, 민주당 우상호 후보는 조사기간에도 하루하루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했다. 27, 29일에는 이 후보, 26, 28일에는 우 후보 관련 트윗이 더 많았다. 영등포을에서도 새누리당 권영세 후보는 29일, 민주당 신경민 후보는 26, 27일 더 많은 관심을 끌었다. 심지어 28일에는 28건(권) 대 27건(신)으로 거의 같았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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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12]‘4·11총선 월드컵’ 양팀 베스트11…누가 이길까

    정치, 특히 선거는 종종 스포츠에 비유된다. 그중 가장 닮은 종목은 축구다. 감독(대표)의 일사불란한 지휘 아래 팀(정당) 구성원이 똘똘 뭉쳐야 골(권력)을 넣을 수 있다. 선수(후보)들이 제 역할을 해내는 것도 중요하다. 공격수는 골이 필요할 때 넣어야 하고, 수비수는 침착하게 상대의 예봉을 꺾어야 한다. 의외의 결과도 있다.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가 연속 골을 터뜨리며 대활약을 펼치기도 한다.동아일보는 29일 총선 선거운동 개시를 맞아 새누리당과 야권연대(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의 ‘베스트11’을 꼽아 봤다. 이들의 소속팀은 각각 FC(Football Club) 새누리, FC 야권연합이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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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 2012 4·11총선]안철수 ‘정치 본색’… 총선정국 속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드디어 긴 고민을 마치고 정치 입문을 택한 듯하다.안 원장은 4·11총선에서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인재근 후보에게 “용기 있고 신념을 가진 인재근과 함께 도봉의 새로운 미래가 열리기를 희망한다”며 지지 메시지를 전했다. 정치권에선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에게 지지 편지를 건네며 ‘메시지 정치’를 했던 안 원장이 29일 총선 선거운동 개시를 맞아 ‘안철수식 정치’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안 원장은 이날 인 후보가 트위터에서 공개한 선거 공보에서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김근태 선생과 (부인인) 인재근 여사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인재근 여사의 삶에 더 이상의 아픔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인 후보는 트위터에서 “안철수 교수님이 응원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했다.안 원장은 지난해 12월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인 후보는 2월 김 전 고문의 49재를 마친 뒤 안 원장에게 전화로 감사의 뜻을 전한 인연이 있다. 인 후보 측은 최근 선거 공보를 제작하며 안 원장에게 ‘당시 대화 내용 중 일부를 공보에 실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안 원장이 수용했다고 양측은 밝혔다. 이 공보에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지지 글도 함께 들어있다.27일 서울대 특강에서 “정치도 감당할 수 있다”며 어느 때보다 정치 참여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던 안 원장이 박원순 시장 이후 처음으로 특정 정치인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제 남은 건 본격적인 정치 개시 시점이란 말도 나온다.당초 안 원장은 총선 후 정치 상황을 지켜보며 대선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하지만 총선이 워낙 여야 박빙으로 전개되는 데다 총선 결과가 대선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 총선이 다 끝난 뒤에 정치를 시작하면 타이밍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정치권 내 안 원장의 지인들은 그가 인 후보 지지를 통해 정치권에 한발 더 다가선 것에 대해 ‘안철수다운 선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인 후보는 여야라는 대립구도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정치인”이라며 “안 원장이 27일 강연에서 ‘정치에 참여한다면 진영 논리에 기대지 않겠다’고 했는데 인 후보 지지를 염두에 둔 말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낼 지지 후보로는 인 후보가 무난한 선택”이라며 “안 원장의 정치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이달 들어 폭락을 거듭해 한때 7만4100원(12일)까지 떨어졌던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정치 감당’ 발언이 알려진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해 29일 10만3300원으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 처음 10만 원대를 돌파한 것이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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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12]“민생이 우리 이념” vs “심판해야 바뀐다”

