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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들의 정주의식(지금 살고 있는 곳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는 생각)이 해마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올 5월 울산에 거주하는 3820가구를 면접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향후 3년 이내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5.0%인 반면 75.0%는 이사할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시민 4명 가운데 3명은 울산에 계속 거주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울산에 계속 거주하고 싶다는 비율은 2006년 64.3%, 2009년에는 68.5%였다. 울산지역에서 가장 이사를 가고 싶은 곳은 남구로 34.4%가 응답했다. 다음으로는 중구(14.7%) 울주군(11.6%) 북구(11.0%) 순이었다. 이사 이유에 대해서는 생활여건(28.1%)과 직장 또는 사업(23.5%) 비중이 높았다. 자연환경이 양호한 지역을 찾아 이사하겠다는 응답자는 10.5%, 교육환경이 양호한 지역으로 이사하겠다는 비율은 12.3%였다. 재테크 수단으로 이사를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는 6.3%에 불과해 최근의 부동산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자기 집을 갖고 있는 비율은 2006년 65.7%에서 올해는 63.3%로 떨어졌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7월 20일 울산에서 발생한 자매 피살사건의 부모와 친구들이 23일 울산지법에서 열리는 범인 김홍일(28)의 첫 공판 때 ‘사형 선고 촉구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김홍일은 울산 중구에서 여자친구(27)와 여자친구의 여동생(23) 등 자매를 흉기로 살해하고 달아났다가 55일 만인 지난달 13일 경찰에 붙잡혔다. 피해자 부모와 친구들은 김홍일이 경찰에 붙잡힌 직후부터 울산과 부산 등을 돌며 그의 사형 선고를 촉구하는 서명을 받았다. 지금까지 서명에 참여한 시민은 2만5000여 명. 이들이 서명운동에까지 나선 것은 최근 법원이 국민감정과 동떨어진 판결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경기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무참히 훼손한 오원춘(42)과 경남 통영에서 한아름 양(10)을 목졸라 살해한 김점덕(45)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잠결에 뛰어나와 아무런 저항도 못하는 20대 여성 2명을 흉기로 무참하게 살해한 뒤 달아났고, 붙잡힌 뒤에도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는 김홍일은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으며, 영원히 사회와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신을 매매할 의사가 없었고(오원춘), 불우한 가정에서 자랐다(김점덕)는 것이 어떻게 감형 사유가 될 수 있느냐”며 “국가가 피해자보다 살인범을 우대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여성 4명을 성폭행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지만 모범수로 인정받아 감형을 받고 풀려난 50대 남성이 또다시 성폭행을 저질렀다. 그러나 법원은 이 남성에게 무기징역이 아닌 징역 18년을 선고해 또다시 ‘온정선고’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울산지법 제3형사부(부장판사 성금석)는 강도강간, 강도상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 씨(52·울산 동구)에게 22일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신상정보 공개,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을 명령했다.김 씨는 올 7월 6일 오후 1시경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산책하던 A 씨(30·여)를 숲속으로 끌고 가 주먹으로 얼굴을 때린 뒤 성폭행한 혐의다. 김 씨는 A 씨를 5시간여 동안 붙잡아 두고 세 차례 성폭행했다. 이어 A 씨의 핸드백에 있던 카메라로 A 씨의 중요 부위를 촬영한 뒤 “인터넷에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김 씨는 A 씨가 기지를 발휘해 “모텔로 가자”며 택시를 탄 뒤 고함을 치자 달아났다가 4일 뒤 붙잡혔다.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성범죄를 엄단해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에 비추어 피고인에게 다시 무기징역을 선고해 사회와 영구히 격리해야 하는 방안을 고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고인이 불우한 성장과정을 겪었고, 25세의 나이에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년간 교도소에서 지낸 점, 마지막으로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게 하기 위해 유기징역형(18년)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석방 후에는 성폭행을 주로 저질렀던 해수욕장 출입 금지와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주거지 밖으로 나가지 말 것, 혈중알코올농도 0.05% 이상 음주하지 말 것 등 7개 항을 준수하라고 명령했다.그는 1984년 4월부터 1986년 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울산 일산해수욕장에서 18∼21세 여성을 과도와 면도칼 등으로 위협해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1986년 11월 무기징역형이 확정됐다. 김 씨는 복역 중 모범수로 인정받아 1998년 특별감형을 받은 뒤 2005년 2월 28일 가석방됐다.