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최현배 선생 고향 울산 ‘한글사랑특별시’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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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일 한글문화예술제 열고 울산방언사전 내년 10월 발간
공문서-법률용어 순화도 추진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1894∼1970)의 고향 울산에서 한글 사랑운동이 펼쳐진다.

울산시는 올해 외솔 탄생 118주년과 제566돌 한글날을 계기로 한글사랑 확산운동을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한글문화예술제를 열고 울산방언사전을 발간하는 등 5개 분야로 나눠 한글사랑운동을 추진한다.

한글문화예술제는 한글날인 9일부터 14일까지 엿새간 울산 중구 외솔기념관과 울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 등에서 ‘한글, 도시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열린다. 학술대회, 전시, 공연, 체험행사가 진행된다. 이번 예술제는 지방 단위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한글 관련 종합예술제라고 시는 설명했다.

울산방언사전은 울산을 중심으로 주민 생활사와 언어학 연구의 소중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약 1000쪽 분량으로 내년 10월 발간할 예정이다. 이 사전은 단순한 어휘 모음집이 아니라 울산 지역민들이 구사하던 언어의 고저장단을 정확히 채록한 용어사전으로 발간돼 어문학 연구의 전범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우리말 바로 쓰기 용례집 발간, 공공언어 개선을 위한 공직자 교육, 공문서 가다듬어 쓰기 경연대회, 법률용어 순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출신 최현배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해 한글의 우수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한글사랑 정신을 확산시켜 울산을 한글사랑의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솔기념관은 울산 중구 동동의 외솔 생가 일원 3316m²(약 1000평)에 지하 1층, 지상 1층 규모(총면적 852m²·약 260평)로 2010년 3월 건립됐다. 지하 1층에는 전시관과 영상실, 한글교실, 체험실 등이 있다. 전시실에는 외솔의 유품과 저서 1만여 점이 전시돼 있다. 외솔 생가는 안채와 사랑채 부속채 등으로 2009년 9월 복원됐다.

: : 외솔 최현배 : :
울산 병영초등학교와 경성고등보통학교, 일본 히로시마고등사범학교 문과, 일본 교토
(京都)대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일제강점기 국민에게 한글을 가르치기 위해 조선어학회를 창립했으며 1949년 한글학회 이사장을 맡았다. 연세대 교수와 부총장을 지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한글#최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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