    한국 정치 지도를 다시 그릴 4·11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9일 시작됐다. 13일간의 총선 본게임 휘슬이 울린 것이다. 이번 총선은 의회 권력을 새로 뽑는 것을 넘어 12월 대선의 풍향계인 만큼 여야는 당력을 모아 표심 공략에 들어갔다. 어느 때보다 접전지가 많아 각종 변수가 요동치며 막판까지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난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로 제1당을 노리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선거운동 첫날부터 최대 격전지인 서울과 수도권에서 맞붙었다.○ 박근혜,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구를 시작으로 종로 중구 동대문, 경기 광주와 성남 등 16곳을 15∼20분 단위로 쪼개 누볐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8시 권영세 사무총장의 지역구(서울 영등포을)인 대림역 부근에서 출근길 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당의 유니폼인 빨간색 점퍼에 황토색 바지를 입은 박 위원장은 출근길 직장인들에게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라면서 손을 내밀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 시민들은 주로 “늘 지켜보고 있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일부 젊은층은 모른 척하거나 손을 뿌리치는 등 냉랭했다. 일부는 “바쁜데 이거 뭐 하는 거냐”며 항의도 했다. 이에 한 선거운동원이 시민들에게 “박근혜 대표님과 인사하고 가세요”라고 권하자 박 위원장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입장을 바꾸면 나도 그럴 것 같아요. 지금 모두 바쁘셔서…”라고 말했다. 잠시 박 대표의 표정은 씁쓸해 보였다. 박 위원장은 이어 영등포갑, 양천갑, 강서갑을 차례로 방문해 박선규, 길정우, 구상찬 후보를 지원했다. 이후엔 종로(홍사덕) 중구(정진석)로 이동해 본격적인 차량 유세를 벌였다. 그는 청계광장 유세에서 “새누리당의 이념은 민생”이라며 “민생보다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와 해군기지 문제 때문에 싸우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동대문갑, 성동갑, 광진갑·을, 강동갑·을 지원유세를 거치며 시민들의 반응은 점차 달아올랐다. 박 위원장은 일정에 없었던 강동을 천호시장 유세를 펼치다 노숙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사인을 요청하자 경호팀의 만류에도 “아까는 펜이 안 나와 (사인을) 못 해드렸잖느냐”며 써주기도 했다. 경기 하남 덕풍시장에선 상인이 권한 오이를 즉석에서 베어 물었고, 노인이 건넨 휴지로 손을 닦은 뒤 만두를 먹기도 했다.○ 민주당, “심판해야 바뀐다” 한명숙 민주당 대표는 29일 0시 서울 동대문구 일대 시장을 시작으로 온종일 서울과 수도권을 누비며 ‘정권 심판론’을 외쳤다. 한 대표는 이날 동대문시장에서 “이제 심판의 새벽이 열렸다”며 “이번 선거는 바꾸는 선거이며 이대로 놔두면 국민의 삶이 고통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오전에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등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부 4년에 이어 새누리당 정권으로 옷을 갈아입었지만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며 거듭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한 대표는 새누리당 권영세(영등포을) 김종훈(강남을) 홍준표(동대문을) 홍사덕(종로) 이재오(은평을) 후보를 ‘MB(이 대통령)-박근혜 아바타 5인방’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지역구를 잇따라 찾아 민주당 후보를 지원했다. 한 대표는 강남구 개포동에서 열린 정동영 후보 지원유세에선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의 몸통은 청와대와 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날 공지영(작가) 권해효(배우) 김여진(배우) 김용택(시인) 박재동(만화가) 유홍준(전 문화재청장) 이은미(가수) 이창동(영화감독) 조국(서울대 교수) 정혜신(정신과의사) 정연주(전 KBS 사장) 정지영(영화감독) 씨 등 12명을 총선 멘토단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민주당과 통진당의 단일후보를 지지, 홍보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통진당도 핵심 지역구를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하며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이라는 지상 과제 실현에 나섰다. 이정희 공동대표는 자신이 후보직에서 사퇴한 서울 관악을에서 총선 출정식을 열고 “4월 11일은 이명박, 새누리당 정권의 폭정과 압박에서 벗어나는 날”이라고 말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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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속 2012 4·11총선/표밭 현장을 가다] ‘첫 총선’ 세종시

    《 19대 총선에서 첫 국회의원을 배출하는 세종시. 친노(친노무현)의 대표격인 민주통합당 이해찬 전 국무총리와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 등 거물급이 맞붙어 관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 신진 후보도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무산시킨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추격하고 있어 최종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 ■ 신진 새누리당 후보조치원역에서 세종시 건설현장으로 가는 길목 공터. 2층 높이의 컨테이너 박스에 한 남성이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신뢰와 원칙 박근혜! 세종의 미래 신진!”이라는 구호도 눈에 들어왔다. 그 옆으로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 모양의 작은 천막이 4개 세워져 있다. 새누리당 신진 후보의 선거사무실이다. 신 후보는 처음으로 선거에 나선 정치 신인이다. 그는 “현장을 다녀보니 바닥에 상을 차려놓고 장사하는 분도 많더라”면서 “지역민들이 중앙 정치인의 개인적 야망에 희생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천막사무소는 정치 신인으로서의 ‘낮은 자세’ 선거 콘셉트의 일환이다. 공중목욕탕이 없는 지역에 문화센터를 건립하는 식의 생활형 맞춤 공약으로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거물급 후보의 틈바구니 속에서 ‘지역 일꾼론’은 아직 큰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낮은 인지도 탓인 듯 선거 초반부터 ‘이해찬 대 심대평’ 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이에 신 후보 측은 박 위원장이 세종시 원안 사수에 앞장섰다는 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박 위원장이 16일 세종시를 한 차례 방문한 데 이어 또 다시 지원 사격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위원장의 인기가 신 후보에 대한 지지로 연결될지에 대해선 관측이 갈린다. 