가석방된 지 7년여 만에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성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김 씨는 이번 범행 당시 전자발찌를 착용하지 않고 있었다. 전자발찌 제도가 시행된 2008년 9월 이전에 범행을 저질러 착용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KTX 울산역이 다음 달 1일로 개통 2주년을 맞는다. 울산역은 2년 만에 개통 당시 예상 승객 수의 두 배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도심과 떨어져 있어 대중교통 연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시민들의 불편은 여전하다. 설상가상으로 항공기 이용객이 급감해 울산공항은 폐쇄 위기를 맞고 있다. KTX 울산역 개통 2년을 맞아 울산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올 1∼9월 울산역의 하루 평균 승객은 1만1678명(주중 1만858명, 주말 1만3708명). 이는 경부선 KTX 역 10개 가운데 6번째로 승객이 많은 것이다. 개통 초기인 2010년 11∼12월 9175명, 지난해 1∼9월 1만357명에 비해 승객이 최대 28% 증가한 것이다. 또 교통정책연구원의 울산역 예상 승객(5269명)의 두 배 이상이다. 울산역은 승객 급증으로 개통 초기 하루 평균 수입이 1억3800만 원에서 올 들어 1억7600만 원으로 27.5% 증가했다. 울산역이 개통 2년 만에 ‘효자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고범석 영업처장은 “부산 해운대와 노포동 등 부산 동·북부와 경남 양산 등지의 주민들도 울산역을 통해 수도권으로 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다음 달 1일부터 울산역에 정차하는 KTX 운행편수를 늘린다. 주중 63회, 주말 71회로 주중에는 16회, 주말에는 19회 증편된다. 빛이 밝으면 그림자도 짙은 법. KTX 울산역이 승객 급증으로 희색이 만면한 반면 울산공항은 이용객 감소로 울상이다. 대한항공은 28일부터 울산∼김포 항공기 운항횟수를 주중과 주말에 2편씩 감편할 계획이다. 이 구간 탑승률이 50% 이하여서 불가피한 감축이라고 설명했다. 울산역은 울산시청에서 승용차로 30분 이상, 리무진으로 40분가량 소요되는 도시 외곽에 있다. 이 때문에 연계 대중교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울산의 한 대기업에 근무하는 이모 씨(46)는 금요일 오후 KTX를 타고 가족들이 있는 서울로 온 뒤 월요일 첫 열차로 울산으로 출근하는 주말부부다. 그는 “리무진 운행시간을 제대로 알 수 없어 매번 택시를 이용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울산역 개통 2주년을 앞둔 19∼22일 울산역 이용 승객 5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와 불편사항 등을 조사한다. 시는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지난달 20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LG하우시스 울산공장에서는 LG와 독일 인터페인사가 1000억 원을 합작 투자해 설립한 기능성 유리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LG하우시스 한명호 대표와 인터페인사 요에른 헤셀바흐 대표 등 두 회사 관계자는 물론이고 박맹우 울산시장도 참석했다. 종업원 50여 명에 불과한 기업체 준공식에 시장이 참석한 것은 이례적인 일. 울산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울산에 새로 투자를 한 회사에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시장이 직접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겨울에는 난방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여름에는 바깥 열기를 차단하는 기능성 유리인 ‘로이’를 연간 1000만 m² 생산할 계획이다.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울산에 공장을 둔 기업체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삼성정밀화학은 올 5월 700억 원을 투자해 리튬이온 2차전지 공장을 증설했다. 지난달에는 한화케미칼이 울산공장에 1000억 원을 들여 에틸렌 비닐 아세테이트(EVA)공장을 추가로 지었다. KG케미칼은 연간 2만4000t 생산규모의 콘크리트 혼합제 생산공장을 증설했다. 동서석유화학은 2000억 원을 투자해 합성수지와 합성섬유 원료인 아크릴로니트릴모노바(AN) 생산공장을 내년 1월까지 증설할 예정이다. 대한유화는 3000억 원으로 유기화합물 합성반응 원료인 EO공장과 폴리에스테르 섬유 원료인 EG생산공장을 2014년까지 건설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올 들어 울산의 기업체가 투자했거나 투자를 확정한 사업은 모두 2조7000억 원 규모. 산업단지 분양도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울산에 조성된 산업단지는 11개. 이 가운데 매곡 중산 길천 등 8개 산업단지는 분양이 완료됐고 봉계 신일반 등 3개 단지는 분양 중이다. 지금까지 분양된 산업단지에 입주하거나 입주 예정인 기업체는 300여 곳으로 1조6000억 원의 투자 효과와 1만80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에 기업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은 기업수요 분석과 맞춤식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기업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운영하는 지능형교통체계(ITS)를 배우기 위해 국내외 교통 관련 공무원들의 방문이 줄지어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는 파라과이 교통 공무원들이 ITS 종합상황실이 설치된 교통관리센터(울산 남구 신정5동)를 방문해 운영체계를 공부했다. 말레이시아와 이라크,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계 공무원들도 다음 달까지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교통관리센터를 다녀간 인원은 국내외 338개 단체와 국가에서 1만2500여 명에 이른다. 