대평시장에서 음식점을 하는 한 상인(64)은 “박근혜가 몇 번 다녀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의원이 누가 되든 박근혜가 세종시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택시기사 김규현 씨(45)는 “새누리당은 후보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박 위원장의 인기가 좋아도 국회의원 투표는 별개 아니냐”고 말했다. :: 신진 후보는 :: △대전(54) △대전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서울대 교육학 박사 △국가전략연구소장 △충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세종=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이해찬 민주통합당 후보‘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 27일 오전 민주통합당 이해찬 후보 캠프(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앞에는 이런 문구가 적힌 노란색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현 정부에서 논란을 겪은 세종시 건설계획을 최초로 입안하고 추진한 주체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자신이라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해찬 당선=세종시 발전’이란 점을 강조했다. 오전 충남 청양군 장평면 인력개발업체에서 만난 관계자에게서 “세종시 건설이 지체되면서 일거리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이 후보는 “(내가 당선되면) 총선 지나고 일거리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정권 심판론도 잊지 않았다. 이 후보는 연기군 금남면 대평시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선거의 핵심은 정권교체를 하자는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즘 단점으로 꼽히는 날카로운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정장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선거용 사진을 찍어 지인들을 놀라게 했다. 1970년대 민주화운동 시절 자신을 담당하던 형사가 선거구 내 마을 이장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곧바로 찾아가 만나기도 했다. 연기군 금남농협에서 만난 이석용 씨(63)는 “누가 지역발전에 기여할지가 중요하다”며 이 후보에게 호감을 보였다. 조치원읍에서 빵집을 하는 김모 씨(51)는 “이 후보는 워낙 거물이라 당선되더라도 서울에만 있을 분 아니냐”고 말했다.:: 이해찬 후보는 :: △충남 청양(60) △용산고, 서울대 사회학과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13∼17대 의원(5선) △재단법인 광장 이사장세종=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심대평 자유선진당 후보27일 오전 11시 충남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약 1km 떨어진 대평시장. 자유선진당 심대평 후보가 자판을 펼친 상인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넸다. 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었을 뿐 별도의 명함이나 이름이 적힌 어깨띠는 없었다. 그러나 상인과 주민들은 단번에 그의 얼굴을 알아봤다. 심 후보는 충남도지사를 내리 3번 지낸 자타 공인 ‘충청 토박이’다. 18대 총선에는 세종시 이전의 충남 연기-공주에서 63.3%의 득표율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적잖은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24일 한겨레-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선 심 후보가 22.0%를 얻어 민주통합당의 이해찬 후보에게 10.3%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심 후보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당 대표를 맡다 보니 지역을 비우는 일이 잦았지만 이날은 오전 6시 50분 산악회원 인사를 시작으로 15개 일정을 소화하며 표밭을 누볐다. 심 후보는 “세종시는 심대평이고 심대평은 세종시라고 할 만큼 이곳을 지켜왔고 지켜갈 것”이라면서 “재미만 보고 나갈 세력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12월 대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충청을 이용하는 세력으로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심 후보의 ‘충청 토박이론’에 대해 연기군 금남리의 임모 씨(73)는 “이 양반을 찍어주자니 식구(의원)가 없어 일을 못할 것 같고 안 찍으려니 충청도 망신 살까봐 고민”이라고 말했다. 조치원시장에서 옷수선점을 하는 한 남성(53)은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거론된 게 오히려 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심대평 후보는 :: △충남 공주(71) △대전고, 서울대 경제학과 △충남도지사 △17, 18대 의원 △자유선진당 대표세종=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