이들은 교통관리센터에서 ITS 운영 체계와 실시간 신호기 연동에 따른 도심의 교통속도 개선 효과, 버스정보 시스템 등을 체험했다. ITS는 울산시가 2005년 3월 도입했다. 시가지 교통신호등에 연동체계를 적용해 차량 통행속도를 개선하고 정류장 안내단말기 등 버스정보 시스템을 갖춰 시내버스 결행이나 배차시간 미준수, 정류장 무정차 민원을 줄이는 등 질 높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ITS는 교통정보 수집, 가공, 제공 등 3단계로 시행된다. 먼저 주요 도로와 교차로 등에 설치된 차량검지기와 폐쇄회로(CC)TV로 시내버스 위치를 수집한다. 이 교통정보는 교통관리센터에서 가공한다. 이 정보는 도로 전광표지와 실시간 신호제어기, 정류장 및 버스 내 승객 안내단말기, 인터넷, 휴대전화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제공된다. ITS 도입 이후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34.3km. ITS 도입 이전의 시속 26.7km보다 7.6km(28%)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통행속도 증가에 따른 ‘통행시간 절감효과’를 경제 가치로 환산한 ITS 순현재가치(NPV)는 2010년 1464억 원, 2015년 3549억 원으로 추정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울산시 교통관리센터를 많이 찾는 것은 ITS 기술을 인정하기 때문”이라며 “경찰과 협조해 ITS 기능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를 바라는 서명자가 30만 명을 넘었다.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는 “올 2월 국립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유치 범시민운동본부(유치본부·공동대표 강종진 김지운) 출범과 함께 시작한 서명운동에 14일 현재 30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15일 밝혔다. 울산시민(120만 명)의 25%가 서명에 참여한 셈이다. 유치본부는 서명 30만 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14일 오후 2시 울산대공원에서 박맹우 시장과 서동욱 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유치본부는 1차 서명을 마무리하고 내년 2월 2차 서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정치권에서도 산업기술박물관 울산 설립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4일 울산에서 “우리나라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지역인 만큼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을 반드시 설립하도록 하겠다”면서 “울산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업기술박물관은 2000년부터 울산시가 유치를 추진했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직접 건립하기로 방향을 잡으면서 유치 운동이 재점화됐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해 11월 16일 열린 설명회에서 “산업기술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나 유물에 대한 보존 노력이 미흡하다”며 “1955년부터 1998년까지 개발된 252개의 산업기술 관련 시제품 가운데 이미 45%가 사라지는 등 산업기술 보존 대책으로도 박물관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기술박물관은 10만 m²(약 3만 평)에 전시, 교육·연구·생산, 교류·문화, 수장·보존, 관리·운영, 서비스 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비는 1조 원. 지식경제부는 내년 초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8월 20일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서 발생한 일명 ‘서진환 성폭행 살인사건’을 계기로 검찰과 경찰이 유전자 정보를 공유하면서 완전범죄로 끝날 뻔했던 성폭행 사건들이 속속 해결되고 있다. 당시 경찰은 서진환이 살인에 앞서 저지른 다른 성폭행 사건 피해자의 몸에서 체액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맡겼으나 ‘동일 유전자 정보가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대검찰청 데이터베이스(DB)에는 2004년에 성폭행 사건으로 수감됐던 서 씨의 DNA 정보가 있었다. DNA 정보만 공유했어도 서진환의 1차 범행 직후 붙잡을 수 있었지만 검경 간 정보 공유가 이뤄지지 않아 살인을 막지 못했다는 여론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후 검경은 각자 가진 DNA DB를 서로 실시간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그 결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는 2005년 12월 25일 창원시 의창구의 한 주택에서 초등학교 여학생(당시 12세)을 성폭행하고 달아난 이모 씨(42)를 7년 만에 붙잡았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사건 발생 당시 범인의 정액을 채취했으나 DNA를 대조할 데이터가 없어 범인을 잡지 못하고 미제사건으로 남겼다. 하지만 검경이 DNA 정보를 공유하기로 하면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풀렸다. 경찰은 7년 전 성폭행 당시 현장에서 확보한 DNA 자료와 검찰 데이터를 비교해 범인이 이 씨임을 밝혀냈다. 이 씨의 DNA 정보는 그가 지난해 7월 특수절도죄로 창원교도소에 수감되면서 채취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도 대검찰청으로부터 성범죄자와 살인범 등 범죄자 4명의 DNA 정보를 건네받은 뒤 수사를 벌여 2008년 돈을 훔치고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이모 씨(28)를 붙잡아 12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2010년 10월 경남 진주시 주택가 골목길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하고 달아난 박모 군(당시 18세)도 최근 경찰과 검찰이 확보한 DNA를 대조해 붙잡았다고 진주경찰서가 1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은 DNA 정보를 서로 건네받는 데 사흘 정도 걸리지만 앞으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게 되면 더 많은 미제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창원=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울산시는 남구 옥동 울산체육공원 내 6만2987m²(약 1만9053평)에 450억 원을 들여 관람석 1만2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14일 착공하기로 했다. 2014년 2월 개장 예정. 관람석은 내야 고정석 8000석, 외야 천연잔디석 4000석이다. 그라운드(인조잔디)는 총 1만6000m²(약 4840평)로 조성되며, 야간경기가 가능한 조명타워 6개와 전광판이 설치된다. 울산야구장은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의 1군 경기 연간 6∼9회, 1군 시범경기 2회 이상, 2군 경기 연 9회 이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울산시와 롯데구단은 지난해 10월 이 같은 내용의 ‘울산야구장 프로경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프로 경기가 열리지 않는 평소에는 고교야구 주말 리그, 동호회 야구, 생활체육 경기 등을 개최한다. 울산에는 현재 울산공고 등 학생 야구팀 3개(선수 150명)와 성인 클럽팀 178개(〃 5300명)가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6월 말 울산과 경북 경주 일원에서 발생한 화물차 20대 연쇄방화 사건은 화물연대 차원에서 치밀하게 준비한 범행으로 밝혀졌다. 울산남부경찰서는 10일 화물차 연쇄방화 사건과 관련해 화물연대 부산지부장 박모 씨(50), 울산지부장 김모 씨(45) 등 8명을 자동차 방화치상 혐의로 구속하는 등 총 22명을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6월 25일 예정된 화물연대 총파업을 앞둔 6월 16일 부산지부 사무실에서 집행부 회의를 열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 회의는 비노조원이나 파업 불참자의 화물차에 방화하기 위한 것이었다. 집행부 지시를 받은 전 부산지부 조직부장 이모 씨(38·구속)는 이후 대포차 3대와 대포폰 9대를 구입했으며, 화물연대 울산지부 소속 한모 씨(38·불구속)는 방화에 사용할 시너와 페인트 방진복 등을 구입했다. 방화물품을 받은 울산 울주지회장 양모 씨(45·구속)와 울산지부 조직1부장 신모 씨(32·구속) 등은 범행 직전 시너와 페인트 혼합비율을 조절하며 방화 실험까지 마쳤다. 양 씨 등은 6월 24일 새벽 경북 경주시 외동읍의 공터에 있던 화물차에 불을 지른 것을 시작으로 약 2시간 동안 경주와 울산에서 화물차 20대에 불을 질렀다. 이로 인한 재산피해는 12억4600만 원에 달했다. 화물연대는 관련자들의 도피 과정에도 조직적으로 개입했다. 양 씨 등은 범행 후 부산 기장군 장안산업단지 인근 공터에서 범행에 사용한 대포차의 차량번호와 차대번호를 제거한 뒤 시너와 페인트를 이용해 차량을 소각해 증거를 인멸했다. 화물연대 성우분회장 지모 씨(36·구속)는 양 씨 등을 태우고 도피시키기 위해 처조카 소유의 차를 갖고 와 대기했다. 지 씨는 이들을 집까지 태워줬으며,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양 씨는 화물연대 집행부에 ‘상황 종료’를 보고했다. 양 씨 등은 도피 2개월여 만인 지난달 22일 자수했다. 화물차 연쇄방화가 화물연대 집행부가 개입한 조직적인 범행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 대해 5년째 화물연대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A 씨(37)는 “화물차 한 대로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운전기사들에게는 화물차가 생명줄과도 같다”며 “그런 화물차를 화물연대 집행부가 파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불을 질렀다는 데 공포감이 든다”고 말했다. 6월 23일 울산의 한 기업체에서 짐을 실은 뒤 고속도로 통행료를 아끼기 위해 차 안에서 잠을 자다 24일 오전 2시경 ‘화’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B 씨(41)는 “화물연대 비조합원이라고 차 안에 사람이 자고 있는데도 불을 지른 것은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경찰은 “양 씨 등은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노조원이나 비노조원들을 협박하기 위해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의 도피 과정에 화물연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만큼 관련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남구 선암동 롯데캐슬아파트 입구에서는 울산해양경찰서 신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울산대공원, 선암호수공원과 가까워 시민의 왕래가 잦다. 공사 현장을 지나는 시민 상당수는 고개를 갸우뚱한다. 울산항과 직선거리로 약 5km 떨어진 ‘내륙’이기 때문. “해상치안을 담당하는 해경 청사 위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울산해경 청사는 울산항과 접한 남구 장생포에 있다. 새 청사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배경에는 울산 남구청과 해경의 용지 맞교환이 있다. 남구청은 2008년 8월 ‘고래문화특구’로 지정된 장생포 일대에 2014년까지 160억 원을 들여 고래 관련 시설을 갖출 계획이었다. 하지만 용지가 부족하자 울산해경 청사 이전을 추진했다. 1992년 건립된 울산해경 청사도 시설이 낡아 안전진단 결과 D급 판정을 받았다. 두 기관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셈. 울산해경은 현 청사 용지(5800m²·약 1700평)를 남구청에 주는 대신 남구청 소유인 선암동 1만7400m²(약 5200평)를 신청사 용지로 받기로 했다. 