    • 2012-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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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15]이해찬 띄우는 한명숙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26일 이해찬 전 총리가 출마한 세종시를 비롯해 대전·충남 지역을 찾았다. 이날 방문은 세종시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이 전 총리와의 갈등설을 잠재우기 위한 목적도 있는 듯하다. 한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세종시를 축으로 충청권에서 민주당 바람을 일으켜 부산·경남의 ‘낙동강 벨트’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는 복안을 세웠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이 전 총리와 함께 세종시 건설 현장인 충남 연기군 밀마루 전망대를 찾아 ‘이해찬 띄우기’에 나섰다. 한 대표는 “다른 사람에게 세종시를 맡기면 산으로 갈지 바다로 갈지 모르지만 이 전 총리라면 정권을 잡든 못 잡든 비전을 갖고 할 것”이라며 “이 전 총리가 (이 지역에서 총선 출마를) 결단해줘서 고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전 총리가 나선 것은 세종시를 (노무현 정부 때 만들었던) 원안인 행정수도에 준하는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로 보면 된다”며 유권자들의 개발 심리를 자극했다. 한 대표는 이 밖에 충남 조치원 중앙시장, 공주 산성재래시장을 찾아 바닥 민심을 훑었다. 이에 앞서 한 대표는 대전에서 지역언론 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정부는 세종시 백지화를 시도하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도 분산시켰으며 충남도청 자리를 근현대사 박물관으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취소했다”며 “충청인들이 새누리당에 다시 속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현 정부에서 충청도는 홀대 당했고 변방으로 밀렸는데 심판받아야 할 세력이 야당을 심판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MB(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이며 민생 파탄은 난폭운전하던 이 대통령과 조수석에 앉은 박 위원장이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비판했다.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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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1총선 D-15]“경기동부연합은 색깔론” 반격 나선 진보

    최근 이정희 공동대표의 서울 관악을 경선 여론조사 조작사건과 관련해 수세에 몰렸던 통합진보당이 역공에 나서고 있다. 정치권과 일부 언론의 비판을 ‘색깔론’으로 되받아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권파 핵심인 ‘경기동부연합’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자 “색깔론과 불법 정치공작에 맞서 싸우겠다”며 전의를 다지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경기 성남 중원)는 26일 국회 기자회견을 자청해 “경기동부연합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10년 전에 해산된 연대 조직”이라며 “제가 핵심그룹 인사로 꼽힌다는 것은 사실 왜곡과 더불어 명백한 선거방해 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야권 단일 후보를 향한 공격은 야권연대를 파탄내고 야권을 분열시키려는 정치공작이다. 시대착오적일뿐만 아니라 야권 전체를 능멸하는 것”이라고 거친 표현을 쏟아냈다.이정희 공동대표는 초창기 ‘모르쇠’로 일관했던 자세를 바꿔 법적대응까지 거론했다. 이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색깔론 이런 것까지 동원하면서 야권연대를 자꾸 밑에서부터 흔들려는 조짐들이 지금 보수언론에 의해서 이뤄지고 있다”며 “제 남편까지 거론하면서 ‘이 조직의 핵심 멤버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실 통합진보당의 정면 대응은 전날부터 시작됐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공동선대위 대변인들은 25일 ‘새누리당의 야권연대 비난은 대국민 선전포고’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실체도 불분명한 ‘카더라 통신’을 퍼뜨리며 무차별적인 인신공격, 시대착오적인 색깔론 등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통합진보당이 색깔론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배경에는 경기동부연합과 관련된 부정적인 여론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비롯한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여론을 끊지 않으면 총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도 뒤따랐다. 결국 보수세력의 부정적인 음모론이라는 논리로 역공을 취해 난국을 타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보수세력과의 차별화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공동대표는 25일 “야권과 진보진영 내 일부 세력이 수구세력의 비열한 색깔공세에 동조하는 데 대해 스스로 돌아보고 힘을 모아야 한다”며 내부 결속을 당부하기도 했다.새누리당의 조윤선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6일 브리핑에서 “색깔논쟁이 아니라는 것은 국민 모두가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대변인은 “김일성의 신년사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김일성의 초상화 앞에서 묵념하고 회의를 시작하는 분들, 국회에서 최루탄을 터뜨린 분들,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대거 입성해 원내교섭단체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의 목표”라고 주장했다.통합진보당의 역공에는 진솔한 자기반성이 없어 여론의 지지를 받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공동대표는 아직까지도 야권연대의 붕괴 위기가 자신의 여론조사 조작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자신을 공격한 세력 탓이라고 치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잘못에 대한 지적을 색깔공세로 매도하는 옛 운동권의 이분법적인 사고가 대중에게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 2012-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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