울산해경은 이곳에 2014년 8월까지 지하 1층 지상 5층의 신청사를 짓는다. 해경은 “무선 지휘체계가 좋아 굳이 청사가 바다에 붙어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며 “해양파출소가 바다 인근에 있어 해상 치안에는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원인에게는 해경 청사가 내륙에 있는 것이 더 편리하다는 주장도 내놓는다. 하지만 원유 등 액체 위험화물 수송량이 연간 1억 t 이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울산항은 사고 위험이 높다. 울산항 일원에서 대형 오염사고가 발생한다면 울산해경 지휘부는 경비정 14척이 정박해 있는 전용부두까지 승용차로 10분 정도 가야 한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서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누가 뭐래도 해경의 ‘현장’은 바다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화학물질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불산(불화수소산) 누출 사고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불산 등 유독물 취급 사업장이 많은 울산에서도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에서 불산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후성, 솔베이케미칼㈜, 고려아연㈜ 등 6곳. 이들 회사에서 사용하는 불소는 연간 1만5110t에 달한다. 구미 사고에서 누출된 불산은 8t이었다. 울산에서 가장 많은 연간 9000t의 불산을 사용하는 ㈜후성에서 3일 근로자가 가스 이송차량에 삼불화질소(NF3)를 충전하려다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한 명이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에서 발생한 불이 조기에 진화되지 않고 불소 저장탱크로 옮아 붙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고 지적했다. 울산공단에는 불소 이외의 유독물을 취급하는 사업장이 471곳이나 된다. 이들 기업은 초산과 황산 염산 염소 암모니아 등 138종의 유독물을 취급하며 지난해 3445만2479kL 유통했다. 이는 전국 유독물 유통량의 33.6%. 또 유류를 비롯한 액체 위험물은 6185개 시설에 2116만5469kL가 저장돼 있다. 이는 전국 저장량의 35%에 달한다. 이들 유독물을 이송하는 노후관로가 파손되는 사고도 잦다. 배관과 시설 노후화로 울산공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2010년 33건, 지난해 4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 등 유독물 취급량이 많은 기업체가 밀집한 곳과 주택가와의 직선거리가 1km에 불과하다. 울산발전연구원 김석택 도시환경실장은 올 7월 열린 ‘안전도시 울산을 위한 환경재난방재시스템개발 심포지엄’에서 “울산은 화재와 폭발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물질이 많아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도시방재 차원에서 위험성을 깊이 있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11일 장만석 경제부시장 주재로 위험물 취급업체 대표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울산공업센터 지정 50주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을 시민의 날인 5일 시청 광장에 묻었다. 타임캡슐은 울산공업센터 지정 100주년이 되는 2062년 2월 3일 개봉될 예정이다. 타임캡슐은 지름 110cm, 높이 180cm의 옹기. 박맹우 시장의 메시지와 시민 희망편지 135통, 공업센터 지정 50주년 기념사업 기본계획, 울산발전 사진, 태화강 연어 회귀 영상물, 시가지 위성사진 등 680점이 담겼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사찰의 새벽 종소리, 계곡의 바람소리와 물소리, 출항을 알리는 뱃고동소리….’ 울산 동구가 ‘소리’를 주제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소리 관광상품은 모두 9가지로 울산 동구의 특색을 잘 살렸다. 동구는 이 소리를 ‘소리 9경(景)’으로 최근 확정했다. 동구는 이를 테마로 ‘동구의 소리 콘서트’를 제46회 처용문화제 기간인 7일 울산 남구 달동 문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선보였다. ‘소리 9경’은 역동성과 역사성, 생태성 등으로 나뉜다. 역동성에는 세계 최대의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의 망치소리와 조선소에서 만들어진 배들의 첫 운항을 알리는 기적 소리가 포함됐다. 역사성 부분은 방어동 슬도의 파도 소리와 동축사 새벽 종소리, 울기등대의 등대 소리가 선정됐다. 섬 전체가 구멍이 뚫린 바위로 이뤄져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거문고를 타는 듯한 소리가 난다는 슬도의 파도 소리와 새벽 예불을 드릴 때 울리는 동축사 종소리, 바다 안개가 짙게 깔린 날 정적을 헤치고 들려오는 등대 소리 등은 동구의 정서를 반영하는 소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생태성 부분은 대왕암공원 몽돌해안의 물 흐르는 소리, 옥류천 계곡 물 소리, 마골산 숲 사이로 흐르는 바람 소리, 여름이면 기승을 부리는 서부아파트 단지의 매미 소리도 동구를 대표하는 소리로 꼽혔다. 동구청은 이 소리들을 녹음하고 영상물을 만드는 한편 소리지도를 만들어 여행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방어동 슬도 일대에 건축면적 660m²(약 200평)의 2층 규모 소리체험관도 건립할 계획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장거리 운전이 많은 화물차 운전사들에게는 최고의 복지시설입니다.” 경기 평택에서 울산석유화학공단까지 자주 오가는 화물차 운전사 김모 씨(46)는 “이전에는 차를 몰고 공단에 도착한 뒤 차 안에서 1∼2시간 쪽잠을 자는 일이 많았지만 지금은 전용 휴게소 덕분에 훨씬 편한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 남구 상개동에 지난해 3월 문을 연 화물차 휴게소에는 휴게실과 수면실, 탁구장, 체력단련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화물차 운전사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도 2시간까지 무료다. 최근까지 이 휴게소에서 화물차 운전사들이 이용한 것은 사우나 4만7000여 명, 체력단련실 1만2000여 명, 휴게실 1만9000여 명, 탁구장 5000여 명, 수면실 2000여 명, 무료 주차 2만5000여 명이다. 화물차 정기주차(월 6만6000원) 계약도 주차면수(299면)를 10%나 초과했다. 휴게소에는 화물운송을 소개해주는 사무실도 운영되고 있어 물류연결시간을 단축해주고 있다. 도심 주택가나 빈터, 고속도로 입구 등지의 화물자동차 불법주차가 크게 줄어 교통사고 감소 효과도 거두고 있다. 이 휴게소는 2003년 화물연대가 파업을 하면서 “화물차 운전사의 복지를 위해 국도 변에도 휴게소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여 설치됐다. 당시 건설교통부는 화물차 통행량이 많은 울산을 국도변 화물차 휴게소 건립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 총 사업비는 180억 원(국비 49억 원, 시비 17억 원, 민자 114억 원). 국도 변 화물차 휴게소로는 전국 최초다. 행정안전부가 올 3∼8월 실시한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에서 우수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울산시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오가는 화물차가 많은 북구 중산동 지역에 주차장 240면을 갖춘 화물차 휴게소를 2015년까지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울산시에 등록된 화물차는 7813대로 전국의 2.2%이지만 울산지역을 통행하는 화물차는 하루 평균 1만7549대로 많은 편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대기업이 밀집된 울산으로 통행하는 화물차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화물차 운전사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012 울산산업주간’ 행사가 8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태화강대공원과 울산상의회관, 울산롯데호텔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24회째. 근로자 한마당 행사인 산업문화축제는 12, 13일 태화강대공원과 상의회관에서 열려 근로자가요제, 각종 체육대회, 근로자 문학·예술작품 공모전 입상작 전시회 등을 개최한다. ‘부생 이산화탄소와 수소 활용 첨단소재 개발 세미나’는 8일 울산롯데호텔에서 열린다. 기업체와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부생가스를 활용한 녹색 실용화 기술,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산업 발전 전망, 기후변화 협상 동향과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 이산화탄소 전환기술 등에 관해 주제 발표를 하고 토론한다. 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지역의 130여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수출상담회를 열고, 10일에는 정보기술(IT) 콘퍼런스를 개최해 최신 IT 동향을 발표하고 제품을 전시한다. 울산산업주간은 산발적으로 추진하던 각종 산업문화 축제, 박람회, 전시회, 세미나 등을 집중 개최하기 위해 2006년부터 통합 운영해오고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의 고향 울산에서 한글 사랑운동이 펼쳐진다. 울산시는 올해 외솔 탄생 118주년과 제566돌 한글날을 계기로 한글사랑 확산운동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글문화예술제를 열고 울산방언사전을 발간하는 등 5개 분야로 나눠 한글사랑운동을 추진한다. 한글문화예술제는 한글날인 9일부터 14일까지 엿새간 울산 중구 외솔기념관과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 등에서 ‘한글, 도시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열린다. 학술대회, 전시, 공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예술제는 지방 단위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한글 관련 종합예술제라고 시는 설명했다. 울산방언사전은 울산을 중심으로 주민 생활사와 언어학 연구의 소중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약 1000쪽 분량으로 내년 10월 발간할 예정이다. 이 사전은 단순한 어휘 모음집이 아니라 울산 지역민들이 구사하던 언어의 고저장단을 정확히 채록한 용어사전으로 발간돼 어문학 연구의 전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우리말 바로 쓰기 용례집 발간, 공공언어 개선을 위한 공직자 교육, 공문서 가다듬어 쓰기 경연대회, 법률용어 순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출신 최현배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해 한글의 우수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한글사랑 정신을 확산시켜 울산을 한글사랑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솔기념관은 울산 중구 동동의 외솔 생가 일원 3316m²(약 1000평)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총면적 852m²·약 260평)로 2010년 3월 건립됐다. 지하 1층에는 전시관과 영상실, 한글교실, 체험실 등이 있다. 전시실에는 외솔의 유품과 저서 1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외솔 생가는 안채와 사랑채 부속채 등으로 2009년 9월 복원됐다.: : 외솔 최현배 : :울산 병영초등학교와 경성고등보통학교, 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 문과, 일본 교토(京都)대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일제강점기 국민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창립했으며 1949년 한글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연세대 교수와 부총장을 지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남구가 다음 달 7일 남구 선암호수공원에서 ‘추억의 가실(가을의 옛말) 운동회’를 연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옛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존을 비롯해 보물찾기, 시민 참여 즉석 이벤트 마당이 열린다. 전시체험존에서는 봉숭아꽃으로 손톱을 물들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개회식은 입장부터 색다르다. 교복을 입은 선도부가 교문에서 두발과 복장을 단속하며 행사장 안으로 입장객을 안내한다. 교복과 교련복을 입은 연주단은 옛날 가요를 연주하고 시민은 제기차기와 윷놀이를 하며 분위기를 돋운다. 운동회는 몸 풀기 체조를 시작으로 매스게임, 장애물 넘고 달리기, 고무신 멀리차기, 청백경기 등으로 진행된다. 청백전은 박 터뜨리기, 과자 따먹기, 손님 모셔오기, 지게 지고 달리기, 공굴리기, 줄다리기, 400m계주로 승부를 겨룬다. 무대는 7080 복고풍 모델 선발대회, 복고 댄스왕 선발대회, 7080 추억의 콘서트로 꾸민다.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구슬치기 땅따먹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숨바꼭질 보물찾기 등 과거 놀이문화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5일 오전 10시 반경 경남 밀양시 산내면 얼음골 주차장. 신장열 울주군수 등 울산 울주군 공무원과 군의원 등 20여 명이 22일 개통한 얼음골 케이블카를 견학하기 위해 도착했다. 이 케이블카는 ㈜에스디에스레일이 200억 원을 들여 완공했다. 주차장에서 천황산 정상 부근까지 1.75km를 50인승 2대로 운행한다. 밀양시와 천황산을 사이에 두고 있는 울주군도 10여 년 전부터 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했다. 천황산 바로 옆 신불산(해발 1159m)에 3.62km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할 예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밀양시가 케이블카를 먼저 개통하자 신 군수 일행은 실태 파악을 위해 답사에 나선 것이다. 신 군수 일행이 케이블카를 타고 10여 분 뒤 해발 1000여 m의 천황산 진참골 남봉에 도착했다. 나무 계단을 통해 오른 정상에서는 ‘영남알프스’(해발 1000m 이상의 산 7개가 몰려 있어 붙여진 이름) 대부분이 한눈에 들어왔다.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온 관광객들은 빼어난 경관에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신 군수 일행은 표정이 어두웠다. 케이블카 사업의 ‘샅바싸움’에서 밀양시에 밀렸기 때문이다. 얼음골 케이블카는 개통 이후 하루 평균 탑승객이 휴일 2000여 명, 평일 1000여 명 선이다. 답사를 마친 뒤 신 군수는 “울산에서 추진하는 신불산 케이블카는 고속도로와 국도, KTX울산역과 접해 있어 전국의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고 연계 관광지도 많다”고 말했다. 경쟁력 면에서 얼음골 케이블카에 뒤지지 않는다는 설명. 하지만 울산 케이블카 건설 사업은 제자리걸음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2010년 영남알프스의 산악관광 개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고 지난해 3월엔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비롯한 10대 선도사업을 선정했다. 그러나 케이블카 사업은 민간자본 320억 원 유치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 군수는 올 5월 울산시와 울주군이 공동출자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울산시는 난색을 표했다. 환경단체의 반대도 여전하다. 영남알프스에 추가로 케이블카를 설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이다. 울산의 한 대학교수는 “울산이 계획만 세우고 미적거리는 사이 어려움 속에서도 실행을 한 밀양이 산악 관광의 주도권을 차지한 셈”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올가을, 영남알프스에서 명품 억새도 보고 산악축제도 즐기세요.” ‘영남알프스 억새대축제’가 10월 6∼28일 울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알프스 일원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올해 축제는 그동안 산만하게 열렸던 영남알프스의 각종 축제를 통합해 10월 한 달간 집중적으로 열리는 것이 특징. 참가자들의 입맛을 돋우는 언양한우불고기축제도 이 기간에 열린다.○ 최고의 산악 축제 영남알프스 억새대축제는 가을이면 하얀 억새물결이 펼쳐지는 영남알프스 억새평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억새평원은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의 간월재와 사자봉 사자평 등에 각각 수십만 평이 펼쳐져 억새 물결이 장관을 연출한다. 축제 기간에 산악마라톤대회와 등산대회, 산상음악회, 하늘주막, 패러글라이딩대회, 영남알프스 천고지 종주대회 등이 열린다. 산에서 할 수 있는 행사는 모두 열리는 셈이다. 개막식은 10월 7일 오전 9시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억온천단지 내 신불산 공영주차장에서 열린다. 개막식 직후인 오전 9시 40분부터 오후 3시까지 간월산과 신불산 일원에서 산악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코스는 △남자부 억새대축제 코스(17.6km) △〃 영남알프스 코스(10km) △여자부 영남알프스 코스(〃) 등이다. 전국의 산악마라톤 동호회원 5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하늘 억새길 트레킹’도 열린다. 개막식 직후인 오전 10시 출발. 하늘 억새길은 울산시와 울주군이 15억 원을 들여 해발 1000m 이상의 영남알프스 7개 산의 등산로를 연결해 총연장 29.7km의 등산로를 올 5월 완공한 것이다. 구간은 억새바람길(간월재∼영축산), 단조성터길(영축산∼죽전마을), 사자평억새길(죽전마을∼천황산), 단풍사색길(천황산∼배내고개), 달오름길(배내고개∼간월재) 등 5개다. 이 길은 행정안전부가 올 7월 선정한 ‘걷기 좋은 길 베스트 10’에 들기도 했다. 하늘 억새길 트레킹 참가자들이 간월재에 도착할 즈음 산상음악회가 기다린다.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는 산상음악회는 ‘하늘 그리고 산(山), 음악’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유명 가수들이 참가해 가을에 어울리는 공연을 펼친다. 다음은 ‘2012 울주오디세이’. 2010년 처음 열린 이후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울주오디세이는 높은 산에서 피아노를 연주해 “산악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3일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간월재에서 ‘평화와 공존’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홍순관 전재덕 말로 심성락 안은경 그리고 평화의 나무 합창단이 참가한다. ‘영남알프스 서포터스’ 트레킹대회는 21일 오전 10시부터 열린다. 500여 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스는 트레킹을 하면서 영남알프스의 풍광을 카메라에 담아 전국에 홍보하게 된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천고지 종주대회’는 27, 28일 이틀간 열린다. 천고지 종주대회는 전국의 전문산악인 등이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가지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 7개 총 50km를 무박 2일 동안 종주하는 것. 참가자들은 전국 16개 산악연맹을 통해 150명을 모집했다. 10월 27일 오후 3시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옆 주차장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9시 상북면 등억온천단지 내 신불산 공영주차장으로 돌아오게 된다. 남녀 1위 팀에는 각각 1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는 등 총 1120만 원의 상금이 걸렸다. 천고지 종주대회 참가자들이 돌아오면 영남알프스 억새대축제 폐막식이 열린다. 대통령배 전국 산악자전거대회는 11월 10, 11일 열린다.○ 세계적인 명품 산악관광지로 육성 영남알프스는 울산을 중심으로 경남 양산시와 밀양시,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등 5개 자치단체에 걸쳐 해발 1000m 이상의 산 7개가 몰려 있고 경치도 유럽의 알프스에 견줄 만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일본 북알프스를 다녀온 부산의 산악인 곽수웅 씨와 성산 씨가 1972년 가지산 일원의 7개 산군을 ‘영남알프스’로 처음 명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높은 가지산(1241m)을 중심으로 간월산(1069m), 신불산(1159m), 영축산(1081m), 천황산(1189m), 재약산(1119m), 고헌산(1034m) 등 7개다. 여기에 운문산(1195m), 문복산(1015m)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이 가운데 신불산, 가지산, 재약산(천황산 포함), 운문산은 산림청이 선정한 남한 100대 명산에 속한다. 울산시는 세계의 ‘알프스 도시’들과 10월 국제교류를 시작한다. ‘알프스’를 대표적인 산악관광 브랜드로 활용하고 있는 세계의 도시들이 한자리에 모여 상호 교류협력을 약속하고 공동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 10월 12, 13일 울산에 모여 교류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참가 도시는 울산을 포함해 일본의 도야마(富山), 스위스 루체른, 중국 허베이(河北) 성, 뉴질랜드 퀸스타운 등 5개다. 스위스의 프레데릭 엥겔 관광청장 등은 13일 간월재에서 열리는 울주오디세이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또 신불산 능선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개발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 ○ 한우불고기도 최고 언양 한우불고기축제도 영남알프스 억새대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다. 언양불고기 축제가 영남알프스 억새대축제 기간인 12∼14일 신불산 입구인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작천정 입구 주차장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행사장에서는 울산 언양과 봉계지역에서 생산된 한우를 값싸게 맛볼 수 있다. 언양과 인근 봉계는 한우불고기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2006년 9월 ‘한우불고기특구’로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철저한 품질 검증 절차를 거쳐 최고 육질의 순수 한우 암소만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이곳에서 판매되는 한우는 고기 맛이 졸깃하면서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참숯불을 이용해 석쇠 위에 고기를 얹고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는다. 울산시 이춘실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소중한 자연자원인 영남알프스를 전국에 홍보하고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해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시기에 맞춰 영남알프스 억새대축제를 마련했다”며 “억새대축제를 찾는 전국의 관광객들 모두 만족할 만한 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